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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있는 당신께, 다르마 톡
영화 지음, 대지 외 옮김 / 어의운하 / 2024년 4월
평점 :
영화스님 저의 [복있는 당신께, 다르마 톡] 을 읽고
올해 칠십이 되었다.
여느 때와 달리 나 자신도 이제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나 자신을 포함하여 우리 가족들을 위하여 시간만 있으면 기원을 드리시던 어머님이 문득 떠오른다.
곧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시내 주요 도로가나 주요 사찰을 낀 도로변 나무에는 법등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바람에 살랑거리며 마치 천상과의 소통을 하는 듯 느껴지는 듯하다.
지금은 오래전에 다 돌아가셨지만 어머님께서 시골 마을 뒷산에 있는 소규모 사찰에 다니러 가실 때에 따라간 적이 있었다.
모든 것이 정성이 담긴 기원이었다.
그 어머님의 정성이 사찰에 계신 스님에게 전해지고 스님이 부처님께 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중생들의 좋은 발원들이 전부 이 바람을 타고 온전히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지금은 안 계셔서 많이 그립다.
아예 고향 마을에 거의 친척분도 계시지 않기 때문에 찾아가기도 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불교 경전에서 말하는 여러 설법들은 생활 속에서 매우 가깝게 느껴지곤 한다.
특히 저자가 쓴 불교유경 경전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였다.
특히 돌아가신 어머님을 비롯하여 부모님을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이번에는 복을 듬뿍 받기 위한 저자의 대중 법문을 대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미국에서 대승법을 수행하며 대중에게 선 명상과 정토 법문으로 다르마를 전하고 있는 영화 스님의 첫 대중 법문집이기 때문이다.
영어로 법문한 내용을 녹취해 정리, 번역한 것으로 미국에서도 출간된 적이 없어, 이번 한국어 대중 법문집은 한국의 불자들에게 의미가 깊다할 것이다.
주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명상, 참선, 관음보살 염불, 참회, 약사 부처님, 업, 보시, 복, 사십구재 등 한국의 불자들에게도 아주 익숙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아주 친숙하다.
이는 영화 스님이 한국의 대승불교와 같은 대승법을 수행하였기에 가능한 주제다.
이쯤되면 독자의 호기심이 일어난다.
‘주제가 비슷한데, 그럼 대승불교 문화에 기반을 둔 한국 스님의 법문 내용과 같은가, 다른가?’
역시 직접 법문을 대해보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법문은 직설적이면서 시원시원하다.
바로 콕 찌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명상가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것. 문제와 마주할 때, “괜찮아, 해결될 거야. 걱정하지마. 지나갈 거야.” 등 이런 방식의 마음 관리를 조언할 때가 많다.
엄격하게 말하면, 이건 상황의 회피다.
누군가 나의 머리에 총을 대고 있는데, “뭐, 괜찮아. 걱정하지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영화 스님은 말한다. “농담하나요? 미쳤어요? 선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 머리에 총을 겨누면, ‘오! 오!’라고 먼저 말합니다. 이게 우선 하는 행동입니다. 다음의 행동은 뭔가요? 가능성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 방아쇠를 당긴다면 나에게 생길 최악의 일이 뭘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은 바로 그 걱정과 직면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법문의 주제는 같지만 설명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많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걱정 등 스트레스 대처에 가장 효과적인 것이 명상인데 처음 시작은 힘든 일이지만 문제를 매우 빠르게 해결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결과부좌 자세로 꼭 실시하라고 이야기한다.
선수행은 절대 욕심내지 않는 거라면서 그냥 하는 거라고 말한다.
바른 방법으로 수행을 계속 하면 도약할 것이라면서 빛을 되돌려 자신을 비추게 된다고 한다.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자세는 각자 자신에게 의지해야 하고 직접 알아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타인에게 의지하지 말도록 하라면서 아무도 나를 대신해 고쳐줄 수 없기 때문이다.
스님은 복을 다섯 가지인 장수, 돈(부), 좋은 명성, 안락, 건강 등으로 보면서 설명을 하고, 이 복을 짓는 방법을 세 가지로 설파한다.
첫째는 보시하는 것이다. 가난한 이에게, 계를 수지한 이에게, 생각 없이 무념으로 보시하는 것이다.
둘째는 계를 지키는 것이다.
셋째가 가장 높은 수준의 복 짓는 방법인데, 선禪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법문 내용 자체가 우리들 모두에게 선항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울림이 크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아울러 현재의 생활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명상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도와주는 한 방법이고, 훈련법입니다.
걱정을 멈추는 걸 배움으로써 말입니다.
해야 할 일은 그뿐입니다.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걱정을 멈추는 것입니다.
이건 논문을 쓰거나 할 일도 아닙니다.” (95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