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가방 - 여자의 방보다 더 은밀한 그곳
장 클로드 카프만 지음, 김희진 옮김 / 시공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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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에게 가방이란 어떤 의미일까?

<여자의 가방>을 읽기 전에 '여자와 가방'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작년 겨울에 유명 여성 작가가 명품 백 논란에 휩쓸렸다. 미국 공항에선가 찍힌 사진 속의 가방이 샤넬이라나 뭐라나.

그녀가 진보주의 성향의 작가이고, 그런 활동에 발벗고 나서지만, 그것이 무슨 논란이 될만한 일인가?

그녀정도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명품백을 들었다고 그것이 무슨 이야깃거리가 된다는 말인가?

결론은 샤넬백이 아닌 보통의 백, 그것도 샤넬 짝퉁이 아닌 평범한 백이었다.

또 사회지도층 인사의 부인은 천 만원에 넘는 명품백을 들고 나갔다가 사진이 찍히고, 그것은 가족중의 누군가의 선물이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그 사건은 나라를 책임지는 위치의 인물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이토록 여자들은 가방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명품백을 사기 위해서 카드 빚을 진다, 명품백 계를 한다, 말도 많다, 탈도 많은 것이 여자의 가방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자에게 있어서 " 가방은 자아의 가장 내밀한 부분이고 정체성의 산물이자 여자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신만의 세계이자, 자신에게 주는 선물인 동시에 사랑의 세계이다. 사회에서 사랑을 짊어지고 다니는 이들이 바로 '여자'이기 때문이다. " (p. 294)

저자는 이처럼 여자의 가방을 거창하게 말했지만, 쉽게 말하면, 가방은 여자들에게는 패션을 마무리짓는 마지막 단계이기에,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에게 가방은 그 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것은 '가방은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것이다.

여자에게 있어서 가방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표, 자신감을 강화시켜 주는 심리적 무기라는 것이다.

그러니, 여자에게 있어서 가방은 단순히 패션을 위한 소품이기 보다는 자신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장치인 것이다.

사회학자인 '장 클로드 카프만'은 '남자'로서의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75명의 여자들의 가방 속을 들여다 보고, 그녀들과 인터뷰를 통하여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방에 대한 욕망, 사랑, 불안,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 책 속에 풀어 놓았다.

남자들은 왜 그리도 여자의 가방이 궁금할까?

여자의 가방 속은 그녀들의 성격에 따라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을 수도 있고, 잡동사니가 다 들어가 있을 수도 있고, 뒤죽박죽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 핸드폰은 어느 구석에 처 박혀 있는지 모를 정도로 어수선할 수도 있고....

저자가 열어본 여자의 가방 역시 다채롭다.

 

 

남자들의 생각에 금지된 성역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여자들의 가방 속.

이것을 주제로 저자는 파리에서 '여자들이 가방을 열다'라는 전시회도 가졌었다고 하니, 여자의 가방이 궁금증을 유발하기는 하는가 보다.

" 여자의 가방을 들여다 보는 건 그녀의 영혼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 가방 안에는 무엇보다도 감정과 추억들이, 애정과 인간관계로 이루어진 세상 전체가 들어 있다" (p. 45)

 

 

 

여자에게 가방이 자신을 나타내고 싶은 욕망의 대상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저자처럼 심리학적 분석까지 할 대상이라는 생각을 해 보지는 않았기에 그가 여성들의 가방 속의 내용물, 브랜드, 크기, 가방을 어떤 방법으로 가지고 다니는가, 가방 정리 방법, 가방의 개수, 가방 주인들의 생각까지를 세세하게 분석하는 것이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 가방의 종류가 바뀐다는 것은 인생의 이야기에서 한 장면이 넘어감을 의미했다." (p. 261)

무심히 보아 왔던 여자들의 가방 크기, 그것까지도 저자는 심리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자의 가방은?

요즘 남자들도 백팩이 아닌 가방을 메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것도 명품으로.

남자들이 가방을 메거나 들고 다닌다는 것도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러나, 남자의 가방 속은 몰개성적으로 비어 있다시피 하다고 한다.

안 봐도 뻔하다고 할까?

아직까지 남자의 가방은 실용적인 필수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최소한의 물건들만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김정운의 <남자의 물건/ 김정운 ㅣ21세기북스 ㅣ2012>이란 책이 궁금해진다.

여자의 가방처럼, 남자에게도 어떤 물건이 가지는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아직 안 읽어 보았기에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책 제목만으로 <여자의 가방>과 같은 물건에 대한 사회적, 심리학적 분석이 책 속에 들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간다.

 

 

<여자의 가방> 의 인터뷰이 중 한 사람인 '시도니'는 " 내 가방은 내 삶, 내 욕망, 내 약점, 내 사랑, 내 욕구예요." (p. 261) 라고 이야기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런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고, 가방이란 실용적인 소품이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책의 내용들이 너무 큰 비약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여자에게 가방은 실용적인 소품이상의 의미이기에 이런 탐구도 생소하지만, 누군가는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라고 본다.

" 가방은 사소한 물건이 아니다. 나와 같은 학자에게 가방은 심지어 기막힌 이동 실험실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놀라워 보이겠지만, 이를 깊이 연구하면 신체와 생각의 관계 등 매우 복잡한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 (p. 179)

 

 

어쨌든,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들이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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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 러쉬! - 우리는 왜 도전과 경쟁을 즐기는가
토드 부크홀츠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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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출간되는 책 중에는 행복에 관한 책들이 많이있다. 그 책들 중에 또 상당수의 책들이 행복을 찾기 위해서 욕심을 버리고, 집착을 버리고, 단순하게 생각을 하고, 휴식과 여유로움을 찾기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에덴 동산에 들어가면 저절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과대 포장한 생각들을 담아 내기도 한다.

그러면서, 경쟁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지나친 경쟁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그런데, 이러한 생각에 반기를 들고 나선 사람이 '토드 부크홀츠'이다.

'토드 부크홀츠'는 경제학 입문서인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의 저자이며, 백악관 경제 정책 보좌관을 지낸 경제학자이다.

 

 

그는 이 책의 서두에서 "행복은 휴식과 여유가 아니라, 경쟁을 통해 찾아 가는 것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만약에 우리가 에덴동산에 안주하였다면 지금의 세상을 만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진다.

그동안 경쟁과 도전이 있었기에 지금의 발전된 세상에서 우리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느림과 휴식과 이완의 개념, 그리고 경쟁과 돌진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것이다.

경쟁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경쟁의 참 모습을 직시하도록 여러가지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책 뒷표지 글을 인용하면,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를 자세히 말해주기에 그 문장을 그대로 담아 본다.

" 세계적인 경제학자 토드 부크홀츠는 이 도발적인 책에서 신경경제학과 진화생물학, 르네상스 미술을 거쳐 제너럴모터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흥미로운 일화와 예상을 뒤엎는 논박을 한데 엮어 우리의 인식을 뿌리째 뒤흔드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왜 경쟁의 롤러코스트에서 내리려고만 하나? 경쟁이 주는 짜릿한 스릴과 긴장감을 즐겨라 ! 더 나은 삶을 향한 끊임없는 경쟁이 인류를 이만큼 발전시켰고, 또한 궁극적으로 우리를 행복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책 뒷표지 글중에서)

 

 

저자가 말하는, 경쟁이 왜 필요한 것인가 대한 글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본다면,

첫째, 인간이 관련된 체제 가운데,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며, 더 오래 지속되는 체제는 경쟁을 하는 체제이다.

둘째, 우리는 결코 에덴으로 돌아갈 수 없고 진화한 인간에게 에덴은 더 이상 걸맞지 않다.

셋째, 일은 스스로를 뿌듯하게 만들어 주며, 일에서의 성공은 보장을 안겨 주고, 자신의 유전자를 영속시킬 가능성을 높여준다.

넷째, 경쟁에 대한 요구가 없었다면, 우린 지금 죽어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

이런 내용을 책의 전반부에서 하나 하나 되짚어 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신경경제학이란 새로운 분야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신경경제학 은 인간의 의사결정을 연구하기 위해 신경과학 , 경제학 , 심리학 을 결합시켜 전통적인 의사결정이론에 반하는 인간의 비합리적인 행동양식을 설명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 새로운 학문이다)

경제학 학자의 글에서 좌뇌, 우뇌, 전두엽,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 엔도르핀 등에 대한 내용을 접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바로 이 책에서는 뇌과학자들의 연구 이론들이 경쟁과 도전이라는 영역과 함께 다루어 지는 것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 행복을 추구하는데 중요한 세가지 개념"에는,

1. 행복한 사람일수록 좌뇌 활동을 많이 한다.

2. 행복은 슬픔의 정반대가 아니다.

3. 우리가 합리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우뇌의 조언이 필요하다.

이런 내용들을 경제학자의 설명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경쟁하는 삶과 도전하는 삶에 대한 내용을 많이 싣고 있다.

경쟁이 우리를 부추긴 결과, 우리 삶은 향상이 되고 행복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게 되었다 는 것이다. 그리고, 일을 하는 것이 뇌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뇌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서 알아 본다.

 

 

그런데, 내용 중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악마의 배설물'이란 소제목에 담겨 있는 내용인데, 저자는 베네수엘라와 한국의 사례를 비교한다.

베네수엘라는 석유라는 자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은총이라기 보다는 국가경제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1960년대에는 베네수엘라보다 가난한 아이티 수준의 나라였는데, 2012년 현재, 한국의 생활수준은 서유럽 국가 수준과 견줄 정도가 되었으며, 이것은 한국 사회가 아이들의 교육에 치중을 한 결과이며, 이것은 인재양성과 국민의 근면성으로 세계적으로 발전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풍부한 자원이 오히려 베네수엘라의 경제와 국민들을 방치하고 망친 것이라면, 한국의 발전은 경쟁과 도전이 가져다 준 결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이 책에서 내가 계속 주장하는 바는, 과거의 밀림으로 은둔하는 것이 낭만적 환상을 자극할 수는 있을지언정 진정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 (p. 308)

물론, 요즘의 세태가 너무 지나친 경쟁, 남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올라가기 위한 경쟁이기에 쉬어 가라는 의미에서, 경쟁에 대한 부정적이 시각이 두드러지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러쉬!>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발전하는 사회에서는 경쟁이 필요한 것이고, 미래를 상상하는 인간들의 능력은 도전정신으로 놀라운 발전을 가져 올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경쟁이란 남과의 경쟁만이 아닌, 나 자신과의 경쟁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고 우리가 중시해야 하는 것이 행복을 향한 경쟁이라는 것 이야기한다.

 

 

이 책은 책 속의 소제목별로 따로 읽어도 책읽기에는 별 지장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자의 지식의 폭이 상당히 넓어서 다양한 분야까지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것이 이 책을 읽는 재미이고도 하고, 유익함이기도 하다.

책 내용이 밖으로 흘러 넘치지 않게 꽉꽉 눌러 담은 것처럼, 어느 한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좋은 내용들로 가득 담겨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꼼꼼하게 정독을 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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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든 당신
김하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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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인이란 작가 이름을 참 오랜만에 들어본다.

2000 년대 초에 많은 독자들에게 읽혔던 <국화꽃 향기1.2 /김하인 ㅣ 생각의 나무 ㅣ2000>.

이 책은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었는데, 예약자가 많아서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당시에 <국화꽃 향기>는 1권과 2권으로 나왔고, 한 권이 200 페이지가 채 못되는 이야기였다. 그래서인지 지금 구입할 수 있는 개정판은 1,2 권 합본으로 나와 있다.

그리고 <국화꽃 향기, 그 두 번째 이야기 1.2 /김하인 ㅣ 생각의 나무 ㅣ 2002>, 또 다시 <국화꽃 향기, 그 마지막 이야기 1,2 ㅣ2003 >가 있다.

이외에도 김하인의 소설로는 <목련꽃 그늘>, <유리눈물>, <일곱 송이 수선화> 등이 있는데, 나는 <국화꽃 향기>를 읽은 이후에 작가의 소설 중에 몇 권을 더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어떤 책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읽었던 김하인의 소설들은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순애보인 것이다.

<국화꽃 향기>가 운명적 만남, 사랑의 기쁨, 사랑하는 여자의 암 발병, 그 여자의 임신과 출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국화꽃 향기, 그 두번째 이야기>는 아내가 죽은 후에 딸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남자 주인공의 애잔한 이야기.

그런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 다음에 <국화꽃 향기, 그 마지막 이야기>는 읽지를 않았다.

작가의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에 식상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비슷한 주제, 비슷한 구성, 그리고 이야기의 줄거리만이 나열된 듯한 문학성을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소설이 더 이상 흥미를 끌지는 못했던 것이다.

물론, 작가의 모든 작품들을 읽어 보지 못했기에 내가 읽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하게 된 생각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10 년이 지난 이 시점에 나는 김하인의 새로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잠이 든 당신>.

물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책 소개글을 통해서 <국화꽃 향기>의 여운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역시나,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강원도 진부에 초등학교 교사 발령을 받고 내려온 선영.

그리고 지방대를 나와서 외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홀어머니가 걱정이 되어서 다시 진부로 돌아왔지만,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우체국 집배원 석민.

석민은 선영을 보는 순간 첫 눈에 반해 버리고,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보내게 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두 사람은 사랑을 하게 된다.

" 이 빛나는 3월

저의 출발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미소 머금은 목소리로 말하겠습니다.

당신은 3월의 노래이자 저만의 연가입니다. " ( 프롤로그 중에서)

" 선영 씨를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해줄 순 없겠지만 선영 씨가 절대 힘들거나 외롭지 않게 해줄 자신이 있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선영 씨를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 (p.66)

그리고, 직업적 차이에서 오는 걸림돌이 선영의 부모와 여동생의 결혼 반대의 이유가 되기는 하지만, 결국엔 결혼을 하여 오손도손,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다가 어느날 선영이 사고를 당하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곁을 지키는 석민의 애틋한 사랑.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선영이 임신 십주 차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사고가 나기 사, 오일 전에 수정이 되었다는 아이.

선영이를 위해서 이 아이를 저 세상으로 보내려고 하기 전날, 꿈 속인 듯, 깨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선영은 그것을 감지하게 되고, 그녀의 눈꼬리에서는 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이다.

선영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아이를 보낼 것인가?

작가는 <국화꽃 향기>에서도 그 소설의 주인공이 자신의 이웃에 살던 부부의 이야기였음을 말했었다.

<잠이 든 당신>에서도 감동 실화 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국화꽃 향기>나 <잠이 든 당신>이나 비슷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인데, 10 년 전에 쓴 소설인 <국화꽃 향기>의 또다른 버전이라는 말인가?

이렇게 경이로운 이야기가 또다른 사람에게서 일어났고, 그 이야기를 소설화한 것이란 말인가?

사랑 !!

사랑은 아름답고, 고귀하고, 애틋하며, 감미롭고, 경이롭기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많이 있을 수 있고, 그 이야기들이 소설로 아름답게 묘사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잠이 든 당신>은 마구 마구 우려낸 사골 국물의 밍밍한 맛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이 소설과 같은 내용의 소설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신선할 수도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고, 김하인은 감성 소설의 대표적인 작가이고, 그는 끊임없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소설로 쓰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중국, 대만, 일본까지 진출하여 그곳의 독자들의 마음에 애틋한 사랑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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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크 Squawk - 조직을 흔드는 능력자
트래비스 브래드베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살림Biz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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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크>는 한 권의 우화집을 읽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깨달음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가 많이 출간될 당시의 책 중에 < 겅호 ! / 셀든 보우즈, 켄 블랜차드 공저 ㅣ21세기 북스 ㅣ2003>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켄 블랜차드 ㅣ 21세기북스ㅣ 2003>,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스펜서 존슨 ㅣ 진명출파사>그리고, 얼마전에 출간된 <치즈는 어디에? / 디팩 맬호트라 ㅣ 이콘 ㅣ 2012>와 같은 형식의 책이다.

<겅호!>가 파산 직전에 놓인 회사가 다시 일어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다람쥐, 비버, 기러기의 생존방식에 비유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 것이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치즈를 찾아 다니는 쥐의 모습를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들을 알게 해 준 것처럼, <스쿼크>는 조직의 관리자들이 어떻게 조직을 관리해야 하는가를 갈매기의 이야기를 빌어서 일깨워 주는 것이다.

 

 

책의 제목인 '스쿼크'란, 갈매기가 꽥꽥(Squawk)거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갈매기 무리의 대장인 찰리는 자신이 거느린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생각을 하지만, 갈매기 무리들은 먹이가 항상 부족하다는 것을 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러나, 찰리는 갈매기들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다그치기만 하면서 꽥꽥(Squawk)거린다.

 

 

직장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자신만이 잘났다고, 부하들을 다그치고, 소리만 빽빽 질러대는 조직의 관리자들.

조직의 관리자들의 꽥꽥거림을 'Squawk'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조직에서나, 직급에 상관없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스쿼크. 조직의 성장에 있어서 장애물이 되는 스쿼크 (Squawk)를 없애기 위한 전략에 관한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 되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의 주인공인 갈매기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스쿼크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조직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갈매기 무리의 대장인 찰리는 갈매기들을 해안가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가로 데리고 간다. 그런데, 처음엔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음식 얻기가 차츰 어렵게 되자, 갈매기들은 찰리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찰리는 무리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이야기하다가 날아가 버리곤한다.

이런 과정에서 찰리는 굶주려가는 갈매기들의 실정을 비로소 깨닫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만, 이미 갈매기들의 마음은 찰리에게서 떠나간 상태이다.

 

 

어느날 만난 거북이는 찰리에게 갈매기 무리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가르쳐 준다.

고위관리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 세가지를 알기 위해서 해달, 돌고래, 개를 찾아 가도록 한다.

 

첫째 덕목은 해달에게서 배운다. - 각자에게 맞는 온전한 기대치 설정하기.

 

애매모호한 목적을 가지고서는 누구도 아무 것도 관리할 수 없는 것이다.

"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기 전에 그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팀원에게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 " (p. 84)

 

둘째 덕목은 돌고래에게서 배운다. -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의사소통

 

" 팀원과 진심으로 꾸준히 의사소통하며 지내지 않는다면 자기 임무를 전혀 수행하지 않은 것이다. " (p. 128)

찰리는 빼빼 마른 갈매기 알프레드가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덤불 속에 숨겨 두었다가 다른 갈매기들과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자신으로써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장면에서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 주는 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셋째 덕목은 보더콜리종 개에게서 배운다. - 업무수행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라.

 

실수를 바로잡고 칭찬하는 것을 균형있게 조절해야 한다.

" 업무수행을 효과적으로 주시하기 위한 법칙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한 직원을 칭찬한다.

가야 할 길에서 벗어난 무리를 이끌어 올바른 길을 걷게 한다.

우리가 건전한 독립심을 기르고 상호의존성을 배우도록 한다. " (p. 163)

 

 

아마도, 이 책이 조직의 관리자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여기에서 갈매기 관리자란 타인을 관리하는 공식적이 지위에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엔지니어든, 스포츠 선수이든, 가정주부이든, 신입사원이든 상관이 없는 것이다.

" 무엇보다도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갈매기 관리자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 (p. 202)

 

 

가정과 같은 작은 조직에서나 직장과 같이 위계 질서가 뚜렷하게 세워진 큰 조직에서도 조직의 관리에 장애물이 되는 스쿼크를 없애 버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비록 조직의 관리자가 아니더라도 관리자의 세가지 덕목을 익혀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그에 맞는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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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맛있다 - 군침 도는 이스탄불 뒷골목 맛집 기행 여행인 시리즈 7
안셀 멀린스.이갈 슐라이퍼 지음, 나은희 옮김 / 시공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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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매력적인 나라이다. 동양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를 함께 가지고 있는 나라.

그리스도교의 문화와 이슬람 문화를 함께 가지고 있는 나라.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문화가 곳곳에 숨어 있는 나라이다.

 

 

비행기가 이스탄불 아타투르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에 느끼는 이슬람 문화의 상징인 수많은 모스크와 미네레트(회교의 첨탑)는 터키의 경이로움에 적어들게 된다.

또한 터키는 이스탄불이외에도 도시 곳곳마다 색다른 문화유산이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나라 전체가 문화유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나라이다.

그런 터키의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한다.

 

 

<터키는 맛있다>는 여행자의 신분으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이스탄불의 숨겨진 로컬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의 바탕인 된 것은 인터넷 사이트인 Istanbuleats.com 이며, 책을 쓴 사람들도 한국인이 아닌 이스탄불에서 10 여년간 거주한 외국인이 쓴 책이다.

저자 중의 '안셀 멀린스'는 2002년부터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작가, 여행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도 맡고 있다.

또 한 사람은 '이갈 슐라이퍼'인데, 역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이스탄불에 거주하였던 프리랜서 특파원이며 여행 가이드 북을 내기도 했고, 터키 뉴스 블로그를 운영한다.

그런데, 저자들은 이 책에서 럭셔리한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화려하고 규모가 큰 음식점이 아닌 작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소개한다.

 

 

동종업계내에서 가격이 저렴하거나 비슷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닌 것이다. 말하자면 이스탄불 뒷골목 맛집 기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터키의 요리를 세계 3대 요리 중 하나라고 하는 이유는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터키를 대표하는 음식들은 오스만 투르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스탄불에 가면 아름다운 궁전인 톱카프 궁전과 돌마바흐체 궁전이 있다.

그중에 톱카프 궁전에는 400 여개의 하렘이 있으며, 이곳의 주방에서는 4000 명에서 1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었으며, 음식을 만들기 위한 10개의 공간이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요리사들은 3개 대륙에서 영입하여 왔다고 한다. 그렇기때문에 에게해 주변의 이스탄불 - 부르사 - 이즈미르에 이르는 곳은 터키에서도 음식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이 책에서는 이스탄불을 지역별로 구분하여 구시가, 북부 베이오울루, 남부 베이오울루, 갈라타 탑과 항구, 보스포루스, 아시아와 섬지역으로 나누어서 맛있는 음식들을 소개해 준다.

터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케밥일 것이다. 실제로 이스탄불의 거리에서는 케밥집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케밥을 만드는 과정에 나오는 음식 냄새는 도시 속에 스며들어서 터키의 냄새처럼 느껴지게도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케밥은 익힌 양고기를 탑처럼 쌓아 놓고 얇게 썰어내는 되네르 케밥을 연상하지만, 케밥의 종류도 몇 가지가 된다.

다진 양고기를 양념에 반죽하여 꼬챙이에 꿰어 구은 아다나 케밥, 아다나 케밥과 조리방법은 같으나 매운 맛이 덜한 우르파 케밥, 되네르 케밥에 소스와 요구르트를 추가한 이스켄데르 케밥이 있다.

터키는 향신료가 발달하여서 향신료만 주로 취급하는 바자르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향신료들과 함께 터키의 전통 젤리인 로쿰이나 으깬 참깨와 잣을 사용하여 마치 떡처럼 만든 헬바를 많이 팔고 있다.

'알탄 셰케르레메'에서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후손에게만 비밀의 열쇠를 가르쳐 주어서 그 비법에 의해서 만들었기에 전통적인 맛을 그대로 간직한 로쿰과 헬바를 맛 볼 수 있다.

 

 

밤이면 나타나는 볶음밥 포장마차. 밥을 버터에 볶고, 삶은 병아리 콩과 잘게 찢은 닭가슴살을 케찹과 함께 한 접시에 담아내는 볶음밥.

 

 

가장 명성있는 볶음밥의 달인은 '아이비즈'인데, 그는 근처에 늘어선 볶음밥 포장마차는 모두 가짜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에 꽉 차 있다.

되네르 케밥을 수평으로 구워서 잘라낸 고기를 전용꼬치에 꽂아 파는 집이 있는데, 이 케밥은 고기를 수평으로 구웠을 뿐인데도 맛은 되네르 케밥과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이스탄불에서 전통을 자랑하는 그랜드 바자르는 1461년에 개장한 세계적으로도 오랜 전통을 가진 쇼핑센터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시장 뒷골목의 맛집이 맛있기로 소문이 나 있둣이, 그랜드 바자르 뒷골목도 마찬가지로 맛있는 집들이 많이 있다.

길거리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하면,

오이가 나는 계절이면 만날 수 있다는 갈라타탑 주변의 오이장수.

 

 

시원하게 보관된 오이를 껍질을 벗기고 십자로 갈라서 꽃처럼 피어난 오이에 충분히 소금을 뿌려서 판다.

탁심광장에서 만날 수 있는 으슬락 합루르게르는 촉촉한 햄버거.

 

 

길거리 음식 1위는 다닥다닥 참깨를 뒤집어 쓴 시미트.

 

 

<터키는 맛있다>에 소개되는 이스탄불의 맛있는 음식들은 외국인의 입맛에 의해서 골라진 음식들이기에 우리나라 사람의 기호와는 다를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터키를 대표하는 음식이자 터키의 전통 음식들이기에 여행길에 한 번 쯤 맛보면 좋을 음식들이기도 하다.

 

 

 

터키 여행길에 이런 곳을 찾아가 보기 위해서 이 책을 읽을 수도 있지만, 터키에는 어떤 음식들이 있으며, 그들은 어떤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음식에는 그 나라의 역사가 담겨 있고, 문화가 담겨 있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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