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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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영화를 보아야 더 깊은 여운이 남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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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 아이를 살리는 회복탄력성 - 최성애 박사의 행복 에너지 충전법
최성애 지음 / 해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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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사건들, 군대 가혹행위에서부터 자살, 청소년들간의 폭력 그리고 글로 옮기기도 섬뜩한 잔인한 청소년들의 살인사건들.  

요즘 청소년들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사회에서 '힘든 외톨이들'로 살아가고 있다.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는 듯하다. 스마트 폰에 익숙한 세대이기에 누군가와의 관계에 익숙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하다.

매일 산책을 가는 올림픽 공원에는 학기중에는 많은 학생들이 야외학습을 나온다. 그들의 모습과 행동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초중고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욕이 안 들어가면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욕이 난무한다. 거기에 '헐 !', '즐 !',  ' 대박', '짜증나'를 입에 달고 산다.

20명 정도의 학생들을 데리고 안내를 맡은 해설사가 설명을 하면서 공원 안을 돌아다니지만, 그 설명을 듣는 학생은 겨우 한 두명이나 될까 말까 이다.

종종 보게 되는 그런 광경에서 분명 우리의 청소년 교육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에서 인성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서는  정서적인 풍요로움, 마음의 여유, 남에 대한 배려, 작은 일에 대한 감사, 인간적인 훈훈함을 찾을 수 있기 보다는 짜증과 무관심, 방종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회복탄력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청소년기가 아닌 유년기부터 꾸준히 훈련하고 키워져야 할 능력이다.

어쩌면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는 '회복탄력성'의 의미부터 살펴본다.

회복탄력성이란 일반적인 뜻은 스트레스나 도전적 상황, 역격을 딛고 일어서는 힘을 말한다. 좀더 넓은 뜻은 대체능력, 적응력, 에너지 비축력과 수용력으로 정의한다.

미국 회복탄력성 창립센터의 창립자 이자 회장인 '게일 M 와그닐드'박사는,

" 회복탄력성이란 단지 역경을 극복하는 힘이 아니라 활력있고, 생동감있고, 즐겁고, 진정성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능력" (p. 15) 을 말한다. 우리의 DNA 속에는 회복탄력성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것은 훈련에 의해서 키울 수 있는 능력이다.

세계적인 심리치유 전문가이자 회복탄력성 트레이너 자격증과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최성애' 박사는 <나와 우리 아이를 살리는 회복 탄력성>이란 책을 통해서 회복탄력성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먼저 이 책에서는 '지금 나의 회복탄력성은?' 이란 자가진단 문항을 독자들이 체크해 보도록 한다. 스스로 진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회복탄력성의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여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EQ (정서지능),  EQ 는 자신을 알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EQ는 IQ보다 행복한 삶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회복탄력성을 키우게 되면 자연스럽게  EQ가 높아진다. 

  

  

책 속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데, 내 감정을 날씨로 표현해 보는 것이다. 매일 자신의 감정날씨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면 자신의 감정세계와 일상의 에너지와의 상관관계를 알아차릴 수 있고, 감정적 자기조절을 할 수 있다. 날씨는 대체로 32개 정도로 분류해서 표현해 본다. 

또한 우리의 삶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관계이다. 부부, 자녀, 친구, 동료, 연인과의 건강한 관계가 회복탄력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흔히 이혼의 사유로 성격차이였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그들이 싸운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 다른 의견에서 출발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싸움의 내용 보다는 싸우는 방식, 싸울 때의 행동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관계를 망치게 되는 네 가지 독, 즉 '말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이 중의 하나만 지속되어도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확률이 높다.

* 비난의 해독제 - 부드럽게 요청하기

* 방어의 해독제 - 이유를 대지 말고 조금 인정하기

* 경멸의 해독제 - 호감과 존중의 문화로 바꾸기

* 담쌓기의 해독제 - 자기 진정하기

이 책의 내용 중에는 사례들이 많이 실려 있다. 보편적으로 많이 하게 되는 대화의 내용을 먼저 예로 들어 본다. 아마도 우리 가정에서 흔히 이런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 다음에 서로에게 갈등을 주지 않을 수 있는 효과적인 대화내용을 소개한다.

같은 내용으로 시작하는 대화이지만 조금만 신경을 써서 한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는 대화로 변하게 된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4부가 가장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4부는 '아이들의 회복탄력성 키우기'라는 주제이다.

아이들의 단계에 따른 회복탄력성 키우기를 설명해 준다.

* 유년기 ~ 초등학교 2학년 : 마음이 따뜻한 아이, '하트 스마트 (heart smart)하게 키운다.

* 초등학교 3학년 ~ 6학년 : 정서 지능을 키워주는 감정 어휘 늘리기

* 중학교 : 스토리텔링으로 상처 회복능력 키우기

* 고등학교 : 학업과 시험 불안증에 대치하는 방법

 

이 책은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다. 부모가 먼저 회복탄력성에 대한 의미부터 이해하고, 이책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회복탄력성 방법을 익히고 꾸준히 실천하면서 자녀들의 연령에 따라 단계별로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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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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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문득 문득 지나온 날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생각들 속에 떠오르는 얼굴들. 그들과 함께 했던 공간들....

 

그 공간들이 몹시도 그리워지는 날에는 큰 맘을 먹고 길을 나선다. 추억 속의 공간을 찾아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을 몇 번인가 찾아 갔는데, 그곳은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다. 친구의 집이 있던 골목길을 둘러 보기도 하고, 내 몸에 비해서 큰 책가방을 메고 숨을 헐떡거리며 오르내리던 언덕길에서는 초등학교 시절의 내 모습이 또렷하게 생각나기도 했다.

 

작년에는 또다른 추억이 담긴 부산의 옛 동네를 찾아 갔었다. 내가 살았던 서울의 동네가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남아 있는데 반하여 잠깐 방학을 이용해서 가곤 했던 그 동네는 너무도 변해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더듬어 비슷한 곳을 찾았는데, 어딘지 옛 기억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동네 어귀에 앉아 계신 할머니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 보니 내가 찾는 곳은 한 두 블럭은 옆으로 가야 하는 곳이었다.

 

나는 올해도 어김없이 추억을 찾아서 길을 떠났다. 내 청춘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내가 다니던 대학교를 찾아 갔다. 얼마만인가?  교문에서 강의실로 가는 길에도 대학생이 내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교정의 벤치에도, 원형 운동장에도, 학생회관에도, 도서관에도 그때의 내가 그 속에 오롯이 움직이고 있었다. 교문을 들어서기 전에 보이는 대학병원은 우리 엄마가 마지막 순간을 보내신 곳이기도 하니, 장례식 날 엄마를 떠나 보내던 그 날의 내가 그 곳에도 있었다.

 

 

 

 

 

이렇게 우리가 살면서 머물렀던 공간들, 스쳐갔던 공간들, 윤대녕 작가는 이곳들을 '사라진 공간들'이라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사라진 공간'이 아닌  내 기억 속에 멈추어 버린 공간들로 남아 있다.

 

물론, 그 공간들 속에서 잊혀졌던 꿈들은 되살아난다.

 

이 책은 작가인 윤대녕이 월간 <현대문학>에 2011년 10월 부터 2013년 9월까지 연재했던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작가는 아마도 나이 50 이 넘어가는 즈음에 자신이 살아 왔던 삶을 되돌아 보면서 그곳에 존재하고 있는 공간들에 대한 단상들을 이렇게 글로 썼을 것이다.

 

누구나 사라진 공간들 중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고향집이리라. 내 기억 속의 고향집이란 즐겁고 행복했던 곳이지만 작가에게는 유년기에 겪었던 부모와의 잠깐의 이별로 인하여 상처와 고통이 되살아나는 공간이다. 오랫동안 찾지 않았지만 인간에게도 귀소본능이 있는 것일까. 스치듯 그곳에 가보게 되는 곳이 고향집이다.

 

그리고 이어서 '늙은 그녀'라고 지칭하는 어머니가 살아왔던 수많은 집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중에서도 셋방살이 끝에 장만한 허름했던 어머니의 집,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어머니는 손때가 묻은 그 집을  떠나게 되지만, 잊지 못하고 그 집을 찾아가 보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마지막에 실린 어머니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 우리가 그 집을 목수한테 팔았잖니, 근데 한 달 사이에 번듯한 별장처럼 고쳐놨더구나. 마당에 따로 들였던 방도 치워버리고, 거기에 넓은 화단까지 만들어놨더란 말이다. " (p. 29)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서 조차 사라질 수 없는 그런 공간이 있고, 그 공간을 생각하면 되살아나는 꿈이 있다.

 

어떤 여행작가는 마음이 우울하면 공항을 찾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우연과 필연이 마주치는 공간은 휴게소, 공항, 기차역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런 공간에서 우연은 일어나지 않았다.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공간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지하카페, 노래방, 바다, 골목길, 사원들. 역전다방, 경기장, 음악당, 여관들, 부엌, 목욕탕, 영화관, 자동차, 도서관, 우체국, 공중전화부스, 병원, 광장 등....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서 떠났던 많은 공간들까지.

 

 

아마도 작가와 비슷한 연배인 독자들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공간에 대한 기억들이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은 있는지 없어졌는지 모르겠지만 고전음악감상실, 선술집에 대한 기억들이 어느새 또렷하게 살아난다. 명동의 필하모닉은 나에게도 되살아나는 꿈들이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 모든 존재는 시공간의 그물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겹치는 지점에서 매 순간 삶이 발생하고 또한 연속된다. 이렇듯 시간의 지속에 의해 우리는 삶의 나이를 먹어간다. 한편 공간은 '무엇이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는 자리'이다. 그런데 허망하게도 과거에 내가 (우리가 ) 존재했던 공간은 세월과 함께 덧없이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p.p. 253~254)

 

 

그렇다. 우리가 존재했던 공간은 세월과 함께 덧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 기억이 세월에 따라 퇴색하고 잊혀질  뿐이지, 우리가 살아왔던 그 공간에 가게 되면 오롯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공간들 속에서 오래전에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기억들을 되살릴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내내 행복했다. 그리고 내가 살았던 그 공간들을 찾는 작업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은행잎이 뚝뚝 떨어지는 가을날, 사라진 공간들을 찾아서 나들이를 해야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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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문득 문득 지나온 날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생각들 속에 떠오르는 얼굴들. 그들과 함께 했던 공간들....

그 공간들이 몹시도 그리워지는 날에는 큰 맘을 먹고 길을 나선다. 추억 속의 공간을 찾아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을 몇 번인가 찾아 갔는데, 그곳은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다. 친구의 집이 있던 골목길을 둘러 보기도 하고, 내 몸에 비해서 큰 책가방을 메고 숨을 헐떡거리며 오르내리던 언덕길에서는 초등학교 시절의 내 모습이 또렷하게 생각나기도 했다.

작년에는 또다른 추억이 담긴 부산의 옛 동네를 찾아 갔었다. 내가 살았던 서울의 동네가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남아 있는데 반하여 잠깐 방학을 이용해서 가곤 했던 그 동네는 너무도 변해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더듬어 비슷한 곳을 찾았는데, 어딘지 옛 기억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동네 어귀에 앉아 계신 할머니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 보니 내가 찾는 곳은 한 두 블럭은 옆으로 가야 하는 곳이었다.

나는 올해도 어김없이 추억을 찾아서 길을 떠났다. 내 청춘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내가 다니던 대학교를 찾아 갔다. 얼마만인가?  교문에서 강의실로 가는 길에도 대학생이 내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교정의 벤치에도, 원형 운동장에도, 학생회관에도, 도서관에도 그때의 내가 그 속에 오롯이 움직이고 있었다. 교문을 들어서기 전에 보이는 대학병원은 우리 엄마가 마지막 순간을 보내신 곳이기도 하니, 장례식 날 엄마를 떠나 보내던 그 날의 내가 그 곳에도 있었다.

이렇게 우리가 살면서 머물렀던 공간들, 스쳐갔던 공간들, 윤대녕 작가는 이곳들을 '사라진 공간들'이라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사라진 공간'이 아닌  내 기억 속에 멈추어 버린 공간들로 남아 있다.

물론, 그 공간들 속에서 잊혀졌던 꿈들은 되살아난다.

이 책은 작가인 윤대녕이 월간 <현대문학>에 2011년 10월 부터 2013년 9월까지 연재했던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작가는 아마도 나이 50 이 넘어가는 즈음에 자신이 살아 왔던 삶을 되돌아 보면서 그곳에 존재하고 있는 공간들에 대한 단상들을 이렇게 글로 썼을 것이다.

누구나 사라진 공간들 중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고향집이리라. 내 기억 속의 고향집이란 즐겁고 행복했던 곳이지만 작가에게는 유년기에 겪었던 부모와의 잠깐의 이별로 인하여 상처와 고통이 되살아나는 공간이다. 오랫동안 찾지 않았지만 인간에게도 귀소본능이 있는 것일까. 스치듯 그곳에 가보게 되는 곳이 고향집이다.

그리고 이어서 '늙은 그녀'라고 지칭하는 어머니가 살아왔던 수많은 집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중에서도 셋방살이 끝에 장만한 허름했던 어머니의 집,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어머니는 손때가 묻은 그 집을  떠나게 되지만, 잊지 못하고 그 집을 찾아가 보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마지막에 실린 어머니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 우리가 그 집을 목수한테 팔았잖니, 근데 한 달 사이에 번듯한 별장처럼 고쳐놨더구나. 마당에 따로 들였던 방도 치워버리고, 거기에 넓은 화단까지 만들어놨더란 말이다. " (p. 29)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서 조차 사라질 수 없는 그런 공간이 있고, 그 공간을 생각하면 되살아나는 꿈이 있다.

어떤 여행작가는 마음이 우울하면 공항을 찾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우연과 필연이 마주치는 공간은 휴게소, 공항, 기차역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런 공간에서 우연은 일어나지 않았다.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공간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지하카페, 노래방, 바다, 골목길, 사원들. 역전다방, 경기장, 음악당, 여관들, 부엌, 목욕탕, 영화관, 자동차, 도서관, 우체국, 공중전화부스, 병원, 광장 등....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서 떠났던 많은 공간들까지.

아마도 작가와 비슷한 연배인 독자들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공간에 대한 기억들이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은 있는지 없어졌는지 모르겠지만 고전음악감상실, 선술집에 대한 기억들이 어느새 또렷하게 살아난다. 명동의 필하모닉은 나에게도 되살아나는 꿈들이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 모든 존재는 시공간의 그물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겹치는 지점에서 매 순간 삶이 발생하고 또한 연속된다. 이렇듯 시간의 지속에 의해 우리는 삶의 나이를 먹어간다. 한편 공간은 '무엇이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는 자리'이다. 그런데 허망하게도 과거에 내가 (우리가 ) 존재했던 공간은 세월과 함께 덧없이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p.p. 253~254)

그렇다. 우리가 존재했던 공간은 세월과 함께 덧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 기억이 세월에 따라 퇴색하고 잊혀질  뿐이지, 우리가 살아왔던 그 공간에 가게 되면 오롯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공간들 속에서 오래전에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기억들을 되살릴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내내 행복했다. 그리고 내가 살았던 그 공간들을 찾는 작업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은행잎이 뚝뚝 떨어지는 가을날, 사라진 공간들을 찾아서 나들이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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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는 교황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주세페 코스타 엮음, 이영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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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마지막 날에 내가 읽은 책은 <교황 프란치스코 / 프란치스코 저 / 이유숙 역 / 알에이치코리아 ㅣ 2013>이었다. 지금까지의 어떤 교황 보다도 진보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으며 검소한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분이시다.

 

 

중세시대부터 내려오는 성당이 많은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많은 성당들을 가게 되는데, 그때의 느낌은 '이런 성당들이 누구를 위한 성당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황의 권위가 왕권 보다 더 강했던 적도 있고, 교황이 정치와 밀착되었던 적도 있으며, 바티칸 교회내의 각종 비리가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분명 교황은 성스러운 존재이지만 때로는 사람들의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하는 그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로 우뚝 솟고 있다. 그가 왜 그렇게 대중적인 호감도가 높은 지는  <교황 프란치스코 / 프란치스코 저 / 이유숙 역 / 알에이치코리아 ㅣ 2013>을 읽어보면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의 추기경이었던 2010년부터 약 2년간에 걸쳐서 언론인 세르히오 루빈과 프란체스카 암브로게티와 진행된 대담 내용을 엮은 책이다. 추기경은 대담을 통해 조부모와 부모, 가정환경, 학교생활, 성장 과정, 소명, 기도, 성직자의 직책과 수행, 종교적 문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중에 제 3부 "살아있는 가톨릭"은 종교적 문제, 가톨릭의 교리 및 현 시대에서 교회가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임무를 수행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심도있는 물음과 답변이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후에 읽게 되는 <사진으로 만나는 교황 프란치스코>는 교황 프란치스코를 알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교황이 들려주는 메시지와 교황의 동정을 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우선 교황 프란치스코가 걸어온 길을 큰 그림으로 보여주고 그밖의 사진들, 교황의 소신들, 연설과 강론을 발췌해서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얼핏 보면 비슷한 교황의 사진들처럼 보이지만 사진 속의 교황을 자세히 들려다 보면 각 사진마다 풍부한 감정을 담은 표정과 몸짓을 엿 볼 수 있다.

" 사랑을 시작하는 것은 / 상대방을 설득하고 그에게 / 귀를 기울이고 더 가까워지기 위해 /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하여 / 노력하는 사람들, 인내하는 사람들, / 장인들의 노동입니다. 이 온화한 / 장인들이 마력을 발휘하여 사랑을 / 창조하고 있습니다. " (p. 67)

교황 '프란치스코'는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로 살아왔다. 그래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진다. 그가 공식 교황명으로 선택한 '프란치스코'가 바로 아사시의 성인인 프란치스코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었던 사랑때문이라고 하니 그가 누구를 위한 교황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 책 속에는 교황의 출생부터 가족관계, 어린시절, 학창시절, 신학 교육을 받게 되는 이유, 성직자로서의 소신, 그동안 그가 들려주었던 메시지들이 짧으나마 솔직한 언어로 담겨져 있다.

'프란치스코'교황은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우리나라에 온다. 그 기간 동안에도 교황은 아주 검소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께 가기를 / 기다리지 않으시고 / 아무런 편견없이, / 아무런 계산없이 우리에게 / 직접 다가오십니다. /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 당신께서 언제나 첫발을 대디뎌 / 우리에게로 오십니다. " (p. 97)

그 한 예로 방한시에 미사를 집전하게 되는데, 그때에 입을 제의가 공개되었다. 붉은색 제의와 흰색 제의이다. 그 제의는 모두 수녀들이 기도를 하면서 한 땀 한땀 바느질했다고 한다.

평소의 교황의 생활이 여기에서도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사진검색: Daum)

교황의 메시지를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는 이 책은 교황의 모습과 생각을 담은 사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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