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잇다 : 전쟁, 무기, 전략 안내서 - 국제 정세부터 무기 체계, 전술까지 최신 군사 기술 트렌드의 모든 것
최현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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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전쟁을 소재로 삼은 게임도 많고, 남성 대부분이 군필자인 한국의 현실에서 게임의 영향이 꼭 아니라도 전쟁이나 무기류에 대한 관심은 그전부터 높았던 게 사실입니다. 대중이 전쟁사에 대해 관심을 높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치사, 경제사, 문화사 등 다른 흐름과 영역에까지도 초점을 옮겨가며 전체적으로 역사에 대한 소양이 함께 높아지는 좋은 효과도 있는 듯합니다.   

이 책은 특히, 실제 인류의 역사 흐름을 바꿔 놓은 현대의 전쟁에서 어떤 천재적이고 기발한 전술, 전략이 쓰였는지, 또 무기류는 어떤 게 언제 처음 쓰였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명쾌하게 알려 줍니다. 많은 책을 읽어도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 답이 분명하게는 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오랜 (개인적인)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결된 게 많아서 좋았습니다. 아마 많은 밀리터리 마니아분들이, 이 책을 읽고 헷갈리던 사항이 정리되거나, 저자의 시원시원한 분석을 읽고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을 듯합니다. 분량도 그리 부담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정말 전차 무용론이 나왔었고 이런저런 커뮤에서 지지를 받았었습니다. 1억짜리 재블린이 40억짜리 T-80BW를 박살내는 걸 보면 그런 말들이 나올 법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돞나오듯이, 전선이 여기저기 분산되고 그를 이용하여 우크라이나가 유격전(언제나, 전력이 열세이면 이 전법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을 펼치는 통에 동부전선으로 양측이 집결했고, 이제 정규군으로 일전을 겨뤄야 할 판이니 우크라이나 역시 전차 등이 필요해졌죠(p51).  

p55에는 포탄의 구경(口經)이 아니라 길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해 프랑스군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사례가 소개됩니다. 관통력도 희생하지 않고, 적재 공간도 아끼기 위해 탄두, 관통자를 탄피에 넣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입니다. 이걸 탄두 내장형이라고 하는데(CTA, cased telescoped armament. 약어의 뜻에 대해서는 권말 부록에 따로 glossary가 달렸습니다. p328 등), 인간이 그 생존을 위해 발휘하는 지혜와 재치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포탄의 원리 중, 발사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회전에 의한 안정화라는 게 있습니다. 이 원리를 알기까지 16세기 이후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p66을 보면 현대의 활공탄에 대한 설명이 나오며, 이게 일정 고도에서 포탄에 자체 날개가 펴지며 목표 지점으로 날아가는 방식입니다. 당연히, 이런 포탄은 회전에 의해 안정화를 찾는 과정이 없고 책에 나오듯이 별개의 유도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사거리와 정확도가 동시에 향상되는 혁신입니다. 이 활공탄에 대해서는 아마 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도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텐데 한국의 방산 업체들도 이걸 개발한다는 뉴스가 있었고 그에 따라 특정 업체의 주가가 들썩였기 때문입니다.      

p113 이하에는 핵추진 잠수함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다 위를 적은 연료(바다에서 채취 합성)만 싣고 장구히도 항해하는 잠수함 노틸러스는 작가 쥘 베른이 19세기에 상상해 내었고, 20세기 중반 들어 핵연료로 구동되는 실제 잠수함이 출현했습니다. 방금 전 뉴스를 들으니 푸틴이 핵으로 추진되는 순항 미사일을 새로 개발했다고 발표하는데, 아무튼 이 핵이라는 게 지극히 적은 비용으로 엄청난 동력을 생산해 낸다는 점에서는 정말 경이로운 에너지원입니다. 핵추진 잠수함은 그 자체도 놀랍지만 그에 탑재된, 핵잠에 최적화한 형태로 새로 만들어진 무기들도 놀랍습니다. 

드론이라는 게 영화, 게임에서나 시제품 혹은 공상의 산물로 등장하는 건 줄 알았는데 오늘도 시리아에서 이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무고한 이들이 많이 죽거나 다쳤다고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이미 실전 무기화한 지 오래입니다. 어떤 이는 북한의 전력이 이미 미국과 대등해졌다고 하며 드론으로 핵을 날리면 그만이지 (미국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항모를 운용할 필요가 뭐가 있냐고도 하던데, 일리가 아주 없지는 않으나 그게 현실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중간단계를 거쳐야 하는지를 무시한 주장입니다. 당장 김정은도 러시아한테 미사일 기술을 받으려 애 쓰는 이유는 그럼 뭐겠습니까.   

무적의 창이 있으면 이를 막는 방패도 강구되듯이 드론 막는 무기도 나옵니다. p169 이하에는 대(對)드론 방어 시스템이 설명되는데 이 역시도 아직은 초기 단계입니다만 조만간 완성도를 갖추지 않겠습니까.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이나 예전부터 활동했던 미사일 요격 미사일 미제 패트리엇 같은 것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으나 이제는 그 성능을 세계를 향해 입증해 보였지요.  

p192 이하에는 중국의 회색지대 전략이 소개됩니다. 사실 이 역시도 대단히 혁신적이고 기발한 전략인 것은 맞습니다. 이미 호주, 캐나다, 독일 등 전통적인 중국 세력권하고는 아주 거리가 먼 나라들에서조차 큰 효과를 낸 바 있습니다. 전쟁에서 수단과 방법이 어디 있으며 목적을 달성만 하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16세기에 명의 척계광이 절강병법을 개발하여 왜구에 대처했는데 이 역시도 모양새는 상당히 빠지는 대응이지만 여튼 "중국의 현실과 특징을 고려한 대처 방안"인 것만큼은 틀림 없었지요. 미국과 서유럽은 중국의 그런 의도를 알고, 자국민을 설득하여 총력으로 대응하며, 그런 침투를 막아내는 대응 방법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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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양장) - 무소유 삶을 살다 가신 성철·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메시지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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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이 열반에 드신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이 책은 수 년 전에 김세중 저자에 의해 이미 독자들을 만난 책이지만, 30주기를 맞아 새로 나온 판입니다. 책은 성철 스님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13년 전에 입적하신 법정 스님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담았습니다. 책 표지를 보면 왼쪽에 성철 스님이 특유의 기운 장삼을 입으시고, 그 옆에 법정 스님이 매우 젊은 얼굴을 하시고 가부좌를 트신 사진이 있습니다. 법정 스님이 20년 정도 더 젊으신 분입니다.    

성철 스님은 생전부터 타 종교에 대해 몹시도 열린 태도를 견지하셨습니다. p28을 보면 "종교(불교) 자체보다는 진리가 더 우선"이라고 생전에 하신 말씀이 인용됩니다. 물론 참된 불교의 도를 끝까지 추구하면 그게 곧 진리이니 불교와 진리가 둘이 아닙니다만, 구태여 선후를 매기자면 진리가 더 우선이라는 말씀 앞에 숙연해지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도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애초에 궁극의 도를 바라보시는 분이, 이름이 불교가 되었든 기독교가 되었든 심지어 사탄이 되었든 그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p89를 보면 부처와 악마가 한몸이라는 성철 스님의 말씀도 있습니다. 

"늦은 변화를 생멸이라고 하며, 빠른 변화를 윤회라고 한다(p80)." 책에서는 육도윤회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이처럼 불교에서는 고정된 실체가 없고 모든 것이 돌고돌며 변화한다고 가르칩니다. 세상에 고정된 실체가 없고, 심지어 나 자신도 내가 아니며 자아라는 게 성장 과정에서 편의로 잡아 둔 허상에 불과한데, 무엇 때문에 나의 생각 나의 욕구 나의 고집이라는 걸 우기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괜히 업이나 지으면 다음 생에서 축생으로 태어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모든 것이 고정된 실체가 없는데 하물며 선과 악인들 구분이 있겠습니까? p92에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대한 해석이 나옵니다. 노인은 갖은 고생을 하며 자이언트 말린을 낚았지만, 귀항할 때에는 빈 뼈다귀만을 거두었을 뿐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말린과 노인 자신이 결국은 한몸과도 같았으며 노인은 궁극적으로 이 점을 깨닫고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도 결론 내립니다.  

p110을 보면 오히려 선과 악을 구별하는 건 사물에 대한 공허한 집착이 그 주된 이유일 뿐이라고 합니다. 선(善)과 악을 지나치게 따지고 드는 게, 실상은 그 마음이 전혀 선하지 않아서라는 지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선과 악을 지나치게 가리는 사람은 아마 극락과 지옥도 엄청나게 분별해 댈 것입니다. 그런데 성철 스님은 심지어 "마음의 눈을 뜨면 우리 사는 이 세상이 곧 극락(p121)"이라고까지 했습니다. 부처님은 세상이 더럽다 하지 않으시고 이 예토에서 마음껏 진리를 설파하시다 가셨습니다. 마음의 눈을 뜨는 그 한 단계가 우리들 중생에게는 이리도 힘듭니다. 

성철 스님은 자신을 만나려면 삼천 배(拜)를 할 것을 먼저 요구했습니다. 자신을 높이려는 게 아니라 삼천 배를 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이 전과는 달리 많은 생각과 성찰을 해 볼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선(禪)의 기본은 자신의 마음을 닦는 일입니다. 몸이 전과 달리 아파 오면, 사람은 고집을 버리고 먼 곳을 응시할 여유를 찾습니다. 마음에 독을 품는 자는 그 독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게 법정 스님의 가르침 중 하나입니 다. 마음 속에 달빛 어린 정원(p247)을 만드는 게 우리들 유한자의 올바른 자세임을, 무소유를 설파한 법정 스님의 뒤안을 살피며 우리 독자들이 깨닫는 바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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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1-2 - 개정2판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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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1학년 2학기이다 보니 그 내용은 조금 더 어려워집니다. 틀린 것을 바로잡는 문제도 있는데(p16), 예를 들면 "편찬으신" 같은 걸 올바르게 고치게 합니다. 백지에 바른 답을 쓰게 하는 건 차라리 쉬운 편인데, 남이 틀리게 쓴 걸 놓고 바로잡기, 그 전에 틀린 점을 찾아내기 등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어른들에게도 어려우니 말입니다. 게의 그림을 그려 놓고 "집개발"이라고 썼는데, 어디가 틀렸을까요? 현대 서울말에서 ㅔ와 ㅐ의 구분이 어려워진 지 오래이므로(그러나 규범 발음법은 이를 여전히, 엄격히 구별합니다) 아이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들도 제법 길어집니다. "우리 조상들은 아기의 첫 번째 생일에 돌잔치를 했습니다.(p21)"라는 문장도, 1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것들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과거 규범 문법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태도이긴 했으나 현재 확실히 정립된 것 중 하나가 "첫 번째"의 띄어쓰기입니다. "첫"이 관형사이며 "번째"가 의존명사라서 그렇게 띄웁니다. "번"만으로도 의존명사이며 "번째"도 하나의 단어, 의존명사로 봅니다. 

p32에는 볶음밥, 놀이터, 떡볶이, 삶다, 젊다 등 겹자음이 받침으로 올 때의 예를 듭니다. 특히 "꺾다"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위에 이미 된소리가 왔는데, 받침에도 또? 같은 생각으로 "꺽다"처럼 쓰기 쉽습니다. 그러나 "꺾어서"처럼,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를 붙여 보면, 왜 쌍기역을 받침으로 써야 하는지를 납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서 이런 것들을 자꾸 접하며 익숙해졌기에 이런 이치를 납득합니다만, 어린이들은 그 어린 머리로 이걸 어떻게 익혀 나갈지 걱정이 됩니다. 우리더러 지금 일고여덟 살로 돌아가서 공부를 해 보라고 하면 과연 잘할 수 있을까요? 

바로 다음 페이지의 붉다, 낡다, 읽다, 맑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경우는 말음법칙과 자음동화가 모두 발생하기 때문에, 왜 소리나는 대로 적지 않고 이처럼 복잡하게 쓰는지 아이들이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밟다 만큼은 자음 앞에서 리을비읍이 ㅂ으로만 소리나는 예외이므로 더욱 어렵습니다. [밥따]로, 뒤의 디귿이 된소리로 바뀌기까지 하니 너무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지 않는 한에서 최대한 달래 가면서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p41을 보면 "실감 나게 내리쬐었습니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실감나다"도 아직은 규범 문법에서 하나의 단어로 인정하지 않으므로 "실감"과 "나다"를 띄어써야 합니다. "내리쬐다"는 그리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가 아닙니다만, 과거 선어말어미 "었"과 종결어미 "습니다"까지 합쳐지니 엄청 복잡한 단어처럼 보입니다. 

"단풍이 들었습니다.(p47)" 역시 "들다"라는 동사의 쓰임새를 정확히 이해 못 하면, 타동사 "들다(lift)"와 이 쓰임이 무슨 관계인지 어린이들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배를 탑니다."도 마찬가지입니다. 타다라는 동사는 자동사일 때 burn이라는 의미가 되고, 타동사일 때는 이처럼 ride, board 같은 뜻이 됩니다. 

p66에는 구렁이 끝말잇기 퀴즈가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는 우리말, 국어 시간도 이렇게 다양한 포맷의 교육용 컨텐츠와 함께 친근하게 접근한다는 게 이 교재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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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1-1 - 개정2판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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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어린이학교)이나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는 일단 국어 교과서부터 잘 따라읽고 정확히 따라쓰며 언어 생활의 기본을 익혀야 합니다. 3개월 전, 5개월 전에 급수표 받아쓰기책 1학년, 2학년 과정 교재를 리뷰한 적 있는데, 스쿨존에듀의 꼼꼼하고 치밀한 구성의 교재 그 장점에 대해 제 나름대로 하나하나 짚어가며 글을 썼었습니다. 

이 책은 개정판입니다. 우선 교재는 연필을 바르게 잡는 법부터 가르칩니다. 바른 자세에서 바른 걸음걸이와 바른 자세가 나오듯이, 누가 봐도 보기 좋은 또박또박하고 깨끗한 글씨 역시 어렸을 때부터 잘 습관을 들여 놓아야 커서 어떤 상황에서든 척척 나올 수 있습니다. 역시 좋은 교재는 기본부터 착실하게 잘 가르친다 싶었습니다.    

따라쓰기뿐 아니라 교재는 개념의 정확한 파악도 돕게끔 여러 포맷을 통해 아이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머리에 심어 줍니다. 그 중 하나가 p18의 "선으로 이어 보세요"입니다. 뭐 우리들도 어렸을 때 많이들 접해 본 형식입니다만 여튼 이런 깔끔한 교재를 통해 다시 접하니 반갑기도 하고 새로운 느낌입니다. "걸상"이라는 단어도 오랜만에 들어 봅니다. 의자는 식당, 바, 카페, 극장 등 어딜 가나 앉아 볼 수 있지만, 걸상은 초등학교에나 가야 만날 수 있을 듯합니다. 

국어 교과서 모든 단원마다 새로운 낱말이 나옵니다. 학교 운동장 계단... 반갑기도 하고 이렇게 쌍을 지어서 접하니 뭔가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선생님 친구 화단... 역시 정겨운 단어들입니다. 다리, 기차, 바다에서 아마도 "다리"는 leg가 아니라 bridge라는 뜻이겠지요. p23을 보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라는 구절이 나오며, 네모칸 안에 반듯반듯한 글씨로 적힌 걸 보면 눈이 다 상쾌해집니다. "잘하는 것"을, "잘 하는 것" 등으로 띄어쓰기 오류를 저지르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어른들도 틀리기 쉽습니다. 

p28을 보면 "나, 친구, 선생님"처럼 이제는 쉼표를 넣어가며 나열되는 단어들을 구분해서 쓰기도 가르칩니다. 옆 페이지에 보면 선생님의 이름(성함), 유치원 친구의 이름을 적게 하는 난(欄)이 있습니다. 이름은 그 사람의 사회적 식별 표지이고, 그 사람을 정확히 호칭하는 건 사회 생활에 있어 최소한의 예의가 됩니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우리말 자모의 이름, 기역, 니은, 디귿 등을 가르칩니다. 

p40에서는 2단원에 나오는 단어들을 정확하게 따라 써 볼 것을 유도합니다. 축구, 둥글다, 야구, 배구 등입니다. 아마 아이들에게는 배구보다 농구가 더 친숙한 운동이겠습니다. 농구는 피구, 발야구 등과 함께 바로 아래 줄에 제시됩니다. "둥글다"는 아마 공의 모양을 일컬음이겠습니다. 다음 페이지에는 레몬, 모과, 복숭아, 사과 등의 과일 이름들이 나옵니다. 

우리 동화 속에 나오는 친근한 이미지들, 혹부리 할아버지, 꼬부랑 할머니, 은혜 갚은 두꺼비 등이 따라쓰기 구절로 p52에 제시됩니다. 사실 은혜 갚은 두꺼비는 무슨 이야기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서 콩쥐의 깨진 독을 몸으로 메워 준 애인가 했는데, 국어 교과서를 실제로 찾아 보니 그게 아니라 다른 설화에 나오는, 거의 주인공급의 비중을 가진 그런 애였습니다. 

p61에 보면 특히 요즘 청소년, 어린이들이 그 구별을 어려워하는 ㅙ, ㅚ, ㅞ 등의 모음을 잘 분간하게끔 따라쓰기 학습을 시킵니다. 단어로는 왜가리, 상쾌, 교회, 자물쇠 등을 제시합니다. 사실 저것들뿐 아니라 ㅐ와 ㅔ도 그 발음을 또렷하게 가리기가 어린이들에게는 좀 어려운데, 책에는 매미, 새우, 가재, 노래 등을 따라쓰게 합니다. p80에는 사다리타기 퀴즈가 나오는데 선을 따라가다 보면 답이 빤히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퀴즈를 푸는 과정은 즐거우며, 생각했던 대로 단어와 그림이 연결되는 결과를 보며 아이들이 통쾌해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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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사람은 하는 일마다 잘될까?
김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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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 어느 공동체에나 이상할 만큼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이 꼭 있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곤 합니다. 별 노력도 하지 않는데(그렇게 보이는데) 성과도 많고 승진도 빠르며 주위 사람들과 관계까지 원만하다... 그런데 이는 알고 보면, 그 사람이 남들과 달리 뭔가 일이 잘 풀리는 비결을 알고 있거나, 그만큼 노력을 한다는 뚯일수도 있습니다. 남의 성공을 두고 삐딱한 눈으로 보기보다, 그런 사람에게 배을 만한 특별한 장점이 있다면 내 것으로 빨리 흡수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책은 전체가 3부로 나뉘며 그 아래 모두 20개의 챕터가 있습니다. 우라가 따라해 볼만한 20가지의 좋은 습관에 대해 논하는데 사례가 많아서 읽기에 일단 재미가 있습니다. 또 저자께서 입담이 좋으셔서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잘 이끄시는 듯도 합니다. 결론은 결론대로 챙길 게 많아서 메모해 두고 직장에서 일상에서 실천할 만합니다. 

"아주 적은 양의 소금이 순식간에 물을 얼음으로 만들듯(p33)" 사람은 누구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순식간에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마틴 가드너가 쓴 책을 보면 이런 멋진 생각은 학식이 풍부하거나 지능이 엄청 높은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뜻하지 않게 찾아온 행운을 자기 것으로 잘 간직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도 있는데 그 차이는 메모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글쓰기는 꼭 이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만의 과제가 아니며 우리도 당장 회사에서 수많은 보고서를 쓰며 제출하고 컨펌받거나 퇴짜맞기도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 하나는 글 하나를 완전히 살려 놓기도 하는 화룡점정의 요소입니다. 

저자께서는 드라마를 좀처럼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p45). TV가 바보상자라는 지적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사람은 정보나 지식을 얻을 때 자신의 주체적인 활동에 의해야 그것이 진정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타인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입되며 나의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과정이라면 이는 사이비 종교의 믿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저자는 또한 진짜 고급 정보는 구글링해도 안 나온다는 말씀을 합니다. 그러면 어디에 있겠습니까? 저자가 지적하는 소스는 바로 책, 즉 독서 활동입니다. 책만 펼친다고 거저 고급 정보가 툭 튀어나오는 건 물론 아닙니다. 책을 읽되 주체적으로 보석을 캐듯 곡물을 수확하듯 읽어 나가야 고급 정보가 비로소 보입니다.  

현실 충실성이 높아야 성공합니다(p130). 마지못해 현실을 따라가는 사람은 결국 현실의 과제를 잘 해내지 못하고 그 결과물은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다이어트의 예를 드는데 어차피 시작한 다이어트, 독하게 시작하고 철저히 실행해야 살이 빠지는 게 당연하건만, 우리는 그러지 못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찔렸습니다. 나는 과연 얼마나 현실 충실성이 높을까? 진지하게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혁신의 본질을 "연결"이라고 봤습니다. 아무 연관도 없는 걸 기발하게 연결(p188)시키는 게 천재성의 핵심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천재의 눈에는 "현실에 있어야 마땅하나 아직 없는 것"이 보이며, 그 자체로는 미완성인 여러 것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놀라운 무엇을 창조하는 걸 자신의 사명으로 여깁니다. 한 분야에서 외골수로 파고들어 일가를 이루는 것도 물론 남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위대한 업적입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꼭 현실에서 큰 돈을 버는 식으로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연결이라는 하나의 요소가 더해져야 비로소 세상의 찬사와 금전적 보상이 따라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 행하는 팀별 과제에 대한 비판이 곧잘 일어납니다. 한 사람만 게을리해도 전체 팀이 피해를 입으며,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한 과제의 덕을 한 명의 프리 라이더가 정당한 대가도 치르지 않고 거저 입기도 합니다. 저자는 신상필벌을 분명히하여 팀 전체가 살아나게끔 하는 리더십이 어느 조직에나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p218).  

사소한 듯해도 성패(成敗)의 갈림은 알고보면 너무도 중요했던 하나의 무엇에서 발생합니다. 그 스무 가지의 포인트를 재미있으면서도 뜨끔하게 짚을 수 있었던 멋진 책이었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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