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 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
성제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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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Renaissance)

" (...) 특히 부르크하르트는 '재탄생'을 의미하는 프랑스 단어 ' renaissance'에서 머리글자를 대문자로 쓴 ' Renaissance'를 사용하여, 르네상스 시대를  근대와 구분짓는 특정한 시기 (대략 1300년대 초반~ 1500년대 중반)를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바꿔 놓았다. 그리고 이 시대의 특징을 이탈리아에서 발현된 개인 (세계인 또는 만능인)의 출현과 인간중심 인문학의 탄생, 고대 문화의 부활이라고 규정지으면서, 르네상스 시대를 구체성을 띤 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 (p. 352)

르네상스의 개념 정리부터 하자면 아마도 위의 글과 같은 생각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중세의 종교적 업악에서 벗어나 로마 문명을 부흥시키고자 했던 인본주의에서 싹 예술작품들이 머리를 스쳐가면서 그 중심에는 피렌체가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생각해 낼 수 있다.

피렌체의 거리 곳곳에는 지금도 그때의 찬란했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도시 전체가 마치 큰 미술관과 같다는 생각을 이 도시를 걸으면서 사람들은 생각하게 된다.

" 고대 로마 시대의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다면, 르네상스 시대의 모든 길은 피렌체로 통했다. " (p. 19)

그런데, 피렌체와 같이 떠오르는 가문이 있으니, 메디치 가문이다. 이민자 출신이었던 메디치 가문은 피렌체에서 예술가와 인문학자를 후원하였다.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페트라르카, 다빈치 등은 피렌체를 중심으로 그들의 예술혼을 불태웠는데, 그들을 후원한 메디치 가문은 단순히 예술을 사랑했기 때문에 막대한 재산을 피렌체를 위해서 내놓지는 않았다.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은 메디치 가문 뿐만 아니라, 엔리코 스크로베니, 바르디 가문, 스트로치 가문, 브란카치 가문, 메디치 가문, 플라톤 아카데미 인문학자들, 정치가 마키아벨리, 교황 클레멘스 7세와 파울루스 3세에 이르기까지 피렌체의 르네상스에 한 몫을 했던 주체들을 시대순으로 조명해 본다.

특히 이 책에서 많은 비중을 두는 피렌체 상인들. 그들은 르네상스 시대에 세속적인 욕망을 자유롭게 추구하던 이들로 예술과 문화의 꽃을 피우는 중요한 역할을 피렌체를 중심으로 펼쳐 나간다.

종교적으로 엄격하게 제한되어 오던 고리대금업을 하는 자들은 비난의 대상이었고, 천국에 갈 수 있는 길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교황은 그들이 축적한 부를 후원받는 댓가로 수도원의 기도실을 내주게 된다. 선조의 시신을 수도원 내부에 안장할 수 있는 권한과 기도실의 내부를 장식하는 권한을 부여받은 부유한 상인들은 기도실을 예술적으로 치장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예술가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상인들은 예술 작품 속에 자신들의 명예욕과 정치적 욕망을 담게 된다. 그래서 각 성당이나 수도원의 예술 작품 속에는 후원자들이 숨겨 놓은 그림 속 메시지가 들어 있게 마련이다.  

특히 코시모 데 메디치 가문은 1200년대 중반부터 고리대금으로 부를 축적한 가문으로 1380년 이후에는 부동산 거래까지 하면서 거대한 상업 자본을 형성한다. 그들이 피렌체를 후원하면서 정치적 지지세력까지 얻게 된다.

메디치가 신축한 카스텔로 별장의 벽면을 장식한 그림인 보티첼리의 <봄>은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작품인데, 이 작품 속에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을 암시하는 메시지와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가 로렌초임을 알려주고 있다.

 ( 보티첼리의 봄 )

로렌초의 측근인 인문학자들은 피렌체에서 펼쳐질 황금시대의 모습을 로마제국의 황금시대를 묘사한 문학 작품에서 찾았다. 그래서 pan이라는 아르카디아를 새로운 황금시대의 모델로 삼았으며, 로렌초를 판의 신관으로 묘사하면서 신격화시키기도 했다. 20살에 피렌체의 통치자가 되어 부와 권력을 누렸던 로렌초에게는 이름 앞에 '위대한' 이라는 뜻의 수식어가 붙어  로렌초 일 마니피코 (Lorenzo il Magnifico)라 불리고 있다.

로렌초가 죽은 후, 메디치 가문이 수장이 되어 피렌체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된 지 60년 2개월 만에 메디치 가문의 독재는 끝나고 마키아벨리에 의해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피렌체의 르네상스 무대는 메디치가의 로렌초와 인문학자들에 의한 '피렌체 황금시대'에서 마키아벨리의 '피렌체 시민 광장'으로 변화가 된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도 얼마 가지 못해 추방당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의 역사적 흐름이라기 보다는 그 속에 담겨 있는 예술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피렌체 상인들이 얻게 된 작은 기도실이 어떻게 꾸며지게 되는지, 그리고 메디치 가문 등에 의해서 성당이나 수도원을 꾸미게 되는 예술작품들에 담긴 메시지들을 찾아 보는 것도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이 책을 쓴 저자인 '성제환'은 코넬대학교에서 노동경제학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학자이다. 그런 경제학자가 쓴 르네상스와 관련된 인문학 책이기에 더 관심이 간다.

" 현대의 학문은 학문들 사이에 통섭과 융합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르네상스 시대에 탄생한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연구도 마찬가지다. 경제학을 전공한 필자는 새로운 시각으로 피렌체 르네상스를 예술가와 인문학자를 후원했던 피렌체 상인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보기 시작했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바로 경제학자이기에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예술가가 아닌 피렌체 상인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어떤 인문학자 못지 않은 시각으로 깊이 있게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조명하고 있다.

그 바탕이 된 것은 많은 자료들이다. 국내에서 얻을 수 없는 귀한 자료까지 어렵게 얻어서 이 책을 썼기에 더 빛나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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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1
정여울 지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외 사진 / 홍익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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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에 '정여울'의 <잘 있지 말아요>를 읽었다. 문학작품 속에 담겨 있는 사랑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랑은 같은 듯하지만 그 유형에 따라서 다를 수 밖에 없다.

'정여울'은 문학평론가 답게 깊이있는 문학 작품 해설과 함께 사랑을 사랑, 연애, 이별, 인연의 4개 주제로 찾아 보았다.

소개된 작품들도 대중들이 많이 읽는 책들이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녀는 유럽 여행과 관련된 책을 출간하였다. 여행 책 중에서도 유럽 여행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기에 이 책을 보는 순간 그렇게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거기에서 거기인 유럽 여행 책들이라는 생각에....

그런데, 이 책이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앞질러 연일 베스트 셀러의 윗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행 에세이가 이 정도로 잘 팔리지는 않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지금 나는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반 정도 읽었는데, 솔직히 2권의 책 중에 1권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감정수업>을 권하겠다.

<감정수업>은 철학자가 쓴 책이라는 점에서 읽어 보기도 전에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기 싶지만,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은 아름다운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유럽을 갔다 온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고, 아직 유럽 여행을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언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TV를 통해서 본 유럽여행에 대한 로망때문은 아닐까...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나 그리 특별함을 찾아 볼 수는 없었다.

이 책은 유럽에 대한 10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테마별로 10개의 아이템을 제공한다.

또한 각 테마별로 순위를 매겼는데, 이것은 대한항공 캠페인의 참여자들이 직접 뽑은 것이라고 하니, 대중성이 있는 순위가 아닐까 생각된다.

10개의 주제를 살펴보면,

CHAPTER 1 : 사랑을 부르는 유럽
CHAPTER 2 :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
CHAPTER 3 : 먹고 싶은 유럽
CHAPTER 4 : 달리고 싶은 유럽
CHAPTER 5 : 시간이 멈춘 유럽
CHAPTER 6 :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CHAPTER 7 : 갖고 싶은 유럽
CHAPTER 8 : 그들을 만나러 가는 유럽
CHAPTER 9 : 도전해보고 싶은 유럽
CHAPTER 10 :  유럽 속 숨겨진 유럽
 

 

 

이 주제에 따른 유럽의 10곳 그리고 10가지는 그리 특별하지 않은 보편적인 곳과 보편적인 것들이다.

가령 '먹고 싶은 유럽'이라 하면,

1위 나폴리 피자, 2위 크로아티아 해산물 요리, 3위 스페인 하몽&빠에야, 4위 스위스 퐁뒤,
5위 체코 꼴레뇨&플젠 맥주, 6위 스위스 초콜릿, 7위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컵라면, 8위 터키 고등어 케밥, 9위 헝가리 굴라쉬, 10위 불가리아 타라토르 이다.

그 곳에 간다면 꼭 맛보고 오는 음식들이다. 특히 스위스 융프라우요흐의 휴게소에서 파는 우리나라 컵라면은 여름에도 만년설로 덮여 있는 곳에서 뜨끈하게 한 모음 넘어가는 국물맛과 면발은 일품 중에 일품이다. 그러니 이를 어찌 리스트에서 빠트릴 수 있겠는가. 우린 한국인이니까.

이 책을 쓴 정여울은 독서가일 뿐만 아니라 여행 마니아이기도 하다. 지난 10 년에 걸쳐서 1년에 한 번은 꼭 유럽여행을 하였기에 웬만한 곳은 몇 차례씩 갔다 왔다.

" 여행은 '책만 읽는 바보'였던 나에게 '세상의 숨결'을 들을 줄 아는  따뜻한 귀를 선물해 주었다고. 여행이 아니었다면, 나는 평생 동안 같은 골목만을 뱅뱅 도는 삶을 살았을거라고. 여행이 없었다면, 아무리 올래 뛰어도 그저 러닝머신 위를 죽어라 뛰는 것 같은 외눈박이 먹물 인생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10년 동안 난데없는 역마살에 걸려 한결같이 길을 떠난 딸은, 이제 우리  동네 뒷산 조차도 찬란한 유럽처럼 황홀하게 바라보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고." (p.14)

그의 유럽 여행기이기도 한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 읽었던 인도 여행기와 비교를 하게 된다. 유럽 여행기를 읽으면 기꺼이 자신의 스케줄을 쪼개 낯선 여행자에게 길을 찾아 주는 배려심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인도를 비롯한 동남 아시아 여행기를 읽다보면 현지인들이 어떻게 하면 여행자의 지갑을 열도록 할 것인가 술수(?)에 가까운 행동을 하면서도 이런 행동에 무감각한 이야기를 많이 읽게 된다. 그래서 눈살을 찌푸리게 되기도 한다.

"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볼 수는 있지만,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있는 나'를 볼 수는 없다. 그럴 때 나와 가장 닮은 얼굴은 같은 것을 보는 타인의 얼굴이다. 시스티나의 장엄한 아름다움 아래서.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마음의 거울'삼아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 스스로의얼굴을 비춰본다. " (p. 64)

 

정여울은 문학평론가 답게 이 책에서도 여행 이야기와 어울리는 책 속의 문장들을 소개해 준다. 그리고 그녀의 글은 <잘 있지 말아요>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감수성이 담뿍 담긴 들들과 평이한 듯하지만 깊이가 있는 글들로 여행의 단상을 들려준다. 그래서 그녀의 글에 끌리게 된다.

" 내 발소리는 그제야 '더 많은 것을,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보고 싶어하는 욕심쟁이 관광객의 다급함을 벗고, '좀 더 느리게, 좀 더 차분하게, 내 목소리가 아닌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여행자의 미로소 바뀔 수 있었다. 타인의 발소리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발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고 산다. 발소리에도 표정과 입김과 정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의 발소리를 세상에 하나뿐인 음악처럼 들을 수 있는 이 희귀한 시간이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내 마음 깊은 곳으로 떠나는 여행의 시간이 아닐까. " (p. 343)

그렇다. 여행은 꼭 장소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모 프로그램의 여행 관련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곤 했다.

꼭 유럽의 어떤 장소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그곳에 있는 연기자를 보면서, 그에게 또는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은 유럽에 있지만 그 모든 것을 누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 유럽은 그저 힘들게 걷고, 힘들게 이동하는 여행지일 뿐이다.

내가 아는 누군가가 유럽 여행을 하고 와서 자랑이 한 보따리이기에 그에 지지 않으려고 가는 여행자도 있다. 특히, 여자들의 동창 모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 속의 유럽의 10개 주제. 그것을 다 보지 못해도, 체험하지 못해도 상관은 없다. 그러나 최소한 유럽 여행을 통해서 내가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면, 마음 속에 담아 둘 수 있다면, 평생을 살아가면서 그곳을 생각할 때에 가슴 두근거림이 있다면...

그런 여행을 할 수 있다면 떠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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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다 하지 못한]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미처 다 하지 못한 - 김광석 에세이
김광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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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닮은 쓸쓸함이 느껴지는 음색과 애수에 찬 서정적인 가사로 우리의 가슴을 와닿는 노래를 불렀던 김광석.

그는 자신의 서른 세 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우리곁을 떠났다. 그가 떠난지 언 18년이 지났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

아침에 잠깐 그의 노래를 검색하여 듣다 보니 하루종일 웅얼웅얼 입가를 맴도는 노래는 그의 앨범 4집 '일어나'에 수록된 곡 중의 하나인 <서른 즈음에>이다.

<서른 즈음에 - 김광석>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에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해저문 포장마차에 앉아 한 잔의 소주를 마시며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서 하루를 이별하는 사람의 애환이 담겨 있는 듯한 그 노래가 오늘따라 그리도 마음에 짠하게 다가온다.

김광석의 노래는 아무리 기분이 좋은 날 듣는다고 해도, 가슴 속에 해묵은 아픈 상처를 토해 낼 것만 같은 그런 노래이다.

   

특히, <이등병의 편지>는 자신이 군대에 가 있을 때에 형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때의 마음을 담은 노래인데, 군 복무를 하기 위해서 훈련소로 떠나는 사람이나 그의 부모들은 이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러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김광석 (1964~1996)이 세상을 떠난 지 약 20 여년이 지난 2003년 겨울, 그가 남긴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바로 <미처 다 하지 못한>이다.

이 책 속에는 일기, 수첩메모, 편지, 노랫말 등을 모은 글들이 담겨 있다. 그 중에 그가 5집 앨범 작업을 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앨범 수록곡의 목록에는 10 곡 중에 4곡이 올라와 있고, 6곡의 자리가 빈 칸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은 김광석의 사인이었다. 아마도 요절한 음악인이 여러 명이 되는데, 그중에 누군가는 '자살이냐, 타살이냐'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적도 있기에 그의 죽음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기에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그런데, 그 결과는 나에게 씁쓸함을 남겨 주었다. 그는 1996년 1월 6일 새벽에 자신의 집이 있는 건물의 옥상으로 가는 계단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모습으로 발견된다.

그리고 그당시 5살이었던 딸은 발달장애을 가지고 있는데, 캐나다와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가 10년 후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김광석은 죽기 전에 자신의 저작인접권을 아버지에게 양도했는데, 이를 둘러싸고 김광석의 아버지와 아내의 저작권 분쟁이 여러 차례에 걸쳐서 있었다.

김광석 사후에 그의 죽음은 자살로 종결되었지만, 타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차라리 몰랐다면 요절한 불행한 가수로 기억이 되었을텐데, 가족간의 분쟁이나 그밖의 문제들이 세상을 떠난 김광석을 더 슬프게 한다.

" 어쩌면 인생이란 것이 새벽과 아침 사이에 잠시 암울과 침묵의 세계를 만들고 늦은 아침 햇살로 사라져 버리는 안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우연과 우연 속에 벌어지는 필연들은 마치 한 밤의 꿈처럼 허망한 것일지도 모른다. " (p. 49)

이 책에서도 김광석의 글을 통해 그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 왔는가를 알게 해 주는데, 그는 90년대에 1,000 회가 넘는 콘서트를 할 정도로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보는 지인들은 "또해"라고 할 정도라고 하니, 궁핍한 음악인이라고 생각했던 그가 그렇다면 그렇게 궁핍한 생활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속에는 김광석이 아직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이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난한 아버지의 모습, 자신이 음악을 하게 된 동기, 대학시절 노래 동아리 '연합 메아리'에 가입하게 되면서 노래는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뜨게 된 이야기, 그리고 처음 무대에 섰을 때의 이야기, 그리고 그때의 반응.

그는 노래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세상을 향해 부르는 노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이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PART 3 은 김광석이 악보에 남긴 노랫말을 정리한 것이다.  자신이 부르기 위해서 써 두었던 가사들, 그리고 60 여 곡의 미완성 곡들이 담겨 있다. 그 곡에는 이미 가사가 붙어 있고, 음표가 그려져 있지만 그가 '미처 부르지 못하'고 남겨 두고 간 곡들이다. 그 곡을 이 책에 실을 수는 없기에 그가 남긴 가사들을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역시, 그가 쓴 가사는 서정성이 물씬 풍기며 가슴에 와닿는다.  그러나 그의 노래로는 영원히 들을 수 없는 노래들이다.

그는 4집 앨범에서 '인생이란 강물위를 끝없이/부초처럼 떠다니다가/어느 고요한 호수가에 닿으면/물과 함께 썩어가겠지'라고 하면서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라고 했다.

그런데, 그는 부초처럼 강물 위를 떠다니다가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갔다.

 < 일어나 - 김광석>

검은 밤의 가운데 서있어 / 한치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봐도 소용없었지 / 인생이란 강물위를 끝없이/부초처럼 떠다니다가/어느 고요한 호수가에 닿으면/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없는 말들 속에 /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갔다 시계추와 같이/매일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살아 있는 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 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한순간에 말라 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그는 "마흔이 되면 하고 싶은 게 있다. 오토바이를 하나 사고 싶다. 멋진 할리 데이비슨으로 !" (p. 152)

그런데, 왜? 그는 이 세상을 떠났을까?

이 책을 처음 접할 때와 끝맺을 때의 내 느낌은 너무도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김광석의 노래를 마음 속에 담아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이 울적한 날에는 더 가슴에 와 닿을 듯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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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내일 - 내 일을 잡으려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
김난도.이재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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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에게는 능력, 소질, 재능이 다르기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내 : 일`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란도샘`이 제시하는 다섯 가지 일자리 전략을 자신의 지금의 모습에 비추어 보고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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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야기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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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세스 고딘`은 우리가 왜 아트를 해야하는가를, 왜 도전을 해야만 하는가를, 왜 그냥 기다려서는 안되는가를 자세하게 알려준다.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들을 지금까지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접근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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