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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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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시대의 이야기꾼 김탁환과 함께 떠나는 글쓰기 여행 24코스가 바로 <김탁환의 쉐이크>이다.
쉐이크?
갑자기 밀크 쉐이크가 생각난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 ~~
과연 글쓰기도 이처럼 감미로울까?
김탁환이 말하는 '쉐이크'란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의 영혼을 흔드는 것"이란 뜻인 것이다.




그는
" 이야기꾼이란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의 영혼을 흔드는 자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단어를 뽑자면 쉐이크 (SHAKE)가 되겠네요, 어떤 이야기꾼은 'SHAKE'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들을 'MOVE'하거나 'CHANGE'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떤 독자들은 제 이야기로 인해 삶의 행로를 바꾸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저는 독자들이 밤을 새워 제 이야기를 읽고 가볍게 흔들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흔들림때문에 잠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들여다 본다면 무척 기쁜 일일 겁니다. " (p9 ~10) 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김탁환의 쉐이크>는 '영혼을 흔드는  이야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좋은 글  쓰기 책인 것이다.
김탁환은 1993년에 습작을 시작할 당시에는 원고지 80매를 채우지 못할 정도였는데, 1996년에 첫 장편소설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를 쓴 이후에는 40 편 이상의 장편소설을 쓴 프로페셔널 작가인 것이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역사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생태계, 과학적 소재들의 작품이 많아서 집필과정이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이 책에서 김탁환은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면서 경험했던 일 중에서도 성공사례보다는 실패 사례들을 중심으로 글쓰기 작업을 말해준다.
그리고, 이야기꾼이 되기 위한 사람들이 특히 힘들어 하는 점들에 대한 대안도 이야기해 준다.
김탁환과 함께 하는 이야기 만들기는 1년 4계절, 봄 꽃동산 코스, 여름 사막코스, 가을 바다 코스, 겨울 설산코스의 24코스를 함께 따라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각 코스마다 <게스트 하우스>를 마련하여 연습문제를 내주고 글을 써보게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게 된 동기가 글을 잘 쓰겠다든가, 장편소설을 쓰겠다든가 하는 생각이 있어서 읽게 된 것은 아니고, 김탁환의 이야기 만들기 과정에 관심이 있어서 읽게 된 책이기때문에 <게스트 하우스>의 문제풀이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김탁환의 글쓰기 24코스에 맞추어서 좋은 글을  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장기간에 걸쳐서 글을 쓰고 닦는 연습을 하면서 이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탁환의 글쓰기 작업을 통해서 알게 된 내용 중에
장편소설쓰기의 구체적인 과정을 보면
구상단계- 초고단계 - 탈고단계가 각 6개월이상이 걸린다는 것이다.
구상 6개월, 초고 6개월, 탈고 6개월, 즉  각 단계는 1:1:1의 균등한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한 편의 장편 소설을 쓰기 위한 구상단계에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꼼꼼한 정리를 위해서는 100 권의 책을 구입하여 읽고, 그 밖에 논문, 기사 등의 검색, 10권의 노트 정리.
이 내용만으로도 작가들이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힘겨운 노력을 하게 되는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직전에 읽었던 은희경의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에서는 작가가 <소년을 위로해줘>를 인터넷에 연재하면서 겪게 되는 집필 과정의 생각과 고민, 힘겨움을 알았다면,
< 김탁환의 쉐이크>는 집필과정의 전단계인 구상에서 초고, 탈고까지의 전과정을 접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는 " 초고는 보석이 아니라 걸레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 탈고의 과정이 얼마나 힘겨운가를 또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다.
글쓰기 작업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텔링 전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역시, 이야기꾼은 그저 되는 것이 아닌 이런 힘겨운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는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가'를 단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P141)
작가가 말하는 " 단 하나의 문장, 단 하나의 감정, 단 하나의 빛깔로 나타내라"는 말은 쉬운 듯하지만 얼마나 어려운 말인가 !!

김탁환의 소설들이 무게감이 있었던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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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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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를 읽으려고 하는 독자들은 거의 <빅 픽처>를 읽은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는 생소하기만 했던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의 작품인 <빅 픽처>는 너무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었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변호사가 된 '벤 브래드 포드'는 남보기에는 완벽한 것을 갖춘 사람이지만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그는 아내가 옆집 남자 게리와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알고, 게리와 다툼끝에 살해를 하게 되고,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게리의 삶을 살게 되고, 그것이 발각될 위험에 처하게 되자 애드류 타벨이란 인물로 살게 되는 이야기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결말을 생각할 수도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섬세한 묘사와 치밀한 구성은 <빅 픽처>를 더욱 돋보이게 해 주었다.
'로버트 프루스트'의 시 <노란길>처럼   숲 속의 두 갈래 길에서 내가 가지 않은 길.
내가 사람이 적게 간 길을 선택했기에 내 인생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그 길에 대한 아쉬움.
<빅 픽처>는 마치 그 노란길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로 다시 갔었지만 그 길도 역시 벤에게는 한때는 행복하기도 했지만, 그리 쉽지는 않은 길이었음을 일깨워주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읽은 후의 여운이 아주 오래 갔던 그런 소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열 번째 소설이자,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그의 세 번째 소설인 <모멘트>는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었던 책이다.
역시 <모멘트>는 첫장부터 빠르고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감이 붙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치 분단 한국의 현실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그런 이야기.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1984년의 서베를린에서는 일어날 수도 있었던 그런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통독이전인 1984년, 서베를린을 무대로 전개된다.
미국인 여행작가인 토마스는 서베를린에 있는 방송국 <라디오 리버티>에서 페트라를 만나는 순간에 운명적인 사랑을 예감한다.
페트라는 토마스의 원고를 번역하는 일을 하게 되는데, 그녀는 동베를린에서 추방당한 여자로 가슴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토마스 역시, 부모들의 원만하지 않은 결혼 생활에서 오는 불안감에서 언제나 도망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은 여자와의 결혼이나 그밖의 선택의 순간에는 어디론가 도망치는 그런 사람이다.
그가 베를린에 오게 된 이유도 그런 도피였던 것이다.
토마스와 페트라는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는데, 그들에게 닥친 위기의 순간, 토마스는 페트라에게 변명의 여지도 주지 않고 그녀의 사랑을 배신하게 된다.
토마스에게는 그녀가 먼저 배신을 하였기에, 선택하게 된 배신이었지만, 평생 그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운명적 사랑을 했던 때로부터 25년이 지난 어느날 토마스에게 날라온 페트라의 소포를 보면서 그가 오래전에 써두었던 소설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이어서 페트라의 소포 속의 두 권의 노트를 읽는 것으로, 그리고 그후의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 소설이 소설이 아닐 때는? 작가의 체험담일테지,
설령  그 소설이 작가의 체험담이더라도 작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경험아닌가. 그래, 내 이야기,
내 시각으로 그린 이야기, 그리고 이렇게 세월이 흐른 뒤에 내가 '지금의 나'로 있게 된 이유" (p35) 


말하자면 소설 속의 소설인 액자소설과 소설 속의 편지글이 이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모멘트>가 흥미로운 것은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1984년이란 시대적 배경 속의 동베를린에 대해서 세심한 묘사를 했다는 것이다.
잿빛의 도시였던 동베를린,
그리고 장벽을 사이에 둔 서베를린.
두 곳사이에 존재했던 비밀경찰이란 존재.
이중간첩이 될 수 밖에 없는 여인의 이야기.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독자들은 '더글라스 케네디'가 1984년대에 동베를린을 갔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의 세심한 관찰력과 묘사가 작품 속에서 당시의 동베를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작품은 2011년 신작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면 조금은 의아한 생각도 들게 되는 것이다.
그당시 작가는 동베를린을 방문했었고, 어딘가에 그 기록을 남겼다가 이제야 풀어 놓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순간"인 것이다.
순간의 선택을 해야 할 때에 항상 도망치고 달아나려고 했던 토마스를 통해서 그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모든 순간 순간이 모여 지금의 삶을 이루었다 !"는 것을....

"살다보면 행운을 만나는 순간도 있다는 것. 운명의 손길, 별의 기운, 신의 입김 등이 나를 위해 힘을 발휘할 때가 분명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50)



페트라와의 마지막 날에 그는 왜 그녀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그는 그 때문에 평생을 페트라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페트라 역시 왜 운명적인 사랑앞에서 결혼까지 결심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지 못했을까?
그 순간때문에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그리면서 살아갔는데....
그들에게서 그날의 일을, 그날의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나,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삶의 모습이 아니던가.
비록, 되돌렸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후회없는 삶이 되었을까?

" 오랜 세월, 내가 남몰래 페트라를 그리워할 때,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때, 내 자신이 망가뜨리고 잃어버린 사랑에 안타까워할 때, 그녀의 해명을 끝내 묵살한  게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플 때....
오랜 세월, 페트라는 여전히 나를 사랑했고, 나와 함께 있었던 것이다. " (p558)

"우리는 언제나 운명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긴다. 하지만 운명을 조종하는 건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자기도 모르는 새, 자신의 바람과 달리, 우리는 자기 자신의 운명을 조종한다. 아무리 끔찍한 비극과 맞닥뜨려도 우리는 그 비극에 걸려 넘어질 지 아니면 넘어서서 앞으로 나아갈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비극에 맞설지 피할지조 선택할 수 있다. " (p 574)

"어쨌든 인생은 선택이다. 우리는 늘 자신이 선택한 시나리오로 스스로를 설득해야 하고, 앞으로 전진해야하고,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 아니, 적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길지 않은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어야 하고, 어느 정도는 뜻대로 완성해가야 한다.
완성.
인생에서 '완성'될 수 있는게 과연 있을까? 아니면 그저 잃어버린 것과 우연히 마주치는 게 인생의 전부일까?" (p590)

" 이 모든 것의 한가운데에....
순간이 있다.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순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순간, 우리 앞에 놓인 순간,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찾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결코 얻을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알려 주는 순간.
우리는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주 짧은 찰나라도 순간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울 수 있을까? (p592)



<빅 픽처>는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신에 또다른 변신을 거듭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도 읽은 후에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그에 비하여 <모멘트>는 어찌 보면 결말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이야기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나, 소설 중간 중간에 소설의 내용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들이 산재되어 있다.
그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가지게 만들어 준다.
삶에 있어서 선택의 순간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했던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혹시 나도 토마스처럼 선택의 순간에 도망치고는 그 순간을 회피한 것에 대해 오랫동안 힘겨워 하지는 않았던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소설은 운명적 사랑을 통해서 인생의 순간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에 깊은 감동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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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마켓 Next Market - 마지막 블루오션 BOP 시장을 개척하는 5가지 성공 전략
유엔개발계획(UNDP) 지음, 전해자 옮김 / 에이지21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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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개발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커피나 홍차를 수확하기 위해서 하루종일 일하는 농민들의 모습, 축구공이나 신발을 만들기 위해서 고사리 손을 쉴 틈없이 놀리는 어린이들의 모습, 채석장에서 발파의 위험에 노출된 돌깎는 아이들의 모습.
그러나 그들이 1달을 열심히 일해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살 수 조차없는 것이다.
지구상의 64억의 인구 중에 26억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존하고 있으며, 10억은 깨끗한 물조차 마실 수 없는 환경 속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하루 8달러 미만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사람들도 전세계 인구의 2/3 에 해당하는 것이다. 



<넥스트 마켓>은 전 세계 인국의 2/3에 해당하는 소외된 계층을 위한 BOP시장을 개척하는 5가지 성공전략을 이야기한다.
비즈니스계에서는 '지속가능한 수익창출'을 위해 유엔과 비즈니스가 결합하여 기업과 빈곤층에게 모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인클루시브 비즈니스를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창의적인 기업들이 빈곤층을 어떻게 고객으로 생각하여 그들을 생산자, 고용자, 경영자로 끌어들이는가에 대한 사례 50 가지가 소개된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공정무역과 공정여행에 의해 소외층이 비즈니스 대상으로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빈곤층도 생산자의 역할뿐만아니라. 소비자, 경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빈곤층에게 식수를 제공해주기 위해서 스마트 카드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국민 한 사람당 하루 25 L의 물은 무료로 주는 것이다.
모리타니 유목민의 우유를 공급받는 티비스키는 현지에 낙농설비를 구축하고, 유목민들에게 연수까지 실시하는 등 인프라에 투자하기도 한다.



인도에서는 거대 농업 비즈니스 기업이 인터넷 키오스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면서 지역 농민의 유용한 시장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을 실시하기도 한다.



말리에서는 가난한 면화 농부들이 공정무역에 참여하면서 수입이 늘었고, 그들에게 재료를 사들이는 회사도 환경을 지키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위생적인 화장실을 만들어 저소득층을 위생적인 생활을 하도록 해주는 일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소규모 대출을 하는 은행의 등장 등도 인클루시브 지즈니스의 예인 것이다.



전세계에 살고 있는 빈곤층들을 무관심하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그들에게 생산활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그들을 미래의 소비계층으로 만들어 나가는 일인 것이다.
그러니, 빈곤층이 있는 곳은 기회의 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많은 제약조건들이 있기도 하다.
물품수거, 유통, 서비스제공을 위한 시스템이 전무한 것, 시장을 위한 주요기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금융서비스 이용이 제한적이고, 경찰, 법적 시스템이 없는 곳인 것이다.
이런 제약조건들을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빈곤층을 시장에 참여시킨다면, 기업들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되는 것이며, 이에 따른 수익창출과 노동시장의 확장 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빈곤층은 소득이 향상되고,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고, 새로운 기술과 정보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는 사례들을 소개해주지만, 아직도 그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들이니, 앞으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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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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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다 읽었는데, 역시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은 긴 여운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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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스 - 세계사를 바꾼 튜더 왕조의 흥망사
G. J. 마이어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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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양의 역사 중에서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는 아마도 튜더왕조의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그동안 튜더왕조에 관한 이야기는 소설, 영화,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되곤 하였다.



나 역시 서양의 역사중에서 가장 많이 접했던 왕조의 이야기가 영국의 튜더왕조와 프랑스의 브루봉 왕가중의 루이 14세에서 16세에 이르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틈틈이 읽은 책 중에서 <헨리 8세와 여인들 1,2/ 앨리슨 위어 저, 박미영 역, 루비박스, 2007>, <엘리자베스 1/ 앨리슨 위어 저, 하연희 역, 루비박스, 2007>, <울프 홀 1,2/ 힐러리 맨들 저, 하윤숙 역, 올,2010>을 통해서 튜더 왕조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들은 헨리 8세나 엘리자베스 여왕에 촛점이 맞추어 졌고, <울프 홀>은 헨리 8세 시대의 토마스 크롬웰의 가파른 신분 상승에 따른 대서사를 담은 이야기였기에 튜더스의 다른 왕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다.
물론, <튜더스>에서도 헨리 8세나 엘리자베스의 통치기간이 길다보니 그들의 통치시대의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에 읽게 된 <튜더스>는 튜더왕조 5왕, 3세대, 통치기간 118년의 이야기를 생생한 사실을 바탕으로 여과없이 그대로 묘사한 작품인데도 그 역사적 사실 자체만으로도 소설보다 더 흥미로운 역사이야기인 것이다.
또한 그동안 튜더왕조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많았으나, 한 권의 책으로 튜더 왕조 118년을 담아낸 책은 없었는데, <튜더스>가 바로 튜더왕조 전체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756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흔히 튜더왕조의 이야기는 헨리 7세인 헨리튜더의 이야기는 많이 다루지 않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헨리 튜더가 얼마나 행운이 많은 사람이었는가를 보여주는 보스워스 전투에서 부터 시작된다.
플랜태저넷 가문의 리처드 3세가 이 전투에서 사망함으로써 그가 죽기 전에 가스덤불 속에서 잃어버렸던 영국 왕실의 왕관은 이붓아버지인 스탠리의 손에 의해서 헨리튜더에게 씌워지게 되는데, 이로써 튜더왕조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 어느편에 서 있느냐에 따라 이 모든 일은 꿈처럼 혹은 악몽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순식간에 리처드는 수천 명의 군사를 거느린 왕에서 난도질된 살덩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반면 헨리는 모험가에서 정복자로 뛰어 올랐다. " (p41)
역사란 이렇게 순식간에 새로운 인물에게 그 정권을 넘겨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아마도 헨리튜더만큼 행운을 가진 왕도 드물 것이다.
헨리튜더가 헨리 7세로 튜더 왕조의 첫번째 왕이고, 그는 죽을 때에 탄탄한 재정을 그의 아들인 헨리 8세에게 넘겨준다. 
바로 역사상 가장 많이 회자되는 왕, 왕비를 폐하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여 수장령까지 공표했던 왕, 자신의 왕비를 3명씩이나 처형하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을 형장의 이슬로 보낸 왕. 
그는 오만하고 독선적이고 자기연민에 빠진 폭군이자 살인광으로 많은 사가들에 의해서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헨리 8세는 아버지가 남겨준 재정을 사치와 향락으로 탕진하여 국고가 텅비게 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를 소재로 한 작품들에서는 그의 여성편력이나 앤 블린과의 이야기, 첫째 왕비인 캐서린을 몰아내기 위한 술수에 촛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그외에도 그가 통치하던 시대의 정치적, 종교적, 외교적, 역사적, 철학적 문제들이 어떻게 복잡하게 얽혀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이 시대의 많은 문제들을 풀어나간다.



특히, 헨리 8세 시대의 인물인 토머스 울지, 존 피셔, 토머스 모어, 토머스 크롬웰 등과의 연관도 자세하게 조명하고 있다.
또한, 헨리 8세에 의해서 얽히고 설켰던 종교문제가 그의 자식대인 에드워드 6세, 메리여왕,엘리자베스여왕때에 이르기까지 논쟁, 분열, 혼란을 가져 오면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가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헨리 8세가 병마에 시달리다 외롭게 죽고, 그의 아들인 9살 에드워드 6세가 튜더 왕조의 3번째 왕이 되어 잉글랜드에서는 2번째 종교개혁이 진행되기도 한다.
그는 16세에 사망하게 되고 그의 누이이자 헨리 8세의 첫번째 왕비인 캐서린과의 딸인 메리가 등극하니 튜더 왕조의 4번째 왕이자 첫 번째 여왕이 탄생한다.
그녀는 헨리 8세가 캐서린과의 결혼을 무효화시키는 과정에서 어머니와 결별하여 살아가야 했지만, 헨리 8세와 캐서린의 결혼 무효화나 지상권은 결코 인정하지 않았던 열성적인 가톨릭 신자이니 이 시대의 종교 문제는 또 한 번의 피바람을 불러 올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통치기간은 5년이었지만 '피의 메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하니...
이처럼 튜더 왕조에서 종교문제는 복음주의자와 보수주의자와의 피비린내나는 싸움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 튜더스의 5번째 왕은 앤블린 의 딸인 엘리자베스 여왕.
그에 대한 이야기는 세계사 시간을 통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퇴한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잉글랜드를 강대국의 반열에 올려 놓은 여왕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의  시대에도 왕위계승문제에서 종교 문제까지 평탄한 세월은 아니었다.
118년이란 기간은 한 왕조의 통치기간으로는 그리 긴 세월이 아니건만, 이 때의 잉글랜드의 사정은  텅텅 빈 국고로  튜더스 이전 수백년 전보다 궁핍하여 만성적이고 광범위한 기아에 국민들은 허덕였으며, 절망적인 빈민들의 폭동이 일어났음을 상기시켜준다.

"튜더왕조의 역사에는 토머스 울지, 토머스 크롬웰, 에드워드 시모어, 존 더들리, 토머스 크랜머 등이 남긴 짧고 빛나는 업적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 (p719)

<튜더스>는 짧은 기간동안에 그 어떤 왕조들보다도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그 사건들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정도였다.
그것은 통치자들의 개인적이 야망이 많은 사건들을 만들어 냈으며, 그들의 정책들에 의해서 주변인물들이나 국민들은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하기도 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튜더 왕조의 이야기 속에 가톨릭을 비롯한 종교 개혁에 관한 이야기, 잉글랜드와 프랑스, 스페인, 오스만 제국 등 주변국가와의 연관성, 정치, 문화, 종교, 사회적 상황들은 과감없이 진실되게 담아내고 있다.
"천년의 스캔들, 튜더왕조의 실체"를 알고 싶다면 <튜더스>를 통해서 접해보면 좋을 것같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튜더스>에 관한 책 중에서는 가장 광범위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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