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주의 아이들 - 부모를 한국으로 떠나보낸 조선족 아이들 이야기 ㅣ 문학동네 청소년 8
박영희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만주의 아이들』을 읽고
만주는 주로 중국 동북부 지역의 길림성의 집안과 통화, 유하와 매하구, 용정과 왕청 지역과 흑룡강성의 하얼빈과 해림, 목단강으로 이어지는 지역 등으로 우리 민족인 조선족들이 약 2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인원 중에서 약 40만 명이 한국에 나와 있다고 하니 과연 같은 핏줄로 이루어진 조국의 위대함을 느껴볼 수 있었다. 내 자신도 몇 년 전에 백두산을 가기 위해서 인천에서 배를 타고 칭따오를 거쳐서 열차를 이용하여 만주 쪽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백두산 등정과 아울러 용정 지방과 우리 고구려 유적지 등을 관람하면서 우리 선조들의 흔적과 함께 같은 핏줄을 가지 조선족들의 모습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많은 부분들이 우리나라의 예전 모습이어서 약간 안쓰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역시 우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부분 중의 하나인 인간적인 모습에서는 많은 정과 함께 따뜻함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러한 나 자신이 갖고 있는 간단한 지식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주면서 지식을 확장시켜 준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나 한국에서 과연 조선족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제 몫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조선족은 한때 우리 사회와는 완전 별개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혈맹국은 우리와 이념이 완전히 다른 북한이었고 중국과 한국은 아지 국교가 단절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1982년에 체결된 한중수교 이후에 조선족들의 ‘한국 취업 바람’ 일게 되면서 대규모의 이동이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조선족들의 대이동은 여러 문제점을 가져다준다. 불법체류, 위장 결혼, 밀입국, 만주에 남은 아이들이 겪는 고통들이다. 특히 만주 지역에 남겨진 아이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학생들이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게 되었고, 한국에 나가 있는 부모님들은 일하고 번 돈을 송금하여 돈으로만 학생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오랜 동안 부모님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되고, 또한 한국으로 취업 나간 사람 중에서 약 4분의 1이 이혼을 한 심각한 상황이어서 더욱 더 만주에 남은 조선족 아이들의 고통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고통 못지않게 한국에 나와 있는 조선족의 아이들의 아버지, 어머니도 사정도 마찬가지이다. 그 만큼 객지에 나와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책이 나온 것을 기회로 하여 만주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한국에 나와 있는 부모들 간에 화합과 함께 서로 타협하여 단단하게 끈으로 잇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힘차게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큰 희망과 함께 자신감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함께 지원들이 동시에 이루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