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 꿈나무 파워 클래식 꿈꾸는소녀 Y 시리즈 2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꿈꾸는 세발자전거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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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 작은 아씨들>, < 빨간 머리 앤>, < 키다리 아저씨>가 '꿈꾸는 소녀 y 시리즈'로 나왔다. 이 세 권의 책들은 소녀적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책들이니 소녀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누구나 행복감에 젖었을 그런 책들이다.

 그 중에도 나는 <작은 아씨들>을 제일 좋아했다. 이 소설은 네 자매의 이야기이기에 딸이 많은 우리집 이야기와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주인공들과 우리 자매들을 대비시키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 책으로는 좀 더 커서 읽은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과 박완서의 < 휘청거리는 오후>가 있었는데, 그 책들은 자매들의 이야기를 다루기는 하지만 욕망을  좇아 가는 물질 숭배의 사상들이 당시의 세태와 어우러진 소설들이어서 우리 자매들과 빗대어 읽기에는 거북스러운 내용들이 많았다.

그런 반면에 소녀적에 읽은 <작은 아씨들>은 물질적으로는 궁핍한 가정이지만 서로가 큰 힘이 되어 주는 네 자매의 이야기가 밝고 맑아서 희망적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초등학교 시절 읽었던 그 소설을 몇 번인가를 또 읽었고,  TV 만화 영화나 외화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보게 되었다.  

이번에 다시 읽게 된 <작은 아씨들>은 소설만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꿈꾸는 소녀 y시리즈>로 소설을 읽기 전에 이 작품에 대한 발표시기, 소설의 배경과 유형, 작가 소개, 주요 등장인물의 상세한 정리를 해 준다.

그리고 일정 부분의 이야기가 끝나면 국어 자습서처럼 이 책을 읽는 대상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에 대하여 어휘의 뜻을 짧게 풀어주고, 단어의 뜻이 소설에서 어떻게 쓰였는가를 알아 본다.

그리고 좀더 심층적으로 단어와 관련되 여러가지  뜻, 유의어, 반의어 등을 알아 보고, 함께 나오는 한자의 뜻풀이까지 살펴본다.

이런 과정이 어떻게 보면 소설을 읽는데,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아직 소설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들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소설을 읽으면서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국어공부를 위한 가이드 맵'의 역할을 해 준다고 볼 수도 있다.

<작은 아씨들>의 배경은 1860년 미국, 당시는 남북전쟁을 하던  때이다.

이 소설은 순수하고 예쁜 소녀들은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자매들이다. 그리고 남북전쟁에 목사로 참전한 아빠와 현명한 엄마. 그리고 가난한 이들과는 다른 부유한 로렌스가의 겉으로는  쌀쌀맞고 냉정해 보이지만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로렌스 할아버지와 병약한 손자 로리가 등장한다.

네 자매는 성격도 다르고, 소질도 다르지만 누구 보다도 사랑이 넘치는 소녀들이다. 메그는 생각이 깊고 성실하지만 약간은 허영심을 가지고 있지만 곧 자신에게 맞는 결혼 상대자를 찾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둘째 딸 조는 솔직하고 천진난만하고 쾌활한 소녀로 학교를 다니는 대신 할머니의 도우미로 일한다.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조는 바로 이 소설의 작가인 '루이자 메이 올콧'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소설은 작가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인데, 소설 속의 셋째 딸인 베스는 작가의 동생 중에 세상을 일찍 떠난 동생과 비슷한 설정이다. 이 소설에서는 수줍음이 많고 음악을 좋아하는 소녀인데, 병에 걸려서 여러 날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막내인 에이미는 막내답게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날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다음 해 크리스 마스 날의 이야기로 끝맺는다. 전쟁터에 간 아빠가 없는 크리스마스, 경제적으로도 힘들기에 크리스마스 선물도 기대할 수 없는 딸들은 엄마의 선물을 준비하고 연극공연을 하고...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조와 로렌스가의 로리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활기차게 돌아간다. 가난하지만 화목한 조의 가정과는 달리 부유하지만 부모를 일찍 여위어서 외로운 로리의 가정은 쉽게 친해지고...

얼마후 메그 언니가 2주간의 휴가로 모팻가에 가게 되면서 메그는 잠깐 허황된 생각에 빠지기도 하지만, 착한 언니는 자신의 잘못을 곧 깨닫게 된다.

그리고 에이미가 연극 공연에 자매들이 데리고 가지 않은 것에 화가 나서 조가 몇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쓴 소설을 난로 속에 넣어 태워 버리는 일이 생기고,

아빠가 전쟁터에서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가 그곳으로 떠난 사이에 베스가 병에 걸리게 되고, 아빠의 병간호를 로리의 과외 선생이 맡아 주게 되며서 엄마는 베스 곁으로 돌아온다.

1년이 지난 크리스마스....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는 가족들.

여기에서 가족들의 행복은 엄마의 딸에 대한 교육이 은연중에 나타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매들이 서로를 아껴주고 보듬어 주는 속에서 활짝 피어난다.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가족들.

" (...) 난 내 딸들이 아름답고, 착하고, 훌륭하게 자라기를 바란단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칭찬받고 존경받기를 원해. 행복한 젊은 날을 보내고 현명하게 결혼하고, 근심걱정 없는 보람된 삶을 살기를 원하지. 여자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좋은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것이란다. (...) 아무리 화려하고 좋은 저택이 있더라도 사랑이 없다면 아무 소용없어. 물론 돈이란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서는 안 돼 (...)" (p.176)

" 원래 슬픔이 지나면 기쁨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워 준단다. 올해는 우리에게 정말 힘든 해였어. 이제부터는 고통 대신 행복이 가득할 거야 " (p. 383)

요즘 소녀들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이 책은 마치 가문의 네 딸들의 사랑과 이해, 갈등, 꿈의 이야기가 여러 사건들을 바탕으로 잘 꾸며져 있다. 세월이 흘러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명작소설. 이 책을 통해서 가족간의 사랑을 되짚어 볼 수 있다.

그런데 <작은 아씨들>에서는 메리와 브룩의 사랑이야기가 끝부분에 나오고, 조도 로리와 좋은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이 소설을 읽은 독자들은 그들의 결혼 이야기가 궁금했던가 보다.

그래서 독자들은 은 아씨들은 누구와 결혼을 하는지에 관한 편지를 작가에게 많이 보냈다고 한다.

작가는 <작은 아씨들>의 속편으로 <좋은 아내들>을 선 보였는데, 이 책도 <작은 아씨들>과 마찬가지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이 책의 작가 소개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나는 아직 <좋은 아내들>이란 책을 알지 못했으니 그 이야기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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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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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는 일본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트, 에세이스트인데, 우리에게는 '수짱 시리즈'의 만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수짱 시리즈'인 <지금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아무래도 싫은 사람>, <수짱의 연애> 중에 2권을 읽었는데, 그 만화들의 공통점은 30~40 대 여성들이 느낄 수 있는 사소하고 소소하지만 그래도 누구나 몇 번씩은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결혼을 한 여성인 경우에는 결혼 후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일 경우에는 결혼을 해도, 결혼을 하지 않아도 고민스러운 그런 일상과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아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찾아 내고 있다. 그래서 '수짱 시리즈'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그저 그런 별 볼 일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그 만화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점은 공감 그 자체이다.

'바로 이건 내 이야기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맞아,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지!' 하는 속삭임을 마음 속에서 부터 듣게 된다.

'수짱 시리즈'외에도 '마스다 미리'의 만화로는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주말엔 숲으로>를 읽었는데, 그 책들도 역시 여성들의 꿈, 휴식 등을 다룬 책으로 '수짱 시리즈'와 같은 맥락의 만화이다.

그동안 '마스다 미리'의 만화 4권을 읽으면서 내용이 너무 간단하고 이야기의 흐름도 간결하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그것은 바로 30~40대 여성들이 느끼는 사소하지만 그들 모두가 느끼는 그런 생각들을 담아 놓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보면 유명 일러스트레이트 임에도 불구하고 만화 속의 주인공이나 배경 등, 그림이 너무 어설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세밀한 디테일은 전혀 찾아 볼 수 조차 없다. 그래서 그녀의 만화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성의없는 일러스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마스다 미리'의 일러스트의 매력이자 트렌드이다.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만화만 소개된 '마스다 미리'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이 책은 '여자공감만화가'에서 '여자공감 에세이스트'로 나아가는 첫 번째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 그녀는 에세이로도 우리와 친숙해 질 수 있다는 여지를 보여 준다.

이 책의 내용은 '마스다 미리'의 만화가 글로 변환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녀가 만화를 통해서 아주 간결한 만화로 찾아 왔다면 그 이야기에 좀 더 자세하게 상황 설명과 심리 분석 등을 살린 문장으로 만들었을 뿐이다.

그녀의 만화 주인공인 '수짱'이 바로 작가 자신처럼 느껴지듯이 이 책의 이야기들도 모두 작가의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우리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 아니 그 보다도 더 소소해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이야기거리도 되지 않을 것 처럼 느끼고 있는 그런 이야기를 쏟아 놓고 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가 더 공감이 되는 것은 바로 이 이야기들이 '수짱'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바로 내 이야기이기도 하지 때문이다.

작가는 1969년생이고 미혼이다. 이 책 속의 한 토막 이야기 중에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그녀의 나이 42세 때에 쓴 글이다. 40대의 나이, 그리고 미혼이라면 누구나 느끼게 될 자신의 나이, 과연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을 하게 될까... 그런데, 이런 숫자 놀음은 어떨까?

'마스다 미리'가 일 때문에 받은 편지 속의 젊은이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 14세를 2회 산 젊은이 입니다." 28세란 나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래서 작자는 자신의 나이를 " 14세를 3회 산" 이라고....

마치 우리나라에서 어르신들이 '5학년 8반', '6학년 5반'이라고 자신의 나이를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이렇게 부르면 좀 더 부드럽고 어려지는(젊어지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새삼 정겹게 느껴진다.

작가는 이 책 속에 '수짱'이란 이름이 만화 주인공이 된 이유, 흙냄비에 밥짓기, 친구와 수다떨기, 피아노 배우기, 미대 입시, 이메일, 가족 이야기, 동창생들과의 15 년만의 재회 등의 이야기를 그녀 특유의 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풀어나간다.

특히, 수짱 시리즈 중에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가 <수짱, 마이짱 & 사와코 상>이란 제목으로 영화로 만들어 졌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울어 버렸다고 한다. 그 대목을 읽으면서 가슴이 찡해진다.

" 아버지나 엄마 뿐만이 아니라 많은 바깥 세상 사람들이 어린 내게 마음을 써주었다. 그런 많은 '애정 담긴 한 마디'의 힘이 어른이 된 내게는 가득차 있다. " (p. 148)

그러나 그녀도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으니, 저녁  무렵 붐비는 백화점 지하에서 '오징어 튀김 100그램 주세요'라고 말하는데, 외로움이 밀려 왔다는 대목에 가슴이 짠해진다.

여자 나이 40대 미혼 여성이 느끼는 쓸쓸함이 스멀스멀 다가온다.

'수짱 시리즈' 그리고 그녀의 다른 만화들, 에세이 모두 중년으로 넘어가는 여성들의 일상을 소소하게 담아 놓았기에 여성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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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 더 깊고 강한,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마음의 당부
김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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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김미라'는 라디오 방송작가이다. 그녀가 원고를 집필하는 라디오 방송 중에 '별이 비차는 밤에'만을 알고 있지만, 내가 그 음악 방송을 들은 것은 이미 수십 년이 지났으니, 나는 저자의 대본으로 방송되는 라디오 방송을 듣지는 못했다.  그래도 짐작되는 것은 그 프로그램은 특성상 한 밤중에 잔잔하게 소곤거리는 듯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들이 아닐까 하는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된 <삶이 내게 무엇을 묻러라도>는 정말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시끄럽고 부정적인 세태에서 이런 긍정적인 글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이 책 속 표지에 씌여 있는 작가 소개 글부터 마음에 와닿는다.

" (...)매일 마주하는 소박한 세상살이 속에서 생의 위대함을 발견하는 사람, 인생의 정답보다는 아름다운 답을 찾으려는 사람(...)" 이런 수식어로 설명해 주는 그녀. 역시 책 속의 글들이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누군가는 김미라의 언어를 '밑줄을 긋고 싶게 만드는 글'이라고 극찬을 한다. 그의 말처럼 이 책 속에 밑줄을 긋는다면 온통 붉은 글을 긋고, 돼지 꼬리 몇 개씩을 그려 넣어야 하리라.

" 마중 나간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권, 마중 나갈 수 있을 때 마중하러 가야 한다. 언젠가 마중 나갈 수 없는 시간이 오기 전에, 혹은 마중할 사람이 사라지고 없는 시절이 오기 전에" (p.35) 

" 한 번에 모든 것을 볼 수는 없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들을 수도 없다. 살아 보기 전에는, 그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그런 현실에 이르기 전에는, 그런 입장이 되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러므로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 것, 성급하게 절망하지 말 것. " (p. 61)

" 사랑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지금껏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발굴하는 힘. 그가 지금껏 발휘하지 못한 능력까지도 알아차리는 힘. 사랑이란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순간에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오해에도 흔들림 없는 믿음을 보여주는 순간에 만개하는 꽃, 유통기한이 짧은 연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 (p. p. 104~105)

" 아릅다운 순간은 우리곁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단풍처럼. 그러니 그 시기를 놓치지 말고 가슴 벅차도록 누릴 것, 빈 나뭇가지에더소 꽃과 단풍을 충만하게 찾아낼 수 있는 만큼. " (p. 202)

평범한 날들, 사소한 일들, 그저 그렇게 지나쳐 버리는 일상 속에서 우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작가는 일상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영롱한 보석들을 건져낸다. 그래서 삶에 지친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전달한다.

그래서 이 책 속의 글들은 모두 마음 속에 담아두고 싶고, 그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나 혼자 읽기에는 아까운 글들, 멀리 멀리 전해주고 싶은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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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나이팅게일
문광기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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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우연처럼 다가온 일에서 새로운 변환의 시점을 찾기도 한다. 여기 남들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에는 모든 것을 갖춘  잘나가는 대기업 직원의 변신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인물이 있다.

'제 직업은 간호사입니다'라고 멋지게 말하는 문광기 이다. 남자 간호사, 예전에는 있지도 않았던 여자만의 직업으로 우린 그들은 '백의의 천사'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제는 병원에서 가끔씩 만나게 되는 남자 간호사. 그러나 아직도 그들에 대한 편견은 남아 있다.

'미스터 나이팅게일'은 남자 간호사인 문광기의 삶의 이야기이자 병원일기이다. 그는 여행을 좋아했는데, 중국여행 중에 위급한 상황에 처한 외국인을 기지를 발휘해서 도움을 준다. 그리고 얼마 후에 여행중에 병에 걸린 자신이 그의 도움을 받게 된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던 그들은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 외국인이 남자 간호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남자 간호사란 직업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필리핀 발리카삭 섬에서 스킨 다이빙을 배우던 중에 과거에 성취했던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아닌 오히려 그것들이 상실감으로 변해 다가옴을 느끼게 되면서 인생 최대의 변환을 맞이하게 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삶을 선택하기로 한다. 그래서 다니던 대기업도 그만두고, 상견례를 앞둔 여자 친구와의 만남도 결국에는 이별로 끝맺게 된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벗어 버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는 그렇게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간호학과에 편입을 하고 지금은 8년차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에게 큰 힘이 되어 준 글은 "주어진 삶을 살아라. 삶은 멋진 선물이다. 거기에 사소한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 " (p.55)

<미스터 나이팅게일>은 이렇게 저자가 남자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 길을 가게 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의 직업이 간호사이기에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병원.

사연이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사연도 역시 다양하다. 모두가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는내내 슬픔으로 다가온다. 

평생을 고생만 하신 어머니, 이제 자식들이 용돈을 드릴 만큼의 형편이 되었지만 어머니는 폐암이란 진단을 받게 된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서 아들과 딸은 어머니가 폐렴이라고 속이지만....

어머니는 자신의 병이 폐암임을 알고 '앞으로 나 얼마나 남았어요?'하고 저자에게 묻는다. 자식들이 폐암임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기에 병명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지만 어머니는 수술 후에 세상을 떠난다.

그는 환자에게 진실을 알려 주어야 한다는 생각과 어머니에게 병명을 숨겨서 좀 더 편안한 마음을 가지길 바랬던 자녀들의 결정에 대한 판단 사이에서 마음의 방황을 했지만 그의 생각은 환자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 더 좋은 결정이었다는 생각을 이 책 속에 싣고 있다.

나 역시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한다. 삶도 중요하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들은 그 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죽음을 앞둔 시간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표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이다.

" 인생은 한 번 밖에 없고 죽음이라는 것도 인간에게는 단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 한 번뿐인 시간을, 비록 생을 다하는 순간일지라도, 주위 의지가 아닌 본인의지로써 충분히 존중받으며 보낼 수 있다면 환자에게 있어서 그것이 최선일 것이다. 내 삶이 내 것인 것처럼 결국 목숨의 주인공도 본인이라는 것을 본인도 주위 사람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 (p. 135)

독거노인의 죽음, 에이즈 환자가 내원해서 검사를 받을  때에 의료인이 가져야 할 태도, 임종을 앞둔 환자들에 대한 생각, 국내외 의료봉사 등에 관한 저자 자신의 경험에서 느꼈던 생생한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

흔히 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곤한다. 자신들이 봉사를 하려고 갔던 곳에서 오히려 그들에게 위로의 마음과 희망을 발견했다는 말을. 그 역시 그런 생각을 말한다.

그의 꿈은 간호사가 되는 것이었을까. 거기에 대한 글을 마지막으로 실어 본다.

"지금 이 순간을 떠나서 다른 내 인생이란 존재할 수 없다. 현재에서 기회를 찾고 배우고 도전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 (p. 259)

"원래 나의 꿈은 간호사가 아니다. 아니, 꿈을 말하는데 직업으로 대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꿈은 항상 진행형이다. 간호사가 되고 보니 배운 기술로 의료 봉사도 할 수 있고, 나누려고 했던 것들이 오히려 내 내면을 채워주었다. 더 나아가 내 삶을 이야기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진행형들이 나의 꿈이다. 삶의 귀로에서 이제까지 선택한 길, 그리고 앞으로 선택해야 할 길이 있다. 그래도 변하지 않은 유일 한 것은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어제를 보았고 오늘을 사랑하고 만족하기에, 내일 또한 두렵지 않고 기대된다. " (p.p. 261~262)

그는 삶의 모든 순간 순간을 이렇게 의미있는 시간들로 채워 나가고 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내면에서 울리는 작은 속삭임에 귀기울여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주인이 되어 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삶이 영롱한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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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미나의 기적 - 잃어버린 아이
마틴 식스미스 지음, 원은주.이지영 옮김 / 미르북컴퍼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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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에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적도 있는데, 그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사회의 미혼모에 대한 편견은 해외 입양으로 이어진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입양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기에  아이를 입양하려는 가정이 극히 드물다.  그래서인지 유명 연예인 부부의 공개 입양은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의 원작인 실화를 바탕으로 쓴 <필로미나의 기적 : 잃어버린 아이>는 1950년대에 아일랜드에서 사생아를 낳은 어린 어머니들이 처했던 운명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해 준다.

어머니와 자식의 인연, 핏줄로 이어진 관계이기에 항상 끈끈한 정이 그들 사이에는 존재한다. 그 인연의 끈을 종교라는 미명하에 단칼에 끊어 버렸던 당시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결코 읽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 마틴 식스미스'는 필라미나와 앤터니가 이별을 하게 된 그 실화를 찾아내서 조사하였으며, 그 이야기를  논픽션 형식을 빌어서 써 내려간다.

특히 1950년대의 아일랜드의 카톨릭 교회의 입양법, 1970년~1980년대의 미국의 정치, 사회적 상황, 동성애자인 게이에 대한 관점, 에이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에 깔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에 <필로미나의 기적>이란 책제목만으로는 아들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던 필로미나가 아들을 찾아 나선 이야기가 주축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제1부 1955년 12월 18일 앤터니가 양부모를 만나기 위해서 떠나는 이야기로 필로미나의 이야기는 거의 끝맺어지고, 제 4부에서 다시 필로미나의 아들의 무덤을 찾게 되는 이야기로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는 대부분이 필로미나의 아들인 앤터니, 즉 마이크의 일대기에 해당된다.

1952년 7월 필로미나는 아버지와 오빠에 의해서 숀 루스 수녀원에 맡겨진다. 필로미나는 엄마가 없었기에 제대로 된 성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리버릭 축제날 만난 존 매키너니로 인하여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십 대 소녀에게 그 순간은 아직도 소중한 순간들로 남아 있다.

그러나 현실을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으니, 아일랜드에서는 미혼모는 수녀원에 맡겨져 아이를 낳게 되고, 가족들이 100 파운드를 내야만 수녀원을 나갈 수 있다. 아니면 3년간 수녀들을 위해 세탁, 밭일, 요리 등의 잡일을 해야 한다. 물론, 미혼모의 아이들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가정으로 팔려 나간다. 카톨릭 교회에 내는 기부금이라는 명목으로 내는 돈은 최고 2000 달러에 이른다.

입양 장사를 하는 셈인데, 이런 일이 공공연하게 거론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수녀원에서는 미혼모들에게 그녀들이 버림받은 영혼, 타락한 영혼, 천벌을 받을 인생이라는 등의 협박을 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각서를 받아 낸다. 이렇게 아이들은 먼 곳으로 팔려간다.

" 안 돼 ! 안 돼 !  내 아기는 안 돼! 내 아기를 데려가지 마 ! (p. 105)

필로미나의 아들인 앤터니는 미국 세인트 루이스의 의사 가정에 입양이 된다. 양모인 마지가 수녀원에 와서 선택한 아이는 여자 아이인 메리였지만 앤터니까지 입양을 하게 된다.

앤터니는 입양이 되어 마이클 A. 헤스 (마이크)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잘 대처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 속에는 항상 자신의 엄마들이 그들을 왜 버렸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어렴풋한 기억들이 잔존한다.마이크은 세살 반에 입양되었는데도, 엄마인듯한 사람이 불러 주었던 노래가 기억난다.

겉으로는 학교 생활도 잘하고 가정에서도 착실한 아들로 자라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시간을 되돌려 자신의 인생을 황폐하게 만든 끔찍한 이별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마이크은 법학 박사 학위까지 받은 인재로 성장하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인 미국의 공화당 주요 정책 자리에 올라 백악관 중진 관료가 된다.

그러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동성애자가 되고 에이즈에 걸려서 죽게 된다. 여기에서 이런 마이크의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정책이나 당시의 사회상이 소개된다.

그리고 마이크이 동성애자이기에 1970년대의 동성애자에 대한 법이나 그들에 대한 시각들이 상세하게 책 속에 담겨진다.

마이크은 학교 입학을 위한 서류에서 자신의 입양 사항을 파악하고 숀로스 수녀원에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나중에는 직접 그곳을 찾아가서 원장 수녀인 바버라 수녀와 힐더 가드 수녀 등을 만나기도 하지만 수녀들은 마이크에 대한 정보와 필로미나의 소재지를 알고 있음에도 가르쳐 주지를 않는다.

천사의 얼굴을 한 수녀가 카톨릭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서, 자신들의 악행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어머니와 아들의 만남을 막아 버린 것이다. 신의 이름으로 행해진 악행, 거기에 일조를 한 아일랜드 정부.

훗날 필로미나는 숀 로스 수녀원의 묘지에 새겨진 죽은 이의 생년월일을 추적하여 아들을 찾아내고 그의 족적을 더듬어 간다.

평생을 고통과 상실감에 갇혀 살았던 필로미나가 자식의 무덤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그토록 엄마를 찾고 싶었던 아들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 그러니까 내 생모도 나를 찾고 있는 것 같아. 마크, 그녀가 지금도 나를 찾고 있다고. 그래서 나에게도 자신을 찾아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거라고. 미친 생각같아?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걸까? " (p. 307)

누군가를 오랫동안 열렬히 사랑한다면 언제든 그들은 닿을 수 있다고 있다고 하는데, 마이크이 그토록 엄마를 그리워 할 때에 필로미나도 피나는 눈물로 아들을 보고 싶어 했음을 그들의 이야기를 되짚어 보면 알 수 있다.

 마이크는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생모를 만나면 그가 지금껏 느꼈던 슬픔과 고통을 풀어내고 자신의 삶이라는 퍼즐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다.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되뇌었다.

" 만일 지금 그녀를 찾지 못한다면 다시는 찾을 수 없을 테니까...., 그러니 나라는 사람이 사라져 버리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야 해" (p. 475)

50년  아닌 평생을 가슴에 아들을 품고 살았던 필로미나,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했던 앤터니(마이크)

아들은 죽어서도 엄마를 그리워 했기에 기적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서 미혼모와 입양에 대해서 편견 보다는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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