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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점선을 그리다. : 김점선 그림은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들의 에세이에서 접하게 된 그림이었는데, 감성적인 그림들이었지요. 

그녀가 세상을  떠난지도 2년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를 아는 지인들이 그를 추모하며 책을 출간하였네요. 

 

2. 길위에 내가 있었다. 

 하얀 거탑의 이기원 작가의 여행 에세이입니다. 

작가의 일탈을 가져다 준 여행. 

그 속에서 작가가 느꼈을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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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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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화가 박광수가 만화가 아닌 사진으로 독자들을 찾아 왔다.



<광수 생각>에서 주인공은 어눌하고 어딘가 몇 %는 부족한 듯한 캐릭터이지만, 그에게서는 사람다운 정이 물씬 풍겼었다. 
만화가 박광수의 만화를 즐겨 읽은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보게 되면 가슴이 와닿는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참 서툰 사람들/박광수, 갤리온, 2009>, <악마의 백과사전 - 광수의 뿔난 생각 /박광수, 홍익출판사, 2010>을 통해서 그의 만화를 접하면서 때론 낄낄거리면서 웃기도 했고, 때론 만화 컷 속에 숨겨진 의미있는 메시지를 깨닫고는 마음 속 깊은 깨달음과 긴 여운을 느끼기도 했었다.
구태여 <앗싸라비아>를 두 책과 관련짓는다면, <참 서툰 사람들>이 뽀리라는 캐릭터의 만화 주인공의
마음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았다면, <앗싸라비아>는 박광수 자신의 마음으로 사진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앗싸라비아 !!"
신이 날  때에 많이 외치는 구호인 "앗싸라비아".
살아가는 동안힘을 얻기 위해 매일 매일 외우는 주문이라고 광수는 말한다.
"앗싸라비아 !!"  "앗싸라비아 !!" 
몇 번을 반복하다 보면 정말로 기운이 샘솟는 듯한 재미있는 말.
책장을 몇 장 넘기는 순간, 잠시 숙연한 마음이 든다.
광수가 이 책을 기억이 점점 소거되는 엄니에게 바친다는 말이~~~
"(...) 네가 보는 지금의 내 사진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막 지나간 찰나의 사진이야.
그러니 부디 내 사진을 보면서 가장 아름다웠을,
사진의 바로 앞 순간을 상상해 줘.
카메라를 바로 꺼내들 수 없었던 그 수 많은 아름다운 풍경들과 나날을 말이야." (서문 중에서)
사진을 찍어 본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고, 그 다음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던 사람들이라면 수긍이 가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책 속의 사진들은 찰나의 순간을 놓친 사진들이 아닌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의 컷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각적이다.

 

 

서문에 실린 내용은 아마도 사진을 일컫는 말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고 난 그 다음 순간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책 속의 글들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비켜간 그 다음의 장면들의 내용이기에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랑후에, 이별 후에, 그리고, 부모님의 건강함후에.....
광수의 이런 이야기들은 마음 한 구석이 찡해질 정도로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유명인들의 명문장과 광수의 생각이 이 책 속에는 같이 존재한다.


"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 궁금해
 나는 혹시 목적지도 없는데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박광수의 글)

" 우리는 나이를 들면서 변하는 게 아니다. 보다 자기다워지는 것이다." (린 홀)

" 누군가 그랬지.
  나이가 드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단풍이 잘 물들면
  꽃보다도 아름답다고. " (박광수의 글)






 

자신은 고기를 굽고, 아들은 고기를 먹는 모습에서 자신의  부모 모습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
그 순간이 막 지난 그 다음의 순간.
그러나, 그 다음 순간에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기억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이탈리아, 영국, 홍콩, 미국 필리핀, 일본, 우리나라의 이곳 저곳에서 찍은 멋진 사진과 함께 마음에 여운을 남겨주는 글들이 많은 여백과 함께 담겨 있기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너무도 빠르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마음 속에 남는 여운은 아주 긴~~ 그런 박광수의 사진책이 <앗싸라비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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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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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in de Botton
그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너를 사랑한다는 건>은 작가가 20대에 쓴 초기작품들로 이 작품들을 '사랑과 인간관계의 3부작'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이 작품들을 읽어 보면 소설이라기 보다는 철학적 사유가 담긴 에세이라는 생각을 들 정도로 어떤 작가의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알랭 드 보통'만의 작품 세계를 엿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밖에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들은 < 여행의 기술>, <일의 기쁨과 슬픔>, < 행복의 건축>들이 있는데, 이 작품들 역시 '알랭 드 보통' 특유의 특색있는 작품들이다.

  

그는 여행, 일, 건축 등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접근 방법에 의해서 그만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세밀하고도 다각적인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것이다.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는 화물선 관찰하기’ ‘물류’ ‘비스킷 공장’ ‘직업상담’ ‘로켓과학’ ‘그림’ ‘송전공학’ ‘회계’ ‘창업자 정신’ ‘항공’ 등 모두 10장에 걸쳐 일상의 구체적인 직업 영역부터 거대한 산업 구조에 이르기까지, '일의 세계'를 따라잡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참치를 잡는 과정에서부터 물류센터를 통해서 한 가정의 식탁에 참치 통조림으로 식탁에 올라오는 과정을 따라가는 모습은 열정적인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공항에서 일주일을> 역시, 공항의 사소한 모습까지를 따라잡아 가는 일주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 <일의 기쁨과 슬픔>과 같은 맥락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이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는 2009년 여름에 히드로 공항의 관계자로 부터 공항 상주 작가로 초청을 받게 되면서 부터이다.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히드로 공항에 글을 쓸 수 있는 책상을 갖춘 작업실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그의 숙소는 공항 옆의 호텔에 마련되는 것이다. 
그곳에서 알랭 드 보통은 그 나름의 세밀한 관찰력으로 공항의 이모 저모를 취재하고 글을 써 나가는 것이다.

 


" 나의 고용주는 재대로 된 책상을 하나 놓아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사실 이곳은 일을 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였다. 이런 곳에서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오히려 그런 어려운 작업 환경이 글을 쓰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일하기 좋은 곳이 실제로도 좋은 곳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조용하고 시설이 잘 갖추어진 서재는 그 흠 하나 없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실패에 대한 공포를 압도적인 수준으로 높이곤 한다.
독창적인 사고는 수줍은 동물과 비슷하다. 그런 동물이 글에서 달려나오게 하려면 때로는 다른 방향, 혼잡한 거리나 터미널 같은 곳을 보고 있어야 한다." (p77) 


 

알랭 드 보통이기에 가능한 글들. 
그가 써 내려가는 이야기는 공항의 특색이 물씬 풍기는 다양한 이야기들이다.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는 사람들, 떠나는 사람들, 이별하는 연인들,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가 취재하게 되는 영국 항공사 ceo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공항에서만 볼 수 있는 공항 풍경들까지 작가의 특색있는 글로 쓰여진다.
나에게 히드로 공항은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는데, 입국 심사가 철저하다는 여행가이드북의 글때문에 잔뜩 긴장했던 기억밖에는 없는 공항이다.
그리고, 나에게 공항은 출국을 기다리면서 남는 시간을 지루하게 보내던 곳이며, 공항 검색대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무런 잘못도 없이 주눅이 들 던 곳인 것이다.
그런데, 알랭 드 보통은 공항에서 맞부딪히게 되는 그 순간 순간들을 재치있게 풀어나가는 것이다.


"작가가 있다고 하니 가끔 뭔가 극적인 일이 벌어지리라는 기대들도 하는 것 같았다. 소설에서나 읽을 수 있는 일. 그래서 내가 그저 둘러볼 뿐이고, 1년 내내 공항에서 하루 걸려 벌어지느 일들로 만족하며 달리 특별한 일은 필요없다고 설명을 하면 가끔 실망을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작가의 책상은 사실상 터미널 이용자들에게 좀더 상상력을 발휘하고 관심을 기울여 자신들의 환경을 살펴보라는, 공항에서 자극을 받았지만, 어서 게이트로 가고 싶은 마음에 차근차근 정리를 해보거나 설명을 해 볼 기회가 없는 감정들에 한 번 무게를 실어 보라는 공개적인 초대나 다름없었다.
나의 수첩은 상실, 욕망, 기대의 일화들, 하늘로 날아가는 여행자들의 영혼의 스냅 사진들로 점점 두꺼워졌다. 터미널이라는 살아 있는 혼돈의 실체에 비하면 책이란 얼마나 얌번하고 정적인 것이냐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리기는 힘들었지만. " (p83)  


    
 

공항은 여행객에게는 어떤 나라, 어떤 도시에 가기 위해서 그저 스쳐가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공항에 대한 기억은 오래 가지 않고 금방 잊어 버리게 된다.
그런 공항에서 일주일을 머물면서 공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접하면서 쓴 글이기에 이 작품은 다시 한 번 우리들에게 공항의 일상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곳은 비행기 속에서였다.
뉴욕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5시간 30분의  항공일정 중에 비행기가 이륙을 하면서 읽기 시작하여 3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읽었는데, 방금 거쳐왔던 공항의 사소한 부분까지를 다룬 이 작품이 참 인상적인 글로 마음 속에 다가오는 것이었다.
옆 자리의 노부부의 꼭 잡은 두 손과 앞 자리에 붙은 스크린을 통해서 게임을 하는 모습도 이 책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노부부의 사랑의 모습이 내 가슴에 깊은 감동을 주듯이, 알랭 드 보통의 작품들은 언제나 신선하면서도 그만의 특유의 글들이 신선한 감동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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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음모 - 위험천만한 한국경제 이야기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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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 중에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등을 비롯한 책들은 경제에 특별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독자들에게 까지 큰 관심을 가지게 했던 책이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지는 경제 상황들이 진실만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자세하게 서술되니 우리들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우리의 경제 상황들을 의심의 눈으로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승자의 음모>는 다시 한 번 이런 독자들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논리들이 승자의 음모가 감추어져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승자'란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들 '승자'들의 8가지의 잘못된 논리들을 차례대로 반박하는 형식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잘못된 8가지의 논리 중에 2가지 이상을 수긍하고 있었다면 승자들의 음모에 속고 있었던 것이라는 말을 책의 앞부분에 담고 있다.
그렇다면 8가지의 음모가 궁금해질 것이다.
첫 번째 음모 : 한국경제는 수출로 먹고살아야 한다
두 번째 음모 : 박정희 시대 개발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세 번째 음모 : 대기업 재벌이 없으면 성장은 불가능하다
네 번째 음모 :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다섯 번째 음모 : 토건 사업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다
여섯 번째 음모 : 부동산이 아니면 부자가 될 수 없다
일곱 번째 음모 :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성적순이다
여덟 번째 음모 : 북한 체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한국 경제에 관한 비판적인 책들을 다수 읽었기 때문인지, 비록 8가지 논리 중의 일부분이 타당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 논리들을 그대로 수긍하지는 않게 된다.
이 책에는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아왔던 장하준의 논리와 나는 잘 알지 못하는 신장섭의 논리가 함께 반박을 받고 있다.
"최근 기득권의 논리에 봉사하고 있으면서, 거꾸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전형적인 경제학자가 바로 장하준이다. (...) 그의 논리는 대단히 위험하다. " (p9)
저자는 장하준의 논리를 침소봉대라고 치부하고 있다.
나는 장하준의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밖에 읽어 보지를 못했고, 경제적 지식이 짧아서 이 책마저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에 어떤 논리가 타당성이 있는 논리인지 조차 잘 알 수는 없다.
저자는 장하준의 <사다리 걷어차기>의 예를 들어가면서 장하준이 그동안 그의 저서를 통해서 정확하고 설득력있는 자료가 아닌 자기 마음에 드는 자료를 이리 저리 가위질하여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논리에 맞춰어 나갔음을 말하기도 한다.
정경유착, 외환위기를 비롯한 사안에서 장하준은 "신자유주의보다는 차라리 독재가 낫다는 주장"(본문 중에서 발췌)을, 신장섭은 "성장을 위해서는 독재도 수긍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발췌)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쯤에서 경제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들이라면 많은 혼돈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 어떤 것보다 독재가 낫다는 발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수긍할 수 있는 논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과 함께 한 권의 책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읽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도 생각해 보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경제학자 장하준도 겨우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책을 통해서 밖에 접할 수 없었던 인물이고, 이 책의 저자 역시 <승자의 음모>를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된 인물이니, 두 권의 책을 통해서 어떤 논리가 맞았는지, 또는 자신의 지나친 논리 전개상에 동원되는 음모(?) 인지 가름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것이다.
만약에 두 사람의 경제학자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 실체는 분명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종부세, 무상급식, 기간제 교사, 4대강개발, 재벌그룹, 부동산 불패, 세금, 전세대란, 출산과 양육 비용 등 사회적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무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서 때론 독설적인 내용의 글들과 이름까지 거론해가면서 다른 경제학자들을 비난하는 것에는 그다지 유쾌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구태여, 어떤 인물들을 꼬집어 가면서 내용을 전개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앞서기 때문이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8가지의 논리.
그것은 승자들의 음모이며, 저자는 이 논리를 날카롭게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지적하고 반박하는데, 좀더 부드러운 글로 설명을 한다해도 독자들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인데, 너무 날이 선 칼날같아서 읽기에 편안한 글들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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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후지와라 신야 지음, 강병혁 옮김 / 푸른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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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순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인생의 어떤 지점에서는 힘들고 외로웠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힘이 되어 준 사람들은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마음을 희생한,
  타인에 대한 한없는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가 '후지와라 신야'이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대변해 줄 수 있을 정도로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에는 열 네편의 짧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 중의 열세 편은 일본의 지하철에 놓이는 무가지인 <메트로 미니츠>에 실린 글이라고 한다.
저자는 몇 년간에 걸쳐서 <메트로 미니츠>에 글을 실었는데, 약 70여 편이 된다고 한다.
무가지의 특징이 무엇이든가.
지하철을 타면서 슬쩍 집어 들고 타서는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읽게 되고, 읽은 후에는 그냥 버리고 내리는 인쇄물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 책에 실린 글들을 보면 도저히 읽은 후에 그냥 버리고 내리지 못할 만큼 가슴을 울리는 큰 감동이 있는 것이다.
" 딱 한 정거장 지나는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
그 아름다운 한순간 " (출판사 리뷰 중에서)
실제로 출근길에 이 글을 읽다가 자신이 내릴 지하철 역을 지나치기까지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열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보통 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들인 것이다.
그래서 소소한 이야기이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후지와라 신야'는 나로써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지만,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사진작가라고 한다.
그가 1972년에 홀연히 인도로 떠나고, 그때의 이야기를 담은 <인도방랑>은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 책으로, 이 책을 읽은 후에 직장을 그만두고 인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아닌, 1972년의 인도.
인생을 알기 위해서는 인도를 여행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깨달음을 주는 인도.
그의 여행 관련 서적인 <인도 방랑/ 작가정신, 2009>, < 티베트 기행,1995년작/작가정신,2010>, < 동양기행/ 청어람미디어, 2008>, <아메리카 기행> 등이 궁금해진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에 가장 관심이 갔던 <수국이 필 무렵>.



사진작가를 꿈꾸는 무명 작가의 오로지 수국을 찍는 이야기와 곁들여서 수국을 찍을 때에 스쳐간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평범한 사람의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보는 듯했다.
<바닷가의 도메 씨와 목걸이와 제로>는  소외된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
바닷가에 날개죽지가 부러져서 모래사장을 날개를 질질 끌면서 돌아다니는 갈매기 제로.
저자는 그 모습이 안타까워서 제로에게 먹이를 주려고 하지만, 사람을 피해서 도망가 버린다.
그런데, 어떤 할머니의 "구~~ 구~~구~~" 소리에는 답을 하듯이 달려와서 할머니가 주는 먹이를 받아 먹는다.
그 바닷가에 너덜너덜 해진 목걸이를 하고 떠돌아 다니는 늙은 개 한 마리.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던 개였던 것같으나, 이제는 털이 제멋대로 자란 늙은 개인 것이다.
저자는 숨어서 혹시나 개가 갈매기에게 해를 끼칠까 걱정을 하지만, 할머니의 소리가 나니, 제로도, 목걸이도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먹이를 받아 먹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제로와 목걸이에게 다가갔던 것은 동정심이었지만, 동물들 조차도 그를 알고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할머니는 그들에게 마음으로의 소통을 하였던 것이다.
마치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처럼 잔잔한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외롭고, 큰 상실감 앞에 놓인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인간의 일생은 무수한 슬픔과 고통으로 채색되면서도, 바로 그런 슬픔과 고통에 의해서만 인간은 구원받고 위로받는다는, 삶에 대한 나의 생각과 신념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것 같다."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가 일본 사진계의 거장이라고 해서 아주 분위기있는 그런 사진을 기대했지만, 사진들은 책 표지의 사진처럼 마치 촛점이 흔들린듯한 분위기의 사진들과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는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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