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끌로이
박이강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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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을 읽는 사람은 서로 아는 사이나 마찬가지라던데.(p9)"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이 말도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은 대번에 무릎을 치며 공감하고, 책 안 읽는 사람은 눈만 멀뚱멀뚱 뜰 법하죠. 요즘 성별이 모호한 상황에서의 사기 사건이 큰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 <올랜도(이 소설에서의 표기를 따르겠습니다)>은 작가 특유의 시니컬하고 염세적인 스타일에다 기발한 상상력, 소재(성 전환?)까지 더하여 당대 큰 화제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널리 읽히는 명작입니다. 

"리스트라는 걸 맹신하는 엄마(p17)".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명작 리스트라면 아마 서울대 선정 목록이겠지만, 사실 같은 페이지에 나오는 NYT 것이 수험생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훨씬 알찹니다. "난 그거 PC 물이 들어서 싫어"라고 누가 말한다면, 뭐 그냥 수험생 한정이라고 치죠. 여튼 이 장편소설에서 주인공 이지유는 비록 아이비리그 입성에 처음 실패했지만, 정말 뉴요커(p15), 아니 보스토니언이 되고 싶다면 PC건 뭐건 저걸 붙들고 빡센 시간을 채워야 할 겁니다. p15에 삭스피프스애버뉴가 나오는데 여긴 미국 동부에서 아주 유명한 명품 백화점 체인입니다(sixth도 아니고 socks도 아닌 Saks[쌕스]!).시어스는 망했지만 여긴 여전히 잘나가죠. 

마침 이 독후감을 쓰는 시간대가 할로윈을 앞둔 휴일이기도 한데 끌로이는 화가 미스터 올랜도의 초청을 받아 분장을 하고 파티에 이지유를 데리고 갑니다. 가는 도중 지유는 흐트러진 레게 머리(dreadlock이 맞겠죠?) 마약 중독 노숙자(p23)한테 칭총(동아시아인, 특히 중국인에 대한 멸칭) 소리를 들어가며 성o행 위험에 처하지만 칭총의 수호신(?) 끌로이가 기지를 발휘하여 달아날 수 있었네요. 드레드락 노숙자도 그러더니, 미스터 올랜도도 지유한테 천사라고 부릅니다(p33). 미스터 올랜도는 지금 드라큘라 분장을 하느라 얼굴이 허옇지만 지유는 원래 얼굴이 뽀얘서(p21) 그런 소리를 듣는가 봅니다. 아, 그런데 저 뒤 p107에서 지우는 멍청한 멘도에게 중국 사람인 줄 알았다는 말을 듣네요? 다시, 저 뒤 p115에는 위드, 조인트 같은 말들이 나오는데 요즘 한국도 마약 때문에 아주 망조가 들어가죠. 

지유는 참 얼척이 없는 아이입니다. 경기변동을 정확히 알려 주는 선행지수를 찾아 학부 졸업논문 소재로 쓰겠다(p42)니 교수가 어이없어 할만하며, 그게 가능하다면 그 카츠라는 교수 말대로 노벨상 감 정도가 아니라 그날로 세계를 지배하는 이코노미 칭기즈칸이 될 것입니다. 소설에 나오는 대로 마이크로 파이낸스 같은 게 본인 역량이나 정치 성향에도 딱 맞죠. 

참 음악 공부라는 게 어렵습니다. 성악이든 기악이든 한국 출신 신동들이 처음에는 완벽 화려한 테크닉으로 세계적 각광을 받아도 성인이 되어서는 잊혀지곤 하는 게 기교 그 이상이 아쉬워서입니다. 아니 연주자가 기교상 완벽해진다는 게 재능 외에도 미친 연습량이 있어야 가능한데, 그 이상 뭐가 더 필요하단 말입니까. 그래도 그게 그렇지가 않아서 어렵죠. "피아노는 널 잘 알아. 네 머리 위에서 널 내다보지(p68). 뜨거운 피가 필요해(p69)." 과연 지유 엄마는 기술 맹신론자가 아니었습니다. p100에서 지유는 저 "뜨거운 피"에 대해 큰 오해를 하는데, 엄마는 그런 사람이 전혀 아니라는 건 독자도 금방 알겠네요. 

엄마도 아빠도 바늘 하나 들어갈 틈을 허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였는데 나이 들수록 여동생을 닮아가는(p79) 의사 (외)삼촌도 그런 사람이니 지유라는 애도 어쩔 방법이 없습니다. p91에서 음악에 대해 털어놓는 지유의 견해가 어떤지 보십시오. 저러니 재즈 장르가 귀에 들어오겠으며 <콘 알마>가 뭔지나 알겠습니까? 

저는 소설 중반부를 읽으며 멘도에 대한 지유의 감정이 뭘까, 아니 혹시 끌로이를 원하며 멘도를 질투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특히 p130 같은 데서 그런 게 뚜렷이 나타나죠. 지유는 멘도 같은 하루살이 부평초 인생에 대해 결코 동경하거나 환상을 품지 않습니다. 친구로서 끌로이를 걱정하는 것 이상 아무것도 아니죠. 누구 딸인데 그러겠습니까. 그러나... 4부에서 미지와 그런 일을 벌인 건, 결국 지유가 끌로이한테 그런 욕망을 갖고 미지를 대역으로 삼았던 것에 다름 아닙니다. 

p49에 나왔듯 지유 엄마는 예쁜 몸에 왜 몹쓸 낙서를 하냐며 문신이라면 치를 떠는 타입이었습니다. 이제 지유는 간이 부어서 "선타투 후뚜맞(p139)"을 각오하고 샵에 왔는데 아픈 엄마가 진정 명 짧아지는 머습을 보고 싶은지, 대체 왜 저러는 건지 참 안타까웠습니다. 타투이스트 미지(미지 씨가 아니랍니다. 사실은 권미선. p189)는 지유가 영어 잘하는 게 몹시 부러운데, philosophy에서 h 철자 하나를 빼먹을 뻔했다고 깔깔거립니다. 지유가 귀티가 나서 좋답니다(p155). 하지만... 이런 애들이 원래 다 그렇죠. 

지유는 저 악질 권미선이한테 완전한 환멸을 느끼고, 동시에 끌로이한테 가졌던 호감 역시 하나의 허상이었음을 알고 꽤 충격적인 방법으로 이별을 실행합니다. 각자의 삶에서 이른바 "책임"을 지는 방식이 다양하다는 것도 실감하고선 말이죠.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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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나르시시스트 맞아 쓰면서 치유하는 심리워크북
브렌다 스티븐스 지음, 양소하 옮김 / 에디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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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자아도취에 빠져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누군가의 이름을 따서 고안되었다는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스트라는 용어, 개념은 우리 생각보다 모호한 면이 있습니다. p14를 보면 다소 "온화한" 범주의,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끼고 그 기쁨을 타인과 나누려는" 형태도 등장하는데 이 정도의 나르시시즘은 누구라도 해당될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자신이 질투하는 누군가를 근거없이 흠집내기 위해 무작정 나르시시스트라고 비난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그렇게 남을 비난하는 사람 자신이 오히려 반사회적인 나르시시스트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책 p15에서는 우리가 충분히 해롭다고 느낄 만한 나르시시트에 대해 공통적인 특징으로 꼽을 만한 아홉 가지 특징이 제시됩니다. 특히 6번, 대인 관계에서 상대방을 이용하려 든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그 속셈이 남 눈에 훤히 보이고 실현 가능성이 낮은데도 악착같이 최초 계획에 집착한다는 게 특이하죠. 또 8번, 무한한 힘, 명석함, 아름다움, 이상적인 사랑에 대해서까지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도 재미있게 보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눈이 너무 높아서" 쉽게 이성을 못 만나는 사람도, 혹시 그가 나르시시스트여서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 문제가 다른 각도에서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꼭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책 p56에서는 그저 이기적인 태도로 사는 사람과 진성 나르시시스트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자기중심적 성향입니다. 그러나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중심 성향 그 이상이며, 남을 해치는 데 있어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고 합니다. 일단 이 책의 중요 목표는,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나르시시스트들이 독자인 당신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함부로 상처를 입히지 못하게, 어떻게 하면 위험한 나르시시스트를 바로 알아보고, 또 운 없게 나르시시스트와 엮였을 때 어떻게 나를 방어하고 빠져나오게 할지를 가르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해, 또 특정인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중요한데, p47 같은 곳에서처럼 체크리스트나 특수 시트를 통해 독자가 활용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나르시시스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내가 이런 나르시시스트로부터 피해를 입고 위기에 처했을 때, 나를 도와 줄 위기 핫라인(p85)을 만들어 두라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나르시시스트와 대적하려면 혼자 힘으로는 어렵기도 하고, 또 책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는 "피해자가 다른 사람들과 멀어지게끔 미리 공을 들여 놓았기 때문에" 이미 피해자는 그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참으로 무섭기도 합니다. 사람은 감정적인 동물이기에, 어떤 현실적인 도움이 아니라도 그저 내 지인들에게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조금은 놓여나는 느낌이 듭니다. 책에는 이처럼 현실적인 충고가 많아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게 맞는 에너지 충전법을 찾으세요(p108)" 이 파트 바로 앞에서는 나의 성향 스펙트럼을 먼저 체크하게 합니다. 나르시시스트를 타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차 목적은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소중한 나 자신이 어떤 취약점이 있는지, 나르시시스트의 공격에 어떻게 당할 위험이 있는지를 먼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외향적인 사람이라 해도 얼마든지 나르시시트에 당할 수 있으므로 예방책은 물론, 당하고 나서 치유책도 각각의 유형에 따라 다르게 마련해야 합니다. 책에서 특히 두드러진 장점은, 나, 피해자인(혹은 그렇게 될 수 있는) 나를 지킬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건데, p115의 "내면 아이한테 보내는 편지"가 그 한 예입니다. 

내 감정이 다치지 않으려면,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 책 곳곳에서 강조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그냥 당신의 감정에 충실하라"입니다. 저자님이 다룬 내담자 중 안젤라라는 이가 있었는데, 그녀는 미혼모 밑에서 자라면서 많은 정서적 학대를 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생들까지 돌봐야 했는데, 이런 소녀가장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가 self-denial입니다. 나보다는 내 식구들을 먼저 챙기느라 내가 뭘 먹고 싶은지,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이런 걸 마음 속에 챙길 여유가 없이 성장했던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치유를 받으려면, 내가 힘들면 힘들다고, 뭐가 싫으면 싫다고 정직하게, 나에게건 남에게건 인정하는 게 가장 시급합니다.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은, 남의 영역을 함부로 치고 들어온다, 아무렇지도 않게 인간관계 금도를 함부로 넘는다는 것인데, 또 이런 사람들한테 잘 당하는 피해자들의 특징이 뭐냐면, 남에게 넘게 하지 말아야 할 경계를 자주 침범당하게 허용한다는 점입니다. 피해자로서는, 다시는 그 누구라도 남한테(나르시시스트건 누구건 간에) 내 영역을 함부로 침해 못 하게 단단히 방벽을 쳐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또 남이 나를 함부로 무시하게 방치하면 안 됩니다. 무시를 당했을 때 나의 가장 큰 피해는, 내가 내 핵심자아로부터 멀어져 내 내면이 공동화하고 황폐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나르시시스트를 막는 궁극의 방법은, 나의 진정한 자존감을 확고하게 세우는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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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스강의 작은 서점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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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작품의 제재가 자그마한 책방일 때, 어떤 이야기가 대강 펼쳐질지는 우리 모두가 대체로 예상 가능합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서점 하나에, 역시 시대에 뒤떨어진(?) 정 많고 착한 사람들이 목을 매고 있으며 냉철하고 감정이 메마른 상속자(차도남이거나 차도녀)가 찾아와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청산하려 들다가 결국은 본인이 감화되어 "멋이 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대체로 이런 식으로 진행되리라는 게 예상되었지만 그래도 의표를 찌르는 포인트가 몇 있었으며 마지막이 눈물 핑 돌 만큼 감동적이어서 두꺼운 소설을 2주에 걸쳐 읽은 보람이 충분했습니다.  

첫 20페이지를 읽었을 때 저는 주인공이 마르티니크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분이 얼마 전에 죽었다는 서점 주인 사라의 친자매인 줄 착각했습니다. 그러니 unfaithful한 백만장자 배우자인 리처드와 갓 이혼한 마샤하고 3자매 관계(마치 에밀리, 샬럿, 앤 브론테처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전혀 아니고 그냥 고용된 점원이더군요. 하지만 고인이 된 사라 뤼도베리와 친자매 이상의 우애를 나눈 분이었으며 따라서 고인의 비밀, 이제 스웨덴에서 런던으로 날아올 상속인에 대한 비밀도 알고 있음이 p130에서 암시됩니다. p157에는 "그앤 이모에 대해 얼마나 알아?"라는 이웃 파넬라의 대사가 나옵니다. p236에서는 "사라가 자신(=마르티니크)에게 맡긴 비밀이란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독자를 궁금하게 만들지요.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은 스웨덴 여성 샬로테임이 곧 드러납니다. 그녀의 나이가 정확히 몇 살인지 저는 모르겠던데, p164를 보면 1986년에 이사를 와 사라 이모와 30년 친구였다는 파넬라의 말이 나오고요, p212에 보면 1982년이 샬로테가 태어나기 1년 전이라고도 합니다. 이 소설이 출간된 해 2018년을 소설의 시간적 배경으로 본다면 그녀는 35세입니다. p33에는 스칼렛 요한슨을 닮았다는 말도 있고(그녀는 1984년생입니다), p175에서는 제 이모(즉 사라)처럼 아주 예뻤다고도 하며, p141에서는 아바의 금발 멤버 앙네타(우리가 아그네타로 알고 있던 분)를 닮았다고도 하는데 소설 처음에 나오는 별 능력 없는 심리치료사 이름도 (스웨덴에서는 흔한) 앙네타이긴 했습니다. 

샬로테는 아주 머리가 좋고 젊은 나이에 크게 성공한 기업가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암시하기로는, 상대방의 감정을 아주 잘 읽었던 유능한 남편 알렉스의 정반대 성향인 뛰어난 자질이 없었더라면 그만큼 성공하기는 힘들었을 듯합니다. 남편 알렉스는 좋은 사람이었으나 p81 같은 데서 "이상한 사고"로 죽었다고 나오며,  p208, p415 같은 데서 커브길 사고 같은 게 언급됩니다. 분명 엄청난 미인이지만 평균 중의 평균인 점원 샘 같은 여자가 이상하게도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과 대비되게 "매력이 부족"하며, p47에는 "스몰토크가 힘든 사람", p55에는 "친구를 사귀는 게 너무 힘든 사람"이란 말도 나옵니다. 그러나 생전에 남편 알렉스가 "회사의 간판(p39)"이라 점찍고 모델 사진도 찍었을 만큼 미인이죠. p26에서 행인이 지나가면서 풍기는 싸구려 향수에 질겁하는 그녀를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나 그녀가 무슨 사업을 하는지 알고 곧바로 수긍했습니다. p31의 소독제 건도 그랬고요. p17에 자녀 이름을 딴 서가 장면이 제게는 재미있었는데, p165에서 샬로테가 "이런 도서 분류 체계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라고 하는 게 과연 그녀답다 싶었습니다. 

이성적 능력을 요하는 업무에 능한 샬로테는 p84, p105에 나오듯, 직접 회사 회계 업무를 맡아 봐 온 사람이며, 사라 이모가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걸 서점 장부만 보고 바로 알아볼 정도입니다. p153에서는 사라 이모가 아마 "형편 없는 엄마"가 되어 파산했겠음을 예상하기도 합니다. 알렉스는 생전에 아내를 두고 문제 해결사(p109)라고도 했으며, p208에는 "정서적 안정, 실용적인 태도, 질서 중시"라는 그녀의 가치관이 그대로 서술됩니다. p286에는 "반 고흐는 (결국) 손가락이나 데고 말았군요."라며 기껏 이야기해 준 상대방을 무안하게 하며,  p297에서는 경우에 맞지도 않게 리 차일드의 스릴러를 추천합니다.물론 잭 리처가 최고이긴 합니다만 큰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었습니다. p464에서 샘은 그녀에게, "첫 주에는 한 번도 안 웃더니 이제 웃음꽃이 핀다"고도 하네요. 이 과정, 그녀가 변해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읽어 나가는 게 소설의 주된 재미입니다. 

음악도 그 시대를 대표하는 곡들이 언급되는데 비지스의 명곡 두 곡, 티나 터너의 <심플리 더 베스트(p103)> 등이 일정한 암시 속에 등장하네요. 티나 터나는 중년 여성들에게 나 아직 죽지 않았다는 용기를 북돋우는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죠. 샬로테의 친구 헨리크는 p29에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광팬이라 나오는데 p113에 그 성향이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또 이 소설은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의 불행한 역사를 여러 곳에서 환기하는데, p192, p394 등에서 "아일랜드인이면 다 IRA냐?"라고 하는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말("아일랜드 공화국군"의 약자)이 싹 없어지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IRA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죠. 저는 대니얼이 중반쯤에서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p254에서 대니얼을 향한 크리스티나의 감정이 싹트는 장면, p293에서 키스하는 장면, p428에서 드디어 관계를 갖는 장면에서 참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p571에서 대니얼이 "자신의 아버지 같은 인간이 되지 않겠다"라고 다짐하는 장면에서 사람이 달리 보였고, 그다음에서... 아... 참 슬퍼지더군요(스포). 

이 대니얼-크리스티나 씬과, 30여년 후 샬로테-윌리엄 씬이 서로 대칭관계입니다. p352의 "윌리엄(엘튼 존을 닮았다는! p489)을 보자 다시 가슴이 뛰었다"라든가, p379의 터치 장면, p415의 "그런 키스는 처음이었다"라는 샬로테의 말, p443에서 "이런 감정은 샬로테가 오래 전에 잃어버린 것이었다"라는 문장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책방 이야기이다 보니 예전과 요즘의 온갖 명작들이 작중 곳곳에서 언급되는 게 또 즐겁습니다. p241에서는 윌리엄이 <죄와 벌>에 깔려 죽는 사고라는 말을 하는데 물론 말도안되는 소리입니다. p301에서는 저 두꺼운 <죄와 벌>이 아주 우스운 목적을 위해 다시 언급되는데 여기서도 독자는 웃게 됩니다. p579에서는 한국에서도 많이 읽히는 작가 줌파 라히리가 잠시 입에 오르내립니다. p85에는 <가아프가 본 세상(존 어빙 作)>도 언급되는데 로빈 윌리엄스 주연 영화로도 만들어졌죠. p145에는 아직 사라-크리스티나 자매가 서로 틀어지기 전, 언니가 동생한테 <오만과 편견>을 읽어 보라고 권하며 대니얼이 빙리일까 다아시에 가까울까 논하는 대목이 재미있습니다. 

서점은 그저 낭만적인 향수만 자극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전달하는 소재인데, p18에서 "이제 시대가 변했다"는 말은 연대의식이 사라진 세상을 비판하는 의도로 읽힙니다. p390의 "서점은 아주 중요한 곳이었지"라든가, "서로를 돕는 우리 모두는 가족(p391)"에서는 동화 브레멘 음악대가 생각나기도 했네요. "우리 서점은 이 지역에 필요합니다(p534)"는 이 소설의 주제를 압축한다 할 만합니다. 

이 소설은 런던을 배경으로 삼습니다. 런던 땅값이 요즘 특히 얼마나 올랐는지는 해외 토픽이 될 정도입니다. p43, p345에서는 대형마트인 테스코가 언급되는데 한국의 홈o러스 초창기 대주주이기도 했던 회사입니다. p78의 "런던 같은 대도시에는 일자리가 많으니까요"라는 쿡 변호사의 대사는, 뒤 p191의 "벨파스트에는 일자리가 없어서"라는 대니얼의 말이라든가, p15의 "중년의 문학사 학위 보유자", p100의 "서점 일말고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는" 운운하는 마르티니크의 말과 아주 좋은 대조를 이루죠. 런던에 대해서는 p112의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시", p275의 "변화무쌍한 도시", p430에서의 "제대로된 악천후" 등의 구절이 눈에 띕니다. 영국 음식은 맛 없기로 악명 높은데, p189의 피시앤칩스, p365의 뱅어앤매시, p382 마마이트 등이 재미있게 쓰입니다. 그리고 우리 서점의 운명을 바꿔 놓을 조앤 머리 작가님(누구일까요?)을 결정적으로 끌어들이는 건, p512의 스웨덴 식 기막힌 맛의 시나몬롤, 그리고 p418에 나온 "엄청난 해리포터 재고"였습니다(스포라서 여기까지만 언급하겠습니다). p382에는 프랑스의 예 라 벨르 오르탕스가 언급되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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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된다! 쿠팡 돈이 된다! 시리즈
엑스브레인 지음 / 진서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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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통업계에 하나의 혁명을 일으킨 게 쿠팡입니다. 새벽배송이라는 게 쿠팡이 처음 시작한 것만도 아니고, 이미 버티고 있던 두 거인을 밀어내고 점유율을 가져온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 젊은 층 고용을 늘려 주는 효과는 분명 있겠지만, 결국 몇 년 야심차게 일 벌이다가 주저앉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보듯이 그 결과는, 놀랍게도 두 재벌기업을 위기로 몰아넣으면서 서서히 대세를 점한다는 쪽입니다. 

책에서는 저 유명한 로켓배송, 무료배송의 경우 사실은 무료배송이 아니며, 제품 가격에 녹여낸 면이 크다고 합니다. 무료배송은 와우멤o십 등에 가입해야 혜택을 볼 수 있고, 비회원 주문은 19,800원 최저가격을 맞춰 줘야 배송이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19,800원을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꽤 많이 포스팅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며, 책에서는 이 플랫폼을 통해 장사 좀 해 보려는(지금 이 책을 집어든 이들 중 상당수일) 사람들이, 바로 이 점에 착안해 볼 만하다고 제안합니다. 

저는 5년 전쯤에 네o버 스마트스토어에 대해 집중 분석한 책을 읽고 리뷰한 적 있습니다. 지금 이 책에서는 스마트스토어를 잠시 언급하며, 구태여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아도 물건을 일단 팔 수는 있다고 합니다(물론 업으로 삼으면 세무 당국에서 조사가 나오며, 다만 플랫폼에서는 비사업자로도 판매 자격을 주긴 한다는 뜻입니다). 반면 쿠팡은 사업자 등록이 나와야 자 플랫폼 안에 자리를 내어 줍니다. 또 통신판매신고업증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규모가 커지면 절세 등의 목적을 위해서라도 법인등기를 거친 후 법인판매 사업자로 전환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라고 합니다. 

구매안전서비스는 우리가 에스크로라고 알고 있는 제도입니다. 판매자에게 대금을 선 입금할 때, 돈만 받아놓고 물건을 안 보내는 사기를 막기 위해 제3자가 대금을 맡아 두는 시스템인데, p108 이하에 쿠팡윙 사이트에 따로 들어가서 이용확인증 발급 받는 방법이 자세히 나옵니다. 물론 신청하기 전에 이런저런 구비 조건은 다 갖추어야 합니다. 다만, 사업자등록, 통신판매업 신고가 마쳐지기 전 "판매"는 불가능해도, "상품 등록"은 쿠팡에서 가능하므로 이런저런 절차 경료 전에 상품 등록은 미리 해 보라고도 합니다. p115 이하에 그 방법이 자세히 나옵니다. 

p137을 보면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사이 노출 방식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표를 통한 설명이 나옵니다. 스마트스토어는 마치 블로그처럼, 사진+글+사진+글 방식이 좋다고 합니다(상위 노출에 유리하다는 뜻). 그러나 쿠팡에서는 텍스트와 이미지가 하나의 그림 안에 다 들어있는 식의 상세 페이지가 훨씬 편하다고 합니다. 내 상품이 아무래도 다양한 섹션에서 노출되기를 원한다면, p142에 자세히 나오듯이 키워드 여름, 30대, 슬림핏 등의 태그를 등록하기를 추천합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상품명에 "젝o미스"라는 키워드를 내가 안 넣었는데도, 쿠팡에서 젝o미스 레깅스를 검색해 보면 내 상품이 알아서 상위 노출이 되어 있는 예가 p185에 나옵니다, 이는 쿠팡의 자체 검색 엔진이, 키워드에서 말고도 "브랜드"를 알아서 추출해 내기 때문이라고 책에서는 설명합니다. 내 샵이 상위에 노출되는 건 어느 사업자라도 바라는 바인데, 이게 판매 실적만 좋다고 다 되는 건 또 아니라고 합니다. 쿠팡에서는 공식적으로 사용자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검색 정확도 등이 다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출고 지연에 신경 쓰라고 합니다. 판매자 점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내 상품을 등록하려면 알맞은 카테고리를 찾아 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걸 못 찾을 수도 있습니다. p195를 보면 예를 들어 내가 물고기밥을 등록하려고 하는데, 해당 카테고리는 쿠팡에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에는 내가 쿠팡 검색창에다가 직접 "물고기밥"을 검색합니다. 그러면 1~3등의 상품들이 죽 나올 텐데, 얘네들이 어떤 카테고리에 등록되었는지를 보고 따라하면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물고기밥은 무슨 카테고리에 등록하라는 건지 보니까! 반려/애완용품>관상어용품>사료 카테고리라고 나옵니다. 음 , 역시 체계적이네요.  

아무래도 이런 곳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건 "가격"입니다. 내가 파격가로 상품을 파는 중임을 강조하고 싶을 때에는, 상세 페이지에서 가격을 한 번 더 노출하는 게 좋다고 책 p242에서는 말합니다. 또 배송이 (지역에 따라 늦어지거나 비용이 추가된다거나 해서)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이걸 자세히 표시해 두라고 합니다. 고객은 내가 게시해 둔 모든 글을 읽는 게 아니라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므로(p250), 중요한 공지는 따로 길게 적어 둘 게 아니라 직관적으로! 눈에 탁 띄게 작성하라고 합니다. 이래야 "처음에 그런 말 없었잖아요?" 같은 클레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현재 자영업자들은 네o버 스마트스토어는 플랫폼으로 많이 이용하지만 쿠팡은 저런 진입 장벽이 있기 때문에, 또 왠지 거리감이 느껴져서 온라인 샵을 덜 개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하루라도 빨리 자리를 잡아 사업을 키우는 게 중요하므로, 그리 어렵지도 않은 온라인 창업을 , 책의 가르침에 따라 과감하게 시도해 보라는 게 책의 결론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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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읽는 손자병법 - 손자병법에서 찾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지혜
양현승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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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고 이기는 선택이 가장 고단수(p184)라고 가르쳤던 중국의 고전 <손자병법>. 투쟁의 연속인 우리네 삶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본 중국 고대 문명의 정수를 담았기에 현대에 들어서도 널리 읽힙니다. 나이 서른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리더들이 읽고 영감을 받았다는 이 고전은 21세기 한국의 조직 어느 직급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도 교훈과 각성을 줄 수 있는 지혜의 원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현역 육군대령이며 누구보다 병법서를 탐독하고 실전에 응용해 온 경험이 풍부한 입장이라 할 수 있는 분입니다. p92에서 그는 자신이 대대장이었을 때(p92)를 회고하는데, 지금까지도 반성이 되는 부분이 부대원들의 자존감을 챙기기보다 자신의 자존심을 더 우선시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하긴 여느 회사의 과장들도 마찬가지이지 않겠습니까. 리더는 자신보다 부하들을 우선 챙기는 게 맞고 선공후사하는 자세로 업무와 통솔에 임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말이 그렇다는 거고, 현장에서 어느 누구도 이런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지 않습니다. 부하의 공도 내 것으로 가로채려 들고, 아랫사람한테 대접이나 받으려 드는 게 일반적입니다. 리더가 이래서는 안 되며, 내 이익이나 감정을 먼저 챙기는 사람은 이미 자격미달, 탈락입니다. 가장 이타적으로 굴 수 있는 사람이 끝에 가면 가장 이기적으로(?) 실속 챙기기도 가능한 그릇입니다. 작은 걸 내 주고 큰 걸 건지는 셈이죠. 

리더는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 모의고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전이 중요합니다. 기출이 중요하다는 맹목적 판단 하에 딸딸 외우듯이 풀어 냈지만 실전에 어디 그 문제가 그대로 나오겠습니까. 자기 혼자 최선을 다했다고 끝이 아니라 결과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변명은 누구한테도 통하지 않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히딩크의 예를 드는데 이 사람은 우리 모두가 아는 대로 평가전에서 연전연패, 그것도 기본이 5대0인 대패를 하고서 정작 피파월드컵이 열리자 놀라운 성과를 냈습니다. 모든 리더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며 설령 부하 직원들이 내 의도를 이해 못해 일을 그르쳤다(p39)고 해도 그 책임은 오롯이 내가 뒤집어쓴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팀장이 가장 어려운 점은 위에서 지원이 약속되었다가도 갑자기 취소(p101)되거나 아예 위에서 집요하게 작정하고 방해를 하는 경우마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도 팀장은 자포자기하거나 책임전가, 수수방관하지 않고 부하들을 최대한 챙기고 의욕을 북돋우며 프로젝트를 밀고나가야 합니다. 윗사람 중 자기 책임을 방기한 자가 있으면 나중에 더 윗선에 상신하여 응보를 치르게 하는 건 별개 문제이며, 일단은 자신과 자신의 팀에 맡겨진 일을 똑바로 해 내어야 합니다. 그런 후에야 내 주장도 내세우고 누구한테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리더는 무작정 매뉴얼대로만 하고서 내 할 일 다했다고 손 놓을 수는 없습니다. 병법서에 화공을 이러이러한 식으로 하라고 나온다(p140)면, 그날의 날씨나 적진의 상황 등 다른 여건은 전혀 고려 안 하고서 무작정 글자대로만 밀고나가면 다 되는 걸까요?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전제 조건들의 변화에 따라 융통성있게 대처를 하라고 팀장 등 리더가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곧이곧대로인 일만 하는 리더는 차라리 사라지고 부하들만 조직을 채우는 것만도 못합니다. 김영옥 대령님(p132)이 말한 "사고의 유연성"이란, 그만큼 리더의 자질이 고차원적인 데 놓인다는 걸 자신의 영웅적인 일생을 통해 웅변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보통 고전이라고 하면 멋진 말들이 가득한 외적 화려함으로 독자를 압도할 것만 같지만 <손자병법>은 그렇지 않고(p51), 오히려 소박한 느낌이 들 만큼 현실적인, 오로지 현실적인 충고로 가득합니다. 삶이란, 실전이란, 그만큼 어떤 폼 재기 같은 게 아니라 실전의 절박함으로 채워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자께서는 작년 카타르 피파월드컵을 매우 인상적으로 보셨는지 책 곳곳에서 언급하는데, 결론은 "강한 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자(p207)"라는 것입니다. p221에는 10분 뒤와 10년 뒤를 동시에 챙기라는 피터 드러커의 유명한 경구도 인용됩니다. 인생은 본디 근거리와 원거리를 함께 통찰할 줄 아는 스킬을 구사할 줄 알아야 완주할 수 있는 복잡한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책 곳곳에 <손자병법> 한문 원문 구절이 인용되며 저자 고유의 해석과 경험담이 전개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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