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 찬양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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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2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데, 열여섯 살에 문단에 데뷔를 했다. 그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게 되는데, <새엄마 찬양>이란 제목이 성장소설이나 가정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첫 페이지에 실린 의붓아들 알폰소의 편지.
" 생일 축하해요, 새엄마 !
돈이 없어서 선물은 준비 못했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꼭 일등할께요. 그게 내 선물이 될 거예요. 새엄마는 이 세상에서 최고예요, 가장 예쁜 사람이고요. 나는 매일 밤 새엄마 꿈을 꿔요.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요! 알폰소 " (p13)
마흔 살 새 엄마의 생일에 보내는 사춘기 의붓아들의 편지.
새엄마 루크레시아가 리고 베르토와 결혼을 할 당시에 친구들의 우려는 알폰소때문에 힘들거라는 말을 하곤했는데, 이런 편지를 받게 된 새엄마는 세상을 다 얻은 것같았으리라....
이것이 치밀하게 계획된 작전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 한채.

그런데, 여기까지는 좋았다. 몇 페이지를 더 읽게 되자 황당해지기 시작한다.
이 소설이 에로티시즘 문학일 줄이야.....
낯 뜨거워서 읽기 불편할 정도의 묘사들이 이어진다.
그렇게 1장  (루크레시아 부인의 생일)이 끝나면서 2장 (리디아의 왕, 칸다울레스)로 넘어가면서 한 장의 사진이 나온다.



'야코프 요르단스'의 <심복 기게스에게 리디아의 아내를 보여주는 리디아의 왕 칸다울레스>라는 작품이 실려 있고, 다음 이야기가 전개된다.
리디아 왕 칸다울레스가 자신의 신하 기게스에게 왕비 루크레시아와의 관계를 몰래 지켜 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갑작스럽게 루크레시아부인의 이야기와 똑같은 이름의 왕비 루크레시아의 이야기가 전개되니, 한참은 1장의 이야기와 2장의 이야기의 상관 관계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에로틱한 이야기를 읽어내야만 한다.

여기까지 읽게 되면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외설로 치부하고 그만 읽어야 할 지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2010년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이 맞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이 소설은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6장에는 각 장의 첫 부분에 그림이 제시된다.

      

 
     

   
  

그리고, 관련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니까 ,새엄마 찬양>이 다른 소설들과 판이하게 다른 특색은 3개의 서술층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첫번째는 이 소설의 바탕이 되는 리고베르토, 그리고 그의 새 아내 루크레시아, 아들 알폰소, 하녀 후스티니아나, 4명의 등장인물의 이야기.
두번째는 6장의 첫 부분에 실린 그림.
세번째는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 이다.
중심 이야기는 그림 속 이야기인 전설 등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이지만 또 다른 소설 속의 이야기로 펼쳐지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를 인용하면
"그림은 중심 이야기와 그림을 토대로 묘사하는 장과 함께 각각 하나의 서사 층위를 이루고, 그 세 층위는 작품 속에서 입체적으로 작용해 역사, 신화, 종교 등의 담론까지 끌어오면서 작품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전통 서사 형식을 모범적으로 지키면서도 거기에 그림, 그리고 그림과 관련된 독립적인 이야기를 삽입해 탈장르적인 구성을 이룬 점, 문자예술과 그림예술이 서로 상호텍스트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이 작품의 포스트모던적인 성격을 잘 드러낸다."(출판사 리뷰 중에서)

그러니까 <새엄마 찬양>은 문학과 미술의 전통적 장르 경계를 무너트리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존의 소설들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에로티스즘 소설로 그 시도를 한 것이다.
새엄마와 아들의 사랑을 나누다는 표현을 쓴 이야기의 전개는 독자들에게는 불편한 책읽기를 하게 해준다.
그런데, 기가 막힌 막판 반전이 일어난다.
사춘기 아들이 새엄마에게 했던 말과 행동.
응석받이, 애교덩어리 어린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마음 속의 알 수 없는 그 어떤 존재가 그 반전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새엄마를 향한 사랑한다는 자연스럽고 순진한듯한 모습뒤에 감추어진 악마의 얼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한 아이의 모습인 것이다.
마치 스릴러 공포영화 속의 <오멘>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이 책은 많이 조심스러운 소설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 읽게 된다면 황당함을 감출 수 없는 그런 이야기의 전개와 묘사들이 난무하기에 학생들이 자칫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된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나타내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소설은 성인들이 읽어도 불편한 이야기이기에, 성장기 학생들에게는 그 나이에 맞는 독서지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탈장르적 구성이라는 시도는 새로운 소설의 움직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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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 현대예술에 대한 거침없는 풍자
에프라임 키숀 지음, 반성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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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라임 키숀'의 작품을 처음 읽은 것은 <행운아 54>를 통해서 였다.
그가 거침없는 위트와 풍자를 날리는 작가라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의 작품 중에 흥미로운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은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이다.



책의 분류가 '예술, 대중문화'에 속하니, 키숀이 작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소설이나 에세이로 생각했다면 아마도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다.
키숀이 어떻게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의아한 생각을 가지고 작가 소개를 들춰 본다면 이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헝가리 출신인데, 금속조각을 공부한 예술가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이미 1986년에 <피카소는 야바위꾼이 아니다>라는 책을 통해서 현대예술에 대한 비판을 가한 바가 있으며, 그 후속작이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이고, 이 책은 1995년에 출간된 것이다.
전작인 <피카소는 야바위꾼이다>를 읽고 많은 독자들이 너무도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독자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수긍이 간다는 내용의 글들을 많이 보내왔었던 것이다. 때론 예술 평론가의 반박의 글도 날라 왔고....
그 글들에 대한 내용과 자신의 생각이 또 한 번 현대예술에 대한 거침없는 풍자와 독설로 이어지는 것이다.



나도 미술관을 가기를 좋아한다. 우리나라의 미술관도 가보았지만, 세계적인 미술관들도 여러 곳을 가보았는데, 그때 현대 예술을 접하면서 느꼈던 그 생각들을 많이 대변해주고 있다.
지나치게 난해한 작품들. 무성의한 것처럼 느껴지는 작품들, 일부러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듯한 작품들을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사례로 들 것처럼 달랑 변기 하나 갖다 놓든가, 고철들을 모아 놓은 쓰레기 더미를 만들어 놓거나, 캔버스에 아무 것도 그려 넣지 않은 채 걸려 있거나, 헝겊 몇 조각을 늘어 놓거나, 유치원생도 그 보다는 잘 그렸을 것같은 몇 개의 낙서같은 줄들을 마구 그어 놓은 작품들 등등....
이런 작품들을 보면서 "왜 이러지 나만 예술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거나, "저런 작품은 나도 그리겠다. 내가 유명 예술가가 아니어서 그렇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예술을 모르는 속물이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정상이고, 비정상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작가가 이상한 것일까?

   
 
  

    



키숀은 이런 작품들에 대하여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현대 미술의 조직원들, 즉 예술가들이 대중을 우중화愚衆化하고 있다" 고.
또한, 이런 작품들이 현대예술이라는 미명하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뒤에는 이런 것들을 동조하는 예술 평론가들과 거대한 예술 시장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저런 작품이 가치가 있을까 하는 작품들이 버젓이 상상할 수 없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은 미술의 상업화와 거대한 미술 시장이 있기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물론, 평론가들도 그런 작품에 대해서 거창한 말솜씨로 부추기는 것이는 것이다.
이런 점들은 예술품에 대한 허풍이기도 하고, 사기이기도 한 것이다.
비디오 아트의 대가인 백남준이 한 말 중에 "현대 예술은 사기다."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해준다.

   

    



" 예술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술가 자신들이 아니라, 좌절한 지식인들로 구성된 작은 마피아 조직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유명하게 된 화가들은 엉터리 궁정 광대가 되거나 아니면 기성 미술 화단의 엉터리 어릿광대가 된다. " (p89)





좀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쓰레기더미와 같은 작품들은 일반 대중들의 예술에 대한 생각과의 괴리감을 차츰 더 가져다 주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관심있게 볼 대목은 세계적인 미술가 피카소가 남긴 놀라운 유언이다.

 


" 예술이 더 이상 진정한 예술가들의 자양분이 될 수 없었던 뒤부터, 예술가들은 자기 재능을 자신의 환상이 만들어 내는 온갖 변화의 기분을 위해 사용했다. 지적 야바위꾼들에게는 온갖 가능성이 열려 있었으니까.
대중들은 예술 속에서 더 이상 위안도, 즐거움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세련된 사람들, 부자들, 무위도식자, 인기를 쫒는 사람들은 예술 속에서 기발함과 독창성, 과장과 충격을 누렸다. 나는 내게 떠오르는 수많은 익살과 기지로 비평가들을 만족시켰다.   (...) 그러나, 홀로 있을  때면, 나는 나 스스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예술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위대한 화가는 조토와 티치안, 렘브란트와 고야같은 화가들이다. 나는 단지 나의 시대를 이해하고, 동시대의 사람들이 지닌 허영과 어리석음, 욕망으로부터 모든 것을 끄집어 낸 한낱 어릿광대일  뿐이다. " (p40)

우린 피카소의 예술혼을 다 이해는 하지 못하지만, 그만의 독특한 화법에 의한 작품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위대한 화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이런 생각을 가졌다는 것은 현대예술에 대해 문제점을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난해하면 난해할수록 더 가치있게 보는 현대 예술작품.
그 예술 작품에 대해서 작가의 설명은 장황하고, 철학적이지만, 사실은 허무맹랑한 말장난이기만 한.
평론가들의  작품평는 그럴듯하고, 아니 극찬을 한다.
거대한 미술시장은 이런 작품을 선호하고,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이런 속임수의 고리가 오늘날의 현대 예술을 탄생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에프라임 키숀'은 풍자 소설가라는 이름답게 이런 이야기를 그만의 거침없는 풍자와 독설로  독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나는 그들에게 무모하기 짝이 없는 소규모의 저항 그룹이 한때 존재했었고, 또 그들을 대표해서 그 시대의 뻔뻔스럽고 교활한 자들에 맞서 목소리를 높인 풍자적 기질의 소유자였던 아마추어 이론가가 있었음을 기억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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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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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국내에 3권이 소개되어 있다.
<빅 픽처>, <위험한 관계>, < 모멘트>이다.



그중에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되었던 <빅 픽처>를 읽은 이들은 어느새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선뜻 책을 구입할 정도가 되었다.
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역시 <빅 픽처>의 반전이나 세밀한 심리 묘사는 그 어떤 책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위험한 관계>는?
이미 유럽 독자들에게는 널리 사랑받는 작품인데, 이 책의 주인공은 여성인데도 불구하고, 책 속에서 보여주는 심리묘사는 남자 작가로서는 표현하기 힘든 산후 우울증, 그에 따른 감정의 기복까지도 리얼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특히, 샐리(여자 주인공)가 결혼과 임신, 출산에서 겪는 우울증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야기는 <보스턴 포스트>의 중동 동아프리카 전역 담당 기자인 샐리가 겪게 되는 결혼과 출산후의 남편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샐리는 소말리아 홍수를 취재가던 중에 영국 <크로니클> 카이로 특파원 토니를 만나게 되면서 급속히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생각지도 않았던 임신에 의해서 결혼을 하게 되고, 토니가 <크로니클> 외신담당을 하게 되면서 영국으로 함께 가게 된다.
샐리는 유능한 워킹우먼이지만, 영국 <보스턴 포스트>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게 되고, 여기에 임신 중독증까지 걸리게 되면서 휴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난산에 의한 제왕절개를 하게 되면서 아들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게 되면서 극심한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
이런 와중에 잠깐 형부의 죽음으로 미국에 간 사이에 토니의 잘 꾸며진 계략에 의해서 아들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한 법정공방전이 있게 되고, 샐리는 어디에선가 토니의 헛점을 찾아야만 재판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며, 아들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의 초반적에는 샐리의 남편에 대한 행동이나 출산 후의 행동이 너무 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샐리와 토니는 30대 후반까지 독립적으로 살아오면서 자신의 직장에서 탄탄한 위치를 가지고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결혼이 행복을 가져 오기는 힘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토니는 너무도 무심한 남편으로 자기중심적이며, 아내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인물이다.
샐리 역시 오래전의 부모의 교통사고에 대한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었기에 자신의 아들이 태어나자 마자 혹시라도 잘 못 될 수도 있다는 자책감에 산후 우울증을 앓게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준비되지 않은 부부, 부모 역할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위기감이 감돈다.
그러나 더글라스 케네디가 어떤 작가이던가?
이야기는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로 끝을 맺지 않는다.
소설이 중반이후에 접어 들면서 아연실색할 정도의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남편 토니의 배신, 배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재력가 애인과의 계략으로 아들을 빼앗아가는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는 법정 소설 못지 않은 법정 공방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부부란 과연  "등돌리면 남남이다"라는 말을 뛰어 넘는 무서운 배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 토니에 대한 분노가 치솟게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샐리와 토니의 사랑은 한 눈에 반한 운명적인 사랑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대책없는 바람둥이의 순간적인 사랑이었고, 순간적인 결혼 합의 였던 것이다.
임신 역시 예기치 않은 임신이었고, 그것은 깊은 생각을 가질 수 없는 결혼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이 더 흥미로운 것은
샐리는 미국인으로서 결혼으로 인하여 영국에 거주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오는 영국과 미국 사이의 문화적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그들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언어, 관습, 인간관계, 법적인 부분 들에서 뛰어 넘을 수 없는 문화 차이를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영국인 대 미국인", "영국 사회 대 미국사회"의 대결구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 토니와 샐리의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 여자 대 남자 ", " 진실 대 거짓"이라는 상반된 대결구도까지 겹쳐지게 되는 것이다.

작가인 더글라스 케네디가 여행을 좋아하여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하기도 했고, 그가 미국인이기는 하지만, 영국에서 주로 살았으며, 그의 소설이 프랑스인들에게 각광을 받기에 그런 모든 점들이 그의 소설 속에는 녹아 있는 것이다.

특히, 그의 소설들은  분량이 상당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흐름이 스피디하게 전개되고, 흥미롭기에 읽는 부담감이 없다는 것이다.



결혼의 진실된 모습, 임신과 육아에 대한 부담감, 츨산후의 여성의 직장생활.
이런 모든 것들은 우리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들인데, 그런 문제들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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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베일 체리의 101가지 LA 다이어리 LA에 반하다 반하다 시리즈
유강호 지음, Eric Y. Bae 사진 / 혜지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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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사의 도시'라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도시, 로스앤젤레스.
서울의 2배 가량되는 면적에 약 140개국의 인종들, 92종류의 언어를 사용하기에 인종, 문화 등이 다른 사람들이 하나로 융합되고, 동화되어서 살아가는 도시가 로스앤젤레스이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미국 이민의 본거지가 되었기에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도시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니, 미국 여행하게 된다면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들 여행자들에게 적합한 여행 가이드북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내가 로스앤젤레스를 여행하게 되었을 때에 가지고 간 여행정보 책들이 있지만, 만약에 이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났다면 더 많은 곳을 들릴 수도 있었고, 더 많은 맛집을 찾을 수도 있었고, 더 많은 문화체험을 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이고, 1990년에는 미국 유학을 떠났으며, 지금은  스탠퍼드 대학 옆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에 살고 있기에 여행자의 입장에서의 LA의 볼거리와 생활인의 입장에서의 LA의 볼거리를 조화롭게 책 속에 담아 내고 있는 것이다.







여행을 처음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서 비행기 티켓 구입, 인천공항 출국수속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주요 여행지를 소개해 주고, 박물관, 미술관소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 등을 알려준다.



패서디나 노튼 사이먼 미술박물관이나 폴 게티 미술관을 빠뜨리지 말고 관람해 볼 만한 곳이다.
그리고 대학소개도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 찾아가 보면 좋은 곳들이다.







 

특히, 저자는 요즘 식도락 맛집에 끌려서 미국 서부 맛집 순례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식당가 순례는 중국, 한국, 이태리, 터키, 일본, 멕시코 등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해준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화가 되는 것은 여행정보 책들이 담고 있지 않은 이 책에서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다수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건축 순례, 맛집 순례, 서점 순례, 헌책방 순례 등....


 




이 책 한 권만 들고 여행길에 나서도 꼼꼼하게 LA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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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베일체리 2011-10-2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세련미 넘치는 리뷰에 감사드립니다 . 혜지원에서 여행작가로 인정해 주실 듯합니다 출판사 리뷰이벤트에 공모해보세요 .저에게 큰 용기를 주셨습니다 . <라스베이거스에 반하다>도 11월 초에 출간됩니다 . 반하다 시리즈를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http://blog.joinsmsn.com/160sunnyvale/12428081

라일락 2011-10-30 08:35   좋아요 0 | URL
저는 뉴욕,라스베가스, LA를 여행했는데, 이 책은 다른 책에는 없는 곳들이 많이 소개되었더군요,
<라스베가스에 반하다>도 출간되면 읽어 보아야겠네요.
그리고 <반하다> 시리즈에도 관심이 갑니다.
 
유머로 시작하라 - 성공하는 사람들의 먹히는 유머 전략
이상훈 지음 / 살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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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표정은 거의 무표정하다. 말 한 마디에서도 유머를 찾아 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권위적인 사람일 수록 그런 경향을 더한 것이다.
자칫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볍게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에는 대통령도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서 재지있는 유머를 하곤 한다.
그런 경우는 생활 속에서 젖어 나온 유머이기에 분위기를 UP시켜주지만, 간혹 우리나라의 권위있는 사람들이 날리는 유머는 어딘지 어색하여 차라리 안하는 것보다 못한 경우도 가끔씩 보게 된다.
그만큼 우리들에게 유머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상훈은 그동안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의 PD로 20여년이 넘게 일을 해 왔다.
그가 제작했던 프로그램으로는 <유머 1번지>, < 웃으면 좋아요>, < 열려라 웃음천국>, < 좋은 세상만들기>,<기쁜 우리 토요일>, <LA아리랑>등이 있고, 한때는 <전국 노래자랑>의 PD이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틈틈히 정리해 놓았던 노트를 뒤적여서 우리들에게 유머의 중요성과 어떻게 하면 유머을 잘 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것이다.

  

책은 이론편 3장, 실천편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종 사례들을 들어서 내용을 전개한다.
그러나,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다. 그가 책 속에 끼어 넣은 유머 사례들은 너무 오래 지난 유머들과 너무 잘 알려진 유머들이 있어서 약간은 식상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유머의 사례들은 정말 혼자 읽다가 너무 웃겨서 한바탕 웃을 수 있는 내용들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식상한 유머들과 새로운 유머들이 책 속에 담겨 있는 것은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런 유머들의 유형을 통해서 적재적소에 맞는 유머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알려주기 위함인 것이다.
유머감각도 없으면서 어설픈 유머를 하다가 괜히 분위기만 썰렁하게 할 수도 있기에 제대로 된 유머를 사용할 수 있는 전략들이 공개된다.





유머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활력소와 같은 존재이고, 때론 위기 상황도 극복하게 만들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줄 수도 있으며, 주변을 배려해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말만하면 빵빵 터지는 사랑의 10가지 유머비법"을 소개해 준다.

유머 비법1 :반복, 웃음의 연쇄반응_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유머 없다 
유머 비법2 : 세태풍자_촌철살인 유머로 답답한 마음을 팍팍 긁어줘라
유머 비법3 : 허풍, 유치함_더 허풍 떠는 자가 이긴다. 실수해도 맘껏 유치해져라
유머 비법4 : 비교, 비유, 패러디_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유머 소재를 찾아 비교해라
유머 비법5 : 반전, 부조화_상대의 예측을 보기 좋게 엇나가라
유머 비법6 : 황당함, 엉뚱함_4차원 정신세계가 유머에서는 통한다
유머 비법7 : 말장난, 언어유희_유머의 기본, 말장난
유머 비법8 : 재치, 위트, 기발함_한 방의 재치 있는 유머가 상황을 반전시킨다
유머 비법9 :독설, 음담패설_최후의 수단 독하고 야한 유머, 할 거면 제대로 해라
유머 비법10 :폭로, 솔직함_ 솔직해질 필요가 없을 때 솔직해지면 뜻밖의 웃음이 따른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성공한 개그맨들의 웃음전략을 소개하고, 그를 통해 유머기법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대표 개그맨이라 할 수 있는 강호동, 유재석, 이경규, 신동엽, 박미선 등은 그들 나름대로의 유머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머감각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자신과 스타일이 가장 잘 맞는 개그맨의 유머를 분석하여 자신의 유머로 만들어 가는 것을 저자는 권하는 것이다.




  

이제 유머는 스펙이라고 한다.
우리가 접하는 사람들에게 짜증 유발자가 되기보다는 웃음 유발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자는 그가 가지고 있던 유머 공식을 공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유머는 삶 속에서 녹아 나오는 것이어야 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 것이기때문에 유머 공식에 따라 유머를 배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것이 유머이기에 지금부터라도 유머력을 키워 나가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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