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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윌리엄 캄쾀바, 브라이언 밀러 지음, 김흥숙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11월
평점 :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을 읽고
우리나라도 이제는 예외가 아니어서 선진국형의 모습으로 들어선 지 꽤 오래 되었다 한다. 그러다 보니 물론 생활의 향상과 함께 풍요로움과 편리함이 만연한 것은 사실이나 그 반면으로 잃어버린 것도 그에 못지않게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이 인간성의 상실과 가족의 해체인 경우이다. 오히려 가족이 멀리멀리 거주하다 보니 이웃만 못하게 된 경구가 다반사이고, 아파트 등 닫힌 공간 속의 생활 거주가 너무 삭막한 생활이 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같이 오십대 중반의 나이에 있어서는 예전의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나고, 가끔씩은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법이고, 현 위치에서 그런 방면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도 그렇게 바로 실천할 수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내 경우도 부모님께서 10 여 년 전에 돌아가셨고, 형제들이 인천, 서울, 울산, 마산, 정읍, 광주에 나누어 살다 보니 특별한 가족 행사 이외에는 자주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이런 마음에서 이 책을 읽었을 때 아직은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훨씬 뒤떨어진 아프리카 말라위라는 국가에서 열 네 살의 주인공인 윌리엄 캄람바 개인의 모습과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는 바로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아프리카 말라위 국가들의 모습들을 통하여 어쩌면 우리에게도 과거에 있었을 경우를 반성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었다. 정말 힘든 여건 하에서도, 자신의 엄청난 잠재력을 믿고서 도전해 나가는 주인공의 용기에 힘찬 격려를 보내는 바이다. 정말 이에 비해서 너무 좋은 조건과 환경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많은 경종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주인공이 해 준 말이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 자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과 우리의 몸과 마음은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말한다. 그리고 꿈을 믿고 포기하지만 않으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주인공의 바로 이러한 용기가 처음으로 쓰레기와 고철로 풍차를 만들어서 전기를 생산하여 아프리카에 희망의 불을 켜게 하였고, 그리고 계속 더 높은 꿈을 향해 나아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주인공은 열차가 가는 첫 정거장을 통과하였고, 둘째, 셋째 정거장을 향해서 계속 도전해 나가겠다는 주인공의 당찬 각오를 우리 모두가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말로 힘들지만 작은 출발이 이렇게 크게 엄청난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도 결코 쉬운 경우가 아니다.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훌륭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인간적인 정신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었던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