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부님, 쫄리 신부님 -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이야기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5
이채윤 지음 / 스코프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해맑은 미소가 아름다우신 분




KBS 스페셜 <울지마, 톤즈>을 2월중에 시청한 적이 있다.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그려낸 이야기였는데, 처음부터는 보지 못했고, 중반이후부터 보게 되었다.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는 접한 적이 있었지만, 신부님이 살아 생전에 톤즈의 주민들에게 베풀어주는 이야기들이 감동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이태석 브라스 밴드'를 결성하여 그곳의 청소년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신 모습은 가장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안식년을 맞아 잠깐 들린 한국에서 자신이 말기암임을 알고, 투병을 하는 모습과 그가 이 세상을 떠난  1년후에 톤즈에 가게 된 것은 톤즈 사람들이 그렇게 기다리던 쫄리 신부님이 아닌, 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였다는 것.
그 비디오 테이프를 모여서 본 톤즈의 '브라스 밴드'의 단원들이 차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던 모습을 보면서 나도 펑펑 울었다.
그후, 쫄리 신부님을 기리기 위해서 '브라스 밴드'를 연주하며 톤즈 거리를 걷는 밴드 대원들과 그들을 지켜 보는 톤즈 주민들의 마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셨던 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마음에 감동의 물결이 몰려오는 이야기인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가 아동들을 위한 도서로 나온 것이 <우리 신부님, 폴리 신부님>이다.
익히 알고 있는 신부님의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다가오는 느낌들은 존경스러움과 아름다움이 함께 하는 것이었다.
그를 톤즈 주민들이 '쫄리'라고 부르는 것은 세례명인 JOHN(요한)과 성이 리 가 합쳐져서 '존 요한'을 빨리 부르다 보니 '쫄리'라는 이름이 된 것이다.
쫄리는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못 사는 나라, 그가 그곳에 신부로 가려고 할 2000년 당시에도 내전이 일어나고 있었던 곳이며, 톤즈 마을은 이슬람교도가 장악한 북부에 밀려서 학교도, 병원도, 어떤 시설도 없는 수단에서도 가장 열악한 오지 중의 오지였다.




어린시절부터 영특하고 성실하여 어머니가  원한다면 안락한 의사의 길을 걸을 수 도 있었고, 아니면 자신이 원하던 신부의 길을 걸으면서도 좀 더 편안 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 살 수 도 있었지만, 그런 생활을 마다하고 그가 택한 수단의 톤즈.




그는 톤즈 마을 사람들에게는 친구, 의사, 지휘자, 아버지였으며,
의료 봉사만을 한 것이 아니라,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을 지어 주었고,
공부만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지어주었으며,
내전에 참가했던 아이들의 손에 들려 있던 총이 아닌, 아이들의 손에 악기를 들려 주었던 것이다.
폭력적인 아이들에게 악기는 심성을 아름답게 가질 수 있게 해주기도 했으며, 음악을 통해서 그들에게 희망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 것이다.
"나무 아래 땅바닥에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을 보고 신부님은 무척 안쓰럽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신부님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고 대답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다면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 성당을 먼저 지으셨을까? 아마도 학교를 먼저 짓지 않았을까? 사랑을 가르치는 성당같이 거룩한 학교를'" (P82~83)




말기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가 걱정한 것은 자신의 육신의 몸이 아닌, 톤즈의 아이들이었다.
"아닙니다, 나는 톤즈로 가야 해요.
우물도 파야 하고,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P144)
이렇게 자신의 병보다도 톤즈의 아이들은 걱정하던 쫄리 신부님은 그들곁에 돌아가지는 못하셨지만, 영원히 수단의 슈바이처로 그들의 마음 속에 살아 계신 것이다.
"가진 것 하나를 열로 나누면 우리가 가진 것이 십분의 일로 줄어드는 속세의 수학과는 달리 가진 것 하나를 열로 나누었기에 그것이 '천'이나 '만'으로 부푼다는 하늘나라의 참된 수학, 끊임없는 나눔만이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행복 정석을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P160~161)
그가 톤즈의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깨달은 그만의 행복 수학의 법칙인 것이다.
이 책은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5권에 해당하는 책으로 박지성, 법정스님, 노무현, 버락 오바마에 이은 시리즈 인데,
이태석 신부님이 보살피고 가르쳤던 톤즈 마을의 아이들과 같은 세대인 우리의 어린이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나눔에 대하여 "왜? 하필 아프리카까지 가십니까? 우리 주변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손길이 많이 있는데요?"라는 질문을 하곤 했다고 한다.
그가 톤즈 마을까지 가게 된 것은 지구촌은 하나이고, 톤즈 마을은 그 중의 가난하고 소외된 곳 이기때문인 것이다.
<우리 신부님, 쫄리 신부님>은 비교적 풍요롭게 살고 있는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지구촌의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왜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할 수도 있으며, 쫄리 신부님이 베푸신 참 사랑이 무엇인가를 어린이들에게 느끼게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나도, 역시 이태석 신부님의 사랑의 마음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
고맙습니다. 우리들에게 베품과 나눔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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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예술을 탐하다 - 마음을 뒤흔드는 귀신 이야기 예술과 생활 5
쉬레이 지음, 정호운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예술을 넘기기도 하고, 예술을 꿈꾸기도 하고~~
이번에는 예술을 탐해 보려고 한다. 마법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이번 기회에 시그마북스의 <생활과 예술> 시리즈를 읽으면서 정말 많은 예술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평소에 해외 미술관의 작품들이 우리나라에 소개될 때에 즐겨 찾아 가서 보기도 하고, 집에 있는 미술 작품에 관한 도록들을 들여다 보면서 예술 작품이라는 것은 그저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이 만들어 지게 된 배경이나,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알아야만 그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기도 했지만, <생활과 예술>시리즈를 읽으면서는 더욱 그런 배경지식이 작품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법, 예술을 탐하다>의 주제가 되는 마법은 신비롭다는 선입견과 함께 또는 무섭고 괴기스럽다는 생각이 병존할 것이다.
서양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서 신화 속의 얽힌 마법의 이야기나 중세의 연금술사의 이야기들은 많이 접해 온 이야기들 인 것이다. 드라큐라, 난장이, 요정, 주술사, 로렐라이의 인어 이야기, 특히, 반인반수의 괴상한 것에 대한 이야기도 결국에는 마법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반인반수의 켄카우로스,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세인 세이렌, 여자의 머리와 몸, 새의 날개와 발을 가진  하피, 몸은 말이고 머리는 사람인 유니콘....



 


이란 신기한 괴물들은 사람들의 독특한 상상력에서 나온 창조물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동물들은 질병을 치료하는 신기한 효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중세의 예술가들은 이런 허구의 동물들에 대해 이중적 의의를 가지게 하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문화 배경 속에서 각기 다른 버전과 각기 다른 해석들이 나오기도 한 것이다.
중국인들의 이야기는 특히 <산해경>에 나오는 277 종에 달하는 동물 기록 중의 128 종에 달하는 괴이한 동물 이야기. 신선, 요괴 이야기 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산해경의 이런 괴상한 동물들은 길흉을 점치는 효용을 가지기도 했고, 가뭄, 홍수, 전쟁, 돌림병을 닷리기도 했고, 흉년과 풍년을 예측하는 신비한 힘도 가졌다고 하니, 현대인들에게는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지만, 고대 선조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들을 토대로 많은 예술 작품 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고대 샤머니즘 서적'이라고 할 정도로 풍부한 신화적 요소가 응집되어 있는 <산해경>의 해석은 어떤 면에서는 낭만적이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힘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중국의 요괴, 귀신 등의 이야기는
"상상과 감정, 소박한 생명력이 마치 다듬어지지 않은 천연의 옥돌처럼 은은하고 고운 빛을 내며 후세 사람들을 기이하고 환상적인 세계로 끌어 들인다. " (p29)
동양의 세계중에서 신비롭고 몽환적인 전설이 많은 나라로 일본을 들 수 있는데, 일본에는 고유의 요괴만도 400~600 여 종이 된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 전설로 내려오지만, 닌교, 캇파, 쿠단 등과 같은 환상의 짐승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심지어는 믿는 사람들도 있으며, 그런 요괴를 받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일본의 환수(幻獸)들을 우리들은 믿거나 말거나 하는 정도로 생각해 버릴 수도 있지만, 이것은 일본 문화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런 황당무계한 존재에 대한 미스터리하고 환상적인 괴담은 도시전설로 퍼지기도 하고 영화, 문화, 만화 산업에 이용된 것을 우리들도 많이 접해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는 어떤 것들이 마법에 의한 예술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을까.
<반지의 제왕>,<해리포터의 마법> 시리즈, ,<매트릭스> 등의 이야기로 마법과 마법에 대한 세계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모던의 불안정한 세계에서 판타지 세상의 등장으 인류 문명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매력적인 일부를 발굴해 내어 현실세계에 비록 확실치는 않지만 비범한 마력을 가진 이치를 제공하고자 할 뿐이다." (p230)



 
  

또한 젊은 세대들의 가상의 사이버 공간도 마법의 세계와 연관지어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과학의 발달로 신의 영역까지 도전하였고, 기적을 창조하였고, 이런 기적은 인류의 멸망의 늪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생존의 공포를 암시하는 형이상학적인 우화, 형이상학적인 괴담, 이런 것은 문학과 예술이 만들어 낸 결정판인 것이다.


그래서 <마법, 예술을 탐하다>에서는 동양과 서양, 고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정신세계를 차지 하고 있었던 모든 이야기들을 재해석해 보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의 특징이 쉬레이가 주제에 맞게 많은 글들에서 적합한 글들  뽑아서 묶었기에 한 사람의 의견도 아닌 여러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러니, 주제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다양한 시각을 한 권의 책에서 읽을 수 있기에 폭넚은 견해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환상적인 연금술' 대한 내용은 쑨량의 예술세계에 대해서 인터뷰한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실어서 다른 글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쑨량'은 유미주의적이고 향락주의적인 그림, 환상적이고 광기가 느껴지는 그림, 강한 시각적 유혹을 주는 그림을 주로 그리기에 그의 그림을 보면서 인터뷰 내용을 읽는 것도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마법이 예술 작품 속에서 자리잡고 있는 영역이 생각보다 넓고 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것이며, 이런 점은 인간의 욕구에서 이루어 졌기에 그 의미를 되짚어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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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런 점이 좋아요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
호리카와 나미 글.그림,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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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고 얇은 한 권의 책.
책 속을 펼치면 한 페이지에 거의 한 문장의 글들만이 담겨있다.
예쁘게 꾸미려고는 하지 않았지만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남자와 여자의 일상을 담은 간단한 그림이 눈길을 끈다.




이 작은 한 권의 책의 매력은 내 마음을 짠~~ 하게 만든다.
책장을 펼치는 그 순간부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도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은 그 어떤 책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이다.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세요!" (책띠의 글 중에서)
별 기대없이 잡았던 한 권의 책에 쓰여진 이 글귀를 난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쯤으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사소한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이토록 가슴에 한 구절 한 구절 와서 꽂히는 것이다.
요즘처럼 사랑을 가볍게 생각하고,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헤어지기를 쉽게 생각하는 세상에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책에서는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이라고 했지만, 여기에 "지금 사랑에 지쳐 있다면~~" 이란 단서를 더 달고 싶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는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그 사랑에 익숙해 지거나, 그 사랑에 싫증이 날 때에는 사소하고 소소한 일까지 눈에 거슬리기 마련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더 많은 사랑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했지만 미워지는 사람, 싫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좋은 점 10가지를 적어보라고 하지 않던가.
그때 사람들은 상대방의 어떤 점을 적게 될까?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잊고 있었던 사소한 점들을 적게 될 것이다.


 
 
뭐든 맛있게 먹는다, 나보다 키가 커서 꺼내기 힘든 물건을 잘 꺼내준다, 한 밤중에 눈을 떠도 함께 있어서 무섭지 않다, 아플 때에 보살펴 준다 등등....
이 책의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는 이렇게 별 것이 아닌, 아주 소소한 일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기쁜 일이 있으면 몇 번이고 했던 말을 또하곤 하는 당신"
여기에 대한 반응이 "그렇구나 너무 잘했다." 인 것이다. 속마음은 "근데, 그거 아까 했던 말이야"
그래서 이들은 "당신의 이런 점이 좋은 것이다."

그들도 원래는 "완전히 다른 우리 두 사람"이었다는 것.



이렇게 완전히 다른 우리 두 사람이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함께 살면 좋은 점"도 있고,


 
 

또한, "암묵적인 규칙들"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평범한 일상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함께 있어서 좋은 점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일 것이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은 단지 그들의 생각의 차이에서 생긴다는 것을 이 책에서도 느끼게 해 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들이지만, 그 일상 속에서 나만이 찾는 행복한 순간들이 나와 상대방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나와 그'가 만드는 진짜 행복한 일상의 이야기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부담없이 잠깐 읽을 수 있는 작은 책이지만, 책 속에 담겨있는 의미는 그 어떤 책과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



그래서 이 책을 덮으면서도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
나 자신의 되돌아 보게 하는 책.
나는 이 책을 항상 옆에 두고 '사랑'의 의미를, '행복'의 의미를 곱씹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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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예술을 꿈꾸다 - 상자유와 방황의 야누스 예술과 생활 4
쉬레이 지음, 이영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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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북스의 예술과 생활 시리즈 4 번째 권은 <비행, 예술을 꿈꾸다>이다.

   
예술과 생활 시리즈 6 번째 권인<책, 예술을 넘기다>를 읽으면서 그동안 항상 책과 더불어 살아 왔으면서도 한 권의 책을 대할 때에 예술을 생각하지 못했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니, 요즘의 책은 많이 시각적인 면을 고려하기에 책 속에서 삽화와 그림을 만날 수도 있었고, 그것들을 통해 예술적 감각을 접하기도 했지만, 그리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리라.
이번의 주제는 비행이다.
요즘에는 하늘을 나는 것을 넘어 더 멀리, 더욱 궁금한 우주 속으로 날아 올라가기를 원하지만, 먼 옛날에는 하늘을 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갈구하던 욕망이었을 것이다.
아니, 비행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하늘을 날기를 위해서 새의 날개짓을 연구하고 해부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도 비행은 그가 꿈꾸고 이루고 싶었던 가장 큰 바람이었던 것이다.
이런 비행에 관한 이야기를 예술 속에서 그 테마를 찾고 풀어나가는 책이 <비행, 예술을 꿈꾸다>이다.
 먼옛날엔 종교와 신앙을 통해서만 영혼의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는 서양의 천사와 동양의 선녀 이야기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비행에 관한 이야기들은 시대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예술 작품 속에서 찾을 수도 있고, 현실 속에서 비행을 꿈꾸면서 그 열망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들도 상당히 많이 있는 것이다. 그들의 시도는 언제 어디에서나 한결같이 날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있다, 없다."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UFO 역시 심리학자 Jung 에 의하면
" UfFO 란 형상은 고대로 부터 현재까지 꿈을 통해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며 비행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렇게 인간은 아직도 비행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보다.
구름, 연, 열기구, 슈퍼맨, 하늘을 나는 양탄자. 마법의 빗자루, 인간 대포알....
이 모든 것이 비행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만큼 인간은 비행을 꿈꾸어 왔고, 또 꿈꾸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먼옛날의 신화에서 부터, 현재의 해리포터의 마법의 세계까지 예술을 통해서 풀어보는 것은 참 흥미로운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 신화 속의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서양 화가들이 즐겨 그린 종교적 소재인 '수태고지'의 가브리엘 천사.
혹시, 성화 속의 천사의 날개를 자세히 살펴 본 적이 있는가?  천사도 날개가 있지만, 이에 대비되는 타락 천사도 날개가 있었다. 그런데, 타락 천사의 날개는 곤충의 날개를 닮은 색색의 날개였음을 그림 속에서 살펴 볼 수 있는 것이다.




동양 사상의 도교에서는 날개 달린 사람인 우인이 있다. 그는 하늘나라와 인간세상을 자유로이 오르내리면 불로장생의 약을 갖고 다닌다.
불교의 비천상은 낯익은 모습으로 머리 속에 떠오를 것이다.
이런 날개 달린 사람들은 인간이 날지 못하기에 날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 변한 것이 아닐까...
이런 비행을 꿈꾸던 인간들의 마음은 고대 벽화, 유물, 유적, 석굴, 신화, 그림, 문헌 등에서 얼마든지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비행에 관해서 이야기하게 되면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천재적인 기질을 가졌기에 다방면에 걸쳐서 많은 족적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생각하게 된다.
그는 조류의 비행을통해서 비행기를 연구했던 것이다.
바람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새의 비행 관찰 노트, 비행연구노트 등의 문헌이 남겨져 있다.
천재임을 노트 속에도 남긴 거울을 통해서 보아야 읽을 수 있는 왼손 기록.





소설가로서 비행에 관한 작품을 남기기도 했고, 자신의 마지막 비행이 어떻게 끝났는지 미스터리인 작가 생텍쥐베르.
'어린 왕자'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을 모두 읽었다며 비상(飛翔)과 관련된 모든 표현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고 하는 그는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났을까?
이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셍텍쥐베르의 마지막 비행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장 폴 마리'의 글을 통해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가 남긴 비행 기록 노트의 짤막한 기록은 "프랑스 남부 상공에서 항공 촬영 임무 수행 중. 아직 귀대하지 않음" 그는 아직 귀대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영원히 귀대하지 않았다.
온갖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 난무했지만, 그의 팔찌가 1998년 9월 7일 튀니지 어민에 의해서 발견되었고, 2003년에는 리우 동부 마르세유 해역 60 m 아래에서 비행기 잔해가 발견되면서 그 의문들은 풀리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사진작가 라르티그의 사진 속에서 비상을 엿 본다.
부유한 금융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몸이 허약하여 6 살 부터 가지고 놀다시피한 사진기를 통해서 그는 비상을 찍어 내었다. 아이와 같은 예민함과 유쾌한 관찰력을 발휘하여 삶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나갔는데, 그것은 브레송이 말한 '결정적 순간'을 담고 있다.
분명 땅위에 두 발이 놓여 있지 않은 허공에 뜬 사람의 모습, 그것을 날고 싶은 욕망의 표현은 아니었을까. 사진이기에 이런 결정적인 순간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날고 싶은 바람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책, 예술을 넘기다>에서는 멋진 책을 주제로 설치미술을 표현했던 쉬빙이 이번에는 설치 미술작품을 통해서 부유(浮遊)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해준다.



또 한 편의 문학 작품인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커다란 여의봉을 들고 구름과 안개를 타고 하루종일 하늘을 날아 다닌다. 손오공은 신선이 사는 봉래산에서 동해 용궁까지 마음껏 누비고 다닌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손오공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민속 놀이인 연날리기를 통해서도 우린 비상을 꿈꾸는 것이다.

   
"날고 싶다. 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이렇게 먼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를 통해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서 비행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일까....
<비행, 예술을 꿈꾸다>는 예술 속에서 비행을 찾아 나선다. 이 책의 편저자인 쉬레이는 비행이란 미학적, 시적, 형이상학적인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마음 속에 날개를 간직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인간들은 날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모습들은 예술 작품을 통해서 마음껏 표현되는 것이다.


 
 
이 책은 쉬레이가 비행이라는 주제에 관련이 있는 글들을 모아 놓았기에, 한 권의 책이기는 하지만, 각각 독자적인 글로도 손색이 없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한 편의 글들마다 또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때문에 읽기에도 편하고,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제 또 다른 이야기인 <마법, 예술을 탐하다>가 벌써 내 손안에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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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예술을 넘기다 - 아름다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예술과 생활 6
쉬레이 지음, 조용숙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시스마북스에서 펴낸 "예술과 생활"시리즈인
<몸, 예술로 말하다>, <집, 예술에 머물다>, <맛, 예술로 버무리다>에 이어서
<비행, 예술을 꿈꾸다>, <마법, 예술을 탐하다>그리고 <책, 예술을 넘기다>가 나왔다.




이 6 권의 "에술과 생활"시리즈 중에 내가 가장 먼저 손에 잡은 책은 <책, 예술을 넘기다>이다.
내가 책을 사랑하고 책과 함께 살다보니, '책과 예술을 어떻게 풀어 나갔을까'하는 것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예술과 생활" 시리즈들은  책의 주제와 관련된 글들을 '쉬레이'가 편저한 것이다.
편저자인 '쉬레이' 예술가이자 인문학자이다. 그래서 "그의 글들은 치밀하고 섬세한 철학과 우아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현대 예술계에 새로운 인문주의적 가치를 선보이는 것이다. "(책 속 표지 저자 소개의 글 중에서 발췌)
또한, 저자는 '책을 펴내며'를 통해서 "이 책 속에 소개된 작품은 독자들에게 영혼의 만남과 소통을 경험하게 해 준다. 이런 경험을 통해 삶에 대한 성찰과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펴내며의 내용 중)라고 적고 있다.
이런 사전 지식을 가지고 접하게 된 <책, 예술을 넘기다>는 이제까지 내가 알지 못했거나, 미처 생각하지도 않았거나, 그냥 지나쳐 버렸던 책에 대한 모든 것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물론, 책과 예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동안 우리들은 책 속에서 책을 많이 만나왔다. 어떤 주제에 따른 리뷰 형식으로도 만나왔고, 여행을 떠난 곳에서 그곳을 무대로 한 책을 소개하고, 그 감동을 전하기도 했고, 예술의 바탕인 된 책을 만나기도 했고....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책 속에서 책을 만났다.
그런데, 그것들은 "책을 아는 것의 진정한 의미인 책의 내용을 짚어 주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책은 그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명확하게 말해 주는 것이다.
언젠가  고대의 성서들의 모습과 보관함 등을 보여 주던 내용을 읽을 적이 있다. 요즘의 책과는 많이 다른 작은 책 속에 성화와 함께 책표지에는 은박과 금박이 박히기도 하고, 또 그 책을 잘  짠 책 보관함에 간직해 두는 그런책들을 책 속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이렇게 책은 시대적으로 아주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판각이 정교하기도 했던 것이다. 바로 청나라 때 무영전에서 인쇄한 서적들에서도 이런 책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서상기>의  책 속 삽화들은 채색 판화 작품들인데, 삽화의 해석을 읽으면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으며, 그것은 중국의 전통 회화를 엿 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쓰니, 도대체 <책, 예술을 넘기다>가 어떤 책인가 궁금해 질 것이다.
위에 적은 것처럼 이 책은 책의 내용이 아닌, 책의 모든 것을 예술적으로 풀어 주는 것이다.
책의 페이지 수, 책의 크기, 책 속의 글자, 그림, 책 표지, 장정 까지도 이 책에서 다루어 주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도 소장하고 있는 오래된 책들을 펼쳐 보면 글자체의 낯설음, 글자체의 크기의 작음, 책표지의 진부함 등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근래의 책들은 도서 인쇄에서도 '거품'이 유행을 하고 있어서, 판면을 최대한 줄이기도 하고, 줄 간격을 최대한 늘리기도 하면서 페이지 수는 많으나 글자 수는 적게 만들 기도 하는  책들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책 에 삽화가 많이 들어가고 있는 추세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책 표지의 디자인들이 세련되어 가고 있는 것도 느꼈을 것이다.
"도서의 아름다움은 가장 우선적으로 그 내용에 달렸지만, 책의 모양 또한 중요하다.
책의 외적인 면이 너무 엉망이라면 그 책을 읽고 싶은 욕구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좋은 장정, 좋은 디자인이란 독서에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 (p76)
쉬레이가 쓴 "책 읽기의 열 두 가지 자세"는 그림 속의 책, 독서를 통해서 책(독서)를 말한다.
부셰의 <퐁파두르 부인>의 "책은 '품위'를 나타내는 소품이자 사치를 대표하는 꽃단당,로코코 시대를 조각하는 깃발에 불과했"음을...


그리고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책읽는 소녀>에서 책은 "책과 가구와 복장처럼 사회적 지위를 자랑하는 상징이기도 했"(p98)음을....


그밖에도 책을 창작의 주제로 삼아 화폭에, 사진 속에, 조각 속에 담아 냈던 작품 들을 통해 책을 말한다.
중국의 현대 미술가로 책을 주제로 창작 활동를 했던 쉬빙 경우는
"쉬빙에게 책은 자신만의 특별한 생활 경험이자 책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들의 이면에는 본질적인 개념과 문화적 의의가 숨겨져 있다. " (p147)





우리들은 그동안 "예술"이라고 하면  문화의 한 분야로 고상하고 고급스러워서 우리의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 보았고, 때론 예술을 접하기 위해서는 전시회나, 공연 등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예술"은 우리가 읽는 책 속에서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책표지, 책 속의 삽화, 장정, 도서관에 책들을 꽂아 놓은 모습들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   나는 오늘도 책을 통해서 예술을 넘기고 있다.
      그래서 하루가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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