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주는 위안
피에르 슐츠 지음, 허봉금 옮김 / 초록나무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개라는 존재는 동물이라기 보다는 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에게서 못 느끼는 충직함과 변하지 않는 신뢰감, 그리고 애교스러움까지 있기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힘들고 외로울 때도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개가 있다면 사람들은 큰 위안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개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 <개가 주는 위안>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책제목만으로 이 책이 개와의 교감을 다룬 에세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니면, 요즘 치료견으로 활약을 하는 개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쉬운 이야기를 다룬 책은 아니다.



"개가 주는 위로와 치유의 근본 원인을 조명한 최초의 인문서" ( 책 뒷표지 글 중에서)라는 문장이 알려주는 것처럼 개를 돌보는 방법과 개를 행복하게 해 주는 방법을 설명하거나 개가 얼마나 좋은 동물인가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어떤 연유에서 도시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게 살고 있는지 그 이유를 분석" (책머리글 중에서)하는 책인 것이다.
그러니, 아름다운 개와 인간의 교감을 다룬 책이라는 생각으로 읽게 되면 좀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개의 계통 발생과 유전에 관한 자료, 야생동물인 개를 가축으로 길들이는 과정,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개에 관한 글, 유명인들의 말에서 찾아 본 개에 관한 내용 등이 담겨져 있다.


"들판에서, 해변에서, 숲에서, 사람과 개가 함께 있는 모습을 관찰해 보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 그들은 (나는 사람에 관해서 말하고 있다.) '개가 없는 사람'보다 더 쾌활하고, 더 활기차며, 더 즐겁고, 더 여유 있으며, 더 젊어 보인다. 그렇다. '개와 같이 있는 사람'은 '개가 없는 사람'보다 더 강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자연과도 더 친밀하게 소통한다. " (p20)







  


이 책을 읽으면서 개를 좋아하는 애견인으로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람과 가장 동일시된 동물이 아마도 개가 아닐까 한다.
한 집에서 살고, 한 방에서 같이 자고, 옷도 입고, 예쁘게 치장도 하고, 좋은 음식도 먹고...
개를 위한 카페, 공원, 의료시설, 심지어는 성형수술도 하고, 개의 목에 걸린 휴대폰으로 주인이 가르쳐 준 방법에 의해서 주인과 통화(?)를 하는 장치까지도 있다고 한다.
이것은 개의 눈부신 신분 상승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개를 위한 것인지, 주인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에게는 개의 본성이 중요한 것이지, 주인들이 자신의 대리만족을 위해서 개에게 행하는 어떤 행동들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문학, 심리학, 동물 행동학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서 왜 우리가 개를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게 되었는가를 일깨워준다.
그리고 개가 인간에게 심리학적으로 위안과 치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인문학적 방법으로 풀어 나간다.
그래서  이 책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반려견의 역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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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바이 바이, 블랙 버드>의 작가 '이사카 코타로'는 일본의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받는 작가이다.
<마왕>, <그래스 호퍼>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낯익은 작가이다.
그러나, 나는 작가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하기에 큰 기대가 되기도 했다.
기대를 가지게 된 이유 중의  또 하나는 이 소편이 우편소설이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사라져 가는 편지에 대한 향수라고나 할까.
우편소설이란 작가가 집필한 원고를 미리  뽑힌 소수의 독자들에게만 우편으로 보내 주는 것이란다.
이 책의 구성은 6화로 되어 있는데, 이 소설의 5화까지의 이야기는 각각 집필할  때마다 우편발송이 되고, 마지막 6화가 완성되면 그것을 모두 묶어서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다는 것이다.
집필 중인 소설을 1화씩 받아서 읽을 수 있는 독자들은 참 행운의 독자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다음의 이야기가 언제 도착할 지 기다리는 마음도 오래전 누군가의 편지를 기다리던 그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이사카 고타로의 책은 인기가 있을까. 너무나 분명한 결론이지만 요는 압도적인 가독성과 오락성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골격이 분명하고, 통쾌하며 유머러스할 뿐만 아니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때로는 눈물짓게 만든다. 이것들을 다 갖췄는데 재미있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모범 같은 작품을 쓰는 작가, 그것이 이사카 고타로인 것이다.
그런 이사카가 다자이 오사무의 절필로 미완이 된 소설 《굿바이》에 감명을 받은 작품을 썼다. -
몬가 미오코 (문학평론가)의 말 중에서 발췌"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몬가 미오코'의 추천평에도 나온 것처럼 일본 문학의 거장인 '다자이 오사무'가 1988 년에 <굿바이>라는 작품을 쓰다가 절필을 하게 되어 미완성 작품으로 남게 되었는데, 출판사의 우편소설이라는 획기적인 제안에 '이사카 코타로'가 원작의 기본 설정을 그대로 두고 작가의 상상력과 유머러스한 감각을 가미하여, 그만의 탄탄한 구성력과 문장력으로 <바이 바이, 블랙 버드>를  쓰게 된 것이다.
그러니, <바이 바이, 블랙 버드>는 기획과 출간만으로도 화제작이 될 수 밖에 없는 요소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엉뚱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주인공 '호시노 가지히코'의 행동에서부터 엉뚱 그 자체이다.

  


그는 5명의 여자들과 교제를 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양다리 걸치기인 것이다.
그 여자들을 만나게 되는 과정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황당하게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호시노'에게는 빚이 있고, 그 빚으로 인하여 사채업자 조직이 보낸 사람에게 끌려 갈 판이다.
끌려가기 전에 마지막 부탁이 5명의 여자들에게 이별을 고하고 싶다는 것이다.
'호시노'를 감시하는 '마유미'와 그 여자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서 이별을 고하게 된다.
그후에는 어떤 버스를 타고 어디인지도 모를 곳으로 향해야만 한다.
아마도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 올 수 없는 어떤 곳으로 끌려가게 되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 2주일 뒤면 '그 버스'를 타야 한다. '그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 왜 사람을 태우는지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마유미와 마유미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평화로운 환경하고는 먼 곳으로 가는 게 분명했다. " (p100)


이런 이야기가 <바이 바이, 블랙 버드>이다.

   
 

그런데, '호시노'가 만났던 여자들은
딸기밭에서 만났던 회사원.아들이 딸린 이혼녀, 만화 마니아, 숫자 마니아, 톱 여배우까지 다양한 모습의 여자들이고, 그들을 처음 만나게 된 배경도 다양한다.
감시원인 '마유미'는 180cm의 키에 180kg의 체중을 가진 거구인데, '호시노'는 그녀와 함께 애인을 찾아가서 '마유미'와 결혼을 하게 되었으니 이별을 하자고 한다.
그때의 그녀들의 반응은 5명의 여자와 양다리를 걸쳤던 '호시노'이건만 모두 좋은 감정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그리고 '호시노'역시 그녀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어떤 도움까지도 주면서 떠나게 되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실망감과 분노를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건만....
<바이 바이, 블랙 버드>는 6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1화에서 5화까지는 '호시노'가 각각의 애인들과 처음 만나게 된 배경, 그리고 찾아가서 이별을 하는 이야기로 쓰여졌다.
그리고 6화는 그 다음의 이야기.


" <바이 바이 블랙 버드>라는 곡입니다. 아세요?"
사노 씨는 핸들을 쥔 채 말한다.
"고민이나 슬픔을 전부 가득 채우고 떠나요. 나를 기다려 주는 곳으로. 이곳의 누구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고 알아주지도 않아, 이런 가사입니다."
왜 갑자기 그 노래가 튀어나왔는지 물어 보려는데 먼저 사노 씨가 말했다.
"블랙버드라는 말은 불길하다거나 불행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바이 바이 블랙 버드. 너와 헤어져 이제부터행복해진다, 그런 얘기입니다.
아, 마유미가 소리치며 손뼉을 친다. 몸집도 크지만 행동도 큰 그녀의 박수 소리에 차 안에서 뭔가가 터진 것만 같았다.
"그거, 네 얘기야, 불운의 새, 호시노 짱, 바이 바이 호시노 짱" (p 324~325)



 
  

이 소설의 내용도 평범하지는 않은 이야기인데, 나오는 인물들의 캐릭터도 특이하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들도 평범하지는 않은데, 각각의 캐릭터들은 그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요소는  엉뚱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이 작가의 강한 유머 감각에 의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바이 바이, 블랙 버드>는 재즈곡으로 트렘펫 연주가 일품이라고 하는데, 한 번 들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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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헤더 구덴커프 지음, 김진영 옮김 / 북캐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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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인 '헤더 구덴커프'의 데뷔작인 <침묵의 무게>를 읽은 지가 1년이 좀 안 되었는데,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인 <히든>을 읽게 되었다.
  '헤더 구덴커프'는 <침묵의 무게>에서 가정의 중요성, 부모의 역할 등을 주제로 박진감 넘치는 글솜씨를 자랑했다.
이 책에는 자신의 자녀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너무도 끔찍스럽고 감당하기 힘들 이야기들을 복잡한 복선을 깔아 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미스터리 소설 형태를 띤 가족 소설이었다.
너무 흥미로워서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흡인력이 강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침묵의 무게'가 가중될 만큼 긴 침묵을 지켜야 할 정도 긴 여운이 남았었다. 


  

이런 작가의 작품 경향을 알고 있었는데도,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인 <히든>의 결말 부분에서 허를 찌르는 반전에 부딪혀야만 했다.
<침묵의 무게>가 아동 학대, 아동 성폭력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히든>은 미성년자 미혼모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씩 여고생이 부모 몰래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죽여서 버린 사례들이 있는데, 영아 유기죄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소설의 중심 인물인 앨리슨과 브린 자매의 이야기가 '그날 밤'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입장에서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작가가 16 년간 교사 생활을 했기에 학생들의 심리, 성격, 상황 등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그것을 소설 속의 인물들에 잘 적용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앨리슨은 16살, 여고생이다.
완벽한 부모밑에서 자란 완벽한 딸.
변호사를 꿈꾸는 공부 잘하고, 운동 잘하고, 키크고 예쁘고, 거기에 성격까지 좋아서 학교내에서 인기가 좋은 학생이다.
여동생인 브린은 언니보다는 못하지만 언니를 잘 따르고 그런 언니가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언제나 브린은 앨리슨의 도움을 받는 그런 동생이다.



그런데, 어느날 앨리슨은 브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부모님이 파티에 가서 없는 동안에, 앨리슨이 출산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도 몰랐던 임신, 그리고 고통 속에 출산을 하게 되는 앨리슨.
브린을 언니를 출산을 돕지만, 부모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기에 그 사실을 알릴 수가 없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갓 태어난 아이를 강에 버리는 것이다.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는 날에....


" 내 평생 옳은 결정만 내리고 살다가, 한 번의 실수로 인해 내 삶은 망가졌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삶은 참 불공평하다. " (p 84)


결국에 언니는 영아 살해죄로 감옥에 가게 되고, 5년 후에 교도소를 나와 사회복귀 훈련 시설로 가게 되는데, 이때부터 숨겨졌던 '그날 밤'의  새로운 진실들은 하나씩 벗겨지게 되는 것이다.
앨리슨이 잡혀 갈 때도, 재판을 받을 때에도, 출감을 했을 때에도 단 한 번도 찾아 오지 않는 부모.
그리고, 언니의 구속으로 학교에서, 가정에서 힘든 생활을 하여야만 했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동생.
앨리슨은 감옥에 갔지만, 브린은 자신만의 감옥에 갇혀서 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건 후에 그녀들의 부모는 자신의 가문에 먹칠을 하고,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만 힘겨워 하는 것이다.
자신의 딸들인 앨리슨과 브린의 마음은 생각하지도 않는 것이다.
자신들의 완벽한 딸인 순수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온 천하에 알려진 것만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앨리슨이 출감후에 잠깐 집에 들렀을 때에 그녀가 그리웠던 자신의 방은 모든 것을 말끔하게 치워 버린 텅 빈 방이었다면 그 부모들의 성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 밤'이후 언니와의 모든 통로를 닫아 버린 브린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그 순간은 언니를 증오하고 있었다. 그녀에 관한 모든 것이 죽도록 싫었고, 완벽한 언니, 똑똑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언니가 임신을 하더니, 이젠 내게 비밀을 지키라고 강요한다는 것이 싫고 미웠다.
우리 외에 그 여자 아이에 대해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그 애가 존재했다는 것도 모를 것이다.
언니를 증오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제 이대로 모든 것을 잊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신의 완벽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 (p216)


그러나 '그날 밤'의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또 있으며, '그날 밤'의 진실은 밝혀진 것이 모두는 아니라는 것이다.
5살 꼬마 조슈아.
그리고 그를 둘러싼 차메인과 클레어.
이들은 또 어떤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들일까?

  


<히든>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영아 유기죄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부모의 역할, 가정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를.
자녀를 부모의 명예와 권위를 빛내주는 존재로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가족 구성원간에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하며, 가족 중에 누군가가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에 같이 생각하고 같이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앨리슨의 한 번의 실수가 커다란 불행을 가져왔던 것은 부모가 그 역할을 하지 못했기때문인 것이다.
가족의 의미와 부모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는 <히든>은 읽은 후에 한참동안 이 이야기를 곱씹어 보게 될 정도로 긴~~~ 여운이 남는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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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집밥 - 영양과 건강을 한 상에 차리다
김은아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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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에게는 하루의 상차림이 때론 고민스럽기도 하지만, 가족들에게는 집밥만큼 입맛에 맞는 상차림이 없을 것이다.
그것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입맛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상차림을 하는 주부의 정성과 손맛이 가득한 상차림이기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은아는 영양학을 전공했고,요리를 스타일링하기도 하며, 음식을 사랑하는 미식가이기도 하다.



그녀가 음식관련 책을 내겠다는 생각을 하고 1년 이상의 공을 들여서 만들어 낸 책이 <따뜻한 집밥>이다.
처음에 책을 쓰면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요리를 선보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를 잘 아는 사람들이 그녀가 차려낸 음식중에서 맛있게 먹고, 좋아하는 음식은 평소에 늘 만들어서 먹던 음식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특별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늘 접하면서도 영양가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가지고 상차림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의 특색은 한 가지 음식들의 레시피를 공개하기 보다는 끼니때마다 먹을 수 있는 한 번의 상차림을 선보여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비타민 가득 상차림'이라면 시금치카레, 영양 찐빵, 방울토마토 절임.
'천연 소화제 상차림'이라면 현미밥, 채소말이&견과류 쌈장, 얼큰 모시조개탕.
상차림에 서툰 싱글, 새댁들이라도 그대로 따라하면 푸짐하고 맛있는 상차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고슬고슬한 밥 짓기 3대 원칙,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내기, 재료 손질, 아이디어 드레싱 등은 상차림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것들이지만, 소홀하게 할 수도 있기에 이런 것들까지 책 속에 담아 놓으니 베테랑 주부들이라도 한 번 쯤 눈여겨 볼만하다.





각 상차림마다 칼로리까지 적어 두어서 영양학적인 분석도 가능하게 해 주고 있다.
책의 구성을 보면 아침 상차림, 저녁 상차림, 다이어트 메뉴, 이색요리로 구분한 상차림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만들어 내는 음식들이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낯익은 듯하지만 약간은 변형을 했거나, 우리의 상차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음식들이 등장한다.
시금치 카레, 방울 토마토 절임, 허브향 파프리카 구이, 곤약우엉조림, 멸치튀김 샐러드, 산마 김치 부침개....

 

  

 
 
상차림에 끼어 있는 이런 반찬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손쉽게 할 수 있는 반찬들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가 다년간에 걸쳐서 문화센터 및 쿠킹클래스에서 강사로 많은 주부들을 접해 왔기에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면 좋을 상차림과 함께 영양소와 칼로리까지를 고려한 상차림이기에 이 책에 나온 상차림을 우리집의 상차림으로 그대로 옮겨 와도 무난할 정도로 정겨운 상차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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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벤 라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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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조차 못 믿는 세상 !!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것인가를...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믿을 수 있을 때에 사람들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가를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는 130 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재나, 주제가 간결한 우화같은 소설이다.
고향을 떠나 오팔을 찾기 위해서 광산으로 들어온 한 가족.
켈리앤의 친구 포비와 딩언은 상상 속의 친구이다. 보이지 않는 친구.
그러나, 켈리앤은 그 친구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모습인지 잘 알고 있다.
오빠인 애슈몰 조차 동생 켈리앤의 상상 속의 친구를 인정해 주지 않지만...
어느날 아버지는 켈리앤은 상상 속의 친구 포비와 딩언을 광산에 데리고 가지만, 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이기에 집에 돌아 오는 길에 혼자 오게 된다.
당황한 아버지는 켈리앤에게 함께 돌아 왔다고  이야기하지만, 켈리앤에게는 상상 속의 친구들이 마음 속에 보이는 존재들이기에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광산으로 포비와 딩언을 찾으러 아버지와 오빠와 함께 간다.
그 과정에서 광산에 오팔을 훔치러 왔다는 도둑 누명을 쓰게 되고,
켈리앤은 친구들이 이미 죽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오빠는 아버지의 누명도 벗겨드리고, 여동생의 친구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상상 속의 포비와 딩언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사람들은 장난섞인 행동들을 하기도 하지만, 차츰 차츰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줄거리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한 소녀의 눈에 보이는 상상 속의 친구.
자칫 귀신이 붙은 소녀처럼 보일 수도 있다.
켈리앤은 상상 속의 친구들을 잃게 되자, 시름시름 앓게 되니까.
아버지를 오팔 도둑이라고 말하던 사람들.
그들은 상상 속의 친구들의 존재를 믿게 되자,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들이 진실이 아님을 깨닫기도 한다.
여동생 켈리앤의 말을 믿고, 상상 속의 친구를 찾기 위해 용감한 행동을 했던 오빠 애슈몰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믿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소년이기도 하다.  



   
 


(...) 여러분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도록 빛나지도 않고, 수천 달러의 가격으로 팔리지도 않으니까요. 여기 모인 많은 분들이 포비와 딩언의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존재를 믿지요. 그리고 하나님은 여러분도 믿습니다.
네, 하나님은 여기 모인 모두를 정말 믿습니다. 그럼요, 그렇고말고요.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보이지 않고 투명하고 얕은 존재라 해도 하나님은 우리가 존재함을 믿습니다. (p126~127)







우린 정말 눈에 보이는 것도 믿지 못하는 불신의 세상에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보이는 것만이 진실일까?
이런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하게 된다.  


 


아빠가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하늘에 떠 있는 모든 별들에게는 그와 짝을 이루는 저마다의 오팔이 땅에 있다고. (…) 그리고 지금 라이트닝 리지가 있는 이 땅이 한때는 전부 바닷물로 덮여 있었고 지금은 화석이 된 온갖 종류의 바다 생명체들이 바위 속에서 발견되곤 한다는 말도 기억났다. 마른 땅에 불과한 이곳이 한때 바다였다는 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생각만 해도 등줄기를 타고 전율이 흘렀다. 그리고 갑자기 만약 이 놀라운 일이 진실이라면, 포비와 딩언도 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p 76∼77)




소설 속의 이 한 문장을 읽어내려가면서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를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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