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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방 ㅣ 둘이서 2
서윤후.최다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5월
평점 :
서윤후, 최다정 공저의 『우리 같은 방』 을 읽고
우리는 매일매일 집에서 그 집의 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물론 집과 방이 거의 고정되어 있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항상 뗄레야뗄수가 없는 가장 친숙한 자신의 터전이라 할 수 있다.
헌테 이 방이 지금 현재의 방에만 한정이 되지 않했다는 점이다.
각자의 지난 과정에 따라 얼마든지 많은 사연이 얽혀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방과 얽혀있는 이야기는 신비하기도 아주 야릇한 사연이 어리기도 한 현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십여 차례 이상 이사를 다녀야 했기 때문에 사연이 얽힌 방에 관한 사연들이 소록소록 얽혀지면서 나오려 한다.
나의 사회진출 첫 방은 고등학교를 나온 후 바로 철도 현업으로 취업을 하여 처음에는 사무소 숙직실에서 숙식을 해결하였다.
말 그대로 자취생 역할인 것이다.
숙직실은 아주 단순하였다.
출입문하고 방에 창문이 있는 철도역 구내에 있는 건물에 딸려 있는 방이었다.
특별한 장식은 거의 없었던 구조였다.
밥을 직접 하여 끼니를 해결하고 잠을 자면서 아주 손쉽게 숙식을 해결하였던 나의 사회 첫진출의 방이었다.
그러다가 야간대학을 들어간 이후 선배 소개로 만난 여자와 다방에서 이야기를 나눈 후에 의기투합하여 함께 하기로 결심하여 두 사람의 인생첫출발의 방으로 주택의 상하방을 얻어 살림을 차렸다.
상하방이지만 칸막이가 없어 하나의 방이나 마찬가지이다.
부엌과 바로 방 하나로 된 단촐한 모습으로 우리 둘만의 인생 출발의 힘찬 출발의 시작이 이 상하방에서 시작된 것이다.
대개 이런 방은 세는 일년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후에도 여러 동의 여러 주택을 오가면서 생활을 해야만 하였다.
제일 어려웠던 점은 방이 하나이다 보니 나 자신이 학교 졸업 이후 천운의 작용으로 중학교 교사가 되면서 좋아하는 책이나 각종 자료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책이나 각종 자료들을 쌓아두고 정리하는데 많은 애로와 어려움이 늘어갔다는 점이다.
결국은 학교에 가까운 시골쪽으로까지 이사를 하기까지 하였다.
환경이나 여건은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불편함은 있어서 장단점은 존재하였다.
그러다가 드디어 시내쪽의 적은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나만의 방이 생겨서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물론 학교까지 통근해야 하는 시간관리는 필요하였지만 그간 축적해놓은 각종 자료나 책 등 관리, 정리 등이나 모든 것에서 매우 유리하게 활요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참으로 좋았다.
더욱 더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했으므로 개인적으로 건강관리에도 유리하게 적욜할 수 있어 학생 지도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그렇게 하면서 조금 더 살다가 조금 더 큰 평수로 늘려 그 부근 아파트로 옮겨 이사를 하고 터를 잡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 큰 무리없이 잘 생활하고 있다.
이런 나 자신에게 이 책은 열린책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둘이서>의 두 번째 책을 출간으로 시인 서윤후와 한문학자 최다정이 함께 글을 쓴 <방>을 주제로 그동안 두 사람이 지내 온 모든 방뿐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을 다시 한번 찬찬히 둘러보게 하고 있는 책이다.
인생 2막 시간으로 칠십년을 살고 있는 현재의 나만의 방을 살펴보고, 지나온 과거의 나만의 방의 이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의미있는 시간들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방, 즉 나만의 방의 특별한 여력의 속으로 들어가 소환하는 상상의 세계가 매우 흥미로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