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씽킹 - 삶의 핵심을 꿰뚫는 책읽기
박성후 지음 / 경향미디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포커스 씽킹'은 이전에 출간되었던 '포커스 리딩'의 업그레이드판이자 그 후속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정확한 Reading을 했을 때 Thinking이 가능한 것이다.
한 해에 100 여 권이 넘는 책을 읽다보니, 때론 내가 제대로 책읽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분야에 관계없이 인터넷 서점 등을 통해 책 내용을 검색해 보거나, 베스트셀러 위주로, 때론 신간서적 위주로 마구잡이식으로 책을 선택하다보니 책읽기의 깊이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는 적도 있었던 것이다. 책읽기의 양에 치우쳤던 나에게 '포커스 씽킹'은 나의 책읽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정확한 Reading을 했을 때 Thinking이 가능하다. Thinking은 Reading의 목적이다. (p5)
책읽기란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것도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 쌍방대화여야 한다. (p5~6)
책읽기는 양보다 질이 훨씬 중요하다. (p7)


 
이 책의 저자인 '박성후'는 그동안 기업인, 직장인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책읽기에 대한 강연을 많이 하였기에 그런 노하우가 있어서 그런지 처음에 이 책을 접할  때 느꼈던 내용이 건조하고 딱딱하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여러 사례들과 표와 그래프 등의 시각적 자료를 동원하여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들은 그동안 책읽기를 하면서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자신들에게 해 보았을 것이다.
'삶에 있어서 책읽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 '바람직한 책읽기란 무엇일까?' 등의 질문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명을 위해서 하나의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고, 그것을 성취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닐까.... 이때 우리가 만나야 하는 것중의 하나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떤 책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갈 때의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줄 수 있으며, 그때 만나게 되는 책을 어떤 식으로 읽어야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책속에 들어있다.

저자는 어떤 분야를 집중적으로 읽을 것인가를 결정하고, 이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가 쓴 최고의 책을 10~20 권을 선정하여 그 선정된 책을 속독에 의해서 최소 10번 이상을 반복해서 읽고, 중요한 것을 추려서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포함하고 또 정리된 것을 통합하라고 한다. 이것을 한 차원 높은 책읽기라고 할 수 있으며, 책 속에서 창의적 모방을 위한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p58 참조)
그런데, 이것은 성장기의 자신의 길을 아직 찾지 못한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의 모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책에 있어서 이런 책읽기는 합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권의 책을 10번 이상 읽어라. 아무리 저자가 말하는 효과적인 정독법 (p139 참조)에 의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과한 요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저자의 '포커스 리딩' 은 무조건 많은 책을 읽는 것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경계시키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책들 중에 분야를 불문하고 읽고 싶은 책들은 너무도 많다. 그렇기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조건적인 다독을 하게 되는 것이고, 설령 내가 읽은 책이 별로 나에게 좋은 의미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책속에서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가 전수하는 'One Page 독서 노트' 역시 책을 읽은 후에 반드시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한 시스템으로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 노트를 작성한다는 것은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책읽기의 완성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제시해 놓은 예시가 책읽기 초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칫하다가는 이런 번거로움이 책읽기를 등한시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내용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하기보다는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길을 향해서 가는 사람들이 그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전문가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수는 있을지언정, 모든 분야의 책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님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책읽기를 하는데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적용시킨다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요즘 청소년들이 단편적이고 시각적인 것에 적응되어서 깊이 있는 책읽기를 싫어하는데....
어느 정도 책읽기에 능숙한 사람들이 자신의 독서패턴에 적용해 봄직한 '포커스 리딩'이고 '포커스 씽킹'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책읽기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인생의 설계와 그 설계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생각해 보아야 하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색깔이 있듯이, 독서도 자신만의 패턴이 있다고 생각되며, '포커스 씽킹'을 통해서 얻은 지식들을 자신의 책읽기와 병행시켜 보는 것도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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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의 이기는 비즈니스 - 관리자가 승리하는 전략
제라르 르라르주 지음, 이주영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행동하고 싶은 강한 욕구.
권력을 향한 욕구.
권력을 휘두르고 싶은 욕구

이것은 니콜라 사르코지의 장점이라고 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그는 프랑스의 제 23대 대통령이다. 그의 재임기간중에 부인과 이혼하고 슈퍼모델이자 가수인 카를라 브루니 와 결혼하여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고, 오늘도 카를라 브루니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가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비추고 싶은 욕망에 35번의 NG를 내자, 그녀의 촬영을 보러 왔던 사르코지가 슬며시 자리를 떴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다. 이런 가십거리와 함께 떠다니는 대통령이기에 별 관심없이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본 사르코지는 자신만의 독특한 성공 전략으로 지금의 프랑스 대통령이라는 자리까지 오게 되었고, 그의 성공 전략은 비단 정치가가 되려는 사람이 아니러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좀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가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실려 있다.
  그래서, '당신의 목표가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르는 것이라면 사르코지의 전략을 배워라'라고 말해 주고 싶다.
사르코지 어록(2004/3 튈에서 미팅)에는 '승리를 간절히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승리가 찾아옵니다.'(P19) 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그가 항상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은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라고 한다.
이 문장은 '간절히 원한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그만큼 큰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르코지가 이처럼 야망을 갖게 된 바탕에는 '고아 신드롬'이 있다고 한다. 그의 부모는 5살에 이혼을 하였고, 그의 아버지인 폴 사르코지는 권위적이고 경박하고 자식들에게 무관심이었다고 한다. 또한, 외국인의 아들, 유대계 어머니를 두었다는 주위의 인식때문에, 이런 환경에서의 탈출구가 권력욕,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그런 야망을 성취하기 위한 바탕에는 누구에게도 뒤질 수 없는 자신감이 충만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조르주 망델'을 그의 롤모델로 삼았기때문이다. '조르주 망델'은 프랑스의 정치가로 나치의 탄압에 저항을 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능력을 믿어라. 그리고 자신의 결정이 옳다고 믿어라. (P26)
그래서, 사르코지는 어떤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는 '빨리, 일찍 출발하라' 고 한다.
그는 1983년, 28세의 나이로 뇌이유 쉬르 센 시장
                  38세에 에두아르 발라 뒤르 정부의 장관
        2005년에 프랑스 내무장관
        2007년에 제 23대 프랑스 대통령이 된다.
 
그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경제계에도 있었기에, '성공을 부르는 전략가'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은 멘토로 삼고 있다. 이렇게 다방면에 걸친 사람들과의 인맥을 쌓으며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이것은 성공에 이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전 실패앞에서도 꺾이지 않습니다. 끈기를 좋아하며 포기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모든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고 결국 노력하면 그만큼의 대가를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P99)
자신만만, 자신을 홍보할 줄 안다. 인맥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의 행동과 성과를 홍보해라. '사르코지'자신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아니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블도저같은 추진력... 등등등~~~
 
사르코지에게서 배울 점은 상당히 많다. 승승장구한 인물이기에 그에게서는 보통의 사람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자기계발의 이야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사르코지에게서 아쉬운 점은 사생활이 아닐까한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의 가정이야기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국민들은 'COOL'해서 재임기간 중의 그의 이혼에 대한 의견이 83% 정도가 그것은 '개인적인 일'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 '가화만사성'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왠지 카를라 브루니의 위태위태한 행보가 우리나라라면 큰 문제가 될 것같은데, 프랑스 국민의 의식에는 별 문제가 없는가보다.
어쨋든, 사생활은 개인적인 문제이고,
독자들 중에 '잠재적 인재'가 아닌 '미래의 경영자'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니콜라 사르코지'는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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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먼로의 죽음>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버니 먼로의 죽음
닉 케이브 지음, 임정재 옮김 / 시아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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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먼로의 죽음'을 읽기 시작하는 독자들은 과연 이 소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 난감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되는 것인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갈등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으니까....
  소설의 초반부에서 부터 시작되는 '버니 먼로'의 외설적인 행동들과 욕설... '버니 먼로'의 뇌구조를 그린다면 온통 '섹스'에 관한 부분들만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엉첨난 섹스광이다. 그런, 버니의 행동에 지친 아내는 방의 방범 창살에 매달려 목매달아 자살해 버린다. 그리고, 남겨진 9 살짜리 아들 '버니 주니어'는 그에게는 돌보기 힘든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장모마저 '버니'의 행동에 질려서 손자를 돌봐주지 않겠다고 한다. '버니'는 아내가 자살한 집에 한시라도 머무를 수 없어서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그 집을 떠난다. 그리곤 그의 본업인 화장품 방문 판매에 나선다. 고객리스트를 따라서 찾아가는 집의 여인들은 그에게는 섹스 파트너로 보일 뿐이고.... 아들이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뻔뻔스럽게 섹스를 할 정도이다. 하기야, 아내의 장례식에서까지 그런 생각에 잠길 정도라면, 더이상 어떤 말이 필요할까. 9살 '버니 주니어'는 눈병까지 나서 아빠의 선글라스로 햇빛을 가리고 다니다가 아빠에게 아무래도 안약이 필요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마저도 '버니'는 알아 듣지를 못한다. 그의 뇌구조에는 온통 다른 생각들이니.
아들이 아빠에게 하는 말이 너무도 가슴 아프게 들린다. 이 이야기마저 아빠의 귀에는 들리지 않으니.

아무래도 곧 하얀 지팡이와 개가 있어야 할 것 같아. 아빠. (p220)
너무도 심각하게 망가져 가는 아빠는 아이와의 이런 동행이 살아가는 비결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한다. 장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라고.
그런데, 9살 아이는 언제나 아빠의 말에 수긍하고 잘 따르지만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아빠의 모습을.
아이는 아빠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나아가 어디로 가고 있느지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꿰뚫는다. (p251)
아이의 시선에 비치는 아빠의 모습. 아빠보다 더 아빠를 잘 알고 있는 아이의 마음. 아내의 자살이 가져다 준 마음속 죄책감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그것으로 설명이 안 될 것같은....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 불가능한 '버니'
소설 속 주인공 버니 먼로는 새로운 아버지의 자화상을 대변한다. 버니 먼로는 권위적이지도 않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희생하려고 하지도 않으며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속에 담고 있는 아버지도 아니다. 우스꽝스럽고, 이기적이며, 영악하고, 질이 나쁘다. 그러나 그는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하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표한다. (출판사 리뷰 중에서)
이 소설은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처절하게 망가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과 비현실조차 구분할 수 없게 된 상태에서 '버니'가 맞아야 하는 것은 '죽음'뿐이었을 것이다.
'버니먼로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를 이해해야만 이해가 가능한 소설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인 '닉케이브'는 호주출신의 뮤지션으로 고등학교시절부터 밴드를 결성했고, 1986년에는 연기활동도 했으며,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고, 이번의 작품이 그의 두번째 작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그의 작품이다.
그의 음악 스타일도 '버니먼로의 죽음'처럼 특이하다고 한다.
강렬하고, 난폭하고, 그리고 강박적 이미지의 그만의 특유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의 음악세계가 그렇듯이 그의 소설세계도 이처럼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말하려고 한 메시지가 과연 무엇이었을까, 꼭 이렇게 표현해야만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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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의 스타일 키친 - Paris style kitchen & dining
up-on factory 엮음, 나지윤 옮김 / 나무수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문화,예술, 패션, 유행의 도시 '파리'
샹젤리에 거리나 백화점의 쇼윈도는 화려했지만, 파리지앵의 모습은 그다지 화려하거나 사치스럽지 않았던 것같다. 그저 수수한 모습들이라고나 할까.
잠깐 만났던 파리지앵의 모습으론 그들을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 없기에 그들이 항상 생활하는 공간속 키친& 다이닝을 엿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 파리지앵의 키친& 다이닝을 14가지 스타일로 나뉘어서 소개해 주는 책이 '파리지앵의 스타일 키친'이다.
  특히, 가정에서 키친은 주부의 손길이 항상 머무는 곳이기에 각 가정마다 그 스타일이 달라야 하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천편일률적인 키친의 모습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파리의 키친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이 책에 소개된 14가지의 키친& 다이닝은 각각 그 집의 주부의 성향에 따라 특색있게 꾸며졌다. 푸드코디네이터,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디자이너.... 주부들의 성향이 만만치 않으니, 그녀들의 키친도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꾸며진 것이다.
그래서 이들 파리지엥처럼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인 파리스타일을 직접 엿보기 위해서 그들의 가정으로 들어가 본다.
그런데, 대부분의 스타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이들은 키친을 꾸미는데 있어서 자신들의 소소한 물건들을 아주 잘보이게, 조리를 할 때 잘 찾을 수 있게 일정한 종류별로 늘어놓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푸드코디네이터의 키친을 엿보고 있으니 그녀는 '물건이 보이도록 수납하는 게 포인트예요. 요리과정도 수월해지고, 인테리어 아이템으로도 그만이랍니다. (p12) 그런데, 세상에나~~~ 이건 너무 늘어 놓은 것은 아닐까.... 우리네들의 키친이 무엇이든 보이는 것보다는 깔끔하게 수납공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서 그 속에 숨기고 있는 것에 익숙해졌기에 그녀의 부엌은 좀 난감할 지경이다.
 

특히, 특색이 있는 키친은 '콜라주한 예술적 키친'이 아닐까한다. 이 키친은 벼룩시장에 버려진 그릇을 모아서 그것을 깨트려서 벽과 빈 공간들은 장식하고 있다. 이것 역시 예술적 감각이 있기는 하지만,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그보다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시스템 키친'이나 '북유럽 스타일의 심플하고 기능적인 키친'이 우리들의 정서에는 더 잘 맞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제까지 너무 일률적이고 심플한 미국식 키친에 길들여져 있어서, 파리지앵의 키친에는 익숙하지가 않은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의 키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유행보다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코디한 공간이라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유행감각이 뛰어난 키친의 주인공들이지만, 그녀들은 동네 벼룩시장을 찾아서 남이 쓰던 물건들은 수집하여 꾸미기도 하고, 해외 여행지에서 특색있는 물건을 사오기도 하여 '나만의 공간'을 꾸민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14 가지의 서로 다른 공간들을 보면서 자신의 공간에 응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 '나만의 키친'을 만들어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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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조용호 지음 / 문이당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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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가수 '비올레타 파라'의 노래 '생에 감사드리며'~~~
잉카 제궁의 가련한 마지막 황제 이름을 예명으로 삼은 '아타우알파 유팡키'의'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너무도 생소한 남미 노래들. 이러한 것들에 문외한인 내가 과연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끝이 났지만 책장을 덮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저자는 80년대를 거쳐 오면서 한때는 연행패에서 잠시 노래꾼의 삶을 살다가 다시 사회로 복귀한 사람이기에 그의 소설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에는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그리고 자신의 관심사였던 노래패에 대한 이야기가 깊숙히 담겨져 있다.
 
  이 소설은 대학때부터 노래꾼으로 활동해 온 연우가 공연후에 잠적해 버리게 되고 그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와 연우가 잠적하기 전에 친구에게 자신의 잘 정리된 비망록을 전해주고 떠나는데, 그 비망록의 내용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이 되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연우가 남긴 비망록에는 유서처럼 칠레의 가수인 '비올레타 파라'의 노래 '생에 감사드리며'의 가사가 쓰여져 있는 것이다.
연우의 비망록은 '아침- 에덴에서, 오전- 예수의 소야곡, 대낮- 잃어버린 가족을 찾습니다, 오후- 마리아가 가네, 저녁- 만물산야'의 5 부분으로 나뉘어져서 그의 어린시절의 이야기에서부터 잠적되기 전까지의 기록이 자세하게 씌어져 있다.
한때, 연우가 힘겨울 때에 그의 곁에서 그가 노래꾼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아내 승미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 버렸기에, 승미는 비망록의 지역들과 사연을 더듬어 남편을 찾아 나선다.
연우와 승미, 선화, 그리고 승미와 함께 연우를 찾아나선 선배...
그들은 인연인지, 악연인지, 아니면 운명인지, 잘못된 만남인지... 그렇게 얽혀있다.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소설속에는 민요 판소리, 가요, 남미노래, 그리고 선화의 해금가락까지 책 속에서 가락이 되어서 흘러 나오는듯이 표현되어 있다.

꼭 유행가 가사같지? 사는 게 다 유행가여 (...) 사는 게 다 유행가라는 말, 사는 것 다 유치하다는 말로 들렸다. 다만 그 유치한 처지가 자신의 것일때는 유치하기보다는 절박하다는 게 문제일 따름이다. (p195)
알듯 모를듯 흘러가는 소설의 후반부에서 눈치빠른 독자들의 이야기의 흐름을 감지하게 되고 연우가 왜 그렇게 슬픈 가락의 노래꾼의 인생을 힘겨워 했는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승미에겐 슬프게도, 연우가 찾으려 하는 노래에는 어떤 여인과의 사연이 담겨 있다. 그런 승미를 보며 나는 오래전 잊은 승미에 대한 감정과 만나게 된다. 나는 그러한 감정을 억누르며 한때 좋아했지만 오래전 친구의 아내가 된 여인과 함께 그 친구에게 치명적인 슬픔을 안긴 또 다른 여인을 뒤쫓기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중에서)
연우와 선화의 치명적인 사랑. 그래도 잊지 못해 찾아나선 연우의 사랑.
그렇다면, 승미는 연우에게 어떤 존재였다는 말인가.....
승미는 나에게 맑은 힘을 주었지만, 선화는 늘 나를 취하게 했다. 승미는 내가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이유를 일깨워 주었지만 선화는 내가 노래를 부르게 했다. 승미는 나에게 세상의 밝은 햇빛 아래 맑은 대기를 호흡하게 했지만, 선화는 나에게 정념의 깊은 수렁을 헤매게 했다. 승미는 나에게 에덴이었지만, 선화는 연옥에서 고통받는 연민의 대상이었다. 나에게 승미가 있는 에덴과 선화가 몸부림치는 연옥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지금도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에덴에는 죽음이라는 형벌이 없는 대신 감각의 쾌락과 사랑의 느꺼움이 없다. 연옥에는 머리를 쥐어뜯는 아픔과 번민이 있지만 에덴에는 맑은 빛과 청명한 대기와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 (p143~144)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았던 선배에게 승미는 이런 존재였는데.
배경으로만 존재해도 아름다운 사람이 있지 않은가. 배경이 사람과 사랑과 음악을 받쳐 줄 수 있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눈에 보이진 않아도 존재를 느낄 수 있는 바람이고 싶다. 그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칼이 있어, 가까이 다가서서 샴푸 향이라도 맡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p269)
그래서, 나는 연우와 선화의 그런 사랑보다는 '배경으로만 존재해도 아름다운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 소설의 화자인 선배와 승미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사랑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남미 초원에서 '가우치'로 일하면서 기타 하나 둘러메고 시골 마을을 떠다니는 유랑가수인 ''아타 우알파 유팡키'의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노래가사를 되짚어보면서 힘겹게 이 책을 덮는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기에.....
☆ 이 작품의 나오는 '뭉크'의 작품들

     (뭉크의 '봄날' p179~180) 
 

   ( 뭉크의 '마라의 죽음' p198~199) 
 

              (뭉크의 '흡혈귀' p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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