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 선사 삼국 발해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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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이 쓴 한국 미술사에 관한 책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신뢰감이 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저자는 한국 유적이나 미술사에 관해서는 탄탄하고 깊으면서도 넓은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이 분야의 공부를 하지 않은 대중들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필체로 쓰기 때문이다.
그의 저서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권은 아들이 중고등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경주 등지의 유적지를 다녀와서 학교 수행평가로  내준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서 함께 꼼꼼하게 읽었던 책이다. 그당시의 평가문항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내용을 토대로 하여서 작성해야 할 문항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교사들도 교과서외의 유적지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셨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출간한 '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의1'은 선사시대에서 시작하여 삼국, 발해까지의 한국 미술사를 전반적으로 어우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 3년안에 2권의 책이 더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은 한국 미술사를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던 중에 학생들이 서양 미술사에 관한 책들은 많이 출간되어 있으나, 한국 미술사에 관한 책이 없음을 하소연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한국 미술사 강의를 위해서 작성하던 글들을 차곡차곡 묶어서 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신의 원고를 보내주고, 잘못 된 내용이나, 새로운 학설 등을 빨간 볼펜, 파랑 볼펜 등으로 교정받기도 하고 삽입시키기도 한 글들을 토대로 다시 교정을 거듭한 결과라고 하니,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저자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앞 부분에 '책을 펴내며'를 통해

교양과 상식으로서 한국 미술사를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인과 미술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입문설 씌여졌다. (p4)
라고 말하면서, 소파에 기대어 편안히 독서할 수 있는 한국 미술사 라는 말을 덧붙인다.
책의 구성은 선사시대부터 발해까지를 12 주제로 나누고, 삼국시대는 각국의 고분미술과 불교미술로 다시 나눈다. 그리고 사리함, 향로 등에 관한 내용은 별도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내가 워낙 한국의 역사적 유물, 유적지, 그리고 고미술품 등에 관심이 많아서 국립 박물관을 비롯하여, 경주, 공주 등의 박물관과 고분 등을 많이 돌아 다녔다.
때론, 혼자서도 가끔 가곤하는데, 박물관에 가게 되면 선사시대 유물 등을 너무도 자세하게 설명까지 읽어가면서 꼼꼼하게 감상하게 되지만, 고려시대 정도로 가면 관람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대충대충 보게 되고, 서예나 지도가 있는 곳에 가면 그야말로 지나가면서 슬쩍 슬쩍 보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에 이 책을 읽다보니, 어느 박물관에선가는, 아니면 책 속에서 여러번 접했던 유물들이고, 유적지들이라서 새로운 느낌보다는 알고 있던 내용들을 복습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유익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고, 내용 하나, 하나에는 담길 수 있는 최대한의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이 한국 미술사이기에 첫장은 우리의 선사시대로부터 시작할 것 같지만, 인류의 역사로 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당연히 오스트랄로 피테쿠스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한국 미술사를 알기 위해서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인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그래도 새롭다는 생각이 든다.


 
남한의 구석기 유적지인 전곡리 유적지를 1978년 고고학을 공부한 미군이 주운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굴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사하는 바가 클지도 모르겠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서 인구의 회자하는 말이 된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한다. 굴러 다니는 돌뎅이가 '아슈리안 주먹도끼'임을 알아 볼 수 있는 눈이 우리들에게는 없었기에 영원히 땅 속에 갇혀 있었을 지도 모른는 유적지.
이 책의 많은 내용중에 신라의 아름다운 금과 은의 유물들을 잠깐 짚어 보고 싶다.
우리가 흔히 금관이라고 하는 신라의 찬란한 금관을~~
신라의 금관은 일반적으로 왕이 머리에 쓰던 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출토된 다른 유물과 연관해 6개의 신라 금관의 시기를 고려해 보면 대개 5세기 중엽부터 6세기 전반으로 추정되는데 이 시기의 신라왕은 눌지마립간, 자비마립간, 소지마립간. 지증왕 등 4명에 불과하다. 또 황남대총의 북분은 여자 무덤인데 금관이 출토되었고, 남분의 남자 무덤에서는 금동관이 출토되었다. 서봉총은 여자 무덤이고 금관총은 15세 전후의 아이 무덤인데 금관이 나왔다. 그래서 신라 금관은 왕이 아니라 시조와 하늘에 제사지내는 제관이 착용했던 것으로 왕관과는 별개라는 주장도 있다.
또한 이금관은 머리에 쓴 관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금관이 출토된느 상황을 보면 지금 박물관에서 보는 것처럼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피장자의 얼굴 전체를 감싸고 있고 세움 장식들이 머리 위 꼭짓점에 세모뿔 모양으로 모여 있었다. 그리고 금관의 테는 이마가 아니라 턱 아래쪽까지 내려와 있다. 매장된 형태상으로 보면 염을 한 머리를 금관으로 덮어씌운 모습이다. (...) 따라서 지금까지 발견된 6개 신라 금관은 피장자의 고귀한 신분을 드러내기 위한 특수한 장례용품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p180~182)

신라시대의 금제품들은 마치 종이를 오리듯이 정교하면서도 섬세하게 가공된 것을 알 수 있다. 금관, 금드리개(금관은 화려함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관테에 드리개를 장식으로 더하기도 했다), 관모, 관식, 금사슬 허리띠 드리개, 금귀걸이, 금팔찌, 금 목걸이 등은 화려하고 섬세함이 극에 달함을 느끼게 된다.
금동 신발의 문양의 다양하고 복잡한 구성, 역시....

 

 
또, 신비롭기까지한 신라의 '상감유리 목걸이'.
1973년 미추왕릉지구에서 출토된 것인데, 붉은 마노석과 푸른 옥으로 엮은 것으로 붉은 곡옥을 장식으로 달았는데 목걸이 드림을 연결하는 유리구슬엔느 사람얼굴과 새 그림이 들어있어 그 신비함을 더해준다. (지름 1.6센티미터의 아주 작은 구슬에 눈, 코, 입, 귀가 또렷한 사람 얼굴이 다섯, 몸체와 부리가 뚜렷한 새가 여섯마리가 들어있다고 한다.)

마지막 장인 12장의 '발해의 미술- 잃어버린 제국의 유산을 찾아서'에서는 발해도기는 많이 전해지지는 않지만 그 종류의 다양함을. 그리고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에서는 볼 수 없는 명품이면서 이질적인 문화가 융합되었음을 보여준다.
당나라의 당삼채를 본받은 삼채 도기의 모습.

 
이 책은 책속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고, 그 내용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미술사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국사에 대한 흥미로 생길 수 있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며, 일반인들에게도 우리의 문화유산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의미있고 유익한 책은 전국민의 필독서와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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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5
아리카와 히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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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많은 젊은이들의 자화상과 같은 소설이다.
"꿈도 없고, 저금도 없고, 희망도 없다."
일본 후지 TV 에서 2010년 10월 19일부터 방영중인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다.
이 소설의 작가인 '아리카와 히로'는 SF, 미스터리, 로맨틱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 다재다능한 작품 세계를 펼쳐 보여주고 있다.
대학까지 졸업하고,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직을 하지 못해서 알바 인생으로, 88만원세대로, 비정규직으로, 떠돌아 다니는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나 일본의 젊은 세대나 나라는 다르지만 별로 차이가 없을 정도로 그들이 처한 상황은 비슷한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세이지는 이류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회사에서 신입사원 수련회에서부터 적응을 하지 못하다가 3달만에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회사에 세뇌당하는 동료들, 직속 상사의 눈에 들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새로운 직장을 얻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알바인생으로 전락한 그에게 다가온 집안의 우환.
그것은 20 여년간에 걸쳐서 그의 집안이 동네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는 것. 그 고통에 시달리다가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엄마를 위해 이사를 가야한다.
이사를 가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건설현장의 도로공사일을 하다가 새로운 직장을 얻는 이야기이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만으로는 더 힘겨운 삶의 현장에 내동댕이쳐진 젊은이의  집장만 이야기로 생각했지만, 주인공인 세이지의 생활을 힘들지만, 가정적으로 경제적인 면에서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는 것.


그리고, 이 소설에서 대졸 실업자의 상황보다 더 심각한 것은 가족간의 불화, 그것은 가족간의 대화의 단절에서 오게 됨을 일깨워준다.
세이지가 백수 생활을 하는 것은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술주정과 그로 인한 동네에서의 왕따.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만의 안락을 원할 뿐, 가족들에게 무관심하고, 냉정하지만, 서로가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 가족간에 이해를 하게 됨으로써 화목한 가정으로 변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소설에서 집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그것은 가족의 안락함을 가져다 주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백수였던 세이지에게도, 그리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에게도, 그리고, 가정에 무관심했던 아버지에게도, 집이란 희망이며, 자신감이고,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세이지의 목표 : 1. 취직한다.      2. 돈을 모은다.      3. 집을 산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그의 목표는 당연히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초반부의 기가 팍 죽어서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세이지가 희망차고 열정에 불타는 젊은이로 변하는 모습을 너무도 재미있게 표현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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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마디 - 조안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조안 지음 / 세종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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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출판계에 연예인들이 쓴 책들이 심심치 않게 출간되곤한다. 여자 연예인들의 에어로빅을 비롯한 몸짱(?)되기 프로젝트, 포토 에세이,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 인테리어를 비롯한 집공개 등.
그러나, 문단에 등단하여 자신의 작품을 출간하기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들이 보기엔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이 그들의 책을 곱게 포장하여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니.
정말로, 몇 년전에는 모 아나운서의 에세이집을 보고는 기가 차지도 않은 적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책들을 독자들은 그리 고운 눈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은 연예인들이기에 그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많이 읽히기도 한다. 내 기억으로는 타블로가 '당신의 조각들'이란 소설을. 그리고 구혜선이 '탱고'라는 일러스트 픽션이라는 장편소설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안이 '단 한 마디'라는 판타지 소설들을 출간했다.
내가 조안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킹콩을 들다'라는 영화를 통해서 였다. 시골 학교의 역도부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기에, 영화 속의 조안은 일부러 살도 찌우고, 얼굴도 검게 그을린 촌티가 줄줄 흐르는 억척스러운 역도부 선수였다.
미모와 몸매를 생명처럼 생각하는 여자 연예인으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작품이었을텐데, 그녀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판타지 소설로 또다른 그녀의 열정을 팬들에게 선사하는 것은 아닐까....
'단 한 마디'는 단편소설이라기에는 너무 짧은 판타지 소설과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중간 정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이 책에는 모두 16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녀가 틈틈히 써 놓았던 작품인듯, 소설의 화자는 소년 또는 소녀이다. 그들의 눈을 통해서, 마음을 통해서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도 독특하고 특이한 이야기들이다.
특히, 그녀는 신체의 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진한 블랙 유머를 담아 내고 있다.


 
심장이 밖으로 나와서 점점 커지고 그것을 가족들이 들고 다녀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진 소년. 어느날 심장이  뻥 뚫려 버리는 소년. 심장에 열쇠가 가득차 있는 소년, 손바닥에 눈물주머니가 있는 소년, 손바닥에서 작은 날개가 쏟아난 소년, 로또 당첨 번호가 머리 속에 떠오르는 소녀, 혀가 세 개인 소년 등.
정말로,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이다.
그렇다면 그녀에게서 심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일까?
'심장을 달고 다니는 소년'에서의 심장은 양심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땅에 질질 끌고 다닐 정도로 양심의 가책을 심하게 받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심장을 잃어버린 소년'에서 소년은 자신만 어느날 갑자기 뻥뚫린 심장을 가진 줄 알고 당황하지만, 부모님 역시 뻥뚫린 심장을 가지고 있다. 어른이 되면 이처럼 심장이 없어진다고 한다. 그것 역시 심장은 어른이 되어 가면서 양심이 사라짐을 이야기하고 싶었나보다.


심장 안에 가득차 있는 열쇠, 그것은 거짓으로 가득한 인간의 양심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작품 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찾을 수 있기도 하지만, 소설집 속에 담겨진 작품들은 얼핏 보면 그녀처럼 4차원적인 이야기들이라 그녀가 환상 속에 떠돌아 다니는 듯도 하고, 유아적 발상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만든다. 조안~~ 그녀만의 상상의 세계 속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인간들의 어두운 면을 어렴풋하게, 어떤 작품에서는 진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열여섯 편에 담긴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은 불분명한 이야기들도 끼어 있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조안만의 색깔이 느껴지는 것이다.
특이하고 환상적인....
그러나,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작가의 길을 걸어 오지 않았기에 어설픈 구성과 문체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녀는 중학교때부터 만화그리기를 즐겼다고 하는데, 책 속의 그림들이 그녀의 작품도 함께 끼어 있다고 한다. 표지와 그와 유사한 그림들이 그녀의 작품이다. 그밖의 작품은 전문 일러스트의 도움을 받았다 고 한다.
이 책에 대한 커다란 기대보다는 한 연예인이 자신이 그동안 소중하게 간직했던 이야기를 세상에 내밀어 본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조안으로서는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 매력적인 일이라고 하니, 그 매력적인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 함께 읽어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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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훈의 그랜드투어 : 동유럽 편 - 사람, 역사, 문명을 찾아 거닐고 사유하고 통찰하는 노블레스 여행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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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Tour - 유럽 귀족들의 노블레스 여행
간단하게 말하면 위와같이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랜드 투어가 가지는 의미는 다양하다고 생각된다. 일찍부터 유럽의 상류층에서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여행을 시켰다고 한다. 여행을 통해서 견문을 넓히고, 가치관과 태도를 확립하고 교양인으로서의 소양을 갖추고, 삶의 목표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즉, 역사가 시작되고 문명을 꽃피우며 아름다운 예술이 탄생한 장소와 시간을 찾아서 거닐고 사색하며 성찰하는 여행 (책표지글 중에서)을 하게 한 것이다. 그 길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감하는 인생수업이 펼쳐 ( 책 속의 글)졌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작금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은 목표도 없고, 목적도 없는 그저 새로운 풍물에 매료되다가, 그 도시의 음식을 맛보고, 쇼핑이나 하는 그런 여행은 아니었던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너무도 많다. 여행작가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여행의 마력에 끌려서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세계의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니는 이야기들은 많은 여행관련 책자들을 통해서 읽었었다. 그만큼 여행은 자신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세울만큼 소중한 만남과 감동과 깨달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는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여행에세이 정도로 생각하고 읽으면 큰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다.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만큼 품위있고, 지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 (동유럽편)을 통해 세 나라, 네 도시를 소개해 준다.

러시아 - 혁명의 열정을 간직한 동토의 제국
오스트리아 - 합스부르크가 남긴 위대한 문화의 나라
독일 - 분단을 넘어 통일 시대를 연 유럽의 중심
빈,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베를린의 4개 도시

 
4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 곳의 궁전, 성당, 동상 등을 보게 되고, 그 곳에서 역사 속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 인물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들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지, 인물 이야기 끝에 '리더스 가이드'를 통해서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리더스 가이드'는 역사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2% 까지를 챙겨준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러시아하면 생각나는 인물은 '표트르 대제'이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시절이다. 부모님이 사준 '재미있는~~' 시리즈가 있었는데, 옛날이야기, 명작이야기, 위인이야기, 발명발견이야기 등 각 10권씩 100권 정도 되는 책이었는데, 그중에 '재미있는 위인 이야기'가 있었다.
짤막한 2~3 페이지 정도의 이야기들로 엮어져 있는 책인데, 그중에 '표트르 대제'이야기가 있었다. 황제가 서유럽의 선박 만드는 곳에서 직접 배를 만드는 삽화와 함께 실렸던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러시아는 격동의 역사를 가졌다고 해도 될 정도로 혁명의 열정이 담겨 있는 나라이다. 그러니, 미닌과 포자르스키, 레닌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표트르 대제의 이야기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러시아를 부유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신분을 숨긴채 서유럽으로 건너가 배를 만드는 법도 배우고 포술도 익히고, 의학 강의도 듣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표트르 대제의 오두막, 바로 이 오두막은 보잘것 없는 오두막이지만 허례허식보다는 실질을 추구하고, 권위와 안락보다는 솔선수범을 실천한 황제의 모습이 아닐까.... 새로운 러시아를 만들기 위한, 과거와의 고리를 끊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현재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면 시민들이 그의 관에 정중하게 입을 맞춘다는 알렉사드르 넵스키. 외세의 침략에 나라를 지킨. 그러나, 몽골을 추종하는 그의 모습이 자칫 굴욕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은 굴욕을 참을 수 있는 현명한 용기였으며, 더 큰 가치를 획득하기 위한 몸짓이었음을 우린 알렉사드르 넵스키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 책 날개의 뒷부분을 장식한 오스트리아 의 '벨베데르 궁전' 지금은 클림트의 '키스'를 보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만, 그곳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내가 본 벨베데르 궁전은 화려하기 보다는 단아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아직도 마음 속에 간직되고 있는데, 난 그곳에서 '외젠 공작'을 생각지도 못했다.
물론, 빈의 화려한 또다른 궁전인 '쇤부른 궁전'에서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절대적인 권력이었던 '마리아 테레지아'도, 그의 딸인 '마리 앙투아네트'도, 어린 모짜르트도 만날 수 있었는데~~


저자는 비엔나에서 모짜르트가 아닌 베토벤을 만난다. 그것도 귀가 멀어 작품활동을 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음악의 악성을. 그가 걷던 길을 걸으면서 사색에 잠기고, 그의 일생을 더듬어 보면서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독일의 상수리 궁전에서는 독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인 프리드리히 2세의 삶을 반추해 본다. 그리고 브란덴부르크 문에서는 독일의 숙원이었던 통일을
종교개혁의 주역을 맡았던 마르틴 루터를 위해서 그 모든 것이 존재하는 듯한 비텐베르크 성교회. 그곳에서 종교를 생각해 본다.


그러나, 독일하면 결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히틀러와 나치의 만행.
역사 속의 사건과 인물을 통해 우린 많은 것을 사유하고, 통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랜드 투어. 그것은 배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인 것이다.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속에서 배움을 찾는 것이다.
역사를 움직이고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는 동인 (動因)에 대한 의문! 그랜드 투어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다. (p230)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를 읽으면서 이 책 속의 세 나라에 대한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었고, 역사 속의 인물을 만날 수 있었다.
역사 속에서, 인물들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이란 인생의 활력소이기도 하지만, 여행을 통해서 인생의 새로운 목표도 깨달음을 가져다 줌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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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 100배 즐기기 - 2011~2012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한혜원.성희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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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 PHUKET
태국에서 가장 큰 섬, 우리나라에서 직항으로 5시간 30분이 걸리는 곳.
세계적인 휴양지로 여행자들의 눈길을 끄는 매력이 넘쳐 흐르는 곳.
아름다운 푸른 바다가 있고, 그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 나기에 음식문화도 발달한 곳.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호텔과 리조트, 그리고 밤 문화와 스파와 마사지가 있어서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
이런 푸껫에 대한 여행 정보가 한가득 담겨 있는 책이 '푸껫 PHUKET 100배 즐기기'이다.
'랜덤하우스 코리아'의 여행 정보지인 '100배즐기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그것은 최신 개정판이 수시로 업데이트 된다는 것이다.
이 책 역시 따끈따끈하고 김이 모락모락나는 최신 개정판이다.


여행 정보 책자를 들고 여행을 하는 중에 느끼는 불편함은 아마도 그 책만을 믿고 찾아 간 곳이 이미 사라져 버렸을 때일 것이다.
나 역시, 여행을 갈 때에 날짜별로 일정을 짜고 '오늘은 어디를 가고, 어느 음식점에서 무엇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에 길을 나섰는데, 그 기대가 어그러질 때에 당황하게 되었던 경우가 있다.
대만의 타이뻬이에서 지우펀을 가기 위해서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정보 책자에 나왔던 정류장에서는 지우펀을 가는 버스가 없었다.
갑자기 인터넷을 할 수도 없고, 일정도 오후 일정이어서 시간이 늦어지면 당황스러울 것 같아서 책자의 여기 저기를 뒤적이다가 기차로 가는 방법이 있어서 그렇게 간 적이 있었다. 마카오 같은 곳은 워낙 음식점이 자주 바꾸기에 책만 믿고 갔던 곳에서 원하는 음식점을 찾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100 배 즐기기'의 큰 장점이 바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 준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외국인이 쓴 책을 그대로 베낀 것이 아니라, 국내의 최고 여행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여행 마니아인 '한혜원' '성희수' 두 작가가 직접 현지를 답사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사진을 찍어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에 맞는 여행 스케즐이나  숙소, 볼거리, 맛집, 쇼핑 등에 관한 정보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나의 여행 버릇 중의 하나는 떠나기 전에 책을 비롯하여 인터넷의 블로그를 드나들면서 각종 자료를 검색하고 일정을 짜고 그 일정에 따라 지도를 프린트하여서 들고 다니는데, 그 때에 필요한 지도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여행 일정에 따라서 분권하여 휴대하기 쉽게 내용 및 지도를 분권하여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길에 지도는 보기 쉽고, 읽기 쉽고, 펼치기 쉬워야 하는데, 이 점을 고려해서 푸깻의 지역을 10개 지역으로 나누어서 상세한 지도를 실어 주었다.




나처럼 아직 푸껫을 가보지 않은 초보자들을 위해서 친절한 지침을 많이 실어 주어서 여행길이 수월할 것 같다.

 

 
 

 
푸껫 최고, Best of Phuket 에서는 숙소, 레스트랑, 나이트스폿, 쇼핑아이템, 주변 지역, 먹거리, 관광지, 투어, 조심할 점 까지.... Best3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흔히, 푸껫은 신혼 여행지라는 생각에 다른 여행지는 선호하면서 푸껫은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푸껫 PHUKET 100배 즐기기'을 읽다보니 푸껫의 푸르른 바다가 눈 앞에서 넘실거린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니, 일본이나, 홍콩 등과 같이 지도 한 장 만 가지고 얼마든지 자유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 손에 '푸껫 PHUKET 100배 즐기기'를 들고 푸껫으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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