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려서부터 주옥 같은 문학 고전을 읽고 자란 아이는 커서도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의 마음 속 운동장에는 라스콜니코프, 싱클레어, 베르터, 아드리안 레버퀸, 안나 카레니나, 달타냥 등이 뛰놀며, 척박하고 비열한 심성이 채 자리할 틈을 주지 않고 잔디를 가꿉니다. 그의 마음은 항상 지평선 너머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 해도 하늘 높이 뜬 달이 천 갈래로 흐르는 강의 표면을 일일이 아름답게 비춰 줍니다. "웃고 울고, 상상하고 공감하(이 책 앞표지)"게 하는 문학의 힘은 이처럼 놀랍습니다. 

영국 문학의 비조로 꼽히는 제프리 초서는 그 이름만 들어도 약간은 비(非)영어적입니다.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도 우리가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그 이름이라도 한 번 들어 본 고전입니다. 이 책 p48에 나온 대로, 그의 본성(本姓)은 드 초서(de Chausseur)이며 이는 프랑스어로 제화공을 뜻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조상이 제화공이었든 뭐든 간에 그의 집안은 왕실과 연결되는 좋은 기회를 잘 잡아 성공했고, 제프리 초서의 대에 이르러서는 유럽 쪽과의 잦은 교류를 통해 큰 부를 일궜으며, 그에 따른 자유로운 향락의 삶이 작품에 잘 배어납니다. 사실 초서뿐 아니라 초창기 고전 문학에는 말초적 쾌락에 대한 우아한(때로는 노골적인)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뒤 p225도 참조하십시오). 

셰익스피어는 어떤 저자가 어떤 관점에서 문학사를 쓰든 반드시 한 챕터를 차지해야 하는 위대한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불가사의한 매력이 풍기는 게, 시적인 운율이라는 건 번역을 일단 거치면 그 상당수가 죽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다른 언어의 옷을 걸쳐도 그 특유의 박력과 아름다움, 기발함을 여전히 풍깁니다. 책에도 서술되듯이 그의 작품은 "결코 쉽지 않고 편안하지도 않지만 그 위대함의 일부가 그런 점으로부터 나온다(p74)"는 사실 역시 놀랍습니다. 

킹 제임스 성경은 새로 들어선 스튜어트 왕조가 국력을 기울여 완성한 영역본이며 그 이전에도 영어 번역은 간간이 있었으나 이처럼 내용이 정확하고(당시 기준) 최고의 두뇌들이 한곳에 모여 정력을 기울인 역작은 전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종교적 권위는 일단 차치하고라도 아름다운 문장이라든가 풍성한 비유와 상징(원전 자체의 힘에도 기댄) 덕분에 영문학사에서는 그 의의를 결코 가볍게 둘 수 없는 이정표요, 어느 시대에도 문학적 영감의 원천 노릇을 했습니다. "책 중의 책"이라는 저자의 평가는, 그리스어 비블리아(바이블의 어원)가 원래 "책"이란 뜻이었다는 사실을 떠나서도 지극히 타당합니다. 

구 민사소송법 용어 중에 "채무명의"라는 게 있었습니다. 이 말은 전형적인 일본식 번역어로서 말만 들었을 때에는 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집행권원"이라는, 겉과 속이 보다 일치하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이 책 p106(제11장 中)을 보면, 영국에서 출판사가 저작권(판권)을 가진 작품 하나하나를 title이라 불렀다고 하는데(물론 지금도 같습니다), 이 타이틀이라는 단어가 원래는 "권리"를 뜻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왜 집행권원의 독일어 원어가 Schuldtitel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원래 영미법계와 대륙법계가 생각만큼 그리 선명한 대조만 서로 형성하는 영역이 아닐뿐더러, 이런 몇몇 용례는 그 근원이 프랑스법이고, 후진국이었던 영국과 독일이 각각의 방법으로 다른 시기에 이를 계수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너무나 힘든 곳이며, 역경은 (결국) 개인이 헤쳐나가야 한다. 개인주의는 소설 문학의 핵심 요소가 된다. 그래서 소설 제목에는 개인의 이름이 든 예가 많다. 사일러스 마너, 톰 존스의 일대기, 에마...(p119)" 역으로 생각하면, 소설에 개인주의가 덜 깃들면 제목에 개인(캐릭터)의 이름이 떡하니 들어가는 경우가 적어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예로 들지는 않았으나 가장 극적인 케이스로는 <로빈슨 크루소>가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국 문학처럼, 사람 이름만 떡하니 제목으로 내세우는 관습이 파다한 나라가 없지 싶습니다. 테스(p228), 주드 디 옵스큐어, 올리버 트위스트... 아닌 걸 찾기가 더 어렵네요. 

제15장에는 "낭만주의 혁명가"들이 소개되는데 바이런 경, 월터 스콧, 존 키츠, 윌리엄 워즈워스, (이 장에는 언급이 없으나) 예이츠 등이 그 대표입니다. 그런데 영국의 낭만주의자들은 다른 나라처럼 그렇게 대책없이 낭만으로만 치닫거나, 현실의 쓰디쓴 모순에 대해 외면, 도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현실의 완강한 족쇄가 자신들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시니컬하게 인식하는 태도를 작품 속에서 자주 드러내곤 하죠. 대신 이 "혁명가"들은 말보다 행동을 통해 보여 주는 바가 많았습니다. 

제20장에서는 문학과 어린이에 대해 다루는데 앞에서도 말한 워즈워스의 공헌에 대해서도 언급이 됩니다. 워즈워스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유명한 구절을 그의 시 <Ode>에서 읊은 바 있고, 이 점은 책 p189에서 저자가 직접적으로, 또 자세히 분석합니다. 사실 문학사를 개관하며 저자가 따로 어린이 문학, 혹은 문학에서 어린이가 특히 주제로 부각된 대목을, 따로 챕터 하나를 할애하여 짚는 예는 좀 드물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문학은 어렵든 쉽든 유년 시절에 충분히 향유할 필요가 있으며, 성인이 되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범죄자, 괴물의 출현을 막기 위해서도 더욱 그렇습니다. 이 책의 주제 중 하나가 "불멸하는 문학"인데, 세상에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으려면 후속 세대가 계속 건전한 유산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겠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계관시인 하면 대뜸 떠오르는 사람이 앨프리드 테니슨 경인데 p212에 나오는 <경기병대의 돌격>이 유명하고 이 작은 20세기 중반에 들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반전 패러디물이긴 하나). 공적이냐 시적이냐, 둘 중 시인은 어떤 미덕을 택해야 하느냐에 대해 저자는 동시대의 제라드 홉킨스를 그와 대비시켜 독자에게 고민해 볼 것을 권합니다. "변절"이라는 단어도 쓰이는데 아마 한국 같으면 "어용"이라는 단어도 등장했을 법합니다.  

히틀러 같은 이들은 무척 불만이 많았으나 1차 대전 후 성립한 바이마르 공화국은 브레히트 같은 작가의 활약에서 알 수 있듯 검열로부터 대단히 자유로웠습니다. 반면 밀(JS Mill)의 <자유론>이라든가 더 예전 존 밀턴의 <아레오파기티카> 등이 발표(p235)되어 애독되었던 영국은 의외로 엄숙주의가 오래 지배했기에 예을 들어 조지 버나드 쇼 같은 자유로운 영혼이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검열의 지옥이었을 러시아에서 체홉 같은 이가 어떻게 활동했는지에 대해서도 책은 짚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고독, 살만 루슈디의 신성모독, 귄터 그라스의 휴머니즘과 고발정신, 폴 오스터와 제임스 밸러드, 로렌스 스턴의 트릭(기법)은 우리 삶의 이면을 엿보게 돕는지혜를 제공합니다. 20세기 들어 새로 등장한 종합예술인 영화에서 이런 비전은 새로운 통로와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문학은 인류가 호모 루덴스로 남는 한 영원히 그 핵심 도구로서 우리와 함께 갈 것입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김인중.원경 지음 / 파람북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가톨릭대에서도 수학한 후 도미니크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으신 김인중 신부님의 그림과, 일생을 두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탐구해 오신 조계종 사회부장(前) 원경 스님의 시, 산문이 함께했습니다. 하드커버 올컬러 백상지 책이라서 처음에는 살짝 당황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좀 화려한 외관이었기 때문입니다. 천주교와 불교는 그 사제직을 맡은 분들이 평생토록 비구로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닮은 데가 있습니다. 순결을 지키며 오로지 영혼의 부름과 질문에만 반응하시는 분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청정한 경지라는 게 있어서가 아니겠습니까. 

충청남도 청양군 역촌리에 소재의 빛섬아트갤러리는 김인중 신부님이 작년(2022)에 개관한 문화시설입니다. 올해 83세이시며 그의 작품은 높은 예술적 완성도와 심오한 종교적 깊이로 인해 프랑스를 비롯하여 전세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도스토옙스키의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통일과 조화, 사랑과 진리를 논하십니다. 러시아 대문호의 저 명언은, "인간은 구제불능"이라는 안타까운 현실 진단을 전제로 삼습니다. 구제불능으로 타락하고 시도때도 없이 물어뜯고 싸우는 인간 사회가 지옥으로 떨어지지 않게 마지막으로 버티게 해 주는 든든한 방어막이 바로 "아름다움"입니다. 아름다움 앞에서 어떤 악당도 그 추함을 일단 멈춥니다. 

우현장주(雨絃長奏), 유붕자원방래 불역열호(有朋自遠方來 不亦悅乎). 원경 스님이 빛섬아트갤러리에서 김 신부님을 처음 뵈었을 때 그 감회란 한편으로 존경스러움이었으며 다른 한편으로 오래 그리워하던 벗을 만난 기쁨이었습니다. 원경 스님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절창 <승무>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김 신부님에 대해 "'빛' 그 자체였다"고 술회하시는 원경 스님이신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스님의 시에 대해 정리된 독자의 감정이야말로 "승무"의 벅찬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원융담적(圓融湛寂)이란 말씀도 울림이 깊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무엇을 제조하는 게 아니라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는 것(p44)." 이 말씀과, 김 신부님이 인용한 도스토옙스키의 말을 연결해 보십시오. 플라톤은 그의 철학 전(全) 논고를 통해 우리 인간이 어딘가에 놓고온 이데아의 이상(理想)을 환기했습니다. 완전체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하고 비루한 우리들의 현실, 그러나 이상을 망각하고 현실의 척박함에만 지나치게 적응하면 우리네의 삶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짐승의 몸부림과 다를 바가 없어집니다. 왜 예술가들은 비실용적인 가다듬음, 터치, 색고름에만 집착하는 걸까요? 그런 노력을 통해 낙원과 천국에 한 걸음, 반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괴테도 죽어가면서 "더 많은 빛"을 되뇌었다고는 하지만 원경 스님도 빛이란 단어 하나만을 제목으로 삼고 p72에서 빛과 꽃과 마음결과 기도에 대해 노래합니다. 짧은 시이지만 이 구도자의 마음 속에 얼마나 깨끗하고 신성한 아름다움이 깃들었는지를 우리 속인(俗人)들이 엿볼 수 있습니다. 해동(海東)은 예로부터 우리 나라를 일컫는 말이었으며, 하동(p84)은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터잡은 고장입니다. 여기서 시인은 초춘(初春)과 심춘(深春)을 노래합니다. 삶이란 삼세(三世)의 공간이라고도 하십니다.  

예전 교과서에 조병화 시인의 <해마다 봄이 되면>이라는 시가 있었다고 하죠. 우순풍조민안락(雨順風調民安樂)이라는 말을 통해 원경 스님은 무엇이 과연 뭇 땅의 백성이 제 분수를 알고 헛된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은 채 미망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를 고민하십니다. 햇차를 마심은, 몸과 마음에 깃든 여러 때와 삿된 상념을 말끔히 씻어냄입니다. "소박함으로 이웃의 곁을 넓혀주고 만족함으로 제 삶의 기쁨을 삼는다(p127)"는 구절을 읽으며, 과연 우리네 삶이 무엇을 바라보고 품어야할지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 <혼찌툰>의 이별 극복, 리얼 성장기
남아린 지음 / 마시멜로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만남은 설레고 벅찬 감정으로 시작합니다. 하필이면 그 소중했던 사람과 (내) 생일에 헤어졌다면, 그래서 지인들에게서 발송되는 수많은 축하 톡을 무방비 상태로 받아내어야 한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요. "나는 죽고 싶었습니다(p13)." 책을 보면 그 만남은 여태 6년 동안 이어졌다고 합니다. 사람은 아끼던 전자제품이 고장 나서 스티커 부착 후 갖다버릴 때에도 뭔가 마음이 아픕니다. 하물며 남친(여친)입니다. 젊은 시절 그 깊은 감정을 교류했던 상대는 평생 동안 기억에 남고 그래서 여성들이 구글 드라이브 등에 끝까지 그 흔적들을 간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여성들의 마음을 남자들은 이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쉽게 말하기엔 뭔가 좀 마음에 걸리긴 하네요. 

"이렇게 달려와 준 고마운 사람들을 제가 평생 잊지 않게 해 주세요.(p19)" 누구라도 그 곁에 누가 있어도 있어 주기 마련이며 정말로 아무도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있어 줌, 달려와 줌"을 너무 자주 쉽게 잊으며, 그 이유는 배은망덕함이나 건망증이 아니라 대개는 "편안함, 익숙함"입니다. 우리가 우리 주변의 고마운 이들을 그저 펀안하게만 여기지 않기, 이런 자세만 유지해도 꽤나 괜찮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주변에 나쁜 사람으로 찍혀 손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는데, 웬만해선 이런 일은 잘 안 생깁니다. 평범한 우리들은 그런 일이 실제 일어나는 걸 무척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추억이 계절마다 있어. 짜증나게(p92)" 재채기가 날 때 양쪽 콧볼을 누르면 멈추나요? 일단 재채기를, 어떤 엄숙한 자리나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멈추려고 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정말로 참아 줘야 할 상황에서는 써야겠다 싶어서, 책의 이 가르침(?)을 기억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는 재채기는 그냥 나도록 놔 두는 게 기분도 시원하고 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추억도 마찬가지라서 갑자기 감정이 왈칵 나를 덮쳐 와도 이를 응급처치로 억제할 방법은 (아마) 없고, 또 그럴 이유도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센치해진다고 죽을 지경까지 가진 않습니다. 다만 당장은 몹시 힘들긴 합니다. 

"풍요롭게 사는 사람은 그 자체로 빛이 납니다(p153)."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 바쁠 때 혼자 자판기 커피 앞에서 가오 잡는 사람은 대개 얄밉더라는 기억입니다. 그 사람의 느긋함이 내 똥줄 탐으로 이어진다는 피해의식 때문일까요? 내가 발악(책에 나오는 표현입니다)할수록 그 사람은 빛이 더 나더라... 이게 저자의 고백입니다. 모두가 어떤 합의(?) 하에 잠시의 간격을 갖는다면, 근거없는 피해의식은 동시에 청산되고 모두가 여유를 풍기는 멋쟁이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안전장치(p204)라는 게 있습니다. 더 큰 일로 번지기 전에 멈춰 주는 장치입니다. 우리는 가끔 우리 자신의 감정에만 너무 충실해서 안전장치를 무시하고 폭주합니다. 이 폭주의 난장판은 결국 남이 치워줘야 합니다. 자기 말에 책임을 못 지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거나, 내 욕구가 나를 결국 지배한다느니 뭐니 한심한 소리를 하는 사람은 무책임한 인간, 안전장치가 고장난 인간입니다. 시한폭탄 같은 인간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그런 민폐덩어리는 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결국 잘 맞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p268)" 참 슬픕니다. 처음에 그 설레는 순간,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았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더 슬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감정은 더 성숙해지고 우리는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어차피 나는 나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일 뿐입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나 혼자서도 잘살았어(p306)." 혼자 보냈던 크리스마스가 대체 몇 번이었나요? 그만큼 더 튼튼하고 성숙한 내가 되어 가는 겁니다. 

사실은 다 심각한 이야기들인데 그림이 귀여워서 마치 별 것 아니었던 상황처럼 잘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매우 슬펐던 순간들입니다. 누구에게나 다 있었던.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래리 윌리엄스 좋은 주식은 때가 있다 - 세계 투자 월드컵에서 11,000% 수익 신기록 세운 전략
래리 윌리엄스 지음, 강환국.김태훈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예전에 수익을 안겨다 준 종목이라고 해도 지금 아무 생각 없이 산다면 큰 손실을 끼칠 수 있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 이치를 사람들은 곧잘 잊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합니다. 학부 3학년 수준의 재무관리 교과서에도 이 원리가 나옵니다. "감마(γ)로 통상 표시되는 타이밍 요소이야말로 사실 포트폴리오의 중핵이다." 주식은 무엇을 사느냐보다, 언제 사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투자는 실전이고 실적이란 점 감안하면, 계좌를 까서 인증하기 전까지는 누가 고수라는 말 믿어서는 안 됩니다. 투자의 고수들이 지향하는 바가 다 다르며 물론 가치투자라는 원칙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다시피한 현자도 있습니다만 밸류에이션 스킬은 일반인이 쉽게 따라하기 힘든 영역이라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타이밍의 미덕을 최우선으로 치는 이 래리 윌리엄스의 지침이 어쩌면 개미투자자에게는 더 현실적인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지만 채권시장 사이즈가 주식보다 훨씬 큽니다. 보통 채권 동향과 주식 흐름은 별개로들 알고 있지만, 래리 윌리엄스는 채권 시장에서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시장 약세가 초래된다고 합니다(p96). 그건 당연한 상식 아니냐, 당연히 채권과 주식이 대체재 관계이니 이리로 돈이 쏠리면 저기서 돈이 빠지는 것 아니냐, (채권 시장 다이렉트는 아니지만) 지금도 미국에서 고금리 기조이니 증시가 어려운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으나, 래리 윌리엄스가 이 대목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조금 다른 뉘앙스입니다. 우선 주주는 (물론 회사의 주인이지만) residual claimant, 즉 잔여재산청구권자입니다. 이 말도 여러 뜻이 있으나 원칙적으로 회사에서 채권자가 주주보다 우선이라는 말도 됩니다. 고금리는 회사가 우선 갚아야 할 이자비용을 증가시키며, 이러니 주주한테 가는 배당은 감소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증시 약세가 예상된다는 게 그의 주장 핵심입니다. 뭐 읽기 따라서는 당연한 명제의 반복일 수 있으나, 우리들은 이 당연한 원칙을 너무 자주 망각하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이 책에서는 진 할러의 잘 알려진 주장, "금리가 1% 하락하면 하락장이 상승 전환하는 데에 충분하다."를 인용합니다. 뭐 주식에는 변수가 워낙 많으니 저 말도 그저 참고용으로만 유념해야 합니다. 

"역사는 자신을 반복한다." "대중은 언제나 어리석게 행동한다." 전자도 잘 알려진 명언이지만 때로는 크게 어긋나기도 합니다. 래리 윌리엄스는 후자에 더 방점을 두고, 자신은 "대중이 거의 언제나 상승기의 중반에 (겨우) 진입하여 고점에서 대량 매수한다(그래서 물린다)."는 믿음을 따르며, 그를 역이용할 것이라고 호언합니다(p118). 또 대중이란 결국은, 처음에야 가치주에 집중하는 것 같아도, 나중에 가서 투기성 주식에 몰린다고도 합니다. 따라서 뉴스에서 어느어느 종목에 몰린다고들 하면, 이는 폭락이 임박했다는 명백한 시그널로 봐도 된다고 합니다. 이 책은 2003년, 거의 20년 전에 쓰였지만 적어도 이 지적만큼은 전혀 변하지 않고 적용되는 듯합니다. "The fundamental things apply." 이 시점 한국 증시에서도 대번에 어떤 종목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세상은 언제나 호황과 불황을 거듭해 왔습니다. 1920년대에도 1차대전이 끝난 후 대호황이 찾아왔고 사람들은 무분별하게 누가 좋다고 선동하는 주식을 (하필이면 너무 늦은 시점에) 사들이다가, 약은 사람들이 재빨리 팔아치우고 나가는 바람에 큰 손해를 봤습니다. 20세기 전반의 공황은 그렇게 찾아왔는데 거기서 쓰디쓴 교훈을 얻은 후 각국 정부(혹은 그와 유사한 책임 당국)는 그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애를 씁니다. 현재 뜻밖에도 고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려는 기색인 미 연준도 한편으로 거품이 잘못 터질 것을 우려하고, 한편으로 중국산 저가품과 절연하려는 장기 비전으로 저러는 듯합니다. 이 와중에 증시의 향방이 과연 어디를 향할지는 정말 신중하게 지켜봐야 하겠는데, 대세는 하락장일 수 있지만 장세는 개별화할 수 있겠습니다. 이럴 때 인덱스를 사는 건 현명하지 못하겠기도 하겠고요. 책에서 래리 윌리엄스는 1980년대 여피족의 부상(浮上)을 회고하는데 자신이 젊었을 때(초년생 때) 겪은 바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만 어느 시대인들 저처럼 젊은이들이 확 들어왔다가 피 보고 나가는 일이 어디 없었겠습니까. 21세기 초 닷컴버블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앞시대도 마찬가지였고 말입니다. 

"구경제가 (곧) 신경제다.(p173)" 참 이상하게도 경제는 스케일을 길게 잡고 보면 과거의 일들이 자주 반복됩니다. 사기를 쳐도 이처럼 패턴이 자주 반복되면 아무도 안 속을 듯합니다. 한편, 주가는 "그 회사가 과거(현재 포함)에 한 일들로 평가되는 게 아니라, 앞으로 10년 동안 무슨 일을 할지에 따라 정해진다."는 말도 절대 진리입니다(앞의 말과 모순되는 것 같아도). 단지 미래를 정확하게는 아무도 모른다는 게 문제지만. 책에서도 지적하듯이, 장기적으로 지극히 타당한 말도 단기적으로는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는 또한 "주가상승의 첫째 요인은 '인기'"라고도 말합니다. 인기라는 건 특히 주식에서 불가사의한 요소인데, 어떤 회사는 내용이 몹시 좋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회사 이름이 잘못 달렸다고 해서 잘 안 오르기도 한다는 지적도 개인적으로 들은 적 있습니다(oo약품인데, 하는 일은 여느 우량 제약회사와 같지만 이름이 마치 화학약품만 만드는 회사 같다고 해서 - 그렇다고 이 업계에서 쌓은 평판이 있는데 쉽사리 바꾸기도 어렵죠). 

버릴 부분이 하나도 없는 명저이지만 그래도 혹 시간이 없을 이들을 위해 제11장에 투자원칙 총정리 코너가 따로 마련되었으니 이 부분만 정독해도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런 명저를 읽어도, 오히려 정독을 하면 할수록 서로 모순되지 않나 하는 명제들이 나옵니다. 증시 자체가 원래 모순투성이인데다가, 고수의 말은 원래 겉으로 모순되는 듯 보여도 다 그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들이므로 형식논리를 따지기보다 그 깊은 뜻을 곰곰 생각해 봐야 합니다. 시장의 냉혹한 현실 앞에서 겸허한 태도를 취할 때 눈에 새로이 보이는 게 많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상품과 세계 통화 월가의 영웅들 6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김인정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경제적 동물입니다. 그래서 효용은 다른 것(상품)에서 얻고도, 거래는 그를 상징하는 것(화폐)를 통하여 행하는데 마치 후자가 진짜 만족을 주는 양 착각합니다. 허나 만약 무인도에 고립이라도 된다면 그가 가진 수백만 달러 지폐 다발은 (추위가 닥칠 때 땔감의 용도 말고는) 아무런 효용을 그에게 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는 화폐의 막강한 기능 때문에 종종 이 점을 잊습니다. 

이 책은, 서문 p19에 잘 나오듯, 2차 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9월에 저술되었습니다. 이미 추축국의 패배는 기정사실화했고, 전후 세계 경제 질서는 어떤 대원칙에 의해 작동되게 할지 연합국 측의 논의가 한창 진행되던 시점이었습니다. 비록 승리를 앞두었다고는 하나 영국의 파운드는 크게 힘을 잃을 게 자명하여 더 이상 거래의 표준이 되기 힘들었고, 파운드의 쇠락 이전에 이미 이를 찍어내는 영국의 국부(國富)가 크게 축난 상태였습니다. 전후 세계 경제는 막강한 생산량을 입증해 보인 미국의 달러가 주도해야 했고, 그 달러의 신인(信認)은 그 나라(즉 미국)가 가진 막강한 상품(commodity)의 양이 뒷받침하게 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이 고전의 제목에 쓰인, 오늘날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 세계 상품과 세계 통화라는 말들은 그런 맥락으로 새겨야 하겠습니다.  

세계 통화는 아무래도 현 시점에서 미국의 달러화가 가장 그 비슷한 구실을 하고 있으니 그러려니 해도, 세계 상품은 무슨 뜻일까요? 중상주의 경제학파가 전 유럽을 사로잡았을 때 유독 스코틀랜드 사람 애덤 스미스만이, 한 나라의 부(富)는 보유한 금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니라, 그 나라 국민들이 지닌 갖가지 재화와 서비스가 결정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평화시에는 그 재화와 서비스를 국민들이 향유하니 그게 부유함의 척도요, 전시에는 배, 말, 총포, 식량으로 전쟁을 직접 수행하거나 군인들의 수요를 대니 그게 곧 국부입니다. 금을 씹어먹거나 금괴로 적군의 머리통을 내리치는 식으로 싸움에 임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화폐는 실제로 쓸모가 있는 상품을 상징할 뿐이니, 화폐의 진정한 가치는 특정 상품(경우에 따라 제한적으로 화폐 구실도 직접 행할 수 있는)에 의해 담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여기에도 배어 있습니다. 물론 금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오늘날 선물(future)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상품들은 대개 이런 것들입니다. 80여년 전 벤저민 그레이엄이 찍어 준 상품이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날카로운 이익 추구 본능이 그 품목을 정하긴 합니다만. 

17세기 네덜란드가 세계 무역의 강자로 발돋음하자 영국은 대뜸 각종 세법상의 규제를 반포하여 상대방을 견제하고 급기야 전쟁까지 벌여 주저앉히고 이후 3백년 동안 패권국으로 군림했습니다. 이러던 영국이, 20세기 신흥 강국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서는 얼마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는지 p41의 이코노미스트 誌 기사(1943) 인용에 잘 나옵니다. 아무튼 관세는 자유무역의 숙명적 원수이며, 1990년대 내내 그렇게나 관세철폐, 자유무역의 이상을 노래했건만 기어이 최근 다시 퇴행을 보이는 중입니다. 

책에는 "국제 연맹"이라는 단체가 종종 언급됩니다. League of Nations는 아직 유엔에 의해 대체되기 전이며, 비록 추축국들에 의해 유명무실화했으나 아직도 유일한 최상위 국제 협의체로 제한적 기능을 수행하는 중이었습니다. p40에는 무역 장벽 때문에 국제무역 불균형이 생기는 게 아니라, 국제무역의 불균형 때문에 무역장벽이 생긴다는 저자 벤저민 그레이엄의 유명한 언명이 나옵니다. 이미 국제 무역 구조 자체에 심각한 모순이 존재하는데, 각국더러 관세 장벽만 철폐하란다고 그게 효과가 나겠냐는 뜻입니다. 각국 정부들도 자국 내 여러 정파들의 반대 때문에 그런 조치를 단행하기도 어렵고 말입니다. 

21세기인 현재도 석유처럼 중요한 자원에 대해서는 강대국과 산유국 수뇌부들이 수시로 협의를 거쳐 감산, 증산 여부를 결정합니다만 이게 어떤 통일된 행동으로 이어지기 매우 어렵습니다. 저자는 1944년에 대두되었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여러 상품의 생산을 적정 선에서 규율하려던 국제 상품 협정을 p88에서 언급하며, 그 성사 여부와 장래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태도를 표명합니다. 지금 우리들이 살펴 봐도, 아 저 시기에는 참으로 이상적, 낙관적인 세계관을 가진 이들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석유 하나에 대해서도 수많은 이들의 이해가 충돌하여 그 조율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 주요 상품과 원자재에 한정한다 해도 그걸 어떻게 일일이 협정으로 통제하겠습니까? 

상평창은 우리가 국사 시간에 배우기로 고려의 물가 조절 기관이었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고려 시대에 대해 뭘 알았을 리 없지만, p113에서 그는 ICC라는 국제 회사(corporation)를 설립하여, 특정 상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앙등한다고 여겨지면 이 회사의 재고를 시중에 풀고, 그 반대의 경우는 사들이는 기능을 수행하게 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니 이 한국어판 역자가 이를 상평창에 비유한 건 매우 적절하며, 구태여 차이를 꼽자면 이는 일종의 영리 추구 조직이므로 오로지 공익만 추구하게 동작하지는 않는다는 정도이겠습니다. 지금이야 이런 식의 문제 해결 접근은 완전히 폐기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본래 경제 사상이나 아이디어는 돌고도는 법이니 세월이 많이 흐르면 이 비슷한 제안이 IMF 연계로 다시 어디서 나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글로벌한 계획이 잘 진행되려면 각국의 생산량, 소비량에 대해 정확한 통계 자료가 available하다는 전제가 충족되어야 하는데, p157에 나오듯 러시아와 중국이 이때에도 문제였습니다. 단, 이들 국가가 문제가 된 이유는 그때와 지금이 상당히 다른데, 지금은 이 두 국가가 국제 분업 체제에 상당히 편입된 상태에서 다만 주류 국가들과 다른 지향성을 지닌 탓이고, 저때에는 러시아(소련이 정확한 명칭이겠지만)는 공산주의 체제라서 아예 세계 무역 구조와 분리된 자립경제를 추구했고, 중국은 장개석 정부가 아직 전국을 완전히 장악 못 한 데다 일본에 침략까지 당한 터라 통계 산출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없었겠죠. 

이무렵은 브레튼우즈 체제가 막 출범하려던 시기였습니다. 달러기축, 금태환, 고정환율 등을 핵심 속성으로 삼았던 이 시스템은 1970년대 들어 달러화 가치 하락을 도저히 방어할 수 없었던 미국이 금 태환을 일방적으로 중단 선언하면서 붕괴했습니다. 이제 페트로 달러마저 큰 균열이 생겨가는 요즘, 그저 각 경제 주체 사이의 치열한 눈치 게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이 유지되는 현실을 지켜봐야 하는 게 상품 시장, 화폐(외환) 시장의 형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종의 일반균형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시대에 활동한 벤저민 그레이엄 같은 현자가 오늘날의 이 불안정한 경제현실을 보면 과연 어떤 소회를 피력할지가 새삼 궁금해지는, 유익한 고전 독서였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