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용설명서 두 번째 이야기 - 내 삶을 희망으로 가득 채우는 일곱 가지 물음 인생사용설명서 2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사용설명서>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인 <인생사용설명서, 두 번째 이야기>



첫번 째 이야기로 끝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에세이의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내 삶을 희망으로 가득 채우는 일곱 가지 물으"이라는 부제가 붙었으니, 자기계발서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들이 담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작가의 색깔이 가미되어서 이런 형식으로 많이 출간되고 있다.
작가의 인생에서 얻은 꺠달음이 있기에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그 보다는 작가 자신의 넘치는 자신감이 때론 책을 읽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작가 '김홍신'은 1990 년대에 밤을 새우며 읽던 <인간시장> 시리즈로 부터일 것이다.
그당시, 출판계의 신드롬이라고 할 수 있는 최초의 밀리언셀러였으니, 많은 독자들의 손에 그 책은 쥐어 졌고, 주인공 장총찬이 벌이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신이 날 정도였다.
그것은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현실세계에서 해결되기 힘든 사건들은 속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것이었으며, 그 속에는 우리 사회에 대한 조롱과 풍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읽는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있기는 하지만, 그때의 감동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화끈하게 속풀이를 해주는 책, 드라마, 영화들을 지금은 많이 접했고, 접하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내 머릿속의 김홍신은 <인간시장>의 장총찬같은 인물이었다.
솔직히, 그가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는 실망감이 들었다.
"왜, 그 흙탕물 속으로 뛰어 들어갈까?"
"김홍신이 장총찬이라고 해도, 혼자의 힘으로 정치권의 야욕과 싸워 이기기는 역부족일 것이다." 하는 생각들이었다.
그러나, 그는 소신껏 여당 속에서 힘들게 이겨 나갔다.
많은 질타를 받으면서도~~
그것은 꺾이지 않는 소신때문이었고, 그 결과는 8 년 연속 의정 평가 1등이라는 명예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이 책의 몇 군데에서 이런 내용이 거듭되니,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든다.
알고 있는 사실이 거듭되는 것의 식상함이라고 할까.
자화자찬이라고 할까.
역시, 나는 겸손한 사람이 좋은가보다. 구태여 자신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알아 주는 그런 사람을 기대했었는가 보다.
그가 <대 발해> 10권을 출간하기까지의 힘든 여정도 소개된다.
지금처럼 쉽게 중국을 드나들 수 있던 시절이 아닌 개방전인 1986년 중국을 처음 찾게 되고, 그곳의 재야 사학자로부터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되고, 1998년에 다시 중국을 가게 되는데,이때는 이미 동북공정이 추진되고 있었다. 그는 <대발해>집필을 위해서 500여권의 자료를 참고하고, 현지답사를 하여 5년간에 걸쳐 모은 자료와 취재를 바탕으로 3년여에 걸친 집필을 하게 된다. 꼬박 <대발해>의 집필만을 위해서~~
1만 2천장의 소설 원고의 퇴고, 퇴고후 7개월 동안에 걸쳐 교정.
이 기간 동안에 3500여 장의 원고를 버리고 1천장의 원고를 새로 쓰게 된다.
9,500 장에 이르는 10권의 <대발해> 완간.


쥐어짜고 말라 비툴어진 제 영혼을 다독이고 싶었습니다. (p116)


이 한 마디가 그의 <대발해> 작업의 모든 것을 말해 주는 말이다.
 그런데, 2008년 북경 올림픽의 성공으로 중국의 동북공정은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발해는 어떤 나라일까?
고구려 유민 대종영이 세운 나라. 이 이상의 역사적 지식 밖에는 없는 것이 아닐까.
비록 역사서가 아닌 사학자의 연구결과가 아닌 소설이기는 하지만, 김홍신이 쓴 <대발해>는 소설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대발해>를 읽지도 않았고, 그가 <대발해>를 집필했다는 사실도 기억하고 있지를 않았으니....
이처럼 작가는 소신껏, 그리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그가 전하는 "내 삶에 희망을 가득 채우는 일곱 가지 물음"은 깨달음을 줄 수 있는 메시지인 것이다.
1. 당장 무엇을 갖고 싶으십니까?
2. 지금 어떤 마음을 품고 있습니까?
3. 오늘 어디에서 위안을 찾습니까?
4. 당신 삶의 온도는 얼마나 뜨겁습니까?
5. 실패의 반대말은 무엇입니까?
6. 꼭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까?
7. 모두를 위해 어떤 것을 찾습니까?
이와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해 봄은 어떨까?





여기에 곁들여서 작가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여 젊은이들에게 전한 다섯 가지 이야기 들려주고자 한다.
첫째, 근사하게 살아야 한다.
둘째, 인생은 1회용이므로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셋째, 소신있고 당당한 삶이 존경받습니다.
넷째, 희망의 반대말은 절망이 아니라 굴종입니다.
다섯째,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방을 사랑하며 세상을 사랑할 줄 알야야 합니다.




그외에도 그가 세태를 이야기하는
앵무새 증후군 진단하기
개성을 무시하고 사회적 잣대로 선택하는 일류대학, 일류학과 증후군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가 빚어내는 성형수술
강남열풍, 조기유학, 출산율 저하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아파트 공화국
유행의 획일화 현상이 빚어내는 명품 열풍.
이 모두 우리사회의 심각한 문제점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밝고 맑은 마음의 소유자인 <날마다 웃는 집>의 작가 법륜 스님의 글 중 좋아하는 구절은 나 역시 좋아하는 구절이다.


"남을 좋아하면 내가 즐겁고 남을 사랑하면 내가 기쁘고 남을 이해하면 내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이 모두가 나를 사랑하는 법이다. "(p60)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한다.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대범한 용기이자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는 현명한 방법" (p131)임을 전하다.

풀을 베면 은은한 향이 풍기는 것은, 풀잎의 상처에서 향기가 나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련과 아픔과 실패와 좌절이라는 고비를 넘어야 합니다. 시련은 사람을 빛나게 할 뿐만 아니라 향기롭게 만듭니다. (p 190)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 김홍신이 전하는 메시지들은 역시 그의 모습처럼 소신있고 열정적이고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것이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서 모든 사람들이 삶의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 이외수의 감성산책
이외수 지음, 박경진 그림 / 해냄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기억 속의 '이외수'는 기이한 모습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문인 초기시절의 그는 '거지'꼴을 하고 있었다. 소설을 구상할 때는 씻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오고, 미스 강원 출신의 아내와의  결혼도 화제가 되었다.
그가 내놓은 작품들도 기이하기 그지 없었다. 정상적인 인간들이 아닌 육체적, 정신적 장애의 인간들이 난무했다. 열등감, 허영, 욕망.... 거기에서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존재를 찾는 여행을 했었던 것이다.
지금은 읽은 지가 오래되어서 작품의 내용을 잘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읽는내내 상당히 괴이한 느낌들을 많이 받았던 작품들이었고, 지금도 읽을 당시에 느꼈던 충격에 가까운 장면들은 남아 있다.
<들개>, < 황금비늘>, < 괴물>, <외뿔>, <장외인간> 등이 그랬다. 
그러나 이외수의 작품은 읽은 후까지도 강한 느낌들이 남으며, 한 번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되면 중독성이 있어서 새로운 작품이 출간될 때마다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이외수의 작품들은 소설이 아닌, 감성 에세이로 전환이 되는 것이다.
아주 간결한 문장과 함께 감각적인 그림이 함께 하는 에세이가 또한 읽는 재미와 함께 읽은 후까지도 여운이 남겨지는 것이다.
2007년 소통법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2008년 생존법 <하악 하악>
2009년 소생법 <청춘불패>
2010년 비상법 < 아불류 시불류>
위의 책들은 아주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책들이지만, 그 책들이 남겨주는 교훈적인 이야기들은 아주 오래 오래 가슴이 남겨지는 것이다.
특히, 청춘들에게 전하는 말들은 그들의 일생의 지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읽게 된 이외수의 감성 산책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는 2011 년 1월에 출간되었는데, 어찌 어찌 하다 보니, 어제 단숨에 읽게 되었다.
그동안 인문 서적과 경제 관련 서적을 몇 권 읽고, 지금도 두꺼운 인문 서적을 한 권 읽고 있는 중이어서 쉬어가는 의미에서 찾게 된 책이기도 하다.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는 1992년 <흐린 세상 건너기>의 일부 원고와 작가가 새롭게 쓴 원고들이 합쳐져서 박경진 작가의 그림과 함께 선보이게 된 책이다.
2007년부터 나온 에세이들과 그 맥락은 같을지 몰라도 글의 내용은 앞의 책들보다는 좀 길다고 해야할까.
그동안 아주 절제된 간략한 글의 에세이들을 선보였기에 그런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잠언집이라고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동서양을 막론한 좋은 내용의 글들. 교훈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우화, 꽃의 유래 등도 재미있다.




결혼 후에 친정 엄마가 곱게 기르던 꽈리를 몇 그루 얻어다 심었었다.
꽈리는 내가 어릴적에도 집의 정원에 있었던 식물이었는데, 친구들이 그  꽈리를 신기해 했다.
내가 어릴적만해도 고무 꽈리를 불곤 했는데, 나는 고무꽈리를 불어도 불어도 소리가 나질 않곤 했다.
바로 그  고무꽈리가 아닌 꽈리나무는 나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다년생 식물)...
빨갛게 익으면 꽈리를 따서 손으로 주물러 준다. 그러면 주황색 꽈리는 말랑말랑해지면서 속의 씨가 보이게 된다. 그러면 그  씨를 꽈리의 작은 구멍을 통해서 살살 빼내야 한다. 그때 씨와 함께 씨둘레의 뭉쳐진 씨를 둘러싼 것들까지 빠져 나오게 되는데, 꽈리의 구멍이 너무 작아서 그만 찢어져 버리게 된다.
다행히 씨를 잘 빠지게 하면 작은 주황색의 꽈리가 되는 것이다.
입 속에 넣고 공기를 살짝 불어서 불면 꽉~~ 꽉~~ 꽈리 소리가 난다.
추억 속의 꽈리~~ 친정 엄마에게 얻어왔던 꽈리나무는 우리집 앞의 작은 화단에 심어졌고, 이사를 올 때도 캐가지고 왔더니,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봄이 되면 새 싹이 나고, 또 하얀  꽃이 피고, 열매가 예쁘게 열린다. 지금은 꽈리를 만들어 불지는 않지만, 아파트 주민들이 지나가다가 꽈리를 보곤 신기해 한다.
꽈리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오래전 추억에 적어본다.






책의 구성은 5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몇 편의 시가 있다.

새치
아이야 뽑지 않아도 된다.
내 인생도 때로는
눈물이었노라고
반짝이며 자라나는
은빛 실뿌리 (p79)


에세이와 함께 읽는 시의 매력~~
책 속의 글들은 어느 한 부분 놓칠 수 없는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는 글들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결코 반대말이 없습니다. (p81)
죄 중에서 가장 큰 죄는 자기밖에 모르는 죄 (p89)
마음 안에 있던 것들이 머리로 자리를 옮기면 그때부터 순수성을 상실하게 된다. (p291)





'이외수'는 트위터 플로어 67 만명을 거느린 국내 1위 소통대왕이라고 한다.
그동안 주저하며 하지 않았던 트위터~~
어제 트위터에 가입을 했다. 그동안 남의 트위터는 가끔씩 들어가 보았지만, 내가 직접 가입한 트위터의 세상을 좀 낯설었다.
문학 관련 플로어들을 찾다가 쉽게 찿은 꽁지 공지영의 트위터, 그리고 이외수의 트위터...
역시 이외수는 국내 1위 소통대왕이다.
어제는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틀 읽으면서 이외수를 만났고, 처음 트위터에 날개를 달고 플로어 이외수를 만난 날이다.





 
기인으로 알려진 이외수의 소설들이 독한 내용들을 담았다면, 이외수의 요즘의 에세이들은 순한 내용을 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은 표현 방법과 형식은 다르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자신의 문학 세계를 펼쳐 나가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존재를 생각하게 해주고,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이 세상을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것인지를 항상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왜 코끼리에게 날개를 달아줄까?
청춘들에게 작가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들에 순응하면서 살아가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에 스스로 날개를 달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 큰 코끼리가 날개를 달 수 있듯이, 청춘들도 무거운 자신의 삶에 날개를 달고 서서히 날아보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 화폐전쟁
CCTV 경제 30분팀 지음, 류방승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화폐전쟁>은 중국인이지만 미국에서 금융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쑹훙빙이 쓴 책인데, 2007년 6월에 초판이 발행된 이후 100 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로 경제계에 큰 화제를 일으킨 책이다.
그이후에 <화폐전쟁2>가 출간되었는데, 이 책의 주요 내용은 21세기 세계를 지배할 결정권은 핵무기가 아닌 화폐라고 한다.


       

 또한, <화폐전쟁 2>에서는 전세계의 전쟁, 공황, 혁명 등의 배후에 숨겨진 돈의 위력을 300 년간 세계를 지배해 온 17개 금융 가문 인맥을 들추어 가면서 화폐의 위력을 해부해 본다.
이 책은 이런 내용을 얻어 내기 위해서  제작팀을 구성해서 약 10년에 걸친 취재와 고증으로 얻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한다.
그런데, <화폐전쟁>은 많이 팔린 만큼 이 책의 내용에 이견을 말하는 경제계 학자들도 많은 것이다.
나는 <화폐전쟁2>만 읽어 보았지만,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서적이라기 보다는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그건 내가 경제적인 내용들보다는 화폐의 배후에 숨어 있었던 가문과 권력 등의 검은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꼈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서적은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저자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 아니라, 중국 공영 방송 CCTV의 '경제30분'이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기초가 된 내용들을 담은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화폐전쟁>이란 책을 비판하고 다른 의견을 내 놓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화폐전쟁> 과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는 별개의 책으로 생각하고 읽어도 좋을 듯 싶다.

<화폐전쟁>과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의 차이점
이 책의 감수자인 박한진의 글을 빌리면
(1) <화폐전쟁>이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각색 실화 (faction)라면,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는 사실에 충실한 역사실화이다.
(2) <화폐전쟁>이 화폐전쟁을 국제 금융 재벌의 계산된 작전으로 규정한 반면, 이 책은 글로벌 슈퍼 파워들의 국력 싸움이 화폐에 투영된 것으로 화폐전쟁을 본다.
(3) <화폐전쟁>이 개인의 분석과 판단을 담아 낸 것이라면, 이 책은 중국 관영CCTV의 경제 프로그램을 기초로 만든 공인된 결과물들이다.
(4) <화폐전쟁>에서 비주류의 관점을 본 독자들은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에서는 중국 내 주류의 판단을 보게 될 것이다.
♥ 내가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를 읽으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 때에 가장 궁금한 것이 전에, 읽은 <화폐전쟁>과의 연관성이나 그에 대한 비판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책 앞 부분에 감수자 '박한진'(KOTRA 베이징 KBC 부장)은 이런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결 해주었다.
그런데, 그는 상반적 견해를 편식없이 받아 들이라는 한 마디를 더 덧붙인다.
물론, 이것은 이 책들의 내용에 관한 것 뿐만이 아니라, 모든 책들의 내용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상반적인 견해를 무조건 한 쪽의 의견만을 받아 들일 것이 아니라, 다른 견해도 읽을 수 있어야 됨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중국 CCTV 프로그램 '경제 30분'에서는 어떤 내용을 다루었는가?
이 프로그램은 중국 정재계에 영향을 줄 정도이며,  20 년의 역사를 가진 권위있는 프로그램이다.
중대한 경제사건과 경제계 대표 인물들을 초점으로 삼아 날카로운 시각과 권위있는 평론을 통해 경제 사건을 심도있게 보도한다.
이 책은 파운드, 미국달러, 엔, 유로, 위안화에 이르기까지 슈퍼화폐의 탄생과 성공, 실패과정을 뿌리까지 파헤치고 세계 화폐의 현주소를 밝히고, 미래의 화폐전쟁까지를 예측해 보는 책인데, 이것은 CCTV 경제 프로그램을 기초로 한 것이다.

이 책의 구성
제1부 : 파운드
제2부 : 달러
제3부 : 엔
제4부: 유로
제 5부: 위안

이 책을 읽은 후에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1) 미래 세계의 화폐의 구도는 어떤 모습을 갖게 될까
(2) 초주권 화폐는 실현될 수 있을까
(3) 유로는 미래 세계 화폐의 선구자가 될 것인가
(4) 경제 글로벌화라는 궁극적 목표는 유로와 유사한 화폐를 창조해 낼 것인가
(5)세계 화폐의 탄생은 인류의 커다란 도전 과제인가

책의 내용 (아주 간략하게 )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의 파운드 이전의 네덜란드의 화폐인 훨던은 충분히 고속 성장할 수 있는 화폐임에도 시류에 편승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영국의 파운드는 최초로 세계를 지배한 화폐이다.







1694 년에 발행되지만 그당시만해도 황금이 유통되던 시대이니, 파운드는 단지 기록을 위한 단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국제 무역에서 영국이 강력한 지위를 누림에 따라 많은 국가들은 파운드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게 되고, 파운드는 신용이 담겨 있는 등가의 황금을 대표하기에 충분히 믿음을 가질 수 있는 화폐였다.
그러나 '남해 버블 사건'으로 참담한 시련을 겪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금본위제도가 붕괴되고, 파운드는 몰락하게되고, 미국의 달러 국제적 지위를 대신하게 된다.  다시 제2차 세계대전은 달러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게 된다.
여기에는 1944 년 '브레턴 우즈 체제'에서 파운드 대신 달러를 세계 화폐로 공식 선포하게 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달러도 베트남 전쟁을 계기로 달러 과잉현상으로 10년간의 불황을 맞게 되니 글로벌 경제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칙 된다.
"달러의 운명은 성공도 전쟁때문이고, 실패도 전쟁때문이다."







일본은 2차세계대전 패전후에는 일본의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의 동의를 필요로 했다.
1949 년 '도지라인 '시행후에 엄청난 흑자를 내게 되고,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의 특수로 엔화 상승기류를 탄다.
그러나 네 차례에 걸친 미국의 경제위기로 일본이 보유했던 엄청난 달러자산은 연기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미일무역의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1960년대 중반부터 미국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일본의 제 2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저금리 정책으로 과도하게 풀린 자금이 주식, 부동산 투기 자본으로 변하면서 일본 경제도 버블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주가 폭락과 14년동안 계속된 부동산 시장의 하락은 치명적이 결과를 낳게 된다.1990년 일본의 금융전쟁의 결과는 제 1,2 차 세계대전의 패배와 맞먹는 위력을 나타낼 정도의 결과를 가져다 준다.
유로의 탄생은 역사적으로 깊은 의의가 있다. 통일 화폐의 구상이 시작된 지 3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1999 년 1월 1일 서로 다른 언어, 문화, 정치, 경제 조건을 가진 유럽 연합 연맹국가들이 방대한 시장을 통합하고 화폐를 단일화 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던 것이다. 







유로존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으며, 처음 11 개국으로 시작한 유로 사용국가는 16 개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동유럽 국가는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 단 2 나라뿐이고, 2009년 금융 쓰나미로 동유럽 국가의 화폐는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유럽이 경제 안정을 도모하고 유로를 통해서 미국의 지위에 도전하려는 것은 전 유럽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일부 서유럽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유로의 장 절실한 문제는 동유럽이 서방 시장의 금융 정책을 받아들여 규범화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G2로 대두될 정도로 빠르게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전세계로 번지면서 많은 국가가 국제 지불 수단이라는 문제에 직면하지만, 중국에게는 이것이 위기이자 위안 국제화를 좀 더 강력하게 추진 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중국의 경제는 과거 일본의 경제와 너무도 흡사하게 그 양상이 닮아 있는 것이다.
이런 세계적인 화폐들의 성공과 실패에는 국가의 종합적인 국력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음을 알게 해 준다.
경제 글로벌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유로와 유사한 화폐의 출현이 필요해 지게 되는데, 그것은 언제쯤 가능한 일일까.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를 읽으면서 느낀 나의 생각
중국대륙에서 100 만부 이상이 팔리면서 최대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화폐전쟁>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것은 2008 년이지만 그때는 관심조차 없었던 책이다.
화폐와 관련된 내용의 책은 나와는 먼 세상의 이야기쯤으로 생각했고, 그 책의 출간조차 알지를 못했다. 그후 <화폐전쟁2>가 출간되었을 때에 이 책에 끌리게 된 것은 "300 년간 세계를 지배해온 유럽과 미국의 17개 주요 금융 가문의 형성 및 발전 과정을 철저하게 추적하여~~~"의 책 소개글에 마음이 끌리게 되었다.  서양사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금융 가문들의 이야기라고 하니 좀처럼 접할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이라는 내 머릿속의 상상력이 이 책을 읽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읽은 소감은 화폐, 금권 천하, 금융 가문 ....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러니, 이번에 출간된  이 책에도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선, 이 책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주요 화폐들의 탄생, 성공, 실패 등을 역사적 관점과 함께 풀어나가기에 충분히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유로가 탄생하기 이전의 유럽 여행길에 느꼈던 번거로움은 새로운 화폐의 탄생으로 통합 화폐의 유용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언젠가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화폐의 단일화도 꿈꾸어 보아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는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하지는 않을테니까 조만간은 힘들지 않을까 ~~
얼마전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의 경제는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면서 들게 되는 단상 중의 하나이다.
국제적 위상에 따라 그 나라의 화폐가 차지하는 위치가 달라짐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세계적인 화폐들의 성공과 실패도 그 화폐가 탄생한 국가의 운명과 함께 함을 ~~
화폐에게도 '화폐무상'이 있음을~~
화폐에게도 세월따라 흘러감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봄직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 - 법정스님의 무소유 순례길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법정스님 입적 1주기가 지난 3월 11일( 음력 1월 26일)이었다.
스님은 유언으로 <무소유>를 비롯한 스님의 모든 책들의 절판을 말씀하셨다. 말빚을 남기기 싫다는 말씀과 함께.



그러나, 세인들은 이 말씀마저도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우왕좌왕 다툼에까지 이르게 되고....
스님의 말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인지, 사심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 한탄스럽기까지 했었다.
정작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내 놓았던 스님은 병원 치료비 마저 지인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그동안 남모르게 자선을 베푸셨다고 한다.
그동안 1년이 지나는 동안에 스님의 책들은 1년간 더 출판하자는 결정도 있었고, 새로운 스님 관련 책들도 출간되었다.
그중에 <소설 무소유>도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찬주는 법정스님과 오랜 연(緣)이 있다. 샘터사에 근무하는 십수년 동안 스님의 책 십여 권을 만들었고, 그것을 계기로 사제지정을 맺기고 했다.
그래서 법정스님은 정찬주를 재가제자로 삼으면서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의 법명인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지어 주었다.
정찬주는 우리나라의 사찰, 암자를 자주 찾기에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암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암자가는 길>, <암자가는 길2>를 펴냈다.
그중에 <암자가는 길 2>는 몇 달 전에 읽었기에 그의 책으로는 두 번째 읽게 되는 책이다.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는 저자가 법정 스님 입적 1주기를 앞두고 스님이 어렸을 적부터 거쳐온 발자취를 밟아 오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법정 스님이 수행했던 암자와 절을 순례하면서, 스님의 자기다운 영혼이 무엇이었는지를  되짚어 오는 순례기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무소유 성지순례"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스님의 무소유의 삶은 꽃피듯~~ 물흐르듯 사는 것이었을 것이다.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으므로 진정으로 홀가분해지고 자기다운 삶" (p12)



이것이 스님의 삶이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소설 무소유'가 스님의 전 생애를 망원경으로 보았다면 에세이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는 현미경으로 보았다는 느낌이 든다. (p12) 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가까이에서 스님을 보아왔기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의 형식은 <암자가는 길>과 같은 기행문 형식을 빌은 에세이이다.
스님은 입적하신 즈음에 스님을 뵙기를 원하면 불일암이나 길상사로 오면 거기에 계시겠다고 하셨다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기도 하는 송광사 불일암으로 부터 스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간다.
불일암에 있는 빠삐용 의자.



스님의 무소유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의자이다.
송광사 불일암
진도의 쌍계사.
스님의 고향인 해남의 우수영.
스님이 행자시절 거처했던 진도의 쌍계사.
미래사 눌암.
쌍계사 탑전.
봉은사 다래헌.
강원도 오두막 수류산방.
서울의 길상사.
모두 스님이 거처하셨던 곳이다.


  

 

그중에서 내가 처음 접하는 이야기는 스님의 고향인 해남에서의 이야기이다.
출생에서 출가전 까지, 아니 중학교부터는 목포로 유학을 떠나니, 그 이전까지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이 있는 곳이지만, 그곳에는 스님의 생가 표시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지는 않은 곳이다.
그리고,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가는 불일암은 저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곳이다. 


불일암은 내게 맑은 거울이다. 불일암으로 가는 것은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나만 고집하는 '거짓 나'를 떠나 남을 배려하는 '본래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기  때뭉에 암자가 텅 비어 있어도 좋다. 봄날 아래채 툇마루에 앉아서 목욕소 뒤편에서  꽃비를 뿌리는 산벚나무를 바라보는 것만도 행복하다. 겨울의 들머리에 선 지금은 감나무 가지에 매달린 붉은 감들이 단풍보다 더 곱다.
(...) 불일암은 내게 한 권의 윤리 교과서다. 암자는 '길이 아니면 가지 마라'고 한다. 집착과 욕심이 과해진 나에게 붉은 경고등을 켜준다. 그러니 불일암 가는 길은 집착과 욕심의 몸무게를 줄이러 가는 길이다. 불일암의 작고 맑은 모습들을 무심코 바라보는 동안 집착과 욕심의 몸무게가 부쩍 줄어 있음을 깨닫는다. (p33~34)


'집착과 욕심의 몸무게를 줄이러 가는 길' 그것은 바로 무소유의 법정 스님의 자취가 있기에 그럴 것이다.
스님은 "내가 없는데 (무아- 無我) 내 소유가 있을까" 하셨다고 하니...




정찬주가 가는 이 길들은 모두 스님의 기억들이 깃든 곳이다.

미래사 주차장 왼쪽에서 편백나무 숲 사이로 난 산길을 50 미터쯤 걸어가니 멀리 한산도 앞바다가 보인다. 지금 가고 있는 오솔길이 효봉암 터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법정스님도 통영을 오갈 때는 이 산길을 이용했을 것 같다. (p137)

스님이 거처했던 곳 중에 세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 있다.
강원도 오두막 수류산방이다. 이곳에 약 17년간 머무러 계셨는데, 누구의 출입도 금하셨다. 아주 가까운 지인이 들렀을 뿐인 곳인데, 스님은 만약에 이곳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시겠다고 하셨던 쯔데기골 오두막.
이곳은 이 책의 저자 역시 순례를 하지 않는다. 스님이 계실 적에도 못 가보았지만, 스님이 떠나신 지금도 가지를 않는다.
최근 강원일보의 기사에 의하면 스님이 거처하셨던 곳의 앞 철문에 무단침입 경고판과 무인카메라까지 설치되어 있다고 하니, 끈질긴 사람들의 호기심이 만들어 낸 기이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스님이 자신의 책을 절판하기를 원하면 절판하면 되는 것이고, 스님이 거처하시는 곳에 출입을 금해 주기를 바라면 가지를 말면 될 것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역시 집착이고, 욕심이 아닐까?
법정 스님에게서 우리들이 배울 수 있었던 삶의 모습은 욕심을 버리고, 집착을 버리는 무소유임을~~~
어떻게 보면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도 집착과 욕심을 버리지 못한 순례이고 출간이 아닐까 한다.
법정 스님이 원하신 무소유~~
말빚 조차 남기기 싫으시다 하셨는데~~
스님의 자취조차 남기고 싶지 않은 것이 스님의 무소유가 아닐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콘크리트 유토피아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2
박해천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콘크리트 유토리아>는 자음과 모음 출판사의 하이브리드 총서 2 에 해당하는 책이다.


 

책 소개 글에서 보여주듯이
"한국의 시각 문화에 영향을 끼친 아파트에 대해 논하다" (책소개글 중에서)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소개글에서 알 수 있듯이


디자인 연구자. 현재 홍익대 B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의 디자인: 산업, 문화, 역사』, 『한국의 디자인 02: 시각문화의 내밀한 연대기』,『디자인플럭스 저널 01: 암중모색』 등을 기획 편집했으며, 『인터페이스 연대기: 인간, 디자인, 테크놀로지』를 썼다. (저자 소개글 중에서 )



한국 인문학의 지형도를 그리는 책 중의 한 권이다.
그러니,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는 그리 녹녹한 책은 아니다.
건축이나 디자인 관련 일을 하는 독자들에게는 소중한 자료들의 모음과도 같은 책이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한국의 아파트를 통해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책의 형식도 그 이전의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한 것이기에 제1부의4편의 글들은 모두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제 2부의 글들은 다양한 시각적 자료들, 그것도 쉽게 볼 수 없는 1960년대, 1970년대의 사진들과 광고, 잡지책의 자료들이기에 눈길을 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1962년 1차 완공을 하게 되는 마포 아파트로 부터 시작하여 분당, 용인 아파트까지를 소재로 하여 아파트가 세워지게 된 정치적 배경, 아파트의 변천에 따른 사회, 문화상, 역사성까지를 연구한 책이며, 저자가 디자인을 연구하는 사람이기에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관계에 대한 내용들과 아파트와 그들 아파트 시대의 각종 수집 자료들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어찌 보면 아파트 관련 논문을 읽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책의 내용들에는 많은 주(註)가 달려 있다.



먼저 제 1부 '픽션' 계간 <자음과 모음>에 연재되었던 4편의 글이 전면 개정되어서 실려 있다.
그런데, 4편의글은 각각 에세이, 자서전, 회고록 등의 문학장르 형식을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1편 '선의 모험' 1963년 Y자형 여섯개 다면체의 모습으로 들어 섰던 마포아파트의 이야기로 부터 시작한다. 가장 논문적 형식이 두드러진 이야기이다.



2편 '아파트의 자서전' 화자가 아파트이다. 주체가 된 아파트가 아파트의 역사에서 부터 아파트의 위상까지 다양한 관점으로 아파트를 논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아파트 마다 그 시대와 그 아파트에 맞는 문학작품들의 내용이 소개되면서 시대상을 작품 속에서 유추 해석해 볼 수 있는 것이다.
3편: '영웅시대' 어느 강남 1세대의 회고담 형식이다. 1940년대에 태어난 세대, 판잣집으로 대변되는 어린 시절을 가진 세대. 그들은 전쟁으로 유년기를 빼앗겼고 판잣집으로도 잠을 잘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이 행복했던 세대들의 일대기를 통해서 강남 아파트 시대를 조명해 보는 것이다. 
4편 "꽃무늬 이야기'에서 주거 환경의 변천과 함께 주방 시설의 변화와 전자제품의 등장이다.
1975년의 아포로 보온밥통, 1971년의 국내 최초의 오리표 싱크대 등의 등장, 그리고 텔레비젼의 인테리어 역할 까지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있다.





제 2부 '팩트' 
1. 마포 아파트 - 주거 모델의 실험실



 
 

2. 한강맨션 - ― 현대적 문화생활에 대한 동경과 선망



 

3.사물의 세 가지 질서





4. 강남의 아파트 단지들 -― 중산층 시대의 개막





5. 분당과 용인 - 포스트 강남의 모델하우스
생활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마포아파트의 등장은 현대식 생활의 전당이었고, 거실과 연결된 입식 부엌의 시작이었다. 개별 연탄 보일러의 등장도 말 많았지만, 마포 아파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도래을 알려 준 것이다.
1970년은 와우 아파트의 붕괴와 함께 한강 맨션이라는 "구름 위의 별세계"가 펼쳐진 해이기도 하다. 사회지도층의 대거 입주로 생활수준, 교육 환경, 소비패턴의 변화와 함께 실내장식의 붐을 이루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초창기의 아파트의 조감도들은 한강변에 덩그마니 놓여 있는 아파트의 모습이 삭막하고 황량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이런 아파트는 황금알을 낳은 투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고, 재건축, 재개발의 치맛바람이 되기도 했고, 생활의 변화에 따른 주거 환경, 실내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모를 가져다 준 것이다.
책 속에 실린 과거의 사진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좋은 볼거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의 내용 중의 2부는 실질적인 많은 정보들과 자료들이 담겨 있어서 읽는데 도움을 준다.
이제는 우리들의 가장 보편적인 주거환경이 된 아파트에 대해서 한 권의 책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이 책을 읽게 되는 동기가 되겠지만, 그렇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다른 인문서들에 비해서는 볼거리가 많지만, 그래도 독자들과의 괴리감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일반 독자들이라면 과거로의 아파트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어떨까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