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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 진다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5
미야모토 테루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파랑이 진다」를 읽고
청춘 남녀의 시절은 어느 지역, 어는 나라에서나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 정말 자유롭게 사랑 감정을 갖고, 연애를 하면서 서로 인간관계를 맺어가기 위한 가장 귀중한 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경우는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되어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 후회가 되기도 한다. 중학교 들어갈 무렵부터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인하여 학교에서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힘이 들었다. 왜냐하면 공납금을 제 때에 거의 내보지 못하였고, 집으로도 몇 차례나 돌려보내지는 창피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원래 내성적인 성격인데 이러한 것까지 겹치다보니 거의 혼자 생활하는 모습이 되어버렸다. 그 이후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실업 계통의 고등학교를 겨우 나와서 바로 사회에 진출하였지만 역시 여자하고 대화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서 사회생활 하기에도 힘이 든 적이 있었다. 그 모든 것인 물론 내 성격과 환경 탓이라고 변명은 해보지만 어디까지나 내 자신감이 절대 없었던 이유가 가장 크다는 것을 돌이켜 생각해본다. 그 당시에도 내 나름대로 얼마든지 도전하고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그러한 점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하나하나 기본적인 예절과 자세를 갖추어 나간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내 자신 이 책을 보면서 역시 사람들의 인연과 함께 서로 노력해 나가는 모습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젊은 청춘의 시절에 꽃잎처럼 활짝 피어나게 하고, 또 꽃잎처럼 멋지게 남을 수 있는 청춘의 기억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나름대로 부단한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료헤이와 나쓰코 간의 신설학교 입학을 하기 위해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서 결국 같은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거기에다가 가네코라는 친구와 함께 테니스부원으로서 우정을 돈독히 하면서, 주변의 여러 친구들과 함께 대학시절의 시간을 나름대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물론 좋은 일만 계속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복잡하고 어지러운 일도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말 어른의 세계, 사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준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불안하고, 외롭고, 정말 고민도 많은 청춘 시절이지만 이것을 잘 극복하게 되면 더 좋은 사회로 나갈 수 있는 하나의 빛이 될 수 있기에 청춘 시절은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말 좋고도 어려운 여러 시간들의 순수한 청춘 시절의 이야기들이 왠지 진짜 어른이 되어서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멋진 이야기들 같아서 책을 읽으면서 든든함을 얻게 되었다. 어려움을 과감히 극복해 나가는 젊음의 대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