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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op 110 봄요리 - 봄날의 면역력을 먹다
오은경 지음 / 수작걸다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장 입맛이 없는 계절이 봄철이 아닐까 한다.
겨울내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풀어 줄 수 있는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요리는 없을까 하는 생각를 해보게 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요리책이다.
이 책은 제철요리 시리즈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서 계절에 맞는 요리들을 담을 예정이라고 한다.
요즘은 제철 재료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사계절 어느때나 식재료를 구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연에서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구한다면 훨씬 신선하고 맛도 좋고 영양가도 풍부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오은경'은 요리와 영양의 밸런스를 가장 잘 보여주는 요리연구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그녀가 선보이는 봄요리들은 복잡한 과정없이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요리들이기때문에 초보자들도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는 요리들이다.
오은경이 만든 요리들은 자연식 요리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런 자연식 요리들은 맛이 없거나 만들어 놓았을 경우에 볼품이 없을 수가 있지만,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감각으로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선보이는 봄요리의 주제들은
봄소스 만들기, 봄뿌리채소, 봄 줄기채소, 봄 잎채소, 봄 열매채소, 봄 조개, 봄 해초, 봄 생선, 봄 건어물 등으로 나누어서 요리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주제별로 나누어진 요리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특별하고 색다른 요리라기보다는 흔히 가정의 식탁에 많이 올라오는 식재료들을 가지고 한 접시, 한 냄비, 한 그릇의 요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선보이는 소스는 다양한데, 그 소소와 궁합이 맞는 식재료를 소개해 주기에, 가정에서 소스를 만들어 보는 재미도 있을 듯싶다.
액젖생채소소와 잎채소, 매실된장소소와 뿌리채소, 쑥소스와 해물, 양파즙 레몬소소와 해물, 냉이소소와 생선& 육류.
쑥소스, 냉이소스는 좀 생소하기도 하지만 따라해보기에 간단한 소스들이다.

겨우내 영양을 담뿍 간직한 뿌리채소.
비타민 덩어리인 잎채소.
산란기를 앞두고 있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조개와 생선, 꽃게.
'가을 전어, 봄 조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에는 조개가 제철이라고 한다.
온갖 영양소가 응축된 봄의 보물인 더덕, 도라지, 냉이, 달래는 진한 봄의 향내를 풍기고 있다.
달래, 냉이, 씀바귀, 더덕 만으로도 17 종류의 요리를 소개해 준다.
더덕은 더덕 고추장 구이만을 해 먹었는데, 더덕 불고기, 더덕 잣 된장 소스무침도 제법 봄의 미각을 자극할 것이다.
비싸고 제철이 아니면 구하기 힘든 두릅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초고추장에 무쳐서 먹곤했는데, 두릅 두부강정, 두릅 베이컨말이, 두릅 된장무침도 특색이 있다.
파전, 해물전은 많이 해 먹지만 미나리 해물전은 잘 해 먹지 않는 요리인데, 파전대신 미나리를 넣은 해물전은 봄철의 입맛을 돋구어 줄 것이다.
모시조개와 아욱의 궁합은 두 말 하면 잔소리처럼 당연한 궁합인데, 이를 살짝 바꾸어서 재첩아욱국이라니, 시원한 재첩과 아욱의 조화도 괜찮을 듯하다.
우리집 단골 국의 하나인 아욱국을 이렇게 변형시켜서 만들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꽃게 달래 매운탕, 물미역 봄나물 비빔밥, 주꾸미 떡볶음....
모두 기존의 전형적인 요리를 살짝 봄냄새를 풍기는 식재료로 바꾸어 놓은 것인데, 신선하고 향긋한 봄요리들이다.
마지막으로 손님상 차리기. 손님상도 그 주빈이 누구인가에 따라 달라져야 할 것이다.
부모님, 남편 친구 술안주상, 아이 파티상, 가족모임,친구모임 등에 따라서 간소하게 차려진다

<봄요리 110>에 나온 110 가지의 소스와 봄 요리들은 특별히 색다른 요리들은 없다.
우리의 밥상에 봄이면 오르내리는 식재료들은 가지고 기존의 요리들에서 조금 더 향긋하게, 조금 더 색다른 재료를 살짝 바꾸어준 요리들이다.
그래서 누구나 손쉽고도 간편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봄요리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각종 소스들을 직접 만들어서 봄 식재료들과 함께 어울리게 한다면 가족들의 입맛을 봄향기를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