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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바이러스 H2C
이승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H2C 창조 바이러스.
참으로 생소한 단어들이어서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자기계발서쯤으로 생각하기 쉬운 책이다. 그런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 그런 선입견은 모두 사라진다. 홈플러스의 CEO인 '이승한'의 이야기가 부드럽고 평이한 문장으로 서술되기때문에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릴적의 이야기에서부터 삼성맨으로 활약을 하던 시절의 회고담, 그리고 현재의 홈플러스를 업계 12등(꼴찌)에서 4년만에 업계 2위, 그리고 10년만에 매출 10조 원의 위치로 급상승시킨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워낙 막강한 대형마트가 성업을 이루기에 홈플러스에 대한 어떤 생각도 가져 본 적이 없다. 작년인가 지하철 2구간쯤 떨어져 있는 곳에 홈플러스가 OPEN을 했지만, 그곳에 가 본 적도 없다. 그런 나이기에 업계 2위란 의미도, 매출 10조라는 의미도 그렇게 와닿는 숫자들은 아닌 것이다. 비교 대상의 수치가 없는 상태라면....
홈플러스를 들먹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독자들은 이 책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게 될 것이다. 홍보용? 자신의 회고록? 자기계발서? 그것은 독자들의 예리한 판단이 이 책의 의미를 결정지어 줄 것이다.
H2C (How to Create)?
우리에게 아주 생소한 단어인 H2C 는 모든 상황을 희망으로 만들고, 비지니스도 성공으로 이끄는 6가지 창조 바이러스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것은 최고로 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와 창조가치가 필요하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목차 역시 6가지창조바이러스로 나누어 진다.

이런 창조 바이러스는 책속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찾아야 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바탕에는 성장기의 가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가정안에서의 부모님의 자연스러운 행동이 자식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저자도 훌륭하신 부모님과 7형제의 우애가 그 바탕에 깔렸다는 생각이 든다. 정미소와 솜틀집을 하던 아버지의 직공과 자식을 평등하게 대우하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정직'과 '평등'을 배울 수 있었고,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공짜 칼국수'를 대접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함께 동고동락을 한 형은 훌륭한 인생의 멘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삼성맨 특유의 자부심과 일에 대한 욕심, 승진에 대한 만족감이 지금의 '이승한'을 있게 한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오늘날의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하게 된 것은 바로 저자가 활발하게 국내외를 드나들며 경제 활동을 한 세대들이 이루어 놓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세대들은 새벽별을 보고 나가서 통행금지 싸이렌이 불기 직전에 들어올 정도의 경제 활동을 하였었기때문이다. 지금의 세대들이 생각한다면 무모할 정도로 '일개미'처럼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1999년의 '홈플러스'탄생은 이승한을 또 한 번 승부의 세계로 이끌었을 것이며, 여기에서도 저자 특유의 창조적 발상이 발휘되는 것이다. '홈플러스 옐로우 데이' '홈플러스 레드 어워즈'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창조의 발상들....
저자는
'인생은 그릇과 같다' 고 한다. 또
'인생은 자동차같다'고 도 한다.
인생이란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그 그릇의 가치는 달라지는 것이다. 좋은 가치를 담는다면 그만큼 큰 그릇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변화하는 큰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창조적 발상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인생의 스티어링 휠'이 아닐까 한다. 인생의 목표를 구상하는 표인데, 참 재미있는 발상인 것 같다. 인생이 자동차와 같다면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에 누구나 자신의 인생 목표를 적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표이다.

저자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창조적 발상을 항상 해 왔던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는 너무도 자신감이 넘쳐 흘려서 자부심이 아닌 자만심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신의 성공들이 너무 자랑스러워서. 자신의 가정이 너무 행복해서 '나는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 하고 소리쳐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승승장구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던 그에게도 그 누구보다도 아픈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는 것. 그 고통을 겪으면서 세상을 바로 볼 수 있었고, 진정한 삶의 가치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인생을 살아 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사람마다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에 한마디로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인 이승한 처럼 세계적인 글로벌 리더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이고, 필부필부(匹夫匹婦)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위치에 있든지간에 그 나름대로의 꿈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창조의 바이러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H2C, 창조 바이러스를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생활속에서 그 해답을 찾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저자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내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
그것이 우리의 세상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