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반짝반짝 변주곡 / 황경신 / 소담출판사

 

 

  황경신의 에세이 중에 <생각이 나서>를 읽었는데, 그때에 느낌은 잔잔하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어느새 가슴에 하나씩 박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건네는 그런 글들이 좋았다.

이번에 출간된 <반짝반짝 변주곡>은 목차를 보니 ㄱ에서 ㅎ 순으로 제목이 선정되어 있다. 마치 사전을 뒤적일 때의 그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스쳐간다.

삶의 희노애락을 이렇게 정리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 작가가 느낀 기쁨과 슬픔 그리고 그밖의 감정들을 들여다 보고 싶다.

 

 

 

 

 

 

 

 

 

2. 루시와 레몽의 집 / 신이현 / 이야기가 있는 집

 

 

 알사스 하면 떠오르는 단상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이다. 이 책을 교과서에서 처음 접했을 때에 마지막 장면에서 가슴이 멍해졌던 기억이 난다.

알사스 지역은 프랑스와 독일의 경계지역으로 역사적으로 힘겨웠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프랑스와 독일의 문화가 교묘하게 공존하는 지역이다.

지금은 프랑스 영토인 이곳에 한국 며느리인 소설가 신이현이 살고 있다.

그녀는 프랑스인 루시와 레몽의 며느리이다. 신이현은 그곳의 이야기를 음식이야기, 가족이야기 등을 우리들에게 선보인다.

 

 

 

 

 

 

 

 

3. 헤세의 여행 / 헤르만 헤세 / 연암서가

 

 

 헤르만 헤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설은 <데미안>이다. 소설가 헤르만 헤세를 소설이 아닌 여행과 소풍에 관한 기록을 담은 에세이로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스위스, 독일 등의 유럽 여행 및 소풍이야기,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스리랑카 등의 아시아 여행 이야기까지 이 책 속에 담아 놓았다.

헤르만 헤세가 24세에서 50세까지 쓴 여행과 소풍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헤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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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 정호승의 새벽편지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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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의 글을 읽으면 푸근한 사람 냄새가 난다.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이 가치있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 준다. 특히 시인은 자연 속에서 삶의 교훈을 얻는다. 봄에 핀 수선화를 바라보면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정호승의 시나 동화를 읽으면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자신을 뒤돌아 보게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동화중의 외눈박이 비목어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겨 주었다. 

이번에 읽게 된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는 신문 칼럼인 '정호승의 새벽편지'에 소개되었던 글들과 새로 쓴 글을 함께 엮은 산문집이다.  역시 이 산문집에서도 정호승은 자연 속에서 많은 소재를 찾아서 글감으로 쓰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선인장 이야기>는 욕심으로 가득찬 인간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땡볕에서 지친 선인장은 목이 말라서 투덜댄다. 그런데 한 줄기 비가 내리자 선인장은 욕심껏 물을 마신다. 물을 잔뜩 마신 선인장은 바람이 몰아치자 자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바람에 뿌리채 뽑히게 된다. 그래서 선인장은 새들의 먹이가 된다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태풍이 지나간 벌판에 수백 년이 된 왕소나무가 뿌리를 드러내고 쓰러진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지만, 풀잎은 쓰러진 듯하나 이내 바람에 살랑살랑 제 모습을 찾아간다.

인생의 벽에 부딪혔을 때에도 그 벽을 절망의 벽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벽에서 희망의 문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임을 시인은 우리에게 은연중에 일깨워준다.

" 인생은 마라톤 경주가 아니다. 인생은 주어진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가면서 음미하는 여행이다. 우리 또한 마라토너가 아니다.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가는 산책자이거나 여행자다. 똑같이 주어진 인생의 길을 마라토너로서 달려갈 게 아니라 산책자로서 걸어가야 한다. 산책자나 여행자는 뛰어가거나 달려가지 않는다. 그냥 걷는다. 그것도 자기 자신의 걸음걸이로 천천히 걷는다. 나는 이제 인생이라는 길을 달리고 싶지 않다. 그냥 걷고 싶다. 그것도 좀 느릿느릿 여유 있게 걷고 싶다. 걸어가다가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면 웃으면서 일어나 바짓가랑이에 묻은 흙먼지를 툭툭 털어보기도 하고, 길가에 피어난 민들레나 제비꽃을 밟지 않도록 애써 피하면서 발걸음을 멈추고 문득 바람에 스쳐 사라지는 아카시아 향기를 마음껏 맡고 싶다. 인생을 위하여 내가 항상 마라토너처럼 달려야만 한다면 그것은 너무도 가혹한 형벌이다. " (p. 87)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관점으로 인생을 보는 것도 나이와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지금 인생을 가장 왕성하게 보내야 하는 청장년층에게는 그들의 목표를 향해서 마라토너가 되어야 하는 시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황혼길에 접어든 세대라면 이처럼 길가의 민들레와 제비꽃을 볼 수 있는 시기일 것이다.

젊은 날에는 그리 자연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 주말을 맞아서 지리산을 다녀왔는데,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장관을 이루는 모습에, 산등성이에 드리운 구름의 모습에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 보았다.

자연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도 연륜이 가져다 주는 선물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그 누구나 그런 순간들을 접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 것이 조금은 자연스럽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저자인 '스펜서 존슨'은 "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소중한 선물"이라고 했다. 이를 인용하여 정호승은 지금 이 순간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책 속에는 정호승 시인이 만남 박완서, 성철스님, 최인호, 정채봉 등에 대한 인연도 소개해 준다. 나도 좋아하는 동화작가인 '정채봉'의 문학적 정서는 맑음과 밝음과 깨끗함으로 요약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정채봉의 글들이 생각나서 내 마음도 맑아짐을 느끼게 해 준다.

정호승은 그의 저서에 박항률의 그림을 함께 담는 경우가 많다. 박항률의 그림은 독특해서 그의 그림을 접해 보았던 독자들에게는 금방 눈에 들어오는 그림들인데, 그림의 의미가 궁금했었다. 정호승은 책 속에 박항률의 그림에 대한 해설을 곁들여 놓았다.

 

 

박항렬은 꽃과 새가 있는 그림을 주로 그린다. 그림 속의 인물과 새가 한 없이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다.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서 새를 많이 그린다. 그리고 그림 속에는 단 하나의 인물만을 그린다. 그림 속의 인물은 나를 그리는 것이며 내 존재에 대한 다양성을 드러내고 비쳐 본다는 의미를 가진다.

산문집 속의 글 중에는 유독 다산 선생님의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정호승은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깊은 이 시대를 생각할 때 마다 다산 초당 올라가는 산길을 떠올리곤 한다. 그 길 위에서 오랜 유배의 고통 속에서 가난한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위정자의  본질을 잃지 않는 삶을 살았던 다산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바람이 없으면 내 인생이라는 연을 날릴 수 없다. 내 인생이라는 연을 날리기 위해서는 강한 고통의 바람이 필요하다. " (p. 365)

그동안 정호승의 시와 동화 그리고 산문들을 읽었는데 그때 마다 우리 주변의 보잘 것 없는 것들에서 부터 삶의 의미를 찾는 시인의 글들에 공감을 해 왔다. 이 책도 역시 삶이 힘겹게 생각되는 사람들이나 침묵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글로 다가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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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 판미동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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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에 관한 책을 다수 읽었지만 한 권의 책에 3 사람을 함께 담은 책은 이번에 처음 읽었다. 이 책의 첫 질문은  '붓다, 소크라테스, 예수, 이들은 실존인물일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붓다와 예수의 가르침은 종교로 나아가게 되었기에 과연 이들의 가르침을 어느 정도 신뢰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종교적 인물이란 신적 이미지를 담고 있기에 그를 추종하는 사람(제자)들에 의해서 스승들의 사상이 제대로 전달되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는 공통적으로 자신의 사상을 글로 남기지 않았고, 사후에 그들의 제자나 추종자들이 쓴 글들을 통해서 그들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쓴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어린 나이에 벌써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 정의로운 삶은 무엇인가', '실존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 그후 사춘기에 접어 들면서는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으면서 소크라테스를 만나게 되고, 19세가 될 때에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등을 통해서 붓다를, '요한복음'을 읽으면서는 예수의 삶이나 사상을 접하게 된다.

이미 청소년기에 이렇게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를 '영적 휴머니즘의 창시자'라고 부르면서 그들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게 된다. 물론, 이밖에도 그 세 스승에 대한 많은 문헌에서 해당 인물에 대한 이야기나 메시지를 찾아내게 된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이들의 가르침의 핵심은 "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임을 깨닫게 된다.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는 세 사람의 전기를 서로 엮어서 살펴보게 되는데, 그 방법은 역사가의 관점에서 서술되게 된다.

수천 년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정신적 스승이 우리들에게 전하는 영적 메시지는 " 왜 사는가?"라는 물음인데, '김상용' 시인은  '왜 사냐 건  웃지요'라 하지 않았던가. 물론 이 말 속에도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를 통해서 좀 더 깊이있는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1부 :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3 스승의 전기를 서로 엮어서 샆펴본다. 너무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들이기에 그들의 삶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서로 대비시켜서 내용을 풀어간다.

2부 :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

3 스승이 전하는 가르침의 핵심을 영혼불멸에 대한 믿음과 진리, 자유, 정의, 사랑에 대한 5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살펴본다.

이 책의 1부에서는 그들의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먼저 살펴본다. 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대표적인 책들 뿐만아니라 참고가 될 수 있는 책에서 그들의 행적을 찾아보게 된다.

우선 그들이 태어날 당시의 사회적 배경, 유년기, 결혼여부, 가족, 소명, 인격과 개성 등을 두루 두루 알아본다.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는 서로 다른 가정환경, 문화적 배경 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들의 탄생 배경에는 공통점이 있다. 정치적, 종교적으로 기득권을 누리는 세력이 만든 질서에 반발하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하던 시기에 태어났다는 점이다. 그것이 그들의 삶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거기에서  그들의 삶의

방식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그들은 안락이나 안정보다 의지하는 것 없는 삶과 안주하지 않는 삶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소크라테스는 반어법, 변증법으로, 붓다는 설법으로, 예수는 대중을 상대로 한 연설로 많은 가르침을 전한다. 그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 후대의 평가까지 꼼꼼하게 살펴본다.

그들이 살아온 삶은 그들이 주장하는 도덕적 원칙과 진리에 입각한 삶이었다.

요즘 세상을 떠들섞하게 하는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어떤 방송에서 앵커가 한 말이 귀를 맴돈다. '원칙과 상식'이란 그 말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편법', '관행' , ' 특혜', '의혹'....

우리 사회를 바라보아야 하는 마음은 씁쓸하다. 그래서인지 지금 읽어야 할 책이 바로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라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에서 여름 휴가 동안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책제목만 보면 어렵고 읽기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을 단 몇 페이지를 읽으면 싹 달아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인으로 다양한 곳에서 활동을 하였기에 박학다식한 지식을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내고 있기때문이다.

책의 1부에서 세 스승의 삶의 이야기를 읽었다면 2부에는 본격적으로 그들의 가르침을 차근차근 살펴본다.

그들의 가르침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믿음에서 부터 내면의 삶을 계발하고 진리를 추구하고 지혜와 정의, 사랑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이다.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주장은,

" 붓다, 예수, 소크라테스에게 중요한 것은 진리에 합당하는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리의 문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문제, 이런 것들이 그들의 가르침 가운데 정수를 이룬다. " (p. 321)

그들의 가르침은 궁극적으로 윤리에 대한 가르침이다. 예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붓다는 '자비'를, 소크라테스는 '정의'를 말한다.

그들은 성공한 삶이란 진리를 실천에 옮기는 삶임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우리들의 삶은 그들의 가르침에서 배운 것을 중심으로 더 나은 삶으로  변해야 한다.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명확하게 가슴에 담아두고 삶의 지표로 삼아야 할 많은 가르침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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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8-0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 분다 무척 관심 있는 사람인 데 이 책이 그런 걸 잘 설명해 주는 지 무척 궁금하네요
위대하다고 무지막지하게 교조로 받들고 모시는 건 좋아하지 않거든요 근데 시중에 나온 책들은 그런 게 많아서 쉽게 손이 안 가요 ㅎ
이 책이 인간으로 세 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끼게 해 주고 인생과 사회라는 괴물과 싸울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을 지 참 궁금하네요 ^^

라일락 2014-08-01 14:01   좋아요 0 | URL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인물들이기에 대부분의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그러나, 세 인물을 함께 설명해 주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세 인물에게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의미를 찾아 보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진리에 합당한 삶을 산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세상이니까요....
인문서적을 많이 읽으신 분들에게는 새로운 내용은 아닐 것 같고, 그 속에서 무엇을 찾을 것인가 하는 것이 이 책의 중심 내용이라고 볼 수 있지요.

루쉰P 2014-08-02 21:50   좋아요 0 | URL
음 그렇군요. 무엇을 찾을 것인가...
저 세 분은 참 유명하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다가가면 갈수록 워낙 정보의 홍수 속이라 어떤 책을 봐야 하는 지 뭔 책을 봐야 하는 지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전 참 관심이 많아요. 저런 분들에게 ㅎㅎㅎ
자세한 설명 감사해여. ㅎ
 



김만수 백수는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가난한 집의 장남의 역할을 그대로 담아내는 인물인데, 아쉽게도 월남전에서 고엽제의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말하자면 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대에서 사라졌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 백수의 장남의 역할을 하게 되는 인물이 만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수룩하고 두뇌는 형제 중에서 가장 뒤떨어지지만 인간미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이 가정에서 해야할 역할을 잘 아는 인물이지요. 물론,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존재가치를 알릴 수 있지 않은 투명인간과 같은 인물이지만 가장 정이 가는 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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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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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성석제의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다. 작가의 초창기의 작품은 읽지를 않았지만 문학지를 통해서는 수상작품이나 심사위원, 추천작가의 작품으로는 몇 편을 읽었었다.

그런데, 1996년에 출간되었다가 재간행된 <왕을 찾아서/ 성석제 ㅣ 문학동네ㅣ 2011>를 읽은 후에 작가의 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몇 권의 장편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투명인간>은 그 중에서 가장 수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읽는 도중에도,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도 긴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부모 세대 또는 독자 자신이 살았던 가까운 과거이다. 대략 거슬러 올라가서 1950년대에서 현재까지의 우리의 현대사를 담고 있다.

'또뽑기', '불주사', ' 혼분식', '곡식이삭 주워오기',' 잔디시 훑어오기', '새마을 운동', '월남전', '구로공단', '우골탑',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등을 기억한다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이 살아 온 어떤 시점의 이야기임을 상기시키면서 빙그레 웃을 수도 있고, 쓴 웃음을 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마치 희미하고 윤곽도 잘 보이지 않는 활동사진 속의 한 장면을, 또는 컴코더로 찍어 놓은 동영상을 돌려 보면서 이 글을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잊혀졌던 기억 속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이 소설 속에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다양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독자들의 인생 중의 어떤 한 부분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세밀한 묘사를 읽으면서 '그땐 그랬지!!' 하는 혼잣말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의 시작은 마포대교. 걸어 본 적이 없기에 그 다리 곳곳에 씌여져 있다는 글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자살 방지를 위한 그 글들과 함께 한 남자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만수, 그러나 만수의 이야기인가 하고 읽다 보면 어느새 화자는 만수의 할머니가 되기도 하고, 엄마가 되기도 하고, 만수의 형인 백수가 되기도 하고....

이 소설의 화자는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의 한 명이 아닌 모두가 화자이다. 한, 두 페이지를 읽다보면 슬그머니 화자가 바뀌어 있다. 그런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음 화자로 넘어가서 그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만수 할아버지는 큰 부잣집의 3대 독자였다. 박식한 선비 할아버지에 비하면 가세가 기운 탓인지 만수의 아버지는 무식하고 무기력한 농사꾼이다. 어머니는 화전민의 딸이었는데, 그들 사이에는 3남 3녀의 자녀가 있다.

가난한 시골에서 명석한 두뇌를 가진 장남은 그 집안을 살릴 수 있는 존재이니, '개천에서 용'이 나와야 그 집안을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똑똑한 장남을 위해서 나머지 형제는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백수는 이런 장남이기에 서울 유학까지 가지만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막노동까지 하다가 월남전에 가게 되고, 고엽제 때문에 세상을 뜨게 된다.

둘째 아들 만수가 이 소설의 중심 인물인데, 태어날 때부터 머리만 유난히 크지 팔다리는 쇠꼬챙이 같으니.... 매사에 자신이 없고, 경재에 뒤처지고, 동생인 석수나 친구 등에게 이용만 당한다.

백수가 있을 때는 장남이기에 그 짊을 벗을 수 있었지만 그가 죽자 장남의 역할을 만수가 하게 된다. 공고출신으로 공장의 관리직 평사원이 되지만 동생들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접어야 할 정도로. 조카까지 자신의 아들로 키워야 할 정도로.

이 소설 속에는 다양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평범한 서민이라고 하기에는 비루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가까운 과거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아니 그들의 삶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오늘날의 세태 속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잘났다고 세상을 주름잡는 사람들에 묻혀서 어느 한 구석에 찌그러져서 살고 있다. 세상은 그들의 삶에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존재하기는 하지만 누군가의 눈에 띄이지도 않고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처럼 살아가고 있다.

" 돌아가고 싶었다. 지금의 누추하고 너절하고 지린내만 나고 아무 것도 아닌 내가 아닌 그것.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지만 나는 나대로 행복한 상태. 그런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평소의 나는 괴롭고 짜증하고 화가 나고 외로운데 아무도 내가 그렇다는 걸 알아주지 않았다. 힘들었다. 견딜 수 없었다. 소리치고 울고 신음소리를 내고 나뒹굴어도 나쁜 내 상황을 어쩌지를 못했다. 이제는 더 못 참겠다. 정말 죽고만 싶다. 지진, 홍수, 천둥 벼락, 무너지는 건물, 꺼지는 다리, 폭발, 침몰, 추락, 화재, 사고, 뭐든 좋으니 내 생명을. 삶을 없던 걸로 해줬으면, 지우개로 싹 지워줬으면 하고 간절히 소리치며 신음하며 몸부림치며 울며 울며 울며 울며 바라고 있을 때. " (p.347)

 

" - 이렇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고 식구들 건강하고 하루하루 나 무사히 일  끝나고 하면 그게 고맙고 행복한 거죠.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도 가만히 참고 좀 기다리다 보면 훨씬 나아져요. 세상은 늘 변하거든. 인생의 답은 해피엔딩이 아니지만 말이죠, 난, 난..." (p. 367)

 

<투명인간>을 읽는내내 우리 사회는 시끌벅적했다. 세월호 사건을 비롯하여 여기에서 파생된 많은 문제점, 그리고 정치권의 인사청문, 여당의 당대표 선출, 재보선 공천....

가난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고자 했던 어느 가정의 3대에 걸친 이야기는 이런 혼탁한 세태에서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물질만능, 권위주의, 학벌주의 등으로 치닫다 보니 과정 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욕망으로 가득찬 사회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편법이 난무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얼핏 보면 만수네 가족사인 것 처럼 생각 할 수 있지만 우리의 현대사를 되짚어 보게 해 준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투명인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들이 존재한다. 존재는 하지만 존재 가치가 없는 듯이 살아가는 투명인간.

" 나는 알았다. 그  또한 투명인간이라는 것을. 나는 모른다. 그가 왜, 어떻게, 언제부터 투명인간이 되었는지를. " (p.11)

성석제는 그의 소설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 세계를 심도있게 다룬다. 그런데 그 바탕에는 우리사회의 민낯을 꿰뚫어 보는 혜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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