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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니까 - 고단하고 외로운 아버지의 길
송동선 지음 / 함께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아버지니까』를 읽고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은?’ 하고 생각해본다. 내 자신도 아버지로서 역할을 해온 지가 30년이 되어간다. 과연 얼마만큼 만족스럽게 해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다는 자족을 해본다. 물론 지금 성장하고 있는 세 명의 자녀와 아내 그리고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느끼는 확실한 것은 모른 채 내 자신 스스로의 평이다. 원래 우리 집은 농촌에서는 그래도 잘 나갈 정도의 땅을 갖고 있는 보통의 집이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부족함이 없이 생활했던 추억이다. 그런데 중학교 입학 무렵부터 아버지가 친구하고 바다 어선 사업에 뛰어들면서 변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바다 고기 등을 먹을 수 있어 좋은가보다 생각했던 것이 갈수록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농촌에 있는 논과 밭 등이 차례대로 팔려가기 시작하였고, 9남매나 되는 우리 집 자녀들은 한참 공부할 무렵에 전부 멈추어야만 하였다. 대부분 초등학교 졸업으로 말이다. 참으로 기가 막혔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결국 서울에 새엄마라는 사람과 살림을 채려 술집까지 열었고, 그 비용을 대느라 결국은 시골의 집마저 처분하고 말았으니 우리 집은 하루 아침에 시골에서도 남의 집 셋방살이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정말 많이 울었던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원망도 정말 많이 하였다. 결국 돈이 떨어지니 시골로 내려와서 쓸쓸하게 생활하시는 아버지, 거기에다가 위암까지 얻으신 모습에서 정말로 힘든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만이라도 제대로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하였다. 정말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열심히 노력하여서 비로 늦은 출발이었지만 여러 과정을 거쳐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열심히 임하고 있다. 지금의 아내를 맞아서 아들을 낳아서 키우면서 잃기도 하였고, 보증을 섰는데 결국 부도가 나면서 내 자신 모든 것을 안아서 정말 힘들었던 상황을 겪기도 하였지만 당당하게 이겨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아버지의 옛 모습에 많은 것을 배운 교훈이었다. 바로 이런 체험을 갖고 있는 내 자신에게 이 책에서도 저자가 아버지로서 겪어야 하는 여러 모습들을 대하면서 많은 동정과 함께 교훈을 갖게 하는 좋은 내용이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 세상에 완벽한 아버지 역할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서 좋은 아버지 상으로 확실히 자리 잡기도 힘이 들다. 주변의 환경과 여건들이 많이 방해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어려운 여건 하에서 아버지로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 하여도 그렇지 못한 것은 바로 이런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과 더 나은 것을 향해 도전하려는 아버지의 욕심 등이 오히려 더 안 좋은 경우로 결론이 나는 경우도 아주 많다는 점이다. 정말 아버지란 존재가 보통이 아니고 아주 심각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세상 모두가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아버지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사회와 직장에서 특별히 배려하는 그런 정감 있는 모습으로 발전하였으면 한다. 가정과 직장이라는 곳에서 양립해야 하는 위치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충분히 받아들여 주었으면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삶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저자의 역정을 르포 형식을 담담하게 밝히고 있다. 아내의 찻집경영 , 30년 동안 근무하던 신문사에서의 명예퇴직, 위장 이혼, 한문서당 개업, 정수기 방문판매, 마트에서의 아르바이트, 건설현장의 잡부, 고기잡이 어선의 잡부 등 정말 힘들게 할 일을 얻고, 잃고를 전전하며 겪었던 일들의 진솔한 기록이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의 아픔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슬프기도 하였다.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서 할 일을 얻고서 시도도 해보았고, 공사장의 노가다 판에서 일도 해보는 등 가진 고생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름대로 배우고, 느끼고, 이해하는 좋은 계기들이 되었으면 한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와 같이 각종 어려움에 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바로 그런 저력이 지금은 언론중재위원회 부산 중재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꼭두새벽부터 가장의 임무를 충실히 하기 위해 출근하는 아버지의 당당한 모습을 통해서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의 최고 역할을 하는 그런 멋진 모습으로 모든 아버지들이 파이팅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