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아인슈타인
하인리히 헴메 지음, 김희상 옮김 / 청어람메이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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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적인 천재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에 관한 위인전은 많이 읽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대표적인 물리학 이론인 '상대성원리'는 그 공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지끈 할 것이다. 그러나 '친절한 아인슈타인'의 저자인 '하인리히 헴메'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대성 원리에 접근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복잡한 공식들과 수식들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냥 그것들을 네모칸 안에 가두어(?) 놓고, 상대성 원리에 이르기 까지 많은 발판이 되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와 과학 이야기들만 읽어 내려가도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인 '하인리히 헴메'는 독일출신의 물리학 박사이며 물리학 교수이다. 그러나 그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에 접근하는 방식은 차근차근 아주 작고 쉬운 이야기로부터 시작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들을 '상대성 원리의 아주 특별한 세계로 초대할' 것이다.
그만큼 1905년에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기존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갈릴레오의 지동설이 그당시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또한, 상대성이론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아인슈타인 혼자만의 노력이라기보다는 그 이전의 과학자들의 많은 실험과 이론들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이야기 중간 중간에 그 이야기와 관련된 과학자들의 생애를 간략하게 다루어 준다.

 
 

상대성이론을 알기 위해서 가장 첫 출발은 '상대'라는 단어를 알기 위한 첫걸음부터 시작된다. '상대'와 '절대'의 차이, '상대'의 의미...
그리고, 속도, 빛, 에테르. 이 모든 설명이 왜 이루어져야 하는지는 책의 내용을 읽어 보면 알게 되는 것이다.
마침내, 6 번째 꼭지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젊은 천재의 등장' 아인슈타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인슈타인'하면 흔히들 성적이 나빠서 학업을 중단한 적이 있다는 내용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김나지움에 다닐 당시에 담임 선생님과의 심한 갈등을 겪게 되었는데...
아인슈타인이 "잘못한 게 없다." 고 하자, 선생님은 " 네가 있는 것만으로도 반 전체가 꼴도 보기 싫어" 라는 너무도 교사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이후 아인슈타인은 학업을 중단하고, 독일 국적을 포기하고, 유대교 신앙 공동체를 탈퇴하게 된다. 스위스의 취리히로 건너가 연방 폴리테크닉 대학교에 입학하려고 하니, 김나지움 졸업장이 없어서 다시 김나지움에 입학하여 1년만에 대학 자격인 이비투어를 땄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가 와전이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이것은 아인슈타인에 대한 하나의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그의 생애와 과학자로서의 연구와 활약에 대한 이야기는 중간 중간에 다시 연결이 된다.
 
 
이렇듯, '친절한 아인슈타인'은 그의 생애나 연구과정, 상대성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서 모든 페이지를 다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서 다른 이야기들과 함께 다루어지는 내용들인 것이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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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괜찮아!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 2
안네테 노이바우어 지음, 유혜자 옮김, 미렐라 포르투나토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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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 동화'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유치원을 다니기는 한 어린이들이지만,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부터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매일 매일 내주는 숙제도 해야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서는 이해심과 배려하는 마음도 있어야 하고. 몸도 깨끗하게 해야하고, 용돈도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등 처음 시작하는 것들이 많아지게 된다.
그중에서 학교생활중에 수업시간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부모님들은 걱정이 많아지게 된다.
그런 이야기를 재미있는 그림책을 통해서 가르쳐 주는 것이다.
1학년에 들어온 톰. 그런데, 톰은 성격이 좀 급한 것 같네요.
수학시간에 선생님은 뺄셈을 물어 보셨는데, 덧셈으로 대답을 하는 바람에 꾸중을 들었습니다.
톰이 좋아하는 국어시간에는 지난 시간의 글짓기 숙제를 체크해주시는데, 온통 빨간 줄이 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톰은 시무룩합니다.
갑자기 톰의 가방 속에서 커다란 가방을 들고 왠 아주머니가 나타납니다.
마법의 울리 선생님.

 

선생님은 시무룩한 톰에게 어떤 것이 잘못되었는지를 일깨워줍니다.
수학문제를 틀린 것은 너무 서두르는 성격때문이고, 국어 글짓기는 선생님의 지적처럼 소재는 좋으나, 너무 빨리 쓰려다가 단어를 여기 저기 빼먹었다는 것을....
이밖에도 울리 선생님은 스케이트 보드를 잘 못 타는 톰에게도 왜 실수를 연발하게 되는지를 가르쳐 주지요.


흔히,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작은 지적이나, 자신의 실수때문에 의기소침해져서 앞으로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지는 경우도 있게 된다.
어린이들에게 아주 작은 실수에 대한 지적도 큰 상처가 되어서 마음속에 담아 두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며, 실수는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한 과정임을 알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실수를 지적한 선생님을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말아야 됨을 일깨워 줄 필요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마법의 작은 아주머니, 즉 울리 선생님을 통해서 전해지게 되는 것이다.

 

천 마디 말보다 한 권의 그림책이 훨씬 어린이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감싸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네게 필요한 것은 바로 끈기와 인내야. (p26)
무슨 일을 할 때는 먼저 그 일을 머릿속으로 잘 상상해 보는거야. (p43)

실수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어린이가 될 수 있기를~~
실수는 더 잘하기 위한 과정임을 스스로 느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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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주인 - 자존감을 키우는 그림책 토토의 그림책
채인선 지음, 안은진 그림 / 토토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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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그런데, '나는 나의 주인'이라고 하면 좀 어렵지 않을까?


어른들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자아정체성을 찾아라'라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그런데, 책의 내용은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꾸며져 있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내 몸은 어떻게 생겼는가'.
나는 나의 주인이니까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내 몸을 잘 돌보아 줍니다.
나는 내 몸을 지킵니다
나는 내 몸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듣습니다
나는 내 마음이 하는 말도 잘 알아 듣습니다.
이렇게 어린이 스스로 자아정체성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내 몸은 내가 주인이기에 위험한 행동을 하지도 말아야 하고, 혹시라도 다치면 치료도 해 주어야 겠지요.
그리고 나는 내 마음이 하는 말도 알아 듣습니다.
그래서 감정이 생기는 것이겠지요. 기쁨, 슬픔, 분노, 즐거움, 두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스스로 감정을 조절 할 수도 있어야 겠지요.

 
 
그리고,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잘못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 것인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잘못하는 것은 잘 하도록 하고, 싫어하는 것은 좋아하도록 해야겠지요.
이렇게 차근차근 자신을 가치있고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내 몸, 내 마음, 내 물건, 모두 나에게 소중한 것들" 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차츰차츰 점층적으로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가게 해주면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어린이가 되도록 도와줍니다. 그런 가운데, 사회성도 배우고, 책임감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직접 자신의 얼굴도 그려보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도 그림으로 입혀보고, 자신이 잘하는 것, 잘못하는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을 그리거나, 적어가도록 부모님이 지도해 준다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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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더 주세요! - 중국집 요리사 일과 사람 1
이혜란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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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더 주세요!'는 사계절 출판사의 '일과 사람' 시리즈 중의 첫번째 권이다.
어린이들에게 우리주변의 가까운 곳에서부터 '일'이란 어떤 종류들이 있으며,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가를 알려주기 위한 그림책이다. 어린이들이 '일과 사람'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게 하여 줄 수도 있고, 자신의 체험에 빗대어서 주변의 이웃과 직업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혜란은 자신의 아버지가 동네에서 중국집을 하였기에 자라면서 중국 음식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모습을 보았기에 좀더 생생하게 그림책으로 펼쳐 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일년동안에 걸쳐서 아버지를 취재하고 동네 중국집들을 드나들면서 모든 구상을 하였다고 한다.

  

짜장면은 자장면이 바른 표기법이기는 하지만, 우리들이 중국집에서 "짜장면 주세요!" 해야 더 맛깔스러운 느낌이 나기에 중국집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좀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짜장면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림책의 내용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아무도 어른, 아이할 것 없이 가장 서민적이면서도 가장 우리곁에 바짝 다가와 있는 음식이 짜장면이 아닐까.
코흘리개 시절에 맛있는 짜장면을 먹는 날은 생일날처럼 좋기만 했던 기억을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탕수육까지 먹게 된다면 그야말로 생일날이 따로 없었던 기억들.
지금의 어린이들도 다르지는 않다고 본다. 물론, 피자와 햄버거가 판을 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짜장면은 어린이들의 넘버원 외식 메뉴가 아닐까.
이야기는 신흥반점의 딸 강희가 바라본 아빠의 중국집의 풍경과 아빠의 중국 요리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다.
하루의 일과인 새벽 시장을 보는 과정에서부터... 시장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담긴 말 한마디에 아침은 열린다.


중국요리에 들어가는 식재료 고르는 방법- 싱싱한 채소, 살아있는 해산물, 탱탱한 고기.
그리고, 다듬고, 씻고, 썰고, 볶고~~





주방기구들의 모습도 어린이들에게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중국 음식점의 주방을 들어간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그릇들, 주방장의 옷은 어떤 것일까.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요리 만드는 법, 중국요리의 종류.
중국요리의 종류는 중국 사람들도 다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중국집의 가장 붐비는 시간은 점심식사 시간. 북적북적~~


강희네집에 돈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그리고, 강희 아빠의 장기인 수타면 뽑기.


이렇게 '짜장면 더 주세요!'는 중국 음식점의 모든 것. 그리고, 중국음식 요리사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우리들이 들어갈 수 없는 주방까지 들어가니 더 흥미롭지요.
중국 음식점의 마지막 모습은 어떨까요.
힘든 아빠를 안마해주는 딸과 아들. 그리고, 하루의 마무리는 엄마의 돈계산으로.
그림책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주변에 이런 이웃들이 살고 있음을. 그리고 중국 요리사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를 의연중에 알게 됩니다.
이 책을 쓴 저자의 아버지인 주방장의 손.


그것은 어린이들의 아버지의 손을  떠올리게 하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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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 텐데 - 최갑수 골목 산책
최갑수 글.사진 / 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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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때로는 이전에 찾았던 곳을 찾아감으로써 언젠가 마주쳤던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가고 있는 것인지를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내 추억이 담겨져 있는 청파동 골목 길을 아주 가끔씩 들여다 보곤 한다. 그곳엔 내 어린 날의 추억이 깃들어 있다. 내가 살던 집은 그 누군가에 의해서 연립주택으로 탈바꿈을 해 버렸고,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복숭아 나무, 앵두나무, 넝쿨 장미, 그리고 라일락 나무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늦은 밤엔 집에 돌아오는 길이 무서워서 아랫 골목 길로 가지 않고, 윗 골목 길에서 언덕을 뛰어 내리면서 '문 열어!!'하면서 소리치기도 했는데, 어른이 되어서 가보니, 그 언덕길은 너무도 짧은 길이었던 것이다.
친구들과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축대가 높다란 어느 집 근처에서는 그 근처에서 고양이가 죽었다고 하면서 소리치면서 도망다니기도 했는데....
청파동. 이곳은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일본인들의 적선 가옥이 많았던 동네여서 높은 축대에 넓은 마당을 가진 좋은 집들이 많았다. 은행장 집도, 육군 준장 집도.
그래서 동네가 참 아름다웠다. 담장에는 넝쿨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고, 라일락 향이 풍기는 그런 동네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 큰 집들이 연립주택이 되어 버렸고, 동네가 을씨년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바로 '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텐데'의 한 꼭지가 '단편으로 남아 있는 골목의 흔적, 서울 청파동 만리시장길'이다.
만리시장길도 어릴때에 가끔씩 엄마를 따라서 갔던 시장이지만, 우리집은 주로 청파시장을 애용했었다. 그 길은 효창공원을 놀러 갔다 오는 길에 들리곤 하던 길이다.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내가 살던 동네를 책 속에서 만나니, 감회가 깊다고 해야 할까.

서부역에서 숙명여대쪽으로 바라다 보면 언덕 능선을 따라 성냥갑 같은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용산구 청파동이다. 한 때 일본식 주택과 한옥, 서민형 주택 등 다양한 양식의 집들이 어울려 독특한 공간감을 빚어냈지만, 1990년대 중반이후 연립주택이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서울의 여느 동네처럼 평범해져 버리고 말았다. 옛 골목길의 풍경은 청파동 여기 저기에 단편적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p33)
이처럼 최갑수는 강남의 번화한 거리들이 아닌, 강북의 어찌보면 퇴락해 가는 동네들, 가파른 계단이 힘겹게 느껴지는 골목길, 그리고 소읍의 초라한 골목들을 지난 1년 동안 휘젓고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동네 어르신들과 대화도 나누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아 낸 것이다.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주름살 굵은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정겨운 책으로~~~
진안 백운면 원촌 마을의 독특한 간판들. 인쇄체가 아닌 손글씨가 멋들어진... 그래서 이 곳은 진안의 간판마을로 자리매김을 한 곳이다.


 
그리고, CF와 vj 특공대를 비롯한 프로그램에서 소개되기도 하곤하는 철길마을.
지금은 열차 운행이 중단되어 사진기를 둘러맨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는...



부산 문현동의 벽화마을.
허름한 집들이 즐비한 마을에 그림쟁이들에 의해서 벽화가 그려지니 마을엔 꽃이 피고, 새가 날고....
글쓴이가 찾은 곳들은 깨끗하게 단장한 그런 곳들이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 그래서 계단 따라 오르고 올라가야 하는 곳들. 지저분하고 추하고 가난한 모습들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는 그 속에서 버려진 깡통과 빨래줄에 꽂혀 있는 빨래 집개마저도 정겹고 운치있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풍경은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라서 이렇게도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는 것이고, 인간미가 물씬 풍겨 나는 것이다.
시인다운 서정적 문체와 여행기자다운 느낌있는 사진이 함께 어우러져서 소박하고 잔잔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 비록 가난하더라도 이렇게 모여 살면 그럭저럭 견딜만하지 않을까, 비슷한 자세로, 비슷한 모양새로, 같은 풍경을 나누며 살다보면 우리 좀 더 다정해지지 않을까. (p113)
또, 나그네는 길을 떠난다. '유쾌한 골목, 정겨운 골목- 서울 낙산 이화동, 삼선동 1가'
이곳은 얼마전 TV프로그램 '1박2일'에서 소개된 곳인데, 이승기가 '천사 날개'를 찍었던 곳이기도 한데, 이로 인하여 관광객이 몰려서 밤낮없이 떠들고 셧터를 눌러대니, 주민들의 반발로 '천사날개'가 철거된 곳이다.
'1박2일' 이전에도 디카족들에게 촬영장소로 소문난 곳이었다는데, 이렇게 시민의식이 없어서야.....
그러나, 낙산공원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백민섭의 설치 작품 '가방든 남자와 강아지'는 그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낙산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으로도 넉넉하게 그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북촌 한옥마을'까지.
 
 

홍제동의 개미마을의 벽화, 그리고 통영의 동피랑.
동피랑은 동쪽 피랑(벼랑)에 자리한 마을이란 뜻으로 통영의 '몽마르뜨'라고 한다.
나는 통영을 여러 번 찾았건만, 동피랑을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이다.
저자를  따라서 숨가쁘게 골목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마지막 장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내용중에 우리의 초라하고 가난한 마을에는 유독 벽화들이 많이 그려져 있다. 공공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 등으로 화가, 미술대학생 등에 의해서 그려진 벽화.
내가 사는 동네의 중학교 담벼락에도 여러 해 전에 동화 속의 그림들이 그려졌었다. 그런데, 그 그림이 어쩌보면 유치하기도 하고, 그리 잘 그리지도 못했던 그림들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가 오고, 눈이 오고... 여러해가 지나니, 이제는 벽에 그려진 그림들이 얼룩덜룩 벗겨지고 퇴색하여 흉물이 되어 버렸다.
동피랑에 그려진 그림들은 2년 후에 다시 그려진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전국 여기 저기에 그려진 벽화들을 제대로 관리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기게 된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졍겨운 사진들과 골목 길 이야기.
1년의 발자취가 그대로 담긴 '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텐데'
넉넉한 마음으로 읽고 보고 느끼게 되는 그런 책이다.

삶은 긍정이라고,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할 때도 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을 사랑하는 재능을 갖추고 있다.
꽃 앞에서 잠시 이렇게 생각했다.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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