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좋아요 꼬까신 아기 그림책 10
윤여림 글, 배현주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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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자기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알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어른들에게는 어린이들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혼자서 할 수 있는 행동 하나 하나가 대견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어린이의 행동이 어린이 자신도 자랑스럽고, 사랑스럽게 생각될 수 있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내가 좋아요>는 말해 준다.



어린이가 잘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것, 혼자 옷을 입을 수 있는 것,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잘 정리할 수 있는 것, 동생을 잘 돌보아 줄 수 있는 것, 술래잡기 놀이를 할  때에 감쪽 같이 숨을 수 있는 것.....
아주 작은 행동들이지만, 대견스러운 행동들~~
이런 행동을 사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어린이들은 다른 사람들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요>의 그림책에는 활용 tip이 있다.



가정에서, 유치원에서 많이 하는 칭찬 열매 달아주기인데, 책 속에  활용 열매가 있다.
사과, 배, 복숭아, 감 열매.
어린이와 열매마다 다른 약속을 정해 놓고, 잘 할 때마다 칭찬 열매 스티커를 붙이게 하는 것이다.
칭찬 나무가 완성되면 그 때에는 어린이와의 약속을 지켜 준다면, 좋을 듯하다.





그것은 어린이의 자율성도 키워주고, 어린이 스스로 행복감도 느낄 수 있게 효과를 가져 오게 될 것이다. 자신감 쑥쑥 나무에 열매가 달릴 때마다 어린이들의 자신감도 쑥쑥 자라날 수 있도록 꾸며진 그림책이기에 읽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후의 어린이 교육까지도 생각해 보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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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과 어린이 권리 이야기 진선아이 레옹 시리즈
아니 그루비 지음, 김성희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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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얇은 한 권의 책이 어린이의 인권을 생각하게 해 준다. 
 


이 책의 저자인 아니 그루비는 조형예술과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공부를 하고 광고 카피 라이터로 활동하다가 2003년부터 작가, 일러슽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쓴 책 중에는 <레옹>시리즈가 있는데,

 
레옹은 외눈박이 꼬마요정이다.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별'에서 왔는데,
레옹이 활짝 웃는 미소를 지으면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이 나온단다.
저자는 "세계 어린이가 자신의 권리를 알고 어린이의 권리가 정당하게 인정받는 날이 꼭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는 말도 이 책을 연다.





어린이들도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 유니셰프.
유엔 산하의기관으로 세계 어린이가 누려야 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 기관에서는 어린이들에게도 존중받아야 할 인권이 있음을 인식하고 '유엔 어린이 권리 협약'을 만들었다.
이 책은 레옹이 유엔 어린이 권리 협약들을 알려주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어떤 설정에 의해서 구성된 이야기가 아닌 '유엔 어린이 권리 협약'의 일부분을 소개해 주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지구상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인권을 침해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린이들의 권리가 무시되고 있는 것은 어른들이 어린이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생각하는데도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볼 수 있다.

 

며칠전 인터넷을 달군 중국의 어느 아버지가 아이를 옷을 모두 벗기고 , 그 옷으로 두 손을 묶은 채로 질질 끌고 가던 모습.
르완다와 소말리아 등의 내전 지역에서 어린이들을 소년병, 소녀병으로 착출하여 인간 방패로 삼기도 하고, 이런 소년병들에 의해서 점령된 마을의 어린이들의 팔과 다리가 잘려 나가는 모습.
아시아나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지의 광산촌에서 하루종일 돌을 깨는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의 성노예로 전락해 버린 어린 매춘부들.
이런 이야기들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들을 학대하고 폭력을 자행하거나, 철없는 부모들의 게임 중독에 의해서 굶어죽은 아이의 이야기도 접해 보았던 것이다.
세계 어떤 곳이건간에 지구상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은 자신의 권리를 보장 받아야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어린이 권리에 대하여 자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어린이가 인권을 침해 받았을 경우에 어린이들을 도와주는 곳을 소개해 주니, 어른, 어린이 모두 참고할 수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얇지만, 내용은 유익한 책이기에, 그 누구나 한 번 쯤은 읽어 봄직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외눈박이 꼬마 요정 레옹이 가르쳐 주는 어린이 인권이야기이기에 읽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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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 음악과 함께 떠나는 유럽 문화 여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정태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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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을 만나라> 시리즈로 나온 책이다.
지금까지 도쿄, 동유럽, 스페인, 파리를 만나라는 각각 4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그중에 내가 읽은 책은 <일생에 한 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일생에 한 번은 스페인을 만나라>이다.
이 시리즈는 각각 저자가 다르지만 동유럽편과 스페인편은 최도성이 썼는데, 책의 내용이 좋았다.
많은 여행서들이 자신의 신변잡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가기도 하는데, 이 책들에는 두고 두고 꺼내서 읽어도 좋은 유익한 정보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여행 정보보다는 그 나라와 도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하면서도 유익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요즘 여행관련 서적으로 분류되는 책들 중에는 기존의 여행 정보보다는 어떤 주제를 가진 여행 서적들이 많이 출간된다.
특히, 다양한 문화를 가진 유럽의 경우에는 문학을 찾아서, 명화를 찾아서,음악을 찾아서,  영화 속 장면을 찾아서, 음식을 찾아서, 와인을 찾아서, 그리고 빵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는 경우들이 많다.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는 클래식을 주제로 하여 유럽 10개국, 20개 도시, 30개 명소와 관련이 있는 음악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꼭 클래식 이야기만이 아니다. 가는 곳마다 쏟아져 나오는 역사, 건축, 음악, 미술 등의 이야기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그 분야의 전문가 이상의 수준있는 내용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대관절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도 박학다식할까?
저자 정태남은



서울대를 졸업한 후에 이탈리아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서 그곳에서 학위를 받고  30년 이상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공인건축사이다.
음악전문 월간지인 <음악동아>에 칼럼을 5년이상 연재할 정도로 클래식에 조예가 깊으며, 스페인에서는 클래식 기타 독주회를, 로마에서는 독일
, 프랑스, 스칸디나비아 합창단에서 활동.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주관한 코소보 난민을 위한 자선 오페라 공연을 기획·제작하고 연출에 관여했고, 세계식량기구FAO 본부에는 그의 미술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기도 하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누비는 '넥타이를 맨 보헤미안'으로서 자신의 다채롭고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전하고 있다.(저자 소개글에서 발췌
)
정말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인생을 멋있게, 여유있게, 즐겁게, 환상적으로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책이지만 여행 정보서적은 아니며, 또 음악에 관한 것이지만 음악해설서와 명반 해설서도 아닙니다. 또 건축가라고 해서 음악과 건축과의 관계에 대한 학술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 여행과 음악이 주는 삶의 기쁨과 앎의 기쁨을 나누려고 할  뿐" (머리글 중에서)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 책에 나온 곳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알고 가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내용의 글들이다.
저자가 고교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기타 선율에 이끌려서 클래식 기타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알함브라의 추억>의 이야기는 그라나다의 알함부라 궁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 이 곳은 연주시간이 5분도 되지 않는 짧은 소품이며 곡의 구조도 단순하고 간결하다. 그러면서도 내면에는 알함브라 궁전에서 느껴지는 신비스러우면서도 은은한 애수가 담겨 있어서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p27)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음악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그 도시를 찾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찾았던 그때에도 슈테판 성당이 있는 거리를 비롯한 주요 거리에는 모차르트의 모습으로 분한 사람들이 < 돈 조반니>의 공연을 알리기도 했고, 쇤부른 궁의 그림 속에서는 마리아테레지아 여왕의 가족들과 함께 그려진 6살 모차르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그림 속에는 6살 마리 앙투아네트가 함께 있었는데, 그 마리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도 - 도- 솔 - 솔- 라- 라- 솔-로 시작하는 <반짝 반짝 작은 별>은 모차르트의 <아, 어머니께 말씀드릴께요'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c장조>라는 피아노곡의 시작부분으로 차츰 복잡한 양상으로 자유롭게 변주됨을~~
옛날 빈에서 마차로 약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한적한 마을 하일리겐 슈타트에서는 베토벤의 교향곡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연가곡집 <겨울 여행>의 5번째 <보리수>는 슈베르트가 사랑했던 곡이라고 하는데,

"성문 앞 우물곁에
보리수가 한 그루 서 있다.
나는 그 그늘 아래
달콤한 꿈을 많이 꾸었지.

나는 그 나뭇 가지에
사랑의 말을 많이 새겨 넣고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곳으로 늘 향했지." (보리수 가사 중에서)

슈베르트는 생전에는 별로 빛을 보지 못한 음악가이지만, 그가 그토록 존경하는 베토벤의 옆에 묻히고 싶어 했는데, 빈의 외곽에 자리잡은 중앙묘지의 음악가의 묘역에는
베토벤도, 슈베르트도, 그리고 가묘이기는 하지만 모차르트의 묘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그밖의 몇 명의 음악가도 함께.
묘지라고는 하지만, 묘비와 묘의 조각품들이 너무도 아름답고 공원같은 느낌이 들어서 여기에서도 한 장의 사진을 찍었었는데, 액자 속의 사진으로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모차르트의 모습은 프라하의 왕궁을 가는 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비내리는 밤, 가스등이 켜진 거리를 걷다가 쓰러져서 죽는 모차르트의 모습을 담은 영화 <아마데우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모차르트는 음악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지만, 삶은 고달프고, 외롭고 힘겨웠던 것이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에 가면 모차르트를 음악뿐만 아니라, 많은 물건들에 상품화 한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달콤한 모차르트 초콜릿에서부터 시작하여 거리 곳곳에서 모차르트를  만날 수 있으니...



 

" 빈 만큼 그토록 많은 음악의 천재들을 포용해 온 도시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었다. 글룩,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말러 (...) 이러한 빈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음악의 성지'나 다름없다. " (p246)
"현재의 빈은 귀족의 기품을 지닌 우아한 미인같은 인상을 주는 도시면서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우수가 느껴진다.특히 겨울이 되면 더욱 그렇다. 마치 슈베르트의 <즉흥곡 Op.142 No.2>에서 느껴지는 그윽한 멜랑콜리의 분위기같다. " (p 260)



 
 
유럽의 도시 곳곳에서는  아주 쉽게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다.
스위스 루체른 호수 위의 카펠 브뤼케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체니 다리에서, 체코의 카펠교 위에서,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공원에서...

 
그리고 스페인의 팔마 데 마요르카에서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님의 유택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클래식 이야기는 저자가 전문가와 같은 지식을 가졌음을 알게 해 줄 정도로 깊이 있는 내용들이다. 그밖에도 각 도시에서 만나게 되는 건축물, 명화, 그리고 그 도시나 건축물에 대한 역사적 설명은 해박한 지식을 엿 볼 수 있게 해준다.
여행에 관한 책들 중에서 깊이있고 품격있는 내용을 접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중의 또 하나는 저자의 사진을 찍는 기법이다.
이 책에 나오는 장소들이 유명한 곳들이어서 그곳을 찍은 사진들을 많이 접해 왔는데, 저자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카메라 안에 풍경들을 담아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들이 신선함을 더해주는 듯하다.

★ 이와 함께 내가 읽은 여행서적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는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동유럽편)/ 송동훈, 김영사, 2010년 

    

          (서유럽편은 2007년에 출간되었는데, 내가 읽지를 않아서)
 
여행자의 독서 ; 책을 읽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도 있다/ 이희인, 북노마드, 2010




이 두 권의 여행서적들도 재미보다는 유익한 책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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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무선)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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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의 이름 앞에는 항상 <완득이>의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어 다닌다.
마해송 문학상, 문학동네 문학상,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작가이며, 동화도 몇 편을 발표했고, 청소년 문학을 주로 쓰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이 있는데, 내가 읽은 작품은 <완득이>였다.
<완득이>에 대한 소개는 참 거창하다.
성장소설을 대표하는 <호밀밭의 파수꾼>과 <Go!>와 비견할 만한 작품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나라의 청소년 소설들이 그렇듯이 가정형편은 불우하고, 엄마와는 이혼으로 인해 헤어지고, 공부는 바닥에서 기어 다니고, 싸움은 잘 하는 그런 학생이 등장하여, 가정과 학교에서 겪는 힘든 나날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런데, <완득이>는 좀 특이하게도 난장이 아빠와 이혼한 베트남 엄마, 그리고 문제 학생보다 더 문제스러운 똥주 선생, 공부는 잘하지만 왕따인 윤하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활기차게 진행되는 것이다. 
어른들이 읽으면 좀 뻔한 이야기와 전개이기는 하지만, 청소년 성장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청소년들에게는 깨달음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김려령의 성장소설 <완득이>를 떠올리면서 읽게 된 <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는 <완득이>보다도 더 감동적이고 깔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동화는 어른들의 소설보다 설정은 간단하고, 분량도 짧지만, 훨씬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이 작품은 잘 보여주는 것이다.
김려령은 어릴 적에 증조 할머니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다른 작가들은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고 자란 점과는 좀 다르기는 하지만, 같은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녀가 작가의 길로 가는 데에 증조 할머니의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역시,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어린날의 자신의 기억들이 작품 속에 녹아 들어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동화는 액자구조라는 구성으로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동화 속의 주인공 오명랑의 현재  이야기라는 씨줄과 오명랑이 이야기 듣기 교실의 세 명의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오명랑 본인의 가족사가 담긴 날줄의 이야기가 결말부분에서 자연스럽게 합쳐지면서 가슴이 짠한 이야기로 가슴 속에 들어 오는 것이다.
동화의 내용은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은 했지만 별 볼일없이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는 오명랑이 가족들의 눈치를  보다 못해  이야기듣기 교실을 열게 된다.
그것도 1달 무료교육이라고 선전하면서....
그런데, 이야기듣기 교실에 온 아이들은 달랑 3명, 종원이, 소원이, 나경이.
그들에게 일주일에 3번, 하루에 2시간씩 들려주게 되는 이야기가  "그리운 건널목씨" 이야기이다.
아리랑 아파트 후문앞에는 건널목이 없다. 그곳에 언젠가부터 나타난 신호등 아저씨.



이동식 카펫 건널목을 둘둘 말아서 옆에 끼고, 빨강, 초록 신호등이 달린 신호등 안전모를 쓰고 아침마다 등교길의 아이들에게 교통 정리를 해 준다.
건널목에 쫙~~ 깔리는 이동식 카펫 건널목.



그런데, 건널목 신호등 아저씨에게는 아내와 쌍둥이 아이를 잃은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고, 그 아픔을 아이들을 위한 교통정리를 하는 것으로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리랑 아파트 주민들의 도움으로 경비실에 살게 되는데.....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아빠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가족, 그리고, 가정 폭력이 있을 때만다 오갈때 없어서 서성이는 외로운  초등학생 아이와의 만남.
또, 그동안 아저씨가 기거하던 고물상에서 부모없이 살아가는 두 아이와의 아저씨의 만남.
건널목 씨 이야기는 오명랑 자신의 가족사가 담겨진 이야기인 것이다. 
 그녀가 그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 듣기 교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은 작가로서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작업과도 같은 것이다.
작가인 자신이 마음의 문을 열고 독자들에게 다가가야만 자신의 작품을 읽는 사람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그의 작품을 받아 들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자신의 아픈 과거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들려 주는 것이다.
그녀의  아픈 가족사. 숨기고 싶은 가족사를....


"나는 그동안 독자들에게 마음을 연 작가였던가... 내 가슴에 깊이 박힌 이야기도 꽁꽁 숨겨두고, 머리로 쥐어짠 이야기를 내놓으며 말로만 떠들지는 않았을까 " (p14)




동화 속의 건널목 아저씨!
이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내내 일본 작가인  '텐도 아라타'의 <애도하는 사람>이 떠 오른다.


이 사람은 누구에게 사랑받고,누구를 사랑했을까요? 어떤 일로 사람들이 고마워 했을까요? (애도하는 사람 중에서)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면서 이 세상의 모든 죽음에는 경중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누구의 죽음도 애도받을 자격이 있는 죽음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죽음들을 기억해 주고, 애도해 줌으로써 자신의 친구의 죽음에 대한, 그리고 소아 병동의 아이들의 즉음, 길가의 어떤 죽음에 대한 꽃다발에서 느꼈던 아픔을 몸소 체험하고 다녔던 시즈토가 생각났다.
이동식 카펫 건널목을 옆에 둘둘 말아 짊어지고 이곳 저곳을 떠돌면서 아이들의 교통 안전을 돌보기도 하고, 불쌍한 아이들에게 손 내밀어 돌보아 주면서 가족을 잃은 아픔을 치유하는 건널목 씨의 모습이나,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애도를 몸소 체험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는 애도하는 사람의 모습이나 그 의미는 같지 않을까.

"자신들이 받은 상처만큼 남에게 베풀면서 그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보살핌은 그 어떤 것보다 뜨겁고 묵직했다. " (p82)
"많은 걸 잃고도 많을 걸 주고 간 건널목 씨" (p161)
" 건널목 씨는 세상에 덩그라니 놓인 태석이와 태희한테 건널목같은 어른이었어. 건너라는 소리와 반짝거리는 신호들은 없어도 조심해서 건너면 된다고 다독여 주는 건널목같은 어른말이야.
만약에 건널목 씨가 없었더라면...." (p163)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는 동화의 소재가 다분히 어둡고 칙칙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이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게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는 기법을 이용하여 아름답고 포근한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건널목 씨의 미담을 읽는 어린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따뜻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도 해주는 것이다.
가정폭력, 부모가 돌보지 않는 아이들, 건널목이 없는 등교길....
모두 모두 예쁘게 포장이 되어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이다.
그리고, 건널목 씨가 자신이 할 일을 다 마치고, 자신의 역할이 필요한 또다른 곳인  어디론가 떠나 버린 것이 마음 속에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아 도는 것이다.

  

건널목이 없는 길에서 인조 카펫 건널목을 펼치고, 자신이 스스로 건널목의 신호등이 되었던 아저씨.
우리들도 아저씨보다는 못하지만 아주 작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건널목이 되어보면 어떨까....
♥  건널목 아저씨 ~~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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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변경선 문학동네 청소년 9
전삼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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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백일장을 나가지 않게 된
스물 셋의 여름에 처음으로 장편소설을 썼다.
스물 다섯, 이제 그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



<날짜 변경선>를 쓴 전삼혜는 1987년생이다. 그는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백일장 키드'였다.



백일장 키드들이 전국에서 열리는 백일장을 찾아 헤매듯이 그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지금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제8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문청들의 로망인 문학동네에서 책까지 출간하게 된 것이다.
그가 풀어나가는 <날짜 변경선>의 이야기는 그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현수, 우진, 윤희.
현수는 고등학교 2학년생, 특별히 문학적 소질이 있는 것인지 아닌지, 그저 글을 쓰는 것이 좋아서 백일장을 찾아 다니지만, 수상자 명단에 끼는 일은 거의 없다.
이제 백일장을 찾아 다니면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글을 쓰는 자체가 힘겹다.
그래서 백일장 키드들의 카페인 날짜 변경선에서 다음 백일장에서 같이 밥을 먹을 사람들을 구하던 중에 한솔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한솔은 백일장마다 수상을 휩쓸고 다니는 윤희였던 것이다.
그리고 카페 형인 우진과 윤희가 안 좋은 일로 얽힌 사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우진과 윤희는 같은 학교에 다녔었고, 지금은 우진이 예고로 편입을 했으며, 어떤 백일장에서 우진이 윤희의 '나무'라는 작품을 도용하기도 했고, 윤희의 흉터있는 팔의 사진을 카페에 올렸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윤희가 한때는 누군가에 의해서 왕따가 되기도 했고, 여기에 학급 학생들이 모두 동조를 했지만, 어느 순간 없었던 사실처럼 학급 학생들은 윤희와 친하게 지내면서 그 사실을 침묵하는 것이 윤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이다.
어느날 현수와 우진은 백일장을 가던 중에 그것을 포기하고 바다를 보러 여수에 간다. 그곳에서 우진은 윤희와 있었던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게 되고,
우진은  윤희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


"미안하다는 말 들어 본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 예의상하는 말 말고, 정말로 잘못 한 사람이 미안한 망음에 하는 말 있잖아. 1학년때 학교에서 따돌림 당할 때도 그렇고, 사진 때문에 백일장에서 애들이 수군거릴 때도 그렇고, 누눈가 잘못을 했으니 내가 피해를 입고 있는건데, 아무도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안해서 무서웠어." (p156~157)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백일장에서도 스쳐가는 인물들이었지만, 그들은 우정을 쌓아 나가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백일장을 찾아 다니는 이유, 그리고, 대학입시를 앞두고 그들이 선택하는 진로.
그것은 같은 듯하나 또 다른 것이다.
글을 잘 쓰기에 예고로 편입하여 문창과를 선택하는 우진.
그러나, 그도 자신이 좋아하는 시쓰기는 대학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항상 백일장에서 수상을 거머쥐는 윤희는 자신을 왕따시키는 학교에서 외롭게 지내기가 힘들어서 백일장을 찾아 헤맸던 것이다.
그리고, 특별히 글 솜씨가 뛰어나지도 않은 현수는 글쓰기가 좋기에 그 길을 가고자하는 것이다.

<날짜 변경선>의 이야기는 긴 호흡의 글은 아니다.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문학청년들의 일상의 한 단면들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 속에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 이야기가 가미된 것이다.
왕따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 절절한 내용들이고, 왕따라는 존재는 그 누군가에 의해서 정해지지만, 결국에는 학급의 모든 학생들의 암묵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왕따가 되어야 내가 왕따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가슴 아픈 이야기이기도 하고....
입시를 앞둔 문학 청년들이 겪게 되는 학교의 일상, 백일장 순례.
백일장에서 수상을 하는 경력이 있으면 문예창작학과에 특전이 주어지는 실태.
이것이 문학청년들의 현주소인 것이다.
이 책에서의 날짜 변경선은 아마도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이 문학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글을 게재하던 카페 이름이기도 하고.
우진이 윤희에게 "미안해"라는 말을 전하던 날이 공교롭게도 윤희의 생일, 날짜가 바뀌는 순간이었는데,
그 말 한 마디는


그 '미안해'라는 말은 아주 긴 시간을 거쳐, 어쩌면 지구를 한 바퀴를 돌아, 일 년이 지나 윤희 누나에게 도착한  것 같았다. (p156)


태평양 상에 그어진 날짜 변경선.
그것은 아주 가까우면서도 먼 하루인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반대편으로 넘나들 수 있는 선이지만,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하루를 넘는 높은 벽이기도 한 것이다.
우진의 '미안해'라는 한 마디가 넘기 힘든 벽을 넘어 말로 전해졌듯이.
자신이 문학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 혼란에 빠지려는 현수에게는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이 정말 어떤 길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기도 했고, 자신에게 가로막힌 날짜 변경선과 같은 벽을 넘어가고 싶은 욕망을 일깨우는 것이기도 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넘어 갈 수 있는 것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날짜 변경선인 것이다.
입시를 앞두고 흔들리는 문학 청년들에게는 날짜 변경선이라는 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마음과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날짜 변경선은 넘으려는 마음만 있으면 넘을 수 있는 선인 것이다.
<날짜 변경선>의 이야기는 이 책의 저자가 지나왔을 그런 이야기들이기에 좀더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며, 이야기가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예리한 글솜씨가 돋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조정래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고향의 지명이나 자신의 체험을 쓰지 않으려는 생각(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체험을 중심으로 한 두편의 글을 쓰지만 이것은 상상력의 고갈을 가져온다는 생각에서)- 황홀한 글감옥 중의 내용에서"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직은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첫걸음이기에 당연히 자신의 체험이 녹아 있는 글을 쓸 수 밖에 없었겠지만, 앞으로는 폭넓은 소재와 주제를 찾아야 할 것이다.
작가의 글은 그리 녹녹하지 않은 길이기에.
쉽게 (?) 읽히는 글을 써서 인기를 누리는 작가들도 있기는 하지만, 김홍신 작가의 말처럼 <대 발해> 10권을 완간하고  " 쥐어짜고 말라 비툴어진 제 영혼을 다독이고 싶었습니다. (p116) - 인생사용 설명서 2권  (p116) 중에서" 라는 말을 하기도 했고, 대하소설을 여러 권 썼던 조정래 작가는 그의 글쓰기 작업을 "황홀한 글감옥"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작가의 도전, 열정, 심지어는 자기희생적인 삶이 있기에 좋은 작품들은 탄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작가들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신예작가인 전삼혜도 이런 작가의 길을 걸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날짜 변경선>이 문청들의 이야기이기에 그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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