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백가를 격파하라 청소년을 위한 철학 판타지 소설 3
좌백 지음, 왕지성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감수 / 마리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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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중국 역사를 이해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중국의 역사는 한족과 이민족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왕조들이 세워 졌다 무너지곤 했다.


 

고대 중국의 봉건제도라는 정치체제를 갖추었던 주나라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수도를 시안부근에서 뤄양으로 동천하게 되는데, 그 이전(BC 771 년 이전)을 서주라고 하고, 그이후를 동주라고 한다.
동주는 춘추시대(BC 770~476)와 전국시대(BC 475~221)로 나뉘어 지는데, 이 기간은 약 600 여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게 된다.
춘추5패, 전국7웅이라고 춘주시대와 전국시대의 대표적인 나라들을 제외하고도 크고 작은  여러 나라들이 중국 본토에 할거하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난세(亂世)인 것이다.
이런 혼란한 시기를 평정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런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내놓게 되고, 그를 따르는 학파들이 생기게 되니, 이것이 '제가백가'인 것이다.
제자는 여러사람들, 백가는 백 개의 학파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이 시대에는 정확하게 603개의 학파가 있었고, 그중에 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학파는 10 개가 정도를 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각자 자기의 학설이 진리이고, 남의 학설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학설 중의 이사가 주장하던 법가사상에 의해서 세상을 평정하게 되니, 그것이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秦)나라인 것이다.
진나라 ~~ 중국 역사상에 진나라가 여럿 있었으니 혼돈하게 될 지 모르겠는데, 그 유명한 불노초, 아방궁, 시안의 병마총으로 유명한 진시황제의 나라인 것이다.
아~~ 정말 복잡한 것이 중국의 역사이고, 사상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좀 더 쉽게 꾸민 책이 있다면 청소년들에게는 재미와 지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 주는 것이 아닐까~~
  

<제자백가를 격파하라>는 어렵게만 생각되는 제자백가에 관한 내용과 그림이 적절하게 들어간 <철학 판타지> 소설 시리즈이다.
이미 이 책의 저자인 좌백은 국내 최고의 무협작가였는데, 그가 철학을 전공했기에 청소년을 위한 철학서를 쓰다보니,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로 구성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이 <철학 판타지 >소설 시리즈 3편인데,
1편은 <논리의 미국을 탈출하라>
2편은 <소크라테스를 구출하라> 이다.
1,2 편에서 처럼 주인공은 지누이다. 삼촌의 서재에서 종이가 누렇게 변한 두꺼운 책을 읽으려고 하지만, 책은 온통 한문으로 씌여져 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읽어 보리라 ~~
하지만 지누는 그만 꿈나라로 가게 된다. 바로 판타지의 세계로~~
그곳은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
지누가 이상한 나라에 갈 때마다 여행의 길동무처럼 어느선가 나타나던 길동무인 애지는 어디있을까?
이번에는 애지가 앞뒤로 마차를 호위하는 기마병을 대두한 천녀님이 되어서 나타난다.
마차 위의 애지가 지누에게 살짝 입모양으로 전하는 말.







'제자백가를 격파해 줘"
    ( ... )
'도와줘, 너 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  (책 속의 글 중에서)
지누가 춘추전국시대에 가서 만난 또 한 사람은 걸인과 같은 행색의 노인.
그가 '천하를 구할 영웅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얼마후에 제자백가 논변대회가 열리는데, 거기에서 우승하면 천하를 얻어 천자의 자리에 앉고, 애지를 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누는 하나 하나의 제자백가를 알아야 하는것이다.
제자백가의 사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은
공자의 '충, 효, 인, 의, 예, 지'의 유가사상
맹자의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설'과 순자의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
그리고 삼십유계 병법으로 널리 알려진 손자의  병가사상.
난세를 정리하는 유일한 길은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묵가의 겸애설.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들어려고 해도 들리지 않고, 만져 보려고 해도 만져지지 않는다. 그것이 도 다." (P104) 라고 주장하는 도덕경을 쓴 노자의 도가사상
또한, 도가사상의 장자 '호접지몽'은 "언젠가 나는 나비가 되어 즐거웠던 꿈을 꾼 일이 있다." 이처럼 장자은 물아일체의 경지, 인생의 무상함을 나비가 된 꿈으로 비유하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상으로 명가사상은 이름의 의미를 따지고 논리를 추구하는 학파이다.
이런 사상들 중의 법가사상에 의해서 중국은 통일이 되지만, 진시황제는 제자백가의 책들을 불태워 버리는 분서갱유를 단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동양사상의 근간이 되었던 제자백가의 사상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을 통해서 접해던 수업내용들이 딱딱하고 어려웠기때문 일것이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도 얼마든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또한 <한국 사상 연구회>의 감수를 받았고, 저자가 철학을 공부한 사람이기에 신뢰성도 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제자백가 중의 하나인 소설가(小說家>를 아는가?
지누와 함께 다니던 노인은 소설가에 속한 사람인데, 소설가들은 황당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한다.
"소설은 허구지만 사실보다도 더 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사실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는 건 역사지.
소설은 역사가 아니지만 역사보다 더 진실을 잘 말해 준다고 주장하는 거다" (P178)




오늘날의 소설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한서(漢書)》의 <예문지(藝文志)> 중에서 옛 서적을 분류했을 때의 명칭으로, 그 제자의 파별은 유가, 도가, 음양가, 법가, 명가, 묵가, 종횡가, 잡가, 농가 등 9류에다가 또 소설가를 부록으로 한 것이다. (두산 대백과사전 내용중에서)"라는 내용이 있으니, 소설가도 제자백가 중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의 책 속의 부록으로는 '제자백가의 사상'이 실려 있는데, 체계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청소년들의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판타지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철학적 사상이 담겨 있어서 청소년 뿐만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무난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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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 우리가 미처 몰랐던 몸짓과 표정의 행동심리학
재닌 드라이버 지음, 황혜숙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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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 말이나 외모일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말을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외모는 어떻게 아름답게 꾸며서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할까 하는 생각들을 한다.




나는 비교적 처음 만나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편이다. 소위 사람을 잘 볼 줄 안다. 단 한 마디의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어떤 느낌들이 있는데, 나중에 그 사람을 만나다 보면 그런 느낌들이 많이 맞아 떨어지는 편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몸짓, 표정 등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제닌 드라이버' 상대방을 대하고 재빨리 파악하는 능력에서 자신감이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 걸리는 시간을 단 7초라고 말한다.
처음에 7초면 그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수긍이 가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7 초란 시간을 한 사람을 알기에 충분한 시간이 될 수도 있으며, 내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이미지를 7 초만에 바꿀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제닌 드라이버' 미국 법무부 소속 연방집행관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범인들을 대하게 된는데, 그들의 특정한 몸짓에 담고 있는 의미를 해석하고 파헤치게 되면서 보디 랭귀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런 보디 랭귀지 읽기는 이미 20대 초반부터 익숙해 지게 된 것이며, 그동안 15년간에 걸친 연구와 세미나 워크숍, 직접 많은 상대들을 대하는 과정들을 통해서 '제닌 드라이버'만의 보디 랭귀지 7일 완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 중요한 면접자리에서, 직장 동료와 갈등이 있을 때, 꼴보기 싫은 상사 앞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과의 첫 데이트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친해지고 싶을 때, 중요한 비즈니스 모임 에서, 기싸움이 필요한 협상 테이블에서, 말 안 듣는 자녀와 대화할 때, 건방진 부하 직원을 다룰 대, 못 된 동료를 눌러 주고 싶을 때 등
일상 속 꼭 필요한 곳에서 가장 효과적인 NEW 보디 랭귀지 " ( 책 속 표지 글 중에서 )




저자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 속에 이미 내재되어 있는 천부적인 보디 랭귀지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그 능력을 일깨우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보디랭귀지 7일 완성 프로그램>이다.
많이 궁금한 마음에 빨리 따라해 보려고 했는데,
[제 1장 - 보디랭귀지, 전문가도 모르는 진실]을 끝맺으면서
"다섯 가지 항목을 완료하고 나서 "보디랭귀지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가 된 것이다. 오늘밤은 푹 자두자. 내일이면 세상과 겨루게 될테니까." (P59)
그리고 제2장부터 제 8장까지 하루 하루 프로그램에 의해서 따라하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까지 읽고 잠이 올 수가 있을까?
물론, 밤이 깊어 가고 있었지만....
첫째 날을 기준으로 일주일 과정을 마치면
상대방의 보디랭귀지를 정확하게 읽는 능력
자신의 몸짓과 표정에 보디랭귀지를 적절하게 적용하는 능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각 장마다 핵심내용 정리인 <7 초만에 달라질 수 있다>까지 습득한다면 변화된 자신의 모습 속에서 자신감을 엿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목차 》
서문 _입을 다물고 있어도,
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제1장 보디랭귀지, 전문가도 모르는 진실
제2장 첫째 날: 나와 상대방의 입장을 바꿔 보기
제3장 둘째 날: ‘배꼽의 법칙’이 눈빛보다 중요하다
제4장셋째 날: ‘거시기’와 하체를 활용하라
제5장 넷째 날: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향을 파악하라
제6장 다섯째 날: ‘파워 제스처’를 연마하라
제7장 여섯째 날: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
제8장 일곱째 날 : QWQ 공식과 고급 기술 몇 가지
제9장 당신의 힘을 보여줄 ‘태도’를 완성하라
제10장  마지막 당부: 가르시아를 찾아라!
<보디랭귀지 7일 프로그램> 중에서 흥미로운 몇 가지 예를 들면
첫째 날: 나와 상대방의 입장을 바꿔 보기
우리가 누군가를 만날  때 첫 7초만에 첫 인상이 결정된다고 한다.
두 사람의 사진을 통해서 살펴보면
왼쪽의 미디어의 제왕인 하워드 스턴의 모습이 자신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뒷짐을 지거나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은 손의 위치에서 기인하는데 반하여, 우디 앨런은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어서 불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둘째 날의 '배꼽의 법칙'이란 무엇일까? 상당히 궁금해진다.
상대방을 향한 배꼽의 위치는 "말 한 마디없이 타인의 감정을 읽고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정확한 도구"라고 한다.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그 법칙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첫 만남은 배꼽의 위치만으로 마음을 사로 잡을 수도 있는 것이다.
빌 클린턴은 자신의 배꼽 위치를 상대방과 마주 보게 향함으로써 친근감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은 배꼽의 원리를 모르기에 배꼽을 상대방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향하게 하여 상대방에게 대한 '냉담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을 바라보고 서 있는 방향만으로도 결과는 천차만별의 결과를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날의 '파워 제스처' 중에서 두 손의 손가락의 끝은 산처럼 뾰족하게 만드는 스티블 자세는 내가 모든 정보를 꿰고 있다는 무의식적인 암시를 주는데 아주 훌륭한 방법" (p180) 이라고 한다.
그런데, 스티블 제스처도 여러 종류가 있는 것이다.
두 손으로 만들어 내는 스티블 자세는 자신감이 넘친다. (오프라 윈프리 제스처)




OK 사인 스티블은 정확한 사고를 의미하는 것으로 스티브 잡스가 주로 쓰는데 200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했던 힐러리 클리턴이 사용하여 "나를 뽑아 주면 모든 일이 OK 일 겁니다"를 표시하는 듯 했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로 쓰는 제스처는 농구 스티블이다. 항상 진지하고 친절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동시에 열정과 도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말해 주는 것은 몸짓과 표정인 것이다.
무심코 하게 되는 행동과 자세, 몸의 각 부분을 이용한 작은 포즈들은 그 사람의 내면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엄지 손가락을 뺏기때문에 당당함을 보여준다.)




<당신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이런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에, 제닌 드라이버가 제시하는 <보디랭귀지 7일 완성 프로그램>을 따라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7일 완성 프로그램에 맞는 사례들과 그것들을 뒷받침해주는 사진 설명이 이 책의 내용을 더 신뢰감있게 만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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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공화국, 대한민국
김희수 외 지음 / 삼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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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얼마전 방송된 TV 드라마 <싸인>을 보면서 였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검찰.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과의 연계도 가능한 검찰.
정계로 나가기 위해서 유력인사의 그늘에 숨어서 갖은 악행도 마다하지 않는 검찰.
과연, 검찰은 국민들을 위한 기관일까? 아니면, 권력을 옹호하기 위한 기관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단, 이것은 드라마 속의 이야기였지만,
우리들은 지금까지 검찰의 모호한 행보를 보아 왔고,
그에 저항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힘없이 주저 않거나, 갖은 고문에 시달려야만 했던 사실을 잊고 지내 왔던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배우게 되는 삼권분립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건도 그동안 수없이 많았던 것이다.
'인혁당사건', '민청학련사건', '박종철사건', '이한열 사건','권인숙 성고문사건'. 'KBS 정연주 사장 사건' 'MBC PD수첩사건', '삼성 에버랜드 편법 증여사건' 등, 우리 사회에서 각 정권마다 큰 이슈가 되었고,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사건들을 기억한다면, 그때마다 검찰이 어떤 역할을 하였었는가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건의 중심에는 항상 검찰 권력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검찰은 정권과 재벌과 손잡고 악취를 풍기는 행동을 서슴치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는 정의로운 검사들은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으니, 이 어찌 법치국가에서 볼 수 있는 검찰의 위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정권은 유한하지만, 검찰은 영원하다" 라는 말까지 있다고 하니....
수사권과 기소권을 핵심으로 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검찰은 정권의 시녀 노릇도 서슴치 않았던 것이다.
이 책은 3 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검찰의 길을 묻다- 검찰의 역사.
제2부: 대한민국의 검찰공화국- 검찰의 현주소
제3부: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 우리 시대가 바라는 검찰






이 책은 각각 주제에 따라서 4명의 저자에 의해서 쓰여졌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검찰이독립성과 중립성을 잃어버린 사례들과 알려줌으로써 일반인들도  검찰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앞으로는 새로운 검찰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하는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다.
자칫, 정치적 색깔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들기는 하지만, 검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에서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권과 검찰의 유착은
이승만 정권부터 시작된다.
이승만의 기반이 친일파, 극우세력이었기에 친일잔재 청산을 무시한 것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불행인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의 민간인 학살 사건에서 검찰은 진실을 밝히고 가해자를 처벌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민간인 희생자들의 학살을 감추기에 급급했으며, 심지어는 동료검사까지 죄없이 총살한 예가 있다.
검찰이 권력자의 뜻에 따라 제 뜻을 굽힌 것이다. 

박정희 정권에서의 검찰.
재벌비리 눈감아 주기, 박정희 정권연장 유지와 종신집권을 향한 야욕에 동참한 것도 검찰이었다.
유신 헌법에 의한 체육관 간접선거와 필요하면 긴급조치를 발동하면서 박정희는 행정, 사법, 입법을 장악했다.
"긴급조치의 시대, 대통령의 말 한 마디가 헌법 위에 군림하는 파쇼 시대에도 검찰은 독재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충성 경쟁을 벌일 만큼 적극적으로 군사 독재 정권의 일부가 되었다."(P65)
정권 유지를 위해 눈에 거슬리는 인물들은 가차없이 빨갱이로 둔갑시키기도 했으니, 인혁당 재건위 사건 때에는 8 명이 대법원 사형이 선고되었으며, 사형 선고후 18시간만에 사형이 집행되었고, 시신조차 유족에게 인도하지 않고 화장처리를 해 버렸으니, 그들이 오랜 세월이 흘러서 무혐의 처리가 되었지만 그들은 결코 이 세상으로 돌아올 수 없으니 ~~
이런 악행에도 검찰은 독립성을 지킬 수 없었던 것이다.
오죽하면 국제 법학자 협회에서는 사형이 집행된 1975년 4월 9일은 '사법 역사상 암흑의 날'이라고 선포했다고 하니....
전두환, 노태우 정권과 검찰.
"온통 고문의 피비린내와 피울음이 이 땅 위에 진동했다. 이러는 사이 법은 누더기가 되고, 원망과 조롱의 대상이 되며, 법치주의와 법의 권위와 위신은 땅에 떨어졌다. 법 절차는 단지 권력자의 폭압을 정당화하는 수순에 지나지 않았다."(P82~83)
그 이후의 정권에서의 검찰의 역할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직도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존재하지 않고 있는 사례는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으니까.
이 책에서는 본문에 사례로 든 사건에 대한 논고문의 일부가 수록되어 있으니, 사건의 전말과 함께 논고문의 일부나마 읽어 보면 이 사건들이 권력의 조정을 받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검사들의 정계진출이 어느 나라보다 많다고 한다. 현 시점에서도 정당의 주요 인사들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검찰 공화국이 되는 요인은
검사를 천직으로 생각하기 보다 검사의 활동을 바탕으로 더 높은 출세를 지향하는 정치 지향적인 검사들이 검찰 조직을 장악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법률가로서 법률적 판단이 아닌 집권 세력에 유리한 정치적 판단으로 출세를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 (책 속의 글 요약)
"정치 권력에 예속된 검찰, 권력의 시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검찰.
시민의 권리와 자유보다는 오로지 정치 권력의 잇속 만을 챙기는 검찰." (P273)
<검찰 공화국, 대한민국>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건국이래로 검찰이 과연 정권의 그늘에서 벗어난 시절이 언제였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뜻있는 지도자들은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고 했지만, 그것이 완전한 독립의 형태를 갖추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엘리트 집단인 검찰.
권위와 서열을 내 세우기에, 검사들은 자신의 입지를 견고히 하기 위해서 소신을 꺾어야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개혁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며, 검찰 개혁이 자체 내에서 이루어 져야만, 권력과 재력에 굴하지 않고, 국민들의 권익을 위해서 봉사하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권력의 은총에 자랑스러워 하지 않고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 검찰의 갈 길이다.
검찰이 쓰는 칼은 정의의 칼이 될 수도 있지만, 악마의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 " (P121)
< 검찰공화국, 대한민국>은 한 번쯤은 우리들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세상에 알려주는 책이며,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통해서 검찰이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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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 - 카이스트 악바리 장하진
장하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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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기 걸그룹의 멤버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로 진출하면서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삶.
과학 수재들만이 갈 수 있는 KAIST에 들어가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과학자로 살아가는 삶.
이 모두 그리 평범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삶은 아닌 것이다.
남다른 재능이 있어야만 이룰 수 있는 삶일 것이다.




<소원의 말해봐>의 저자인 나이어린 소녀의 꿈은 이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꼭  KAIST 가 아니라도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인기 걸그룹의 멤버도 되는 것이 그녀의 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가수가 되려는 청소년들에게는 롤모델과 같은 인기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연습생을 그만두고, 자신이 꿈꾸는 학문의 길을 걸어가기를 원했고, 그 길의 첫 걸음인  KAIST 전자공학과에 다니고 있는 것이다.
자칫 <소원을 말해봐>를 읽지 않은 사람들 중에는 하진이가 두 길 중의 한 길을 선택한 것이 인기 걸그룹의 멤버가 되는 것보다  KAIST 대학생이 되는 것이 더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청소년들의 로망인 그 좋은 인기 걸그룹이 되는 것을 그만 둔 것에 의아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중학교 3학년이란 어린 나이에 자신에게 주어진 두 길 중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진이는 연습생 생활도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하지만 한 편으로는 점점 깨달아가고 있었다. 내가 연예인이 되는 것은 내 인생의 최고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다는 것으. 다른 연습생들보다 연예인  데뷔를 절실히 바라지 않는다는 것. 공부는 좀 못해도 연예인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p163~164) 
'로버트 프로스트 ' 의 <가지 못한 길>처럼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난 두 갈래 길 중에서 하진이 선택한 길은 그 길을 선택했기에 그녀의 인생은 달라졌지만, 결코 먼훗날 가지 못한 길을 생각하면서 한숨을 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하진이가 SM의 연습생으로 3년간(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생활한 이야기들에서 그녀가 얼마나 걸그룹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 노래와 춤, 연기, 중국어 수업까지를 성실하고 열심히 받았는가를 알 수 있게 해 주기때문이다.
그리고 그 연습생들이 소홀하게 생각하기 쉬운 학교 생활도  남들 보다 착실하게 해 나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너무도 두 가지의 상황이 버거운 것이었다.
이 책은 재미는 하진이와 함께 SM의 연습생이었던 윤하, 태연, 유리, 제시카, 효연 등이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로 활동하고 있기에 그들 연습생들의 일과와 생활들이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데, 그런 이야기들도 전해주는 것이다.




그녀는 공부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공부란 것이 그런 것 같다.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방법을 알지만 실천을 안해서 공부에 실패하는 것이다.? (p13)
그리고 이 책은 하진이의 공부방법을 소개해 준다.
아마도 이 부분은 많은 중고등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 될 것이다.
하진이가 공부한 방법은 어릴 적부터 학원에 의존하는 학생들의 공부 방법이 아닌 자기 스스로 공부를 이끌어 가는 '자기주도학습법'인 것이다.
공부의 모든 부분에서 학습자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을 위해 공부하는 것.
 공부를 하는 주체는 나,
 공부를 하는 이유나 목표는 나. "




여기에서 부모님들은 자신이 자녀들의 학습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진이의 엄마는 어릴적부터 전혀 자녀의 공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자녀가 원하면 그것을 하도록 도와 주었던 것이다. 엄마는 자녀의 학습에 간섭을 하는 것이 아닌 응원만을 하였던 것이다.
그것이 하진이가 '자기 주도 학습법'에 의해 공부를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엄마는
"아마도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계셨고, 공부가 그러하듯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선택과 책임 역시 내게 있다고 생각하신게 분명하다.
이런 말이 있다. 부모가 믿는 만큼 아이들은 자란다고, 내 경우엔 엄마의 믿음이 내 공부의 원동력이었고, 스스로 공부하는 진짜 공부를 하게 된 바탕인 것 같다. " (p 220)
공부, 그것은 힘들지만 독창적으로 해 나갈 수도 있는 것임을 하진이는 보여준다.




"공부의 비결은 단순한 것 같다. 마라톤 선수들처럼 매일 공부하고, 마라톤 선수들이 경주에 임해 인간의 한계를 느낄 때도 경주를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때로 공부가 싫어질 때도 공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아닐까?"(P245)




그녀가 공개하는 학습법, EBS 인터넷 강의의 우수성, 문제집 고르기, 입학사정관제에 의해서 제출해야 했던   KAIST 수시전형의 서류 내용 등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많은 부분들이 공개된다.










나는 SM 연습생이  KAIST 과학도가 되었다는 것이 화제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다만 편견일뿐이고, 하진이가 SM 연습생으로도 열심히 노력을 했고, 그런 생활습관과 학습 습관이 결국에는   KAIST 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발휘했다고 본다.




이 책에서 우리가 되짚어 볼 것은
앞으로 자신의 길을 선택해야 할 청소년들에게 화려하고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길만을 쫒아 가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
자신의 길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기준은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가는 길에 긍지를 가지고, 가장 행복해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 실린 학습법 중에 자신들에게 맞는 방법이 있다면 각자의 학습 방법에 적용시켜 봄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진로 선택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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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드 1
조이스 캐럴 오츠 지음, 강성희.송기철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마릴린 먼로 !!
흘러간 은막의 스타~~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세기적인 섹시 아이콘', 각종 루머에 쌓인 배우, 수면제 과다 복용이라고는 하지만 젊은 날에 세상을 떠난 여배우의 죽음에 대한 석연치 않은 이야기들을 떠 올리게 될 것이다.
2012년은 그녀가 떠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녀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으며, 각종 매체를 통해서 많은 이미지들도 접할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진은 바람에 날리는 원피스의 자락을 살짝 누르면서 무릎을 굽힌 모습일 것이다.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시각 예술운동의 선구자인 팝아트의 대가인 '앤디 워홀'의 작품인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처리한 작품은 너무도 낯익은 것이다.



( 사진 출처: Daum 이미지 검색)

이처럼 마릴린 먼로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블론드>는 1권~3권으로 구성된 '조이스 캐롤 오츠'의 마릴린 먼로의 드라마틱한 삶을 소재로 한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의 작가인 '조이스 캐롤 오츠'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작가이다.
그녀가 회고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내 유년 시절 최고의 보물이며 내 인생에서 가장 깊은 문학적 영향을 미친 작품, 첫눈에 빠진 사랑! 이었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
이후, 그녀는 세계적인 문호의 작품을 탐닉하면서 작가 수업을 하게 된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아찔한 추억', '그들'과 함께 여기에 소개되는 '블로드' 시리즈가 있다.
그녀가 소설에서 다루는 주제는 '성과 폭력', '남성우월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등이라고 하는데, <블론드>를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그녀의 필체는 날카로우면서도 강렬하고, 섬세하면서도 정확하게 주인공의 내면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블로드>의 구성이 1권은 아이 (1932~1938), 소녀 91942~1947)
                           2권은 여자(1949~1953) , 마릴린 (1953~1958)
                           3권은 마릴린 (1953~1958), 종생(1959~1962)로 되어 있다.
작가는 마릴린 먼로의 일생을 실제의 삶을 바탕으로 이렇게 구성하여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블론드>는 기존의 전기 소설들과는 다르게 마릴린 먼로의 삶을 소재로 써나가기는 하지만, 그녀의 삶을 있는 그대로 쓰면서도 소설 속에 마릴린 먼로의 내면의 목소리를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재구성하여 들려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블론드>의 큰 장점은 픽션인 장편소설임에도 마릴린 먼로의 삶을 사실보다도 더 사실처럼 느낄 수 있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을 읽다보면, 1권의 경우에는 먼로의 유아, 소녀시절의 이야기이기에 그녀의 이름은 노마 진인데, 노마 진의 일기 속에 담겨 있는 시를 소개해 주고 있다.
실제로 마릴린 먼로는 일기, 시, 글 등을 많이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마릴린 먼로에 관한 이런 글들과 그녀에 관한 많은 서적들을 참고로 하여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혹시나 책 속에 담겨 있는 일기, 시 들이 실제 먼로의 글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작가는 먼로의 글들 담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이 담긴 글들로 대체한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단 2줄 만을 인용했다고 한다. "도와줘, 도와줘!" 라는 글만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마릴린 먼로의 삶은 평탄하지가 않았다.
그녀의 어릴 적의 이름은 노마 진이다. 그녀의 엄마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대역배우였고, 아버지 역시 영화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노마 진은 아버지를 6살 생일에 사진으로 처음 대하게 된다.
"여섯 살 생일날에 처음으로 그 얼굴을 보았다.
전에는 몰랐던 사실. 내게 아버지가 있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아버지가 없는 건 나 때문인 줄 알았는데. 내 안에 뭔가 잘못된 게 있어서, 뭔가 나쁜 게 있어서.
누구도 전에는 말해주지 않았잖은가? 어머니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그 누구도.
그렇지만 살아 있는 동안은 아버지의 진짜 얼굴을 절대 볼 수 없으리라. 그리고 난 그보다 먼저 죽게 되겠지." (P40)
앤젤레스 카운티의 보호소에 맡겨진다.
"난 너무나 부끄러워. 아무도 날 원하지 않아 . 난 죽고 싶어" (P136)
물론, 그곳에는 노마 진보다 더 큰 상처를 가진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녀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시를 좋아하는 그런 아이였기에 큰 충격은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노마 진은 보호소에서 위탁하는 가정인 피릭씨 가정에 가게 되지만, 이 가정에서의 노마 진의 생활은 평탄하지 못하다.
노마 진은 남달리 남자들이 호감을 갖는 소녀이다. 엘지는 남편인 피릭이 노마 진에 대한 여자로써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을 우려하여 노마 진을 버키와 결혼을 시켜 버린다.
결혼후에 버키는 2차 세계대전 중이어서 호주로 군인으로 가게 된다.
노마 진의 인생은 이때 부터 조금씩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프린 에이전시에 채용되는 것을 계기로 각종 잡지에 모델로 사진들이 실리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새롭게 재 탄생되는 것이다.



 
독자들은 여기까지 <블론드1>을 읽으면서 노마 진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하였었던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릴린 먼로는 은막의 스타의 자리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녀의 삶의 내면적 고통이 어디에서부터 기인하게 되었는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어린 날의 아픈 상처들이 모여서~~
그리고, 원하지도 않았던 16살의 소녀의 결혼이 그녀의 화려한 삶 뒤에 숨겨져 있었던 모습이었던 것이다.




<블론드2>, <블론드3>은 그녀의 화려했지만 말많았던 시절이었기에  더 많은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의 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는 1938년생으로 노작가인데, 지금도 매일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는 낯선 작가이지만,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고 하니, 다른 작품들에도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역시, <블로드>의 문체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한 번 쯤 '마릴린 먼로'의 삶도 재조명해 보고, 새로운 작가의 작품도 만나 보기에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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