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 장영희 교수의 청춘들을 위한 문학과 인생 강의
장영희 지음 / 예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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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가 우리들의 곁을 떠난 지가 벌써 3년이 되었다.

책을 통해서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은 글감을 일상 생활 속의 사소한 것들에서 얻기에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는 글들이며, 문체 역시 쉽고 편안해서 읽기에 부담감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녀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항상 맑은 미소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장영희 교수보다는 그녀의 아버지인 장왕록 박사를 책 속에서 더 먼저 만날 수 있었다.

5권인가로 구성되었던 펄벅 전집에는 '장왕록 역' 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밤을 새워 있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비롯한 많은 책들에서 역자의 이름으로 보게 되었던 분이기 때문이다.

그가 펄벅의 작품 80 여편 중에 21 작품을 번역을 하였기에 펄벅이 우리나라를 방문햘 때는 자연스럽게 장왕록 박사를 만났었다고 한다. 그래서 장영희 교수의 추억 속에 펄벅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고 한다.

장영희 교수의 글 속에 나오는 아버지는 단칸방에서 자녀들이 보는 가운데 책을 읽고, 번역을 하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많은 책을 읽었고, 나중에는 아버지와 함께 번역한 작품들도 여러 편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도 나처럼 장왕록 박사를 기억하면서, 장영희 교수를 기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해맑은 미소를 기억할 것이며,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졌지만, 그런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나간 그녀의 모습을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다.

장영희 교수는 우리들에게 영미시를 산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문학을 사랑하는 '문학 전도사'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녀가 우리곁을 떠난 지 3년이 되었지만, 그냥 보내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그런데, 생전에 문학 사랑의 생각들을 엿 볼 수 있는 육성이 담긴 강의록이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 특강- 문학편'이란 주제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들이다. 그것을 녹취해서 정리한 것이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이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가 청소년들에게 문학과 인생을 강의한 기록을 담아 놓은 것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작품에서의 표현방법, 서술방법, 문학작품을 대하는 자세, 나는 왜 책을 읽을까?, 작가란 무엇인가?, 글쓰기의 원칙....

 

 

 

 

책읽기를 등한시하는 청소년에서부터 앞으로 문학가를 꿈꾸는 청소년까지, 그 어떤 이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문학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 문학의 주제를 아주 크게 얘기한다면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가를 보여주는 'How to live (어떻게 살 것인가)', 거기에 덧붙이면 'How to live & 'How to love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모든 것이 '사랑의 관계'인지 모릅니다. 어떤 것을 더 좋아하고,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 바로 문학입니다." (p. 28)

 

 

장영희 교수는 강의를 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많은 일화들을 들려준다.

그중에서 그녀가 하버드대에 교환교수로 갔었을 때의 일을 들려준다. 교수들의 모임에서 옆 자리에 의대교수가 앉았다고 한다. 그런데, 문학을 전공한 자신이 들어도 놀라울 정도로 문학에 관해서 폭넓은 지식들을 가지고 있고, 책도 상당히 많이 읽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교수에게 의대 교수가 문학을 깊이있게 알고 있다는 말을 전하자, 의대교수는 미국에서는 대학교에서의 교양과정이 문학수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하면서, 그런 것이 바탕이 되다보니, 환자의 초음파를 통해서도 그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까지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문학적 소양에서 오는 것이며, 환자를 치료한다는 것은 환자의 마음까지 포함하는 것이기에 문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 (....) 문학은 학문이라기보다 삶 자체 (...) " (p32)

 

 

이에 비하면, 우리의 초중고등학교에서 대학 교육에 이르기까지의 문학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비중이 얼마나 미미한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4장은 나의 삶, 나의 문학 Q & A 로 '문학 전도사','희망전도사'라고 일컬어지는 장영희 교수의 문학과 인생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싣고 있다.

 

 

이 부분은 문학을 전공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장영희 교수의 글쓰기 원칙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5장에서는 미래에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영문학도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가를, 그리고 그들에게 추천하는 필독서, 짧은 단편쓰는 연습 등에 대한 이야기도 해준다.

 

 

책 속에는 그녀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몇 편의 영미시를 소개된다. 원문과 함께.

그리고 그녀의 영미시 에세이인 <생일>이나 <축복>에서 익히 읽어 왔던 것처럼, 영문학자가 덧붙이는 짧은 코멘트가 담겨 있는 것이다.

 

 

힐러스 밀러라는 비평가의 한 문장,

"책은 내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이다" (p. 72)

우리들이 읽는 책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꿈이라니....

너무도 멋진 표현이고, 책읽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짧고도 의미있는 문장이다.

 

 

생전에, 장영희 교수는 일간지에 '문학의 힘'이란 칼럼을 싣고 있었는데, 자신이 암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의 권유로 집필 활동을 접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간지 독자들에게 칼럼을 끝내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쓴 '문학의 힘' 마지막 칼럼이 이 책 속에 실려 있다.

힘든 투병이었을텐데도 아주 담담하게 써 내려간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문학의 향기를 담고 있는 칼럼은 읽으면서 마음이 숙연해짐을 느끼게 한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기를....

많이 넘어져 봤기에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 그녀의 글은,

가슴에 아픔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앞에서, 문학을 향한 열정 앞에서 독자들은 한없이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책 속의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좋아하던 소품들, 그리고 강의 노트와 책들.

그녀의 수수한 모습처럼 옅은 향기가 널리 퍼지는 듯하다.

 

 

 

문학 속에서 성장했고, 그속에서 문학을 사랑했고, 자신의 역경마저도 힘겹다 하지 않고, 초연하게 받아들였던 그녀의 향기.

문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본받을 점들이 너무도 많은 삶의 여정이었는데, 그녀는 그렇게 짧은 생을 마감했다.

다시 한 권의 책으로 만난 아름다운 사람의 문학과 인생이야기.

바로 어제가 3년전 장영희 교수가 이 세상을 훌훌 털고 홀로 떠난 날이다.

평소 가장 좋아했다는 시를 한 편 소개한다.

 

 

<만약 내가 /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 줄 수 있다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 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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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경제 특강 - 정글의 법칙과 위험에 관한 25년의 탐사 보고서
장경덕 지음 / 에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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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경제 특강>은 그동안 네이버 캐스트에서 <정글경제의 원리>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씌여진 책이라고 한다.

 

 

저자인 장경덕은 저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로 25년간 활약을 하고 있으니, 그동안의 경제적 상황들을 꾸준히 예의주시하였을 것이다.

그런만큼, 경제적 위기가 닥쳐 올 때마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자세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가 정글을 닮았음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왜 경제가 정글을 닮았을까?

그 이유는 경제와 금융시장은 유동성이 넘치고, 고도의 복잡성을 가지고 있으며,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글과 닮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런 경제를 정글경제라 일컫는 것이다.

" 정글경제에서는 언제든 격변이 일어날 수 있다. 리스크를 과소평가하는 시장의 광기는 결국 거품 붕괴에 따른 위기를 부른다. 정글경제를 뒤흔드는 격변의 씨앗은 무엇인지, 정글 경제에 숨어 있는 온갖 리스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p. 27)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첫 번째 탐사 : 정글경제의 공포
두 번째 탐사 : 정글경제의 격변
세 번째 탐사 : 정글경제의 투쟁
네 번째 탐사 : 정글경제의 모험
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정글을 닮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빠져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경제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점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의문들 30가지를 이 책 속의 소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 중의 몇 가지 의문들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02 검은 백조는 언제 나타날까? _예측할 수 없는 충격
05 리스크는 무조건 피해야 하나? _위험을 안는 대가
11 어느 나라 돈이 가장 안전할까? _글로벌 통화체제의 미래
12 한국 돈은 제값을 받고 있나? _구매력과 환율
13 유로를 믿어도 좋을까? _유럽의 위험한 도박
14 금은 언제 가장 반짝일까? _안전자산에 대한 투기
18 폰지 씨의 속임수는 뭘까? _금융사기꾼의 유혹
19 족집게 도사는 있을까? _전문가 예측의 한계
23 내 삶의 가장 값진 선택권은 뭘까? _옵션의 가치
24 달걀은 어떻게 나눠 담아야 하나? _현대포트폴리오이론

 

 

 

한 번쯤은 독자들도 의문을 가졌던 질문들일 것이다.

저자는 이런 30가지의 질문에 대해서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각종 자료들을 곁들여 가면서 질문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완성해야 하는 것은 독자들 스스로 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독자들이 경제상황의 변화와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서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경제를 전공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실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경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을 위한 책이다.

러셀의 '치킨'이나 나심 니콜라스 탈렙의 '블랙 스완', 금융사기의 대명사가 된 '폰지' 책략과 같은 내용은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내용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다른 경제 서적들에서 읽었을 것이다.

또한, 우리들은 죽은 경제학자들의 노예라고 할 정도로, 그들의 이론에 익숙해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 때 지배적이었던 이론도 어느 시점에 이르면 현실을 보다 잘 설명하고 예측을 더 잘 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에 그 자리를 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죽은 경제학자들의 이론에 연연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 그 이론을 내 놓던 때와 지금은 경제계에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통화체제에서 유로나 위안화, 새로운 글로벌 통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대한 질문은 나도 궁금하게 생각하던 내용이다.

이 질문에 대한 설명은,

당장 통화체제의 격변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지금의 달러 중심체제를 대처할 새로운 글로벌 통화체제가 부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달러와 유로 중 어느 쪽을 더 믿어야 할까?

유로는 정치적 통합에 앞서 이뤄진 통화통합의 한계는 있지만, 유럽 중앙 은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적 입김을 덜 받는다는 점이 유로화의 가치 안정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금은 안전하다는 통념이 있는데, 맹신해도 좋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을 대체 화폐로 좋아들 한다. 그 이유는 전쟁을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 중에 요긴하게 바꾸어 쓸 수 있었던 금가락지와 금 목걸이에 대한 향수랄까....

족집게 도사는 있을까?

몇 년전에 TV의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서 펀드매니저가 나와서 재테크에 대한 노하우를 가르쳐 주던 적이 있었다. 마치 그의 의견을 따르면 당장 재테크에 성공할 것처럼 자료 분석까지 하면서 설명을 해 주었는데, 그 펀드 매니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궁금하다.

그의 말대로 재테크를 했다면 지금쯤 쪽박을 찼을 것이다. 당시에는 그토록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재테크의 노하우였지만, 경제 상황에 불어 닥친 폭풍을 피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도 이코노미스트나 애널리스트의 예측이 적중하는 것은 단지 운이 좋을 뿐일 수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전문가의 예측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인구 피라미드를 배운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때에 나온 맬더스의 인구 이론.

그것이 여지없이 빗나간 이론이었음은 그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ㅏ.

이 책에서는 2010년의 한국의 인구 피라미드와 2050년의 인구 피라미드가 소개된다.

충격적이라고 해야 할까?

 

( 상 : 2010년 인구 피라미드, 하 : 2050년 인구 피라미드 예상)

 

듣도, 보도 못한 '물구나무 서는 한국의 피라미드'이다.

유, 장년층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나는 노년층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노년을 아름다운 은빛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해답은 이미 독자들의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질문은 흔히 우리들이 품고 있었던 질문들이기도 하지만, 경제학에서도 관심있게 연구하고 있는 내용들이기도 한 질문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경제에 대한 작은 관심이라도 있다면, 한 번쯤은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 좋을 것이다.

역시, 우린 정글 경제 속에 살고 있기는 한 것같다. 그러나, 아주 울창한 밀림의 정글이 아닌, 어느 정도는 정글의 속성을 알고 있는 그런 곳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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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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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연말, 책관련 시상식장에서 정유정 작가를 만난 것이 어쩌면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작가의 작품에 빠져들게 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많은 독자들에게 읽혔던 소설로 <7년의 밤/ 정유정 ㅣ 은행나무 ㅣ 2011>이 있다.

 

 

당시에는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소설이다.

그러나,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작가의 작품 활동에 대한 타오르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읽게 된 <7년의 밤>은 여성 작가가 썼다고 생각하기에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섬뜩한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7년의 밤>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흡인력이 대단한 작품이었다.

작가의 소설 쓰기 특징 중의 하나가 한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치밀한 자료 조사와 취재가 바탕이 되기에 소설을 쓰는 중간에는 그 어떤 원고 청탁도 받지를 않는다고 한다.

<7년의 밤>이 좋았기에,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 보기로 했는데, <내 심장을 쏴라>가 정유정의 소설 중에서 두 번째로 읽게 된 작품이다.

이 소설 역시, 몇 년간에 걸쳐서 완성된 소설을 폐기해 버리고 다시 쓰는 과정을 거듭하여 독자들곁으로 올 수 있었던 작품이다.

특히 소설의 배경이 정신병원 중에서도 폐쇄 병원의 이야기이기에 작가는 수 차례의 의뢰끝에 폐쇄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 졌고, 일주일간, 출퇴근 형식으로 병원에 있는 환자들과 병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료 조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것만으로 이 소설이 탄생한 것은 아니고, 작가는 간호사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심사직에 근무한 경력도 있다. 그외에 병원 관련 선후배, 정신과 의사 등과의 폭넓은 접촉을 통해서 많은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작가의 말을 빌리면,

" 운명이 내 삶을 침몰시킬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운명이 내 삶을 침몰시킬 때....', 의식 속에서 그것을 깨닫고 있다면,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겨울까....

그런 이야기를 정신병 환자들이 치료받는 폐쇄 병원에서 끄집어 내는 것이다.

" 정신병원은 치료기관이 아니라, 교육기관이라는 걸, 순응을 익히는 학습장이라는 걸, 반항은 더 지독한 금지와 같은 말이라는 걸, 도와달라고 소리쳐봐야 누구 하나 나서지 않는다는 걸, 그러나 아무리 잘 알아도 참을 수 없는 일은 참을 수 없다. 그건 자명종이다. 야수를 깨우는 자명종. " (p.p 46~47)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는 두 주인공은 이수명과 류승민이다.

정신병원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고 한다.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

이수명과 류승민은 같은 병실에 갇히게 된 스물 다섯 살 청년.

수명의 엄마는 정신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좀 나아지면 집에 돌아오곤 하였다. 그가 열여덟 살이 되던 어느날, 퇴원하여 방에 갇혀 지내던 엄마가 욕조 속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자살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후에 수명은 목소리 환청에 시달리게 된다.

봄날의 바람처럼 미약한 소리가 기차 소리처럼 커지기도 하고, 심오하고 이해할 수 없는 철학적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그런 자신의 귀에 달라 붙어서 속삭이는 목소리는 어느날부턴가 수명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 역할을 한다. 목소리 환청과 편집증적 사고로 인하여 정신병원에 갇혀 살다가 그것을 극복하고 퇴원을 하게 된다.

" 두려워했지만, 증오했지만, 나를 통째 거덜내버린 놈이었지만,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사랑한 존재였다. " (p. 57)

그러나 퇴원도 잠시뿐이었고, 수명은 거리에서 잃어버린 길을 묻다가 성폭행 미수범으로 오해를 받고, 그것이 정신병력에서 온 것이라는 판단으로 다시 강원도 산골의 폐쇄 병원에 갇히게 된다.

승민은 재벌가의 혼외자로, 재벌의 두 번째 부인밑에서 자라게 된다. 승민을 싫어하는 부인에 의해서 열네 살에 품행장애 판정을 받고, 미국의 한적한 시골로 보내지게 된다.

" 불놀이를 하다 버림받은 재벌가의 왕자, 못 미치게 해서 미쳐 버린 미치광이.(...) 놔두면 사이코 패스가 될 불덩이." (p.p. 142~143)

스물 다섯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죽으면서 남긴 유서때문에 폐쇄병동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이들이 갇힌 강원도 두메 산골, 한적한 폐쇄 병원은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 간혹 나오는 그런 정신병원이다.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는 곳, 가족들이 그들을 정신병자라는 미명하에 그곳으로 보내고 다시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말았으면 하는 사람들이 갇힌 곳, 환자 치료라는 이름하에 자행되는 폭행, 감금, 약물치료.

그곳에 갇힌, 김용, 집운산 아저씨, 거리의 악사, 경보선수, 만식씨, 한이와 지은이...

그들의 사연도 오십 보, 백 보이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는 환자들이지만, 그들에게는 보통사람보다 더 끈끈한 정이 있기도 하다.

수명과 승민은 처음 만남에서부터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시도 때도 없이 탈출을 시도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히 발각이 되고, 탈출하다 잡혀 오고, 그리고 독방에 감금되어 손발이 묶여서 초죽음을이 되기도 한다.

탈출의 시도는 승민에 의해서 실행되고, 수명은 어찌 하다 보니, 그런 시도에 얽히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수명은 자신이 두려워 했던 세상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명과 승민은 정반대의 기질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데,

수명은 미쳐서 갇힌자로, 자신의 안으로 도망치고자 하는 자이고,

승민은 갇혀서 미쳐가고 있는 자로, 밖으로 나가기 위한 시도를 하는 자이다.

" 날고 있는 동안 나는 온전한 나야. 어쩌다 태어난 누구누구의 혼외자도 아니고, 불의 충동에 시달리는 미치광이도 아닌, 그냥 나. 모든 족쇄로부터 풀려난 자유로운 존재, 바로 나. (...) 난 순간과 인생을 맞바꾸려는 게 아냐. 내 시간 속에 나로 존재하는 것, 그게 나한테는 삶이야. 나는 살고 싶어. 살고 싶어서, 죽는게 무서워서 , 살려고 애쓰고 있어. 그뿐이야. " (p. 286)

 

 

아마도, 작가는 폐쇄병원의 실태를 이야기하고 싶기도 했겠지만, 작가가 자신에게 던진 질문처럼 " 운명이 내 삶을 침몰시킬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젊은이들에게 던지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수명처럼 현실에 대처하지 못하고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그 돌파구는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는가 한다.

무지막지한 폐쇄병원에서도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 실패하게 되면 독방에 갇히고, 두들겨 맞으면서 갖은 수모를 당하지만, 그래도 다시 시도해 보는 그런 승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수명이 세상 밖으로 나가 당당하게 자신의 심장을 쏘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을 향해서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젊은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이 소설은 거친 세상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 어떤 소설보다도 더 큰 감동이 있다.

그리고 희망이 있다.

<내 심장을 쏴라>는 2009년 제 5회 세계 문학상 수상작답게 치밀한 구성과 독특한 캐릭터, 그리고 소설 속 곳곳에 담겨 있는 블랙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흡인력도 대단한 작품으로 읽는내내 흥미로움을 잃지 않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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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쯤은...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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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에 꼽아 놓고 있는 나라들 중에 한 곳이 크로아티아이다.

어떤 책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책에서 '두브로브니크'를 예찬하는 글을 읽게 되고, 또 다른 책에서 '플리트비체'의 사진을 보게 되면서 크로아티아'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지구상에서 천국을 찾으려거든 두브로브니크로 가라' 버나드 쇼가 말할 정도로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크로아티아를 꼽고 있는 것이다.

크로아티아를 떠올리면 블루가 생각난다.

아마도 아드리아해의 짙고 푸른 바다의 싱그러움이 연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 여섯 나라 중의 하나였기도 사회주의 국가였고, 내전의 아픔도 있었기에 우리들에게 좀 멀게 느껴졌던 나라이지만, 그 아름다움이 전해지자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곳이 되었다.

'유럽 속의 아주 특별한 유럽', ' 아드리아의 보석'이라 불리는 크로아티아.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았던 곳

고대 로마의 일부였기에 고대 로마의 유적이 남아 있는 곳.

프랑크 왕국의 일부였던 곳.

중세에는 베네치아 공국이었던 곳.

이슬람교로 부터 가톨릭을 지켜낸 곳.

그래서 그곳에는 로마가 녹아있고, 비엔나의 분위기가 배어 있고, 베네치아의 향기가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의 작은 도시를 닮은 곳이다.

그런데, 이런 설명들이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지금 나에게는 책으로나마 그곳의 풍광에 취하고 싶을 뿐이니....

여행 에세이 중의 번짐 시리즈인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백승선, 변혜정 ㅣ 가치창조 ㅣ2009>에서 잔잔하게 번지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면, <크로아티아 블루>에서는 다른 어떤 책에서도 소개되지 않았던 크로아티아의 작은 도시까지도 천천히 저자와 함께 거니는 느낌을 가져다 주는 여행 에세이이다.

푸른 바다, 붉은 지붕의 집들, 흐드러지게 핀 꽃들....

 

사진 속 풍경에 빠지드는 것으로 행복해지는 나이지만, 저자는 크로아티아를 처음 찾은 것도 아니고, 며칠 잠깐 머무는 것도 아니고, 한 달이 넘게 이곳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사랑 인줄 깨달았다는 그 사랑과 함께 왔었던 그 기억들도 간진한 채.

잃어 버린 사랑의 기억을 안고 사는 그가 그 기억을 잊기 위해서 이 곳을 다시 찾은 것인지, 아니면 그녀와 함께 찾고 싶었던 곳을 혼자 찾은 것인지, 그녀를 잊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찾은 것인지, 애매모호한 마음을 간직한채로....

여행은 이래서 홀로 가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추억을 간직한 여행자는 그래서 외로워 보이는 것인가보다.

 " 시간이 멈췄고, 그들은 그렇게 풍경이 됐다.

같은 곳을 보는 방법을 그때도 알았다면,

그대와 나의 그 시간도 풍경으로 머물렀을 것을....." ( 책 속의 글 중에서)

고대 로마의 향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풀라.

이곳은 3천 년전의 고대 로마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원형경기장, 개선문, 포럼...

이탈리아에 있는 것은 풀라에도 모두 있다고 했다던가.

   

비엔나를 닮은 도시는 자그레브이다.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비경을 담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 여행에서 많이 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절대 아니다. 때로는 향기든, 기억이든, 마음이든, 무엇인가 남겨 두는 편이 훨씬 더 좋을 때가 많다. " (p. 65)

로마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마지막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기 위해 지었다는 궁전이 있는 스플리트.

아드리아해 연안에 남아 있는 최대 규모의 로마 제국 유적지가 이곳에도 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는 두브로브니크.

그밖에도 크로아티아의 소도시들을 홀로 거닐면서 그곳에서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된다.

동생과 함께 사진을 찍어 달라는 소년도, 혼자 독학을 해서 한국어를 익혔다는 청년도.

저자처럼 사랑을 잃고, 무작정 떠나온 일본 여인도....

그래서 여행은 작은 인연들을 만나게 되는가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각 도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끝부분에 여행을 할 독자들을 위해서 교통편, 숙소 등을 남겨 준다.

" 그게 여행이니까.

날 사랑해 줄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것을 찾아 가는 것" ( 책 속의 글 중에서) 이 여행이니까.

저자에게 그곳은 특별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나에게는 마음 속 한 자락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언젠가 떠나기를 바라는 희망하는 곳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곳이다.

 

 

랩소디 인 블루

'푸름'에는 그 색깔만큼이나 셀 수 없는 감정들이 담겨 있다.

 

풋풋한 사랑이 있고,

햇살같은 웃음과 위안이 있고,

바다같은 그리움이 있고,

부서지는 파도 같은 아픔이 있으며,

짜디짠 슬픔이 있다.

아드리아가 품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푸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 이름조차 파래서 생각만 해도 금세 '푸름'이 번지는 곳.

 

나의 감정을 홀로 만나고,

구겨진 기억을 다려 펴고,

사람의 기억을 매만지는 게 여행이라면,

 

크로아티아는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이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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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우울한 현대인에게 보내는 감동과 희열의 메시지
게랄트 휘터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접하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이다.

 

( 사진 출처 : Daum 검색- 르네 마그리트)

 

버버리코트와 모자, 그리고 우산을 쓴 뒷 모습의 책표지사진에서 마그리트의 <골콩드>가 떠올랐다.

 

( 사진 출처 : Daum 검색- 르네 마그리트의 골콩드)

 

환상 속의 세계를 붕붕 떠오르는 <골콩드>의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진, 그래서 그 그림을 보는 순간, 나도 붕 떠오르고 싶은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하는 그림.

 

( 사진 출처 : Daum 검색)

그런데,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읽는 그 느낌도 그와 다르지 않을 정도로 확연하게 잡히는 생각들보다는 읽으면서 '탈진에 허덕이는' (책띠의 글 중에서) 나의 뇌를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이 책의 책띠에서는,

"탈진에 허덕이는 우리 뇌, 그러나, 그 안에 웅크린 힘은 무궁무진하다." 고 했건만, 나의 뇌는 작동이 잘 되지를 않았다.

며칠간을 끙끙대면서 조금씩 읽어 내려가지만, 이 책은 분명 쉬운 책은 아니다.

어려운 문장들도 아니고, 과학적 탐구를 요하는 내용도 아니건만, 쉽게 읽히지는 않는 책이다.

 

 

뇌과학자인 '게랄트 휘터'가 뇌발달 관점에서 "뇌는 사회적 기관" 이며, 나의 성장이 타인과 함께 이루어 져야 하며, 나와 우리안의 잠재력을 발견하라는 요지의 글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이 책의 첫 단추인 '우리'의 개념에서부터 독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지도 모른다.

'우리'라는 개념에 대해서 그리 깊이 생각한 적도 없이, 나와 비슷한 무리들을 '우리'라고 해 왔기에.

'우리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날까?

누구는 '우리'에 속하고, 누구는 '우리'에서 제외되는가?

저자가 말하는 '우리'라는 개념의 하나는,

" 전혀 유대감없이 다만 위협을 막기 위해 서로 동맹을 맺는 경우라도 사람들은 '우리'라고 말한다." (p. 29)

혼자보다는 남들과 함께 무언가를 더 잘 이해하고, 더 효과적으로 만들고, 더 의미있는 경험을 하게 될 때 공동체 구성원들의 '우리의식'은 성장 할 수 있는 것이라 한다.

여기에서 그는 뇌과학적인 이야기들을 함께 풀어 나가면서 '뇌를 이해하는 것이 곧 우리를 이해하는 것'이라 말하니, 이 책이 그리 녹녹하게 읽히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아이들이 어떤 종류의 뇌를 얻게 될지는 아이가 어떻게 무엇을 위해 뇌를 사용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한다.

만약에, 열대우림에 태어났다면,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곳에 태어났다면, 그 아이는 그곳에 맞는 뇌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구성원은 물론, 한 문화권 내에서도 가족, 친족, 남녀, 세대들 간의 '사고 모델'과 '정서적 구조'가 다르다, 이것은 삶을 통해 습득한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 특정한 신경세포 회로의 형태로 뇌 안에 자리 잡은 개인의 또는 공동의 경험들을 근거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특정의 견해를 지니게 된다. " (p. 86)

인간에게 주어진 뇌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이 그런 다양한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잠재력 발휘형 문화가 필요하다는것이며, 그렇기에 우리의 뇌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뇌로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열의를 가지고 어떤 일에 몰두할 때에 뇌 안에 변화가 온다는 말이다.

열광, 신바람, 이것은 뇌 성장을 돕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또한, 개인의 뇌 안에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독특한 구성물의 이미지와 표상이 있다.

아마도 이것이 서로간의 다름때문에 일어나는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뇌과학에 관한 책들도 있어 보았지만, 오히려 그런 과학분야의 책이 더 쉽게 느껴진다.

그렇게 힘겨운 책과의 씨름을 하다가, 책읽기가 막바지에 오면서, 이부분만을 이해한다고 해도, 이 책이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부분이 있다.

6.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미래를 감지하는 촉수
-‘일’에 대한 새로운 이해
-‘교육’에 대한 새로운 이해
-‘어른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이해
-‘삶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이해
잠재력의 공동체
에 관한 부분이다.

" 아이들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어른들이 도울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관심 공유의 상태를 체험할 기회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아이들과 함께 세상 속의 발견거리와 창조의 재료를 관찰하고, 찾아내고,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은 물론, 우리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함께 그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p218)

" 성공한 직업가 그룸 중에 마지막에 속하는 부류는 은퇴가 임박했음에도 소극적 태도를 보이기는 커녕 이후에도 변함없는 삶을 영위하고자 혼신의 힘으 다하는 사람들이다. (...) 그들은 지금까지의 의무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자유의 길을 찾은 사람들로, 유대 속에서 성장해 나가고 자신을 넘어 더 높이 성장하게끔 그 변화의 시기를 극복한 경우다. (...) 이들의 비결은 그들의 남다른 태도, 곧 열린 마음, 신뢰,감사, 겸손, 신중, 관심,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 속에 들어 있. 이처럼 경험을 통해 무르익은 사람은 자신보다 타인의 행복을 더소중히 여긴다. 이것이 그들을 다르게 만드는 점이다. " (p. 220)

우리는 끊임없이 하루 하루를 특별한 날로 만들어야 한다. 매일 그 날이 그날같은 날들, 앞으로도 그런 똑같은 날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산다면, 그것은 우리의 뇌가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날 속에서 어떻게 특별한 날이 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특별함이 아닐까 한다.

어제는 피지 않았던 라일락 꽃이 활짝 피어서, 그 향내를 맡을 수 있는 오늘이라면, 분명 어제와는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닐까.

오늘 책 한 권을 읽으면서 행복한 날이 되었다면, 어제와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닐까.

물론, 내 나름대로의 새로운 해석이다.

이렇게 새롭게 진행되는 내 안의 삶에서 온갖 가능성은 거침없이 발휘된다고 한다.

뇌는 신비스럽고, 매력적이기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좋은 사회는 좋은 뇌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덜컹 덜컹거리면서 읽어 낸 한 권의 책 속에서 내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빛나는 내용들을 발견하고 마음에 새기는 것으로 이 책을 내려놓는다.

 

 

 

그런데, 책 속의 사진들 마저도 난해하다. 마치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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