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 김병종 그림 산문집
김병종 지음 / 너와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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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 저의 『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를 읽고

미술관에서나 아니면 길거리에서든지 전시되어 있는 그림을 지나치지 않고, 자세하게 가만히 들여다보면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럴만한 이유가 분명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나름 상상해볼 수 있지만 그저 극히 일부 짧은 단편에 머물다 흘러가버림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잊혀져 가는 것이다. 

그렇고 그런 것이 세월이라지만 아쉬울 때도 많이 있는 법이다. 

바로 이러할 때 인상적인 그림에 그 그림에 관련하여 그림 속의 이야기를 그림 그린 화가가 직접 자신의 속내를 기억을 살려내 진솔하게 밝혀 독자들에게 들려준다면 그 그림은 자연스럽게 마음속으로 각인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나 그림을 통해 뭔가 근원의 그리움이나 원형의 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멋진 선물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술 특히 그림을 좋아하는 것이다. 

나도 한때는 어떤 사물을 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글씨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원래 배운 느낌과 이미지대로 표현하는 것이 정도로만 알고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최고 모습으로 해야 한다는 습관 비슷한 것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아니었다. 

그림에서도, 글씨에서도 바로 각기 개성 같은 것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박제된 것이 아닌 화가와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미가 돋보이는 작품이 더 특별하게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아하! 그래서 더 위대하게 보이고, 특출하게 우러러 받드는 예술가로 각인되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누가 잘 그리고 못 그리고 가 아니라 얼마만큼 개성 있게 자신을 잘 표현하느냐에 현 사회 상황과 자신의 내면의 욕구를 잘 조절하는 선택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할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아름다운 기억들을 많이 만들어 그것들을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최고 인생의 이정표로 장식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아름다운 우정, 아름다운 여행, 아름다운 식탁, 아름다운 예술 등등등 얼마든지 우리 생애에 아름다움으로 멋지게 장식할 수가 있다. 

그 아름다움의 그늘 아래에서 육신의 잠을 누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최고의 모습이 되리라 확신한다. 바로 칠집 김씨 화가 김병종이 그리는 그림 속에는 그리움이 가득 들어 있고, 그림이 되는 이야기들이 다정하게 전개된다. 

화가는 1953년에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서울, 파리, 시카고, 브뤼셀, 도쿄, 바젤 등지에서 수십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제 아트페어와 광주 비엔날레, 베이징 비엔날레, 인디아 트리엔날레 등에 참여해왔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미술기자상, 선미술상,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 안견미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았다. 

대영박물관과 온타리오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저명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도 초기작 〈바보 예수〉부터 근작인 〈풍죽〉 〈송화분분〉까지 다수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문 때는 그의 작품이 증정되기도 했을 정도로 유명 화가다.

글 쓰는 화가 김병종은 대학 시절 동아일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함과 동시에 전국대학미전에서도 대통령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글과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전 방위적 예술가의 행보를 보여 왔다. 

동양철학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중국회화연구』를 통해 한국출판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 미대 학장, 서울대 미술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가천대 석좌교수로 있다. 

대표작 『화첩기행』(전5권) 외에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오늘 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 『자스민, 어디로 가니?』 『나무 집 예찬』 『감히, 아름다움』(공저) 등을 썼으니, 저자에게 그림은 밥, 글은 반찬으로 이 두 가지가 거의 육화(肉化)되어 이제는 둘이 아니라 하나로 느껴질 정도이다. 

일란성쌍생아처럼 그림 그리고 글 쓰는 행위가 제 안에서 하나로 통합되는 것같을 정도로 쉽게 이해되고 익혀진다. 

화가의 그림도 게걸스럽지만 글들도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한밤중에 화실로 2천원 자장면 한 그릇을 시켜 배달 온 청년에게 미안해 하니까, 

마침 화실 벽에 걸려 있는 “닭 두 마리가 서로 노려보고 있는 먹그림”이 있었다. 

어느 박물관에 가있는 연작 중 하나였었는데 그 청년이 영 미안하면 저 그림이나 주세요!”한 것이다. 

그렇게 그냥 말로 넘어 갔는데 며칠 후 한 낮에 배달 왔을 때 화가가 후배랑 있었는데 다시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림 언제 주실 거냐면서 후배가 깜짝 놀라면서 저 그림이 얼마짜리인데 그냥 달라고 하냐니까그? 

그냥 준다고 했다면서 막무가내로 배달원이 이야기한다.

“뻥 까지 마요. 주기 싫으니까...”,

“그런 돈 주고 사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물었다. 

“다들 말이예요. 웃기는 짬뽕들이야.”

“생각해봐요. 저 시커먼 닭. 저게 진짜 닭이라 해도 몇 푼 가겠어요? 

종이에 찍찍 그린 걸 가지고.... 가만 저거 오골계에요?”

“관둬요. 주신다고 해도 별로예요. 씨팔. 되게 덥네.”

얼마나 재미있는 표현인가? 

막 웃음이 나왔다. 실컷 웃었다. 

그린 그림 검은 닭이 큰소리로 웃는 모습이 그렇게 대장부 즉, 자장면 배달부 청년 모습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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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나로 살아가기 위한 든든한 인생 주춧돌, 논어 한마디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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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덩 저의『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를 읽고

논어의 주인공인 공자는 실제 정치의 주역이 되지는 못했다. 

정치의 주역이 되었더라면 자신이 품은 이념을 정책에 반영시켜 이상적인 국가를 운영했으리라는 상상을 해보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더 위대함을 갖고 오늘날까지 더 추앙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자신의 사상의 핵심인 예를 중심으로 유학을 논하며, 자신의 사상으로 세상을 변혁시키고자 했으며 이를 논어로 정립하는 계기로 만들었으며, 비록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말년에는 많은 제자들을 키우며 보낸 것이다. 후대에서 우러러보는 지금의 공자를 있게 한 건 바로 공자가 길러내 또 그 영향을 받은 그 제자들이었다. 

논어를 만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논어의 주인공인 공자는 행복했을까?

공자의 제자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논어를 지었을까?

모든 책은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공자는 행복을 말하지는 않았다. 

공자는 아마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논어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행복이 아니라, 한 인간의 솔직한 모습일 것이다.

공자의 학문 수준이 깊고 정밀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2,500여 년 전에 그는 항상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사람을 어떻게 관리하고 교육해야 할지를 고민했다는 점이다. 

그 당시 그가 사용한 여러 과학적 방법들은 지금 우리가 연구하는 것과 거의 일치할 정도로 정교하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저자는 현재 4,00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소속된 ‘판덩 독서회’의 리더다. 

그가 동서양의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현실 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논어』를 새롭게 해석했다. 

책은 전편인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에 이어 논어 10편의 마무리 편인 ‘술이(述而) 편, 태백(泰伯) 편, 자한(子罕) 편’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각각의 부분에서 핵심이 되는 논어 구절을 소개해주고, 그 구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인사이트를 마주할 수 있게 도와준다. 

각 챕터 마지막에는 ‘공자의 행복한 사색’코너를 두어 해당 문장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술이 편’은 마치 공자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 만큼 공자 인생의 주요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공자들과 가장 친근하게 지냈던 제자들만이 간파할 수 있는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태백 편’은 오나라의 시조로서 공자가 고대의 성현인 태백을 칭송한 것으로 시작한다. 

공자가 강조했던 예와 인, 효의 사상이 중심을 이루며 이를 바탕으로 덕행을 실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한 배움을 권장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인간의 길이 무엇인지 권고하는 글도 매력적이다. 

마지막 ‘자한 편’에는 아주 오랜 기간부터 공자와 함께했던 의리의 제자들이 등장한다.

제자들의 입을 통해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와 시대를 읽는 냉철한 시선,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진심어린 위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자신의 사상으로 세상을 변혁시키고자 했던 위대한 인간으로서의 공자의 모습이다. 

그 어는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공자와 같은 리더가 아닐까?

특히 정치권이나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논어를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강력한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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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가지다
주연화 지음 / 학고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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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화 저의 『예술, 가지다』 를 읽고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품 첫 지역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국립광주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도자, 회화품 등 총 271점이 전시되기에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삼성가의 이병철 이건희 홍라희 수집가의 취향과 함께 귀하게 수집한 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특히 책으로만 듣고 본 혜원 신윤복, 단원 김홍도 화백 등의 진품 그림은 물론이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애장품인 각종 청자와 이건희 회장의 애장품인 분청사기와 백자를 나란히 전시하여 비교할 수 있도록 하였고, 백자 달항아리도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이상좌의 ‘이상좌불화첩’(보물) ‘궁중숭불도’, 최북의 ‘한강조어도’, 홍세섭의 ‘10폭 화조도’등 조선조의 진품을 직접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은 역시 좋은 미술품을 수집하여 국민들에게 기꺼이 공개해준 덕분이라 생각한다. 문화강국이란 말을 좋아한다. 

물론 문화는 정치, 사회가 안정이 되고, 경제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이 어느 정도 평균 이상의 선진화를 추구할 때 가장 활발한 요구와 함께 다양한 여러 각 분야에서 전개가 이루어진다. 

특히 문화 분야는 한 국가를 떠나 세계를 넘나드는 경계가 없어지면서 교류를 활발하게 한다. 

특히 각종 국제 대회가 열리면서 국가 간, 대륙 간 교류가 중 예술 분야도 이동이 이루어진다. 

이 책에서는 예술 중 미술 분야에 대해서 감상과 투자, 가치와 욕망의 미술 시장에 대한 모든 것을 짚어두고 두둑한 상식을 갖게 만든다. 

다빈치, 워홀, 이우환과 김환기 그리고 AI 초상화와 NFT까지 화가와 그림에 대한 모든 공과를 알아보면서 어떤 가치를 가장 중요시하면서 그 중 ‘무엇을 가장 가치 있고 가질 것인가?’를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글로벌 아트 마켓의 키 플레이어, 아티스트·갤러리·옥션·컬렉터 등의 개념과 기능등에 공부할 수 있었다.

글로벌 미술 시장이 대륙을 건너 아시아로 이동하고 블루칩 아티스트의 세대교체가 일어난 20년 동안, 지금까지의 미술사적 지식과 컬렉션 데이터는 그 자체로 박물관의 박제가 될 만큼 미술계가 요동쳤다. 

미술관이라는 물리 공간 속 작품들은 가상공간으로 이동했고,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작품을 골라 선보이던 갤러리와 블록버스터 급 거래를 이끌던 옥션 대신 아티스트와 컬렉터가 바로 만나는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했다.

한국의 국가적 위상과 경쟁력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2022년 9월에는 서울에서 세계 3대 아트 페어인 ‘프리즈 서울’이 개최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각계의 관심 속에 열린 ‘프리즈 서울’은 기록적인 성황으로 한국 시장의 구매력을 드러내 보였다. 

이렇게 시공간의 축이 달라지는 미술 시장의 복판에서 20년간 파도를 타온 인물이 있다. 

아라리오갤러리와 갤러리현대의 디렉터로 세계 미술 시장을 누벼온 주연화 교수(홍익대)다. 

수백 년 미술사부터 실시간 가상화폐의 흐름까지, 글로벌 시장 상황을 관통하는 통찰력을 지닌 저자가 전망하는 우리나라 미술 시장의 흐름은 전문가 아니어도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구매자와 판매자 양쪽의 경험을 모두 해본 전문가답게 누구보다 먼저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고 세상에 내놓는 갤러리스트였고, 또 한편으로는 미술관과 기업의 관점에서 컬렉션의 방향성과 타당성을 수립하고,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작품 구매를 운영하는 디렉터였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영국, 독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작가를 만나고, 이들과 컬렉터를 연결하며, 그 촘촘한 네트워크의 매듭을 만드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전시 기획, 한국 작가의 국내외 시장 개척, 작품 판매와 프로모션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그가 발 내딛는 궤적이 곧 우리 미술 현장의 기록이 된다.

저자가 세계 현장에 직접 본 미술과 관련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들이 다 들어있어 흥미롭다.

세밀한 안목으로 미술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사람들은 “무엇을 살까요”, “어디에 투자할까요”를 묻는다.

‘뜨는 작가’, ‘돈 될 작품’이라는 말에 흔히들 착오를 저지르지만, 예술과 투자의 공통점은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자기의 성향과 취향을 알아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데 있다. 

수많은 컬렉터들이 ‘경험으로 배운다.’고 말하는 이유다. 

다행히 정보가 풍성해면서 새롭게 진입하는 컬렉터들은 의지와 노력으로 시행착오를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정보, 오염된 정보를 가리지 못해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이런 이들을 위하여 저자는 여러 기관을 대표해 장기적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작품을 구매해온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소장하는 의미와 구매의 기준을 조언한다. 

한국,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인가?

최근 우리 미술 시장은 신진 작가와 블루칩 원로 작가, 그리고 해외 유명 작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새로운 자산가들의 드높은 관심으로 미술품 수요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상황임에도, 한국의 중견 작가들은 여전히 부진하다. 

해외 갤러리와 딜러들이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시기, 현장에서 목격해온 맥락을 바탕으로 주연화 교수는 한국 갤러리와 작가가 도약하지 못하는 이유를 꼬집는다. 

국제 미술 시장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하다 지역 시장으로 후퇴하고 만 싱가포르의 전례를 교훈 삼아 한국 미술계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는 내부의 핵심 주역으로서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가지고 ‘아시아 미술의 거점 서울’이 나아갈 방향을 가리켜 보인다. 

작품 판매와 구매 관련 일을 하는 미술계 종사자라면 스스로 품격과 권위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할 지점이다. 

균형과 분별, 안목과 애정으로 중심 잡기를 강조한다.

저자의 은근한 저력은 여기서 다시 성큼 나아가는 역사적·사회적 인식에 있다. 

창작 주체인 예술가의 극단적인 유명세와 불균형한 위상, 예술 창작의 동인으로 작동하는 뿌리 깊은 차별과 소외의 역설 등 그의 시선은 작품의 이면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다. 

시장 논리에 밀려 뒤늦게 제 목소리를 드러내는 아티스트들의 오랜 기다림이 조명받기를 바라는 진심과 묵직한 책임 의식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최근 아시아로 미술중심지가 이동되면서 주목되는 변화로 코로나팬데믹 시기에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은 전 세계 미술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온라인으로 전환을 이룩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문화분야 투자와 규모 성장으로 국제적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부의 세대 이동 현상으로 젊은 컬렉터가 다수 등장하여 문화 소비 투자에 늘어나면서 한국의 미술 시장규모는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2007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열렸던‘키아프’였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버렸기에 그 후 15 년 여 를 한국 미술계는 글로벌 미술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었다는 진단이다. 

2022년 9월 서울에서 “프리즈 서울”개최로 인하여 한국 미술계가 국제 미술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을 시험받을 것으로 본다. 

그러기 위해서 미술 시장의 세 주체인 창작자인 작가, 매개자인 갤러리와 미술관과 언론, 그리고 구매자인 컬렉터가 모두 다가오는 다양성과 경쟁을 즐기고, 그 속에서 예술에 대한 각각의 비전을 실천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책 말미에 미술 작품 구매 체크리스트 13가지의 귀한 팁을 제공하고 있어 너무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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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약간의 너그러움 - 오래되고 켜켜이 쌓인 마음 쓰레기 치우는 법
손정연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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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연 저의 『아주 약간의 너그러움』 을 읽고

쓰레기 문제는 어디에서든지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아니 심하면 분쟁의 소지까지 갈 수 있는 그래서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해야 할 생활 속의 하나의 꺼리라 할 수 있다. 

이 쓰레기를 담은 봉투나 통들이 곳곳에 놓여져 있다. 

문제는 쓰레기들이 조금씩 담겨 있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리 보기 싫지도 않다. 

제 자리에 놓여진 통과 봉지에 위치해 있고, 잡다한 쓰레기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쓰레기들이 어느 순간 넘쳐 나버리고, 아무데나 버려지기 시작하면 그 주변은 물론이고 마치 쓰레기장 화되어 버리는 모습은 우리를 의심할 정도다. 

우리 눈에 보이는 쓰레기 문제가 이럴 지언 데 우리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쓰레기’는 어떠할까? 

아직까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쳐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우울, 불안 장애와 같은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곤 한다. 

그러나 이를 회복하는데 적극적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이 겪는 고통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그냥 대충 넘어가버린다. 

아니 알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방치하듯 보살펴지지 못한 여러 고통은 마음 한편에 켜켜이 쌓여 악취를 내뿜는 쓰레기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불쾌해진 고통스런 마음은 더 이상 이해와 수용을 향한 너그러움을 허락하지 않은 채 서로를 비난하고 

탓하며 퍽퍽해질 수밖에 없다. 

내 ‘마음의 쓰레기’란 무엇일까?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내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오래된 했던 대로 하려는 마음, 그래서 고치려 생각하지 않는 마음들이 가득 쌓인 것들이라고 한다면 나 같은 경우는 68년을 살아왔으니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만의 익숙한 마음의 습관들이라고 하면 될까. 

보통 쓰레기통이 꽉 차면 지정된 날짜에 쓰레기가 담긴 봉지를 왕창 버리거나, 쓰레기통을 가지고 시원하게 털어 비우게 된다. 

그 즉시 정말 시원하다. 

그렇다면 마음의 쓰레기통은 어떻게 비울 것인가?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이 마음의 쓰레기통을 비우기 위한 마음 정리 매뉴얼을 저자는 제시한다. 

그간 심리 상담과 저서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 온 저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알아차림’과 ‘접촉’ 이론을 중심으로, 무엇이 너와 나의 너그러움을 방해하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이 책은 익숙한 마음 습관에서 벗어나 마음 쓰레기통을 비울 수 있도록 알아차림의 수준을 높이고, 과감히 너그러움에 접촉하기 위한 일상의 도전을 안내한다. 

각자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향해 '그럴 수도 있지'를 떠올릴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우리의 마음이 뇌에 입력된 일종의 프로그램과 같아서, 반복되는 문제를 바로잡으려면 했던 대로 하려는 마음 패턴을 정리하고 새로운 패턴을 설정해 줘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책에서는 오래된 마음 쓰레기를 치우고 버리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알아차림 방법과 6가지 접촉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전하고 있다. 

이제 내 삶에 너그러움을 더하는 마음 청소법을 만나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겼으면 한다. 

이 의미 있는 책을 통해 “삶에 너그러움을 더하는 마음 청소법”을 통해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나를 만들어 '내 사람의 더 높은 질'을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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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분만 읽어봐
1분만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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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만 저의 『딱 1분만 읽어 봐』 를 읽고

사람이 생활하면서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통해 더 나은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과 교양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나름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많이 일반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책을 통해 얻는 지식 얻기와 SNS 매체 등을 통해 보고 듣고를 통해 얻는 지식 또는 직접 사람을 만나 체험을 통해 얻기도 한다. 

이런 읽고, 보고, 듣고 하는 내용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만의 소중한 지식 및 교양창고가 되면서 중요한 대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평소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지식들을 평소 자주 활용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의도적으로 활용 빈도가 높으면 자기 것으로 만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교양과 지식을 최대한 얻어낼 수 있는 꿀맛 같은 흥미로운 책이 나와 눈과 귀가 번쩍 뜨이고 열리면서 행복하게 만든다. 

바로 유튜브 인기채널‘1분만’이, 구독자 92만명, 채널 개설 2년 만에 누적 조회수 4억 2천만 기록, 교양 채널 압도적 1위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너무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초 간단 초 재미 교양! 을 선물하였다. 

바로 ‘1분만’이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게 한 것이다.

당시 인기채널 ‘1분만’의 콘텐츠들 중에서 특히 재미있고 반응이 뜨거웠던 것들만 엄선해 단행본으로 출간했기 때문에 너무 바쁘지만 교양에 늘 목마른 현대인들을 위해 ‘1분만’은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세상의 지식을 위트 가득하게 전달하기에 최고 베스트 유튜브 인기채널이었고, 당연히 책도 그 영향력으로 덕분에 최고 인기를 누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우선 세상사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사에 대해 평소에 궁금하게 생각한 것에 대해 재미있게 질문으로 유도를 한다. 

이 책에 담긴 기발하고 신박한 155가지 질문은 그냥 단순히 고른 것이 아니라 ‘1분만’의 모든 제작 스태프들이 재미있고 신기한 세상의 소식을 추려내고 또 추려낸 것이기 때문에 질문 자체에서 벌써 “아하!”가 나올 정도로 박식해짐을 감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궁금하지만 무심히 지나치는 질문들도 많이 들어 있어 고개가 끄덕여진다. 

난 딸만 셋이기 때문에 목욕탕은 혼자만 가야 했다. 

가장 부러운 것이 부자간에 서로 때밀어주는 모습이었다. 

이 책을 통해 때밀이 수건에 관해 궁금증이 풀렸다. 

또 평소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모임이나 어울리다 보면 당연히 식사 이후에 가는 곳이 카페이고 먹는 것이 커피인데 솔직히 커피의 종류를 잘 알지 못하였다. 무슨 커피 마실거냐 물어보면 앞사람 것하고 같은 것으로 두리뭉실 결정하곤 하였는데 에스프레소 기본원두에 물만타는 것을 아메리카노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어 이젠 '아메리카노'라고 주문할 것이다. 

월드컵경기에서 우리 한국이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인구가 14억명의 중국이 왜 축구에는 약할까 하는 의구심이 이 책을 통해 해소됐다는 점이다. 

아직도 감시와 통제의 중앙집권 체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자유분방을 추구하고 있는 스포츠 경기의 활성화가 적극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책에는 ‘주말이 너무 빨리 가는 이유?’ 

‘절체절명의 급똥 해결 방법?’ 

‘주민번호 뒷자리를 알려주면 안 되는 이유?’

‘하품은 왜 전염될까?’ 

‘왼손잡이는 왜 똑똑할까?’등등

총 155개 질문?이 주어진다.

이 책을 후다닥 일독하는 155분의 시간이 마치 1분처럼 지난 후에는 세상과 주변, 나를 둘러싼 모든 일상에 대해 호기심 가득한 사람으로 거듭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딱 1분만’ 책 한 권이면 당신은 멋진 교양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생들 포함 모든 계층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이 좋은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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