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 구효서 장편소설
구효서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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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서시>, <별헤는 밤>은 우리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시들이다.

"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 (별헤는 밤 중에서)

  

<동주>의 작가 '구효서'는 시인 윤동주앞에 붙는 '민족', '저항'이라는 관형사를 조심스럽게 벗기고, 그가 반한 윤동주의 얼굴, 눈빛, 미소 등 사진에 박힌 그 모습 그대로를 재발견하고 싶었던 것인가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반한 윤동주의 죽음을 그리고 싶어서 <동주>를 쓰게 되었다.



그런데, 작가의 <작가의 말>에서도 밝히듯이, 이 소설은 윤동주가 화자도 주인공도 아니다.
화자이자 주인공은  동주가 죽기 전에 살았던 타케다 아파트의 사동 '텐도 요코'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화자이자 주인공은 재일교보 3세 김경식이다.

요코는 자신의 출생을 알지 못하는 일본인이 주워와서 키운 아이이다.
그녀는 이붓아버지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교토로 오게된 15살 소녀인데, 그가 일하는 아파트에서 동주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소녀는 자신의 행동이 동주를 경찰서로 연행하게 되었으며, 사형을 당하게 하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소녀는 글자를 배우게 되고, 나중에는 자신이일본인이 아닌 아이누인임을 알고  아이누 언어와 문자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후에 그녀는 동주의 유고를 추적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두 개의 언어로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15살 텐도 요코의 눈에 비친 그당시의 이야기는 일본어로.
그리고, 성장하여 학문을 배운 후에 깨닫게 된 자신의 15살 동주와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와 동주의 유고를 추적하는 이야기는 아이누어로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15살 텐도 요코의 기록은 너무도 유아적인 글들인데 반하여
훗날 이타츠 푸리 카의 기록은 초반의 기록에서 후반의 기록으로 갈수록 좀더 섬세하고 성숙한 기록이다.





여기에 야마가와 겐타로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그는 어느날 어머니로부터 자신이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무런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일본인이건 한국인이건 그에게는 커다란 차이점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아르바이트일을 하게 되면서  그의 친구인 시게하루의 갑작스러운 증발로 인하여 친구를 찾는 과정에서 동주의 산문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어떤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동주의 산문을 추적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라진 윤동주의 유고를 숨기려는 세력을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친구 찾기에서 비롯된 윤동주의 산문 유고를 추적하는 과정이 전개된다.



이처럼 <동주>는 윤동주의 유고를 둘러싼 미스터리 형식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텐도 요코, 그녀는 나중에 이타츠 푸리 카라는 이름으로 살아 간 여인이고, 그녀는 동주의 유고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동주가 한글로 그의 작품을 쓴 것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 경찰에 의해서 동주의 시가 한글에서 일본어로 번역이 되었다는 것은 동주의 시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동주의 죽음은 사형당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의 죽음은 저항시인의 죽음이요, 그 이전에 이미 시모가모 경찰서에서 시인으로서의 죽음을 맞이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야마가와 겐타로는 나중에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고 김경식으로 개명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이 소설의 두 화자이자 주인공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야코가 일본인이 아닌 아이누인이기에 그의 언어가 일본어가 아닌 아이누어가 되듯이, 겐타로도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기에 한국어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주도 한국인이자 간도에서 출생하고 일본 유학을 하지만, 그의 언어는 한국어인 것이다.
일본어로 번역된 동주의 시는 이미 윤동주의 시가 아닌 것이다.

" 우월하고 열등하고를 떠나, 누구에게나 무엇에게나 고유한 자기라는 게 있기 마련이니까. 일본과 다른 조선, 일본말고 다른 조선의 고유한 말을 지키고자 한 거겠지. 우열을 매겨서 저마다 우등하다 칭하는 것을 취하고 열등하다 칭하는 것을 버리면 하나로 같아져 개별과 단독의 고유성은 없어지는 거란다. (..) 실제로 우월하고 열등한 것이 아닌데도 우월하고 열등하다 속여 이르면서 침략과 동화를 정당화하려는 거지. 미개하고 야만적인 세계를 문명화한다는 명분. 그러나 우월병에 걸린 것은 지금의 미친 일본이고 그게 외려 야만이란다. 동주가 조선 시인으로 살고자 했던 것은 그것이 더 좋고 더 나아서가 아니라 고유성을 지키려  했던 거고, 그것을 잃으면 실상 모든 것을 잃는다는 신념때문이었을게야. (...) 이런 시인은 어쩌면 험악한 세상을 바꾸지 못할지도 몰라. 하지만 아무리 험악한 세상도 이런 시인을 결코 바꾸진 못한단다. " (p 297~298)

<동주>는 미스터리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언어, 말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윤동주의 죽음을 통해서, 그의 유고의 추적을 통해서 언어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시인에게서 시인의 언어인 한국어를 번역하게 하는 것은 그의 시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기에.
또한, 소설의 내용 중에 '간도'의 의미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동주가 태어난 곳이 간도이지만, 이것은 언어의 이중성으로 풀어야 하는 것이다.
간도(間島)는 사이의 섬, 무엇과 무엇의 사이를 의미하는 것이다.
텐도 유코와 이타츠 푸리 카.
그리고 야마가와 갠타로와 김경식.
거기에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윤동주.
그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 내는 것이 이 소설을 이해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시가 꽃이라면 각각의 언어가 그대로 꽃이요, 시인은 꽃잎을 받치고 선 꽃대일진대 언어를 앗아 시를 유린함에 어찌 꽃대인들 저 홀로 생명이라며 하늘을 우러를 수 있을까. 꽃나무는 그렇게 하늘 아래 홀연히 꽃 피우고 서 있는 것으로 존재의사명을 할 것일 터, 그걸 일컬어 감히 누가 미미하고 유약하다 할 것인가. 말을 앗기고 잃는 순간 저절로 생명이 소멸해버리는 시인의 운명이 어찌 가엽고 안타깝기만 할까. 가엽고 안타까운 것은 말을앗기고도 살아 있는 유사 시인일 뿐, 본분에 살고 본분에 죽어 갔던 것을. (...) "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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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야 (양장)
전아리 지음, 안태영 그림 / 노블마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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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살은 분명 방황하는 나이이다.
그래서 많은 책들이 스물아홉 살에서 서른 살로 넘어가는 나이에 관한 내용들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팬이야>의 작가인 전아리는 1986년생이니, 아직은 그 나이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스물 아홉 살 김정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이미 중고등학교때부터 각종 문학상을 수상했고,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면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받은 바있다.
그러나, 전아리의 소설로는 처음 읽는 <팬이야>



20대 젊은 작가는  이십대 후반을 힘겹게 지나가고 있는 청춘들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주인공인 정운은 그 나이에 아이돌 그룹 '시리우스'의 팬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하는 일마다 뾰족한 묘안이 없는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가 애딸린 유부남.
회사에서는 계약직으로 언제 짤릴 지 모르고, 궂은 심부름은 도맡아 하게 되고....
항상 손해만 보고 이용만 당하는 그녀는 착한 것인지 덜 떨어진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사랑마저 실패로 끝난 그녀에게 찾아 온 아이돌 그룹과의 만남.



그후에 그녀는 아이돌 그룹 '시리우스'의 팬이 되어 각종 행사장과 콘서트장을 쫒아 다니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여고생 차주희의 사촌 오빠 장우연, 그리고 장우연의 방송 선배  PD 오형민과의 관계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사랑은 왜 그리도 엇갈리게 찾아오는지.....
그리고, 사랑이 찾아 오지만, 그것이 사랑인지, 아닌지...
아니면, 내 사랑의 마음을 상대방도 알고 있는지...
그렇게 사랑은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 인생의 어느 한 부분에도 내 뜻대로 시럽을 부을 수 있다면, 복잡하게 엉킨 인연의 선들을 단숨에 녹여주고 실수를 망각한 채 늘 달콤하게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아, 너무 무책힘한 바람인가." (P155)





<팬이야>는 이렇게 스물아홉 살의 정운이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많은 에피소드를 다고 있는 것이다.
정운의 사랑찾기는 자신의 존재감을 찾기 위한 노력이자,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고스란히 들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 아이돌 그룹의 등장은 그녀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자신의 존개감을 확인할 수 있는 활력소이기도 한 것이다.



인생시계로 생각하자면 아침에 해당하는 스물아홉 살.
아직은 직장생활도, 사랑도, 아무 것도 확실한 것이 없는 나이일 수도 있는 그들에게 작가는 작은 속삭임을 보낸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사랑스러운 나를 발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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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드라마티스트 - 대한민국을 열광시킨 16인의 드라마 작가 올댓시리즈 2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지음 / 이야기공작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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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에 '스토리텔링콘텐츠 연구소"에서 <올 댓 닥터>를 출간하였다.
이 책에는 의사 17명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의사들이지만, 그들은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아프리카의 톤즈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활동하던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에서부터 '바다 위의 진료실'이라고 불리는 '충남 501호 병원선'에서 일하는 의사의 이야기까지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의 이야기는 많은 감동을 주었다.
바로 <올 댓 닥터>를 썼던 '스토리텔링 콘텐츠 연구소'에서 이번에는 16명의 드라마 작가들을 취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대한민국를 대표하는 드라마 작가들의 작품 구상에서 취재, 작품활동, 드라마 찍기에 이르기까지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드라마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말할 나위없이 귀중한 이야기들이 될 것이다.
그런데, 요즘의 나는 TV 드라마를 잘 보지 않기때문에 이 책에 나온 16명의 드라마 작가들의 이름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아주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인 김수현, 김정수, 김운경, 주찬옥, 최완규, 노희경 정도만 알고 있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책을 읽다 보니, 전체적인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가끔 몇 회정도를 보거나, 그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에 인터넷을 통해서 내용을 접했던 드라마들이기에 그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는지, 아니면 깊은 감동을 주었는지는 가늠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김수현의 드라마는 시청률이 70 %가까이 나온 작품이 있기도 하고, 그가 쓴 드라마는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말이 떠돌 정도인 것이다.
그것은  한 치의 빈틈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작가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칭얼대는 아이를 업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전원일기>의 김정수는 돈, 명예를 위해서 드라마를 쓴 것이 아니라 그냥 글을 쓰느 것이 기쁨 그 자체였다고 한다.

<서울 뚝배기>, <형>등을 쓰기 위해서 제비역할이 나오면 춤을 배우고, 카바레를 가서 직접 체험하고, 거지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거지소굴도 마다하지 않았던 김운경은 그만큼 생생한 체험을 중시하는 작가인 것이다.
"드라마는 작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닌, 공동창작품이다. 연출과 배우, 촬영 현장의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만들어진다. 공동작업은 한 명의 능력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이 가진 최선의 능력을 내놓는 것이다."  (P65)

    

마이스터라 칭하기도 할 정도로 집필하는 드라마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최완규는 처음부터 그리 잘 나가던 드라마 작가는 아니었다.
물론, 시작은 좋았다. 극본 현상 공모에서 당선되면서 순탄한 길을 가는 것같았지만, 그는 글을 쓸 기회도 얻지를 못하고 백수와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데, <종합병원>을 드라마 작업을 하기 위한 시놉시스 제출에서 그의 시놉시스가 채택되면서 병원 응급실 구석에서 쪽잠을 자면서 몇 개월을 취재하게 된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작가의 사정으로 드라마가  제작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놓이게 된다.
그때에 자구책으로 그에게 맡겨진 드라마 집필은 그의 드라마 작가로서의 출발을 탄탄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종합병원>, <허준>, <상도>, <올인>, <주몽>등의 드라마 작품을 쓰게 되는 것이다.
그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드라마 장르가 순기능을 제대로 못할지언정, 역기능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막장 드라마'를 비롯하여 시청률만을 높이기 위한 드라마의 폐해를 지적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등을 비롯한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작품들을 쓰는 노희경은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있는 반면에 시청률은 따라 주지 않는 드라마 작가이기도 하다.
'시청률 블랙홀'이라는 불명예를 가진 그의 <바보같은 사랑>은 첫회 시청률이 애국가 시청률보다 낮은 1.6%를 기록했던 것이다.
그래도 그의 작품은 소시민적인 이야기들로 착한 드라마를 지향하는 것이다.



한 해 방송 3사를 통해서 배출되는 드라마작가는 20명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거기에서 살아 남는 작가는 2~3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막장 드라마','쪽대본'등의 불명예스러운 이야기가 난무하는 드라마 시장에서 드라마 작가들은 수억대의 거부가 될 수도 있지만, 한 편의 작품을 쓴 후에 그냥 사라져 버리는 작가들도 많은 것이다.
더군다나, 그들의 작품이 드라마로 방영되기 시작하면 시청률을 비롯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몇 개월동안은 글감옥에 갇혀서 꼬박 작품과의 씨름을 해야하는 것이다.



이런 드라마 작가들의 각본없는 인생과 일에 대한 이야기가 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작가들의 삶과 일을 엿 볼 수 있는 책이고,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선배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작가 생활을 굳건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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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필날 - 오늘은 나의 꽃을 위해 당신의 가슴이 필요한 날입니다
손명찬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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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필날>에는  '오늘은 나의 을 위해 당신의 가슴이 요한 입니다'라는 긴 부제가 달려 있다. 
<꽃필날>이 이런 깊은 뜻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책제목을 접하니, 모든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다.



<꽃필날>의 작가 '손명찬'은 '시쓰는 경영인'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는 '좋은 생각 사람들'의 편집인이자 부사장이면서 틈틈이 시와 에세이를 선보이고 있다.
에세이집으로는 <꽃단배 떠가네>, 시집으로는 <바라보고 싶은 곳에 늘 그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 반짝이는 것이 떠올라 별이 되기까지>의 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 책들은 읽지를 않았기에 이번에 출간된 <꽃필날>로 시인과의 첫 인연을 맺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시와 시처럼 아름다운 산문들이 다수 실려 있다.
대부분 우리의 일상에서 함께 하지만 별 생각없이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 글의 주제가 되고 있다.
사랑, 감사, 행복, 사람과의 인연 등....
시와 산문들은 여성 작가의 작품보다도 더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우리곁에 다가온다.
그리고, 그것들은 어찌 보면 너무도 평범한 것들이기도 하고, 철학적 사고가 바탕에 깔린 것이기도 하고, 위트와 재치가 넘기는 것이기도 하고, 언어적 유희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 한 획을 긋다
힘든 말에 한 획을 더하면/ 짐은 무거움을 벗고 가뿐한 잠이 됩니다./ 벌은 독침을 잊고 반짝이는 별이 됩니다. / 악은 나쁜 모양새를 버리고 좋은 약이 됩니다. // 힘든 일도 한 획을 더하면 / 일 속에서 탱글탱글한 알맹이를 보게 됩니다. / 길을 스스로 열어 갈 수 있게 됩니다. / 징그럽던 사람도 정겹게 느껴지게 됩니다. // 믿음으로 한 획을 그어 보세요./ 신의 놀라운 섭리가 산보다 더 크게 다가옵니다. " (p35)

    


그는 그저 느끼는 대로, 그저 보이는 대로, 그저 말하고 싶은 대로 써나가가에 우리들의 마음에 쉽게 다가오는 것이다.
어떤 작품들은 때론 투박해 보이기도 하여 세련된 멋은 없지만, 그것이 손명찬의 글의 매력처럼 느껴진다.
그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생각을 전환하면 이처럼도 보일 수 있는데, 우린 왜 부정적 사고로 길들여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도 된다.
만약, 당신에게 노안(老眼)이 왔다면....
젊은 날이 지나가는 것에 아쉬움과 허탈감이 들지 않을까?
그런데,작가는 그것을 <부자인생>이라 말한다.

"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노안이 왔단다./ 갑자기 안경 부자가 됐다.// 외출용 안경은 /거리를 두고 볼 모든 것을 위한 것이다./ 독서용 안경은 / 책상 위의 모든 것을 위한 것이다./ 말고도 안경이 또 하나 있다. / 나갈 일도, 책 볼 일도 없을 때 적당한 것이다. // 끄떡없다, 아직 마흔 무렵이다./ 뭘 쓰든 당신은 아주 잘 보이니/ 변함없이 고운 내 사람아. // (p38)

    

이렇게 세상을 보는 마음이 긍정적이기에 그의 글들은 우리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 나 자신을 진실로 사랑할 때
삶이 소중함과 경이로움으로 다가올 것.
마침내 불꽃놀이 같은 삶을 살 것. " (p143)





작가의 글은 우리의 삶의 조각들에 아로새겨진 행복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오늘은 나의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서  당신의 마음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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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일 수 없었다
폴 니터 지음, 정경일.이창엽 옮김 / 클리어마인드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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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참 조심스러운 일이다. 
자칫 잘못하여 뜻하지 않게 어떤 종교를 비판하는 목소리로 들릴 수도 있기에 항상 사려깊은 생각을 한 후에 말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종교로 인하여 전쟁이 일어난 경우도 있고, 민족간의 갈등을 겪는 경우도 있다.
지구상에서는 지금도 끝나지 않고 종교로 인한 다툼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에,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인 '폴 니터'의 <붓다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일 수 없었다>는 책은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이다.



저자는 한평생을 세계 평화와 종교 평화에 헌신한 신학자이다.
그는 독실한 로마 가톨릭 그리스도인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초등학교를 다녔고, 신학 고등학교를 다닌 후에는 사제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사제 서품까지 받았고, 신학연구와 신학 교육한 신학자인 것이다.
그는 신학자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신자들조차도 차마 입 밖에 내어서 말하지 않는 그리스도교의 교리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기도 하는 것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겪는 것처럼 "완전히 저 편에 계신 하느님", " 위에 계신 하느님", "내게로 내려오는 하느님"을 믿는 것은 어렵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는 "불교에는 신이 없다" 는 것이다. 불교의 붓다는 신이 아닌 깨달은 자이니까.
이렇게 그는 그리스도교와 불교를 비교해 가면서 이 책의 내용을 펼쳐 나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각 장을 이루는 주제들이 있는데,



 


 
 
 
그것은 첫째로 저자가 그리스도교의 믿음을 긍정하는데 가지고 있는 문제들
두번째 불교로 건너가는 저자의 노력.
세번째 그리스도교의 정체성과 믿음으로 되돌아 올 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지고 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불교적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교와 불교 등의 종교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보다는 훨씬 더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그리스도교와 불교도 유사점보다 차이점이 많아서 서로의 종교에서 배울 점이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점을 그리스도교에 접목시키기 위해서 각 장의 내용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전개한다.
<나의 갈등> 그리스도인으로서 갖는 갈등
< 건너가기> 그가 갖고 있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자가 사십여년간 공부한 불교의 교리, 불자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이다.
< 되돌아 오기> 그는 그리스도인이기에 불교로 건너가서 깨달은 것들을 그리스도교을 통해서 재발견해 보는 것이다.
이런 전개로 책을 구성하다 보니, 이 책은 한 권의 책으로 그리스도교와 불교를 상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그는 신학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입장에 있었음에도 우리들이 평소에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으로의 갈등을 저자 자신도 가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하느님이 전지전능하시다면 그의 자녀인 우리가 겪는 고통을 최소한으로 막아 줄 수는 없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종교적으로 그 고통 역시 하느님이 그의 자녀를 사랑하시기에 겪게 하는 것이라는 교리를 펼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 두 번은 울면서 기도하던 것이 아닐까.

" 개인들이 영원한 보상을 받을 거라는 전통적 천국의 이미지를 내가 불편해 하는 것은 그것이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 (p164)

" 불자들의 에너지와 관심의 초점은 사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다. 그것은 심지어 내일에 대한 것도, 이 순간, 다음 순간에 대한 것도 아니라, ' 이 순간', 지금 바로 '여기'에 대한 것이다."  (p166)

"  한 종교 전통에서 자라난 종교인들이 다른 종교 전통과 관계하여 신앙을 기르려 하는 것은 싫든 좋든 결국 자신의 종교 전통에의 헌신을 희석시키거나 변화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 (p388
)


 


저자는 붓다 고타마와 그리스도 예수 사이에서 건너가기와 되돌아 오기를 하면서 붓다와 맺은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더 분명하고 깊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교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게 되는데, 결코 그리스도교 교회나 전통의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는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자신이 두 종교를 통해서 깨달은 것들을 개인적 체험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두 종교를 비교하면서 접목시키는 그런 아름다움이 함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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