괄호로 만든 세계
마이클 울드리지 지음, 김의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 프로그래머들이 하던 일은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정확한 연산 규칙을 주고 이에 따라 컴퓨터가 빠르고 충실하게 작업을 행하게만 하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AI는 머신 러닝을 통해 규칙을 스스로 추출하고, 어느 정도는 스스로의 판단을 통해 의사 결정 같은 것을 이루므로 과거의 EDPS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p31을 보면 "인공지능은 왜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앞세우고, 이러이러한 난관이 있었기에 발전이 더뎠다는 설명을 내놓습니다. 

"이론적으로, 어떠한 알고리즘을 통해 문제 해결이 가능한지는 이미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을 현실화하는 데 소요되는 컴퓨팅 자원이 너무도 막대하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p34)" 이 답은 과거에 100% 유효했고, 지금은 네트워킹 기술이나 칩의 성능이 획기적으로 진화, 향상되었기에 어느 정도까지만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AI의 발달사가 비교적 오래전으로까지 올라가 잡히고 서술되는 거죠. 앨런 튜링 같은 이가 이미 자신만의 기준을 내세워 "무엇이 인공지능이고 무엇이 아닌지"에 대해 논한 게 반 세기를 훌쩍 넘을 정도입니다. 2015년 알파고의 놀라운 퍼포먼스가 세계를 향해 공개되었을 때에도 일각에서 이런 비판이 있었기에, 이후에 구글은 새 버전은 전기(전력량)를 적게 먹는다는 등 IR 차원에서 여러 해명을 내놓기도 했었습니다.  

요즘 개발자들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과거에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LISP라는 게 널리 쓰였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역주를 통해 저 약어를 "리습"이라 읽는다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달아 놓았습니다. 이 책(한국어판)의 제목이 "괄호로 만든 세계"인데, 저 리습에 괄호가 너무 많이 쓰인다는 이유로 "서로 상관도 없고 어리석게 보이는 수많은 괄호(lots of irrelevant silly parentheses)의 약자가 바로 LISP"라는 아주 재미있는 농담이 p62에 나옵니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고, 리습의 의의는 결코 가볍게 폄하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리습을 발명한 이는 존 매커시인데 미국에는 매커시라는 아일랜드계 성씨를 쓴 유명 인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매우 유머러스한 필치로 쓰였으며, p63에는 이 존 매커시가 불멸의 업적을 남긴 다트머스 대학의 "그 여름학교"에 대해 독자에게 마치 엽편 소설을 들려 주듯 재미있게 서술했습니다. 물론 그해 여름의 특별한 세션이 아니었다 해도 나올 발명품은 나오고야 말았겠습니다만, 이처럼 재미있는 배경 설명이 곁들여짐에 따라 독자들은 리습 탄생의 필연성과 그 기여에 대해 더 깊은 성찰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략 고2 정도의 수학 과정에서 콤비네이션, 즉 조합이라는 개념을 배워 경우의 수 구하기의 아주 요긴한 도구로 쓰게 됩니다. p87을 보면 탐색나무의 크기가 상상도 할 수 없이 커지는 단계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이를 가리켜 조합적 폭발(combinational explosion)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데미스 하사비스(p214)가 2015년 알파고의 연산능력에 대해 홍보하면서 바둑에서 가능한 경우의 수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원자의 수보다 많다고 한 적 있는데, 이 역시도 조합적 폭발의 한 예가 되겠습니다. 이런 연산을, 기존의 컴퓨터로는 도무지 행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이 역시도 최근에 들어 관련 기술의 발전에 따라 AI라는 도구를 통해 그 실현 가능성을 비로소 꿈이라도 꿔 보게 되었죠. 

윈도처럼 컴퓨터에 아무 소양이 없어도 일상에서 바로 쓸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있고, 전문가들을 위한 시스템이 따로 있습니다. 책 p114에는 에드워드 파이겐바움 교수가 고안한 덴드랄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 R1/XCON의 예도 나오는데, 이는 DEC社가 개발한 시스템입니다. 이 도구들의 두드러진 특성은, 그것을 이용해서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경제학 교수들이 즐겨 쓰는, 나스닥이나 뉴욕증시 데이터를 이용하여 수익률과 각종 파라미터 간의 회귀분석을 행하는 tool들이 현실에서 돈을 버는 데 거의 아무 쓸모가 없는 점과 대조된다고 하겠네요. 사실 지금처럼 많은 기업들과 자본이 AI에 달려드는 이유도, 여기에서 엄청난 수익이 창출되리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같은 페이지에는 리습(LISP) 전용 컴퓨터도 한때 사용되다가 윈도 탑재 PC가 대중화하며 사라진 사실에 대한 언급도 나옵니다.  

언어가 순전히 논리적 의사 표명의 집합구조라면 아마 적어도 30년 전에 이미 번역기가 완성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언어는 정보 전달 외에도 감정의 표현이라든가 서사의 효과적인 전승 등 다양한 기능이 있고, 때로는 논리에 완전히 반하는 속성마저 가지므로, 논리 구조에 반하면 자폭(다운됨. crash)을 택하는 컴퓨터가 이를 온전히 해 낼 리 없습니다. p140 이하에는 재미있는 논리학 이슈를 이용한 농담 여럿이 등장하는데, 얼마나 인간의 언어(사실은 인간의 정신 자체)가 모순에 가득찼는지 확인 가능한 예이기도 합니다. 과연 앞으로 탄생할 본격(强) 인공지능이 이를 사람처럼 매끄럽게 다룰 수 있을까요? 

p176에는 인공지능이 과연 잘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과제 중 베이지안 추론(Bayesian inference)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베이지언 확률 역시 한국에서는 고 2 수학 중에 배우는 내용이며, 내가 수학에 과연 적성이 있는지 어떤지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준 중 하나입니다. 이게 직관적으로 이해되면 수학을 잘하는 천성이 갖춰진 것이며, 아니라면 노력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어떤 조건이 붙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특정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크게 달라집니다. 많은 이들이 이 차이를 이해 못하고 같은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오류를 범하곤 하는데, 직관이 논리를 배반하는 가장 뚜렷한 예 중의 하나입니다. 계산 잘하는 AI에게 이게 무슨 문제냐고 할 수 있으나, 확률은 본래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나마 가능성이 어떤 형태로 분포하는지를 알아내는 이론 도구입니다. AI도, 그게 정말 지능이라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거다 저거다 결정을 내려야 하겠으므로, 이 이슈가 중요합니다. 

인공지능이 가장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도윰을 줄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의학입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한국의 가천의대 같은 곳이 진단과 수술에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도입했으며, 이 책에도 p246 이하에서 그저 수술 같은 기계적 작업뿐 아니라 진단에도 널리 AI가 활용되고 있으며 또 그 범위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서술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회사가, 알파벳의 자회사 중 하나인 딥마인드인데 여기서도 그 성과가 두드러지게 강조되네요. 

16년 전 레이 커즈와일의 베스트셀러 <특이점이 온다>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일부에서 황당하다는 비판도 들었지만 그 책에서 다룬 비전과 인사이트가 무척 원대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 책 p266에서도 특이점에 대한 커즈와일의 해석(특이점 자체는 아주 예전부터 있던 개념이죠)이 다시 저자의 관점에서 분석되고 해설되는데, 결론은 현재의 각종 기술 발전이 특이점 도래의 (아주 느슨한) 필요조건은 될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범용 지능을 빠르게 발전시키지 못하는 것처럼, 이제 어느 인공지능(아직 만족스러울 만큼 발전하지 못한)이 개발되어 정말로 획기적인 인공지능(범용이든 혹은 그를 능가하는 무엇이든 간에)을 개발한다는 보장이 있는가? 저자의 대답은 부정적입니다. 

인공지능의 활용에 대해 또 중요하게 숙고되어야 할 이슈가 규범과 법규 문제입니다. 인간 게놈 지도가 20여년 전 발표되었을 때 사람들은 줄기세포 연구 등을 활용하여 유전공학이 각종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반인이 체감할 만한 발전은 찾아보기 힘들며, 과감한 시도를 하기에는 도덕과 실정법의 강력한 규제가 현실의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p281 이하에서 인공지능과 윤리의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집니다. 

이처럼 고도로 발달한 AI가 나온다면 과연 그에게 "의식(p336)"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의식이란 게 어차피 인간의 속성이므로, 무엇의 정신 구조를 그리 부를지 아닐지는 인간의 특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태 없던 것이 지상에 새로 나와 의미 있는 활동, 동작을 행한다면, 그것의 행동을 사전적으로 결정하는 내면의 그 무엇은 인간의 의식과는 사뭇 다른, 그야말로 낯선 미지의 무엇이겠으며 의식을 넘어선 원리와 구조를 갖췄을 수 있겠습니다. 

p368 이하에 용어 사전이 실려서, 읽다가 모르는 말이 나올 때 수시로 참조할 수 있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emian 데미안 세트 - 전2권 - 영문판 +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 반석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 권 세트 구성이며, 한국어 번역본은 207페이지, 영어 번역본은 224페이지 정도의 분량입니다. <데미안>은 대중적으로 매우 잘 알려진 고전이지만 사실 막상 읽어 보면, 특히 독서가 권장되곤 하는 연령대인 중학생들이 읽기엔 쉽지 않은 텍스트입니다. 일단 한국어본이 무척 읽기 쉽게,  잘 읽히는 문장으로 된 점이 좋습니다. 

어느 어린이이든 가정 안에서 통용되던 질서가, 첫번째로 만나는 사회일 학교(유치원 포함)의 그것과 다소 다르다는 걸 느낄 때 혼란스러워합니다. p25에 나오는 "진흙 묻은 장화"는, 이 두 세계의 가치와 이상이 서로 어긋남을 상징합니다. 아버지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가치를 지키지 못한 게 부끄럽고, 어린 싱클레어에게는 마치 악마와도 같은 크로머를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굴종해야 함을 또 부끄러워합니다. 소년이 속한 두 개의 공동체 어느 편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서지 못하는 싱클레어의 자괴감에 대해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겠고 이 고전의 생명력은 이런 성장과정에서의 보편적 갈등을 예리하게, 또 첫학적으로 짚어낸 데에도 있습니다.  

꿈과 현실은, 특히 꿈 부분이 생생할 때 분간이 어려워집니다. 물론 건강한 정신을 지닌 사람은 아무리 피곤한 상태에서도 꿈과 현실이 혼동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주 어려서 겪은 일에 대한 회고라면 어떨까요? 내가 어린이일 때 체험한 일과, 그 무렵에 꾼 꿈에 대한 기억이라면 이를 쉽게 가르기가 무척 힘들 것입니다. 또, 어려서는 이겨내기가 몹시도 버거운 일을 겪으면, 이를 깊은 수면을 통해 이겨내려 하기도 합니다. p44에서 싱클레어는 이처럼 꿈과 현실을 동시에 되짚으며, 이미 어른이 되어 과거를 기억하는 자신에게 좀처럼 구별이 어려운 "그 시절의 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제3장의 제목은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들 중에"입니다. 앞에서도 나왔지만 크로머라는 불량청소년의 강요에 의해 싱클레어는 도둑질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도둑질 자체가 사회의 기본 규범에 반하는 수치인데, 이를 타인의 강요, 더군다나 원시적 폭력 말고는 아무런 권위도 갖지 못한 불량배에 의해 강요된 행위라는 게 싱클레어의 모멸감을 가중합니다. 

데미안은 매우 반사회적인 면까지 갖춘 매혹적인 독재자입니다. 그는 신부의 강론에 나오는 "두 도둑 이야기(물론 신약 본문에도 나옵니다)"를 자신의 버전으로 싱클레어에게 다시 들려 주며, 어정쩡한 개과천선 중인 도적과 달리, 그나마 기개와 지조(?)를 가지고 끝까지 예수에게 불손한 언사를 퍼부은 도적은 누가 배울 점이 조금이라도 있는 인물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p77). 이 대목을 읽으며, 저는 작중 싱클레어와 비슷한 나이일 때 처음 접했던 (역시 작중 캐릭터인) 데미안이, 싱클레어의 눈에 비춰지듯 신적인 존재가 전혀 아니라, 어쩜 이리도 유치한 소릴 할까 싶은 흔해 빠진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이 읽혀져서 잠시 당혹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람은 저 역시도 초등학생 시절에 겪은, 동네 중2병에 걸린 개똥철학자 형과 다를 바 별로 없었던 것입니다! 어렸을 때 우상인 줄 알았던 그 누군가의 한심한 구석이 눈에 띄는 건,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이 확인하게 되는 나 자신의 성장 그 흔적이라고 해야겠죠. 

한국은 자연이 오랜 세월 동안 침식을 받아 산수가 오묘하고 완만하게 형성된 지형에 속합니다. 그 자연은 때로 매우 조화롭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때로 기괴할 만큼 부자연스러움의 극치를 보이기도 합니다. p131에서 싱클레어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지가 않고) 매우 부자연스럽게 지어진 자연물을 응시하는 버릇이 있었다고 회상합니다. 독일의 산천이 어떠한지 제가 직접 가서 본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자연이 자연답지 않고 기괴하다 여기는 건 그 역시 인간의 독단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가장 조화롭게 구성되어야 할 음악의 세계를 구현하는 자 피스토리우스의 (그에 어울리지 않는) 기괴한 외모, 기이한 삶을 보고 싱클레어가 느꼈을 당혹감을 잘 상징하는 대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크나우어는 싱클레어의 친구들 중 우리 독자들이 잊기 쉬운 인물들 중 하나입니다. 마치 <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 한스가 잠시 옆동네 놀러온 것 아닐까 싶게 작은 체격에 나약한 심성을 지닌 그는 p150에 나오듯 싱클레어가 때맞춰 그를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자살을 감행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 짧은 시간 동안 싱클레어는 크나우어에게 마치 데미안 노릇을 해 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역본은 마치 펭귄이나 옥스퍼드 고전처럼 반듯반듯한 폰트로 큼직큼직하게 인쇄되었습니다. 대체로 "막스"라는 데미안의 크리스천 네임이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듯했고, 어떤 대목에서는 영역본이 한국어역본보다 더 쉽게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정이란 무엇인가 - 우리 시대 공정성에 대한 모든 궁극적 질문의 해답
벤 펜턴 지음, 박정은 옮김 / 아이콤마(주)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정이란 무엇인가?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이 질문에 대해 답을 내려고 고민해 왔습니다. 많은 현인들이 이 질문애 대해 다양한 답을 제시했으나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합당한 답이 나오는 그날, 아마도 소모적이며 비생산적인 모든 분쟁들 중 상당수는 중단되고 개인들은 마음의 평화를 찾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공정"의 이슈는 인간의 문명과 사회가 중시했었고 지금도 그 해결에 많은 공을 들이는 오랜 난제라고 하겠습니다.  

존 로크는 2권 분립론의 창시자이며 <시민정부론>이란 명저를 통해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초석을 놓은 이론가입니다. 책 p52에 나오는 1689년은 (본문에 나오는 대로) 권리장전이 제정된 해이며, 그 직전해인 1688년에는 명예혁명이 일어나 제임스 2세의 폭정이 멈춰졌습니다. 이 사건은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에 있어서 매우 의미가 깊으며, 이로써 중의(衆義)를 모으지 않고 개인이나 소수의 뜻에 의해 정치가 전단되는 시스템은 부도덕, 불의, 불공정한 체제로 당연하게 단죄되기 시작했습니다. 독재는 불공정하고, 민주주의는 정의롭고 공정한 시스템입니다. 

언어라는 것은 그저 정보를 전달하는 부호, 도구가 아니라 그 안에 생각과 가치를 표현하는 오랜 지혜가 담긴, 하나의 집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의 원제 일부이기도 한) fair라는 단어에 대한 의미를 먼저 탐구합니다. "공정"이라는 영단어는 disinterested, impartial, just, neutral 등이 있겠으나, fair는 저런 것들과는 좀 다른 기원을 갖습니다. 책에도 이 단어의 다양한 용례가 나옵니다만, 호주라는 나라의 국가(國歌. national anthem) 제목부터가 벌써 Australia fair입니다. 아름답다고 번역해도 되지만 그 외에 뭔가 순결하다, 신성하다, 감히 범접하지 못하겠다 등 다른 의미도 풍깁니다. 그러니 영어 화자의 먼 조상들은 "공정"에 어떤 심미적인 뜻을 부여했나 보다 하는 저자의 의견에도 우리 독자들이 끌릴 만한 것입니다.         

우리가 공정하다, 불공정하다를 거론할 때에는 아마도 거래,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무엇을 거래(p108)할 때에 가장 자주 떠올릴 만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컨대 fair enough라고 하면, 이게 겉으로 드러난 의미외는 달리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어쩌겠어" 같은, 그럭저럭 타협하겠다는 감정을 나타냅니다. p132에 보면 아무리 일부 현자들이 고대에 "공정"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 해도, 아테네나 로마는 노예 없이 운용이 불가능한 경제 체제였고 거주자의 태반이 노예였다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 드러난다고 나옵니다. 

애덤 스미스(p161)는 경제학의 개조로 불립니다만 피도 눈물도 없는 합리성만을 추구했던 이가 절대 아니었고, 그의 저서 <도덕감정론>을 봐도 알 수 있듯 적어도 한 시대의 시민들이 모두 공감할 만한 공정과 정의의 개념이 무엇인지에 대해 무척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드러납니다. 흔히, "신분에서 계약으로"라는 말이 표현하듯, 어떤 봉건적 굴레에 의해 작동하던 경제 활동의 구조나 패턴 같은 것이, 이제 형식적으로는 대등한 당사자 간의 계약에 의해 운용되기 시작하면서 더 고도의 효율이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공정이라는 것은 이처럼, 인류가 어떤 체제 하에서 살고 거래하고 활동했건 간에 단 한 번도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본 적이 없던 가치였습니다. 

대체로 자본주의라는 건, 공정의 가치와는 상당히 먼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 의해 이끌려 온 면이 있습니다. p254를 보면, 존 피어먼트 모건이나 록펠러 같은 사람들의 이름이 언급되는데 이 사람들이야말로 robber baron, 자본주의의 첨단에서 가장 살벌한 형태로 과실을 취해 온, 범죄와 합법의 경계선상에서 곡예를 펼쳐 온 이들이었습니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이들에 의해 쓰였지만 사람들은 결코 그들을 "성공한 사람들"이라며 찬양하지만은 않았습니다. p255에는 저자의 "자본주의는 철학이 아니라 힘이다"라는 명언(?)이 나옵니다. 

현대는 레거시 미디어의 힘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특히 20세기에 매스 미디어라 불렸던 TV나 라디오, 거대 신문의 영향력은 무척 강했습니다. p284에는 모한다스 간디 등이 말한, 미디어의 위력에 대한 냉소적인 명언들이 소개되는데 한때 진실 자체를 호도하고 은폐할 만큼 무소볼위였던 언론에 대한 그그들의 생각이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의 권력은 요즘 일부 인플루언서들에 옮아올 만큼 급격한 변모를 겪는데, 공정이란 가치는 특히 미디어가 사실과 사람들을 다룰 때 부각된다고 하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상파괴 - 군중에서 공중으로
윤동준 지음 / 파람북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폭력과 어리석음은 가까이에 있고, 격조 있는 문화적 삶은 광기 어린 폭력과 유치함 앞에서 사라집니다.(p55)." 과거의 철학자 플라톤도 말했듯이, 우리 인간은 본래 어떤 완성된 형태의 이상적인 삶을 누릴 자격이 있고 그럴 잠재력을 갖추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현실적 한계 때문에 적당히 권력과 타협하고, 그 과정에서 기성 제도화한 악에 동화되어 갑니다. 개인이 양심을 팔고 타락하는 첫 발걸음은 여기서 시작합니다. 

근세 계몽철학은 두 부류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대륙의 합리주의요 다른 하나는 영국의 경험주의였습니다. 책 p64에서도 소개하듯이 전자는 방법론으로서 연역법을 내세웠고 후자는 귀납법이었습니다. 연역법은 논리적으로 어떤 오류는 없으나 대신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고 어떤 독단에 빠질 우려가 큽니다. 귀납법은 새로운 영역으로 발전할 여지와 가능성이 크지만 이른바 "닭 먹이를 주는 손의 오류"가 잘 말해 주듯 갑자기 나타난 치명적인 오류 한 방에 모든 체계가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전자가 그르고 후자가 바람직하기만 한 것은 아니며 두 가지 방법론을 경우애 따라 적절히 구사하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사람은 그 예전의 무지몽매, 아니 거의 짐승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대견스럽게도 여기까지나 진화하여 풍족하고 문화적인 삶을 누리는 지경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p72에 나오듯 여전히 맹목적인 폭력과 비도덕적인 행동에 가까이 있으며, 실제로도 무지하기 짝이 없고 막무가내이며 그저 힘의 논리에만 굴복하는 비뚤어진 심성을 지닌 이들이 훨씬 많습니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나의 처지를 벗어나 남의 시선에서 세상을 볼 줄 아는 여유와 합리성을 갖추자는 제안을 하는 듯 보이는데,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더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고 본인만 억울한 줄 알며 목소리를 높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세상의 각종 모순이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는 것입니다.     

p89에서 저자는 자크 랑시에르의 말을 인용하며 "모험의 감행"이 얼마나 큰 이익을 가져다 주는지에 대해 역설합니다. 사람은 그저 자신의 작은 틀 안에만 머물면 어떤 발전이라는 게 있을 수 없습니다. 과거의 기업가, 개척자 등은 험한 바다를 뚫고 풍랑에서 죽을 각오를 품고 미지의 세계로 나섰으며, 물론 운이 없어 목숨을 잃은 이들도 많았으나 결국 목표를 달성한 이들도 있었고, 이들의 소중한 업적이 후세에 전해져 추가 희생 없이 인류가 편의를 누리게 된 것입니다. 기업들도 그저 과거의 성취에 안주하는 곳은 이 극심한 변화 속에 결국 도태되며, 반대로 기민하게 트렌드를 좇는 곳은 살아남아 승자가 되는 것입니다. 

p133 이하에는 염세주의의 폐단이 비판됩니다. 사람의 앞날은 그저 미지에 둘러싸였으며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 정확히 맞힐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걸 낙관적으로 보고 진취적으로 개척하는 사람도 있고, 비관주의에 빠져 머뭇거리다 모든 것을 놓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손에 넣을지는 그 사람의 마인드셋과 기백에 달렸습니다. 거칠 것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마음에는 어떤 비생산적인 원망이나 불길한 비관이 깃들 시간이 없습니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p144). 이 역시 개척적이고 도무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생에게만 가능합니다. 염세적인 정신에게는 그저 매사가 위기이며 파멸로 치달을 갈림길일 뿐입니다. 그래서 창발적인 기업가에게는 매 순간순간이 기회이며 행운의 여신이 내미는 손길입니다. 썩은 우상을 파괴해야(iconoclastic) 젊은이의 앞날에 새로운 서광이 보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위기 투자 바이블 - 불확실한 시기, 확실한 투자전략
곽상빈.김피비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래 어떤 자산이든 저점에서 잡아야 제대로된 수익이 건져지는 법입니다. 누구나 다 지금이 불황이라며 아우성이고 앞이 안 보인다며 신음하지만 본래 잘될 사람은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하기 마련입니다. 책 p72에는 1997년 11월 2일자의 동아일보(아직 가로쓰기 전환 전이네요) 1면을 도판으로 실으며 IMF에 구제금융 200억 달러를 신청하던 그 최악의 시기를 회고합니다. 1면 사진에 실린 사람은 임창열 경제부총리인데 이분은 특이하게도 전 정부 부총리였던 분이 다음 정부에서도 요직을 두루 지냈고 다음 대권후보로까지 거론되곤 했죠. 

여튼 책에서는 이미 국가부도 전조가 있었고, 그 대표적인 징후가 성장률과 투자율 사이의 괴리(p77)였다고 합니다. 한국은 이미 고도성장기가 끝난 나라였는데 이전 생각만 해서 비현실적인 과잉 투자를 습관적으로 하다 날벼락을 맞은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달리 (살아남은) 대기업들이 자체 현금을 많이 보유하여 구태여 차입경영을 할 필요가 없는데도 엄청 몸조심을 하죠. 과거로부터의 학습 효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스닥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네 배 성장했지만 이후 닷컴버블이 터져 제자리로 돌아왔다.(p81)" 이 버블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2003년에 코스닥이 2834를 찍고 흘러내려 지금도 회복이 안 되고 있다."라고 책에 나옵니다. 이 대목은 정말 독자가 눈을 의심할 만하죠. 코스피가 아니라 코스닥이 2834라니! 현재('23.11.2) 종가기준 코스닥 지수는 772.84입니다. 1/4~1/3 토막이 난 게 20년이 넘도록 회복이 안 된 것입니다. 골드뱅크, 장미디어, 드림라인, 하우리... 책에 나오듯이 이 종목들은 한때 그렇게 핫했던 게 지금은 흔적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책 p85에서는 2023년 8월의 이른바 "초전도체 테마" 종목들에 대해 지금 어떤 생각이 드는지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대체로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버블 붕괴의 신호탄이다.(p88)" 저자는 지금도 펀더멘털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저 20년 전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아직도 뚜렷한 근거 없이 (특정) 주가가 고점을 향해 치닫는 모습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종목에서 마침내 버블이 터지고 말면 증시 전반에 실망의 파도가 몰아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어 어떤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팬데믹 당시 한국도 사상 처음으로 재난지원금을 풀었는데 이때 "주식 시장의 급등세는 놀라울 지경이었다.(p105)"고 책에서는 회고합니다. 돈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니 현금 보유에서 자산 쪽으로 부(富)가 급격히 이동하는 건 당연합니다. 또 돈이 주식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원자재로도 흐르므로 가격이 상승하였는데,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져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현재까지도 회복이 안 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악화하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책에서는 진즉에 금리를 올려야 했을 것을 타이밍을 놓친 탓에 2022년 자이언트 스텝이니 뭐니 해서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든 게 연준의 패착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지금 금리를 더 올려야 할 판이지만 그랬다가는 기업 줄도산이 터질 지경이므로 한은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비책은 "일이 터지면 그때 가서 마련하면 된다(p112)"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참으로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는 게 저자의 지적입니다. 터지고 나면 그게 대비책이 과연 될 수 있겠으며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셈이 됩니다. 외환위기 당시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파탄났으며 실업자가 거리로 쏟아졌습니까. 당시 희생된 개인들의 피해와 상처는 그 무엇으로도 보상이 이뤄지지 못했는데 그런 어리석은 과거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죠. 실업률이나 GDP는 후행지표이므로 이런 걸 보고 상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금융위기 같은 재앙은 갑자기 터지는 게 아니라 장단기 금리 역전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낌새를 챌 수 있으나 많은 이들이 이를 무시하기 때문에 느닷 날벼락을 맞는 듯 보일 뿐이라는게 저자의 일침입니다. 

p146을 보면 일제강점기 당시 미두시장이라는 게 있었는데 이게 약간의 증거금만 내고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선물 옵션 시장과 비슷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채만식의 장편 <탁류>를 봐도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하여 현대 독자들이 놀라곤 하죠. 책에는 반복창이라는 이름을 가진 조선인이 당시 이 미두시장에 참여하여 큰 돈을 번 이야기가 나옵니다. 반복청이라는 투자가는 결국 큰 실패를 맛보고 재기에 실패했지만 역사상 큰 돈을 번 투자자 중에는 하락장에서 큰 베팅을 한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들의 공통점 중에는 "자기 확신"이라는 게 있는데, 자신뿐 아니라 타인들까지 그 박력에 넘어가 같은 방향으로 가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현대 계열사 CEO 중에 이익치(李益治)라는 분이 있었죠. 더 큰 성공을 거둔 사람으로는 미래에셋금융그룹 창립자 박현주씨가 있습니다. 

저자는 닉슨 쇼크 당시를 회고하며 혹시 지금이 금의 역사적 저점이 아닌지 생각해 보라고 독자들에게 권합니다. 금은이나 원자재가 주식, 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 비교하여 큰 단점이 있다면 확산성이 부족하다는 건데, 주식에는 배당이 있고 부동산에는 월세 등 과실이 있지만 귀금속이나 원자재는 그냥 아무 부대 수익 없이 그것만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게 아쉬우며 그래서 워런 버핏이 가장 싫어하는 게 원자재 투자라는 말도 책에 나옵니다. 개인 간 거래를 통해 과세를 피하고(KRX에서 금 시세차익은 비과세입니다), 펀드나 ETF 투자 형태도 고려하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는 피라미딩 기법을 통해 부를 쌓는 게 가능하다고 저자는 권합니다.(피라미드식  판매나 다단계하고는 관계 없습니다) 주가가 낮을 때 조금씩(적금 븟듯) 사 두다가 일정 수준 오르면 팔고, 또 내리면 사고... 이런 식입니다. 삼전 안 오른다고 아우성이지만 이런 주식은 확실한 바닥이라는 게 있어서 이런 식의 투자가 가능한 거죠. 경착륙시에는 가격 간 텀을 넓히는 방법(p169)도 충고합니다.  

부동산 투자시에는 저가 아파트를 주로 노리는 편이 좋은데, 30대 실수요자가 주로 작은 평수, 중저가 아파트를 수요한다는 사실을 이 현상의 원인으로 꼽아도 되겠으나 일시적인 트렌드 변동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은 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또 경제위기시에는 특히 부동산 경매 시장을 노려볼 만하며 수시로 법원 경매 사이트를 찹조하며 최저매각가격, 감정평가액 등을 확인하라고 합니다. 차순위 매수신고를 통해 재미를 볼 수 있지만 혹시 해당 부동산에 큰 하자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도 합니다. 

주식의 경우 차트만 보고 투자하는 건 위험하며, 그렇다고 뉴스만 보고 경솔하게 매수해서도 안 된다고 합니다. 기업에서 자사 유리하게 만들어내는 뉴스도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금리가 오른다고 반드시 주가가 내리는 건 아니며 채권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자금이 주식 쪽으로 몰려 오히려 오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경제 현상에는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할 수 있으므로 차분하게 인과관계를 관찰, 분석해야만 기대했던 성과를 낼 수 있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시우행 2023-11-1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금식 주식투자를 저도 주위분들에게 많이 권하는 투자법이긴 합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한 후에 투자에 나서는 게 현명한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