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콘서트 1 -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개정증보판) 1
황광우 지음, 김동연 그림 / 생각정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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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우의 <철학 콘서트>가 새롭게 옷을 갈아 입었다.오래 전에 내가 읽은 책은 고운 색깔의 책표지로 1,2,3권이 나온 책이 아닌 첫 번째로 출간된 <철학 콘서트>였다.

그런데 <철학 콘서트>는 이번에 다시 개정 증보판이 출간됐다.

아마도 철학책 중에는 아주 많이 팔린 책이고 그 내용도 우리들이 '철학'이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재미없고 딱딱한 그런 내용들이 아닌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

저자는 군부 독재 치하에서 반독재 시위로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에 읽을 책목록을 작성하여 2년동안의 학습계획서를 세우는데, 그 목록 중에 들어가 있었던 책들이 바로 <철학 콘서트>의 바탕이 된 책들이 다수 속해 있다.

저자는 당시의 고전 읽기가 2년동안에 걸쳐서 읽으려고 했던 책들이었지만, 결국에는 20여년의 세월 동안에 걸쳐서 읽었노라고 회고한다.

그 책들은  그만큼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고전들이었음을 일깨워 주는 말이기도 하다. 

<철학 콘서트 1>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 공자, 예수, 이황, 토머스 모어,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노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10명의 위대한 철학자들은 이미 우리들이 학창시절부터 많이 접해 온 현인들이다. 그들에 관한 에피소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사상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남긴 책들의 이름도 줄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고전들이지만 제대로 읽은 책은 몇 권이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철학 콘서트>를 읽으면서 그들의 사상을 알아보고, 관심이 생긴다면 그들의 저서도 꼼꼼히 읽어 보도록 하자.

저자는 모든 사상의 기초를 이룬 핵심적인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해 나간다. 마치 재미있는 수업을 듣는 것처럼 친밀감있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10명의 현자들에 대한 객관적인 방식으로의 판단을 유보하고 독자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의 사상의 장단점을 따져 물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1.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까닭은? | 소크라테스 <향연>,<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2. 이상국가 건설 프로젝트 | 플라톤 <국가>
3. 고통의 바다를 건너다 |석가 <반야바라밀다심경>
4. 천하주유에 나선 돈키호테들 | 공자 <논어>
5.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 예수 <성서>

6. 제1자를 향한 그리움, 태허 | 퇴계 이황 <성학십도>
7. 내 수염은 반역죄를 짓지 않았네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8. 이기심이 너희를 이롭게 하리라 | 애덤 스미스 <국부론>
9. ‘로빈슨 크루소의 섬’에 간 까닭은? | 마르크스 <자본론>
10. 21세기 유토피아, 동막골 | 노자 <도덕경>

첫 번째 이야기의 현자는 소크라테스이다.  기원전 399견 아고라의 법정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감옥에서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건 나중에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 법정에 들어선 소크라테스는 먼저 늙은이의 공손하지 못한 말투에 대한 이해를 구한 다음 재판관의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충고한다. 진실과 허위를 구별하는 것이 재판하는 사람의 덕목이며, 진실을 말하는 것이 변론하는 사람의 덕목이라고 말이다. " (p.24)

소크라테스를 진리로 이끈 건 이성적 사유이다. 소크라테스와 멜레토스의 논변은 아고라 법정에서의 다툼인만큼 그들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면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 향연>, <크리톤>

몇 년 전에 <철학 콘서트>를 읽고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플라톤의 <국가>는 정치학 서적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그런데, <국가>는 올바른 인생의 길을 찾는 책이라고 한다. 전 10권으로 구성된 <국가>는 '정의로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논변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책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인생이냐. <국가>의 서두는 이 물음으로 시작한다. <국가>의 서두는 이 물음으로 시작한다. <국가>는 어떤 책인가. 얼핏 보면 이상적인 정치 체제를 탐구하는 정치학 서적같기도 하고, 이상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학 서적같기도 하고, 플라톤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전개한 철학 서적 같기도 하고, 사유재산을 금지해야  부정 없는 세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공산주의 서적 같기도 하고, 또 사후 세계에 관한 견해를 피력해 놓은 <국가>의 마지막 장을 읽으면 플라톤의 유언장 같기도 하고, <국가>에 담긴 대화의 내용은 매우 방대하여 우리는 도무지 저자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힘들다.  그런데, <국가>의 첫 머리에 나오는 위의 글, 케팔로스의 담화를 읽노라면 우리는 플라톤의 '의도'를 직감한다. <국가>는 올바른 인생의 길을 찾는 책이다. " (p. p. 58~59)

그 누가 플라톤의 저서인, 그의 사상의 원천이 된 <국가>를 이처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찾고자 하는 사상의 향연은 '정의로운 국가'를 건설하려는 의도로 옮아간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나 플라톤의 <국가>를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작금의 우리의 정치현실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란 무엇인가를 이 책을 읽으면 확실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의 인물은 우리들에게 가장 익숙한 현자이다. 전혀 철학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석가와 예수이다. 

석가.

불(佛), 부처 (Buddha)는 '깨달은 자'로 "집착으로 인하여 고통이 생기나니 집착을 버리면 고통의 원인이 사라진다. (p. 87)라고 말한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은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인 "엘리엘리 라마사박다니" 즉 "주여,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p. 153) 란 인간적인 한 마디가 아닐까.

<철학 콘서트 1>에서 소개되는 유일한 한국인은 퇴계 이황 선생님이시다. 성리학의 대가로 '이기이원론'을 주장하신 분이다.

"퇴계는 이가 움직이면 기가 이를 따르고 기가 움직이면 이가 기를 탄다'고 주장했다. " (p.171)

학창시절에 그렇게 구별하기 힘들었던 것이 이황과 이이의 이론이었는데, <철학 콘서트>를 통해 다시 접하게 된다.

퇴계와 고봉의 '사단칠정'에 관한 논쟁은 조선의 사상계를 풍요롭게 해 주었ㄷ.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학교 숙제로 독후감을 써야 했기에 꼼꼼히 읽었던 책이기에 아직도 그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유토피아>가 정치 사상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갖는 것은 대중을 사회의 주체로 내세운데 있다고 한다.

"영국의 대법관 토머스 모어. 그 영혼은 새하얀 눈보다 더 순결했으며, 그의 천재성은 위대한 사상가의 산실인 영국조차 이전에 결코 가진 일이 없었고 이후에도 다시는 얻을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p185)

이밖에도 <국부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한 애덤스미스.

마르크스의 <자본론>, <도덕경>의 노자에 이르기까지 저자 특유의 재미있는 글들이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들어 준다.

<철학 콘서트 1>은 10명의 현자들의 사상을 깊이있게 설명해 주기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좀 더 많은 철학자의 사상을 알기 원한다면, 그들이 남긴 저서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철학 콘서트 1>은 고전 여행의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다. 몇 년 전에 읽었는데도 다시 읽으니 새롭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철학 인터뷰가 실려 있다. '안광복이 묻고 황광우가 답하다'이다.

"<철학 콘서트>의 작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질문을 하고, 답을 얻으면 무릎을 치며 탄성을 지르는 철학도입니다. 철학 지식을 전달하고자 쓴 철학 전문가의 연구서가 아니라 묻고 읽고 철학의 비밀 속으로 한 발 한 발 들어가면서 얻은 '깨달음'을 자술한 철학 입문자의 고백입니다. 기존의 철학 개론서들이 철학적 앎을 독자에게 가르치는 책이라면 <철학 콘서트>는 철학적 깨달음을 독자 앞에서 고백하는 책입니다. " (p. 296)

저자의 겸손한 고백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의미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는 것이 바로 독자들이 <철학 콘서트>를 즐겨 읽게 되는 요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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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en Katz's Good Manners Collection (4 Board books)
Random House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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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7일,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손녀가 태어났다. 아들이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기 때문에 카톡으로 날라오는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하루 하루 커가는 모습을 본다.

며느리와 손녀는 9월 중에 들어왔다가 아들이 12월에 잠깐 나오면  함께 돌아간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데 우연히 <Karen Katz's Good Manners Collection >이란 그림책을 접하게 됐다. 아마도 손녀에게 주는 책선물로는 첫 번째 책이 될 것같다.

 

이 책은 유아들이 자라면서 여러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잘 표현했다.

우선, 이 책의 저자를 보면,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Karen Katz'' 이다. 작가는 전세계의 민속 예술에 관심을 가진 의상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을 했는데, 콰테말라에서 딸을 입얗하게 된 후에 아동 작가, 삽화가로 활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그림은 맑고 밝아서 유아들에게 잘 어울리는 분위기이다. 아마도 딸을 생각하는 마음, 딸이 이 그림을 본다면.... 그런 마음을 항상 갖고 있는 듯하다.

 <Karen Katz's Good Manners Collection >은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 No Biting

** Excuse Me
** I Can Share
** No Hitting

감정 조절이 아직 안 되는 유아들, 화가 나면, 자신의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놀이를 하다가도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면, 내가 가진 것을 혼자 가지고 싶으면 친구의 손가락을 깨물기도 하고,  엄마를 때리기도 하고, 애완동물을 발로 차기도 하고,...

이런 상황을 4권의 책에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과 함께 담아 놓았다.

먼저 유아들의 나쁜 행동을 소개하고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책의 페이지를 위로 넘기면 좋은 행동, 즉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매너가 펼쳐진다.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하는 행동들에 대한 올바른 예절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다. 바로 유아들 자신의 생활 속 이야기가 그림책 속에 담겨 있다.

유아들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유익한 그림책이다. 아직 초보 엄마들에게는 아이들로 인하여 황당한 경우들도 있을텐데,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아이들의 행동을 바로 잡아 주어야 하는가를 알려준다.

이런 올바른 예절 생활을 익히면 커서도 예의바른 어린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은 영어로 씌여져 있는데, 유아들에게 영어로 읽어주고 함께 생각할 수도 있다.

꼭 책에 나온 사례가 아니더라도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나갈 수도 있다.

손녀에게 줄 첫 번째 책선물로 적합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유아기를 미국에서 지내야 하니까 좋은 예절을 배우면서 영어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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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 보았지만 읽지는 못한 명화의 재발견
전준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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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찾는 곳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다.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되도록이면 도슨트 시간을 이용하면 작품을 이해하기가 좋다.

그런 시간을 통해서 많은 작품들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술작품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가게 된다. 그래서 한 권, 한 권 읽다보니 화가들의 삶과 에피소드,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알게 됐다.

이번에 읽은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는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통해서 알고 있던 이야기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80점의 명화가 실려 있눈데,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 쯤은 어딘가에서 봤을 유명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 작품들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지 못했다면 그냥 스쳐갔을 이야기들인데,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작품을 보니 훨씬 친근감있게 다가온다.

루브르 박물관에 갔을 때에 사람들 틈에서 봤던 <모나리자>, 많은 수수께끼를 가졌기에 그 가치가 더 높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추정가는 40조라고 한다.

친구와 갔던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봤던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마침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도슨트를 만나서 불상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 책 속에서 실려 있다.

"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지금까지 인류가 창조한 조각 중 가장  빼어난 작품의 반열에 올려 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이 작품은 몸체가 풍만하지 않아도 충만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생명력이 넘치는 어린 아기의 몸에서 선을 따왔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이라는 추상적 주제가 인체로 나타난 것이다. 56억 7천만 년 후 세상에 나타난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보살이 윤회의 마지막 단계인 도솔천에서 다시 태어날 먼 미래를 생각하며 명상에 잠긴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즉 생각하는 모습을 사실적인 형상을 바탕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능가하는 신비한 미소, 유려한 선으로 단순화시킨 세련된 형태,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에서 보이는 섬세한 움직임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은 시대를 넘어서는 감동을 주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무엇 보다 맑고 청아한 생각의 이미지가 잘 나타나 있다. " (p.p. 22~23)

마리 로랑생의 <코코 샤넬의 초상>은 보라색 계열의 파스텔톤 색채과 유려한 선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어린이들도 좋아할 듯한 동화 속의 그림같기도 한다.

렘브란트는 약 100여 점의 자화상을 남겼는데, 그 중의 한 점의 렘브란트의 자화상과 우리나라 미술사 최초의 자화상이라고 하는 윤두서의 자화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고갱의 <마리아를 경배하며>는 많이 본 작품인데도 지금까지 별 생각없이 감상했던 작품인데, 마리아와 아기 예수, 천사가 기독교의 신성을 모독했다고 해석할 수 있으니....

책 속에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들, 문제작으로 꼽을 수 있는 작품들,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이 담겨 있다.

작품이 나올 때마다 그 작품의 미술 사조까지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니, 미술에 깊은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폭넓은 미술작품의 설명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인 CHAPTER 7 : 詩와 낭만이 너울대는 우리 그림에서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옥순봉도>,김정희의 <세한도>, 정선의 <금강전도>등 우리 그림들에 대한 작품 감상 및 미술평론을 접할 수 있다.

 

 

 

" 이 책은 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화가의 눈으로 보고, 화가의 마음으로 그림을 읽는 법을 차근차근 가르쳐 준다. 먼저, 그림 앞에서 경직된 어깨를 풀 것, 그리고 '화가가 왜 이렇게 그렸을까?' 를 생각해 본다. 그 위에 구도와 색채, 작품 배경, 화가의 삶, 특히 우리 옛 그림은 그 속에 흐르는 詩를 읽고 나면 미술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어느새 어떤 그림이든 쉽게 읽을 수 있는 눈이 된다. "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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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 그들에겐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결정에 관한 실전 수업
애니 듀크 지음, 구세희 옮김 / 에이트포인트(EightPoint)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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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자 마자 한 눈에 들어오는 민트색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씌여져 있다.

" The first step to getting the things you want out of life is this :

  Dicide what you want. "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삶을 살아 오면서 순간 순간 어떤 결정을 내려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그 결정이 짧게는 바로, 아니면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후회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의 결정이 좋은 결과를 가져 왔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된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의 싯구를 떠올리면서....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우린 지금까지 '결정을 잘 하는 법'을 배워본 적이 있을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에는 망설여지게 된다.

굵직한 결정으로는 학교 선택, 취업, 결혼, 투자, 소비, 노후설계....

좋은 결정이란 자신이 어떤 삶을 영위하게 되는냐, 즉 어떻게 사느냐와 연관된다.

그런 의미에서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결정'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은 책을 읽게 된 것이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의 저자인 ''애니 듀크'는 '어떤 상황에서든 중심을 잃지 않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인생을 바친 '결정 전문가'이다. (저자 소개글에서)

그녀가 '결정 전문가'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포커 경기이다. 그녀는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현재까지 포커 월드 시리즈 챔피언십과 NBC 내셔널 헤즈업 포커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을 한 유일무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포커와 결정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

포커 테이블은 의사결정 연구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포거 플레이어는 목표에 적합한 결정을 내리기 현실적인 적략을 찾아내기 좋은 장소다.

포커는 제한된 시간 내에 수 차례에 걸쳐서 금전적 득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한 게임에 약 2분이 소요되니, 서너 시간에 결처 열리는 게임에서 매 순간마다 수많은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의사 결정을 이해하는데 포커가 갖는 가치는 이미 오래 전에 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게임 이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폰 노이만'은 포커를 단순화 시켜 게임 이론의 모델로 삼기도 했다.

이 책은 포커 플레이어가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를 이해한다면 의사 결정의 어려움을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포커가 가르쳐 주는 학습과 의사결정에 관한 모든 것을 책 속에 담아 놓았다.

" 무엇을 선택할지, 그리고 어떻게 선택할지 배우는 것, 그것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 될 것이다. " ( p,48)

 

" 어떠한 의사결정이 휼륭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휼륭한 결과가 아니다. 훌륭한 의사 결정은 건전한 사고 과정의 결과물이며, 그 과정에 현재 우리의 지식 상태를 정확히 짚고 넘어가려는 시도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p. p. 50~51)

좋은 결정은 경험에서 나온다. 그리고 경험의 원천은 나쁜 결정이다. 우리의 의사 결정은 현재의 왜곡에서 벗어나 생생하게 미래를 상상할수록 더욱 좋아진다. 목표에서 출발해 뒤로 되짚어 오면 의사결정 분지로들 더욱 세밀히 게획할 수 있다. 성공적인 미래를 상상하고 거기서부터 백캐스팅하는 것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단계들을 뚜렷이하는데 유용한 시간여행 방식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자신이 함께 어울릴  때 우리는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포커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바로 결과물의 확률을 평가하고 스스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배팅을 실행에 옮기는 데 있다.

우리의 인생은 포커판과 닮아 있다.

" 포커처럼 인생은 긴 게임이고, 가능한 한 최고의 베팅을 한 뒤에도 계속 패배를 경험할 것이다. 그렇지만 미래를 절대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더 잘 할 수 있고, 더 행복해 질 수 있다.   (...) 전략적인 시각을 갖추기 위해 계속해서 무언가 매우고 믿음을 수정해 나간다면, 당신도 모든 의사 결정 앞에 미소 짓게 될 것이다. " (p. 349)

우린 항상 결과만을 보고 그 결정이 좋은 결정인지 나쁜 결정인지 판단해 왔다. 물론 좋은 결정은 성공의 비결이 되지만 나쁜 결정을 통해서는 경험을 쌓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결정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그 바탕에는 포커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성공한 사람들의 결정 습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결정에도 어떤 공식이 존재하는 점, 흔들리지 않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사고법 등을 알려준다.

<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크고 작은 결정 앞에 망설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결정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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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슬퍼할 권리 - 심리치료사가 말하는 상실의 슬픔에 대처하는 자세
패트릭 오말리 외 지음, 정미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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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실의 슬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는 먼 길로 떠나 보낸 사람들이 가지는 슬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가 생각났다. 3개월 정도의 투병 생활을 하시고 떠나신 어머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보고싶은 마음.

그러나 그 보다는 아버지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시고 힘들어 하셨던 어머니의 슬픔이 훨씬 크게 느껴졌다. 어느해 3월의 마지막 월요일, 평소처럼 아침밥을 드시고 출근하신 아버지는 직장에 도착하신 후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다. 아버지의 직장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에 어머니와 나는 서둘러 그곳으로 갔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이 누워 계시던 아버지.

뒤이어 병원 구급차가 오고 아버지는 하얀 천을 머리끝까지 쓰고 사무실을 나가셨다. 그것이 아버지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그만큼 어머니와 나는 아버지가 싸늘한 죽음으로 다가오리란 것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과 남겨진 가족들, 어머니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서 1주일이면 한 두 번을 가시던 어머니, 울면서 모란공원 고갯길을 오르면 막상 아버지 묘 앞에서는 눈물도 마르시더라고 말씀하셨던 어머니.

어머니는 상실의 슬픔을 그렇게 삭히셨다. 그래서 <제대로 슬퍼할 권리>를 읽으면서 어머니의 슬픔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들 중에 상실의 슬픔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대처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터득하게 된다.

<제대로 슬퍼할 권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사례로 소개된다. 그리고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심리치료사 '패트릭 오말리'는 그들에게 자신의 슬픔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패트릭 오말리' 역시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잃은 경험이 있다. 예정일 보다 3개월 일찍 태어난 아이, 0.9 kg의 작은 아이는 온 몸에 의료 장비를 달고 힘겹게 생의 끈을 잡게 된다.

6개월 만에 퇴원하여 집으로 오게되니 안심을 했건만 9개월이 되던 어느날 감기에 걸렸다가 숨이 멈추게 된다.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아이는 세상을 떠난다.

'패트릭 오말리'는 아이의 출생부터 마지막 순간까지를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한다.

아이를 잃은 후 10년간은 암울한 길 위에서 방황하듯 살기도 했지만, 자신에게 심리치료를 받기 위해서 찾아오는 많은 애도자들과 함께 슬픔에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

그 이야기가 책 속에 담겨져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론 중에 '슬픔의 5단계'가 있다. 정신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저서 <죽음과 죽어감>에 소개한 내용이다.

퀴블러는 암환자를 중심으로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5단계로 분류한다. 그런데, 이 분류가 상실의 고통에도 적용된다. 상실의 고통은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단계를 거친다고 말한다.

그래서 죽음의 슬픔을 겪은 사람들은 자신들도 이 과정을 거쳐서 슬픔을 수용하리라 생각한다. 바로 이것이 애도자들에게는 족쇄로 다가온다.

'나는 이 과정 중에 지금 어디에 속할까?', ' 6개월, 아니면 1년이면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왜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 상실이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를 할 안전한 장소가 있을 때,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사이에 아름다운 유대관계가 형성된다. 나는 그렇게 많은 내담자가 최초의 상실 몇 년 후, 심지어는 수십 년 후, 그들이 과거에 겪은 상실과 현재의 이야기를 연결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나를 찾아 온다는 사실에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겸손해진다. " (p. 74)

 

 

   

바로 저자인 '패트릭 오말리'도 느꼈고, 심리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도 느꼈던 것들은 슬픔의 5딘계에 대한 의구심이다.

그들이 느끼는 슬픔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슬픔은 종결이나 해결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깨달은 것은 슬픔에는 5단계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건 애도자들에게 상처만 줄 뿐이다.

* 왜 슬픔을 분류해서 규정할 수 없는지를...

* 슬픔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단계를 거쳐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전개된다는 생각은 오류임을...

'이자크 디네센의 <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나오는 구절이다.

" 슬픔이란 이야기로 쓰거나 말할 수 있다면 견딜 만한 것이다. "

저자가 상실의 슬픔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권하는 것은 자신의 슬픔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고 더 깊이 탐구하는 것이다.

책에 나온 질문들의 메시지를 이용해서 그에 대한 글쓰기를 할 것을 강력하게 독려한다. 

책에 나온 지침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고 글을 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슬픔의 이야기를 만들고 수용하게 된다. 슬픔의 유형이 다르고, 상황이 다른데, 이 모든 슬픔을 5단계로 규정짓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슬픔의 단계는 슬픔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론이다. 그런데 그 단계별 극복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면 그건 분명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이 세상을 떠난 사람과 자신의 관계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까지 책의 질문에 따라 생각해 보고 그 모든 것을 글로 써보자.

" 이 책은 여러분이 슬픔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수는 없지만, 대신 슬픔을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경험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 (p. 13)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장은,

" 슬픔은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다. 사랑한다면 슬퍼하라. " (p. 13)

이 책은 슬픔에 대한 두려움과 자기 비판을 완화시켜준다.

우리 문화에서는 상실과 슬픔을 빨리 극복하라고 말한다. 슬픔은 사랑에서 비롯한 당연한 감정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도 자신의 경험과 심리치료차 자신을 찾은 사람들을 통해서 슬픔의 5단계에 대한 반론이 생기게 되고, 그것이 아닌 방법이 삶 속에서 상실의 슬픔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자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슬픔은 사랑에서 비롯된 당연한 감정이니 우리 삶 속에서 슬픔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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