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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 TBWA KOREA가 청바지를 분석하다
TBWA KOREA 지음 / 알마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를 읽고
이 책은 우선 마음이 든 것은 한 광고회사인 TBWA KOREA가 연초 일곱 명의 신입사원에게 내린 “청바지를 읽어라.”는 물음에 각 자가 맡은 영역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조사한 바를 그대로 모아서 만든 책이기 때문에 광고회사의 눈부신 아이디어이면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55 살 인 나는 솔직히 청바지는 갖고 있지 않다. 며칠 전에도 가족들과 함께 백화점에 쇼핑을 갔을 때에도 하나 마련할까 했는데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역시 그 나라의 오래 정서라는 것이 조금은 작용을 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반세기를 살아오면서 익숙해져 있는 옷거리 문화들이 어느새 나에게 습관화 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청바지도 지금이야 세계 모든 나라의 다양한 계층의 필수적인 옷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쪽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입는 옷에서부터 출발한 것이었고, 이 옷이 발전하면서 미국을 대변하는 미국 문화의 한 면을 장식해주듯이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보면 주로 젊은 층, 학생층을 보면 대부분 청바지를 입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다들 개성이 있어서 입고 있겠지만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일단 실용성과 질김, 다양화 등에서 앞서 나가는 것 같다. 특히 야외에서 운동이나 등산 등 활동할 때는 거의 필수적으로 입을 만큼 생활화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백화점에 매장을 갖고 진열되어 있는 리바이스, 랭글러, 리, 조다쉬, 캘빈 클라인, 베르사체 진, 게스 등 유명 메이커 청바지 등을 보면서 미국의 영향력 즉 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청바지는 이미 미국의 이념을 넘어서 세계 모든 나라의 의류를 하나의 모습을 만들어가 버린 그 힘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코카 콜라, 햄버거 등 먹는 것과 함께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그 힘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말 오랜 역사 동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서 발전시켜 왔다는 점이다. 바로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단기간 반짝 했다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에 모든 것을 쏟아서 계속 우리 인간에게 편리할 수 있도록 진화시켜 왔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실용주의에 대한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너무 반짝거림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이다. 누가 뭘 해서 돈을 벌었다고 하면 너도 나도 덤벼들고 해서, 솔직히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연구해서 발전해가기는 커녕 결국은 중간에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그 동안 너무 많았던 것이다. 정말 우리도 당당한 세계화의 한 주역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의 것도 세계 속에 내놓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그 힘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청바지 입은 그 젊은이의 막강한 힘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