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그동안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주신 신간평가단 담당자님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달에는 어떤 책이 선정될까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던 날들이 행복했습니다.

 

1. 신간평가단 책 중에서 좋았던 책 5권

*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완벽한 날들

 

 

 

 

 

 

 

 

 

 

 

 

 

 

 

 

* 엄마와 함께 한 북 클럽

 

 

 

 

 

 

 

 

 

 

 

 

 

 

 

* 마흔의 서재

 

 

 

 

 

 

 

 

 

 

 

 

 

 

 

2. 그 중에 또 한 권을 고른다면

*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제가 워낙 감성 에세이, 특히 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기 때문에 변종모 작가의 책들도 읽었습니다. 애수에 잠긴 듯한 서정적인 글들이 마음에 다가오네요. 그리고 분위기 있는 사진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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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여행을 권함
김한민 지음 / 민음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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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 여행과 그림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을 떠나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 새롭게 다가오기에 그것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우린 주로 사진을 찍거나 그 느낌을 글로 남기고자 한다. 그런데,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그림으로 남길 수 있다면 그 또한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중의 풍경을 수채화로 그린 책 중에 <원제무의 도시문화 오딧세이/ 원제무 ㅣ 청아출판사 ㅣ 2002>가 있다. 지금부터 약 10 년전에 읽은 책이니 그 당시만해도 이런 책이 없었기에 신선하다는 생각과 함께 여행지의 모습을 수채화로 그릴 수 있는 원제무 교수의 미술적 재능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중에 만나게 되는 풍경을 펜화나 수채화로 그린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기는 했지만, 그럴 능력이 나에게는 없으니,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여행의 순간들을 그림으로 남기도록 도움을 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김한민'의 <그림 여행을 권함>이다.

" 평소와 다른 속도로 진행되는 여행의 시간만큼 그림 그리기에 어울리는 시간도 없구나. 또, 그런 여행의 시간에 그림만큼 어울리는 행동도 없구나.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스리랑카와 덴마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와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페루에서 교사로 일하고, 독일에서는 작가로서 그림으로 이야기 작업을 한다. 책 속의 글을 읽어 보아도 생활의 대부분이 떠나고 돌아오고, 여행을 하고.... 이런 일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계를 무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가 권하는 것이 그림 여행이다. 그림을 못 그린다고 하지 말고, 여행 중에 만나게 되거나 느끼는 것 들을 무엇이든지 끄적거려서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낙서라도 좋으니, 글을 곁들인 그림일기여행을 할 것을 권한다.

자신의 어머니에게까지 이런 여행을 권하게 되는데, 어머니의 그림도 몇 장 소개된다.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나'의 아바타를 만드는 것이다. 최대한 단순하게 나와 닮은 동물을 모델로 하여 아바타를 만들자.

그리고 여행의 모든 과정을 스케치북에 남기는 것이다. 떠나기 전의 설렘, 무덤덤하다면 그런 느낌, 환전한 돈이 어떤 돈이 얼마나 되는지, 여행계획, 준비물, 출국과 입국할 때의 공항의 모습, 숙소, 식당, 골목 어슬렁거리기, 건물구경, 경치....

 

 

 

 

 

낯선 곳에서 길을 잃었다면 그것도 좋은 그림여행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여행길에서 만남 사람들의 모습, 먹은 음식...

 

 

 

 

 

책을 읽는 동안에는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림 여행인데, 실제로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면 실현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우린 학창시절에나 스케치북에 4B 연필을, 아니면 물감이나 파스텔 등을 들어 보았지 그 이후에는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낯선 것, 익숙하지 않은 것, 습관화 되지 않은 행동은 그리 쉽게 하지 못하기에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여행 중에 무언가를 그림으로 남겨 볼 수 있을까 ?' 하는 의문만을 남기면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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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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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은 특색이 있다. 소설은 소설대로, 에세이는 에세이대로, 르포르타주는 르포프타주대로.

하루키가 소설에서 보여주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는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는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주지만,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와 같은 에세이는 하루키의 일상 속에서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를 찾아 낼 수 있다.

하루키는 주로 젊은 여성층이 많이 읽는 주간 잡지인 '앙앙'에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연재 에세이를 실었다. 그 에세이를 책으로 묶었던 것이 <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이고, 그 다음의 '무라카미 라디오' 2 번째 에세이는 <채소의 기분, 바다 표범의 키스>이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는 읽지 못했지만, <채소의 기분, 바다 표범의 키스>는 읽었기에 '하루키'가 <앙앙>에  연재하였던  에세이의 성격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가 있다.

'하루키'는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서,
“나의 본업은 소설가요, 내가 쓰는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맥주 회사가 만드는 우롱차’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나는 맥주를 못 마셔서 우롱차밖에 안 마셔’ 하는 사람도 많으니, 이왕 그렇다면 일본에서 제일 맛있는 우롱차를 목표로 하겠습니다.” (채소의 기분, 바다 표범의 키스 p.p. 6~7)라고 말한다.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소설쓰기가 훨씬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하루키는 자신의 본업은 소설가이고, 부업이자 취미는 번역이기에 소설보다 에세이를 쓰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맥주회사에서 만드는 우롱차'같은 에세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물론,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를 읽어보면 그의 에세이는 잘 우러난 우롱차임에 틀림없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읽게 된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는 '무라카미 하루키 라디오' 세 번째 에세이이다.  하루키는 이 책에서 자신이 나이가 많은 아저씨이기에 <앙앙>의 주 독자층인 젊은 여성들과 공통적인 화제가 없지 않을까 하는 말을 듣게 되는데, 오히려 '공통된 화제'가 없다는 것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쓸 수 있게 해 준다는 말을 한다. 그건 하루키의 생각이고,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읽어보면 톡톡 튀는 이야기들이 신선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니, <앙앙>의 독자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하루키는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외국 생활도 많이 했고, 여행도 즐기고, 마라톤이나 철인 3종 경기와 같은 스포츠에도 능하고,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그의 일상은 일반인들의 일상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하루키가 자신의 사적이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재미있다고 느낀 것을 자유롭고 즐겁게 썼다고는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하루키만의 재치있고, 특별한 이야기이다.

우리들은 결코 연결지어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 그의 머리 속에서는 재미있고 발랄하고 재치있는 이야기로 변하게 된다.

    

그는 이미 <앙앙>에 연재하기 전에 오십 개 정도의 토릭을 준비해 두고 거기에서 '이번에는 이걸로 가자'하고 적당히 골라 글을 쓴다고 하니,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지난 30년 동안 매일처럼 달리고 있다는 하루키는 호놀룰루 철인3종경기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이 경기에서 선수들은 종아리에 펜으로 자신의 나이를 적어 놓는다고 한다. 달리면서 서로의 나이를 알 수 있으니, 추월할 때의 기분이 어떻겠는가? 자신 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을 추월할 때와 자신 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추월하게 될 때를 상상해 보아라.

" 나이 먹는 것은 여러 가지를 잃어가는 과정으로 보는가. 혹은 여러 가지를 쌓아가는 것으로 보는가에 따라 인생의 퀼리티는 한참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뭔가 좀 건방진 소리 같지만. " (p. 115)

하루키가 아니면 그냥 지나쳐 버릴 작은 것들이 하루키의 일상이 되면 그 속에서 특별한 이야기가 되어서 독자들에게 유쾌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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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 제22회 스바루 소설 신인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1
아사이 료 지음, 이수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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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는 '아사이 료'가 만 19세에 쓴 데뷔작이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17살 고등학생이니, 작가 자신의 연령층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나이나, 이야기의 배경이나 그런 것들을 생각한다면 우리들이 흔히 읽을 수 있는 성장소설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이 소설은 구성부터가 특이하다.

옴니버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들이 있기도 하고, 일반적인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뭔가 소설의 형식이 평범하지는 않다.

소설의 제목인 '기리시마'는 배구부인 '후스케'의 이야기 속에서는 많이 등장하지만, 그 밖의 동아리 이야기 속에서는 스치듯이 지나가는 정도이다.

'기리시마'가 왜 동아리를 그만두었는지도 그리 명쾌하게 설명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기리시마'는 학생들의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할뿐, 소설이 끝날 때까지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기리시마는 역시 유능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배구를 했다고 하고, 아니 무엇보다 주장이고 리더십이 있고, 누구에게든 조언을 할 수 있고, 팀을 가장 잘 알고, 험한 말을 험한 말투로 많이 내뺕지만 그건 물론 팀을 위해, 승리를 위해, 멤버를 위해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서이고.... 모두 알고 있다. 그걸 다 아는 데도... 기리시마는 늘 홀로 붕 떠 있었다. " (p. 32)

이 글을 통해서 본다면 기리시마는 배구부 주장으로 실력이 있는 선수이고,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은 있지만,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인물은 아닌, 외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에서는 배구부 - 고이즈미 후스케, 브라스 밴드부 - 사와지마 아야, 영화부 - 마에다 료야, 소프트볼부 - 미야베 미카, 야구부 - 기쿠치 히로키, 배드민턴부 - 히가시 하라 사스미의 이야기가 기리시마의 이야기와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연결이 된다.

물론 동아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학교에는 영향력이 있는 동아리도 있지만,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는 동아리도 있고, 멋을 부리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고, 자신감에 차 있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항상 주눅이 들어 있는 학생들이 있기도 한 하나의 세계임을 말해 준다.

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6명의 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삶의 이야기를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누군가는 자신의 17살 시절을 상기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리 17살 추억을 되짚어 보게 되지도 않고, 이 소설을 통해서 잔잔한 여운이 남는 느낌도 없고, 소설 자체가 물과 기름이 뒤섞인 것처럼 빙빙 겉도는 그런 느낌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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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ㅣ 휴머니스트>20권이 얼마후에 출간될 예정이다. 박시백 화백의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가제본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2005년 4월에 1권 <개국>에서 5권 <단종, 세조실록>이 동시에 출간된 것을 시작으로 얼마후에 20권 <고종, 순종실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교양문화의 장을 열었던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가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15: 에스파냐>를 마지막 권으로 끝을 맺은 것이 2013년 3월이다.

그리고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도 15권 '로마 세계의 종언'으로  2007년에 막을 내렸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두고 쓰여진 책들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는 재미는 그 어떤 책을 읽는 것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한 권, 한 권 책이 쌓여 갈 때마다 흐뭇하기도 했고, 다음 권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도 10 여년에 걸쳐서 기획되고 출간된 책이다. 2005년에 첫 권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 이전에 이미 박시백 화백은 '국역 조선왕조실록'을 공부하고, 연구하였으며, 각 권을 쓸 때마다 20 여권이 넘는 다른 관련 서적들을 읽고 그 책 속에서 진실된 역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반인이 조선왕조실록을 읽기는 힘든데, 이것을 한글로 번역할 경우에 320쪽 짜리 책 413권이 나온다고 하니 조선왕조 500 년의 역사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기록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물론, 이를 기록하던 사관들이 정치적으로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다. 집권 세력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었으며, 특히 <고종, 순종 실록>의 경우에는 일본의 강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음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조선왕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실록을 기초로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다른 역사 서적들과 비교해 볼 수도 있고, 실록 속에서 참된 역사를 찾아 낼 수 있는 혜안도 필요한 것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작가인 '박시백‘ 화백은 '국역 조선왕조실록'과 역사서적을 공부하면서 이 책을 썼는데, '조선 시대 사관의 심정으로, 글로 된 역사를 만화로 풀어 쓰고자' 하였다.’ 고 말한다.

이미 조선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는 수도 없이 많이 세상에 나와 있다. 그런데 이런 작품들 중에는 역사적 사실 보다는 흥미를 위주로 하다 보니 야사(野史)를 바탕으로 하거나, 시대적 배경만 역사 속의 한 시점이지 등장인물은 가공의 인물이거나 작품 속의 시대적 상황들도 허구인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도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가 역사 속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반하여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철저하게 <조선왕조실록>등을 바탕으로 한 정사(正史)만으로 쓰여졌다. '박시백'은 조선의 역사를 객관적이고도 사실에 입각하여 만화로 풀어 나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권은 19권에 이어서 고종실록을 수록하고 있으며, 끝부분에 순종실록이 실려 있다.

19권에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이야기가 책의 말미에 담겨 있는데, 20권에서는 한반도에서의 열강들의 세력 다툼을 비롯하여 동학, 청일전쟁, 갑오개혁, 명성왕후 시해사건, 아관파천, 광무개혁, 러일전쟁, 을사늑약, 한일병합, 그리고 그이후의 조선왕실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아마도 이 시대는 조선 500 년 역사 속에서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이 잇달아 일어났던 때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호, 통재라 !!

을사늑약 당시 <황성신문>에 실렸던 논설인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의 일부를 소개한다.

" (...) 아, 원통하구나. 아! 분하다. 우리 이천만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과 기자 이래 사천년 국민 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히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구나. 동포여 ! 동포여!" (책 속의 글 중에서)

1910년 한일병합으로,

"그렇게 나라가 망한 것이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이 한 컷의 그림은 그 어느 표현이 이 보다 더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막하다. 바로 당시의 조선인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

책을 읽는 내 마음도 산산히 무너져 내린다.

덧붙이자면, "박시백의 연재만화는 네컷 만화나 한컷짜리 만평이 아닌, 시사 만화로서는 지면이 넓은 편인 페이지 만화이다. 한 이슈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희화화하거나 패러디를 하는 보통의 다른 만평들과 달리, 그의 만화는 사건의 전후관계 및 배경과 진행, 그리고 작가의 논평 등의 과정을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줄거리 시사만화이기 때문이다. 그의 만화는 부드럽고 유연한 제시방식과 긴 호흡을 가진 '수필만화'의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사만화로서의 본질적 임무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 (작가 소개글 중에서)

이런 박시백의 만화 스타일이 조선왕조실록을 그리게 된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그의 만화를 보면 인물들의 캐릭터를 실존 인물에서 찾아 내는 경우도 있고, 초상화나 사진이 남아 있는 인물일 경우에는 그를 기초로 해서 만화의 인물을 그린다고 한다.

대원군, 고종, 순종, 안창호, 김구의 모습을 한 번 감상해 보라.

 

 

 

 

 

그리고 이 책은 가제본이기에 책의 구성과 내용은 끝맺었지만, 그림에 있어서 디테일한 부분이 아직 그려지지 않은 부분들도 있고, 작가가 그 컷에 넣을 사진이 있는 경우에는 빈 공간으로 남겨 놓은 경우도 있다. 그리고 아직 채색이 안 된 상태의 그림들이다.

 

얼마후에 책이 출간되면 서로 비교해 보아도 재미 있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20권으로 출간되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자신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책을 순서에 관계없이 읽어도 그 시대의 역사와 인물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조선의 역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1권부터 20권까지 순서대로 읽을 것을 권한다. 그래야만, 시대의 흐름에 파악할 수 있고, 조선의 역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누가 읽어도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풀어 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 보아야 할 조선의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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