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리뷰 - 이별을 재음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책 읽기
한귀은 지음 / 이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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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리뷰>의 저자인 ’한귀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KBS 진주 라디오에서 <책테라피>코너를 진행했다. 책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보살피는 과정과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 시간을 거치면서 책이 얼마나 안전하며 또 은밀한 치유제인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책속지 저자 소개글 중에서)
 
그녀는 책~~, 책을 통해서 이별을 이야기한다. <이별리뷰>에는 32권의 책의 리뷰가 소개되는데, 이 책들은 이별을 완성하는 여정을 담고 있는 책들이다.
   

이 책의 구성인 이별의 전조에서부터 이별, 슬픔, 분노, 애도, 그리고 이별후의 또다른 사랑인 희망에 이르기까지 이별의 모든 과정을 문학 속에서 찾는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별리뷰의 목차>
1. 이별의 전조와 실연의 정황
2. 부정과 슬픔의 정황
3. 사랑에 대처했던 우리의 자세
4. 분노하고 애도하라
5. 사랑을 말해본다

책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에게 책은 이별을 치유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미, 책에 이런 역할이 있음은 이집트의 람세스 2세가 도서관을 가르켜 "영혼의 치유장소"라고 한 것만으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이별은 그냥 오지는 않는다. 이별에는 그 징후가 있는 것이다. 이별의 전조를 느끼게 하는 첫 작품은 황지우 시인이 단 5분만에 써 내려갔다는 <너를 기다리는 동안>에서 잘 나타난다.
이별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은 이별을 부정하고, 슬퍼하던 그 순간들이 떠오를 수도 있는데, 저자는 이런 상황을 또다른 책 속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상의 <날개>에서 이상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작품 속의 나.
은둔형 외톨이 ’히키모리’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이 세상에서 제외시켜버린 <날개>의 나.
나는 분명히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스스로 모른다고.... 자신을 무시하게 만들어버린다.
그것은 은연중의 이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별에 대한 부정. 우린 그것이 바로 이별임을 알지만 이별의 슬픔과 부딪히고 싶지 않아서 애써 부정했던 것인가?
이별의 슬픔후엔 자기연민, 증오, 그리고 <날개>의 나처럼 끝없는 나락 속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하염 끝없이 추락을 했듯이.
아니면, 이별후에 <소나기>의 소년처럼 끝내 이별을 부정하였을지도 모른다.
또는 전경린의 <물의 정거장>처럼 다만 사랑했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하성란의 <곰팡이꽃>에서의 이별은 어떤 이별일까?
자신의 이별을 용납할 수 없어서 다른 사람의 이별을 쓰레기통에서 꺼내 보는 그런 이별인 것이다.



이렇게 <이별리뷰>는 책을 통해서 이별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 과정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문학비평을 하듯이 이별의 분석과 함께 책의 분석을 하여 나가는 것이다.



좋은 이별은, 좋은 사랑을 위한 희망이 된다. 사랑했다면,그것이 이별로 끝난다 하더라도 그 사랑에 대한 존중은 계속되어야 한다.
억지로, 헤어진 연인을 떠나보내려고 할 필요는 없다.
찰나의 그/녀와 찬란했던 순간이 섬광처럼 터졌다 지더라도, 그런 것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에 고통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기억은 그렇게 몸속 어디에서 폭죽처럼 커졌다가 사위어가기도 하는 것이므로,등 어딘가에서 폭죽이 터지고, 그것이 이내 뜨거운 눈물이 되더라도, 조금만 덜 안타까워하고, 더 슬퍼하면 된다. (P202)
 
 ♡사랑~~ 그것은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은 이별이 아닐까?  이별은 아픔을... 슬픔을.... 미움을... 그리고 때론 분노를 동반한다.
이별은 사랑에 대한 패자일지라도, 이별 그 자체에 대한 패자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별은 그 이별의 주체가 감당해야 할 몫인 것이다.

 

그런데, 저자의 마지막 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책은, 이별을 긍정하는, 이별한 자들을 긍정하는 안간힘이다. (...) 그래서 이 책은 이별에 대한 책이 아니다. 사랑에 대한 책이다.
이별은, 사랑으로 가는 가장 먼 길이기 때문이다. (P270)




<이별한 자의 리뷰 목록 32권>
읽은 책들도 상당수이지만, 미처 읽지 못한 책들도 있다. 
이번 기회에 그중의 몇 권은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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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 자기주도학습법 - 하루 45분 습관으로 만드는
백종화 지음 / 아주좋은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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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등생 자기주도 학습법>은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백종화’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전문 자문위원이기도 하며,‘심리상담’과 ‘행복한 학습법 상담’을 통해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삶의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저자에게 많은 학부모들이 하는 질문들의 상당수에 해당하는 내용은
"어떻게 해야 아이가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요?" (P5) 라고 묻는데, 이에 대하여 성실하게 답변을 해 주면, 저자 앞에서는 듣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듣지를 않는다고 한다.
" 그 방법말고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 우리 아이는 그 방법이 안 맞아요."
" 다들 그렇게 안하는데, 우리 아이만 그렇게 했다가 뒤처지면 어쩌죠?"
이와같이 솔직한 부모들의 반응이 되돌아 온다고 한다.
부모들은 시존의 자녀 학습 방법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원하고는 있지만, 변화된 새로운 학습법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를 않은 것이다.
또한 부모들은 기존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부모들에게 아무리 좋은 학습법을 알려 준다고 해도 자녀들의 교육에는 적용을 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들은 자녀들이 새로운 학습법에 의해서 자칫 행착오를 겪게 된다면 다른 아이들보다 뒤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기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것이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융통성을 키울 수도 있는데, 부모들은 그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기에 어떤 학습법을 적용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 보지를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부모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내 자녀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을 때에 다른 아이들이 저만큼 멀리 앞서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부모들은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이라면 <우등생 자기 주도 학습법>은 읽는 것으로 끝날 뿐 아무런 결실을 가져다 주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접고 이 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자녀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할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가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기를 원한다면 부모는 자녀의 시험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P27)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공부의 열쇠를 찾아서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나가면서 튼튼한 공부습관을 갖도록 옆에서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습관의 예로는 (1) 건강한 생활습관은 건강한 학습습관을 만든다.
(2) 규칙적인 수면습관 (3) 컬러푸드섭취 : 건강유지와 면역력을 길러준다.
(4) 산책습관 : 관찰력과 판단력, 아름다운 감상, 감각능력을 키워준다.
(5) 사랑을 채워주는 허그습관 등을 들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 학생의 공부법을 따로 설명해 준다.




어른들이 가장 자신의 자녀들에게 일어나면 안 될 것으로 ’실패’를 들 것이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을 위한 씨앗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다면, 실패를 그렇게 두려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 아이는 공부를 할 때에 집중력이 부족해요" 라는 말도 흔히 많이 하는 이야기인데, 집중력은 격려와 인정 속에서 자라난 아이가 높아진다고 한다.
칭찬과 신뢰가 자녀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오늘 부터 자녀들에게 칭찬과 함께  자녀를 믿는다는 마음을 은연중에 전하면 어떨까 한다.
확실히 우등생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우등생은 자기자신이 잘 할 수 있다는 자기교시를 통해 자신을 조절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 책의 키워드는 <부모가 생각을 바꿔야 아이가 공부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는 자신의 기존의 생각의 틀을 버리고 이 책의 내용을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리고 부모의 말 한 마디가 아이들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생각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부모의 대화 방법만 바꾸어도 아이들의 성적은 달라진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자녀의 학습의욕을 끌어올리는 30가지의 말"
"자녀의 학습의욕에 상처를 주는 10가지 말"이 수록되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부모들이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우등생 자기주도 학습법>은 좋은 교육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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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나도 예술가
제라드 스미스 지음, 오윤성 옮김 / 예경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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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학교 시절에 소년한국일보사에서 주최한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장과 상품를 타고, 그밖의 몇 번의 대회에 참가하여 상장을 받게 되자 어릴적에는 내가 그림을 그래도 잘 그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당시의 그림은 크레파스화였고, 전문적인 미술수업을 받은 적도 없었던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미술 시간이 너무도 싫어졌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수채화를 다루고 있지만, 그당시는 중학생이 되어야 수채화로 그림을 그렸는데, 크레파스가 아닌 수채화 물감을 다룰 줄을 몰랐기에 스케치는 어느 정도 되어도 물감을 칠하는 과정에서 엉망이 되어 버리곤 했다.
또한, 중학교 1학년 첫 수업부터 특별한 설명도 없는 상태에서 '아그리파' ,'쥬리앙'을 그리는 뎃상은 그야말로 닮은 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뎃상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서서히 그림그리기는 싫어져 갔지만, 미술 시간에 하는 판화를 비롯한 응용 작업들은 칭찬을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당시에는 '국전'(대한민국 미술전람회)은 중고등학생들의 단체 관람으로 전시실이 꽉 찰 정도로 성황리에 열리던 행사였는데, 국전 관람을 통해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곤 했다.
그래서 지금도 유명화가들의 전시회가 열리면 전시회장을 찾아 가서 매체를 통해서 접했던 작가들의 작품를 감상하곤 한다.
그런데, 가끔은 '나도 한 번 그려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도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지만,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는가 보다.


이 책의 저자인 '제라드 스미스'는 어릴적부터 미술을 꽤 잘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중에 그가 만든 판화가 카드를 만드는데 쓰이게 되면서 그림그리기를 부업으로 하게 되었다.
지금은 그래픽 디자이너와 화방 점원을 겸하고 있다.


그림이 좋아서 하게 된 화방 점원의 일을 통해서 그는 의외로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가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거나, 집안 장식을 위한 그림 정도를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이들에게 초보자들이 간단하게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자기자신 안의 예술적 기질을 표현할 수 있도록 주말에만 창조활동을 돕게 되는데, 이들을 가리켜 <주말예술가>라고 칭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 다닐때에 그림을 그려보고는 처음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미술용품의 선택부터 서투르기 마련이고, 어떤 용구가 필요할 것인지 조차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제일 먼저 아크릴 물감, 붓, 캔버스 등을 비롯한 미술용품 선택요령에서부터 설명을 해 준다.



tip으로 설명되는 것들도 유익한 정보들이다.
<붓을 물통에 담가 두지 마세요>, <이젤도 필요 없어요>, <식탁에서 작업을 하세요>, <화가용 팔레트는 NO, 집에 있는 음식점 포장 용기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실전으로 들어가서 유치원에서나 할 법한 <감자 벚나무그리기>, <찻잔 그림찌기> 등을 작업할 수 있는 요령을 가르쳐 준다.


우리들의 집안의 벽에 내 손으로 그린 그림 한 점을 붙이고 싶다면,
캔버스, 마스킹테이프, 아크릴 물감이면 충분하다. 아니 내 생각에는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지 않고 여기저기 삐죽삐죽 다른 아크릴 물감이 묻는다면 더 좋은 한 폭의 그림이 될 수 있을 듯싶다.
미디엄을 아크릴 물감에 섞어서 캔버스에 바르니, 더 멋진 그림이 되기도 한다.


얼마든지 응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콜라주>.
거리의 미술인 <그라피티>, <스텐실>.



그리고 어설프지만 내가 만든 작품을 벽에 걸기위한 작업까지 꼼꼼하게 설명해 준다.
<주말엔 예술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얼마든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작업을 그저 눈으로 즐기지만 말고, 용기를 내서 직접 하면 해 보면 좋은 길라잡이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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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문장 1 - 고대와 현대, 시공을 뛰어넘은 로맨스의 고전
호소카와 치에코.호소카와 후민 글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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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왕가의 문장>은 '호소카와 치에코 & 후민' 자매가 1976년부터 <프린세스>에 연재하고 있는 만화이다. 그런데, 30년이란 긴 세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연재되고 있으며, 단행본으로 50권 이상이 출간된 작품이다.
아마도 국내 독자들은 <왕가의 문장>을 해적판으로 읽었거나, 아니면 그 명성만을 들었을텐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정식 한국어판이 나오게 되었으며, 앞으로는 매달 한 권씩 발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왕가의 문장>에 매료된 나는 새로운 내용의 책이 출간되기만을 기다려야 할 것같다.

 

이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으니 ♬
나는 어릴적부터 만화책은 별로 읽지를 않았다. 어린이 신문이나 어린이 잡지에 실리는 만화를 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중에서도 순정만화 작가인 '엄희자'의 만화의 주인공은 머리의 장식부터 옷까지 화려한 리본과 레이스로 공주을 연상하게 하였으니, 다달이 나오는 그 만화를 보는 것이 그렇게도 즐겨웠다.
이런 추억 속의 단상들을 가지고 처음으로 접한 <왕가의 문장>.


아이리스여왕의 이미지가 너무도 옛 추억의 순정만화를 닮아 있다. 아름답고, 화려하고 눈이 부신 모습이 추억 속의 한 부분을 떠오르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나에게 <왕가의 문장>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고대 이집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집트의 투탕카멘 마스크를 연상하게 만드는 멤피스 왕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실제로 이집트의 무덤을 파헤친 고고학자를 비롯한 관련인들이 왕가의 저주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인데, 작품 속에서도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된다.
<왕가의 문장>은 21세기 오늘날 미국의 대기업의 후원을 받아 테베언덕의 왕가의 계곡에서 3000 년 전의 무덤을 발굴하게 되는데, 이 무덤은 상, 하 이집트를 다스렸던 멤피스 왕의 무덤이다. 물론, 도굴을 당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왕의 무덤을 여는 자들이여... 그대들에겐.... 반드시... 왕가의 저주가 내릴지어다. (p17)
 

고고학자들에 의해서 멤피스의 관은 연구소로 보내지는데, 도둑들에 의해서 도난을 당하게 되고, 그때부터 사건은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멤피스왕의 무덤이 공개되는 순간에 미이라의 모습에서 벗어난 멤피스의 누나인 여왕 아이리스.
그는 고고학을 연구하는 학생이자 발굴을 후원한 기업의 회장 딸인 캐롤을 저주의 대상으로 삼게 된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것은 여왕 아이리스는 미이라에서 벗어나 3000 년을 넘는 시공간을 초월한 현재의 여인으로 나타나게 되기도 하고.
또, 아이리스의 저주를 받게 되는 캐롤은 3000 년전의 고대 이집트의 노예가 되어 멤피스의 사랑을 받는 소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너는 노예가 되어 그 새하얀 몸을... 피와 진흙으로 더럽히며 죽어가게 될 것이다. (p173)

멤피스와 결혼을 하기를 원하는 멤피스의 누나 아이리스.
그리고, 캐롤을 사랑하지만 캐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는 멤피스.
이렇게 얽힌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이야기는 3000년이란 세월은 훌쩍 건너 뛰어 오갈 수 있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문화나 사회, 유적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왕가의 문장>은 만화 그이상의 것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순정만화라고는 하지만, 우리들이 신비스럽게 생각하고, 관심있게 생각하는 이집트의 정치, 사회, 문화 등이 잘 나타나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화려한 그림들과 함께 시공간을 초월한 허구의 세계임을 알고 있지만,  정말 고대 이집트의 한 시점에 와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순정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고대 이집트 세계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그 누구도 좋아할 수 있는 그런 만화책이다.



그렇기때문에 30 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히 일본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독자들도 해적판을 통해서라도 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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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해 2011-02-2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읽었던 나일강의 여신 시리즈군요.. 이책을 보면서 이집트에 대한 열망이 생겼답니다.. 반가워요~

라일락 2011-02-27 00:24   좋아요 0 | URL
앞으로 매달 한 권씩 나온대요.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행복 - 김열규 교수, 행복을 묻고 답하다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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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스승'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김열규 교수가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행복!!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들에게 행복을 일깨워 주고 있다.
2010년 1월에 출간되었던 <그대, 청춘>에서는 삶의 연륜을 쌓아온 노스승의 모습으로 젊은이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모두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는 행복에 논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 80세가 넘으셨는데도, 지리산 자락의 대안학교에서 매주 글쓰기 특강을 하시고, 해마다 이렇게 한 권씩의 책을 출간하시니 우리들은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책의 구성이 4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행복에 관한 개념부터 확실하게 정의를 해 주신다.

행복의 뜻풀이에서부터 시작하여 행복과 관련이 있는 단어들의 한자풀이, 영어의 Lucky, Happy 의 풀이까지.
행복에 관련된 모든 단어들의 뜻풀이로 알아 본 행복.
그것은 내가 알고 있는 행복 그이상일 수도 있고, 행복 그 자체일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복을 다지게 될 누구나 이 점을 마음에 아로새겨야 한다. 착ㅎ고 어진 마음, 그래서 거룩하기까지 한 마음이라만 복과 낙을 누리게 된다는 것을. 아니, 그 정돠 아니라 착하고 거룩한 마음 자체가 복이요 낙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p30)

2장에서 일상 속에서의 행복을 생각해 본다.

고통, 일, 집념, 도전, 갈등, 고독, 노력, 달관과 체관, 이런 것들과 행복의 관계를. 그리고 행복과정을 이야기한다.

불행이 어디서나 말썽이듯이 행복은 어디서나 축복받는다. 불행과 행복 사이에 인생이 가로 놓여 있는 것과 같다. 인간의 삶은 불협화음을 내는 불행과 행복의 이중주일지도 모른다.
행복에는 으레 즐거움이 따른다. 기쁨이 설레고 웃음이 함박꽃을 피운다.
생의 앞길이 트이고 앞날의 여명이 환하게 동터오른다.
행복은 희망이고 꿈이다. (p102)

3장은 예술의 현장 속 행복을 논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바로 3장이다.
예술 속에서의 행복이라면 단연 서정시 속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시뿐이 아닌 소설, 그리고 그림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김열규 교수는 석학답게 동서양의 고전과 예술을 넘나들면서 행복을 이렇게도 다양하게 작품 속에서 찾아 내는 것이다.
소설 속의 행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인 <갈매기의 꿈> 그리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 동화 속의 <세상에서 제일 큰 집> 등의 예를 든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독자들이 느낄 수 있듯이 행복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나무가 더 큰 행복을 느끼지 않던가.
<세상에서 제일 큰집>은 우화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집을 갖길 원하고 갖게 되었던 아기 달팽이는 그 집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옴싹달싹 하지도 못하고 굶어 죽지 않았던가. 제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한 결과이니 이것이 바로 행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홍도의 <우물가>, <기와잇기> <빨래터>.

목마른 과객이 물 한 바가지 꿀꺽 꿀꺽 마시는 그 모습과 여인의 약간 옆으로 치우친 얼굴 모습에서 행복은 묻어난다.
기와를 잇는 노동자의 모습에서 노동 속의 행복을.
그리고 <빨래터>의 익살스러운 해학 속에서 우린 행복을 만난다.
서양의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 <태풍> 그리고 보티첼리의 <봄>.


 

이런 작품들을 감상하노라면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 장은 행복한 에피큐리언을 위한 제언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든간에 결국에 다양한 삶의 지표이자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한 가지 색깔이 아니다.
행복은 다양하고 제각각이다.
우리 모두는 제나름의 행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행복에는 행복지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남은 그렇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인 것이다.
바로 행복은 스스로 만들고 창조하는 것이다. 절대 그냥 굴러오지 않는 것이다.
<행복>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행복에 관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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