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션 - 생명의 기원과 미래
애덤 러더퍼드 지음, 김학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크리에이션>의 저자인 '애덤 러더퍼드'는 영국의 유전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 방송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내용은 과학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읽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써내려 갔다.

이 책의 추천평 중에 영국 서리대학 물리학과 교수인 '짐 알칼릴리'의 평이 눈에 들어온다. '20세기는 물리락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생물학의 황금기임에 틀림없다. 이번 세기에 이 책이 출간되었으므로' 라는 글을 보면서 이 책은 그의 말처럼 생물학에 관한 부분을 담았기에 나처럼 생물학에 관한 지식이 부족한 독자들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책의 내용은 2부분으로 나누어진다.

PART 1 : 생명의 기원

PART 2 : 생명의 미래 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생명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해 보는 책이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이전의 존재에 대한 책이기도 하고, 자연선택의 통제권 밖에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명을 설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앞으로 '만나게 될 존재'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생명의 전편과 후편'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이 책의 두 PART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책을 읽을 때에는 독자들의 관심에 따라서 어떤 PART를 먼저 읽어도 상관은 없다.

'생명의 기원'에 관련된 부분은  생명의 기원을 탐색하는 여정으로 유전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세포란 무엇인가?',' 생명은 어디서 출발하는가?' 와 같은 가장 원초적인 질문에서 생명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

모든 생명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세포은 오로지 다른 세포의 분열을 통해서 생성된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이와같은 생물학의 위대한 이론들은 획기적인 실험을 통해 검증되고 있다.

다윈의 <종의 기원>, 멘델의 완두콩 실험, DNA 등은 학창시절에 공부하기는 했던 것들이지만 그동안 별로 관심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 그런 생물학의 여러 이야기를 다시 공부해 보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된다.

생물학 뿐만 아니라, 태양계, 지구의 탄생도 생명의 기원을 찾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출발한 생명의 기원은 암호의 기원, 생명복제, 문화 창조에까지 이르니, 과학, 역사, 종교 등을 통해서 생명을 이해하고 창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

' 생명의 미래'에 관한 부분은 아직 도래하지는 않았지만,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서 앞으로 이루어질 생물학적인 변화들을 예고한다. 이건 마치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의 한계 극복의 결과물이기도 할 것이다. 합성 생물학의 모든 분야를 다루는 것으로 20세기까지는 단순교배나 유전자 조작이었지만 21세기는 그를 훌쩍 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대한 만만치 않은 부정적인 시각을 있는데, 저자는 합성생물학이 탄생하게 된 것은 인간에게 닥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생물학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고는 하지만 저자는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 위해서 생물학, 물리학, 화학, 천문학, 등과 같은 과학이론들을 통해서 이 답을 포괄적으로 찾아낸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과학적 지식의 많은 부분들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창조란 무엇인가에 대한 방대한 내용들을 통해서 생명의 기원에서부터 생명의 미래까지를 꿰뚫어 보는 누구나 한 번은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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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 생에 한 번, 반드시 떠나야 할 여행이 있다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28살에 200 유로를 들고 세계 여행을 떠나다.' 이 문장만으로는 황당한 젊은이의 무모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도 20대~ 30대에 해당한 연령의 젊은이들이 자신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여러 달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쓴 여행기가 넘쳐 나는 마당에 이런 여행기는 '또 하나의 그렇고 그런 여행기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리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여행의 주인공인 '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의 여행기를 읽어보면 이건 단순한 여행기라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으며, 어떤 인물로 거듭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인생 체험기라고 할 수 있다.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니'는 독일 청년으로 실내건축학을 전공하였다. 그는 여행을 떠나는 목적을 중세 시대의 수련여행과 동일시 한다.

유럽에서는 중세에 기술교육을 마친 수련공들이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서 세계 여행을 떠났다. 그 이외에도 17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에는 유럽 상류층에서 자녀들을 '그랜드 투어'라고 해서 유럽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문화적 식견을 넓히고, 폭넓은 지식을 체험하는 장으로 마련해 주었다.

그에 관한 책으로는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 -서유럽편 / 송동훈 ㅣ 김영사 ㅣ 2007>,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 - 동유럽편/ 송동훈 ㅣ 김영사 ㅣ 2010>,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 - 지중해편 / 송동훈 ㅣ 김영사 ㅣ2013>이 있다.

또한 세계적인 문호인 '헤르만 헤세', '괴테' 등은 자신의 여행에 관한 체험을 글로 남기기도 했고, '안데르센'이나 '헤밍웨이' 등도 여행을 즐긴 작가들이다.

파비안은 중세 시대의 수련여행을 체험하기라도 하듯, 세계 여행을 떠나는데 10가지 계명을 만든다

하나, 세계의 다섯 대륙에 발자국을 찍는다.
둘, 여행지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번다.
셋, 잠잘 곳과 먹을 것 말고는 바라지 않는다.
넷, 최대한 긍정적인 나그네가 된다.
다섯, 목적지는 길이 정한다.
여섯, 최소한의 도구만 갖고 떠난다.
일곱, 여행지에서의 모든 일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여덟, 한군데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는다.
아홉, 집에서 300km 이내의 장소는 피한다.
열, 2년이라는 여행 기간을 지킨다.

여행은 세계 5개 대륙의 땅을 전부 밟아야 하는데, 가는 곳 마다 그곳에서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물론 그가 얼마나 실내건축학에 조예가 깊은지는 알 수 없으나, 유럽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그래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해도,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유럽인으로서 전공과 관련된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듯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전공과 관련되어 할 수 있는 건축보조, 사진촬영, 디지인에 관련된 직종에서 몇 개월씩 전공을 살리는 일을 한다.

첫 여행지는 2010년 1월~3월까지 상하이, 그리고 마지막 여행지는 2012년 2월 ~ 4월 메데인 그리고 2012년 6월에 베를린으로 돌아간다.

" 나는 비록 배낭 하나 짊어지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떠돌이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더욱 누군가에게 선물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 (p. 66)

" 내가 어디에 가고 어디서 살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일을 겪고,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있었는가, 이것 뿐이다. 친구가 없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끔찍한 공허의 시작이다. 변함없이 중요한 단 하나는 바로 사람이다. 곁에 있는 사람이다. " (p. 124)

흔히 여행하면 '그냥 여행자'가 되기 쉬운데, 그는 '일하는 여행자'였다. 그가 여행을 하면서 한 일은 자신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쇼핑센터의 건축 보조일, 디자인 워크의 홍보대사, 사진강사, 정원설계, 공익광고 영상 제작, 국립미술관의 홍보 디자이너 등이었으니, 그가 말한 수련여행을 충실하게 수행한 여행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세계 속에서 만난 사람들이 함께 일을 했기 때문에 더욱 친숙해질 수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수련여행을 하는 동안에 자신 보다 훨씬 아래의 계단에 있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우리도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한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그 나라의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닫게 되는데, 그와 마찬가지로 파비안도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불평불만, 절망, 의욕상실이란 말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사치스런 행동인가를 깨닫게 된다.

수련여행을 통해서 그가 얻은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 오늘은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니, 이것만으로도 그는 인생에서 가장 큰 가르침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 이 여행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 중에서 가장 우선 순위를 꼽으라면, '넌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삶이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무한한 좌표 위에서 반드시 고정불변의 그래프를 그려놓고 그 직선만을 따라가며 사는 인생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다. " (p.319)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읽었던 여행기와는 전혀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기쁘게 생각했다. 쏟아져 나오는 여행기 중에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만을 쏟아 놓는 여행기가 대부분인데, 이런 정보는 여행 가이드 책을 보면 될 것이고, 좀 더 깊이 있는 여행기를 원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파비안의 수련여행이라면 그의 말처럼 " 생에 한 번, 반드시 떠나야 할 여행이  있다" 는 말에 공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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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 - 색다르게 인생을 정주행하는 남자들을 찾아서
백영옥 지음 / 위즈덤경향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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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른 남자 -  부제 : 색다르게 인생을 정주행하는 남자들을 찾아서>는 작가 백영옥이 만난 15명의 남자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서 " 나는 인터뷰하는 것과 인터뷰 당하는 것 사이에는 많은 것들의 간극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하면서, " 이 인터뷰는 누군가 나를 인터뷰할 때, 이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작가 백영옥은 인터뷰이도 인터뷰어도 되어 보았다는 말이 아닐까.

내가 백영옥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스타일>을 통해서 였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패션잡지 기자이다. 젊은 여성들에게는 관심의 초점이 될 수 있는 패션과 사랑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야기이다. 바로 백영옥 자신이 문단에 등단하기 이전에 패션잡지 기자로 일하면서 인터뷰어가 되었었다. 그리고 작가가 된 후에는 인터뷰이가 되기도 했다. 그러니 그 누구 보다도 인터뷰에 대한 바람이 있었을 것이다.

인터뷰는 기본적으로 인터뷰이의 직업세계나 인생관, 가치관 등을 비롯한 많은 점들을 잘 파악해야만 좋은 인터뷰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는 순전히 인터뷰어의 몫이기 때문이고, 그 결과는 인터뷰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2013년 2월~11월까지에 걸쳐서 경향신문에 연재되었던 기사를 정리한 이 책에는 15명의 남자 인터뷰이가 소개된다.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는 사람들을 골랐을까 할 정도로 쟁쟁한(?) 인물들이 소개된다.

서천석 : 마음을 여행하는 남자
조수용 : 경계를 거부하는 남자
박상연 : 자기 자신을 시청하는 남자
권일용 : 악인의 내면을 읽는 남자
윤광준 : 감각을 다림질하는 남자
유성용 : 길 위의 남자
홍성남 : 분노할 줄 아는 남자 
박찬일 : 온전한 한 끼를 찾는 남자
금태섭 : 개인의 힘을 믿는 남자
김영하 : 지속 가능한 남자
박웅현 : 현실을 붙잡는 남자
정구호 : 옷으로 이야기하는 남자
문훈 : 스스로를 방목시키는 남자
김창완 : 무중력 상태의 남자
강신주 : 자본을 소외시키는 남자

정신과 의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드라마 작가,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 사진작가, 여행생활자, 신부, 셰프, 변호사, 소설가, 광고, 패션디자이너, 건축가, 가수, 철학자 등이지만 그들의 활동 무대는 그들의 직업에 국한되어 있기 보다는 다방면에 걸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르네상스적인 인물들이다.

거기에 기본적으로 저서 몇 권은 낸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그들과의 만남은 이미 책을 통해서 이루어졌었다.

서천석은 <마음 읽는 시간>, 윤광준은 <잘 찍은 사진 한 장>, 유성용은 <다방기행문>등, 박찬일은 <보통날의 파스타> 등, 김영하는 <살인자의 기억법>등, 강신주는 <감정수업>등을 통해서 이미 그들의 생각을 엿 보았지만 그래도 그들의 작품이 아닌 인터뷰를 통해서 더 진솔하고 자신의 삶에 밀접하게 다가가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었다. 그것을 바로 <다른 남자>를 통해 백영옥이 질문하고 그들의 말을 듣게 된 것이다.

15인 15색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에서 인터뷰이들이 얼마나 르네상스적인 인물인지는 몇 분의 경우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정신과 의사인 '서천석'은 MBC 라디오에서 <마음연구소>진행을 하면서 정신적 문제를 세심하게 다루어 주고 있는 것은 본업에 가까운 일이지만 그 이외에도 증권 사이트 팍스넷 전략기획 담당을 하기도 했다.

사진 작가인 '윤광준'은 오디오 칼럼니스트, 커피와 와인 애호가, 세상 물건을 탐하는 예민한 감각을 소유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카메라를 '세상의 새로움을 발견해 주는 도구'라고 말한다. 또한 그의 작업실인 B1은 윤광준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상 물건들이 잡동사니처럼 많이 수집되어 있다고 한다.

셰프인 '박찬일'은 문예창작과를 다녔던 기자인데, 하루 아침에 인생을 180도로 바꿔서 요리를 배우기 위해서 이태리행을 결정하였고, 지금은 글쓰는 요리사라고 할 정도로 집필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그 사람은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인 '권일용'이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가장 악랄한 사건과 악의 현장에는 반드시 그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그는 이와같은 말을 남긴다.

" 인간이 아름답지 않으면 뭐가 아름답겠습니까? 인간이기 때문에 꽃이 화사하고 아름다워 보이지, 꽃이 아름답게 피려고 했겠어요? 그걸 보는 인간이 그렇게 느끼기 때문이죠?" (p.95)

정말로 의미있는 한 마디이다.

백영옥과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 작가 김영하, 나도 김영하의 작품을 좋아해서 작가의 작품이 출간되면 꼭 읽곤 하는데, 그는 방랑벽이 있는지, 세계 속으로 자꾸 나간다.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고양이도 기르고, 번역도 하고....

백영옥은 대학원생일  때에 김영하에게 인터뷰를 부탁하고, 그는 흔쾌히 응해준다. 그리고 5년 후에 저자가 잡지사 기자로 일할 때에 또 인터뷰를 한다. 그리고 이번에 <살인자의 기억법>이 출간 된 후에 다시 인터뷰를 하게 된다.

백영옥의 책제목도 긴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이란 소설을 읽고 <스타일>보다는 장소적 배경이나 이야기의 소재 등이 좀 더 폭넓어졌으며 구성이나 문장력도 훨씬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다른 남자>를 통해서 백영옥의 인터뷰어로서의 역량을 알게 되었다.  

이 책 속의 담겨진 15 인물들, 그들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르네상스적인 활동을 하는 남자들로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각기 다른 삶의 모습, 가치관, 인생관 등을 엿 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소개된 15 남자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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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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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출간되었던 책이 갑자기 베스트 셀러에 올라왔다. 영화 <안녕, 헤이즐>의 개봉때문이다. 영화 속의 감동을 원작 소설에서 찾으려는 데서 오는 현상이다.

혹시나 이 소설이 실제로 존재했던 사실을 바탕으로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그만큼 현실 속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그러나, 작가는,

" 이 책은 픽션이다. 내가 만들어 낸 내용이다.  (...) 우리 인류가 기본적으로 가정하고 있는 '가공의 이야기도 현실적일 수 있다. " ( 작가의 말 중에서) 라고 말한다.

또한, 작가는 암을 비롯한 불치병에 걸린 소설이 그동안 많이 출간된 것을 의식했는지, 이 책의 여주인공의 입을 통해서, " 암이야기란 원래 재미대가리 없는 거 아닌가? 나 같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찾아 올 죽음의 부작용일 뿐이다." 라고 이런 주제에 대해서 일침을 놓기도 한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과연 그렇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의 이야기는 소설 뿐만 아니라, 에세이, 자기계발서 등을 통해서 쏟아져 나왔고, 여전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눈물, 콧물 흘리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읽었던 책들이 쌓아 놓으면 내 키를 넘을테니까....

얼마 전에 읽었던 <미 비포 유 / 조조 모예스 ㅣ 살림출판사ㅣ 2013>도 읽은 후에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했으니까.  

헤이즐의 입을 통해서 작가는 " 암이야기란 원래 재미대가리 없는 거 아닌가? " 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이 책은  암과 암환자의 이야기를 뛰어 넘어 십대 청소년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에게 '삶과 죽음'이란 명제를 생각하게 해주기도 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결과적으로는 슬프지만,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는 말기암이란 죽음 앞에서도 솔직하고, 당당하고 의연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에 더 가슴이 아픈 소설이다.

헤이즐과 거스는 십 대 암환자들의 만남인 '서포트 클럽'에서 만나게 된다. 헤이즐은 16살로 갑상선 암에 걸렸는데, 폐까지 전이되어서 튜브에서 산소가 나와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산소 발생기를 끼고 다닌다.

어거스터스 워터스(거스)는 17살로 골육종에 걸렸지만 지금은 암의 진행이 멈춘 상태로 친구인 아이작을 따라서 '서포트 클럽'에 왔다가 한 눈에 헤이즐에 반하게 된다.

" 넌 2천 년대의 나탈리 포트만 같아." (p.22),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오는 매력적인 여인인 나탈리 포트만을 닮았다는 헤이즐, 그들은 그 날 거스의 집에서 이 영화를 같이 본다.

 

  (사진 검색 : Daum )

 

그리고 서로 좋아하는 책을 교환하여 읽게 된다. 헤이즐은 피터 반호텐이란 작가가 쓴 <장엄한 고뇌>를 , 거스는 <새벽의 대가>를 서로 추천하여 읽게 된다.

헤이즐이 읽게 된 <새벽의 대가>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살인이 난무하는 그런 시리즈물인데, 물론 헤이즐의 취향은 아니지만 그 후편까지 구입하여 읽게 된다.

'좋아하면, 취향도 닮아가게 되는 것일까?'

그런데, <장엄한 고뇌>란 소설은 소위 말하는 '열린 결말'이었는지, 결말이 확실하게 쓰여진 책이 아니다. 주인공 안나는 죽었는지?, 안나의 엄마는 어떻게 되었는지?, 네덜란드 튤립맨은 사기꾼인지?, 클레어와 제이크는 어떻게 되었는지?

몇 년째 헤이즐에게 궁금증으로 남아 있는 소설 속의 끝부분에 대한 의문들....

이를 알기 위해서 거스는 기부단체에서 암환자들에게 주는 행운의 소원을 네덜란드에 가서 피터 반호텐을 만나는 여행에 쓴다.

이런 과정에서 헤이즐과 거스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고 격려하면서 암투병을 하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그 끝은......

" 사람들은 암환자들의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도 그런 용기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나 역시 몇 년이나 바늘로 찔리고 칼로 찢기고 약물을 투여당하면서 어떻게든 버텨 왔으니까. 하지만 착각하지 마라, 그런 순간마다 나는 매우, 대단히 기쁘게 죽어 버리고 싶었다. " (p. 114)

" 난 내가 싫어, 난 내가 싫어, 이게 싫어, 내가 혐오스러워, 이게 싫어, 이게 싫어, 이게 싫어, 빌어먹을, 그냥 죽게 해 줘." (p. 258)

헤이즐이 아니면, 거스가 아니면, 안암으로 장님이 되는 아이작이 아니면, 말할 수 없는 말기암 환자들의 마음 속에 담긴 이야기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재치있게, 때로는 아프게 작가는 그려낸다.

이 책에서 가장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아니 가장 아름다운 내용은 헤이즐은 거스를 위해서, 거스는 헤이즐을 위해서 추도사를 써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에게는 죽음이란 피하고 싶은 존재이기에 자신의 장례식이나 추도사 등을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 되고 있는데, 더군다나 말기암 환자인 그들이 자신의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그런 사랑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들에게는 아주 짧은 생이겠지만 거스가 말한 것처럼 0과 1 사이에는 소숫점을 비롯한 무수한 숫자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짧은 10 여 년의 삶이 그 누구의 삶 보다도 더 긴 무한대의 순간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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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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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에 '줄리언 반스'의 <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ㅣ 다산책방 ㅣ2014  >를 읽었다.

저자가 자신의 아내와 사별한 후의 상실과 고통에 관한 5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 속에 나오는 3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첫 번째 이야기인 '비상의 죄'는 하늘을, 두 번째 이야기인 '평지에서'는 '땅'을, 세 번째 이야기인 '깊이의 상실'은 '지하'를 의미하며 이 세 주제는 하늘, 땅, 지하의 수직적인 층위를 이루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저자와 아내의 이야기는 세 번째 이야기에 나오는데, '비상의 죄', '평지에서', '깊이의 상실'은 서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나다르'는 자신의 이상을 열기구와 사진 그리고 사랑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지만 아내의 죽음으로 더 이상 날아 오를 수 없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프레드 버나비'는 '베르나르'와 비극적인 사랑으로 끝맺음을 한다. 저자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인 세 번째 이야기인 자신의 이야기는 아내와의 사별로 인하여 헤어나올 수 없는 감정의 깊이로 떨어지게 된다. 전설 속의 오르페우스가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 지하세계로 들어가지만 실패한 것처럼 '반스' 자신도 상실의 지하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단순히 우리들이 생각하는 에세이에서는 읽을 수 없는 깊이있는 질문과 그 해답을 찾아내야하는 쉽지 않은 책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뭔가 지적 수준이 충만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책이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TV 프로그램 <TV 책을 보다>에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 관한 방송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지 않아도 관심이 가던 소설이기에 이 프로그램은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하고, 책을 먼저 읽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이 책에 대한 딱 하나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다시 읽게 된다'는 말이었다.

작가도 역시 이 책의 원고는 150 페이지이지만, ' 나는 이 작품이 3백 페이지짜리라고 생각한다' 말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아주 꼼꼼하게 읽기 시작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는 순간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결론 부터 말하자면 나도 역시 이 책을 2번 읽게 되었다. 한 번은 아주 꼼꼼하게,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알고자 하는 부분들에 대한 내용이 이 책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고, 어떻게 숨겨져 있었는가를 알기 위해서. 아니, 작가는 그 부분들을 일부러 숨기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나름대로 기억하고, 추측하면서 자신들의 작품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줄리언 반스'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독자도 마지막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황당한 반전을 결코 생각 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 마지막 것은 내 눈으로 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p. 11) 

여기에서 나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스쳐간 순간들, 사건들이 과연 내가 생각했던 믿고자 했던 것들에 의해서 내 머릿속에서 재구성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토니의 선생님인 '존 헌트'가 수업시간을 통해서 말했던 구절이 스쳐간다.

"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다. " (p. 34)

이 소설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학창시절의 이야기, 2부는 40년을 훌쩍 뛰어 넘어서 60대 노년의 이야기이다. 흥미로운 것은 20대나 60대나 별로 변할 것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인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학창시절,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사랑이야기이다. 1인칭 화자인 토니 웹스터에게는 앨릭스와 콜린이란 친구가 있다. 에이드리언 핀이 전학을 오게 됨에 따라서 3 친구와의 관계는 4친구의 관계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토니의 학창시절에 더 깊숙이 파고드는 인물은 에이드리언이다.

그는 전학생이지만 이내 학교 안의 선망의 대상이 된다. 지성과 겸양을 갖춘 학생으로 진지하고 학구적이며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전학 오자마자 역사선생님인 조 헌트와 나누는 토론은 다른 학생의 사유와는 깊이가 다를 정도로 뛰어나다. 역사, 철학, 문학 등 다방면에 뛰어난 우등생인 에이드리언에 비하면 토니는 한참 뒤떨어지는 학생이다. 학업 뿐만 아니라, 사고방식, 생활면에서도.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명석한 두뇌를 가진 에이드리이기에 토니가 상식에 적용하는 지점에 있다면, 에이드리언은 논리를 적용하는 지점에 있을 정도이다.

토니는 베로니카를 사귀게 되고, 그녀를 친구들에게 소개시키게 되는 때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른다.

그리고 에이드리언은 토니에게 베로니카와 사귀려고 한다는 편지를 보내는데....

얼마후, 에이드리언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된다.

" (...)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에서 그는 검시관에게 자신의 자살 이유를 설명해 놓았다. 그는 삶이 바란 적이 없음에도 받게 된 선물이며, 사유하는 자는 삶의 본질과 그 삶에 딸린 조건 모두를 시험할 철학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만약 바란 적이 없는 그 선물을 포기하겠다고 결정했다면 결정대로 행동을 취할 윤리적, 인간적 의무가 있다는 것이었다. 결론 부분은 실질적으로 자신의 논지가 타당함을 알리고자하는 내용이었다. (...)" (p. 88)

그리고 세월은 흘러 60년대에 접어든 토니에게 베로니카의 어머니가 유산으로 5백 파운드와 편지 2통을 남겼음을 알게 된다. 그 편지에 동봉되었던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이 있었는데, 그것을 베로니카가 가지고 주기를 꺼려하기에 그녀를 여러 번 만나게 된다. 그 마음에는 혹시나 다시 이어질 것인가 하는 속마음을 가지고....

왜? 왜? 왜? 베로니카의 어머니가 토니에게 유산과 편지를 남겼을까. 40년 전의 기억으로 되돌아 가서 생각하면 아마도 베로니카의 집에 갔었을 때에 가족들의 냉대에 대한 보상일까?

아니면 베로니카가 에이드리언과 사귀게 되면서 받은 토니의 상처에 대한 보상일까?

작가가 아주 정교하게 짜 놓았던 플롯을 아무도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 독자들이 책을 읽은 후에 또다시 읽게 되는 이유이다.

그리고 우리 머리속의 선입견이 그렇지도 않은 사실을 그렇다고 생각해 버리는 오류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오류를 범하는 인물로 토니를 빼놓으면 안된다.

에이드리언과 베로니카의 사귐이 자신의 패배라고 생각하고, 굴욕감을 느꼈으며, 두 친구를 멸시하고 저주의 편지를 보냈으니...

40년이 흐른 후에도 변하지 않은 토니, 그래서 그의 인생이 그렇게 순탄하지 못한 것이아닐까.

먼훗날 만난 베로니키의 입에서 거듭 나오는 말의 의미 조차 파악을 하지 못하는 토니였으니.

" 아직도 전혀 감을 못 잡는구나, 그렇지? 넌 늘 그랬어, 앞으로도 그럴거고, 그러니 그냥 포기하고 살지 그래" " (p. 246)

40 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고 그러니 베로니카의 마음이 어떻겠는가.

" 인생은 단순히 더하고 빼는 문제가 아니다. 상실의, 혹은 실패의 축적과 곱셈이다. " (p. 181)

마지막 반전은 '줄이언 반스' 말고는 어떤 독자도 예감을 할 수 없었으리라.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머리는 뽕 망치로 한 대 맞은 것처럼 '띵'하다. 읽었던 페이지를 몇 페이지 다시 넘겨 자세하게 다시 읽어 본다. 분명 잘못 읽은 것이 아님을 확인한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가 무섭게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간다. 분명 어떤 반전이 있을 것을 예감했기에 그리도 꼼꼼하게 읽었건만, '줄리언 반스'의 반전 포인트를 놓치고야 만 것이다.

'줄리언 반스'는 '전후 영국이 낳은 가장 지성적이고 재기 넘치는 작가'로 평가를 받는다. 해박한 식견과 사유의 무게가 그의 작품 속에 흐른다.

그래서 이 소설의 많은 부분들은 줄거리 위주로 읽는 독자들에게는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기억이란 어느 정도만이 우리에게 남겨진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것 마저도 우리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선입견에 의해서 축적된다.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반스는 기억의 문제 외에도 인간의 조건과 장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다. 삶은 우연으로 점철되어 있다. 우연의 연속 안에서 인간이 실제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자주 젼혀 의도하지 않은 것이 한 인간과 그 주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기까지 한다. 그렇기에 에이드리언은 인생을 ' 바란 적이 없었던 선물'이라 단언하며 '인생을 직시하고, 또 책임을 가진 사유하는 개인이라면 '거부할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우리의 기억, 우리가 믿고 있었던 기억, 그것이 얼마나 믿을 만한 것일까?

살아온 날들을 되짚어 볼 때에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진실일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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