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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있어, 곁이니까 - 아이를 갖기 시작한 한 사내의 소심한 시심
김경주 지음 / 난다 / 2013년 2월
평점 :
『자고 있어 곁이니까』를 읽고
정말 오래 만에 옛 시절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가 있어 나름대로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큰 딸이 서른 살이 되었으니 30년이 넘은 시간이다. 그 당시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다.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늦게 시작한 대학공부를 위해서 뭔가 해보려는 시기에 한 선배의 소개로 만난 여자였다. 그 당시 직장은 물론이고, 집도 없고, 모든 것이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야간대학생일 때였기 때문이다. 다방에서 이런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알렸다. 그런데 인연이란 것이...서너 번 만나고, 결혼식이 없는 동거로 들어가게 되었다. 야간대학교 3학년 때였다. 어쨌든 늦게 한 공부이기 때문에 졸업하고 다른 직장에 취업을 한 이후에 아이들도 갖기로 하였는데... 바로 생겨버렸다. 정말 쉽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이를 잘 견뎌 내주고 힘써주었던 아내에게 이 기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본다. 아내의 결혼밑천으로 마련한 단칸방 시절에 나는 대부분을 대학교 도서관 연구실에서 공부에 매달리게 되었고, 아내 혼자서 묵묵히 집을 지키면서 태교활동도 벌렸겠지만 제대로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제대로 격려도 하지 못했으니 정말 죄송한 마음을 표해본다.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의 시기인데도 말이다. 참으로 상황이 그렇다고 하지만 좀 더 가깝게 다가서면서 위로하고, 함께 해줄 수 없었던 아쉬움이 지금 생각해도 조금...이렇게 아버지로서 제 역할도 해주지 못했는데 대학 4학년 때인 서른 살에 태어난 큰 딸이다. 지금까지 큰 사랑을 주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학창시절을 물론이고 바로 이어지는 사회생활도 열심히 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에게 항상 고마운 말을 전하고 있다. 그 이후 태어난 아들을 본의 아니게 잃게 되었고, 그 이후 두 번째 딸과 마지막 딸까지 지금 3명의 딸들이 무난하게 열심히 생활하고 있음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특히 이런 여러 어려움을 잘 극복해준 아내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지금까지 비교적 많은 책들을 대해온 사람 중의 한 명이지만 이 책같이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생각해보면서 우리 인간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가 있어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특히 내 자신과 같이 그 동안 생활 때문에 조금은 힘들었음을 이유로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생명의 신비로움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태기로부터 탄생까지 40주에 이르는 동안 진실한 마음의 파동을 시인으로서 아니 남편으로서 술회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하루 기록들이 왠지 마음에 와 닿으면서 당시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정말 해당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진실한 행복을 창조해 나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