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히어로즈 1 : 보스턴 차 사건 - 세계사 판타지 그래픽 노블 히스토리 히어로즈 1
정명섭 지음, 최활 그림, 김봉중 감수 / 아울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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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역사 이야기라고 해도 그래픽 노블이라는 포맷으로 접하면 특히 어린 독자들에게 훨씬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책은 역사 대중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정명섭씨가 텍스트를 담당했기 때문에, 특유의 통찰과 선명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인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 책은 (다른 만화나 그래픽 노블처럼) 랩에 싸였습니다. 랩을 벗겨 보니 의외로 8절지 크기의 지도 한 장이 들었습니다. 5대양 6대주가 대륙별로 채색된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인데, 18세기에 있었던 일들 중심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이 1권은 보스턴 차 사건을 다뤘는데 물론 북미 대륙에서 벌어진 사건이며, 아마도 히어로즈가 다른 대륙들을 앞으로 순차 여행하게 될 때 만나게 될 다른 사건들을 예고편처럼 정리해 둔 것 같아 보인...다고 생각했었으나, 지도 하단을 보니 미국 국기 변천을 제시하고 마지막 칸을 비워 둔 후 "2권에서 만나요!"라는 메시지를 써 두었네요. 어떤 뜻일지는 2권을 봐야 알겠습니다. 

역사책에서 익히 본 사건들이라 해도, 이렇게 지도 한 폭을 통해 한꺼번에 보니 또 느낌이 다릅니다. 한반도에서는 정조의 업적인 수원 화성 건설 등이 소개되며, 영국에선 산업 혁명, 프랑스에서는 부르주아 혁명 등이 발생했습니다. 또 중부 유럽의 강국 폴란드가 프로이센, 러시아, 오스트리아에 의해 삼분할되어 역사에서 사라진 것도 이 18세기 구간의 일입니다. 바로 이때, 미국은 식민 본국 영국에 대해, 과세만 있고 대표 파견은 못 하는 부조리에 항의하여 이 보스턴 티 파티를 일으켰고 결국 독립전쟁을 일으켜 홀로 서게 된다는 거죠.  

앞으로 이 시리즈를 이끌고 갈 주인공들은 p2~p3에 소개됩니다. 장아리 장아랑 둘이 쌍둥이 남매이며 얘들이 키우는 개 킁킁이가 있어요. 아리 아랑 남매를 과거로 보내는 결정을 내리는 사명감 가득한 이는 김세나 의장(에코시티 인류위원회)입니다. 또 이 1권에서만 특별히 활약할 새뮤얼 애덤스는 실존 인물로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하나로 여겨지는 인물입니다(p77도 참조). 잘난체하기 좋아하는 다니엘은 p16에서부터 아랑과 틱틱거리며 싸우기 시작하는데 아랑이 말에 따르면 히스토리 스쿨에 들어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참 바람직한 학교입니다. 

아랑이와 아리가 과거로 파견된 이유는 과거로부터 수상쩍은 폭탄이 배송되어 큰 피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인재들도 희생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메인 빌런은 타임 X라는 자인데, 폭탄 테러도 스스로의 짓이라고 밝히며 도발합니다. 영화 <빽 투 더 퓨처>처럼 과거가 부분적으로 바뀌어감에 따라 현재가 영향을 받아 어제까지 멀쩡히 있던 게 바뀌거나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p59에 처음 등장하는 Joshua Wyeth(조슈아 와이어스) 역시 실존 인물이죠. p71에 "건국의 아버지"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영어로는 Founding Fathers라고 합니다(p92, p110, p126의 "자유의 아들들"도 참조). 아랑이가 미국 대통령 다 만나고 싶다!고 외치는데 그림에 나오는 이들 중 링컨은 19세기, 케네디는 1960년대가 되어야 만날 수 있습니다. 

메인 빌런인 타임 X는 큰일을 하기 직전인 새뮤얼 애덤스 같은 이를 공격하여 역사의 정해진 진로를 바꾸려 들 수 있습니다. 이 여정의 규칙 중 하나는, 타임폰은 한 시대에 하나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그 사용은 신중해야만 합니다. 히어로즈의 활약 덕분에 타임 X의 방해는 무위로 돌아가며 보스턴 차 사건은 기어이 벌어지고 맙니다. 

1권 끝에는 어떻게 해서 에코시티가 탄생했는지 간단한 소개가 있습니다. 기어이 3차 대전이 터져 환경이 크게 오염되고 이에 대한 극복 과정에서 에코시티가 세워진 듯합니다. 히어로즈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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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의 기술 - 최고의 커리어를 빌드업 하는 직장생활 노하우
김대희 지음 / 라온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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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고 하여 직장이나 직업을 자주 옮기는 사람을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한 군데에 진득하게 머물 줄 모르는 사람을 비판하는 취지로 통했는데요(물론 영어권에서는 애초에 반대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성공적인 이직으로 경력을 채운 이들은 오히려 주변으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애초에 대기업 등에 좋은 자리를 잡았다면 고위직으로 꾸준히 승진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능력이 있어도 꼭 좋은 다른 직장으로 적시에 잘 옮겨다니는 건 아닙니다. 직종과 직급에 따라 물론 차이가 있겠으나 요즘 한국은 기업이 인재를 아쉬워하여 모시기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그 반대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위치가 크게 불만족스럽지는 않으나 기왕이면 더 나은 대우를 해 줄 회사를 찾는 건 인지상정인데, 내가 꿈꾸던 그 회사가 적기 적시에 딱 눈에 들어와 좋은 포스트로 척 옮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전문가분이 쓴 책을 따로 읽고, 자기계발과는 별개로 이직의 노하우를 따로 키울 필요도 있는 것입니다.  

이직은 퇴직 후 이직이 있고, 재직 중 이직이 있겠습니다. 물론 여기저기서 서로 오라고 하는 이직이야 아무 문제가 없지만, 순전히 내 뜻에 따른 이직이 아닐 때가 좀 그렇죠. 저는 일단 사내에서 갈등이 생겨 과장분이 그만두셨다가, 시간이 지나 보니 회사나 퇴사자나 달리 대안이 없어 도로 복직한 경우를 봤었습니다. 진급이 안 되었던 퇴사자도 창업이 잘 안 되었고, 빈 자리를 효과적으로 메꿀 수 없었던 회사도 결국 그 퇴사자를 원직에 복귀시키는 선에서 서로 타협을 본 것입니다.   

이직을 했다 해도 그게 온전히 내 뜻인 경우가 아니었다면 종전처럼 활기, 의욕이 안 날 수 있습니다. 이때 의기소침 무사안일 모드로 굳어버리면 결국 자신만 손해입니다. 저자께서는 경력에 공벡이 최소로 줄게 하는 게 최우선 목표가 되게 하라고 강조하십니다. 혹시 의도치 않게 퇴사를 하게 되었다면, 괜히 감상에 젖을 게 아니라 즉시 새 자리를 알아 보려 다시 뛰어야 합니다. "내가 지금 회사를 옮기게 된 건, 무조건 그게 타이밍이고 기회다." 이런 긍정의 마인드로 충만할 때 결국 목표(경단 최소화)도 빨리 이뤄집니다. 

"직장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도 익히고, 현 업무에는 정통해 놓으라"고 합니다(p62). 독자인 제가 읽기로 이 문장에서 방점은 뒤에 놓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사람은 사내에서 때로 정치의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그 역시도 불가피하게 잘 핸들링해 나가야 할 일종의 과제입니다. 그런데 혹 정치 구도가 내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해도, 에이 어차피 승진은 글렀고 얼마나 다닐지도 모르겠다며 일을 대충 한다면 이는 향후 이직을 위한 경력 관리에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일을 잘하는 건 내 자신에게 내가 떳떳해지는 일입니다. 일처리는 나무랄 데 없었는데 회사 분위기가 한심해서 업무에 전념할 수 없었다는 식으로 지난 스토리가 정리되면 적응도 빨라지고 평판 문제도 해결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내 사기(morale)가 업(up)됩니다. 또 이것이 나의 브랜드화를 촉진하는 선택도 됩니다. 

아무리 이렇게 나를 추스려도 이직은 여전히 두렵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꺼려지는 건 역시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런 두려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저자는 4가지 노하우를 제시합니다. 첫째 "할 수 있다"를 몸에 익힌다. 둘째 작지만 스스로 강한 인정을 하는 습관을 들여라. 특히 저는 이 둘째 사항이 마음에 바로 와 닿았습니다. 사람은 물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강하게 자신을 길들일 필요도 있지만, 공연히 자책에 빠져 의기소침 우울증으로 자신을 몰고갈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이직을 한다? 아, 내가 클 기회로군!" 이런 생각이 자동으로 들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작은 성취에도 나에게 상을 주고, 세밀하게 나의 성장을 체크할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또 책에 의하면 30대, 40대, 50대에 각각 이직의 목표와 지향점이 달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읽으면서 과연 이직의 실제 노하우가 물씬 배어나는 생생한 교훈이다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직 전직은 큰 내적 외적 동요가 일어나는, 하나의 기로에 서는 순간입니다.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하고 나면 그만큼 내 내면의 키도 성큼 커집니다. 움츠려들지 말고 당당하게 임할 일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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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엄마 말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
김화정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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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정말 힘든 일 같습니다. 예전의 어머님들은 대체 그 가난하고 힘들던 시절, 정보도 지식도 충분치 않았는데 어떻게 애들을 키우셨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놀랍기만 합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독박육아라며 힘든 소리를 하는데, 사실 육아의 난이도를 고려하면 그게 엄살만은 아닙니다. 정말로 어려운 일이며, 그러기에 누군가가 꼭 옆에서 도와 줘야 하는 과업이기도 합니다.     

저자 김화정 선생님께서는 베테랑 엄마이시자 초등학교에서 다른 학부형의 자제들을 교육하시는 선생님이시기도 합니다. 아이들 훈육이라면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의 호칭이 걸맞으시겠으나, 이런 분마저도 아이들 기르는 일은 힘들다며 그 영역의 극악 난도를 평가하십니다. 세상사 모든 일은 남들 의견도 들어 가며 그 중 최상의 지혜를 취합해야 하겠으나, 육아는 그저 다른 엄마들이 이래야 한다더라는 식으로 주먹구구 식으로 해 나가서는 곤란한 면이 많을 듯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주로 청취하고 배워야 하며, 알짜 가르침과 노하우가 가득한 이런 책을 읽고, 바람직하며 정확한 지식과 지혜 위주로 머리 속을 채워야 하겠습니다. 

요즘 젊은 부모님들이 다 그렇지만, 김화정 선생님께서도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이것도 해 줘야지 저것도 체험시켜야지 하며 욕심이 무척 많으셨습니다. 부군께서도 마찬가지셨던 듯합니다. 아이가 못 하는 것 없는 멋진 능력자로 자라나기를 원하는 건 모든 학부형 공통의 소망이겠습니다. 영어 DVD도 계속 틀어주어 세계 공통어에 대한 친숙도도 높이고 말도 척척 알아들었으면 좋겠고...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홀연 어떤 각성을 하십니다. "내 육아에 중심이 없었구나."   

집안 정리를 할 때에도 분명한 주제의식과 컨셉이 있으면, 방문자 입장에서 아 깔끔하구나 같은 노멀한 감탄 그 이상의 강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그 사람의 내면에 어떤 분명한 지향점과 비전 같은 게 엿보이고, 존경심까지도 드는 수가 있죠. 육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아이의 개성과 취향 같은 게, 물론 아직 아이가 어리다 보니 명확하게는 파악되지 않더라도, 무엇이 메인이고 서브인지는 분명히 구분되는 교육을 해 줘야 아이도 덜 혼란스럽고, 부모 입장에서도 투입한 노력과 자원이 효율을 내는, 보람 있는 육아가 될 테니 말입니다. 저자께서는 바로 이런, 중심이 분명히 잡힌 육아를 우리 독자들에게 가르칩니다. 

어떤 사람이 나중에 성공하고, 남들에게 사랑 받고 존경 받으며, 호의적인 평판이 자자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저자께서는 자신의 자녀들을 거의 성년이 될 때까지 성공적으로 키우셨을 뿐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남의 자녀들도 교육하신 분입니다. 이런 전문가께서 들려 주는 말씀은, 똑똑하고 일 잘하는 인재가 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타인의 아픔에 공감을 잘 하고, 책임감이 투철하며, 다른 팀원들과 협업을 매끄럽게 진행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라야, 대기업에서 우선적으로 선발하며, 이후 사회에서 널리 환영 받는 인재가 된다는 점입니다. 공부도 좋지만 먼저 사람이 되라는 뜻입니다. 

아이한테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엄마 입장에서는 큰일을 겪을 뻔했으니 일단 엄마 본인도 놀라셨을 테며, 아이가 다시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않게끔 단단히 경각심을 심어 줄 필요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커서 행복하고 안 행복하고는 바로 이 시기, 얼마나 상처를 안 받고 자랐냐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97%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p101)." 엄마의 괜한 호들갑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아이의 감성과 정서적 안정에 행여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저자님의 말씀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p184에 보면 저자께서 특히 둘째 자녀분께, 자녀 본인의 기질과 성향에 따른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여 교육하시는 중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이도 신 나고, 아니 배움이 신 난다는 말 자체가 얼마나 놀랍습니까. 이전 세대에게 공부란 그저 노동 같은 고역이 아니었습니까. 저자께서 특히 강조하시는 건, 시행착오가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저자께서 누구보다 잘 아시겠지만, 한국 입시 교육이란 특정 중요 영역을 싹둑 자르고 제한된 목표만을 추구하지 않습니까. 그 와중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불행해집니까.    

제가 받은 책은 저자 친필 사인본입니다. 글자체는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담으신 메시지도 핵심의 울림이 깊을 뿐 아니라, 필체가 참으로 반듯반듯합니다. 올곧은 인품으로부터 올곧은 가르침이 나오기 마련이며, 미래 세대도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인성과 능력이 조화롭게 배양된 성인들이, 평화롭고 희망 가득한 사회를 꾸려가는 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해 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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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포토샵 테크닉 - 포토샵 & 미드저니 협업을 이용한 실무 테크닉 AI 팀워크를 위한 내 옆에 AI
유은진.이미정.앤미디어 지음 / 성안당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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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포토샵은 전국민이 애용하는 PC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누구나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진도 다듬고, 특히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라면 이런저런 강화, 조정(?) 작업을 통해 실제보다 더 이상화한 자신을 추구하곤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퍼스널 기기의 주도권을 대신 장악한 후로는 각종 폰 어플리케이션이 이 역할을 대신했기에 어도비의 포토샵은 살짝 잊혀진 감이 있었는데, 그 동안에도 이 프로그램은 많은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특히 올해(2023) 초에는 전세계의 관심을 끌며 챗지피티라는 혁신 아이템이 등장했는데, 포토샵 최신 버전도 저 챗지피티처럼 프롬프트 입력창이 생겨 갖가지 생성형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이 책은 일반인, 직장인, 그리고 디자이너 세 타겟 그룹을 대상으로, 그간 환골탈태한 포토샵 신기능을 가르칩니다. 작업에 필요한 디자인 구성 요소와 소스 사진을 생성할 수 있으며, 특히 디자이너들에게는 "포토샵의 AI 기능과 미드저니 협업(콜라보)으로 더 고품질화한 작업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이름이 아직 생소한 분들도 있겠는데, 이미지 생성기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요즘 각종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주제어를 입력하여, 이미지 생성기가 대신 만들어 준 그림들을 소개하는 게 일종의 유행인데, AI의 발전상이 이에 이르렀습니다. 머신러닝이라는게 방법론으로서 초기에는 많은 비판도 받았으나, 이런 놀라운 결과를 보니 그 강력한 성능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확실히 이제 테크닉은 기계가 부리고, 사람은 그저 비선형적인 창의력 발휘에만 전념해야 하는 세상인가 봅니다. 손으로 부리는 기교가 이렇게씩이나 컴퓨터에 의해 대체되어 기술자가 설 자리가 줄어든다니 약간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기법을 배우며, 우리들의 창의력은 더 실감나는 날개를 달게도 되겠습니다.  

진화한 포토샵은 과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p58을 보면 배경 이미지 합성하기가 나옵니다. 성안당에서 나온 책 답게, 사전지식이나 교육 이런 거 전혀 필요없이, 그림과 설명만 보면서 몇 번만 따라해 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뭐 배경합성은 포토샵을 이용하던 한국인 누구나 한 번 정도는 해 봤음직합니다만, 이 책에서 가르치는 방법은 좀 다른 것입니다. 책을 보면, 즐겁게 점프하는 여성은 네 컷이 다 같은 사람인데, 배경은 멋진 산, 해변, 경복궁, 놀이공원 등으로 모두 다르며, 합성 티가 안 나고 보더라인이 깔끔합니다. 

이게 예전처럼 우리가 손으로 일일이 기를 쓰고 그리고 자르고 해야 하는 게 아니라(잘 되지도 않아요), 프롬프트 창에 직접 자연어로 명령을 타자 쳐 넣습니다. "배경을 해변 이미지로 바꿔" 이렇게 말입니다(엔터는 끝에 따로 쳐야 합니다). 대단히 편리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음 그래, 예전에 일일이 영역을 구분하고 선을 쳐 내고 하던 번거로운 과정이 줄긴 했네, 라며 고수들은 그 의의를 애써 평가절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이 그냥 포토샵 테크닉이 아니라, 앞에 AI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붙었습니다. 요즘 포토샵은 AI에 의해 구동됩니다. 예전에는 사진 안에 인물이 있건 건물이건 하늘이건 간에 그저 색과 윤곽의 덩어리로 인식하지, 이건 사람이다 배경이다 하고 컴퓨터나 프로그램이 따로 인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인식을 하는 건 사람의 몫이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카메라 하나를 들이대어도, 그것이 실제 사람이건 TV나 사진 속의 사람이건, 렌즈가 아 이게 사람 얼굴이다 싶으면 그 주변에 동그라미가 쳐집니다. 일반 폰카가 이럴진대 그간 공부를 많이 시켜 놓은 포토샵은 말할 것도 없죠. 사진 하나를 불러들이면 얘는 벌써 그 사진에서 사람이 어느 부분인지, 보통 유저들이 어디에서 어디까지를 배경으로 인식하는지, 그간 수천억의 이미지를 학습해 왔기 때문에 바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사진에 대고 어떤 명령을 내리면 기다렸다는 듯이 작업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런 작업들도, 사람들이 대충 이런 사진에 대고 이런 조작을 하더라는 게 이미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이 된 상태에서 프로그램이 딱 준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진짜 인공지능 아니겠습니까? 

이 책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문구 중 하나가 contextual task bar입니다. 물론 예전 버전에도 있던 프로그램 메뉴입니다. 이게 AI 포토샵에서는 크게 변화하여, 이용자의 사용 패턴을 벌써 파악하고 이 사람은 이런 도구를 주로 쓸 것 같다며 미리 배열부터를 바꿔 놓습니다. 예전 같으면 사람이 일일이 프로그램 설정란에 들어가서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하는 사항이었습니다. 물론 싸구려나 프리웨어, 셰어웨어, 시험판에서는 그런 것도 조절 안 됩니다.  

챗지피티도 그렇고 요즘은 생성형이 대세입니다. AI의 진정한 위력은 여기서 우리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특히 AI 포토샵만의 막강한 기능 중 하나로 Generative Fill을 소개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프롬프트에 자연어(기계어가 아닌)를 입력하여 이런 기능을 수행한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포토샵이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래서 책에서는, 파o고나 구o 번역기 등을 이용해서 한국어를 영어로 바꿔서 입력하라고 조언합니다. 

사실 이처럼 마법 같은 이미지 작업도 가능한데, 왜 아직도 번역 하나가 제대로 안 되냐고 의아해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언어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 인간들이 그 구조와 본성을 제대로 이해 못 해서 그렇습니다. 이걸 머신 러닝으로 빡세게 시킨다고 과연 해결이 될지... 히사비스 같은 이는 그게 된다고 보는 입장이겠지만 아직도 큰 진전이 없는 걸 보면 우리가 아직 감도 못 잡는, 뭔가 엄청난 장벽이 있긴 있는 것입니다. 

그레이디언트 작업도 많은 이들이 학교에서 회사에서 해 봤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게 또 생각만큼 잘 되지 않습니다. 새 버전의 강력한 기능은 그레이디언트 작업을 더욱 편하게 수행하게 도와 줍니다. p104를 보면 3단 접지 리플릿을 디자인하는 과정이 설명되는데, 보면서 정말 감탄했습니다. 이 과정은 그저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되지 않고, 예전처럼 하나하나 설정 칸 채워 넣으며 수동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새 버전에서 이처럼이나 세부 디테일이 지원된 걸 보면 기술 발전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용자가 보고 바로바로 따라할 수 있는 쉬운 편제가 단연 돋보이는 교재입니다. 할머니도 쉽게 배울 수 있을 편집 센스가 최고였습니다. 저도 어르신과 같이 해 보려고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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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여행 스페인어 - 급할 때 바로 찾아 말하는 시원스쿨 여행 외국어
Yessi(권진영).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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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는 그 사용 인구도 많고 세계에서 가장 널리 분포된 언어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도 히스패닉 인구가 많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잘하면 의사 소통이 될 때가 많습니다. 공부해 두면 요긴하게 쓸 데가 많은 언어이며, 특히 여행시에 이 책처럼 휴대하기 편하고 필요한 정보만 모아 둔 책이 곁에 있으면, 간단하게나마 내 뜻과 감정을 상대에게 전하고 싶을 때 쏠쏠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42에 보면 스페인어가 쉬워지는 꿀팁 노트가 나오는데, 사실 스페인어는 몇 가지 고비만 넘기면 공부하기 쉬운 편에 속하는 언어입니다. 발음과 철자도 명쾌하게 딱딱 맞아떨어지고, 외국인 귀에도 소리가 잘 들리는 포네틱입니다. 가뜩이나 쉬운 발음 구조이지만, p42의 여러 가이드라인을 따라하면 더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①에 나오듯 f 발음은 타 언어와 같이 무성 치순마찰음이며, ②에 나오듯 j와 g 발음은 목구멍을 좁혀서 내는 연구개마찰음입니다. 책에서는 어려운 말로 설명하지 않고, 가래침을 뱉듯이 터프하게 ㅎ을 발음하라고 가르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스페인어에 대한 베이스가 전혀 없어도, 쉽고 바로 와 닿는 설명대로만 따라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게끔 독자를 배려합니다.  

p48에 보면 기내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나오는데, 어차피 쓰는 단어가 뻔하므로 이 단어들만 알아도 된다고 나옵니다. 이처럼 이 책은 필요한 사항들만 잘 간추려 작은 지면 안에 압축해 넣은 것도 강점입니다. 헤드폰은 아우리꿀라레스인데 책에 한글 발음으로 일일이 표기를 따로 해 주었으며(스페인어는 철자와 발음이 일치하고 모음 같은 게 아에이오우로 딱 떨어지기 때문에 한글로 그냥 바꿔 써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라] 부분이 특히 굵은 글씨로 처리되었는데 강세가 그 음절에 놓여서 그렇습니다. 그러니 읽을 때 무신경하게 읽지 말고 [라] 부분을 높여 발음해야 하겠습니다. n과 s는 강세 처리에서는 없는 자음 취급을 하므로 끝에서 두 번째 음절인 [라]에 강세가 놓입니다.  

입국신고서는 따르헤따 인떼르나시오날 데 엠바르께라고 나옵니다. tarjeta는 작은 판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각종 서류를 뜻하며, 엠바르께는 출국 승선, 데셈베르께는 입국 하선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comer(먹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유래한 comida(꼬미다)가 식사라는 뜻입니다. 프랑스어 aperitif와 뜻이 거의 같은 apertivo라는 단어("간식거리")도 제시됩니다. "식사를 지금 하겠어요."라는 뜻의 comere ahora는 두번째 e에 강세가 있는데, 강세가 변칙적으로 바뀐 경우라서 아예 강세 표시가 나옵니다. ahora에서 h는 발음이 되지 않습니다. 

p90에는 거리에서 자주 쓰일 수 있는 단어들과 여러 문장 표현들이 있습니다. donde esta라고 하면 어딨어요?인데, 사실은 2인칭 존칭으로서 다소 격식을 갖춘 표현이겠습니다. 다음에 꼬모 보이, 즉 어떻게 가요?가 나오는데, 물론 "내가" (거기로) 어떻게 갈 수 있냐는 뜻입니다. 만약 이 두 문장에서 한 글자씩 따서 donde voy라는 문장을 만든다면, 티시 이노호사가 부른 예전 유행가 제목과 같아지며 그 뜻은 "나는 어디로 가는가"가 됩니다.   

p154에는 수건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여러 문장들이 있습니다. 수건 더 주세요, 수건이 더러워요, 수건 깨끗한 걸로 주세요, 큰 수건으로 주세요 같은 유용한 문장들이 죽 리스팅되었는데, 이 정도면 관련 표현들은 다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책의 또다른 특징은, 페이지 옆면에 컬러 인덱스가 인쇄되어서 택시&버스, 전철&기차, 공항, 식당, 호텔, 쇼핑 등의 단원으로 바로 쉽게 이동한 후, 그 안에서 세부적으로 살필 수 있게 한 점입니다. 책의 앞과 뒤에 스페인과 중남이 여러 국가(멕시코, 아르헨, 칠레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나와서, 회화 표현뿐 아니라 궁금한 게 있을 때 바로바로 찾을 수 있게 한 것도 좋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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