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 지금 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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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은 신현림 작가가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시들 중에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90편의 시를 모아서 한 권으로 책으로 묶은 것이다.



나에게 시를 항상 아름다움을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한 편의 시를 도마위에 올려 놓고 이리 저리 나누고 자르고, 해부하였던 시를 까지도 나에게는 마음을 평화롭게 해 주었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과 윤동주의 <서시>가 빼앗긴 조국의 아픔과 관계가 있건 말건,
나에게는 나만의 해석으로 내 마음 속에 자리잡은 시들이었다.
그래서 시를 외워 오라는 과제조차도 나에게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주는 일이었었다.
예쁜 노트에 어설픈 삽화들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시들을 담아 나가던 일들도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추억들로 기억된다.
어른이 되면서 왜 인지는 모르나 시는 점점 일상 속에서 멀어져 갔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아주 간만에 접하게 되는 시를 읽으면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젖기도 했는데....
신경림에게 시는 언제나 어머니와 함께 떠오르는 일인가보다.
그녀는 "시집을 보면 엄마가 떠오른다."고 한다.
시인의 위치는 아마도 지금 중간적 위치인가 보다.
시인의 엄마에게는 딸의 위치, 시인의 딸에게는 엄마의 위치.
그래서 시인은 시를 보면 엄마가 떠오르듯, 시를 보면 딸이 생각나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딸에게 전한다는 마음으로 그녀는 90편의 시를 우리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딸아, 네가 상처받고 아파할 때 엄마는 같이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결국은 네가 짊어질 인생이기에 말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음을 말이다. " (p12)


이보다 엄마가 자식을 더 사랑하는 말이 있을까?
이 말에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내 아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기에.
묵묵히 아들이 짊어진 인생의 길을 지켜 보아야 하는 엄마이기에.
그것이 가장 최선임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또한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고, 아들을 믿는 마음이기도 하기에.
이쯤에서 신현림 작가에 대해서 잠깐 알아 보려고 한다.
<시인을 찾아서>의 신경림 작가와 얼핏 혼동을 겪을 수도 있으리라.
신경림 작가 역시 시인이며, 독서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이니, 그분의 책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현림은 시인이자 사진작가이다. 문학을 먼저 공부하고, 사진을 공부했다. 그녀는 그동안 다수의 시집을 냈고, 번역도 하기에 역서도 다수 있다. 거기에 동시집도 냈으며, 사진전까지도 열었다.


"신선하고 파격적 상상력, 특이한 매혹의 시와 사진으로 장르의 경걔를 넘나드는 전방위작가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


서평을 쓰기 위해서 작가의 프로필을 검색하던 중에 그녀의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낸시 틸먼'의 글과 그림에 신현림 역으로 나온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  할거야>의 그림책의 번역을 했다는 사실.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 할거야>의 리뷰 : http://blog.yes24.com/document/3397741
 

그리고 < The Blue Day Book>의 번역.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바다 출판사 /2008>는 미술 관련 서적. 
몇 년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앨리스 카이퍼스'의 소설 <포스트 잇 라이프>의 역자였다는 것도 오늘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유방암에 걸린 싱글맘과 철없는 사춘기 소녀가 매일 냉장고에 포스트 잇을 붙이면서 서로의 생각을 소통하던 이야기의 책이다.

 

그 밖에 <신현림의 싱글맘 스토리/휴먼 앤 북스,2005>는 자신이 마흔 살에 낳은  딸과의 아빠없이 살아가면서 웃고 우는 싱글맘의 좌충우돌 에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읽지를 않았다)
궁금해서 이 책의 책소개글과 작가 인터뷰까지 찾아보니, 그녀는 2005년 당시 마흔 넷이었는데, 남편과 이혼을 하고 (그녀는 자신의 이혼을 실패가 아닌 실수라고 한다) 홀로서기를 하는 싱글맘이자 워킹맘이었다.

이 책의 작가인 신현림은 내가 읽은 책 속에 있었지만, 그동안 그냥 지나쳤던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림책, 소설책에서 역자로, 그동안 만났던 작가인 것이었다.
"전방위적 작가"라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현재 예약판매중인 <엄마 살아 계실 때 함께 할 것들/ 흐름출판사.2011.4월 29일 판매예정)도 그녀의 출간 예정 책이다.



이렇게 신현림에 대해서 알고 나니,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에서 시를 보면 그녀가 엄마를 그리고 딸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가 있었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그동안 접해 보았던 시들이 많이 있다.



시들은 어떤 공통점을 가졌다기 보다는 무작위적으로 시인이 딸에게,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들이 실렸다는 생각이 든다.
시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아닌, 틱낫한, 체게바라, 정약용, 노자, 맹자, 인디언 격언에서 부터
우리와 친숙한 시인인 정호승, 정지요, 강은교, 서정주, 도종환, 서정주, 김남조,
그리고 외국의 바이런, 헤르만 헤세,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시가 있다.
공선옥이 자신의 소설 제목으로 차용했던 이바라기 노리코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언제나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거리는 와르르 무너지고
생각지 못한 곳에서
파란 하늘 같은 것이 보이곤 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주변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
공장에서 바다에서 이름도 없이 섬에서
나는 멋 부릴 기회도 없었다.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아주 불행했고
나는 아주 얼빠졌고
나는 무척 쓸쓸했다.

나는 결심했다. 될수록 오래 살기로
나이가 들어도 아주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불란서의 루오 할아버지처럼 그렇게.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중에서)

한때 나의 시 노트에 가장 첫 장에 적어 놓았던 카를 부세의 <산너머 저쪽>
산너머 고개너머
먼 하늘에
행복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아, 나도 님따라
찾아 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왔다네.

산너머 고개너머
더욱 더 멀리 행복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산 너머 저 쪽)
나는 산너머 저쪽에서 행복을 찾지 않으리라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내 아들에게도 주고 싶은 시 랭스턴 휴스의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아들아, 너에게 말할 게 있다.
내 인생은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어.
계단에는 못도 떨어져 있었고
가시도 있었다.
그리고 판자에는 구멍이 었었지.
바닥엔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았다.
맨바닥이었어.
그러나 난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라왔다.
층계참에 도달하고
모퉁이도 돌고
때론 전깃불도 없는 캄캄한 곳까지 올라갔지.
그러니 아들아, 너도 돌아서지 마라.
주저않지 마라.
왜냐하면 넌 지금
조금 힘든 것일뿐이니.
너도 곧 그걸 알게 될 거야.
지금 주저앉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얘야,나도 아직
그 계단을 올라가고 있단다.
나는 아직 오르고 있어.
그리고 인생은 내게
수정으로 된 계단이 아니었지. (엄마가 아들에게 주는 시)

 
사람에게
사랑받았다는 추억은 좋은 것이다.
언제나 향긋한 산들바람이 눈처럼
남몰래
이쪽을 향해 윙크하고 있다. (도노키 다쓰오의 '사랑에 관하여 2연)

나는 나의 길을 갔고, 그녀는 그녀의 길을 갔네.
지난날 우리의 사랑을 생각할 때면
나는 아직도 후회하네.
'그때 왜 나는 아무 말도 못했을까?'
그려도 후회하고 있을 것이네. (구스타보 베케르의 "그때 왜 나는 아무 말도 못 했을까 3연)

기쁨이란,
슬픔의 또 다른 모습

웃음이 번지던 바로 그 눈가에
때로 눈물이 맺히지 않나요?
슬픔이 내부 깊숙이 파고 들수록
그대의 기쁨은 더더욱 커질 겁니다.
(...)
지금 기쁨을 주는 그것이
예전에 당신에게 슬픔을 준
바로 그것이니까요.
슬픔에 잠길  때,
다시 그 속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예전에 기쁨인 것들이
지금은 울고 있잖아요.   (칼릴 지브란의 "기쁨과 슬픔)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강은교의 "사랑법)

이처럼 시 속에는 인생이 깃들어 있다. 삶의 지혜도 있다.
기쁨, 아픔, 이별, 사랑, 엄마, 그리움~~~~~
너무도 많은 절제된 내용들이 은유적으로 숨어 있는 것이다.
그녀는 책 소개글을 통해서 "이 책을 읽는 당신들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전하는데,
나는 90편의 시를 읽으면서 정말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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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이 인도차이나 - 어느 글쟁이의 생계형 배낭여행
정숙영 지음 / 부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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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해외 여행의 스타일은 여행자마다 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와 여행 방법이 각각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사람들은 짧은 여름 휴가를 이용해서 해외 여행을 해야 하기에 , 여행지에 눈도장만을 찍고 오는 것을 알면서도 패키지 여행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행기간이 자유로울 수 있다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서 배낭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여행 에세이를 쓰는 작가들을 보면, 참 용감한 사람들이 많다.
일정 나이가 되는 것에 대한 혼란스러운 마음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족 모두가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다니던 중고등학교도 휴학을 하고, 몇 년씩 세계일주를 하는 가족들도 있는 것이다.
"여행을 갔다 와서는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은 여행에서 돌아 오면 또 해결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용기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번에 읽게 된 <사바이 인도차이나>.
제목부터 궁금해지는데, '사바이'은 태국어, 라오스어로 "평안"이란 뜻이란다.
그러니, 구태여 해석하자면 <안녕 !! 인도차이나>라고 할 수 있겠지....
이 책의 저자인 정숙영도 꽤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유럽에 꽂혀서 유럽을 들락거리면서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 무대책 낙천주의자의 무규칙 유럽여행>을 출간했고,
일본에 꽂혀서 일본을 몇 차례 드나들면서 <도쿄만담>, <도쿄 내비게이션>을 썼다고 한다.
어떻게 되었던 정숙영은 여행을 즐기고, 남은 것은 몇 권의 여행 서적들을 출간하였으니 밑지는 여행을 하지는 않은 것같다.
그런 저자가 이번에 선택한 곳은 인도차이나 이다. 
더운 것이 싫어서 가기 싫었던 나라들인데,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과 여행을 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고르다 보니,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기회가 되어서 지금은 치앙마이, 씨엠립 등지에서 반교민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직업은 프리랜서 일본어 번역과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여행도 하고, 일도 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여행~~
그것이 저자가 떠나는 인도차이나 여행이다.


그렇게 나는 통러, 우기, 서른다섯 살, 이 세 지점을 잇는 어느 선상을 걷고 있었다. 앞으로 이 점은 계속 그 좌표를 이동할 것이다.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나는 어떤 좌표 이동을 하고,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 '이대로 마흔을 맞을 수 없다.'던 한 인생 선배가 답을 찾기 위해서 왔던 이곳, 방콕, 태국, 인도차이나. 이곳에서 나는 어떤 여행을 하고, 어떤 답을 얻어갈 수 있을까. (p37~38)

 
  
첫 여행지인 Thailand Bangkok Pai.
빠이는 산골마을이다, 얽매이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천천히 사는 사람들이 모인 Slow Life 동네,
그리고 배낭여행자의 천국이라는 카오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는 세계의 다른 곳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비행기, 기차표를 다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세상의 모든 길은 카오산으로 통하다."
'박준'이 쓴 <카오산에서 만난 사람들 - On the Road>를 읽었기에 이곳의 이야기는 낯설지가 않다.
그리고 라오스 방비엥

" 내 눈에 방비엥이라는 곳은 라오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싼 물가를 이용해 서양 여행자들의 입맛과 비위에 맞는 놀이장소를 꾸며 놓은, 어딘가 기형적인 공간으로 보였다. 순수한 자연, 소박한 인심, 도시 문명에 찌든 인류가 잃어버린 인간성의 마지막 보루. 이러한 라오스의 모습은 적어도 방비엥의 여행자거리 일대에서는 이미 끝을 맺고,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p172)


 
 
그녀가 간 돈뎃이라는 곳은 전기도 하루에 3시간 밖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것도 자가발전을 통해서...

"생존이 필요한 정도로만 손을 댔을 뿐, 원초 그대로의 자연인 듯한 공간에서 사람들은 제 나름의 흐름과 요령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었다. " (p203)

문명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다분히 살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노트북으로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 그녀에게까지 이곳은 문명이 비껴간 곳이 아닌 것이다.
행복이 깃든 곳인 것이다.

 


"마법같았다. 강렬한 빛의 붉은 빛과 보랏빛, 그리고 푸른빛이 하늘을 감싸고, 그 아래로는 하늘빛에 물든 강물이 세 가지 빛깔을 혼합하며 출렁인다. 배들은 가끔씩 그 현란한 색이 혼합을 가로지르며 긴 자취를 남긴다." (p214)

라오스에서 필요한 것은 '비움'이다.
그동안 우리들은 문명의 혜택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아무 생각없이 누리던 것들이 그 모두 욕심이었고, 욕망이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녀가 간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은 강박관념이나 욕망같은 묵직한 마음의 옷을 벗고, 벌거숭이에 가까운 여유와 순수함으로 여행자를 대하는 땅들인 것이다.
<사바이 인도차이나>는 그 흔한 여행 정보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마치 한비야가 오지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그 감정들처럼 정숙영이 인도차이나 반도의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그 곳에서 자신의 일을 평소처럼 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좌충우돌 여행기인 것이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나 별 다를 것없는 인도차이나에 대한 생각들이 그녀가 직접 그 곳에서 생활하고 여행하면서 그동안 가졌던 생각들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편견이 가득했던 생각이었는가를 깨닫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인도차이나에 대한 이미지는 저마다 색깔과 개성과 의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그곳에서 생활인으로 살고, 여행하면서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인도차이나에 대한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곳을 여행하게 될 경우에 당하게 되는 불편한 숙소, 비위생적인 식당, 언제 떠날지 몰라서 무작정 기다리고, 가다가 몇 번씩 고장나는 버스들, 택시의 바가지 요금, 국경에서의 여권비용외의 돈뜯는 관행 등.
이런 이야기들이 인도차이나 하면 떠오르던 생각들이었다.
저자는 여행이 계속 될수록 그곳의 풍경이나 명물보다는 사람과 그들의 생활 속에 끼어들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인도차이나의 매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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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
김선현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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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리치료에 그림이 이용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들이다.
중학교시절에 재미있는 친구가 있었는데, 하루는 친구들에게 노트에다가 자신이 이야기하는 내용들을 생각나는대로 그려보라고 했다. 산,태양, 나무, 집.... 이런 것들을 그리라고 했다.
호기심에 친구들은 자기 나름대로 그렸는데, 그 그림을 보고, 성격, 결혼,하고 싶은 일 등을 친구나름대로  해석해 주었다. 우리들은 재미있게 웃고 넘어갔지만, 아마도 그 친구는 누군가에게서 그림에 나타난 내용들이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이야기해 준다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던 것인가보다.
장난삼아 웃고 즐겼던 일이기는 하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그림을 통한 심리 치료의 중요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명화를 통한 미술치료.
우리들은 예술가의 작품을 미적 부분만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다.
작품 속에는 작가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기에 작가의 삶을 느끼고, 심리적 부분까지도 함게 해석해 나가는데서 그 작품은 매력적인 개체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작가들도 또한, 그들의 삶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들이 가졌던 트라우마를 치유해 나가기도 했던 것이다.
또한,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사람에 따라서 새롭게  태어난 그림들은 보는 사람의 감정과 정서를 부드럽게 해 주면서 명화에 의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적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감상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 (p4)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은 미술치료 클리닉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환자들에게 명화를 통한 심리치료를 하는 '김선현'이 쓴 책으로
우리들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명화들을 4 part 로 나누어서 설명을 해 준다.
화가들의 인생 이야기, 화가들이 그린 작품들에 대한 해설 등을 통해서 그 작품이 어떻게 그려지게 되었으며, 그 작품 속에 얽힌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그리고, 작품들을 통해서 작가들이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 나갔는가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몇 명의 화가를 예로 들면
색채의 순수성을 바탕으로 한 고갱의 회화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고갱의 작품들 중의 타히티 원주민들을 그린 작품들은 강하고 강렬한 색채로 풍부한 색채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아오라나 마리아>는 타이티어로 아베마리아라는  뜻이다. 

 

붉은 색의 파레우를 입은 여자가 성모 마리아, 무등을 탄 아이는 아기 예수, 그런데, 작품의 주인공이나 배경 인물들이 모두 폴리네시아인 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것이다.
<돼지와 알이 있는 풍경> 에서는 색환상의 유사색의 울림이 색채의 예각적인 세련된 울림을 사용한 것이다.



이렇게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을 표출한 고갱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또한 고갱의 그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그림을 자신만의 그림으로 다시 표현하는 것을 통해서 환자들의 심리를 알아 낼 수 있고, 그 심리를 바탕으로 그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언어나 사고발달상에 있어서 미숙하고, 논리적인 의사소통도 힘들기때문에 아이들의 심리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내면의 감정과 생각을 나타내는 미술작업이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로 회화작품들을 통해서 억압된 감정, 위기, 트라우마로 부터 구원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되는 과정을 통해 행복감이 증진되고, 생활도 풍요로워 질 수 있는 것이다.



 

황금빛 모자이크 장식과 동양적 주제와 일본풍의 모티브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관능적이면서도 숭고하고 승화돈 작품을 선보이는 클림트.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누드화, 여인의 초상화들이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키스>가 아닐까?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보고 문제가 있으면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예시 1> 나에게 가장 중요한 여성은 누구인가,
<예시 2> 내가 만든 명작 - 나만의 패턴 만들어 보기
내면 세계를 알아 볼 수 있는 그림, 그것이 심리치료의 자료가 되는 것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들의 몽환적인 그림의 샤갈

   

샤갈은 러시아 인근에서 출생하지만, 파리로, 러시아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 다니게 된다.
그런 샤갈의 상황이 이런 그림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샤갈의 그림에는 사랑, 평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향을 향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도 샤갈처럼 자기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나아갈 때 그사랑은 우리를 치유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P77)
샤갈은 "인생과 마찬가지로 예술에서도 사랑이 바탕이 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고 말했을 정도로 사랑을 삶 자체로 여기며 자신의 화폭에 끊임없는 주제로 삼았다. 이는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에게도 삶의 에너지를 부여하며 아픔을 치유하는 힘이 된다. (P84)


이 시대의 예술가들이 힘겹게 살아 왔지만, 특히 로트렉, 뭉크, 고흐 등은 어릴적부터의 마음의 상처가 고스라히 그들의 작품에 나타나고 있다.
어두운 환경, 출생의 아픔, 신체적 장애를 로트렉, 명문 귀족의 서자로 태어나고 유전적 뼈질환과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로 살아야 했기에 프랑스의 물랑루즈가 그의 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고, 그의 그림의 배경과 주제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고달프고 힘든 삶을 로트렉은 그만의 위트와 쾌활함을 갖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화폭에 담아냈기에 그는 그 자신의 갈등을 예술 작품을 통해서 치유했던 것이다.
뭉크 역시 상류층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어머니의 죽음, 누이의 죽음 등 연속적인 죽음을 겪으면서 자아형성기를 보내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뭉크의 <절규>, <불안>은 그런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공포와 죽음에 대한 색채가 그의 그림 속의 색채로,
사랑의 고통, 죽음, 불안을 주제로 내면세계를 시각화하게 되는 것이다.
그 역시 수차례의 정신 분열 증세를 앓았지만, 그를 정신병자가 아닌 예술가로 생각하는 것은 그의 트라우마가 작품으로 그려지고, 그것을 통해서 치유하려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형의 죽음에 의해 형의 이름을 가져야 했고, 그의 이름이 적힌 형의 묘비를 보아야만했던 고흐,
고흐는 자신의 내부 깊숙이에 잠재한 무의식의 억압된 세계를 표출하고 현실에 직면한느 갈등, 심리적 상처 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림의 색채와 표현방식이 그렇게 나타나게 된 것이다.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에는 고갱, 클림트, 샤갈, 로트렉, 뭉크, 고흐, 달리, 마그리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어떻게 그들의 작품이 그려지게 되었는가를 보여주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화가들에게는 그들만의 마음의 상처가 깊었고, 마음의 상처는 그들만의 색깔의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그들이 그림을 통해 마음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을 통해서 마음을 치유했듯이,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이런 명화를 감상하면서 느낀 점들을 그들만의 시각으로 재 분석하고, 재해석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이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 그들의 작품이 그려지게 된 배경, 작품에 나타나는 화가들의 내면세계,
그것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명화를 통한 상처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테라피 노하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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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사는 집 - 소박한 건축가의 집과 인생에 관한 놀라운 성찰
사라 수산카 지음, 이민주 옮김 / 예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마음이 사는 집>의 저자인 '사라 수산카'는 건축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집을 리모델링하듯 인생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크고 멋진 집을 가지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겠지만, 그녀는 '그리 크지 않은 집'을 리모델링하기를 권하고, '그리 크지 않은 삶'을 리모델링하기를 권한다.


인생 리모델링도 마찬가지다.많은 사람들이 일과 의무로 꽉꽉 차 있는 규모가 큰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으 내면에 귀를 기울여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는 삶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 그것이 작더라도 나다운 삶, 즉 '그리 크지 않은 삶' 이다.  (p6)







집이 크고 화려한 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며, 집은 마음이 사는 곳이어야 함을 말한다.
우리들은 그동안 인생에 있어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자기계발서들을 많이 읽어 왔지만, 그런 이야기를 건축에 빗대어, 자신의 집을 리모델링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이야기하는 책은 아마 <마음이 사는 집>에서 처음 보게 될 것이다.
설계에서 현관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서는 길이 집 설계에서 중요하듯이,사람도 마찬가지로 내면으로 들어서는 진입로의 설계가 중요한 것이다.


"큰 집에 대한 집착과 마찬가지로 물건 또는 바쁜 삶에 대한 집착때문에 우리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 우리 삶의 진정한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들을 보지 못한다. (p33)

  

집을 채우기 위한 물건을 사서 모으는 습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한 문자 메시지, 이런 것들은 우리들의 중독되어 가는 습관들이기도 하다.
이 책은 처음부터 집의 리모델링하는 과정과 함께 그에 따른 인생의 리모델링을 이야기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마치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거치게 되는 과정처럼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자신들이 자신을 분석하도록 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작은 노트를 준비하고, 이 책에서 주어지는 질문들의 답을 솔직하게 적어 나가도록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내면의 본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꿈의 기록을 하도록 한다. 꿈에서 찾아내는 의미들은 고정된 것들은 아니고, 정답도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여러 날, 여러 달에 걸쳐 자신의 내면으로의 탐험을 하게 하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이 되는 것이다.


"삶의 모든 경험도 내면 세계를 반사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와 비슷하다. 살면서 겪는 모든 일들은 집의 벽이나 천장과 같다. " (p92)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내는 곳은 '현재의 순간'이다. 삶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의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경험하는 것이다. 과거는 과거다. 기억은 경험과는 다르다. 그리고 밀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현재의 순간이다. (p132)



  

하루 20분 자기와의 만남, 이것은 쉬운 일같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바쁜 일상에서 20분이란 시간을 자신과의 만남을 위해서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듯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모든 자기계발서들이 읽을 때뿐이고, 읽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것처럼 <마음이 사는 집>도 읽고 이해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 자신들이 노트에 적고, 자신의 행동을 체크했던 것들을 자신의 일상에 적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는 결코 오래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은 다른 책을 읽는 과정과는 사뭇 다르다.
책은 계속 독자들에게 묻고, 독자들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노트에 적고, 분석하고, 그것을 삶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그리 크지 않은 삶'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삶에 적용을 요구하는 책.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야 하는 '그리 크지 않은 삶'.
그것은 거짓된 나, 작은 의미의 나에 대한 집착을 조금씩 허물어 가는 과정이고, 그것이 참다운 나를 드러내는 과정인 것이다.


(...)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으 성공이나 실패가 아니고, 재산이나 배우자, 자손도 아니다. 그것들은 진정한 삶을 위한 촉매제일뿐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자기의 몫을 다하는 것이다.
(p226)





  

건축가가 너무 많은 것을 바꾸지 않고, 버릴 것은 버리고, 기존의 것에서 재활용할 것은 활용해 나가면서 집을 리모델링하듯이 삶에 있어서도 아주 큰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를 통해서 인생을 리모델링해 나가는 것이다.
건축과 인생. 이것의 상관관계가 이처럼 자명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머무는 곳에 있다!"
고 한다.
이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날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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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생각을 훔치다 - 박경철 김창완 최범석 용이… 생각의 멘토 18인
동아일보 파워인터뷰팀 지음 / 글담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그들의 생각을 훔칠 수 있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자리매김되어 있는 사람들.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을 훔치다>는 그들의 성공 노하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 보는 것이다.
물론, 성공 노하우와 생각을 특별히 큰 차이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을 알아 본다는 것은 그들의 모든 면을 알아 나가는 정석과도 같은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을 이 책에서는 '생각의 멘토'라고 지칭하는데, 생각의 멘토 18명을 동아일보 파워 인터뷰 팀이 취재를 하여 책으로 꾸민 것이다.
그런데, 너무 의욕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각의 멘토18명은 그 분야에서는 최고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인데, 한 권의 책에 그들을 모두 담아 내려고 하다 보니, 폭넓고 깊이있는 내용이 되기에는 몇 %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생각의 멘토'들과 그들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1. 시골의사 박경철 : 습(習) -지식을 익히다
2. 가수 김창완 : 죽을 힘을 다해 배반할 것
3. 패션 디자이너 최범석 : 자학
4. 수학자 김정한 : 사랑
5. 배우 안성기 : 한결같이!
6. 공무원 김가성 - 목숨걸고 미쳐라.
7. CF 감독 용이 - 기록
8. 현대카드 디자이너 오준석 - 논리
9. 만화가 김수정 - 관찰
10. 한국 MS  권찬 - 펀
11. 재지 보컬리스트 윤희정 - 온리 원
12. CF 미술감독 김지은 -  Just Do It!
13. 엔써즈 김길연 - 인디정신
14. 
16. 아름다운재단 전현경- 나눔
17. 유도선수 최민호- 어머니
18. (주)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 - 잘했어

'생각의 멘토'들을 보면서 "누구지?"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우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멘토들은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전 지식이 없기에 멘토들의 이야기가 가까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아무리 잘 설명해도 그 이야기들이 뜬 구름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몇 분의 이야기를 여기에 짧게 쓰려고 한다.
시골의사 박경철. 그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의 저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었는데, 어느날엔가부터는 그가 경제 전문 서적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의 저서 못지 않게 그를 이르는 말은 다양하다. 외과의사, 경제 분석가, 칼럼니스트, 저자, 라디오 진행자, 강연전문가, 그외에도 클래식을 비롯한 분야에도 식견이 대단하다.
남들은 한 가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그 어려운 의사 공부를 하고 또 다른 분야까지....
시골의사 박경철이 말하는 자신은

"한 분야에 스페셜리스트가 될 자신이 없어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제너럴리스트가 되었다. " (P15)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곧 죽음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발전한 것은 누군가가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을 갖고 익숙한것을 불편하게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요?" (P17)
그러나, 그가 분야와 세대를 막론하고 신뢰받는 진짜 이유는
"해박함보다 더 부드러운 것은 그의  따뜻한 가슴이었다. 지식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선의를 가지고 대하는 공부였기에 다양한 학문을 하면서 질식하지 않았다. " (P25~26)



오늘의 박경철에 이르게 된 것은 습(習)이다. 수백 번 반복하는 익힘, 바로 습인 것이다.



가수 김창완, 산울림으로 시작하였지만, 그 역시 가수라고만 하기엔 너무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발연기에 가까운 연기로 드라마에 출연하기 시작하면서 선한 역할, 악행을 저지르는 역할, 현대극을 하는가 하면 어느날은 사극 속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작곡, 작사, 연주까지 하는 가수, 탤랜트, 뮤지컬 작곡가, 산울림 음반 13집 음반 표지를 그린 화가, 산문집과 소설집을 낸 작가, MC...
경계없이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만능 재주꾼, 그 비결을 배반이다. 세상에 길들여지는 순간에 예술가는 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기 위해 그가 택한 삶의 자세는 죽을 힘을 다해서 그 이전의 것을 배반하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의 김창완을 있게 한 것이다.
디자이너 최범석, 내가 최범석을 처음 알게 된 것도  <최범석의 아이디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18살 (고3)때 학교를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한다. 디자이너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닌, 생계를 위해서 그러나 실패를 맛보게되고, ,MU를 런칭하게 되는데, 1만원짜리 셔츠로 1달 반만에 순익 1억 6천만원을 벌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디자인 트렌드, 대중문화를 섭렵하면서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된다. 그의 생각은 자학(自學)을 위한 자학(自虐)이다.



둘리 아빠 김수정.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다 아는 둘리.
"호이~~ 호이~~ 내친구 둘리"
귀여우면서도 사고뭉치인 아기 공룡 둘리를 세상에 탄생시킨 김수정.
둘리는 대한민국 주민등록까지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다. 국민 캐릭터 둘리는 캐릭터 상품만도 2000 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만화가 김수정은
6살 무렵 처음 만화를 접하고 이의 영향인지 만화가의 길로 접어 든다. 둘리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바로 우리 생활 속에서 그 소재를 찾는 것이다.
그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관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둘리는 육식 공룡인데, 어찌 하다보니 둘리 엄마가 초식 공룔이 되었단다. 이것도 독자의 지적으로 알게 되었다니, 둘리 아빠의 등장이 어렵게 된 것이다. 이 난국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막장드라마처럼 둘리 엄마가 양자로 들였다고 해야 하나?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해야하나?
이래서 만화가에게는 개연성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관찰력이 필요한 것이다.

주부들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한경희 스팀 청소기, 직장인이었고, 주부였던 한경희가 청소기를 만들게 된 것은 작은 칭찬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그의 다독습관이 스팀청소기라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외에 13 분의 멘토들의 생각도 다채롭고 흥미롭다. 
그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생각을 함께 들여다 보는 것은 우리들이 그들을 닮고 싶기에 그들의 생각을 훔쳐 보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록 나는 멘토의 자리에 있지는 않지만,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해주는 생각은 무엇일까 한 번 쯤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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