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
박주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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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머리를 스쳐가는 것은 나의 스물일곱 살은 어떠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는 취직이라는 높은 벽을 어떻게 넘어야 할 것인가 고민도 해 보았지만, 운좋게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고, 그 일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면서 생활하였던 시절이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없었던 시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요즘의 청춘들에게는 대학 문을 나와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것이 그리 수월한 과정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고학력의 청년백수들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된다.



<종이달>의 주인공 윤승아.
스물일곱 살이라는 나이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도, 도전도, 열정도 모두 잃어버린 백수이다.
처음부터 능력이 없어서 백수였다면 안스러울텐테,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다가 그만두었다. 그리고 또 몇 군데 직장을 잠깐씩 다니기도 했지만 그곳도 그만두고 작은 오빠집에 얹혀 산다.
포기도 빠르고, 변명도 많고...
'개미와 베짱이'의 개미와는 거리가 먼 베짱이,비관적인 베짱이다.
아직 인생을 시작하는 단계인 스물 일곱 살에 이처럼 자신의 삶에 희망도, 대책도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삶의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다.
"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는 인생은, 그저 하루하루 연명하며 뭔지도 모를 끝까지 가 보는 인생은, 똑같다.
제정신으로는 더 버티기 힘들고 성실했다가는 더 피곤할  뿐이다. " (p73)
희망에 지치고,
삶에 지치고,
무기력해진 윤승아.
윤승아의 삶의 자세나 행동을 보면 과연 그녀는 자신의 삶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던가 되물어 보고 싶을 정도로 인생이 끝나가고 있는 듯한 생각을 가지게 해 준다.
어쩌면 윤승아의 모습은 많은 청춘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그것은 기성세대들이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아 버렸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한다.
대학 입시를 목표로 부모들이 정해주는 계획표에 따라서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기계와 같은 생활을 하였으니,이런 모습의 청춘들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별로 꿈이 없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새롭게 좋아하면서도 정작 내 삶 전체에 대해서느 아무런 기대도 없었다. 시키는 대로, 주어진 대로, 그냥 살아 온 것 같다. 제대로 맘껏 선택이란 걸 해 본 적이 없고 우겨 본 적도 없다. 욕심을 부릴 그런 것이 내 앞에 놓인 적이 없었다.
그냥 오면 오는거고,
가면 가는거고, 그것이 순리라고 믿었다. " (p146)
<종이달> 속에는 청춘들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는 윤승아, 큰 오빠, 작은 오빠.
그들에게 걸었던 부모들의 기대, 그리고,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가 각 유형별 청춘들의 모습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이 책의 이야기가 세상의 끝에 온 것처럼 살고 있는 윤승아의 삶의 모습으로 끝맺었다면....
그러나, 역시 청춘들에게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각이 있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이던 윤승아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가장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 새로운 인생의 이야기를 펼쳐 나가게 되는 것이다.



<백수 생활백서>의 작가이며,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박주영은 마치 자신이 겪어온 인생의 어떤 시점의 이야기처럼 청춘들의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희망이라고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 이야기의 묘사를 치밀하고도 공감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작가도 스물 일곱의 여름을 이렇게 살아내지는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처럼 실감있게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청춘들이여!!
주어진 현실이 힘들어도
자신이 원하고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것을  확실하게 깨닫고 그 길을 가라.
아직도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꾸며나가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청춘의 날들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수있는 청춘의 이야기가 <종이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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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3 - 금융 하이 프런티어 화폐전쟁 3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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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이 벌써 3권째 출간되었다.



<화폐전쟁>이 처음 독자들에게 선보였을 때에는 일반인들에게는 좀 어려운 책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화폐전쟁>을 읽어 본 독자들이라면 경제서적이기는 하지만, 전문인이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 그런 독자들이라면 <화폐전쟁2>,< 화폐전쟁3>이 출간될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에 책을 찾게 될 것이다.
바로 내가 그런 경우에 속하기 때문이다.
또한 요근래 중국 경제학자들의 활약이 커지는 것을 이 책의 저자인 '쑹훙빙'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국제금융학자로, 1990년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처음에는 정보공학을 전공했지만, 그 다음에는 오랫동안 미국 역사와 세계 긍융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한 결과, 글로벌 재경 연구원 원장으로 있다.
처음 그가 <화폐전쟁>을 세상에 내 놓은 후에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화폐전쟁이라는 말과 그 내용에 많은 관심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화폐전쟁>은 미국 화폐 발행권을 둘러싼 금융자본의 음모가 미국 사회와 세계 역사에 끼친 영향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것은 많은 역사적인 사건 뒤에는 국제 금융 가문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화폐전쟁 2>는 화폐발행권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치열한 각축전에 촛점을 맞추게 된다.
여기까지의 내용들은 역사적 사실과 함께 저자가 역사적 사실 속에서 저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미한 허구적인 내용들도 어느 정도는 가미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화폐전쟁 3>은 역사적 사실의 분석과 자료 조사에 의한 내용들만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미국, 유럽의 화폐를 다루었던 내용에서 저자의 나라이기도 한 중국과 일본의 화폐사를 중심으로 하여 중국, 일본의 금융 이야기를 촛점으로 맞추게 된다는 것이다.
화폐이야기가 중국,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근현대사에 해당하는 아편전쟁이후 170년을 "금융하이 프런티어"라는 관점으로 정밀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학창시절에 아시아의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아편전쟁, 청일전쟁, 러일전쟁, 양무운동,무술변법, 일본의 메이지 유신 등을 다루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당시에 우리들이 배웠던 역사적인 사실들은 배경, 원인, 경과, 결과 등으로 나누어서 너무도 가시적인 면만을 다루었을 것이다.
그 밖에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역사책을, 또는 역사소설 등을 통해서 많은 배경지식을 갖추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지식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 너무도 단편적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과 일본의 근대사 속에서 화폐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를 세밀하게 분석해 주는 것이다.
물론, 철저한 자료 분석이 뒤따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금융 하이 프런티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이것은 영토, 영해, 영공을 삼차원적 물리적 공간이라고 할 때에 여기에 금융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영역이 포함되어야 함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금융은 주권국가가 반드시 수호해야할 네 번째 차원의 영역임을 말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은 아편전쟁을 비롯하여 열강의 침탈 속에서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완전히 상실하여 양무운동, 무술변법을 모두 실패로 막을 내리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자국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완벽히 통제함으로써 메이지 유신을 통해서 서구 열강과 같은 대열에 끼는 아시아 유일의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금융 극복 사례들이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입증하기 위한 저자의 생각들은 그 누가 접해도 수긍이 갈 수 밖에 없는 연구 결과인 것이다.

또한 중국의 근현대사에서 마오쩌둥의 공산당과 장졔스의 국민당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내용일 것이다.
장졔스의 국민당의 패인 역시 화폐정책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장졔스가  화폐전쟁에서 패한 이유는 대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을 해쳐 소수 부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화폐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독립적, 자주적으로 발행한 화폐인 인민폐는 외화와 연동이 되지 않기때문에 외국 자본 세력이 중국 금융 시스템에 침투할 여지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중국은 자연스럽게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저자는 은본위 화폐였던 중국의 화폐를 상기시키며, 은본위 화폐가 사라지고 금본위 화폐인 유럽 화폐가 중국에 침투하게 되는 역사적인 일들이  중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일어나기도 했지만,
결국 앞으로의 세계는 달러의 위상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은이 막강한 통화가 될 것임을 주장한다.
거기에 중국은 세계 최대 은 생산국, 은 수출국임이기에 중국은 거대한 국제 정치 및 금융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전략적인 기회를 틀어 쥘 것임을  은근히 내세우기도 한다.
" 15년 후에는 은이 금보다 비싸질 것이다. " (책 내용중에서)
이 책은 과거 진정한 세계 화폐로 400년 동안 동서양 무역 발전을 주도한 은이 세계의 화폐를 다시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주지시킨다.



그렇다면 천정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금값보다 더 비싼 은값~~~
<화폐전쟁 3>은 이렇게 화폐를 주축으로 중국 근대사를 새롭게 풀이하는 것이다.
어떤 역사책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중국 근대사와 금융의 만남.



'쑹훙빙"이 펴낸 <화폐전쟁>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분명히 어려운 경제의 한 분야인 화폐를 다루는 경제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면서도 쉽게 내용을 풀어 나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폐전쟁>을 한 번 읽게 되면 <화폐전쟁> 시리즈를 놓치지 않고 읽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쑹훙빙'은 <화폐전쟁 4>에서는 전후의 한국 경제, 60년대 이후의 한국의 고속 성장을 다루려고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으로써는 더욱 관심이 가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어려운 경제학 서적이라는 편견을 떠나서 중국, 일본의 근현대사를 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접한다면 더 흥미로운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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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의 파리 - 늘 낯선 곳으로의 떠남을 꿈꿨던 17년 파리지앵의 삶의 풍경
이화열 지음 / 에디터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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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도시 중의 하나가 파리가 아닐까 한다.
어떤 도시나 다 그렇기는 하겠지만, 파리를 가 본 사람들은 이 도시에 대한 느낌을 상당히 다르게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은 예술의 도시다운 면모를 보았기에 아름다운 도시였다고 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기대만큼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하는 도시가 파리이다.
그것은 파리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에 따라서...
혹은 어떤 곳을 찾아 다녔는가에 따라서...

 



 
 

이 책의 저자인 이화열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다음과 같은 여행 방법에 따라서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 도시는 사람을 닮는다. 아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도시를 닮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가이드 책을 끼고 사진을 찍으면서 풍경 속으로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하나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 그 풍경을 여행하는 것이다.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서 다른 삶을 상상해 보는 것.
어쩌면 결국 인간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범한 진실로 위로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상상의 즐거움을 빼고 나면, 여행이란 피곤함과 실망뿐이 아니겠는가?"  (p10~11)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의 제목만으로 여행 에세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파리라는 도시를 여행한 후에 쓴 여행 에세이는 아니다.
그녀가 미국 유학중에 첫 프랑스 여행을 하게 되고, 다시 미국에 돌아왔을 때에, 누군가가  한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돌연 프랑스로 돌아가게 되고, 파리에서 올리브라는 남자를 만나서 17년이란 세월을 파리지엥으로 살아오면서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물론, 파리에서 만난 사람에는 그녀의 남편인 올리브와의 인연.
그리고 두 자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하는 것이다.
그녀가 꿈꾸었던 여행이 파리를 만나게 해 주고, 그 파리가 남편을 만나게 해주고, 거기에서 새로운 가족이 생기게 되고...
"17년 파리지앵 삶의 풍경을 스케치한 에세이"라고 저자 자신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책 속의 파리지앵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우리들의 삶과 다를 것같지만, 결국에는 비슷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들 중에는 간혹 우리로써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모습들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





 
 

" 만약 우리가 행복의 카탈로그를 만든다면 무엇을 넣을까?  우리의 고민과 불안은 더 많은 욕망에 대한 집착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이런 집착에서 해방된다면 원초적인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유리창에 구르는 빗방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귓전에서 피에르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p129
)

     
 

도시 파리가 아닌 파리지앵의 삶의 풍경을 구경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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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여행, 혹은 여행처럼/ 정혜윤   

 정혜윤 피디의 책은 가볍지가 않다. 흔히 에세이는 신변잡기라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정혜윤의 책들은 그 속에 너무도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 무엇이 되었든간에 그녀는 피디다운 예리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녀의 책 속에는 책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책 속에 또다른 책을 읽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전 <여행, 혹은 여행처럼>의 출간소식에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행.... 그런데, 혹은 여행처럼이라니?  

또 한 번 예사롭지 않은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서같지만, 여행서가 아닌 여행을 주제로 한 인터뷰집이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인물들을 보니,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인물들이다.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여행과 삶의 연관을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아직, 책의 내용도 모르면서....  

2. 방랑식객  

TV를 통해서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가 산야를 헤매고 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낯선 오지 마을을 떠돌면서 산야에 널려 있는 풀들을 채집한다. 때론, 한적한 집에 들어가서 그곳의 노인네들에게 한끼의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 집부근의 잡초같은 것을 채집하기도 한다. 

그리곤, 아주 소박한듯하지만, 정성이 담뿍담긴 한 끼의 밥상을 차려낸다. 

그릇도 때론 작은 바위조각이 되기도 하고, 그옆에 뜰에서  딴 호박꽃 한 송이가 데크레이션이 되기도 한다. 

우연한 기회에 그가 운영하는 한식당 '산당'에 가게 되었다. 음식은 예술이라고 했던가... 

접시위에 펼쳐지는 음식의 향연은 이야기가 있는 요리인 것이다. 

TV프로그램이었던 그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꾸며졌나보다.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는 그의 요리들이 궁금해진다.   

3. 세계시골마을 / 이형준  

우리들에게 여행은 일상의 탈출구이다.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 마을을 찾아 본다면, 그림과 같은 풍경이 될 것이고, 그곳을 여행하는 여행자는 그 누구보다도 행복할 것이다. 

그런, 세계 시골 마을을 작가는 예술마을, 문화 마을, 전통마을로 나누어서 우리들에게 소개해준다. 

꿈꾸던 곳,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 

꿈이 현실이 되는 그 날... 

나는 어떤 곳을 여행할까.. 

8월에는 이런 책들과 함께 한다면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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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기행문 - 세상 끝에서 마주친 아주 사적인 기억들
유성용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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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생활의 접경에서 살아가는 ‘여행생활자’의 감성은, 잘 알려진 신파처럼 오히려 막연하게 잊혀져가고 있는 다방 안의 풍경과, 사라지는 것들 그 너머에 존재하는 생의 비애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대도시에서 다방은 이미 번쩍거리는 카페에 밀려 ‘복고 취향’ 쯤으로 내몰리고 말았고, 지방 의 작은 마을
다방!!
이제는 쇠락한 곳, 세상에서 밀려난 곳이 다방이 아닐까~~
나에게도 다방은 아주 먼 기억속에서나 존재하는 곳이다.


 
대학에 입학하여 찾곤하던 대학가의 다방.
강의가 없는 시간에 다방에서 report를 작성하거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니면 좋은 음악을 듣던 곳으로 기억된다.
담배 연기 자욱한 곳에서, 귀가  찢어질 정도로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 나오기도 하고....
그때는 음악 DJ 가 있어서 신청곡도 받아주기도 하고...
그러나, 내가 대학을 다닐때도 다방보다는 음악 감상실이나,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가수들이 시간대별로 나와서 통키타를 치면서 자신의 노래를 불러주던 쎄시봉과 같은 라이브 카페(그때는 아마 카페라는 말이 없었던 것같다.)가 훨씬 인기가 좋았다.

      


     


    

 

다방이라고 하면 촌스럽고 노인네나 가는 소읍에나 존재하는 커피파는 곳이 아닐까...
또한, 언제부턴가 다방은 별로 좋은 이미지로 다가오지도 않는 곳이다.
티켓다방이라는 말때문이기도 하고, 다방안에서 벌어지는 풍경이 그리 유쾌하지도 않기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유성용'도
" 한마디로 다방은 배울 게 별로 없는 곳이다. 물론 커피도 맛없고. 하지만, 그곳은 어쩌면 사라져 가는 것들과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가는 이정표처럼 여겨졌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 (p91)





"사라져 가는 것들,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 가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스쿠터 한 대를 가지고 2007년 10월부터 2010년 2월까지 28개월에 걸쳐서 전국의 다방을 찾아다니게 된 이유일 것이다. 
'유성용' 자신이 여행 생활자이기에....

" 겨울이 코앞까지 다가왔을 대 가거도에 들어갔다. 스쿠터 타고 여행을 떠나와서 몇 번의 계절이 바뀌었다. 어떤 이들은 이 여행 이야기를 듣고 바람같은 자유의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했겠지만, 사실 나는 이 여행에서 내가 정착해 살 만한 곳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곳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찾는 곳은 나에게도 그저 막연하다.
내 의도 바깥에서 그 무엇인가가 나를 사건 사고처럼 그속으로 끌어주기를 기다린다. 이런 기다림은 기다림을 잊고 있어야 간신히 말이 된다. 기다리지 않으며너 기다리기,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기다리기. "     (p259)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여정이 한 번에 이루어진 여정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서울에서 출발한 여행은 포천을 거쳐서 남한 최북단의 대진항의 초향다방을 들러서 양구, 원통을 지나 동해안의 곳곳을 들러서 내려가서 다시 남해안을 따라서, 그리고 내륙지방으로 이어지기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은 오랜 날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여행인 것이다.
이제는 너무도 초라하여서 허름한 시골집인 것같은 다방들의 모습.
그마저도 자꾸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기억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는 자기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체험들을 기억으로 남긴다. 충격적이거나 불편하지 않다면 왜 기억에 남겠는가. 그렇게 자기답지 않은 것들이 모여 자신의 기억이 된다면 기억이란 참으로 희한한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과 너무 다른 것들의 박물관이랄까. 한때 그 기억의 총합이 자신이 된다. 사람들은 제 안에 갇혀 기억과 상처를 떠올리며 말한다.
나는 이렇고, 나는 이렇고., 나는 이렇다고, 아, 끝없는 말들, 도대체 내가 뭐라고 나라는 것이 애초에 참으로 나답지 못한 오래된 환영이고, 어쩌면 통째로 과대망상일지도....   " (p313~314)

다방 이야기에는 저자의 추억이 어린 다방들이 상당수 함께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다방을 찾아 다니는 것은 다방만을 찾아간다는 의미보다는 사라져 가는 모든 풍경을 담기 위한 여정이기도 한 것이다.

  
   

아무도 찾을 것같지 않은 이용원, 소주방, 여인숙, 약방, 동네 슈퍼, 기름집, 제제소 등이 그런 곳들이다.
다방, 다실, 찻집, 거기에 잔뜩 멋부린듯한 coffee shop....
사라져 가는 풍경, 오래된 풍경.
젊은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풍경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멀지 않아 사라질 모습들과 이야기들이기에 가슴에 잔잔한 영상으로 남겨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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