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하반기 해커스 20대기업 인적성 검사 최신기출유형 + 실전문제 - 한 권으로 끝내는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기본서(필수 암기 핸드북 제공) : 삼성GSAT, 현대자동차 HMAT, CJ, SK, LG, 이랜드 ESAT, 두산 DCAT, GS, 롯데 LTAB, 포스코 PAT, 금호아시아나, KT, S-OIL, 효성, 코오롱, 아모레퍼시픽
해커스잡 취업교육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수험생들이 곤란을 겪는 게 인적성검사입니다. 과거처럼 영단어 실력을 묻거나 공인영어 점수를 요구하거나 OPIC처럼 회화 능력을 검증하는 건 어떤 분명한 척도가 있어서 그나마 낫습니다. 그런데 인적성검사는 시사상식, 조직에서의 바른 판단(다른 의미의 상식, commom sense), 혹은 경영학 조직론 중 일부 사항에 대한 이해, 통계 등 자료 파악 능력 등 여러 분야에 두루 걸친 소양을 묻는 게 보통입니다. 따라서 점수화할 수도 있고, 인적성 고득점자가 분명 훌륭한 인재이기도 하겠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비를 해야할지가 다소 막막한 게 현실입니다.

마치 예전, 수능 언어(현 국어) 영역을 대비하는 기본서로 <언어의 기술> 같은 책이 있어서 어떤 이론 바탕을 깔아 주면 대단히 편리할 듯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이론서는 개발된 게 없고, 수험생 입장에서는 기출문제 pool과 우수한 연구진이 고안해 낸 예상 문제를 부지런히 풀고서 어떤 "감, 응용 능력"을 익히는 외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을 듯합니다. 그나마 응시자 입장에서 믿고 의존할 수 있는 교재가 해커스에서 나온 시리즈입니다.

시중에 나온 많은 교재들 중 어떤 책은 작년까지의 pool을 그대로 쓰는 것도 많습니다. 그런데 다른 어떤 시험보다 인적성은 새로운 문제 유형, 단 한 군데라도 새롭게 개발된 유형이 있으면 한시라도 빨리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또 채용은 상반기가 지나면 그 시험에 출제된 유형이 한 문제라도 빨리 추가되어, 그 응용과 시사점이 뭔지 한시바삐 파악이 되어야 합니다. 이 하반기 대비용 교재를 보고 느낀  건 1) 기출문제의 출제 의도를 확실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속시원한 해설이 담겼다는 점 2) 역시 연구진 실력이 탁월해서인지 예상, 응용 문제의 질이 뛰어나다는 점 등입니다. 특히 취약 유형 극복 100제 파트가, 평소 내가 이 부분이 약하다 느낀 수험생들에게 아주 든든한 의지가 될 듯합니다.

한국사, 또 이와 맥락이 연동된 세계사 파트는 사실 어렵고 꼬이게 내려면 한도 끝도 없는 난이도이며 구조입니다. 아무래도 그간 공무원 수험서에서 특별한 노하우를 축적한 해커스라서, 이 부분 요약 정리가 시각적으로 매우 편하게 잘 된 것 같았습니다. 인적성 대비뿐 아니라 자소서와 면접 대비를 위한 연계 동영상 강의도 꼭 챙겨 봐야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듯합니다. 대기업 직원이 된 멋진 미래상을 떠올리면서 수험생들이 이 더운 여름에도 지치지 않고 열공하셨으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 보이스 키싱
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남들이 알아 주지 않고 심지어 경멸, 적대시, 단죄까지 하려 들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관계와 가치를 꿋꿋이 지켜 나가겠다는 어린 소년들의 생각이란 기특한 면마저 있습니다. 물론 곁에서 지켜 보는 어른들로서는 말리고 싶지만 말입니다.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입니다. 키스 기네스 기록을 세우기 위해 서른 두 시간이나 키스를 이어나가는 두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사랑에 빠진(게다가 남보기에 전혀 손가락질 받을 구석 없는) 정상적인 청춘 남녀 사이라고 해도 이런 장시간 동안, 설령 그저 껴안고만 있으라고 해도 신물이 날 텐데, 하물며 키스라니. 농담 아니라 아무리 버닝하는 기간이라 해도 이 정도 스탠스를 버티려면 신물, 염증, 구역질이 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개방적인 사회라고 해도, 어느 문명권이든 헤테로 연애가 절대 다수 성향이며, 요즘 미국 영어에서 gay라는 단어가 그대로 욕처럼 쓰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런 종류의 사랑은 결코 환영 받지 못합니다. 어린 나이라서 그저 본능과 순정에만 충실하여 이런 과감한 행각을 벌일 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장래가 결국 안타까운 국면을 맞이할 줄 뻔히 미래가 보이는 입장에서, 아무리 그 순수함이 극적인 이벤트로 증명된다 해도 여전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게이라고 해서 일편단심 같은 상대하고만 연을 이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해리와 크레이그는 현재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서로 ex-인 관계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미친 짓"을 감행한 건, 같은 학교 티리크가 아무 이유 없이 부당한 폭행을 당한 사실에 대한 의분이 주된 동기이기도 했습니다. 즉, 미친 짓인 줄은 본인들도 잘 알고 있으며, 현재 사귀는 관계도 아니지만, 더 미친 선입견과 부당한 폭력을 당연시하는 기성 사회에 대한 반항의 이벤트, 혹은 마니페스토로 그들은 이 무모한 도전을 벌인 것입니다.

그 주변에서 공인한 이성 관계라고 해도 공개 키스는 여전히 뭔가 뻘쭘한 게 사실입니다. 하물며... 여튼 정의롭지 못한 폭력, 사적 영역 침해는 단호하게 비판 받아야 마땅하며, 양심과 순정에 기반한 용기 있는 소년들의 결단은 따뜻한 격려를 받아야 그게 의당 취해야 할 사회의 시선이고 자세입니다. 실화라고 하니 이들의 결단과 (어려웠을) 행보가 그 의기 꺾이지 않고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점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관점"이 달라지면 보이지 않던 게 보이기도 합니다. 올바른 관점이 자리잡히면 여태 잘못 봐 왔던 현상과 사물이 비로소 바른 실체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국제 정세와 경제는 너무도 많은 당사자가 참여하는 거대한 게임이며, 이 복잡다단한 현상 중에 무엇이 우리의 생존에 의미심장한 영향을 끼치는지, 무엇이 그저 맥거핀에 지나지 않는지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올바른 "관점"의 장착은 이런 이유에서 너무도 중요하며, 믿을 만한 저자(혹은 팟 캐스터)의 관점은 적어도 진지한 참고 대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 쑹훙빙은 십여 년 전 <화폐전쟁>을 저술하여 중국 본토는 물론 한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며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 유명인입니다. 중국에서는 재치 있는 표현과 독특한 프레임으로 많은 고정 독자를 몰고 다니는 지식인들이 여럿 있으나, 쑹훙빙처럼 그 유명세와 영향력의 범위가 한국에까지 두루 미치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경제경영 현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물론, 세계 곳곳을 휘어잡는 이면의 트렌드를 날카롭게 포착하는 관점, 그 관점의 독창성이야말로 많은 구독자들이 그의 컨텐츠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전작 <화폐전쟁>이 상당 부분 미국과 유럽의 정치사에 치중했다면(물론 대개는 유대자본의 헤게모니 성립 과정을 다루는 내용이었으나, 특히 이 신저와 비교하면 정치사회 섹터 서술에 더 많이 치중했었음이 두드러집니다), 이 책은 에너지 자원 확보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치열한 막후 쟁투에 보다 초점을 두었다고 하겠습니다. 세월이 십 년 가까이 지났으니 그간 급변한 국제 정세도 쑹훙빙의 독특한 "관점"에 의해 업데이트 된 부분이 많고, 무엇보다 자원 확보라는 글로벌 경쟁의 다양한 국면을 세세히 기술한 점이 돋보입니다.

쑹훙빙의 책은, 그의 책을 집어 든 독자가 기존에 어떤 관점을 가졌든 무관하게, 재미있게 술술 잘 읽힌다는 게 최고의 장점입니다. 이 책 역시 분명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잡고 심각한 국제 정세의 각축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책이나 읽는 듯 흥미롭게 책장이 넘어갑니다. 에너지 자원의 집중 분포는 지구상 어디에 이뤄져 있을까요? 초등학생도 무리 없이 대답할 수 있을 만큼, 화석 에너지 자원이란 바로 중동 땅에 묻혀 있는데, 이곳 사람들이 세계 어느 민족, 인종보다도 독실히 믿고 있는 종교가 바로 이슬람교입니다. 이뿐 아니라 그들은 종족, 부족의 공감대에 기반한 자부심이 매우 강합니다. 따라서 향후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쟁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에측하려면 바로 이들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능한 자기계발서 저자, 모티베이터, 강연가 들은 뻔하고 익숙한 이야기도 새로운 재미를 불어 넣으며 청중, 독자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쑹훙빙은 중국 현지에서 엄청난 수의 구독자를 거느린 크리에이터이기도 한데, 그는 이 책 중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꼬일 대로 꼬여 있는 서남아시아 일대의 역사를 최대한 간략하고 흥미롭게, 맥락을 잡아 가며 쉬운 말로 풀어 줍니다. 이 책은 당초의 의도가 에너지 자원 쟁탈의 국제 구도를 설명하는 데 놓였겠으나, 이슬람과 서남 아시아의 정치, 문화사를 이해하는 개론서로 쓰여도 될 만큼 포괄적이고도 쉬운 필치로 까다로운 주제가 잘 소화되어 있습니다.

저자 쑹훙빙은 수시로, 피와 살을 갖춘 실존 인물로서 이 책 중에 등장합니다. "내가 특별히 연구하고 수십 권의 책을 읽어 본 결과..."라든가, "이스라엘 여행을 준비하던 내게, 대체 어떻게 알았는지 이스라엘 당국에서 내게 연락을 취해 와 이런저런 주의 사항이나 팁을 알려 주었다" 같은 대목이 특히 그렇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십여 년 전 <화폐전쟁>이 대 히트를 쳤을 때 많은 네티즌들이 "쑹훙빙은 실존 인물이 아니며 중국 당국에서 자신의 프로파간다를 퍼뜨리기 위해 세팅한 가공의 저자 명의에 불과하다"란 주장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이들이 없지만(강연, 팟캐스트 등을 실제로 보았기에), 그로서는 이런 루머들이 적잖이 부담스러웠었는지 책 곳곳에 이런 흔적을 남겨 두었더군요.

쑹훙빙의 "관점"은 지나치게 중국에 치우친 게 아닌지 예전부터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비판도 의식했는지, 곳곳에서 "중국"을 "조국"이 아닌 게임의 당사자 중 하나로 설정한 듯한 말투, 분석이 눈에 띕니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한 관점의 중립화, 객관화가 이뤄진 건 아닙니다. 여튼 한국 독자 관점에선, 이런 견해가 현재 표준적이고 유력한 "중국 여론 지도층"의 스탠스를 분명히 대변한다고 보고, 꼼꼼히 읽고 숙려를 거듭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쑹훙빙은 그저 자신이 스스로 설정한 스토리, 프레임, 관점의 전달과 교조화에만 몰두하는 저자가 아닙니다. 이 점은 그가 지나가듯 흘리는 단어 속에서 오히려 확인 가능했는데, 예컨대 앞에서 잠시 언급한 "이스라엘 당국에서 어찌 알고..." 같은 에피소드에서도 그렇습니다. 저자는 "...아마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인터넷에 오가는 사소한 정보를 통해서도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사건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하는 듯 보였다" 같은 분석 중에, 그가 단지 시사경제 분석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보 당국이 기술적으로 어떤 수단과 시스템에 의존하는지 메타적으로 부지런히 파악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이스라엘이 AI를 활용하는 방식도 놀랍지만, 무심히 흘려 보내지 않고 이런 사소한 경험을 통해서도 각국 정보 당국의 활동 방식 이면을 추측하는 그의 내공 역시 놀라운 면이 있습니다.

이 신저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서남아시아 일대에서 에너지 수출입의 주요 허브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암투과 각축전을 상세히 설명한 대목들입니다. 특히 파키스탄의 서남쪽 발루치스탄의 과다르 항은 중국이 일찍부터 눈독을 들이고 많은 자본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개입 때문에 번번히 좌절을 맛보다가 근래 들어서야 중국 손에 경영권이 넘어온 경우입니다. 책에서는 애초부터 적임자에 관할이 넘어왔어야 할 항구가 미국의 방해 때문에 헛돌고 있었던 듯 서술하지만, 사실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국제 무대에서 책략을 부리는 건 마찬가지이며, 결국 승자가 중국이 된 과정만 봐도 사정이 짐작 가능하다고 봅니다.

책에서는 또한 중국의 외환 보유고 규모,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는 중국의 자세 등을 냉철히 살피고도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사실 타국에서는 우리처럼 그리 자주 쓰이는 어휘는 아닙니다. 이 책은 그에 해당하는 말로 "공업 4.0"이란 개념이 주로 인용됩니다. 이 말은 독일에서 신 산업 플랫폼으로 자리해 가는 "Industrie 4.0"의 번역어로 보입니다. 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 대한 설명(적어도 중국 측의  "관점")이 아주 소상하지는 않아 그 부분이 다소 아쉬웠지만, 다른 대목이 워낙 재미있어 그리 큰 단점으로 여겨지지는 않았습니다.

책의 원제는 "鴻觀"인데, 이는 저자 쑹훙빙의 팟캐스트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그의 이름 중 한 글자를 딴 브랜드이기도 하고, 혹은 "燕雀安知(연작안지) 鴻鵠之志哉(홍곡지지재)"를 출전으로 삼은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합니다. 관점도 범용한 관점이 있고, 탁월하여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관점도 있습니다. 이처럼이나 세계가 급격한 변화의 흐름을 타는 지금, 과연 우리만의 관점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볼 국면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업이 스스로 얼마얼마가 소득이라고 신고했을 때, 평소에 기업해 오던 장부상의 수치와 일치하면 원칙적으로 아무런 추가 수고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결과는 현실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고, 반드시 무엇을 빼든, 더하든, 수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것을 소득처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소득처분 행위, 즉 "더 벌어들인 만큼을 원 소득에 보태라"고 하건, 반대로 "이만큼은 빼라"고 하건 간에, 이 소득처분이 있음으로 해서 비로소 납세 의무가  생기는지(반대로 없어지는지), 그렇지 않고 처음으로 소급해서 경제 활동 시점 당시부터 생기고 생기지 않고를 결정하는지는 다툼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회사 A가 국세청에 백억원을 6년 전에 벌었다고 신고했는데 이후 국세청에서(혹은 A가 고용한 회계사가) 20억원만큼을 소득으로 추가했다면, 이 20억원은 6년 전에 번 것인지, 아님 지금 고치는 시점에서 새로 생긴 걸로 간주할지에 관한 다툼입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세금을 매길 수 있는 기간이 5년 이내이기 때문이죠. 6년 전에 벌어들인 걸로 보자면, 비록 나중에 발견했다고 해도 벌써 5년이 지났으므로 세금을 부과할 수 없습니다. 개인 간의 채무는 소멸시효가 적용되는데, 이런 건 적절히 독촉만 하고 그 증거만 남기면 원칙적으로 (십 년을 넘어) 무한정 연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세행위는 소멸시효가 아니라 제척기간을 따지므로 적절한 시점에 "집행(재판을 걸어 공매처분을 한다든가)"을 하지 않으면 다 없어집니다.

만약에, 살펴 보니 이만큼 더 벌었네? 라면서 플러스 금액을 발견한다면 이런 건 "유보"라고 합니다. 반대로, 요만큼은 번 데서 빼야 한다고 마이너스 처리를 하면, 이걸 "△유보"라고 합니다. 저 세모 표시 같은 게 마이너스라는 뜻입니다. 책에 보면 "...이런 유보, 혹은 △유보는, 이후의 사업연도에서 다른 세무조정에 상쇄되는 게 보통이다..."라고 합니다. 즉 이번 연도에 "유보"가 있었다면, 다음 혹은 그 다음 연도에 꼭 △유보가 한 번은 발생하여, 없던 결과나 마찬가지로 간다는 거죠.

그럼 뭐하러 번거롭게 뺐다 넣었다를 반복하느냐, 세금은 대개 1년을 단위로, 누진제를 적용합니다. 그래서 특정 연도에 소득이 많이 신고되면, 일정 부분이 다음 해로 미뤄지는 것보다 세금을 더 낼 수 있습니다. 5년 혹은 10년 단위로 총액이 같아도, 매 년 고르게 분포되는 게 기업으로서는 유리할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플러스 유보 처리가 되었을 때, 다음 해에 마이너스 처리가 되니 결국 손해가 없을 듯해도 실제로는 (여러 이유 때문에) 덜어져 봐야 별반 좋을 게 없는 경우가 또 많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누구나 쉽게 배우는 미적분
히사시 요코타 지음, 박재현 옮김, 박구연 감수 / Gbrain(지브레인)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히사시 요코타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 3D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자연스런 움직임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미적분이 필요하게 되었다. 수학의 한 부분이 과학, 경제, 문화의 보다 앞선 기술과 일상생활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사실 수학이 일상을 지배하게 된 건 이미 수백 년(적게 잡아도)이 지났습니다. 또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 때문에, 그 부모들은 모르고 아이들이 새로 갖게 될 직업은, 이 수학을 일상에서 갖고놀다시피해야 할 직종이 거의 대부분일 것입니다. 어찌보면 저 "3D 영화나 애니메이션" 역시, 대략 15년 정도 앞서서 도착한 미래형 산업, 직종일 수 있습니다. (단, 심지어 지금까지도, 저들 창의적 엔지니어들에 대한 대우가 합당히 이뤄지지 못한다는 게....)

"역삼각함수"는 거꾸로 된 삼각형 안에서 사인 코사인 값을 구한다는 게 아니라(그건 아무 의미 없습니다), x를 sin x로 보내는 것 등이 삼각함수라면, 거꾸로 sinx 값을 x로 보내는 것 등을 말합니다. 이는 sin의 인버스(inverse) 꼴로도 표시하고, 혹은 arcsin x 처럼 쓰기도 합니다. 그래프의 개형(대략의 꼴)은 인터넷에 찾아봐도 수없이 나옵니다만 그래도 재미삼아 공학용 계산기에 돌려 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sin 그래프는 무한히 계속되는데 저건 어째 생긴 게 좀 심심합니다. 이 이유는 원칙적으로 사인 함수의 경우도 그 역함수를 도출할 수가 없어서입니다. x값이 달라지면 y값도 달라져야만 하는데 알다시피 0에서 2π(대략 6.28)까지 나오는 -1에서 1 사이의 값이 계속 반복이 되죠. 뿐만 아니라, 정확하게는 0과 π/2 (대략 1.57) 사이의 값에서만 서로 중복되는 게 없으므로, 0과 2π 사이가 아니라 0과 π/2 사이에서만 함숫값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렇다 보니, 뭔가 그리다 만 것처럼 그래프 모양이 저렇지요. 하지만 매우 정직한 모습입니다.

과학도서 서평 이벤트로 책좋사 회원님들께도 잘 알려진 사이언스올 사이트( http://www.scienceall.com/%ec%97%ad%ec%82%bc%ea%b0%81%ed%95%a8%ec%88%98inverse-trigonometric-function/ )에는 이런 이미지가 게시되어 있습니다(일부 캡쳐).


이 그래프는 뭔가 생긴 것만 봐도 신뢰가 가는데, 사실은 대뜸 처음부터 저렇게 나오는 게 아니라 구간을 잘라서 이어붙여야만 가능합니다. 하나의 x값에 벌써 여러 개의 y값이 대응하는데, 이런 건 중1 수준의 수학에서 "함수가 못 됨"으로 판정받습니다. 허나 그렇게 협소하게 함수가 정의되어서야 무슨 이론이 전개될 수가 없죠(중1이 대2더러 옳다 그르다를 판정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중등 저학년 단계에 이건 된다 저건 안 된다 한계부터 미리 긋는 내용보다, 상상력을 키워 주는 내용으로 커리를 설정해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그래프를 한번 좌우대칭시키고, 다시 오른쪽으로 90도 회전시키면 사인함수 그래프가 나옵니다. 혹은, 1사분면을 반분하는 45도 직선을 그은 후 거기다가 대칭을 시켜도 결과가 같습니다. 이는 삼각함수- 역함수 경우 뿐 아니라 모든 함수에 있어서 공통되는 이치이며 이것이 안 되면 애초에 역함수 관계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