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와 바나나 -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지구촌의 눈물과 희망 메시지
손은혜 지음 / 에이지21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KBS ' 특파원 현장보고'는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들을 방송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파원들은 세계 오지마을이나 분쟁지역들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발빠르게 취재하여 그 영상들과 함께 그 곳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하여 큰 여운이 남는다는 것을 종종 느끼곤 하던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소개되었던 10편의 프로그램을 직접 취재하였던 기자가 <홍차와 바나나>의 저자인 '손은혜'이다.
그녀는 서른 살의 젊은 여기자인데, 이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다루고 싶었던 내용들이 세계 각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성폭행, 인권, 빈곤 등의 이야기들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스리랑카 내전지역에서 시작하여 파키스탄 탈레반 점령지역, 만주 콩고의 성폭행 여성들이 살고 있는 마을, 케냐 빈민가, 에콰도르의 인디오 마을, 공정무역의 바나나를 재배하는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취재를 하여 '특파원 현장 보고'에서 소개를 하였던 것이다.
이 이야기들을 프로그램에 담고자 했던 것은 '인간은 존엄하다'는 명제를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뚜렷하게 전달하고 싶었기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앞에 소개된 지역들은 자칫하면 자신의 목숨과도 바꾸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지역들이고, 그 지역에서도 민감한 사안들을 다루고자 하였기 때문에 쉽게 취재할 수 있었던 내용들도 아닌 것이다.
저자는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자신의 취재 여정을 보여줄 수 있는 일기형식의 글과 함께 '특파원 현장보고'에서 방영되었던 방송원고를 함께 책 속에 실어서 읽는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첫번째 이야기의 배경인 스리랑카는 26년간의 내전이 공식적으로 이제 막 끝난 나라이다. 이 내전의 원인은 갖가지로 분석이 되고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다수족인 싱할라족과 소주족인 타밀족의 갈등이기도 하다.   






스리랑카 최대 홍차 생산지 누와르엘리야는  세계 홍차 시장의 50%를 스리랑카 최고급 홍차 재배지이다.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싱할라족과 타밀족과의 뿌리깊은 갈등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홍차 농장에서 일을 하는 타밀족이 받는 임금은 하루 2달러라고 하니, 우리가 즐겨 찾는 홍차 한 잔이 얼마나 이들을 착취하는 것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특히 이곳에서는 타밀족 아이들의 불법입양과 장기밀매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도 이곳이 암울하기만 하지 않은 것은  사르보다야 공동체가 타밀족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찾은 또 다른 곳은 탈레반 테러공격이 끊이지 않는 파키스탄 스왓밸리.
이곳은 아름다운 산맥과 계곡으로 아프가니스탄 최고의 관광지였지만, 지금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졌다.
탈레반이 이곳을 점령했었기때문인데, 탈레반은 여성의 교육을 금지하고 있기에 이곳에 있는 여학교들은 지금도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러니, 이곳의 여자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여학교에서 만난 여자아이들은 그래도 자신들을 공부를 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고 이야기한다.
선생님이 될거라는 사진 속의 리사의 모습은이 아름답다.



" 삶이 책이라면 저는 단어입니다.
  삶이 새장이라면 저는 새입니다.
  삶이 바다라면 저는 물 한 방울입니다.
  삶이 들판이라면 저는 곡식입니다.
  삶은 한 번 뿐이기에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 (p98)

그동안 우리들에게 많이 소개되었던 장수마을 훈자.
훈자마을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장수의 비결 세 가지를 알려준다.
욕심없는 삶, 가족에 대한 사랑, 소박한 식사.
참 쉬운 비결이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나,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 볼 때에 과연 이 세가지의 비결이 우리들에게 쉽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항상, 우리들은 덕지덕지 욕심이 붙어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나 자신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더 깊었던가?
한 끼의 소박한 식사보다는 맛있는 것을 탐닉하던 적이 더 많지는 않았던가?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케냐의 아이들의 이야기는 음악을 통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케냐 소년합창단을 그곳에서 만나게 된다. 또한 티카 시각장애인 합창단, 캄부이 청각장애인 합창단의 이야기는 아프리카 음악과 그것을 둘러싼 휴먼 스토리인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작년에 읽었던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를 연상시킨다.
버림받은 거리의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결성하여 희망를 찾았던 아르헨티나의 엘 시스테마 운동.
그리고 또 이태석 신부님이 톤즈마을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서 결성되었던 오케스트라이야기가 떠오른다.
절망 밖에 없는 곳에도 음악이 꿈과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마지막 이야기는 바나나 이야기.
어릴적에 바나나는 가장 먹고 싶은 과일이었다. 아프면 먹을 수 있는 고급 과일.
그때는 정말 바나나가 너무 비쌌는데....
지금은 가장 저렴한 과일이 바나나가 되어 버렸다.
값싼 바나나 가격에는 에콰도르의 바나나 재배 농민들의 아픔이 있는 것이다.



에콰도르는 전 세계 바나나의 1/3를 재배하는데,
공정무역 바나나 농장의 임금은 1주일에 60달러.
일반 농장의 임금은 1주일에 10달러이다.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직접 현지인 농장주들이 바나나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길만이 에콰도르 바나나 농민들의 아픔을 덜어주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길이다.

커피, 차, 바나나 등의 농작물이 공정무역에 의해서 재배되고 거래되는 것만이 가난한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다.
우리 소비자들도 공정무역에 의한 생산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3번에 걸쳐서 '특파원 현장 보고'를 취재하기 위하여 출장을 가게 되는데, 그녀가 간 곳들이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유럽 등에 위치한 나라들이고, 오지마을이나 분쟁지역들이 많아서, 가고 오는 길은 인내심이 있어야 갈 수 있을 정도로 머나먼 곳들이었다.
특히, 취재 허락을 받지 못한 지역에 대한 취재 활동을 하는 중에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절망 속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가 3번에 걸친 취재를 위한 출장에서 얻은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그래도 희망은 있다.
(2) '그러니까' 사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것이 인생이다.
(3)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인 듯하다
.

이 책은 읽는내내 마음이 숙연해짐을 느끼게 해 준다.
우리들이 무심코 내뺃는 불만들이 얼마나 하찮은 일들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지구촌에 도사리고 있는 아픔들이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들의 작은 노력에도 그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음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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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속의 책
정진국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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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행을 떠날 때에 내 여행가방 속에는 여행 가이드북까지 합쳐서 대여섯 권의 책이 담긴다. 책의 무게만해도 상당하기에 고르고 골라서 되도록 가벼우면서도 깊은 생각없이 술술 읽힐 수 있는 책을 가지고 간다.
물론, 여행지에서는 바쁜 일정으로 책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다. 그 책들은 오고 가는 비행기 속에서 읽기 위한 책들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잠든 가운데 홀로 읽는 책은 여행을 떠날 때는 설레임을, 여행에서 돌아 오는 길에는 피곤함을 잠재워준다.



<여행가방 속의 책>은 이런 여행자들이 여행길에 가지고  떠나는 책들에 대한 가벼운 에세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읽게 되었지만, 읽기 전의 생각과는 다르게 폭넓고 깊이있는 에세이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진국'은 미술평론가인데, 그동안 글쓰기와 사진기록을 병행하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 유럽에서 출간되는 예술가의 전기 등을 번역하기도 하였다.
그의 저서로는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와 <유럽의 괴짜 박물관>이 잘 알려진 책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가방 속의 책>은 해박하고 격조높고 지적인 내용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도 문체가 딱딱하지 않고 유연해서 읽기에 편안함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자기 자신과 자신이 살고있는 시대, 사회에 대한 갈등과 고민을 하던 16명의 여행자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을 떠나서 새로운 세상을 접하면서 겪게 되는 여행의 이야기와 그들이 여행중에 읽게 되는 책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런데, 16명의 여행자들은 제각각의 모습이다.
국적, 나이, 성별, 취미, 직업, 인종 등이 모두 다르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여행지도 아프리카,, 아시아의 타클라마칸, 티벳, 아프가니스탄, 남태평양의 타히티, 서유럽의 프로방스, 아비뇽, 아를, 로마, 아메리카의 멕시코, 페루 등, 5대륙 6대양에 걸쳐져 있는 것이다.





" 그래. 참 여행자는 혼자 떠나는 법
떠나려면 가벼운 마음으로 풍선처럼
운명을 멀리 물리치지도 못하고
왜 떠나는지도 모르면서 늘 하는 말은, 가자 ! " (p98)

그러면 16명의 여행자들은 누구일까?
<사관과 신사>을 쓴 영국의 소설가 이블린 워.
헤밍웨이와 결혼을 했었던 여성 종군기자이자 언론인인 마사 겔혼.
007의 실제 모델이었다는 영국의 기행 작가 피터 를레임.
'20세기의 오디세우스'라는 별명을 가진 프랑스의  알랭 제르보.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아르헨티나의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등이다.





영국의 소설가 이블린 워의 '아프리카의 겨울'로 이 책은 시작한다.
당시 28살의 청년이 왜 아프리카로 들어가려고 했을까? 
그리고 그는 아프리카에서 어떻게 여행을 하였으며, 여행중에 어떤 책을 읽었을까  궁금해 질 것이다.
이블린 워보다 약 30년후에 홀로 아프리카에 들어갔던 최초의 여성 종군 기자인 마사 겔흔의 이야기도 관심이 간다. 
그 당시에 아프리카 여행은 미친짓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니, 이들의 여행은 쉽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아프리카 못지 않게 교통이 불편하고, 환경이 열악한 아시아의 사막지대와 티벳, 아프가니스탄을 간 사람들도 있었다. 
그중의 키니는 탕구르족에게 그가 가져갔던  <투르크스탄 가는 사막길>이란 책을 보여준다. 탕구르족은 지금까지 사진을 본 적이 없는데, 책 속에 그들의 고향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이다. 
탕구르족에게 이 책은 얼마나 경이로웠을까.



이 책의 내용 중에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는 "중일전쟁터에서 읽은 책들"을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들은 크리스의 일기체로  쓰여진 글이기에 일기따라 그의 여로를 함께 떠나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체게바라의 이야기는 그의 평전들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접했을텐데, 의사를 지망하던 그가 혁명가로 변신하게 된 배경이 바로 여행이었고, 그 여행 중에 읽었던 책이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인 것이다.
체게바라의 오토바이 무전여행은 훗날 라틴아메리가의 혁명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고, 쿠바로 건너가 바타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게 되는 것이다. 
그가 여행 중에 읽었던 책 중에 <칼 마르크스 독서>와 <국경없는 하나의 라틴아메리카>는 그의 갈 길에 신념을 심어준 책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여행가방 속의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여로와 책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16 명의 여행자들은 분명히 문명의 발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장기간의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떠날 때에 책을 가지고 떠났다. 
왜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곳을 떠나면서도 책을 가지고 떠났을까.
그리고 그들은 그 책 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
저자의 표현처럼 책은 문명의 끄나불이고, '언어의 감옥'이고, '창살없는 감옥'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책을 결코 놓을 수 없었던 것. 
그것이 이 책의 여행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 속의 여행자, 여행, 책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우리들에게 친숙한 사람, 책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소개되는 책들도 고뇌하는 지식인들에게 어울리는 깊이있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 책에는 여행자들이 활동하는 19 세기말에서 20세기에 걸친 흑백사진들이 있는데, 이 사진들은 그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록의 의미가 있어서 더 흥미롭기도 하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삶, 여행, 독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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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느낌 있다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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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정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였다.
대통령의 딸 전도연을 경호하는 보디가드 역이었는데, 처음에는 대사도 거의 없어서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그후에 <멋진 하루>에서 전도연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 그때 제작 발표회에서 하정우는 <프라하의 연인>에서 자신의 역은 80%가 운전을 하는 것이었다고 해서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는 시사를 본 적이 있다.
그당시에 하정우는 그렇게 조금씩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 가던 시기였던 것이다.
지금은 선이 굵고 개성이 넘치는 연기로 각광을 받는 연기파 배우인  것이다.



나는 하정우가 그림도 잘 그린다는 것을 올해 초에야 알게 되었다.
2010년 <열정의 지평선>, 2011년 <피에로> 등 개인전을 열기도 한 서양화가이기도 하다.
배우 그리고 화가.....
이제는 사람들을 그를 그렇게 말하고 있다.
" 내게 배우와 화가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다른 얼굴이다. " (p14)
<하정우, 느낌이 있다>는 하정우의 첫 에세이지만, 소소하고 사소한 그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라기 보다는 하정우의 그림이야기, 배우이야기, 인간이야기가 어느 정도는 심도있게 다루어진 그런 책이다.

다시 말하자면, 한 권의 에세이 속에
화가 하정우,
배우 하정우,
인간 하정우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가 배우이기에 그런 이야기를 먼저 들려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그림이야기로 부터 말문을 연다.
그의 그림은 누군가의 그림을 많이 닮은 듯하지만, 그만의 강렬한 색채가 독특한 인물화를 그려내고 있다.
장 미셀 바스키아의 그림과도 느낌이 비슷하고, 드리핑 기법으로 유명한 잭슨 폴록의 그림과도 느낌이 많이 비슷하지만, 하정우만의 독특하고 느낌이 있는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그는 연극영화를 전공하였기에, 제대로 뎃생이나 미술 수업도 받아 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에는 하정우만의 느낌이 있고, 하정우 방식의 그림이 탄생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그저 그냥 좋아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느낌이 너무 좋다.
특히 그의 광대 연작은 이미 광대를 그린 많은 화가들이 있음에도 하정우만의 특색있는 광대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가 이처럼 광대에 집착을 하게 된 배경도 결국에는 그가 배우이자 화가이기에 그릴 수 있었던 그림들인 것이다.
하정우 자신에 대한 그림이라고 이야기해도 좋을 듯 싶다.







그는 자신이 그리게 된 그림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과 함께 그 작품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의 작업 과정도 이야기해준다.
여기에 또 그가 좋아하는 10명의 세계적인 유명 화가들의 이야기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곁들여 주는 것이다.
광대의 모습을 많이 담았던 베르나르 뷔페의 광대 그림 역시 하정우의 광대와는 또다른 느낌의 그림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하정우 그림들의 도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또 다른 배우로서의 하정우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가 한 편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서 주석을 달아 놓은 대본과 연습노트는 지독한 연습 벌레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하정우의 또다른 모습인 인간 김성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이 책이 출간될 당시에 그가 서양화가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 검색으로 그의 그림을 보면서 참 느낌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그의 작품 설명과 작업이야기를 들으니, 마치 전시회의 도슨트를 만난 것처럼 쉽게 그의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참 느낌이 있는 그림, 그리고 하정우~~

이 책을 통해서 그의 모든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 주었는데,
앞으로 계속되는 그의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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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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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는 묵은지같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 진가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며, 나 역시 이 책을 한 번 읽고 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책꽂이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곤 하기때문인 것이다.
푹 익혀 두어야 더 맛이 있는 묵은지처럼,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읽게 되는 책인 것이다.
이번에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 6 권이 출간되면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5 권이 전면 컬러판으로 개정되었다.



이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6 권은 읽었고, 그동안 읽지 못했던 권을 찾아보니 4, 5권이다.
이 책들은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로 4권은 평양과 묘향산 등 관서지방의 답사기이고, 5권은 금강산 답사기이다.
처음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1권이 나온 것은 1993년이었고, 그후에 한 권씩 출간이 되었는데, 4권, 5권은 출간이 되고 얼마 안 있어 절판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개정판이 출간된 것을 계기로 우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권을 읽기로 했다.
5권은 한 권 전체가 금강산 답사기로 꾸며져 있다.

제1부: 금강입문
제2부: 외금강
제3부: 내금강
그리고 부록으로 금강산의 역사와 문화유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강산은 계절마다 산의 이름이 다를 정도로 사계절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나는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미, 조선시대 화가들의 산수화를 통해서 금강산 곳곳의 절경을 보아 오기도 했고,
"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봉..." 이라는 동요.
"그리운 금강산"이라는 가곡,
서화, 사진 등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서 익히 그 명성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분단의 아픔으로 갈 수 없었던 곳이 금강산이기도 했다.
그런데, 현대아산의 현대금강호가 첫출항을 하게 되면서 실향민들과 금강산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이전인 1998년 7월에 금강산 탐승을 하게 되고, 현대금강호 첫 출항에도, 그리고 또 그 이후 몇 번의 금강산 탐승을 통해서 직접 찍은 사진들과 답사기 여러 편을 이 책에 싣고 있다.
특히 현대금강호를 통해서 갈 수 있는 금강산은 외금강과 해금강의 일부인데, 저자는 금강산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내금강까지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조선의 세조가 금강산 온정리 온천을 행차한 이야기도 책 속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외금강의 구룡폭을 그린 그림과 사진 4 장이 주는 느낌은 같은 곳임에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금강산 단풍 중 가장 아름답다는 만물상의 단풍 사진은 그래도 많이 접한 사진이지만, 이 책에서 다시 보게 되니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



" 하느님이 천지창조 때 초(草)를 잡아 본 것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기망, 괴봉이 무진장 펼쳐진 만물상의 모습은 일대 장관이다. 금강산 바위산의 암석미는 여기서 절정을 이룬다." (사진 설명 글)

"만물상을 말하는 사람들은 기암, 괴봉에 취하여 오직 그것만을 얘기하지만 막상 만물상에 오르면 그에 못지 않은 것이 나무의 아름다움이다. 특히 금강산 단풍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 만물상이다." (p184~185)

★ 절부암  

  

★ 만폭동



" 금강산은 어떤 의미로도 다 묘사할 수 없는 산이다. 차라리 내 몸에 금강산의 교훈을 받아들이는 것만 못하니 그 산의 편안하고 중후함을 취하여 인(인)의 표본으로 삼고, 그 험준하고 단절됨이 명쾌하고 시원한 점을 취하여 의(의)의 표본으로 삼고, 그 존엄하고도 태연함을 취하여 덕(덕)의 표본으로 삼고, 그 어떤 사물, 그 어떤 정경도 없는 곳이 없음을 취하여 도(도)의 표본으로 삼고, 빛나고 찬란함을 취하여 문장(문장)의 표본으로 삼는다면 비로소 금강산을 대하는 도리를 얻게 될 것이다.

이이상의 금강예찬이 있을 수 있을까.

아 ! 위대하여라 금강산이여.
아 ! 자랑스러워라 금강산이여.
나는 금강을 다시 예찬하노라."    (p 350~351)

지금은 다시 금강산을 우리들이 갈 수 있는 길은 막혀 버렸다.
그러나, 언젠가 또다시 금강산을 찾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유홍준의 문화 유산 사랑의 마음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그만의 맛깔스러운 글솜씨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 5권에서도 끝없이 펼쳐진다.
금강산만으로 한 권의 책을 쓸 정도로 금강에 대한 예찬은 끝이 없을 정도로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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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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