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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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은 역시 남다른데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1Q84>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무라카미 하루키'만이 가지는 색깔이 있듯이, 그의 소설이 아닌 작품들도 그만의 독특함이 담겨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도 소설에서 느끼지 못했던 하루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는데, <언더그라운드>는 이 글의 형식까지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평범한 소설가라면 이런 형식의 글들이 책으로 묶여졌을 때에 별 반응이 없으리라는 생각에 시도조차 해 보지 못할 내용의 글이다.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인터뷰 기사를 문장으로 바꾼 모음집이라니.... 
이 책은 1998년에 국내에서 출간되었으나, 그동안 절판이 되었다가 재출간한 책이기에 전에 읽었던 독자들도 많겠지만, 하루키의 작품 중에서는 그리 많은 시선을 받지는 못한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어느날 우연히 여성잡지 투고란을  하루키가 보게 되었다고 한다. (하루키는 여성잡지, 특히 투고란을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거기에는 "지하철 사린때문에 남편이 직장을 잃었어요"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실려 있었는데, 그 내용도 투고한 여성이 심각하게 쓴 글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뇌리를 스쳐가는 생각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 그 부부가 입었을 마음의 상처는 얼마나 깊고 아팠을까?"와 같은 생각들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키의 그 끈질긴 근성이1996년 1월부터 12월  1년동안에 걸쳐서 그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 리스트 700 명중에 140명과 연락을 그리고 그중의 40%와 인터뷰를 해 주었고, 그중의 62명이 책에 자신의 인터뷰 내용을 실어도 좋다는 승낙을 받았지만, 가명을 원하는 사람은 가명으로, 나머지는 실명.
그리고, 인터뷰 기사를 문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할 때에도 그들의 의견을 모두 듣고, 그들이 원하는 내용이어야만 책에 싣게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지만, 그것은 그만큼 하루키의 글쓰기는 쉽게 써지는 것이 아니라, 끈질긴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기때문에 책을 쓰게 된 경위를 적는 것이다
그가 알고 싶었던 것은 바로

"1995년 3월 20일 아침, 도쿄의 지하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그때 지하철 안에 있더 사람들은 거기서 무엇을 보고, 어떤 행동을 하고, 무엇을 느꼈고, 생각했을까?"
나는 그것을 알고 싶다. 가능하다며 승객 한사람 한 사람에 관한 상세한 것까지.

그래서 이 책은 아주 사실적이고, 증언자 62 명의 이야기는 완전히 자발적이고, 적극적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문장 표현상의 기교조차 없는 것이다.

때는 1995년 3월 20일, 월요일. 활짝 갠 초봄의 아침. (...) 여느 때와 조금도  다름없는 아침이었다. 딱히 다른 날과 구분할 필요도 없는 당신의 인생 속 하루에 지나지 않았다.
변장한 다섯 명의 남자가 그라인더로 뽀족하게 간 우산 끝으로, 묘한 액체가 든 비닐봉지를 콕 찌르기 전까지는.... (P24~25)


이 아침에 일어난 옴진리교도들에 의한 사린 가스 노출사건은 지요다선, 마루노우치 선(오기쿠보 행), 마루노오치 선(이케부쿠로 행), 히바야 선(나카메구로 발), 히바야 선(기타센주 발)에서 일어나게 된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거의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그들의 시각에 따라서 약간씩 다름이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거의 그 사건의 발생하던 초기에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급대의 늦은 출동이나, 병원 응급실의 환자 대처 능력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아직도 사건 현장에서 겪었던 공포와 두려움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껶는 사람들이 상당수가 있다. 


하루키가 이 글을 쓰기로 했었던 것 중의 또 다른 이유는
"'옴진리교'와 '지하철 사린 사건'이 일본 사회에 가져다 준 큰 충격을 아직도 유효하게 분석하지 않고, 그 의미와 교훈도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62 명의 이야기가 자신이 탔던 지하철 노선을 중심으로 실려 있는데, 비슷 비슷한 이야기여서 (같은 현장에 있었으니) 읽으면서 다소는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서 있다.

  


그것도 700 여 페이지에 이르는 내용이니.....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그당시의 사건을 방송하던 TV 화면이 스쳐 지나간다.
그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던 사건이고, 우리나라 지하철역에서도 사린 가스를 연상하게 하는 밀가루나 그 밖의 버려진 물건들에 대한 공포가 컸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하루키가 이 책을 통해서 '옴진리교'나 '사린가스'의 살포'에 대한 어떤 인식을 를 파헤치는 것은 아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가 지하철 사린사건에 관한 장기취재를 통해서  이와같은 책을 내 놓았다는 사실은 그가 일본에 대해서 그 무엇인가를 더 깊이 알기 위해서 벌인 작업의 일환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1Q84>도 옴진리교 사건에서 실마리를 찾아서 그것을 토대로  대작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무튼,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일들에 쏟는 열정은 이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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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업 -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법륜 지음, 이순형 그림 / 휴(休)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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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책들은 아주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준다.
<행복한 출근길>, < 날마다 웃는 집>을 읽으면서 너무도 쉽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스님의 저서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님의 주례사>도 있다. 
이 책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큰 선택이 될 수도 있는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그리고, 결혼의 쓴 맛, 단 맛을 체험하고 있는 욕심을 버리고, 집착을 버림으로써 지혜로운 결혼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지혜의 말씀을 주셨다.
내가 읽은 법륜 스님의 책들은 일상생활에서의 가장 평범한 진리이지만 그래서 우리들이 소홀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일깨워주신다.
그리고, 그 책 속에는 읽으면서 마음이 아름다워질 수 있는 그림들이 함께 하기에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번에 나온 스님의 책은 <엄마 수업>이다.







제목을 접하면서, 그리고 일상에서 느꼈던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매스컴을 통해서 엄마답지 않은 엄마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느끼던 생각 중의 하나가 엄마들에게도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농담같은 생각들이 가끔은 들기도 했었다.
준비되지 않은 엄마들, 엄마가 되기에는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엄마들.
그런 엄마들의 자녀가 된다면...
또한, 지나칠 정도로 자녀에게 집착하여 일거수 일투족까지 엄마의 생각에 의해서 움직이도록 하는 엄마들도 문제가 많은 것이다.
그런 엄마들은 자신의 행동이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결국에는 자녀의 꿈과 희망을 가로막는 일이 되기도 하고, 자녀가 자립할 수 없게 하기도 한다.

     

      
  
많은 부모들이 잘 된 것은 자신의 공으로, 잘못된 것은 자식탓을 하지만, 결국에 자녀가 보고 배우는 것은 부모들의 일상이기에, 자녀를 탓하기 이전에 부모로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 모든 문제는 자식 탓이 아니라 내 탓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p 19)





스님은 <엄마 수업>을 통하여 입태, 태교, 출산, 양육에 걸친 모든 이야기를 그동안 스님에게 자녀 교육에 관한 상담을 받았던 사례들을 중심으로 아주 쉽고 명쾌하게 풀어나간다.
그중에서 스님은 자식들의 자아형성기를 3살로 보고 있다. 그렇기에 3살이전까지는 엄마가 양육을 해야함을 강조한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이 국가적 차원의 육아 휴직 3년 보장이나 회사내에 보육시설을 갖출 것을 이야기한다.
육아와 직장생활의 틈바구니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의 공통적인 소망이 아닐까. 


"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아이가 태어나서 3년까지는 엄마가 키워라" (p45)

 



성장하는 아이들은 부모를 따라서 배우는 존재인 것이다. 부모의 이런 점은 나쁘니까 나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결국에 그 아이들도 부모와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가정에서의 부모의 화목은 아이에게는 가장 훌륭한 교육 방법이기도 한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자라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아 성숙이 이루어지건만, 부모들은 그런 것조차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내 아이만을 실패없이... 내 아이만은 다른 아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 아이만을 더 좋은 위치에....
그런 엄마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그것은 자녀에 대한 참 사랑은 아닌 것이다.
어느 정도는 냉정한 마음으로 아이를 지켜 보아 줄 수 있는 엄마.
자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벗어 나는 엄마.
그런 엄마가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이런 아이들에 대한 집착이 결국에는 엄마 자신을 위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 아이가 남과 같은 인생을 살지 않는다고, 거기에만 매달려서 아이가 죽을지 살지도 모른 채 아이를 벼랑끝으로 밀고만 있어요" (p86)





스님의 말씀 중에서 이 시대의 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부모가 자식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진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여야 하지, 부모 기준에서 자식의 진로를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식 사랑에도 때가 있는 것이고, 자식 사랑도 자식의 성장과정에 따라서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요즘의 캥거루족의 탄생은 부모들이 지나친 관심과 간섭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어릴 때는 따뜻한 게 사랑이고, 사춘기때는 지켜봐 주는 게 사랑이고, 스무 살이 넘으면 냉정하게 정을 끊어 주는 게 사랑이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무조건 보살펴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들은 자녀들에게 끝없는 집착을 하는 것이다.
부모는 그래서 자식의 인생도 자신의 인생인 것 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은 아주 평범한 진리 속에 엄마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로운 방법들이 담겨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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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오가와 요코 컬렉션
오가와 요코 지음, 권영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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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수학자가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기억력이 80분간만 지속된다는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수식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를 돌보아 주는 파출부와 그의 아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이 처한 아픔을 치유해 나가면서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었던 소설이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다.
이 책은 처음에는 꽤나 괴팍한 수학자의 이야기같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었던 기억이 난다.
수학을 싫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설 속에 수식이 나오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전혀 그런 거부감이 없이 자연스럽게 소설 속에서 만나는 수식의 세계는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쓴 작가의 또다른 작품인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는 그 제목부터가 환상소설인지, 동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코믹하다고 해야 할까....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에서는 체스가 소설 속의 소재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역시 '오가와 요코'의 작품 세계는 그만의 독창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제목부터 환상 소설과 같은 느낌을 풍겼던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는 현실 속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소년은 태어날 때부터 입술이 붙어 있었던 아이이다. 수술로 절개가 되기는 했지만, 정강이 피부를 이식하였기에 입술에 털이 자란다.
그래서 놀림의 대상이 되다 보니, 세상의 친구와의 교류보다는 자신이 숨겨질 수 있는 세상으로 들어가려는 심리상태를 보이게 된다.
그래서 소년에게는 벽의 틈에 들어갔다가 그곳에 끼어서 나오지 못했다는 소녀 미라가 마음의 친구인 것이다.
그리고 백화점 옥상에 올라갔던 코끼리가 너무 커지게 되자,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여 내려 올 수 없어서 옥상에서 살다가 죽었다는 인도산 코끼리 인디라가 소년의 친구인 것이다.
또한, 소년은 러시아의 체스 마스터인 알레힌을 존경한다.
그런 소년에게 어느날 우연히도 회송 버스 속에서 한 사나이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소년에게 체스를 가르쳐 주게 된다.
소년은 회송 버스 속에 살고 있는 마스터에게 체스를 배우는 과정에서 테이블 체스판 밑에서 체스를 두곤 하는데, 결국에는 가로 8칸, 세로 8칸의 체스판이라는 한정된 공간인 작은 체스 인형 속에 들어가서 살게 되는 것이다.  그곳은 아주 작은 공간이기는 하지만 체스의 바다가 있는 것이다.
소년은 자신과 체스를 두게 되는 상대들과의 체스를 통해서 시처럼 아름다운 기보(棋譜)를 남긴다.



소년에게 체스란 체스를 둘 때마다 체스판에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시와 같은 것이며, 그렇기에 상대방을 이기려는 마음보다는 최선의 체스를 두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체스판에서는 10의 23제곱의 경우수, 우주를 구성하는 입자의 수보다 많은 그 경우수 가운데 최선이 될 단 한 수를 선택하기 위한 사고(思考)의 바다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어느새 소년은 러시아의 체스 그랜드 마스터인 알레힌처럼 체스를 잘 두는 인물이 되면서 리틀 알레힌이란 이름이 붙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이 무슨 소린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나역시, 체스를 두어 본 적도 없고, 체스에는 문외한이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오게 되는 체스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해하기 힘겨운 내용들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 책 속에서는 기형적인 것들이 많이 등장한다.
리틀 알레힌도 입술이 붙어서 태어난 아이였고,
미라도 틈 속에 빠진 소녀이고,
인디라도 몸집이 불어서 옥상에서 살다 죽게 되는 코끼리이고,
회송 버스의 마스터도 몸집이 너무 커서 심장 발작으로 죽은 후에 버스에서 나올 수가 없어서 해체 작업을 해야 했던 사람이다.
소년은 스스로 체스판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11살로 성장이 멈추어 버린다.
보잘 것없는 소년이 체스로 인하여 체스판이라는 아주 작은 공간에서 벗어나 우주의 세계를 사유할 수 있게 되고, 결국에는 전설적인 아름다운 기보를 남긴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판타지 성향이 강하여 이해 불가능한 부분들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 이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소년의 삶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자신이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아니 많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자신이 무엇인가에 몰두하여 열심히 산다면 결코 무의미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려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도 역시 많이 난해한 작품이기에 소설을 읽은 후에 해설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지만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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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 KBS 사이언스 대기획 인간탐구
김윤환.기억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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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프로듀서는 <생방송 세상의 아침>, <6시 내고향>, < 환경스페셜>, < 추적 60분>, <생로병사의 비밀>,< 과학 카페>등을 제작하였고, 최근작으로는 KBS 사이언스 대기획으로 3부작으로 소개되었던 <기억>이 있다.
<기억>에서 방송되었던 내용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 책 <기억>이다.



이 방송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실험에 참여하였으며, 많은 뇌관련 의사와 학자들의 연구 자료가 방송에 소개되었던 것이다.
이 책의 구성도
제1부< 오래된 미래, 기억>에서는 단기 기억 상실환자를 통해 어떻게 '해마'가 기억을 만들고, 저장하는가를 알아보고,



제 2부 < 봄날은 온다>에서는 건망증 또는 치매에 따라오는 기억력 저하의 원인 등을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제 3부< 두 번째 선물, 망각>에서는 기억의 반대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망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많은 노년들이 걱정하는 것이 혹시라도 인생의 끝자락에서 치매에 걸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치매가 가져다 주는 것들이 환자 자신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에게 얼마나 힘겨운 생활을 하도록 하는가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치매는 노년에만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불의의 사고 등에 의해서도 걸릴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에서도 젊은 여자가 치매 증상을 보이고, 차츰 치매의 늪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보게 되는데, 그 엄청난 이야기를 드라마 속의 이야기로만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오가와 요코'가 쓴 소설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도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수학자의 이야기가 참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도 그냥 치나칠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이런 많은 기억과 망각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기억'에 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리고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정확하고 과학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적 자료, 과학적 근거에 의하면 사라져 가는 기억도 다양한 노력에 의해 되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억이란 마음과 연관되어 있으며, 과거의 시간을 되돌려 보는 것, (...) 과거 - 현재 - 미래가 연결됨으로써 기억은 완전해지며, 그 기억은 '나'를 존재감있는 자아로 만든다. " (P27)

기억을 만들고 저장하는 해마, 공포를 느끼게 되는 부분인 편도체.
이런 뇌조직에 대해서 우린 그동안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런 부분들을 이 책에서는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 인공 해마를 통해 알츠하이머, 뇌졸증, 간질 등 뇌질환으로 기억력을 상실한 환자가 정상인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더욱 커지게 되었다. " (P99)

그리고 우리가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이 건망증과 치매의 연관 관계일 것이다.
그런데, 건망증은 본인이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정보량이 과도할 때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일할 때 일시적으로 기억력 출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치매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판단력, 통찰력 등 전반적인 지적 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건망증과 치매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또 궁금한 것은
기억력을 되살리는 방법 중 학습 못지 않게 강조되는 것이 운동이라는 것이다.
신체 운동을 하면 뇌가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기에 규칙적인 운동은 뇌 전체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와 병행하여 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퍼즐, 과제 수행, 독서 등을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기억>이 방송될 때에는 시청을 하지 않았기에 이 책의 내용들은 생소하면서도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 설명이되고, 많은 사례들이 소개되기에 뇌에 대한 지식과 기억, 망각, 치매, 단기 기억상실증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된 것이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지금의 기억력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까지 접하게 되니, 과학적으로나, 실생활에서나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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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꼭 함께하고 싶은 45가지 -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순간들
명로진 지음 / 북스토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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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에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저자 명로진.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연기자로서의 명로진이다.
그는 연기자가 되기 전에는 신문사의 사회부와 연예부 기자였고, 그후에는 방송, 영화, 연극 등에서 활역을 했고, 어느날부턴가는 책을 쓰는 저자로서 우리곁에 다가오는 것이다.
그 이외에도 안데스산맥 원정, 북극권에서 세계 방방곡곡까지 누비고 다니는 여행 마니아이기도 한 것이다.
그가 쓴 책들도 다양하여 여러 장르의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그가 쓴 책을 읽어 보지 못했고, 이번에 <아이와 꼭 함께 하고 싶은 45가지>로 저자 명로진을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그 시기가 있는 것이고, 그 시기가 지나 버리면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다.
그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것은 효도일 것이다.
효도란 부모님이 살아 계셔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니,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 후회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와 함께 또 시기를 놓치면 안 될 것이 있으니, 그것은 자녀들과의 소통과 교류가 아닐까 한다.
많은 부모들이 학습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자녀들 얼굴만 보면 "공부!! 공부!! " 하게 되는 것이 요즘의 가정에서의 부모와 자녀의 만남과 대화일 것이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자녀 역시 언제나 그 모습, 그 연령으로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자녀가 유아기에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고, 초등학생일 때에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고, 중고등학생일 때, 대학생이 되었을 때에 해 줄 수 있는 일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자녀들이 성숙해지기 전에 부모와 함께 해야 할 일 45가지를 소개한다.
차근 차근 45가지를 살펴보니, 자녀가 성장할 때에 함께 했던 일들도 다수 있기는 하지만, 미처 자녀와 함께 해 보지 못하고 지나간 일들도 꽤 많은 것이다.
'숲 속에 텐트치고 야영하기'는 몇 번 여행을 다니면서 해보기도 했던 일이고, '박물관 찾아가기'도 전국의 많은 유적지를 함께 다녔기에 많은 박물관을 함께 다닌 기억들이 떠오른다.
'가족신문 만들기'도 학교 과제물로 함께 만들어 보기도 했고....



그밖에도 여러 가지 함께 했던 기억들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여행을 함께 할 때는 항상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먼훗날, 혼자,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 이 곳을 찾았을 때에 얼핏 지난 날을 기억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다.
아마도 자녀에게 남겨 줄 것은 좋은 추억들이 아닐까 한다.

" 아이의 장점을 먼저 찾아주고
         확장시켜준다면, 아이는 자존감을 가진
  행복한 아이로 자라날 것입니다. ' (p77)


  

자녀와 함께 어떤 목표를 정해 놓고, 그것을 달성하였을 때에 '자기 자신에게 상주기'도 권장하고 싶은 일이다.
그런데, 45가지 중에 특이한 것은 '유서쓰기'이다.




자칫 꺼려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자녀가 일정 나이가 되고, 이런 일을 이해할 수 있다면 한 번쯤 실행해 볼 만도 할 것이다.
유서를 쓰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교육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때문이다.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과거의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현재 함께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동안 우리 아이들의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란 것입니다. ' (p102)


우리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우리 아이를
                     두 배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p239)






이 책에서는
<첫 번째 이야기:  아이와 함께 오래 걸어보기> 에서부터 <마흔다섯 번째 이야기 : 목표를 글로 적어보기>까지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까지 45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이것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많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하여 선택한 45가지 항목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과 자녀들과의 여건을 생각해서 각자 나름대로 45가지, 또는 10가지, 100 가지 등을 정해 놓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실천해 보면 좋을 것이다.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도 그 시기를 놓치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으니, 이 책을 덮으면서 각자 실천할 수 있는 항목을 정하고, 실행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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