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페르노 2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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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는 이야기의 전개도 흥미롭지만 그 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불후의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단테'의 <신곡>의 내용들이다.

<신곡>은 서사시이기에  그 속에 담긴 의미를 꿰뚫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댄 브라운'은 <인페르노>를 통해서 어느 정도이나마 알려준다.

" 다분히 우화적인 요소가 내포된 단테의 글은 종교와 정치, 철학에 대한 언급을 교묘히 숨기고 있는 대목이 워낙 많기 때문에, 랭던은 종종 학생들에게 이 이탈리아 시인의 작품을 공부할  때는 성경을 공부할 때와 마찬가지로 행간을 읽고 그 속에 감추어진 더 깊은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충고를 들려주곤 했다." (p. 77)

보티첼리에 의해서 그림으로 그려진 딘테가 상상하는 지옥의 모습은 그 누구도 그런 모습으로 상상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9층 구조로 된 거꾸로 박힌 원뿔형의 지옥의 층마다 괴로움에 신음하는 사후의 인간들. 그런 고통을 상상한다면 인간은 좀 더 올바르게 세상을 살아가지 않을까.

단테는 지옥에서 연옥, 그리고 천국까지를 순례하게 되는데, '댄 브라운는 과연 지옥의 문을 열고 나올 수 있을까.

<인페르노 1>은 단테의 자취가 남아 있는 피렌체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장소적 배경은 베네치아로 옮겨 간다. '댄 브라운'의 소설들의 특징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도시를 마치 여행자가 길을 찾아 걷듯이 자세하게 묘사하는데, <인페르노>에서도 '댄 브라운'은 세계적인 명소가 가득 차 있는 피렌체, 베네치아, 그리고 이스탄불에 이르기까지 거리 곳곳을, 그리고 그 도시의 명소들을 빠짐없이 그려 나간다.

이 작품은 특히 도시와 건축물, 유적 등에 대한 묘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그 세 도시를 여행한 적이 있는 나에게는 장소적 배경의 묘사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또한 '댄 브라운'의 소설은 추격전을 방불케 하는 주인공의 쫒기는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하기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하는데, <인페르노>는 '댄 브라운'의 어떤 소설 보다도 영화로 보아야 실감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로버트 랭던은 쫒기면서 자신의 박학다식한 지식을 동원하여 사건의 퍼즐을 하나 하나 찾아 나가게 되는데, <인페르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반전의 묘미를 항상 염두에 두고 소설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댄 브라운'의 소설을 한 권이라도 읽은 독자들이라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소설읽기이기에 '로버트 랭던'의 측근 인물까지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인페르노2>의 중반부에 이르러서 갑자기 앞의 이야기들을 뒤집는 반전의 설정은 어딘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을 거둘 수 없기에 또 다른 반전을 기대하지만....

<인페르노>는 '단테'의 <신곡>중의 지옥편을 21세기 현재의 시각으로 재조명해 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한데,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 중에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가 지구에 미치게 되는 상황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인 WHO의 엘리자베스 신스키와 비밀단체 컨소시엄의 버트란트 조브리스트의 대립이 있게 되는데, 조브리스트는  지구의 파멸을 예고하는 끔찍한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남기게 되고, 그것을 찾아 없애야 하는 상황에 로버트 랭던이 투입된다. 

그러나, 그는 머리 총상에 의해 단기 기억상실증을 나타내게 되는데...

조브리스트가 인구를 억제하기 위해서 퍼뜨리려고 하는 것은 아마도 흑사병 병원균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데...

"이제 그 날이 가까워 온다. 내 밑에 잠들어 있는 인페르노는 자궁에서 솟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소닉 몬스터와 복수의 여신들이 그것을 지켜 볼 것이다.

나의 행동은 한없이 거룩하지만, 나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죄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일곱 가지 죄악 중에서도 가장 무거운 죄, 누구도 외면하기 힘든 유혹에 빠지는 죄를 지엇다.

(...) 인류는 구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 무시무시한 인페르노의 문을 영원히 봉인한 자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 (...) 하마터면 인류를 죽일 뻔했던 바로 그 기하급수적인 생명의 폭발이 또한 인류의 구원이 될 것이다. 살아 있는 유기체의 아름다움....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이 유일한 전망을 가진 신의 법칙을 따를 것이다. " (p.p. 88~89)

 인구 과잉을 막기 위한 테러 카운트 다운은 내일로 다가오고, 그것을 막기 위하여 랭던은 '그라운드 제로'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 속에서 우린 무얼 생각해야 할까?

지구에 닥칠 재앙은 비단 인구문제만은 아닐텐데, 그 해결을 위해서 인간은 어떤 입장을 택해야 할 것인가.

조브리스트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문제해결의 정답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구상에 일어나는 도덕적 위기에 무관심한 것은 그 또한 최대의 죄악이라고 한다.

<인페르노>를 읽는내내 '단테'의 <신곡>이 머리에 맴돈다. 이번 기회에 <신곡>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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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인생을 만들다
요시모토 바나나, 윌리엄 레이넨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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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와 '요시모토 바나나'는 일본 독서시장을 양분하는 소설가라고 흔히들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소재나 주제면에서 묵직하고 소설 속에 은유적이 장치들이 많이 들어가서 제대로 읽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비하여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앉은 자리에서 읽고 일어나도 될 정도로 짧은 이야기들로 복선이 깔리지 않은 평범하고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그러나 '바나나'의 소설 속에는 부모의 이혼, 사망, 연인의 배신, 결별 등과 같은 아픈 상처들을 간직한 사람들이 스스로 그 상황을 극복하는 치유와 희망의 메지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소설 속의 삽화를 보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인생을 만들다>를 우리말로 옮긴이는 '요시모토 바나나'를 " 평범한 일상어를 구사하면서도 뭔가 빛이 반짝 반짝 빛나는 금빛...." (p.220, 옮긴이의 말 중에서)이라고 표현한 것이리라.

지금까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만을 읽었던 나에게 <인생을 만들다>는 그녀의 또다른 면모를 엿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책이다.

이 책은 '요시모토 바나나'와 '윌리엄 레이넨'이 1년 넘게 주고 받은 각각의 메일 7편이 실려 있다. 메일이라고 해서 아주  짧막한 글을 생각했는데, 메일이라고 보기에는 좀 긴 편지형식의 글들이다.

공동저자인 '윌리엄 레이넨'는 하와이에 거주하는 세계적인 영혼 치유 전문가이자 전생 전문가이다. 그렇기에 그의 글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글 속에 담긴 의미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제대로 힐링이 되는 글들이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그동안 그녀의 소설을 통해서 힐링의 메시지를 전한 것처럼, '윌리엄 레이넨'도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고 따뜻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모두 누군가에게 빛이 되는 사람이다.

'바나나'는 프롤로그에서,

"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던지는 '행복이날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읽을거리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라고 말했듯이 '성공이란 무엇일까?' , ' 행복이란 무엇일까?', ' 삶이란 무엇일까' 하는 이야기를 자신들의 생각을 서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은연중에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사람이나 동물과의 마음열기, 장애를 가진 강아지 기르기, 가정폭력근절, 입양문제, 자연과의 교감, 영성 등에 대한 이야기가 편지를 통해서 오고 가는 내용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또는 '나는 지금까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가?' 하는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해보게 된다.

" 영혼도, 인간도 지향하는 목표는 균형과 성장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자신에게 편리한 일만 떠맡는 게 살아가는 목적이 아니라 '경험으로써 모든 일에 대처하자'는 삶의 태도를 관철시키는 사람에게는 성공 의식의 프로젝트가 찾아 옵니다. " (p.p. 90~91)

" 당신의 영혼은 당신에게 극복할 수 없는 경험을  떠맡기지 않습니다. 어떤 경험이라도 반드시 대처할 수 있고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주는 일'과 받는 일'을 의식적으로 실천하면 인생은 더 크고 더 힘차게, 변모할 것입니다. " (p. 117)

"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어떤 모험이든 우리에게는 하나의 경험이며 우리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선사합니다.

저마다의 경험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대처할지를 선택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고, 나쁜 경험이 될 수도 있지요." (p. 184) 

누군가와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일 것이다. 두 사람이 나누는 편지글은 서로에 대한 격려와 배려와 존경의 마음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생각은 소설을 통해서나마 읽을 수 있었지만, '윌리엄 레이넨'의 영혼의 소리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듣게 된다.

그동안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하여 힘겨운 일들을 겪었던 '요시모토 바나나'는 "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게 우리가 가장 중시해야 할 일 (...)" (p. 218) 이 책의 글을 끝맺는다.

나도, 역시 이 책을 통해서 두 사람이 전하는 좋은 이야기들을 읽었지만,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은 "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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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달러로 세계 여행하기
매트 케프니스 지음, 이빈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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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달러로 세계 여행하기?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반신반의(半信半疑) 할 것이다. 아니, 솔직히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더 강할 것이다.

오늘 환율로 50달러는 약 56,000원이니, 국내여행도 불가능한 돈인데, 세계여행이라니...

항공료, 숙박비, 식비... '말도 안돼!'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 결론은 불가능하다. 단기여행을 떠나는 여행자에게는. 그러나 이 책의 저자처럼 약 6년이란 긴 세월을 길 위에서 지내는 여행자라면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매트 케프니스'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2003년 2주간의 휴가로 코스타리카를 여행한 후에 여행 마니아가 되었다. 그런 계기가 된 것은 2004년 친구와 함께 간 태국 여행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평생 여행을 하면서 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지금 이순간에도 지구상의 어떤 여행지에 있으며, 여행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미국에서는 가장 유명한 여행작가로 변신을 하였다.

여기까지에서 잠깐 생각해 보면 국내에도 많은 여행작가들이 쓴 여행 에세이들이 넘쳐 난다. 그 책들의 대부분의 저자들은 잘 다니던 직장을, 그것도 제법 타인들이 부러워하는 직징을 하루 아침에 미련없이 그만두고 세계 곳곳을 떠도는 여행자가 되어 자신이 여행한 여행지에 대한 정보나 생각들을 사진과 함께 올려 책을 출간한 경우가 많고, 그 책들이 운좋게 잘 팔려서 이제는 여행작가로 자리매김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건 그런 생각을 가졌던 여행자 중의 극소수에 해당할 것이다.

집도 팔고, 자동차도 팔고, 열심히 모았던 돈도 모두 털어서 떠난 여행에서 돌아 왔을 때에 그들을 다시 맞아 주는 직장이 없다면, 가족이 없다면, 그야말로 여름날, 노래만 부르던 베짱이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어쨌든 이 책의 저자는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여행길에 올랐는데, 지금은 유명 여행작가가 되어 이처럼 책을 쓰고 있다.

그가 말하는 '하루 50달러로 세계여행하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값싼 여행, 궁색한 여행이 아니다. 유럽의 멋진 레스트랑에서 그곳을 찾은 여행자라면 꼭 먹어 보아야 할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프랑스에 가서는 와인투어도 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이다. 즉, 현지인이 되어 여행을 하는 것이다.

물론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와 같은 곳은 물가가 비싸서, 하루 50달러로 버틸 수가 없지만, 중국, 인도, 중앙아메리카는 물가가 싸서 하루 50달러면 충분히 여행을 하고 남는 돈이기에 이런 여행지에서 쓴 비용을 하루 평균으로 어림잡아 하루 50달러로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일주일 휴가로 해외여행을 할 경우에 어림도 없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책은 1부에서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어떻게 여행비용을 줄일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데, 환전과 저렴한 항공권 구하기의 노하우만 배워도 상당히 많은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여행지에서 숙박비, 식비, 교통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학생할인의 경우에는 잘 알고 있지만, 그외에도 여행지에서 교통기관이나 박물관 관람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도 여러 가지가 있다.

3부에서는 지역별 정보를 담고 있는데, 각 지역별 정보만 잘 알고 있어도 비용절감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하루에 50 달러, 1년이면 18,250 달러로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이기에 장기여행자의 경우에는 한 도시에서 몇 개월씩 머물고 심지어는 1년 이상, 한 곳에 머물면서 생활하고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기에 현지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은 '하루 50달러로 세계여행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되고, 가끔 해외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사람들은 '그럼, 그렇지!!' 하면서 이 책을 덮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이 책 속에는 단기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알아 두면 좋을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듯 여행이란 이런 저런 것을 따진다면 결코 떠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루 50달러로 세계여행을 떠나지는 못할지라도, 언젠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단 며칠만이라도 갈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고, 그것이 추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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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3-08-2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남아 여행에서는 하루 20달러 정도면 넉넉하지는 않아도 가능은 하지 싶어요.(제 경험상)
유럽에서는 어림도 없는 금액이지만.
이 책 꽤 괜찮은 여행서인 듯 싶네요.

라일락 2013-08-23 14:13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자는 하루 평균 50달러라고 하는데, 단기여행자의 경우에는 항공료 등이 비싸서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책 내용 중에는 항공료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나 신용카드 사용 등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참고할 만한 사항들이 있습니다.

60일 2013-09-17 0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하루 평균 50달러정도 쓴거같아요. 60일정도 여행 하면서..
가능은 합니다.
책 제목만 보고 50달로 해외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은 없을지 싶네요..
현지 생활비용이 50달러 라는 걸로 전 받아들였거든요..

라일락 2013-09-17 07:47   좋아요 0 | URL
네, 단기여행자에게는 하루 평균 50달러로 세계 여행하기가 힘들지만, 이 책의 저자는 장기 여행자로 현지에서 생활을 하기도 하기에 가능했습니다.

하루 50달러로 세계 여행하기도 중요하겠지만, 이 책에는 많은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인페르노 1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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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계의 빅뱅'으로 떠오른 '댄 브라운'의 소설은 한 편의 스릴 만점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세계적인 도시를 넘나들면서 그 도시의 구석 구석을 여행자가 여행을 하듯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래서 그의 소설에 나오는 도시들을 언젠가 가 본 적이 있다면, 그 도시가 파노라마처럼 머리 속을 스쳐간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은 하버드대학교의 미술사와 기호학 교수답게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다룬다.

그리고 그의 소설의 특징이라면 박진감 넘치는 쫓고 쫓기는 한 판 승부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펼쳐진다.

<다빈치 코드>는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에 다빈치가 의도적으로 숨겨 놓았을 것이라는 암호를 찾아서, 그리고 예수의 마지막 성배를 찾아 유럽의 여러 성당과 성채를 찾아 다니는 이야기를.

그리고 <천사와 악마>는 <다빈치 코드>보다 더 치밀한 구성으로 첨단 과학과 바티칸 교황청의 비밀,  비밀결사단인 일루미니티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 로버트 랭던을 교황청 하늘 위까지 올라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처녀작인 <디지털 포트리스>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NSA와 프로그래머 사이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려냈다.

<로스트 심벌>은  워싱턴 D.C. 의 곳곳에 숨겨져 있는 '프리메이슨'의 놀라운 비밀들을 찾아가면서 피라미드와 갓돌에 얽힌 암호를 풀어나가는 과정들이 그려진다. 이전의 작품들에서도 언급되곤 했던 '프리메이슨'이 미국 건국을 비롯한 도시건설에도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며, 지금도 정치, 경제계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 알게 모르게 작용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렇게 '댄 브라운'의4권의 책을 읽으면서 그가 소설 속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추리력과 상상력, 그리고 소설마다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그가 문학, 예술, 건축물, 역사 등에 박학박식하여 어떤 책을 통해서도 읽지 못했던 진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는 것이 그의 소설에 심취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로스트 심벌>이후 4년만에 '댄 브라운'은 단테의 <신곡>을 구성하고 있는 세 권의 작품 중에 첫 번째 이야기인 <인페르노>를 주제로 하여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그런데, 단테의 <신곡>은 불후의 명작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읽으려는 노력 조차 하지 않았던 작품이다. 그래서 이 책을 구입할 당시만 해도 '댄 브라운'의 소설이라는 것은 관심이 가지만, 단테의 <신곡>을 변주했다는 것에는 읽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었다.

그런데, <인페르노>를 읽으면서 '로버트 랭던'에 의해서 신곡의 행간에 감추어진 깊은 의미까지를 친절하게 해석해 주기에 <신곡>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가 <신곡>을 얼마나 열심히 분석했는가를 알 수 있고, 그와 병행하여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을 비롯하여  두오모 성당, 세례당, 천국의 문 등 뿐만 아니라 단테와 관련된 예술 작품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의 제목인 인페르노는 단테의 <신곡>에 묘사된 지하 세계로서, 지옥을 일컫는 말로, '그림자'라 표현되기도 한다. 즉, 삶과 죽음 사이에 갇혀 있는 곳을 의미한다.

<신곡>의 '인페르노'에서 영감을 받아서 그린 그림 중에는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가 있는데, 그 그림을 교묘하게 변형시킨 그림이 이 소설의 시작이 된다.

   

 자료 검색 : Daum -  (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 , <단테의 초상>)

 

어떤 이유에서 피렌체에 왔는지를 알 수 없는 랭던, 그는 컨소시엄의 추격을 받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퇴행성 단기 기억 상실 증상을 보인다. 그를 도와주는 여의사 시에나와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을 피해서 도망 다니면서 예술과 건축, 기호학의 해박한 지식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헤쳐나간다.

그의 환각 속에는 수많은 시신들, 거꾸로 반쯤 묻힌 다리에 그려진 R자의 의미, 새부리 모양의 가면이 허공에 떠 있는 모습 등....

그건 바로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의 변주이기도 하고, <신곡>의 '인페르노'에 나오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찾아 낸 CATROVACER, 흑사병 가면, 그리고 '진실은 오로지 죽음의 눈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문장.

추리에 추리를 거듭하면서 알게 된 '조브리스트'와 '엘리자베스 신스키' 의 대립관계를 알게 되는데....

거기엔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사이의 모순이 존재한다. 의학의 발달로 생명이 연장되기에 지구의 인구는 급증하게 되고, 이런 인구과잉은 아프리카의 출생률 증가와 노인 부양이라는 과제를 남기게 되니...

조브리스트의 주장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필요악으로 지구의 인구를 솎아 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조브리스트의 음모는 어디에서,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으니....

이그나치오가 죽음의 문턱에서 남긴 말,

'당신이 찾는 것은 안전하게 숨겨 놨어요. 당신을 위해 문이 열려 있기 하지만, 서둘러야 해요. 파라다이스 24. 부디 성공하기를' .

단테의 <신곡>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 있기에...

 

세계 문학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추앙받는 <인페르노>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을 구성하는 세 권의 작품 가운데 첫 번째 책이다.

14,233행에 달하는 대서사시《신곡》은 지하 세계로 내려갔다가 연옥을 거쳐 결국은 천국에 도달하는 단테의 숨 막히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인페르노(지옥)>, <푸르가토리오(연옥)>, <파라디소(천국)>로 이루어진 3부작 중에서도 이 <인페르노>가 가장 널리 읽히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p.105)

<인페르노>는 1권에서는 피렌체, 2권에서는 베네치아가 소설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랭던과 시에나가  비밀집단인 컨소시엄에게 쫓기면서 가게 되는 피렌체는 '댄 브라운'이 자세하고도 섬세하게 묘사하기에 그곳의 장면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과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소설을 읽으면서도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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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간
이석원 지음 / 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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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간>의 저자인 이석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2년 겨울이 끝나갈 즈음에 읽게 된 <보통의 존재>를 통해서 였다.

<보통의 존재>는 2009년에 출간되었는데, 그 책의 존재를 나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누군가의 에세이를 읽다 보니, 그 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또 다른 책을 읽던 중에도 그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대관절 <보통의 존재>가 누가 쓴 어떤 책일까 하는 궁금증에 읽게 되었다.  

책표지로는 사용하지 않을 듯한 햇병아리처럼 노란색 바탕에 간결한 책 제목과 삽화가 눈에 확 들어왔다.

'사랑과 건강을 한꺼번에 잃고 비로소 삶의 의미에 대햔 탐구를 시작했다는 작가의 글들은 아주 우울하기도 하고, 깊은 외로움이 담겨 있기도 하고, 승화된 슬픔이 흘러 나오기도 한다.

그는 '언니네 이발관'이란 모던 락밴드의 보컬이니, 자연스럽게 음악 이야기도 들려준다.

<보통의 존재>는 이석원의 소소하고 사소한 일상의 기록인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주기에 읽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느끼게 한다.  

<보통의 존재>를 출간한 후 4년 만에 그는 소설로 독자들을 찾아 왔다. 이번에는 Blue 계열의 깔끔한 책표지가 돋보인다. 그리고 거기에 <보통의 존재> 미니북이 딸려 왔으니, 언젠가 여행길에 다시 한 번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가가 아닌 그가 4년 동안에 걸쳐서 집필하면서 '과연 끝맺을 수 있을까 ' 하는 생각으로 썼다는 소설은 <실내인간>이다.

<보통의 존재>가 독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번져 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면, <실내인간>은 그의 산문집을 읽고 좋은 느낌을 받았던 독자들이라면 서슴치 않고 읽게 되는 이석원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용우가 기르는 개 워리의 사형 이야기부터 시작되기에 처음부터 조금은 혼란스럽다. 그러나 그건 이 소설의 한 장치일 뿐...

실연의 아픔은 새로운 곳에 안주하는 것으로 깨끗하게 잊혀질 수 있을까? 용우는 이사를 가게 되는데, 주인이 내세운 조건은 옥상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옥상은 올라가는 곳이 없는데, 밤이면 누군가가 옥상에 드나드는 것같은 소리가 들리게 된다.

그는 앞집에 사는 용휘와 친밀하게 지내게 되는데, 용휘는 무언가를  밝히기 꺼리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어느날 우연히 서점에서 그의 행동에 의심을 품게 되면서 그의 이야기를 파헤치게 되는데, 용휘는 문단에 등단하지는 않았지만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 셀러에 오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책을 파는 소설가이자 동화작가임을 알게 된다.

방세옥이란 필명을 가진 은둔작가인 용휘는 각종 루머에 시달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용휘라는 소설가의 삶을 통해서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들, 그가 쌓고자 했던 것들이 결국에는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일깨워 준다.

그가 왜 소설을 쓰게 되었는가?

용휘는 헤어진 연인에게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편법을 동원하여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고, 자신의 책이 서점의 베스트 셀러 칸에 놓여 있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허망했던가를 알게 되는 그 날.....

“그는,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글을 썼다. 그 사람이 어디에 있든, 서점에 가면 그의 책들이 곳곳에서 그 대신에 그녀에게 인사랄 수 있도록. 나 여기 이렇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널 잊지 않고 있다고. 가능한 많은 책들이 가능한 많은 곳에서 그 사람에게 말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글을 썼다. 그러나 지닌 육 년간 그런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온 그의 책들은, 그에게 자부심과 실낱같은 희망과 생명을 주던 그의 책들은 그날 따라 이상하리만치 초라하고 쓸쓸하게만 보였다. ” (p. 260)

용우의 친구인 제롬이 용휘를 일컬었던 '실내인간'이란 의미는.

" 자기가 정해 놓은 틀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가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 그는 자기가 익숙한 곳, 다시 말해 자신의 능력과 자신감이 최고로 발휘될 수 있는 공간에만 있으려 한다는 것이다. “ (p. 141)

이 소설은 처음 어느 정도까지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의미에서는 소설의 전개 과정이 어수선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용휘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통해서 모두 밝혀진다.

" 인간이, 자신이 믿는대로 자신만의 탑을 높이높이 쌓아가다. 마침내 다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게 되면, 그는 그 위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 (p. 266)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는 이 소설의 재미을 반감시킨다는 생각이 나름대로 든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글을 적고 있다.

" (...) 세상에 또 한번 저는 책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있네요.

당신에게 어느 날 절대로,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생긴다면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갖겠느냐고. "  ( 작가의 말 중에서 )

우린 어떤 것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 속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기에 그런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가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을 꼭 잡았다고 해서 그것이 절대 불변의 것은 아니리라. 

그건 어쩌면 그저 허상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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