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 - 현직 아나운서가 전하는 마법 같은 '스피치' 코칭!
이남경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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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번 잘못해서 인간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거나, 재산상으로 큰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동문 등 일차 관계에 가까운 영역에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익사회인 직장에서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큰 실수를 피하는 걸 넘어서, 적극적으로 내 진심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고, 일도 승진도 다 잘 풀리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이 책에서 배우고 싶었습니다. 

"세상일은 타인을 통해 연결된다(p44)." 어느 누구도 섬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연결이 안 된 채 고립된 인간은 이미 사회적으로는 무(無)나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소통을 거의 안 하고 사는 이들과는 대화 자체가 잘 안 통합니다. 소통에 서투른 사람은 회사에서도 슬슬 소외되다 어느새 한직으로 밀립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말만 상대에게 하지 않아도, 그에게 신뢰와 호감을 얻을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느냐보다, 일단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우선 가족이나 아주 친한 친구 등 아무 말이나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사이에서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p48에 나온 사례를 보면 저자분의 친구께서 국제결혼 후 해외로 나가셨는데, (나쁜 의도는 아니겠으나) 가족에게 "밖에 나가서 뭘 하겠어?"라는 말을 자주 들으셨다고 합니다. 저는 독자로서 사실 이 말이 기반 없는 해외에서 일을 시작하는 계획을 걱정하는 의도이지, 그분의 능력을 평가절하하려는 뜻은 아니었겠다고 읽혔습니다. 또 친정에서는 따님을 계속 곁에 두고 보고 싶으셨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여튼 이분은 그런 말들이 상처가 되었던 겁니다. 해외에서 보란 듯이 잠재력을 다 발휘하여 성공하셨는데, 이걸 보고 저는 확실히 외국이 개인 포텐 터지는 데에는 더 유리한 환경이다 싶긴 했습니다. 쓸데없는 인간관계로부터의 스트레스나 괜한 딴지걸기가 없고 자기 일에만 몰두하면 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죠. 

쉽사리 판단을 하면 곤란합니다. 책 p75에는 "처음 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고 충분히 탐색을 하라"고 나옵니다. 확실히 우리는, 그게 마치 세상 사는 낙 중에 하나인 듯 남 평가하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이렇게 하면 은연중에 눈치를 챈 그 사람이 기분 나빠할 뿐 아니라 그 사람과의 관계로부터 일정 이익을 얻어야 하는 입장인 내가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그게 문제입니다. 또,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인사를 건네고 나서는, 비언어적인 메시지, 즉 미소라든가 제스처 같은 걸로 그 사람에게 호의의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고 나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3대 요소는 나, 상대방, 상황이다(p108)." 나와 상대방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의외로 소홀히하는 게 상황 요소인 듯합니다. 똑같은 상대를 만나도 언제 어디서냐에 따라 소통의 방식은 다르며 또 달라져야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예전에는 소통의 방식은 대면 소통밖에 없었으나 현대에 들어서 매스 커뮤니케이션이 대두했다." 인쇄술의 발명, 라디오, TV 등이 등장하며 사람 사는 방식이 바뀌었고, 큰 트렌드가 생기면 다수가 일시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다시 소셜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내로우 캐스팅, 퍼스널 캐스팅으로 수렴(p109)"하는 추세이며, 이를 통해 저자가 내리는 결론은 "소통 방식은 결국 경계를 넘어 융합, 수렴한다"입니다. 그렇다면 그 소통의 방식도 어떤 근본적인 원리가 관통할 수 있고, 그게 바로 진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정한 관심, 개방적인 태도" 저자가 요약하는 소통의 핵심 이치입니다. 

주위에 남 험담하는 게 일상인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은 누구 근처에나, 언제 어디서나 한 사람 정도는 있기 마련이죠. 저자는 이런 사람도 내 입장에서 무조건 배척할 수는 없으므로 대처하는 방법 세 가지를 일러 줍니다. 첫째 단계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인데 이러면 내가 괴롭습니다. 다음 단계는 상대가 말하게 놓아 두되, 비언어적으로 그만하자, 듣기싫다 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아예 주도권을 갖고 대화하는 것입니다. 험담도 봉쇄하고 내가 스트레스 받지도 않고 이 세번째 방법이 그만한 공력을 갖췄다면 최상의 방법입니다. 

대개 이런 사람들이, 전체 목표를 몽땅 부정은 안 합니다. 아마 그렇게 하면 집단에서 축출되기 쉬우니 그렇겠죠. 하지만 부분부정을 하고 들어오는 그 자체가 무척 분위기를 해칩니다. 이럴 때에는 그가 하는 부분부정의 요소와, 전체 목표 사이에 어느 정도 이격이 발생하는지 화이트보드나 메모지에 시각화(p167)하여 그에게 보여 주라고 합니다. "당신은 지금 부분부정이 아니라 결국 전체 부정을 하려 드는 중이다." 그를 배제할 게 아니라, 일단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는지 알려는 줘야 합니다. 

스피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무척 힘든 일입니다. 일단은 청중의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엉뚱한 청중을 상대로 맞지도 않는 스타일, 내용으로 떠들어 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청중의 지식 수준과 욕구를 알아야 그에 알맞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청중에 대해 사전 정보 수집은 어떻게 하는가? 직접 면접, 간접으로 정보원을 통해 수집, 혹은 몇몇 표본을 뽑아 인구학적(demographic) 속성으로 진단하는 방법이 있겠는데, 이 마지막 방법은 괜한 편견으로 전체를 단정할 위험이 있다고 저자는 덧붙입니다. 청중과 눈맞춤을 자주 하고, 원고 읽기식 스피치를 절대 하지 말라고 합니다. 

확실히 사람 목소리라는 게 중요합니다. 설령 말하는 메시지가 비호감이라 해도 목소리가 좋다 보면 일단 권위에 순종하고 싶고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part 5에서는 발성을 좋게 하기 위한 여러 요령이 정리되었는데 목소리 때문에 고민인 이들은 정독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저는 스타카토 발성, 레가토 발성을 설명하는 대목이 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피치 원고는 문장이 아니라 단락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p309).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단락별 주제는 물론 전체 주제가 뭔지 파악이 되어야 하며 단순한 오럴 펑션이 아니라 두뇌 작용이 수반되는 과정입니다. 또 바디랭귀지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고 효과적입니다. p325에 보면 파워 존을 정확히 이해하여 과장되지 않게 가벼운 최소한의 동작만으로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 내는 요령이 나옵니다.  

소통이라는 게 여러 차원의 노력이 동시에 작용하여 타인과 공감하는 작용임을 잘 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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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설레이는 윈드서핑
정상대.우영애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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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누구나 바닷가에 가서 멋지게 파도에 올라타는 윈드서핑을 꿈꿔 봅니다. 코폴라의 고전 <지옥의 묵시록>에도 킬고어 중령이 위에서 폭탄이 빵빵 떨어지는데도 그로 인한 파도가 절호의 기회라며 기어이 바다에 보드를 띄우는 광기 어린 장면이 아주 유명합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아주 달라서, 윈ㄷ서핑이야말로 고도의 기술이 없으면 큰 망신을 당하거나, 자칫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자격 있는 전문가에게 실전 지도를 받아야 함은 물론이고, 이렇게 기본 원리를 충실히 가르쳐 주는 책을 통해 이론적 기초도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서핑이라고 하면 한국인들의 경우 일단 심리적인 거리감이 생기는 게 보통입니다. 저자는 그런 독자의 마음을 이미 읽었다는 듯이, part 1에서 그런 마음의 장벽부터 다 걷어내라고 다독여 줍니다. 나이가 많은데?(p42)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무려 예순이 넘으셨는데 저자께서는 "그 나이가 시작하기에 딱 좋은 나이"라고 하십니다. 젋었을 때 시작하여 60이 되면 기량이 절정에 달한다는 게 아니라, 시작하기에 좋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영화에서 피지컬 좋고 잘생긴 청춘스타들이 서핑하는 모습만 너무 자주 봐 왔던 터라 그동안 괜히 주눅들고 부당한 선입견만 가졌던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법 난도가 높아 보였던 서핑에 익숙해지고 나면 체력도 단련되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게 되어 삶에 생기가 새로이 돌게 된다(p47)고도 합니다.  

아무래도 서핑은 예측불허의 바다에서 벌이는 활동이라 안전 문제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p71에는 life jacket, 즉 구명복, 잠수복을 골라 입으라는 지시사항이 나옵니다. 체중이 적다면 부력이 적게 작용하는 구명복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핵심 장비인 보드가 무겁다 보니 운반 방법도 사실 사소한 문제는 아닌데, p74 이하에는 세일(=돛)과 보드를 운반하는 다양한 방법이 그림과 함께 제시됩니다. 안전 문제는 모든 레저, 스포츠 활동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 되므로 이렇게 책에서 원칙을 최우선시하는 태도에 독자의 마음도 든든해집니다. 

윈드서핑 하면 일단 낭만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바람에 지지 않고 오히려 그 흐름을 잘 이용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defi-wind라는 멋진 말로 요약되는 활동이기도 하고, 이 구절을 그대로 딴 행사(p96)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께서는 이를 일반인들이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얼핏 보아, 타이트하지 못하고 유치하게 장난이나 하며 아까운 시간과 장비, 멋진 장소를 낭비하는 게 아니냐는 사람들도 많은데, 얼핏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이런 느슨하고 시끌시끌한 풍경, 그게 바로 서핑의 낭만이라는 게 저자님의 지론입니다.  

요즘은 테니스라든가 골프에서 남녀 차별을 하지 말고 상금을 동등하게 지급하자는 주장이 있습니다. 물론 그에 대한 반론도 유력한데, p107을 보면 PWA 30주년 기념대회(2018.7)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35,000을 책정, 지급하여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서핑의 종목적 특징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기는 하나 여튼 매우 전향적인 태도라고 하겠습니다. 

윈드서핑이 어떤 탁월한 피지컬이나 운동신경을 가진 이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착각하는 이가 있다면, p119의 인간 승리 사례를 읽어 볼 만합니다. 서핑은 두 발로 보드를 디디고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으며 파도를 타는 운동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19세 때 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고도 노력 끝에 서핑의 대가가 되었다니 이게 믿어지시나요? 세상 일이, 뭐가 부족해서 안 되고 집이 가난해서 안 되고 이거 다 핑계에 불과합니다. 집념과 열정을 기울이면 안 될 일이 없는 법 아니겠습니까! 

p179 이하를 보면 저자께서 역시 스포츠맨답게, 운동 종목 일반에 두루 통하는 이치를 설명합니다. 서핑도 그렇고 요트도 그렇고, 첫째 "경기 요소"라는 게 있습니다. 그 종목에서 대가가 되기 위해 우선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 있다는 건데,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우선 기르고 치중해야 할 포인트가 따로 있으므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다음으로, 서핑은 속된 말로 독고다이 식으로는 안 되며, 이른바 매직 서클 안에 먼저 진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이 종목 풍조가 그러하니 대세에 순웅할 필요가 있죠. 

그림과 사진이 많고 본문도 최상급 백상지에 인쇄되었습니다. 윈드서핑의 스포츠 공학적 원리는 물론 야러 흥미로운 배경 지식까지 알차게 배울 수 있는 멋진 책이었습니다. 사이즈도 작아서 휴대에 편리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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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뇌과학 - 불안장애에 시달린 뇌과학자가 발견한 7가지 운동의 힘 쓸모있는 뇌과학
제니퍼 헤이스 지음, 이영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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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베르탱 남작은 "건전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습니다.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일단 마음이 편할 수 없고, 정서적 안정도 도모하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20세기 들어서 과학자들이 밝혀낸 바로는, 두뇌가 신체 말단 부위까지 신경을 통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몸의 불편이 머리에까지 이어지고, 반대로 몸의 건강 개선이 머리로까지 좋은 영향을 끼쳐 결과적으로 정서적 안정에까지 도움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 책은 미국의 뇌과학자인 제니퍼 헤이스 박사가, 자신의 지병을 치료하는 실제 과정을 생생히 담아낸 기록이기도 해서 특히나 흥미롭습니다. 그녀는 원래 강박장애가 있었고, 간헐적으로 찾아오던 우울증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이런 지독한 정신적 고통을 깨끗하게 극복해 낸 방법은, 처음에는 자전거타기였고, 나중에는 철인 3종 경기였습니다. 운동에는 그리 익숙한 분이 아니었기에 가볍게 자전거 타기로 시작했고, 이게 효과를 보니까 나중에는 강도를 점차 높여 마침내 완전한 정신적 건강을 찾은 것입니다.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연은 드물지 않지만, 당사자 본인이 뇌과학자이다 보니 각 단계의 세부적 진전을 학문적으로 일일히 규명하는 게 가능했고 이 책의 특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록이 자세하다 보니, 비슷한 괴로움을 겪는 이들이 책을 읽고 (여건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저자는 어렸을 때 과체중, 섭식 장애까지 겪은 분이라서 운동과는 거리가 먼 분이었다고 하니 이를 참고할 수 있을 분들이 많겠습니다. 

저자는 독자의 마음('철인 3종이라니 그거 아무나 따라할 수 있겠어?")을 읽었는지, 첫 장(chapter)에서부터 자신에게 딱 알맞은 운동 강도를 찾는 방법부터 가르칩니다(p36). "왜 우리는 매번 작심삼일, 실패만 거듭할까?" 답은, 처음에 너무 의욕만 앞서 지나치게 양과 강도를 높이다 지레 지쳐서입니다. 과한 운동이 몸에 해롭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저자가 전문가이시다 보니 "알로스타시스 부하의 영역으로 진입하기 때문"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합니다. allo-는 "종전과 다른", stasis는 상태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으며, 몸이 어떤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진입할 때 미리 준비 상태를 거치는 걸 말합니다. 운동을 처음부터 과하게 하는 건, 이 알로스타시스를 과하게 "땡겨 쓰는" 결과를 낳게 한다는 거죠. 

아프다는 감정을 느끼는 기제도 이미 뇌과학에 의해 많이 해명되어 있습니다. p72를 보면 통증의 감정 중추라는 게 크게 세 종류의 뇌 영역으로 되어 있다고 나오는데, 섬엽, 편도체, 배측전방대상피질(dACC)의 세 가지입니다. 이 세번째 것이, 앞의 둘이 보인 반응을 종합하여 어떤 통증이 과연 얼마나 나를 아프게 하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dACC는 이 책에서 아주 자주 나오는 용어이므로 독서 초입에 아예 확실히 그 뜻을 알아 두는 편이 낫겠습니다.  

왜 우리는 쇠몽둥이로 맞을 때나, 남에게 심한 모욕을 당할 때나 비슷한 고통을 느끼는 걸까요? 쇠몽둥이로 맞을 때라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 만큼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동네 꼬마한테 욕을 먹었을 때라면 웃어 넘길 것을, 상사한테 깨지고 나면 세상 살 맛이 안 날 만큼 마음의 상처를 입고 회사를 관두니마니 하며 심각한 고민에 빠지곤 하는 건 사실 불합리한 반응입니다. 불합리할 수밖에 없는 게, 앞에서 본 저 dACC가 제멋대로, 쇠몽둥이 타격과 상사의 모욕을, 서로 같은 아픔이라고 (잘못) 평가해서입니다. 통증신경망의 dACC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스위치를 꺼 두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많은 이들은 우울증을 겪을 때마다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합니다. 약물치료를 무조건 배척할 일이야 아니지만 이렇게 하면 내성도 생기고, 어떤 이들에게는 처음부터 약이 잘 안 듣습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미주신경을 비롯 면역체계의 곳곳에 염증이 발생하면 우울증 등 여러 탈이 나기 시작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특이한 건, 저자는 그렇게나 오랫동안 우울증 때문에 고생했으면서도 항우울제를 전혀 복용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는 저자의 학문적 소신 판단의 결론이며, 또 개인차가 있겠으므로 절대적인 지침까지는 아니겠습니다. p105에서 저자도 꼭 운동이 만능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왠지 약물보다는 운동에 의해 병을 이겼다는 체험담이 뭔가 더 흐뭇하고 따라해 보고 싶어지는 게 보통일 것입니다. 

3장까지의 내용 중 환자들이 바로 따라해 보거나 참고할 만한 포인트는 p116~p118에 표 등으로 잘 요약되었습니다. 시간이 없는 분들은 이 대목만 봐도 도움을 많이 받을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매 장 끝마다 핵심 내용이 요약되었기 때문에 폰에 찍어 두고 수시로 참조하거나 인쇄해서 벽에 붙여 두거나 할 수 있겠습니다. 

운동은 함께 실행할 때 두려움이나 낯선 감정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뜻 운동이 안 내키거나 하는 사람은 운동 친구를 만들거나 지인을 동참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습니다. 모든 중독(흡연, 술 등)은 뇌가 그 중독에 길이 들어서인데, 어떤 중독이건 간에 운동을 통해 고쳐질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특히 p147에 나오는 뇌신경 바로잡기 운동 목록과 권장량이 유익한 듯했습니다. 

잠은 무척 중요한 활동입니다. 잠이 충분해야 뇌가 활발하게 작동하며, 특히 저자처럼 과거에 과체중 때문에 다이어트를 해야 했던 이들의 경우 부족한 잠은 반드시 다이어트에 방해를 끼칩니다. p203 이하에 나오는 크로노타입에 관한 설명이 매우 자세하고, 우리 같은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p212 이하에 나오는 수면의 종류에 대한 정보와 그에 따른 트레이닝 방법 설명은 여태 저 개인적으로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깔끔한 서술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한창 힘차게 뛰놀 때입니다. 걱정할 게 전혀 없고 그 나이에는 원래 정신없이 뛰놀아야 정상입니다. p235 이하에는 20세기 후반 NHL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던 웨인 그레츠키 이야기가 나옵니다. 로드 하키 수업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뛰놀고 싶은 욕구도 다 채워 주고, 집중력과 창의력도 동시에 키워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운동은 이처럼 뇌의 균형 있는 발전도 기하고, 과체중이나 우울증 등 건강 문제도 미연에 방지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데카르트 이래 몸과 정신이 별개라는 이원론이 그간 건강에 대해서 심각한 오해를 초래했고 이제 발전한 뇌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를 바로잡을 때입니다. 운동은 몸과 뇌와 마음에 두루 좋은데 이는 저 셋이 본래 별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운동은 기왕 할 것 어려서부터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MLB파크에서 주최한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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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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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역사를 이야기 형태로 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중 어느 정도가 사실에 부합하고, 어디서부터가 왜곡 과장된 것인지는 정확히 알기 힘듭니다. 고고학적 증거는 그 자체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혹적인 주제이지만, 역사적 진술이 과연 팩트인지 아닌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수단 구실도 합니다. 어쩌면 영원히 답이 나오지 않을 만한, 이미 확정적인 미궁에 빠져버린 문제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결국 정답은 있지 않겠겠냐는 확신 하에 탐구를 이어 가는 학자들의 분투는 위대하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프랑스도 그렇고 의외로 닭이라는 동물이 "상서로움"을 상징(p68)하는 문명권이 많습니다. 신라의 수도 경주는 금성, 서라벌, 나중에는 동경 등으로 불렸는데 별칭 중 하나가 계림이며 이때의 계 자가 닭 계(鷄) 자입니다. 신라 천마총에서 출토된 달걀은 식용이 아니라 권력을 상징하는 물건이었다고 책에 나옵니다. <삼국유사>의 기록을 인용하여 천축국에서 신라를 어떻게 불렀는지가 설명되는데, 그들 식으로 바꿔 부른 명칭에 그렇게나 아귀가 맞아떨어지게, 닭을 숭배하고 귀하게 여긴 문명의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는 게 놀랍습니다. 

책에서는 이어, 세계 최초로 닭을 가축화한 고고학적 증거가 중국 허베이성에서 발견되는 바람에 해당 주장이 물적 증거까지 얻은 최근의 현황을 알려 줍니다. 또 한국에서는 의외로 닭을 가축으로 사육한 지가 오래지 않았고 오히려 쉽게 사냥할 수 있었던 꿩 식용이 흔했다고 나오네요. 우리가 토종닭이라 아는 종은 허베이성이 아니라 한참 멀리 떨어진 운남성 출신이라고 하니 문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듯합니다. 운남성은 원나라 대에 와서야 중화 제국에 완전히 편입되니 말입니다.     

생선은 몸이 해로운 물질이 적은 단백질의 주요 공급원이기 때문에 인류가 즐겨 섭취해 왔습니다. 그러나 변질이 쉽고 운송이 어려워 많은 이들이 식용으로 쓰지는 못했는데, 훨씬 후대에 들어 고작해야 염장을 해서 보관하는 정도였습니다. 청동기 시대의 유적에서는 아무리 찾아도 생선을 먹었던 흔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삼한 시대에 들어서야 사람들이 해산물을 즐겨 먹은 흔적이 나오는데, 한국사 교과서에도 나오듯 상어 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한국 컨텐츠인 <오징어 게임>이 몇 년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p95에도 나오듯 인간의 놀이 문화는 그저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오락 전용이 아니었고, 장차 전사로 자라날 후속 세대를 약간 잔인한 방법으로 교육하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p97에는 중국 신강성과 카자흐스탄에 남은 암각화가 사진으로 소개되는데, 다리가 O자형으로 휜 것도 말에 탔을 때 몸에 밀착하여 중심을 잘 잡기 위함이라 하니 좀 놀랍기도 합니다.  

원작국인 일본뿐 아니라 한국, 나아가 서양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는 주인공이 영생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그 원형을 인류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시>로 꼽습니다. 사람은 한 곳에 평화롭게 정착하기를 원하지만 반대로 아주 낯선 곳을 애써 찾아 떠나고 방랑하기를 꿈꾸기도 하는 묘한 존재입니다. 저자는 이런 여행 본능을 통해, 인류가 진화, 생존, 번영, 나아가 안식이 가능했다고 규정(p145)합니다. 한 곳에만 안주하는 개인이나 문명은 결국 퇴화, 피폐화하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영생에 대한 갈망은 p284 이하에도 자세하게 논급됩니다. 

동물들은 그저 배를 채우고 비바람과 추위로부터 해방되면 더 이상 바라는 게 없습니다. 놀랍게도 인간만이 형이상학적 욕구를 가져 문제 해결이나 초월을 갈망하기도 하고, 사치나 장식 등 따로 미적 욕망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책의 제3부 주제와 제목은 "명품"인데, 실크, 황금, 금관, 인삼 등이 주요 토픽입니다. 특이한 건 이 3부의 첫째 토픽이 "석기"인데, 석기가 명품과 무슨 관계일까 싶어도 흑요석 등으로 만들어진 석기는 도구 이상의 노릇을 했으니 그리 평가받을 만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 독자들이 주목할 대목은, 20세기 중반 미국 고고학자 뫼비우스가 동양의 석기를 두고 조악하다 평가하여 지능이나 문명화 척도 이슈로까지 비화할 여지를 암시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일단 한반도에서도 주먹도끼가 발견되어 반례가 생겼고, 애초에 차돌 등이 많아 가공이 어려운 환경에서 찍개 위주로 발달한 사정을 고려치 않은 독단론이었다며 비판(p181)합니다. 인종차별이 깔린 선입견과 편견은 학문 발달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입니다. 

메타버스가 별다른 게 아니라 우리가 매일 꾸곤 하는 꿈이 바로 메타버스(p262)라는 말이 흥미롭습니다. 이 메타버스를 예술로 표현한 게 바로 유적들에 남아 있는 옛 사람들의 (일견 투박해 보이는) 그림과 조각들이며, 고려의 <수이전>을 보면 실존 인물 최치원이 귀신 자매와 연애를 하는 사연이 나오는 등 꿈과 현실은 본래부터가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의 의식, 나아가 존재를 규정해 왔습니다. 

21세기 한국에도 대학가 등 골목마다 보이는 게 사주카페입니다. 물론 젊은 세대가 정말로 미신이나 운명론을 믿어서가 아니라 유흥이나 오락을 즐기는 심리가 다분히 작용했겠는데,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 점복(占卜)에 대해 그 이유를 고찰합니다. 이는 미래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간절한 욕구의 발현이기도 하며, 천문학도 본디 점성술에 약한 기원을 두었다가 오늘날처럼 자연과학적 본질을 갖추게 발달한 것입니다. 이런 욕구를 발전적으로 승화하는 지름길은, 인간과 인간이 섬으로 고립되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보다 큰 존재로 거듭나는 데서 가능하다고 저자는 마무리하며, 이는 이미 우리들의 조상이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보여 주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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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햇빛 일기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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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은 이미 1980년대부터 많은 베스트셀러 시집을 내시고 한국인들의 척박해진 마음을 고유의 맑은 시심으로 어루만지신, 국민 시인이라 불려 손색이 없으신 그런 문인입니다. 수녀님의 작품은 남녀노소 누가 읽어도 마음에 바로, 쉽게 와 닿으며 공감되는, 탁월하고 보편적인 설득력을 갖는 언어로 이뤄졌다고 평가 받습니다. 긴 말이 필요 없이, 수녀님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눈의 먼 시야가 절로 트이는 듯 상쾌한 감동을 누구나 느끼게 됩니다. 오랜만에 나온 이번 신작 시집은 출판사 열림원에서 예쁘고 자그마한 양장본으로 나와서 소장 가치를 더욱 높이는 듯합니다. 

p36의 <여름일기>. "누가 건네주는/메o나 아이스크림/빛깔이 마음이 들어/기쁨 또한 연둣빛으로/녹아버리네" 작품 중에 언급되는 어떤 바형 아이스크림은 정말 오랜 세월 동안 국민적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인데, 맛도 좋지만 그 독특한 향과 색깔도 인기의 요인 중 하나인 듯합니다. 기쁨이란 게 누군가의 마음에 고형(固形)으로 남기만 해서는 그것도 곤란하며, 마음에 스며들어 오래 남게끔 "녹아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녹아든 기쁨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파도 빠를 것입니다.  

p49의 <꿈 일기 I>. 어쩌다가 꿈에, 오랜 동안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지인이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사회 생활이라는 게 다 그래서, 회사에서 매일같이 보는 동료나 상사는 지긋지긋한 진상일 경우가 많은 반면, 꼭 만났으면 하는 그리운 사람은 어쩌다 마지막 연락처까지 없어진 상태입니다. 이런 사람은 혹 만난다 해도 뭔가 쑥스러워서 마음에 있는 말을 면전에서 차마 못 하는데, 꿈에서는 그 못 할 말을 남김없이 건네곤 합니다. 그래서 "꿈을 깨고 나서도 생생해서/자꾸만 웃음이 나는" 것입니다. 고작 꿈에서 봤을 뿐인데도 이렇게 반가운 그 사람, 언젠가는 정말로 만나 보고 말 것입니다. 

p65의 <얼음 예찬>. 어리셨던 시절 수녀님의 별명은 "얼음공주"이셨다고 합니다. 책표지에 나온 사진의 이미지도 그렇고 우리 독자들로서는 좀 상상이 안 되긴 하지만 여튼 사실이니까 담담하게 털어 놓으시는 모습에서도 확실히 쿨하시고 소탈하신 수녀님의 면모가 확인됩니다. ㅎㅎ 우리 같으면 누가 흉이라도 볼까봐 안 꺼낼 얘기인데도 말입니다. 여튼, 어느 수녀님께서 선종하시기 전 마지막 소원 삼아 입에 한 조각 넣어 달라고 하셨다는 얼음 한 조각의 의미가 무엇이었을지 곰곰 생각하게 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망인의 입 안에 금화 한 닢을 넣어 저승의 뱃사공 카론에게 줄 노자로 삼게 했다고 하죠. 입 안에 들 얼음은 살아서는 금세 녹아 없어질 운명이지만 죽어서는 육신의 선도를 조금이라도 유지하게 돕는 매체일지 모릅니다. 서늘하면서도 정신의 열기를 꺼지지 않게 돕는 얼음의 본성에서, 우리 역시 정열과 냉철함 사아 균형을 잡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p96의 <노년 일기>. 젋은 시절 찍은 사진은 아 나에게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같은 애상에 잠기게 하는, 약간은 덧없고 슬픈 감정의 촉발물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수녀님께서는 젊어서도 (나이에 걸맞지 않게) 지혜로우셨기에, 현재의 나에게 "자연스러워요, 괜찮아요. 원래 그런 거에요."라며 의젓하시게 위로를 건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들도, 젊었을 때 생각 외로 수녀님처럼 생각이 깊었는지 모릅니다. 그때도 덤덤하게 수용했다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뭐가 더 서럽거나 조급해질 이유도 없습니다.  

얼굴이 잘 붓는 이유는 의학적으로야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상식으로 퉁치면 몸 여기저기에 독소가 많아서일 수 있습니다. p113을 보면 작품 <독을 빼는 일> 속에, 수녀님은 인생 곳곳에서 터득한 통찰과 지혜를 표현하십니다. 약을 복용하고 독을 빼면 정말로 그만큼 깨끗해지는 걸까? 수녀님은 당연해 보이는 이치에도 오히려 의문 한 점을 품습니다. 어쩌면 내 안에 남은 독도 나의 일부이며, 얼굴이 붓든 빠져서 핼쑥해지든 그 모두가 내 살아온 흔적이요 정직한 자국입니다. 마음의 모든 욕심을 버리고 순수에 합일해야 몸의 독소도 진정으로 제거되는 것이며 약을 써서 일시적으로 제거한다 한들 그 자리는 도로 채워질 수도 있습니다. 

p193에는 <의사의 기도>가 나옵니다. 환자들은 의사에게 슈퍼맨을 기대합니다. 자신의 고통이 너무 크니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데, 그렇다 해도 어떤 환자들은 너무 심합니다. 그래도 아픈 사람을 낫우는 직분인 의사는 부당한 상황도 운명적으로 감수해야 할 때가 많겠는데, 수녀님도 자연스럽게 시적 화자인 의사의 내러티브를 취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때조차 괜한 오해를 받곤 할 때 걀국 기댈 곳은 절대자의 주재입니다. 우리 평범한 사람들 하나하나가 착해지면 공연히 신의 이름을 부를 필요도 적어질 텐데 그게 그렇게나 힘들어서 더욱 부끄러워집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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