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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 심장을 두드리는 소리
민병훈 지음 / 오래된미래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심장을 두드리는 소리 터치』를 읽고
내 자신 솔직히 영화를 좋아하면서 자주 보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영화를 볼 때마다 그 이야기에,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작가, 감독과 스텝, 그리고 직접 출연한 배우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는 부분이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을 창조해내는 혜안들에 관객들은 감동을 하면서 그 시간을 즐겁게 임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현대 사회에서 자주 일어나고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역시 영화이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의 가족에게 예고 없이 닥친 사건과 그 처리 과정, 결과에 대해 전개되는 내용들이 만만치가 않다. 전 국가대표 사격 선수였지만 알콜 중독으로 모든 것을 잃고 중학교 사격코치를 하고 있는 남편 동식과 간병인 일을 하며 돈을 받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환자들을 무연고자로 속여 요양원에 입원시키는 아내 수원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다루었다. 결국 동식은 코치 자리가 위태로워지자 이사장을 만나 끊었던 술을 마시게 되고, 술 취한 상태에서 사격부 학생을 치고나서 뺑소니를 치지만 경찰에 잡히고, 그래도 아내는 남편의 합의금 마련을 위해 돌보는 노인 환자의 성적요구를 들어주기까지...정말 쉽지 않은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묵직한 이야기이지만 곳곳에 영화 스틸 장면이 삽입되어 있어서 훨씬 더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말 영화만이 줄 수 있는 묵직한 이야기이고, 또한 이런 교훈을 통해서 더욱 더 건전한 사회모습으로 변화되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최근에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들 즉, 아동성폭력, 알콜 중독과 의료시스템 문제, 교통사고 등과 관련한 내용 속에서도 나름대로 새로운 희망과 생명의 소중함, 가족과 이웃 사랑도 함께 다루면서 많은 독자나 관중들에게 삶에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작품하고 달리 원작자이면서 영화감독까지 직접 하였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크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작품이 극장에 당당하게 개봉 영화관을 찾지 못하였고, 경기도에 상영한 작품마저 아예 상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심정을 이해할만 하다. 특히 저자가 후기에서 밝힌 내용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저자 스스로에게 다짐한 두 가지 약속인 “이 시대에 조금이라도 유익하고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것과 강자보다는 약자를 응원하는 영화를 만들자.”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이런 강한 저자의 의지가 실천이 되어 간다면 앞으로 더욱 더 작품성 있는 멋진 작품이 나오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언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작품의 영화도 꼭 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오래 만에 이 사회의 한 단면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