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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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세계사를 접할 때마다 생각나는 선생님이 계시다.  아마도 '시오노 나나미'처럼 열정적이셨기에 더 생각이 나는지도 모르겠다.
고2~고3에 걸쳐서 세계사를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은 나의 고3 때 담임 선생님이시기도 하다.
여자 선생님이셨던 그 분은 허스키한 목소리에, 클레오파트라보다도  콧대가 더 높을 정도로 당당하고 자신만만하셨는데, 그런 선생님의 모습이 때론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수업시간의 열정적인 강의는 우리들을 세계사 속의 한 시점에 몰입하게 만드셨던 것이다.  
워낙 이야깃거리가 많은 과목이기에 50분의 수업시간은 짧아서 항상 쉬는 시간까지 설명이 계속되시곤 하셨다.
그때 들은 이야기중에는 클레오파트라, 앤블린, 마리앙투아네트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 속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이후에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근처의 소읍에 있는 중학교의 사회과 교사가 되었다. 그당시에 사회과 1학년 수업은 내 전공인 지리였지만, 2학년 수업은 세계사 수업이었다.
전공이 아닌 세계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세계사의 흐름을 알게 되었고, 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지금 생각하면 그 몇 년의 기간이 나에게는 값진 시간들이었고, 역사에 관한 서적들을 많이 읽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한 것이다.
손에 잡히는 대로, 아니면 읽고 싶은 책들을 찾아서 역사 서적을 읽던 중에 만나게 된 것이 <로마인 이야기>이다.



<로마인 이야기>는 '시오노 나나미'의 대표작이기도 한데, 1992년에 <로마인 이야기1>을 출간하면서 매년 1권씩 <로마인 이야기>를 쓰기로 독자들과 약속을 하게 된다.
나는 <로마인 이야기>가 5권 정도 나왔을 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2007년 <로마인 이야기15>권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입하여 읽을 정도로 <로마인 이야기>에 푹 빠졌었다.
<로마인 이야기 길라잡이>,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까지.
그 사이 사이에 '시오노 나나미'의 소설, 에세이를 골라 읽는 재미도 상당했던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을 문헌을 기초로 하여 최대한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면, 그녀의 소설과 에세이인 <은빛 피렌체>, < 주홍빛 베네치아>,< 황금빛 로마>, <르네상스의 여인들>,<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등은 이탈리아의 주요도시와 그곳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실성과 소설의  허구성이 잘 가미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었기에 어떤 장르의 책이든간에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의 작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가 유익한 책이라면, 그녀의 소설과 에세이는 재미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로마인 이야기>를 보는 시각도, '시오노 나나미'에 대한 시각도 곱지만은 않은 것이다.
황제중심의 패권주의,좌파중심의 이야기 등.

특히, 로마인의 속주통치 방식을 일본의 제국주의 역사와 관련지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특히, 역사학자들은 그녀가 쓴 로마제국에 대한 내용들이 너무 주관적이거나 상상력에 의존했다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로마인 이야기>는 역사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오노 나나미가 수년간에 걸쳐서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그녀만의 로마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마인 이야기>전 15권을 읽다보면 어떤 역사학자 못지 않은 방대한 자료수집과 역사의식을 가지고 이 책을 썼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마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인물, 인프라까지 총망라해서 서술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로마인 이야기>에 대한 소수인들의  부정적 시각보다는 작가의 열정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다.



그럼, <십자군 이야기>로 들어가서
'시오노 나나미'는 1937년생이다. <로마인 이야기>를 쓰면서 나중에는 건강검진도 받지를 않았다고 한다. 만약에 병에 걸렸다면, 독자들과의 약속인 <로마인 이야기>를 끝맺을 수가 없기에.
그래서 나는 그녀가 <로마인 이야기>를 끝으로 집필 활동을 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시오노 나나미'의 도전과 열정은 끝이 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십자군 이야기>이다.
중세 서양의 몰락을 가져오게 되고, 근세로 들어가게 되는 계기가 되는 십자군 전쟁.
그 전쟁은 약 200년 동안 8차에 걸친 전쟁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십자군 이야기> 역시 간단하게 끝날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2010년부터 <십자군 이야기> 전 3권 시리즈를 쓰고 있으며, 그 1권이 출간된 것이다.
"이 책은 진정한 평화주의자가 되길 희망하는 내가 정성을 다해 조사하며 기록해 나간 전쟁 역사이다." (책 속에서)
<십자군 이야기>는 중세에 기독교의 권력이. 즉 교황의 세력이 얼마나 강하였는가를 보여주는 '카노사의 굴욕'으로 부터 시작된다.
황제가 행한 인사에 교황이 반대한 것이 발단이 되어, 교황은 자신의 반대를 무시한 황제 하인리히를 파문하게 되고, 황제는 추운 1월 눈 속에서 맨발로 무릎을 꿇게 되는 사건이다.
이처럼 하늘높은 줄 모르던 교황의 권한이 서서히 저물게 되는 것이 바로 십자군 전쟁의 결과인 것이다. 


 


11세기 말, 교황 우르바누스 2세는 '성지 탈환',' 성도 예루살렘 해방'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원군을 모집하여 이슬람 세계가 장악하고 있는 성지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이 한 마디는 앞으로의 200 여년간의 긴 전쟁을 알리는 선포가 되는 것이다. 


 


과연 신은 전쟁을 원하셨을까?
또한, 원정을 떠나는 사람들에게도 확실한 명분은 없었던 것이다.
가장 먼저 유럽을 떠나 동방으로 향했던 은자 피에르를 따르는 무리들은 도시의 하층민들이었고, 그들을 '민중 십자군'이라 하지만, 그들은 성지까지도 가지 못하고 거지꼴로 여기저기 나뒹구는 주검이 된다.
'민중 십자군'보다 나중에 원정을 떠나는 본격적인 전사 집단은 보에몬드를 포함한 '제후들의 십자군'이고 그들이 제1차 십자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십자군 최고 사령관은 처음부터 없었고, 지휘계통의 일원화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각각 다른 길로, 출발 시기도 제작각이었지만 집결지는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풀.
이들을 맞게 되는 이슬람세계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이슬람 세계에서는 십자군이 종교를 기치로 내건 군대라는 것조차 아무도 몰랐으며, 이들은 영토를 빼앗기 위한 침략자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 십자군이 신의 깃발 아래 모인 군대이고, 십자군 원정의 목적이 이슬람으 격퇴하고 그  땅에 십자군 국가를 세우는 데 있다는 것을 이슬림 측이 정확히 알게 되는 것은, 이시기로부터 무려 80년이 지난 후에 등장하는 살라딘에 의해서다." (p110)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전쟁이 아닌가...
그러나 어쨋든 1차 십자군 전쟁은 결과론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년 가까이 걸려서 안티오키아에서 이슬람 군대를 물리치고 승리를 하기는 하니까.
그리고 지금까지도 지구상에서 갈등이 끊일 날이 없는 성도 예수살렘을 해방시키는데, 그것은 1차 십자군이 유럽을 떠난지 3년만인 1099년 7월 15일인 것이다. 

" 예루살렘은 그런 도시였다. 사람들에게 이런 마음을 갖게 만드는 도시, 또 그것이, 그리스도교와 유대교와 이슬람교 구별없이 모두에게 그런 마음을 갖게 한다는 것이 일신교들 사이에서 마찰을 낳는 원인이기도 했다. " (p222)
안티오키아와 예루살렘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빚어지게 되는 학살, 살육, 강탈....
이것이 신이 원하는 것이었을까.... 
"선인과 악인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한 인간 안에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나 철학이나 윤리를 통해 교정하려 노력하는 것인데, 아직도 그 성과는 신통치 않다. 옛 사람들은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 (p239)
1096 년부터 3년간 정복, 그후 약 20 여년간에 걸쳐서 십자군 국가는 확립되어 있었다.
그러나 보두엥의 죽음을 끝으로 제 1차 십자군의 주역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십자군 이야기>는 카노사의 굴욕에서 시작하여, 교황 우르바누스의 "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말에 의해서 제 1차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고, 원정대가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십자군 국가를 세우고, 제 1차 십자군의 주역들이 죽게 되는 것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15권으로 방대한 분량이고, <십자군 이야기>는 3권으로 출간 될 예정이지만, 내용은 <로마인 이야기> 못지 않게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물론, 그것은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에 대한 문헌 조사와 자료찾기, 그리고, 그런 작업에서도 누락되어서 알 수 없는 부분들은 그녀의 해박한 역사적 지식들과 상상력으로 보충되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작가 자신의 사견임을 밝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그녀의 역사적 관점이 주축이 되어서 십자군 이야기를 분석하고 설명을 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십자군 이야기1>을 통해서 겨우 제 1차 십자군의 윤곽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십자군의 여정은 그리 순탄하지 못할 것이다.
처음에도 뚜렷한 명분도 모르고 원정단에 끼어 들었던 전사들이지만, 이후로는 종교적인 전쟁이라는 의미는 더욱 퇴색해지게 될 것이다.
"신의 이름을 빌어서,
성지 팔레스티나를 탈환하기 위해서,
성도 예루살렘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는
한낱 구호에 해당할뿐이지, 사람들은 그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언제쯤 <십자군 이야기 2>을 우리들앞에 내놓을 수 있은까 궁금해진다.
내가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 시절에 <십자군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면 더 실감나게 , 더 정확하게, 학생들에게 십자군 전쟁을 알려 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나에게는 이 책의 내용이 나만을 위한 지식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또 다른 책들을 읽을 때에 배경지식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 보기도 한다.


           [터키, 이탈리아 여행 중에 산 소품]

그 누구보다도 로마를 사랑하는 '시오노 나나미'가 들려주는 <십자군 이야기> 역시 작가의 열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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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뛴다 라틴아메리카 - 꿈꾸는 청춘 11명의 스페인.중남미 모험기
에스빠뇰 엔 신촌 지음 / 하이브리드(동아시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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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공부 모임인 "에스빠뇰 엔 신촌'에 속한 11명의 20대 젊은이들이 라틴계 국가인 코스타리카, 쿠바, 스페인, 칠레, 멕시코, 에콰도르, 파나마 7개국의 11개 도시를 여행하고 쓴 이야기가 <심장이 뛴다 라틴아메리카>이다.

 

각 도시마다 1명의 여행자가 혼자 떠나서 보고 느끼고. 체험한 이야기들이기에 각각의 이야기들은 여행을 떠난 목적도, 그들이 그곳에서 체험하고자 했던 것들도 다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단순히 라틴국가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었던 경우도 있고, 부모를 따라서 잠시 그곳에서 살게 된 경우도 있고,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서 갔던 경우도 있고, 군복무대체로 한국 국제 협력단인 코이카로 개발도상국에서 그곳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경우도 있고, 빈곤퇴치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이야기는 여행 에세이가 아닌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체험을 한 청춘들의 모험과 도전의 이야기인 것이다.
이들이 라틴계 국가를 체험하고 싶어서 떠났던 이런 여행은 그들에게는 도전이고 자신의 앞날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을  많은 20대들을 생각할 때에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코앞에 닥친 취업을 위하여 불철주야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많은 청춘들에게도 그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도전으로만 느껴질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몇 저자의 경우는 "참 부모 잘 만나서 보통 대학생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라틴계 나라를 여행하는구나", " 등단한 작가들도 책 한 권 출간하기 힘든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도 잠시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느꼈던 두려움이 어느새 여행지에서 전혀 다른 체험으로, 그리고 그 체험이 자신의 스펙으로 쌓여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느낄수 있게 되는 것이다.
코스타리카 사람들의 비교우위의 삶이 아닌, 자신만의 순수한 삶을 살려는 마음을 느끼면서 자연도, 사람도, 나 자신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을 배워가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또한, 그들이 여행한 라틴계 국가들은 더운 나라들이기에 시에스따가 있는데, 돈 몇 푼 벌기보다는 시에스따를 즐기려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과연 행복한 삶이란 각가 나름대로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도 된다.
그들이 만났던 곳은 꼭 여행이 목적이 아닌, 국제 협력기구의 일원이 된 경우도 있고, 빈곤퇴치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한 일원이 되기도 했기에 그들의 체험이 더욱 값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꿈꾸는 목표를 향하여 가는 과정에서 그들이 여행하였던 곳에 아주 잠깐 머물렀던 것이다.
꿈이 있었기에, 그리고 도전이 있었기에 그들은 그곳을 찾았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인생의 큰 체험들이었고, 새로운 길을 가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읽는 우리들에게는  이 책 속의 작은 이야기들이 잔잔한 물결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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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2 -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2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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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권을 읽고 두번째 권을 읽으려고 합니다. 작가의 소설보다는 이 책을 읽는게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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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쏙 한글 쏙 동물들의 가면 놀이 키다리 그림책 21
마리안느 두북 글.그림 / 키다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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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연스럽게 동물들의 특성을 알려주고, 동물들의 이름을 영어와 한글로 익히고, 엄마와 함께 게임까지 할 수 있는 책이 있다니~~



<영어 쏙 한글 쏙 동물들의 가면 놀이>가 이런 모든 것을 갖춘 유아 그림책이다.
책 표지의 앞장과 뒷장의 빈 공간까지 유아들이 좋아할 수 있는, 그리고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판이 마련되어 있다.
책표지를 넘기면 바로 나오는 '길찾기' 놀이.
길을 찾는 동안에 어떤 동물을 만나게 될까?



가면놀이가 가기 위해서 변장한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동물들의 특징도 알 수 있고, 동물들이 어떤 동물들로 변장을 했는지 찾아 보는 재미도 솔~~ 솔~~
이 책의 맨 뒷표지의 바로 앞장에는 서로 연결짓기 놀이가 기다리고 있다.
책을 다 읽은 후이기에 왜 서로 연결이 되는가를 유아들도 짐작할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영어 쏙 한글 쏙 동물들의 가면놀이>의 내용을 살펴봐야겠다.
"동물들이 가면놀이에 초대 받았어.
모두 변장을 하고 가면 놀이에 가야 한대 !"  (책 내용중에서)
변장, 가면 놀이....
이 단어들만으로도 설레여지는 유아들.
어떤 동물들이 나올까? 그 동물들은 어떤 동물로 변장을 할까?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면 동물들은 변장을 하고, 변장을 한 동물의 원래 모습이 보여지고, 그리고 그 동물이 다시 변장을 하고, 그 변장을 한 동물의 원래 모습이 보여지고....
이렇게 동물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정을 통해 변장을 하고, 변장에 동원된 동물의 모습이 보이면서 동물들의 특성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동물들의 영어 이름, 한글 이름까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상학습 방법 !!
이 학습 방법은 유아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향상시켜주게 된다.

 


유아들의 그림책에 동물 이야기가 많은 것은 그만큼 유아들은 동물을 좋아하기때문이다.
처음에는 엄마와 함께 읽어보고, 그 다음엔 유아들이 스스로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또 다시 새롭게 그림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유아들은 어느새 몰라보게 어휘력도 늘어날 것이다.

이 그림책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마리안느 두북'은 독특하고 귀여운 그림으로 큰 인기를 끄는 작가이고, 재미있는 그림책 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그림책 작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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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박주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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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머리를 스쳐가는 것은 나의 스물일곱 살은 어떠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는 취직이라는 높은 벽을 어떻게 넘어야 할 것인가 고민도 해 보았지만, 운좋게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고, 그 일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면서 생활하였던 시절이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없었던 시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요즘의 청춘들에게는 대학 문을 나와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것이 그리 수월한 과정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고학력의 청년백수들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된다.



<종이달>의 주인공 윤승아.
스물일곱 살이라는 나이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도, 도전도, 열정도 모두 잃어버린 백수이다.
처음부터 능력이 없어서 백수였다면 안스러울텐테,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다가 그만두었다. 그리고 또 몇 군데 직장을 잠깐씩 다니기도 했지만 그곳도 그만두고 작은 오빠집에 얹혀 산다.
포기도 빠르고, 변명도 많고...
'개미와 베짱이'의 개미와는 거리가 먼 베짱이,비관적인 베짱이다.
아직 인생을 시작하는 단계인 스물 일곱 살에 이처럼 자신의 삶에 희망도, 대책도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삶의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다.
"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는 인생은, 그저 하루하루 연명하며 뭔지도 모를 끝까지 가 보는 인생은, 똑같다.
제정신으로는 더 버티기 힘들고 성실했다가는 더 피곤할  뿐이다. " (p73)
희망에 지치고,
삶에 지치고,
무기력해진 윤승아.
윤승아의 삶의 자세나 행동을 보면 과연 그녀는 자신의 삶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던가 되물어 보고 싶을 정도로 인생이 끝나가고 있는 듯한 생각을 가지게 해 준다.
어쩌면 윤승아의 모습은 많은 청춘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그것은 기성세대들이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아 버렸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한다.
대학 입시를 목표로 부모들이 정해주는 계획표에 따라서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기계와 같은 생활을 하였으니,이런 모습의 청춘들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별로 꿈이 없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새롭게 좋아하면서도 정작 내 삶 전체에 대해서느 아무런 기대도 없었다. 시키는 대로, 주어진 대로, 그냥 살아 온 것 같다. 제대로 맘껏 선택이란 걸 해 본 적이 없고 우겨 본 적도 없다. 욕심을 부릴 그런 것이 내 앞에 놓인 적이 없었다.
그냥 오면 오는거고,
가면 가는거고, 그것이 순리라고 믿었다. " (p146)
<종이달> 속에는 청춘들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는 윤승아, 큰 오빠, 작은 오빠.
그들에게 걸었던 부모들의 기대, 그리고,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가 각 유형별 청춘들의 모습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이 책의 이야기가 세상의 끝에 온 것처럼 살고 있는 윤승아의 삶의 모습으로 끝맺었다면....
그러나, 역시 청춘들에게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각이 있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이던 윤승아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가장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 새로운 인생의 이야기를 펼쳐 나가게 되는 것이다.



<백수 생활백서>의 작가이며,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박주영은 마치 자신이 겪어온 인생의 어떤 시점의 이야기처럼 청춘들의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희망이라고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 이야기의 묘사를 치밀하고도 공감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작가도 스물 일곱의 여름을 이렇게 살아내지는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처럼 실감있게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청춘들이여!!
주어진 현실이 힘들어도
자신이 원하고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것을  확실하게 깨닫고 그 길을 가라.
아직도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꾸며나가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청춘의 날들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수있는 청춘의 이야기가 <종이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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