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 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
에이미 샤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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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샤 저의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를 읽고

사람이 생활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나 자신이 갖고있는 감각이라 할 수 있다. 

이 감각이 별로이고 느낌이 좋지 않고, 항상 피로감에 몰려 있다고 한다면 생활에 신이 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나의 모습이 되었을까? 

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서 이를 해결해 나가야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솔직히 이게 쉽지가 않다는 점이다. 

또한 감으로 알았다 하더라도 즉시 이를 실천으로 옮기기가 어렵고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그냥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바로 이런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나 자신이 왜 이런 상황인지 왜 피로가 와서 쌓이게 됐는 지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따른 처방 실천으로 해결해내야만 한다. 

솔직히 나 자신이 피곤한 이유를 자세하게 분석하고 그 이유를 밝혀내기가 결코 쉽지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참조하면 좋다. 

마침 이 피곤한 이유를 확실하게 찾아내어 이 피로와 결별하는 법을 제시한 특별한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미국 하버드 대학, 코넬 대학, 알베르트아인슈타인 대학 면역학 알레르기 전문가 인 ‘에이미 샤’의 과학적 통찰로 무장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데...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왜 여전히 몸은 천근만근 무겁게만 느껴지는 걸까?”,

 “나는 아무리 적게 먹어도 살이 안 빠지는데, 왜 누구는 원하는 만큼 먹어도 날씬할까?”,

 “책 한 권을 다 읽기 힘들 정도로 집중력이 왜 이렇게 떨어졌을까?” 등등등.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책은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몸의 호르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면역력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올바른 생체 리듬 단식과 식단은 무엇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저자는 아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결합하여 피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더 깊은 수면과 더 많은 에너지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을 재설정한다. 

단기간에 5~10k를 빼는 건 중요하지 않다. 

에너지를 끌어 올려서 더 나은 삶을 사는 게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활기찬 삶을 위한 에너지는 ‘에너지 3요소’인 호르몬, 면역계, 장 건강이 제대로 작동해야만 얻을 수 있다. 

호르몬은 아무 이유 없이 불균형을 일으키지 않는다. 

엇나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로 에너지 3요소를 최적화하여 건강한 삶을 계획해보자. 

당신의 건강과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에 이 책이 함께하면서 자신의 최적의 몸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강력한 바람이다. 

우리가 몸이 불편하거나 아주 피로하여 기능이 작동이 안 되어도 병원에 신세를 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솔직히 병원에서는 너무 보이는 것만 그저 형식적으로 알려줄 뿐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것들은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결코 잘 알려주지 않았던 아프고 피곤하지 않게 몸을 돌보는 방법, 나이 들어도 행복하게 튼튼하게 사는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안내하기 때문에 피로로부터 해방할 수 있는 200% 실천 팁을 확인할 수가 있으리라 믿는다.

더 이상의 ‘피로’가 일상이 되게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제는 지치고 무기력한 일상을 탈출하는 피로 회복의 해답이 이 책속에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삶을 당장 변화 시켜라.

피로와 결별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일독하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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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시절 - 가장 안전한 나만의 방에서
임후남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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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후남 저의 『책방 시절』 을 읽고

“어쩌다 서울에 나가면 오래 알던 동네도 낯설기만 합니다. 

때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점점 뒷걸음질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따라갈 수 없는 것들. 나만의 호흡을 갖고 살아야지요. 

이곳 책방에서 가끔 읽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들과 책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와 음악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음악을 듣습니다. 

시골이어서, 책방이어서 누릴 수 있는 호사지요. 

이곳은 가장 안전한, 나만의 방이니까요. 

오늘도 이곳에는 밝은 햇살이,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이 햇살을, 이 바람을 당신께 보냅니다.”(서문 중에서 5p)

저자의 서문의 이 글 속에 저자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진다. 

우선 작가 시인의 지나온 계절의 사연들이 쉽지 않은 데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극복해낸 인내와 의지력의 결실의 모습 말이다. 

말이 그렇지 대도시를 떠나 시골에 내려가 그것도 결코 쉽지 않은 ‘시골 책방’을 운영하면서 아름다운 책방 시절을 보내고 있는 임후남 시인의 다정한 편지들 내용들이다.

그동안 『시골 책방입니다』,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내 꿈은 신간 읽는 책방 할머니』 등 책방에서의 생활을 꾸준히 책으로 펴내고 있는 그는 이번 책에서 더욱 정제되고 소박한 언어로 독자들에게 말을 건다.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일상의 소소한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가 시골에서 작은 책방 문을 열고 보내는 하루가 그대로 보인다. 

하루와 또 하루, 또 하루를 살아내는 그의 일상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풍요롭다. 

고독하지만 평화롭다.

작가가 어쩌다 서울 나들이를 하러 나간 날엔 벌써 이곳 용인 시골 책방이 이 그립다고 말할 정도로 이제는 정이 완전 들어 버린 시인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나무가, 물소리가, 흙냄새가 무척 그리워서... 

밤늦게라도 집에 돌아오면 비로소 안심이 된다고 말하는 시인은 용인 시골 책방에서 터를 잡고서 여유와 풀요와 평화롭게 생활하고 있다. 

도시와는 완전 다르지만 심심하게 종일 혼자 있는 날도 있고, 그러다 사람들이 와서 함께 노는 때도 있고. 그러다 이렇게 가끔 편지를 쓰면서 생활하지만 무진장 행복하다는 저자 시인의 모습이 마치 어린이 마냥 행복에 겨워하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함께 어우러지게 되어진다. 

한적한 시골 책방에서 저자가 만나는 자연과 책과 작가와 만남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생활이 활력 넘치는 모습이 되는 것 같아 참으로 좋다. 

자연스럽게 나 자신도 바로 그 시골 책방으로 달려가고 싶은 유혹이 들 수밖에 없다. 

책방을 찾아가는 손님으로 가서 작가와 자연스레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시골 책방의 분위기를 통해 그 활력을 나만의 것으로 듬뿍 받아 챙기고 싶은 것이다.

저자가 도시의 세상의 현란한 자극을 떠나 용인의 시골 책방에로의 무위에 이르는 길은 이토록 저자의 치열한 사색과, 쓰고 읽는 즐거움과, 자연이 안겨주는 평온으로 가득 차 있기에 그러한 저자의 모습을 직접 가서 배울 수 있는 좋은 체험의 기회로 삼고 싶다. 

소박한 밥상 같은, 무위에 이르는 길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인생 후반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이 책은 그래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면서 실제로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침서 같은 의미도 있어 참으로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다. 

책을 좋아하기에 자연과 함께 하며 시골 책방을 운영하는 저자와 함께 시간을 갖고서 많은 것을 진지하게 배우고 일깨우는 시간을 꼭 가질 것이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평화를 갖게 해주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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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을 찢고 나온 고흐 - 예술을 탐한 철학의 추노 인문여행 시리즈 20
조현철 지음 / 인문산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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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철 저의 『플라톤을 찢고 나온 고흐』 를 읽고

나 같은 순수한 보통 사람으로서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관점은 그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 자신이 그러한 쪽으로 전공하지 못하였고, 전문적인 지식도 갖추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디에서 열리는 강연회에 참석하거나 미술전시회에 가서 관람하거나, 공연장을 찾아가서 공연을 관람하더라고 하나라도 더 열심히 배우자는 자세로 임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에게 득이 되면서 삶의 활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아주 귀하고 즐거운 시간들이다.

하지만 항상 느끼는 것은 아직도 이런 자리에 가노라면 이런 분야의 전문적인 관련 지식들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나 자신이 실제 체험을 하였거나 전공을 하지 않은 관계로 많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런 부분을 보완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에 대하는 소중한 이 책은 나의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충해주는 내용이어서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우선 발상부터가 신선하였고, 그 내용들이 쏘옥 들어오면서 예술과 철학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오늘날의 예술가들이 하는 예술의 의미와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좋았다.

희랍의 유명한 철학자인 플라톤으로 상징되는 철학과 네델란드의 화가인 고흐를 통해 알아차리게 되는 예술은 과연 어떤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가에 대해서 큰 궁금증을 품도록 해주는 이 책은 부제를 '예술을 탐한 철학의 추노'라고 밝혀주면서, 철학사와 예술사는 불가분의 관계로 있음을 파악하도록 해주고 있다. 

우리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현대 예술의 세계를 보다 잘 들여다보고 느끼고 이해하기 위한 길을 열어주는 책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다.

난해하다고 표현되는 현대 예술의 세계를 잘 파악하고자 예술을 향유하고 소비하는 우리들의 입장을 반영하여 서술하고 있는 책이 되어 더 만족감이 크다. 

예술가들이 예술작업을 하는 이유와 예술 철학의 찬란함의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자세하게 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그로 인해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너무나도 많은,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예술의 역사에 빠져드는 기분을 만끽하게 된다. 

그래서 고대의 철학에서 플라톤의 이원론적 세계관에 담긴 예술에 대한 관점, 그리고 철학이 어떻게 예술의 세계를 좌우할 수 있었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주고, 또 중세의 신중심의 세상에서 천년이 넘도록 이어져 내려오던 신학의 위력을 파악하고, 철학을 신학의 시녀로 명명하던 종교학자들의 이야기들에서 당대의 철학과 예술을 짐작하도록 해주기도 한다. 

또 근대에 이성적 사고와 인식론의 성장과 이를 토대로 한 예술의 성장에 대해서도 알수 있도록 한다. 

거기다 현대예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예술의 의미 파악과 철학과의 연관성까지도 차근차근 짚어보도록 도와준다.

고대부터 중세를 지나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예술의 탄생과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었는가에 집중하게 만들면서 그 방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으로 이 책의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 

인문 투자자인 저자가 철학자와 예술가들에게 던지는 도발적 질문 특히 이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방식이 요즘 소위 특별한 세대, 이해하기 힘든 세대로 일컬어지는 MZ 세대의 이야기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더욱 흥미있게 다가오게 만들고 있어 매우 신선하며 많은 내용들을 생생하게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리라 확신하면서 이 책의 일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제 예술가들은 더 이상 자신이 그리는 대상이 이상 속의 인물이든 현실의 오브제든 상관없이 대상의 존재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모두들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 내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에만 몰두하기 시작했다. 

모두 데카르트의 담대한 발언, Je pense, donc Je suis(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비롯된 변화였다. 

그리고 헤겔이 이 오랜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1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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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한 계절은 없었다
인영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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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영 저의 『수월한 계절은 없었다』 를 읽고

올해 나이 일흔이 되었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하고 돌아보지만 좋았던 점보다 아쉬웠던 점이 더 크다. 

한 해만 하여도 사 계절이 어김없이 지나가고 하건만 그 계절별로 후회 없이 잘 보냈는지도 돌이켜 보지만 그렇지 못한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 계절은 언제나 새롭게 다시 주어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가 뭔가 아쉬움이 있었거나 후회가 막급 하였다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인간은 위대함을 갖고 있다. 

나 자신도 고희를 맞아 개인적으로 인생 2막을 새로이 시작하면서 더 새롭게 각오를 다진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 

그러다보니 예전보다는 매사에 모든 것에 대해 관심과 배려와 사랑을 더 기울이자는 것이다. 

꼭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물에도 아니 주변에 늘부러져 있는 각종 자연물에도 더 관심을 가지리라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에 가장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바로‘'시작품'’이라는 것을 퍼뜩 떠올렸다. 

우리 시인들이 한 편의 시작품을 만들 때 바로 시어를 잡고, 시상을 떠올리며, 바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결실을 이뤄낸 것이 훌륭한 작품으로 나왔고, 바로 그 작품들을 바로 독자들이 읽고 감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들어 다양한 시작품에 대한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우선 시작품을 일부러 시간을 내어 많이 읽으려 노력한다. 

위대한 시인으로서 작품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좋아하는 시인 또는 이름은 없지만 활동하고 있는 보통 시인들의 작품도 해당이 된다. 

아울러 올해에는 가끔 나 자신도 직접 시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시도를 한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시로 직접 창작해보는 것인데 결코 쉽지 않지만 자꾸자꾸 연습을 행하고 있다. 

이런 나 자신에게 이 시집은 여러 의미에서 많은 교훈과 함께 좋은 시작품 도전이라는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우선 작가 시인의 지나온 계절의 사연들이 쉽지 않은 데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극복해낸 인내와 의지력에 찬사를 보낸다. 

아울러 이런 과정에서도 빨강머리 앤을 사랑하는 소녀의 마음으로 작가를 살게 하는 사람들에 관한 시를 쓰면서 마음을 한데 불러 모은 것이다. 

그렇게 인생의 절반 가까이에 닿을 무렵 10년간 모아온 시를 용기 내어 이렇게 멋진 시집으로 출판까지 해냈으니 진정 작가 시인은 보통 사람의 삶을 넘어서는 찬란한 삶의 여정을 만들어내고 있다 할 수 있다. 

시 작품에서도 

“‘문득 쳐다본 하늘에 엄마 얼굴 떠올라 너무 슬프다’/ 오랜 투병 끝 가장 먼 별이 되신 어머니// 우연히 찾아온 치매/ 순식간에 어린 아이가 되어// 평생을 사랑만 했던 가족도/ 가장 낯선 존재처럼//-<하늘의 무게 중>

“오늘도/ 연명 치료 거부/ 장기 기증/ 사인했다는 부모님// 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가겠다 하시며// 자식들하고/ 이별할 때 후회하지 않게/ 남은 사랑도/ 전부 주고 가신다는 부모님”-<아름다운 이별은 없으니까 중>

“무뚝뚝한 큰아들/ 첫 아르바이트/ 월급 받던 날/ 손에 들린 검정 운동화//세상에서/ 제일 가볍고/ 편한 운동화예요/ 비 올 때 엄마 넘어질까 봐/ 밑창도 살펴보고 샀어요// 무뚝뚝한 녀석이/ 어쩜/ 이런 말도 다 한다// 사계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함께한/ 검정 운동화”-<검정 운동화 중>

“텅 빈 세계가 된다는 건/ 아마도 너를/ 평생 볼 수 없다는 것// 누군들/ 이별에 빚을 진다”-<부유하는 세계 중>

“유일한 목적지// 출발지는 달라도/ 다시 너의 곁으로”-<부메랑 중>

“연둣빛 안부가/ 붉게 물들 때/ 후두둑 떨어진/ 안녕을 가득 담아/ 편지지에 실어 나른다/ 함께 한/ 어떤 날보다도 더/ 진했던 가을/ 귀퉁이에서”-<가을 편지 중>

“종일 휴대폰과 한 몸으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둘 중에 누가 내 아들인지/ 가끔은 헷갈린다// 휴대폰처럼 작으면/ 주머니에라도 넣어 다니지”-<진짜 아들 가짜 아들 중>

계절의 변화만큼이나 쉽지 않은 아프면서도 나름의 찬란한 삶의 여정을 살펴볼 수가 있다. 

살아온 계절은 아름답고, 살아갈 계절은 막막하다 하더라도 여전히 생명을 머금은 작가 시인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바로 이 작가 시인의 손끝 언어를 빌려 새롭게 태어나는 계절들, 사람들, 사랑들을 노래하고 있다.

봄에는 생동하는 사랑이, 여름에는 선연한 슬픔이, 가을에는 엄마의 이름이, 겨울에는 생명의 온기가 흐르는 시구를 담아 멋진 선물로 전하고 있어 너무나 좋다.

#엄마 #가족 #사랑 #시 #시 추천 #시집 추천의 해시태그를 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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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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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쉬베크 저의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을 읽고

책을 좋아하기에 ‘작은 독서 모임’ 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서 무작정 선택한 책이었다. 

짐작으로는 독서 모임에서 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기대를 했었는데 전혀 예상과는 빗나갔지만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책들을 대해왔지만 소설이라는 장르의 진면모를 맘껏 느낄 수 있었던 최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소설의 단서나 배경은 북반구에 위치한 스웨덴의 땅끝 바닷가 마을 유세르에 위치한 ‘책이 있는 B&B’ 라는 작고 아늑한 호텔이다. 

바로 이 호텔은 마을 토박이인 여성 모나가 운영하는데 안으로 들어서면 “나이 지긋한 사서의 거실에 들어온 느낌”을 주는 이 공간은 “온갖 자질구레한 보물” 같은 앤티크한 소품들, 모나가 손님들을 위해 굽는 맛있는 빵과 음식들, 그리고 무엇보다 사방에 책이 가득하다. 

바로 이 공간에서 집 주인 모나가 친구들인 도리아, 마리안네 등이 여는 작은 독서 모임이 개최되는 데에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퍼트리샤가 미국에서 그녀의 여동생 매들린은 30여 년 전 스웨덴 유셰르의 교회에서 인턴을 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수수께끼처럼 모습을 감춰버린 데 대한 아픔을 마음 한구석에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웨덴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발신자 없는 편지를 그녀에게 보내온다. 

편지 봉투 안엔 여동생의 목걸이가 담겨 있었고, 퍼트리샤는 어쩌면 여동생의 행방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안고 낯선 땅 스웨덴 유세르로 날라 왔지만 그때와 똑같이 진실의 실마리는 쉽사리 잡히지 않고, 무력감에 빠져 있던 퍼트리샤는 호텔 주인 모나가 친구들과 함께 여는 작은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퍼트리샤는 그 모임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독서 모임 친구들에게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모임의 친구들은 그녀가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시작하는데……. 

퍼트리샤는 과연 여동생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세상의 끝’에서 그녀가 발견하게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 

바로 ‘세상의 끝’에서 보낸 작은 위안과 치유의 시간을 박진감 있게 살펴볼 수가 있다. 

완전 오리무중에 빠진 동생의 사라짐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한 유세르 마을긔 교회를 둘러싼 비밀스런 과정이 소설의 흥미로움을 진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진실을 찾으러 향한 스웨덴의 낯선 마을에 숨겨진 비밀스런 과정들이 작가의 작중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표현들이 아주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한 번 책을 잡게 되면 중간에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을 갖게 하는 작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간만에 소설의 흥미로움을 잔뜩 안을 수 있었다. 

특히 몇 명이 활동하지 안했지만 이곳에 머물면서 퍼트리샤는 독서 모임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나누며, 좌절과 무력감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마치 헌신적으로 한 마음으로 다하여 돕는 모습은 이 지구상의 최고의 독서 모임이었으며, 최고의 인간적인 정으로 나누는 시간이었으며, 최고의 독서 모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름은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어.”

책과 축제, 그리고 우정이 함께하는 이야기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정말 자신있게 감동적인 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일독을 강력하게 권한다.

작가는 후기에서 “나의 사랑하는 자녀 틸다와 클라라에게도 고맙습니다. 

두 아이 덕분에 저는 삶의 관점을 얻게 되었고, 이 아이들을 통해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습니다.”(548p)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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