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홀릭 4 : 레베카, 언니가 생겼다 - 합본 개정판 쇼퍼홀릭 시리즈 4
소피 킨셀라 지음, 장원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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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시리즈는 
<쇼퍼홀릭1 : 레베카, 쇼핑의 유혹에 빠지다>, <쇼퍼홀릭2 : 레베카, 맨해튼을 접수하다>, <쇼퍼홀릭3 : 레베카, 결혼 반지를 끼다>. <쇼퍼홀릭4: 레베카, 언니가 생겼다>, <쇼퍼홀릭5 : 레베카, 아기와 컴백하다>가 있다. 


 
그런데, 쇼퍼홀릭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지 않는다고 해도 이야기를 따라잡기에는 별 지장이 없다.
레베카의 무분별한 쇼핑중독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기에, 그 상황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느냐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쇼퍼홀릭 시리즈를 차례대로 읽는다면 좀더 상황판단이 쉬워지는 장점은 있는 것이다.
레베카는 루크와의 신혼여행을 1년을 잡고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다닌다. 그녀는 가는 곳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두 사야만 하는 것이다.
이집트 카이로 박물관의 유물인 "깜찍하고 귀여운 반지"를 사고 싶어하고, 반디 해변의 인어 모래상도 사고 싶어하고, 알래스카의 허스킨 견 6마리와 썰매도 사고 싶어서 안달을 한다.



<쇼퍼홀릭 2: 레베카, 맨해튼을 접수하다>에서 그토록 쇼핑으로 인하여 힘겨운 상황까지 갔었기에 그 버릇을 고쳤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제 버릇 남 못주는가 보다....
신혼여행 10개월을 즐기고, 영국의 런던으로 돌아온 레베카는 자신의 아버지가 결혼전에 만난 여자와의 사이에 제니카라는 이붓언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에게 언니가 있다는 기쁨에 좋은 자매가 되기를 원하지만, 제시카는 레베카와는 전혀 다른 생활인 인 것이다.
최소한의 생필품만을 구매하고, 커피 전문점도 가지 않고, 그대신 중고 물병에 수돗물을 담아 다닐 정도의 절약형 인간인 것이다.
그런 그녀의 통장에는 3만 파운드라는 돈이 예금되어 있지만, 레베카의 표현을 빌리자먄, "지지리 궁상, 노랭이"인 것이다.
쇼핑중독자인 레베카와 노랭이 제사카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신혼여행 마지막 여행지인 밀라노에서 산 엔젤백으로 인하여 루크와의 부부싸움끝에 레베카는 검소한 생활을 배우기 위해서 제시카를 찾아가게 되고, 여기에서 엉뚱하게 환경운동에 참가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쇼퍼홀릭> 시리즈가 그렇듯이, 레베카는 이야기의 초중반에는 무차별적인 쇼핑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힘겨운 일들이 겹치다가 결말에서는 레베카가 의도하지도 않은 일들에 의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맺음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쇼퍼홀릭>시리즈는 출간될 때마다 젊은 여자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끄는 것이다.
여자들의 마음 속에 있는 쇼핑에 대한 욕구가 레베카로 인하여 대리만족을 하게 되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소득수준은 거기에 미치지도 않지만, 남들이 다 들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명품백을 사기 위해서 카드를 긁어대고, 봉급의 상당부분을 지출하는 여자들의 심리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쇼핑을 하면서, 쇼핑후에, 남편에게 쇼핑한 물품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남편몰래 신용카드를 숨겨가지고 다니는 레베카의 심리상태나, 생각들을 표현하는 글들이 아주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심리묘사가 때로는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해서 책을 읽으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는 것이다.
어느날, 기분이 가라앉아서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에 읽으면 좋은 책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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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 규슈.시코쿠 -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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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가 김남희의 책은 언제나 그가 걷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나도 그 길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유럽의 걷고 싶은 길> 그리고 <외로움이 외로움에게>를 비롯한 책들을 통해서 만났기에 <일본의 걷고 싶은 길>도 낯설지는 않다.
국토종단, 라오스 미얀마, 티베트, 네팔, 산티아고 등을 거닐었던 그녀가 이번에는 일본을 도보여행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일본의 걷고 싶은 길 1>은 홋카이도, 혼슈 등을,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는 규슈, 오키나와 시코큐의 여행이야기이다.
그녀는 주로 도보여행을 하기에 남들이 무심하게 지나치는 것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규슈에서는 숲, 산, 나무, 신과의 만남.



" 한자리에서 수백 년의 세월을 살아온 나무들이 속삭인다. 어떤 외로움도, 슬픔도 끝내는 견뎌지기 마련이라고, 모든 상처는 희미해지기 마련이라고, 너무 깊이 절망하지도 말고, 너무 가볍게 희망에 기대지도 말라고. 바람이 불고 날이 흐리고 다시 햇살이 빛나면서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삶은 살아지는 거라고. 봄의 훈풍과 햇살도, 여름의 뜨거움도, 가을의 짧은 화려함과 겨울의 긴 헐벗음도 한결같이 견뎌온 나무들이 가만가만 나를 위로해준다. " (p30)

오키나와는 태평양  전쟁 최악의 지상전이 벌어진 곳으로 90일간 계속된 전쟁에서 10만 명의 민간인들이 희생된 곳이기에 상처받은 낙원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김남희의 책중에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2>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이야기를 쓴 책인데, 그녀는 일본의 시코큐에서도 성지 순례길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800km 의 노란 조개 껍데기 문양을 따라 걷는 길이라면, 시코큐 성지 순례길은 1200 km의 먼 길을 두달여에 걸쳐서 빨간 화살표를 따라가는 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가톨릭 성지 순례길이라면, 시코큐 성지 순례길은 불교 순례길이다.
이 길은 일본 불교의 한 종파인 진언종의 창시자 고보 다이시의 발길을 따라 88 개의 절을 참배하는길이다.
에머랄드빛 물길을 따라서, 빠알간 단풍잎이 자욱하게 떨어진 길을 따라서, 노란 은행잎을 밟으며...
그리고, 계절이 바뀌어 밤새 눈내린 길을 따라서 걷고 또 걷는 길이다.
그래서 두 달만에 출발했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길이다.



" 마음을 비우고 걷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어요. 욕심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기는  또 얼마나 힘겨운지도 알게 되었어요. 건강하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지도 새삼 깨달았구요. 지금의 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게요" (p242)

"순례는 그 마무리마저 지극히 불교적이었다. 미사에서 신부님이 호명을 하고 모두들 눈물을 쏟아내던 산티아고와는 달랐다. 그 어떤 대리인도, 예식도 없이 일대일로 부처와 대면할 뿐. 시작이 그랬듯 혼자서 자기만의 힘으로, 불생불멸 (不生不滅). 불구부정(不垢不淨), 부증불감(不增不減). 반야심경을 외며 혼자 않아 있는 마지막 밤. 이 담백한 마루리도 나쁘지 않다. " (p251)

이렇게 그녀는 천년의 옛길을 걷고 또 걸었던 것이다.








이 책은 산, 숲, 물 등을 비롯한 풍광이 뛰어난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그리고 책의 부록으로 이 책에 소개된 곳의 등산코스, 찾아가는 법, 여행하기 좋은 때, 여행 tip, 지도, 실용정보까지 여행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들에 올레길, 둘레길 등의 도보 여행길이 있어서 걷는 여행이 유행인데, 이런 도보 여행의 선구자와 같은 역할을 한 김남희의 <일본의 걷고 싶은 길>은 일본 도보 여행에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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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착한 성공
최효찬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까지만 해도 안철수는 컴퓨터 바이러스하면 떠오르는 우리 시대의 브레인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안철수는 정치권 안팎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인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지지율 5%의 박원순에게 50% 지지율를 가진 안철수는 후보 자리를 내주었다. 이를 가리켜 "착한 양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안철수를 경계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된 것이다.
서울 시장 선거는 끝났지만, 정치권에서는 안철수가 정치판에 뛰어 들어서 대권후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견제를 늦추지 않는 것이다.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켰던 화제의 중심 인물 안철수의 행보는 이미 예견된 것일 수도 있다.
그는 이미 변신의 달인, 외도의 달인이었음을 그의 발자취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의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컴퓨터 분야로 뛰어 들게 되었으며, 안철수 연구소를 만들어 경영을 하던 중에 돌연 경영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유학을 떠나기도 한다.
돌아와서는 카이스트 교수로, 지금은 서울대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걸어가던 분야에서 아주 다른 분야로 건너뛰는 행보를 거듭하지만,  그때마다 많은 책들을 접하여 학습을 충실하게 한 후에 그 분야로 건너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는 성공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성공은 철저하게 학습된 성공임과 동시에 자신을 위해서 그 일을 하다가 성공을 하게 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해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한 일들이 성공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안철수의 성공을 "착한 성공"이라고 일컫게 된다.




 
" 안철수의 성공에는 남에게 베풀려는 공유의 정신, 남의 번영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순수의 정신이 함께 살아 있다. " (p9)
안철수처럼 이기적 욕망이 아닌 이타적 욕망을 추구하면 그것이 착한 성공이자 아름다운 성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그는 하루 3시간씩 잠을 자면서 7년간 만들어낸 백신 V3를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공급하는 '공공선'을 베풀었던 것이다.
컴퓨터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 누구나 그의 혜택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안철수의 착한 성공>에서는 이런 안철수의 성공을 통해서 윤리적이고, 이타적 성공비법 15가지를 소개해 주고 있다.
특히, 저자는 안철수의 성공비법 15가지를 안철수의 이야기와 함께 각종 서적들에서 비교될 수 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결부시켜서 흥미롭게 풀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안철수의 참모습을 좀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그의 순수한 열정, 때묻지 않은 경쟁 본능...



그래서 만들어지지도 않은 안철수 정당의 지지율이 그토록 높은 것이 아닐까...
그가 우리 시대 신화의 아이콘, 새로운 워킹모델이자 롤모델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의 결과는 아닌 것이다.



"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의미가 있는지, 재미가 있는지, 잘할 수 있는 일인지 세 가지 기준에서 바라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 (p275)




안철수의 착한 성공을 가져온 이 말의 의미를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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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 - 마커스 버킹엄의 여자를 위한 '강점혁명'
마커스 버킹엄 지음, 김원옥 옮김 / 살림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초조하고 두렵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여성과 남성을 비교하였을 때에
" 인생의 시작점에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만, 나이가 들면서 행복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47세에 도달하면 전반적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남성보다 떨어진다" (p38)고 한다.



여성들은 지난 수십 년동안 자신의 삶에 대해서 느꼈던 만족감, 행복감이 차츰 낮아지게 되며, 그에 따라 여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슬퍼진다고 한다.
이런 여성들에게 행복한 삶을 시작하는 법과 나이들면서 더 강해지는 법, 즉 최고의 삶을 사는 방법을 전달해 주는 책이 <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이다.



이 책의 저자 '마커스 버킹엄'은 리더십의 대가이자 이 분야 (강점발견 프로젝트)의 밀리언셀러 작가로서 '오프라 윈프리 쇼'와 공동 진행한 '인생을 바꾼 여자들'이란 프로젝트를 통해서 삶이 막막하다고 느꼈던 여성들에게 인생의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 주게 되었다.
이 방송은 많은 여성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이 프로젝트를 본 사람들이 저자에게 많은 사연을 보내오게 된다.
그런 사연들이 이 책에는 많이 소개된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경우에도 해당할 수 있는 사연들이기도 하다.


 
저자는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을 자신의 강점을 찾아서 적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방법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핵심요소라고 말한다.
즉, 자신의 약점을 고치기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찾아 이것을 자신의 인생에 적용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강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거나, 강점을 알지만 그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였기에 삶의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뚜렷하게 비교되는 애너의 삶과 찰리의 삶을 비교하면서 강점찾기와 자신의 삶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법을 설명해 준다.
물론, 행복한 삶을 사는 여성은 자신이 성공했다고 느낀는 것이며, 그것은 자신이 유능하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니, 그 바탕에는 자신의 강점을 잘 파악하고 삶에 적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들의 성격을 규정하는 9가지 생애 역할이 소개된다.
조언하는 사람, 돌보는 사람, 창조하는 사람, 균형잡는 사람, 감화시키는 사람,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 개척하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 조직하는 사람.
이 중에 내가 어떤 생애 역할에 해당하는가에 대한 강점 test를 해 볼 수 있다.
바로,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은 바로 우리들 안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강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summary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1부, 2부가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을 알려주는 각종 사례, 조언, 증언을 통해 여성이 현실적으로 변화를 이끌게 도와주는 단계별 안내서라면
3부 <직장 Vs. 가정생활>에서는 저자가 그동안 가장 많이 받아 온 질문들을 골라서 소개하고 그에대한 답변을 상세하고 전략적으로 안내해 주는 것이다.
가정생활,  자기계발, 진로선택, 직장생활, 육아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과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질문들도 있을테니,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성공과 행복의 비결은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건 상관없이 후회 없는 화끈한 선택을 할 정도로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아는 능력에 있다. " (p324)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삶에 있어서 행복감이 떨어져 간다는 여성들에게 이 책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강점을 찾을 수 있는 방법과 그것을 인생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자기계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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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 구효서 장편소설
구효서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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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서시>, <별헤는 밤>은 우리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시들이다.

"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 (별헤는 밤 중에서)

  

<동주>의 작가 '구효서'는 시인 윤동주앞에 붙는 '민족', '저항'이라는 관형사를 조심스럽게 벗기고, 그가 반한 윤동주의 얼굴, 눈빛, 미소 등 사진에 박힌 그 모습 그대로를 재발견하고 싶었던 것인가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반한 윤동주의 죽음을 그리고 싶어서 <동주>를 쓰게 되었다.



그런데, 작가의 <작가의 말>에서도 밝히듯이, 이 소설은 윤동주가 화자도 주인공도 아니다.
화자이자 주인공은  동주가 죽기 전에 살았던 타케다 아파트의 사동 '텐도 요코'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화자이자 주인공은 재일교보 3세 김경식이다.

요코는 자신의 출생을 알지 못하는 일본인이 주워와서 키운 아이이다.
그녀는 이붓아버지를 피해 나가사키에서 교토로 오게된 15살 소녀인데, 그가 일하는 아파트에서 동주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소녀는 자신의 행동이 동주를 경찰서로 연행하게 되었으며, 사형을 당하게 하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소녀는 글자를 배우게 되고, 나중에는 자신이일본인이 아닌 아이누인임을 알고  아이누 언어와 문자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후에 그녀는 동주의 유고를 추적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두 개의 언어로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15살 텐도 요코의 눈에 비친 그당시의 이야기는 일본어로.
그리고, 성장하여 학문을 배운 후에 깨닫게 된 자신의 15살 동주와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와 동주의 유고를 추적하는 이야기는 아이누어로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15살 텐도 요코의 기록은 너무도 유아적인 글들인데 반하여
훗날 이타츠 푸리 카의 기록은 초반의 기록에서 후반의 기록으로 갈수록 좀더 섬세하고 성숙한 기록이다.





여기에 야마가와 겐타로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그는 어느날 어머니로부터 자신이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무런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일본인이건 한국인이건 그에게는 커다란 차이점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아르바이트일을 하게 되면서  그의 친구인 시게하루의 갑작스러운 증발로 인하여 친구를 찾는 과정에서 동주의 산문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어떤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동주의 산문을 추적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라진 윤동주의 유고를 숨기려는 세력을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친구 찾기에서 비롯된 윤동주의 산문 유고를 추적하는 과정이 전개된다.



이처럼 <동주>는 윤동주의 유고를 둘러싼 미스터리 형식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텐도 요코, 그녀는 나중에 이타츠 푸리 카라는 이름으로 살아 간 여인이고, 그녀는 동주의 유고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동주가 한글로 그의 작품을 쓴 것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 경찰에 의해서 동주의 시가 한글에서 일본어로 번역이 되었다는 것은 동주의 시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동주의 죽음은 사형당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의 죽음은 저항시인의 죽음이요, 그 이전에 이미 시모가모 경찰서에서 시인으로서의 죽음을 맞이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야마가와 겐타로는 나중에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고 김경식으로 개명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이 소설의 두 화자이자 주인공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야코가 일본인이 아닌 아이누인이기에 그의 언어가 일본어가 아닌 아이누어가 되듯이, 겐타로도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기에 한국어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주도 한국인이자 간도에서 출생하고 일본 유학을 하지만, 그의 언어는 한국어인 것이다.
일본어로 번역된 동주의 시는 이미 윤동주의 시가 아닌 것이다.

" 우월하고 열등하고를 떠나, 누구에게나 무엇에게나 고유한 자기라는 게 있기 마련이니까. 일본과 다른 조선, 일본말고 다른 조선의 고유한 말을 지키고자 한 거겠지. 우열을 매겨서 저마다 우등하다 칭하는 것을 취하고 열등하다 칭하는 것을 버리면 하나로 같아져 개별과 단독의 고유성은 없어지는 거란다. (..) 실제로 우월하고 열등한 것이 아닌데도 우월하고 열등하다 속여 이르면서 침략과 동화를 정당화하려는 거지. 미개하고 야만적인 세계를 문명화한다는 명분. 그러나 우월병에 걸린 것은 지금의 미친 일본이고 그게 외려 야만이란다. 동주가 조선 시인으로 살고자 했던 것은 그것이 더 좋고 더 나아서가 아니라 고유성을 지키려  했던 거고, 그것을 잃으면 실상 모든 것을 잃는다는 신념때문이었을게야. (...) 이런 시인은 어쩌면 험악한 세상을 바꾸지 못할지도 몰라. 하지만 아무리 험악한 세상도 이런 시인을 결코 바꾸진 못한단다. " (p 297~298)

<동주>는 미스터리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언어, 말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윤동주의 죽음을 통해서, 그의 유고의 추적을 통해서 언어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시인에게서 시인의 언어인 한국어를 번역하게 하는 것은 그의 시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기에.
또한, 소설의 내용 중에 '간도'의 의미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동주가 태어난 곳이 간도이지만, 이것은 언어의 이중성으로 풀어야 하는 것이다.
간도(間島)는 사이의 섬, 무엇과 무엇의 사이를 의미하는 것이다.
텐도 유코와 이타츠 푸리 카.
그리고 야마가와 갠타로와 김경식.
거기에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윤동주.
그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 내는 것이 이 소설을 이해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시가 꽃이라면 각각의 언어가 그대로 꽃이요, 시인은 꽃잎을 받치고 선 꽃대일진대 언어를 앗아 시를 유린함에 어찌 꽃대인들 저 홀로 생명이라며 하늘을 우러를 수 있을까. 꽃나무는 그렇게 하늘 아래 홀연히 꽃 피우고 서 있는 것으로 존재의사명을 할 것일 터, 그걸 일컬어 감히 누가 미미하고 유약하다 할 것인가. 말을 앗기고 잃는 순간 저절로 생명이 소멸해버리는 시인의 운명이 어찌 가엽고 안타깝기만 할까. 가엽고 안타까운 것은 말을앗기고도 살아 있는 유사 시인일 뿐, 본분에 살고 본분에 죽어 갔던 것을. (...) "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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