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시장 - 부자나라들과 투자집단의 은밀한 세계 장악을 폭로한 충격 보고서
에릭 J. 와이너 지음, 김정수 옮김, 곽수종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2008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에 세계 금융은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는 위험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리스를 비롯하여 스페인, 포루투갈, 이탈리아에 이어서 프랑스, 영국의 경제까지도 위험하지 않은가 하는 예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2010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도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세계금융의 중심인 월가에서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월가의 시위는 처음에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일어났지만, 이제는 인근 도시와 다른 나라로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세계 역사를 보면 작은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도 나중에는 역사를 바꾸어 놓는 큰 사건으로 번지기도 하기에 그냥 간과할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현재의 세계 경제의 동향과 미래의 예측을 수많은 자료 분석과 사례를 중심으로 예리하게 분석한 책이 출간되었는데, 그 책은 <그림자 시장>이다.


 
이 책의 저자인 '에릭 J 와이너'는 각종 매체에서 세계 시장 분석을 담당하는 저널리스트인데 그의 칼럼을 비롯한 저서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데, 특히, 그는 세계 경제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기자로 정평이 나있다.
저자는 " 지금의 세계 경제 상황은 경제 붕괴가 아닌 경제의 구조적 변화" (책 속의 글)라는 말로 이 책의 요지를 정리한다.
특히 이 책의 부제가 "부자 나라들과 투자집단의 은밀한 세계 장악을 폭로한 충격 보고서"인데, 이 부제가 말하는 "부자 나라들과 투자집단"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바로 그것은 "그림자 시장"인 것이다.

"그림자 시장"이란 용어가 생소하다면 그 의미부터 알고 가야 할 것이다.
"그림자 시장"이란 "부와 지정학적 권력이 융합한 글로벌 결합체, 눈에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결합체, 서로 아무런 연관도 없는 최고 부자들과 주식, 채권, 부동산, 통화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이루어진 막대한 보유자산을 통해 국제 경제를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투자자들의 집합체"(책 속의 글 중에서)를 말하는 것이다.
그 중심 세력은 중국과 여러 산유국, 싱가포르, 노르웨이같은 수퍼리치 국가들 것이다.

21세기 세계 경제 위기의 시작은 1995년 멕시코의 페소화 평가절하 설정에 이은 잇따른 실패로 인한 위험에서부터였는데, 이것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은 이제는 세계 경제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국가의 위험이 다른 국가로까지 파급된다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미국발 금융위기나 유럽의 여러 나라의 경제 위기는 세계 금융 시장에 큰 여파를 가져오게 되고, 이런 와중에 세계 경제는 그림자 시장의 영향을 받게 되고, 지정학적 권력은 서서히 서양(미국, 유럽)에서 동양(중동의 산유국,극동의 부자나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컨설팅회사 언스트 앤드 영의 보고서에 따르면 결국 세계 경제는 BRIC로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네나라 중 한 나라가 지배할 것이라는 예측.
골드만 삭스의 경제 전문가 짐 오닐에 의하면 2027년 쯤 중국 경제가 미국을 앞지를 것이며, 브릭 국가의 경제가 G7 국가를 능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특히 BRIC 국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인 중국의 베이징 금융가인 진롱제를 통해서 하루에 15억 달러의 자본이 유통되고 거의 3조 달러에 이르는 자산이 관리된다고 하니, 꿈틀거리는 세계 경제의 이동은 예측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림자 시장의 등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은 유럽이며, 유럽국가들은 세계 금융시장이라는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2009년 세계 지도자들은 G7이 아닌 G20을 세계 경제를 관리하는 지배적인 경제기구로 삼았으니, 그림자 시장의 등장은 세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또한 2020년~2030년에는 중국이 세계 경제를 장악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G2로 급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말해주는 사례들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니, 미국의 경제력의 상대적인 쇠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일본, 독일, 영국과 같은 전통적 강대국의 국제적 영향력의 상실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되고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세력이 교체되어 가고 있는 과정에는 눈에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활동하는 그림자 시장이 있는 것이다.

 

 
 
<화폐전쟁>을 비롯한  경제 서적들이 중국인들에 의해 많이 씌여지고 있는데, <그림자 시장>은 미국인이 쓴 책이라는 것과 미국인이 본 세계 경제의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그림자 시장의 이야기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큰 것이 아닐까 한다.

미국인의 시각을 떠나서 <그림자 시장>을 읽으면서 한국 경제인들은 어떤 생각을 해야 할 것인지도 큰 관점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의 경제는 미국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미국의 경제적 변화는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한국을 극동의 부자나라로 분류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림자 시장의 범주에 넣지는 않은 것을 보면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이루어질 때에 한국의 입장은 어떤 것일까 더 의문스럽기도 하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상당히 딱딱한 경제관련 전문서적으로 생각했지만, 저자가 관련 사례들을 많이 제시하면서 내용을 풀어나가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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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쉐이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시대의 이야기꾼 김탁환과 함께 떠나는 글쓰기 여행 24코스가 바로 <김탁환의 쉐이크>이다.
쉐이크?
갑자기 밀크 쉐이크가 생각난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 ~~
과연 글쓰기도 이처럼 감미로울까?
김탁환이 말하는 '쉐이크'란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의 영혼을 흔드는 것"이란 뜻인 것이다.




그는
" 이야기꾼이란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의 영혼을 흔드는 자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단어를 뽑자면 쉐이크 (SHAKE)가 되겠네요, 어떤 이야기꾼은 'SHAKE'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들을 'MOVE'하거나 'CHANGE'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떤 독자들은 제 이야기로 인해 삶의 행로를 바꾸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저는 독자들이 밤을 새워 제 이야기를 읽고 가볍게 흔들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흔들림때문에 잠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들여다 본다면 무척 기쁜 일일 겁니다. " (p9 ~10) 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김탁환의 쉐이크>는 '영혼을 흔드는  이야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좋은 글  쓰기 책인 것이다.
김탁환은 1993년에 습작을 시작할 당시에는 원고지 80매를 채우지 못할 정도였는데, 1996년에 첫 장편소설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를 쓴 이후에는 40 편 이상의 장편소설을 쓴 프로페셔널 작가인 것이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역사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생태계, 과학적 소재들의 작품이 많아서 집필과정이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이 책에서 김탁환은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면서 경험했던 일 중에서도 성공사례보다는 실패 사례들을 중심으로 글쓰기 작업을 말해준다.
그리고, 이야기꾼이 되기 위한 사람들이 특히 힘들어 하는 점들에 대한 대안도 이야기해 준다.
김탁환과 함께 하는 이야기 만들기는 1년 4계절, 봄 꽃동산 코스, 여름 사막코스, 가을 바다 코스, 겨울 설산코스의 24코스를 함께 따라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각 코스마다 <게스트 하우스>를 마련하여 연습문제를 내주고 글을 써보게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게 된 동기가 글을 잘 쓰겠다든가, 장편소설을 쓰겠다든가 하는 생각이 있어서 읽게 된 것은 아니고, 김탁환의 이야기 만들기 과정에 관심이 있어서 읽게 된 책이기때문에 <게스트 하우스>의 문제풀이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김탁환의 글쓰기 24코스에 맞추어서 좋은 글을  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장기간에 걸쳐서 글을 쓰고 닦는 연습을 하면서 이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탁환의 글쓰기 작업을 통해서 알게 된 내용 중에
장편소설쓰기의 구체적인 과정을 보면
구상단계- 초고단계 - 탈고단계가 각 6개월이상이 걸린다는 것이다.
구상 6개월, 초고 6개월, 탈고 6개월, 즉  각 단계는 1:1:1의 균등한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한 편의 장편 소설을 쓰기 위한 구상단계에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꼼꼼한 정리를 위해서는 100 권의 책을 구입하여 읽고, 그 밖에 논문, 기사 등의 검색, 10권의 노트 정리.
이 내용만으로도 작가들이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힘겨운 노력을 하게 되는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읽었던 은희경의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에서는 작가가 <소년을 위로해줘>를 인터넷에 연재하면서 겪게 되는 집필 과정의 생각과 고민, 힘겨움을 알았다면,
< 김탁환의 쉐이크>는 집필과정의 전단계인 구상에서 초고, 탈고까지의 전과정을 접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는 " 초고는 보석이 아니라 걸레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 탈고의 과정이 얼마나 힘겨운가를 또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다.
글쓰기 작업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텔링 전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역시, 이야기꾼은 그저 되는 것이 아닌 이런 힘겨운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는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가'를 단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P141)
작가가 말하는 " 단 하나의 문장, 단 하나의 감정, 단 하나의 빛깔로 나타내라"는 말은 쉬운 듯하지만 얼마나 어려운 말인가 !!

김탁환의 소설들이 무게감이 있었던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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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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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멘트>를 읽으려고 하는 독자들은 거의 <빅 픽처>를 읽은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는 생소하기만 했던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의 작품인 <빅 픽처>는 너무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었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변호사가 된 '벤 브래드 포드'는 남보기에는 완벽한 것을 갖춘 사람이지만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그는 아내가 옆집 남자 게리와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알고, 게리와 다툼끝에 살해를 하게 되고,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게리의 삶을 살게 되고, 그것이 발각될 위험에 처하게 되자 애드류 타벨이란 인물로 살게 되는 이야기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결말을 생각할 수도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섬세한 묘사와 치밀한 구성은 <빅 픽처>를 더욱 돋보이게 해 주었다.
'로버트 프루스트'의 시 <노란길>처럼   숲 속의 두 갈래 길에서 내가 가지 않은 길.
내가 사람이 적게 간 길을 선택했기에 내 인생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그 길에 대한 아쉬움.
<빅 픽처>는 마치 그 노란길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로 다시 갔었지만 그 길도 역시 벤에게는 한때는 행복하기도 했지만, 그리 쉽지는 않은 길이었음을 일깨워주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읽은 후의 여운이 아주 오래 갔던 그런 소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열 번째 소설이자,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그의 세 번째 소설인 <모멘트>는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었던 책이다.
역시 <모멘트>는 첫장부터 빠르고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감이 붙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치 분단 한국의 현실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그런 이야기.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1984년의 서베를린에서는 일어날 수도 있었던 그런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통독이전인 1984년, 서베를린을 무대로 전개된다.
미국인 여행작가인 토마스는 서베를린에 있는 방송국 <라디오 리버티>에서 페트라를 만나는 순간에 운명적인 사랑을 예감한다.
페트라는 토마스의 원고를 번역하는 일을 하게 되는데, 그녀는 동베를린에서 추방당한 여자로 가슴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토마스 역시, 부모들의 원만하지 않은 결혼 생활에서 오는 불안감에서 언제나 도망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은 여자와의 결혼이나 그밖의 선택의 순간에는 어디론가 도망치는 그런 사람이다.
그가 베를린에 오게 된 이유도 그런 도피였던 것이다.
토마스와 페트라는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는데, 그들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 토마스는 페트라에게 변명의 여지도 주지 않고 그녀의 사랑을 배신하게 된다.
토마스에게는 그녀가 먼저 배신을 하였기에, 선택하게 된 배신이었지만, 평생 그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운명적 사랑을 했던 때로부터 25년이 지난 어느날 토마스에게 날라온 페트라의 소포를 보면서 그가 오래전에 써두었던 소설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이어서 페트라의 소포 속의 두 권의 노트를 읽는 것으로, 그리고 그후의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 소설이 소설이 아닐 때는? 작가의 체험담일테지,
설령  그 소설이 작가의 체험담이더라도 작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경험아닌가. 그래, 내 이야기,
내 시각으로 그린 이야기, 그리고 이렇게 세월이 흐른 뒤에 내가 '지금의 나'로 있게 된 이유" (p35) 


말하자면 소설 속의 소설인 액자소설과 소설 속의 편지글이 이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모멘트>가 흥미로운 것은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1984년이란 시대적 배경 속의 동베를린에 대해서 세심한 묘사를 했다는 것이다.
잿빛의 도시였던 동베를린,
그리고 장벽을 사이에 둔 서베를린.
두 곳사이에 존재했던 비밀경찰이란 존재.
이중간첩이 될 수 밖에 없는 여인의 이야기.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독자들은 '더글라스 케네디'가 1984년대에 동베를린을 갔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의 세심한 관찰력과 묘사가 작품 속에서 당시의 동베를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작품은 2011년 신작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면 조금은 의아한 생각도 들게 되는 것이다.
그당시 작가는 동베를린을 방문했었고, 어딘가에 그 기록을 남겼다가 이제야 풀어 놓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순간"인 것이다.
순간의 선택을 해야 할 때에 항상 도망치고 달아나려고 했던 토마스를 통해서 그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모든 순간 순간이 모여 지금의 삶을 이루었다 !"는 것을....

"살다보면 행운을 만나는 순간도 있다는 것. 운명의 손길, 별의 기운, 신의 입김 등이 나를 위해 힘을 발휘할 때가 분명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50)



페트라와의 마지막 날에 그는 왜 그녀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그는 그 때문에 평생을 페트라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페트라 역시 왜 운명적인 사랑앞에서 결혼까지 결심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지 못했을까?
그 순간때문에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그리면서 살아갔는데....
그들에게서 그날의 일을, 그날의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나,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삶의 모습이 아니던가.
비록, 되돌렸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후회없는 삶이 되었을까?

" 오랜 세월, 내가 남몰래 페트라를 그리워할 때,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때, 내 자신이 망가뜨리고 잃어버린 사랑에 안타까워할 때, 그녀의 해명을 끝내 묵살한  게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플 때....
오랜 세월, 페트라는 여전히 나를 사랑했고, 나와 함께 있었던 것이다. " (p558)

"우리는 언제나 운명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긴다. 하지만 운명을 조종하는 건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자기도 모르는 새, 자신의 바람과 달리, 우리는 자기 자신의 운명을 조종한다. 아무리 끔찍한 비극과 맞닥뜨려도 우리는 그 비극에 걸려 넘어질 지 아니면 넘어서서 앞으로 나아갈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비극에 맞설지 피할지조 선택할 수 있다. " (p 574)

"어쨌든 인생은 선택이다. 우리는 늘 자신이 선택한 시나리오로 스스로를 설득해야 하고, 앞으로 전진해야하고,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 아니, 적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길지 않은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어야 하고, 어느 정도는 뜻대로 완성해가야 한다.
완성.
인생에서 '완성'될 수 있는게 과연 있을까? 아니면 그저 잃어버린 것과 우연히 마주치는 게 인생의 전부일까?" (p590)

" 이 모든 것의 한가운데에....
순간이 있다.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순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순간, 우리 앞에 놓인 순간,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찾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결코 얻을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알려 주는 순간.
우리는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주 짧은 찰나라도 순간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울 수 있을까? (p592)



<빅 픽처>는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신에 또다른 변신을 거듭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도 읽은 후에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그에 비하여 <모멘트>는 어찌 보면 결말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이야기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나, 소설 중간 중간에 소설의 내용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들이 산재되어 있다.
그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가지게 만들어 준다.
삶에 있어서 선택의 순간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했던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혹시 나도 토마스처럼 선택의 순간에 도망치고는 그 순간을 회피한 것에 대해 오랫동안 힘겨워 하지는 않았던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소설은 운명적 사랑을 통해서 인생의 순간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에 깊은 감동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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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마켓 Next Market - 마지막 블루오션 BOP 시장을 개척하는 5가지 성공 전략
유엔개발계획(UNDP) 지음, 전해자 옮김 / 에이지21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저개발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커피나 홍차를 수확하기 위해서 하루종일 일하는 농민들의 모습, 축구공이나 신발을 만들기 위해서 고사리 손을 쉴 틈없이 놀리는 어린이들의 모습, 채석장에서 발파의 위험에 노출된 돌깎는 아이들의 모습.
그러나 그들이 1달을 열심히 일해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살 수 조차없는 것이다.
지구상의 64억의 인구 중에 26억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존하고 있으며, 10억은 깨끗한 물조차 마실 수 없는 환경 속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하루 8달러 미만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사람들도 전세계 인구의 2/3 에 해당하는 것이다. 



<넥스트 마켓>은 전 세계 인국의 2/3에 해당하는 소외된 계층을 위한 BOP시장을 개척하는 5가지 성공전략을 이야기한다.
비즈니스계에서는 '지속가능한 수익창출'을 위해 유엔과 비즈니스가 결합하여 기업과 빈곤층에게 모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인클루시브 비즈니스를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창의적인 기업들이 빈곤층을 어떻게 고객으로 생각하여 그들을 생산자, 고용자, 경영자로 끌어들이는가에 대한 사례 50 가지가 소개된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공정무역과 공정여행에 의해 소외층이 비즈니스 대상으로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빈곤층도 생산자의 역할뿐만아니라. 소비자, 경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빈곤층에게 식수를 제공해주기 위해서 스마트 카드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국민 한 사람당 하루 25 L의 물은 무료로 주는 것이다.
모리타니 유목민의 우유를 공급받는 티비스키는 현지에 낙농설비를 구축하고, 유목민들에게 연수까지 실시하는 등 인프라에 투자하기도 한다.



인도에서는 거대 농업 비즈니스 기업이 인터넷 키오스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면서 지역 농민의 유용한 시장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을 실시하기도 한다.



말리에서는 가난한 면화 농부들이 공정무역에 참여하면서 수입이 늘었고, 그들에게 재료를 사들이는 회사도 환경을 지키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위생적인 화장실을 만들어 저소득층을 위생적인 생활을 하도록 해주는 일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소규모 대출을 하는 은행의 등장 등도 인클루시브 지즈니스의 예인 것이다.



전세계에 살고 있는 빈곤층들을 무관심하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그들에게 생산활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그들을 미래의 소비계층으로 만들어 나가는 일인 것이다.
그러니, 빈곤층이 있는 곳은 기회의 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많은 제약조건들이 있기도 하다.
물품수거, 유통, 서비스제공을 위한 시스템이 전무한 것, 시장을 위한 주요기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금융서비스 이용이 제한적이고, 경찰, 법적 시스템이 없는 곳인 것이다.
이런 제약조건들을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빈곤층을 시장에 참여시킨다면, 기업들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되는 것이며, 이에 따른 수익창출과 노동시장의 확장 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빈곤층은 소득이 향상되고,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고, 새로운 기술과 정보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는 사례들을 소개해주지만, 아직도 그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들이니, 앞으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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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방금 다 읽었는데, 역시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은 긴 여운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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